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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2

     어떠한 조직이든 조직을 운영해 본 자라면 안다.

     -자금을 지배하는 자가 권력자다.

     인간이 사회적 생물이고 화폐를 이용하는 이상, 자본을 가지고 이를 운용하는 자가 강한 권력을 가지게 된다.

     ‘무력 다음으로 가장 많은 권력을 가져오는 게 금력(金力).’

     수개월 전.

     ‘돈 냄새는 다들 기가 막히게 맡았지.’

     노스트럼 왕국, 12 대신을 모두 얼굴 붉히게 만든 사건이 있었다.

     -오로솔 아카데미의 예산 책임자는 누구로 정할 것인가?

     이미 총장은 예전부터 정해져 있었다.

     ‘7년 전부터 이미 땅을 준비하고 있었고, 카르멘 왕비가 모르가니아의 역량을 모두 끌어모아서 조직을 구성했어.’

     내가 세상에서 유리되어 엘프의 숲에 다니는 동안, 왕국에서는 오로솔 아카데미 개교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유능한 교수진도 수년에 걸쳐 영입이 끝났고, 남은 건 아카데미의 ‘회계’를 담당하는 대표만 남은 상황.

     -기획처든 재정처든 부서 용어는 나중에 정하고, 여기 처장은 누가 될 것인가?

     가장 중요한 자리가 가장 마지막에 정해지는 자리가 되었다.

     왜냐고?

     ‘너도나도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었으니까.’

     누군가는 자신이 재정 대신이니 그 역할에 적확하다고 주장했다.

     누군가는 자신이 대신을 하면서 백작령 예산을 다뤘으니, 겸임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누군가는 12 대신 자리를 다른 이에게 넘겨주고, 은퇴 후 오로솔 아카데미에서 후진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미 12 대신에서 빠져나와 있던 헥스 자작을 제외한, 사실상 모든 대신이 오로솔 아카데미의 예산을 주무르기 위해 너도나도 손을 들었다.

     ‘아카데미도 보통 아카데미냐고. 제국이 돈을 퍼다 주는 곳인데.’

     조 단위의 골드가 오가는 사업을 주무를 수 있는 자리.

     ‘사실상 두 나라의 교육예산이 한 곳에 집중되는 곳인데, 이걸 누가 안 주무르고 싶겠어.’

     물론 억 소리 나는 일정 규모 이상의 예산은 전부 총장의 결재를 받아야 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자잘한 수준에서는 자기 수준에서 처리하거나 전결로서 처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위치.

     ‘전체 예산의 0.1%만 몰래 떼어먹어도 3대는 펑펑 돈을 쓰고 남을 텐데.’

     간단히 말해, 아카데미 전체의 돈을 주무를 수 있는 자.

     ‘윈체스터 대공을 향한 로비는 기본이었고, 내정자를 향한 암살 미수까지 있었지.’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왕국의 수많은 이들이 중상모략을 펼쳤다.

     만일 그레이 지브롤터가 그 자리에 서려고 했다면, 나는 16살 때부터 왕국에서 조잡하게 주먹구구식으로 세운 재판청(법률적 근거 없음)의 중심에 섰을 것이다.

     살은 내어준다.

     그러나 뼈는 내가 취한다.

     그래서 나는 오로솔 아카데미 조직 내 ‘예산기획처’의 처장이 아닌, 아예 별개의 기구라고 할 수 있는 외부재단의 이사장으로서 오로솔 아카데미에 자리를 만들었다.

     “장학재단의 공식적인 목표나 의의에 관해서는 유학생 여러분에게 알려줄 필요는 없겠지. 그러니, 비공식적인 부분부터 빠르게 핵심만 짚고 넘어가도록 하지.”

     10명의 유학생 모두가 내 말에 집중한다.

     “제국 교육부에서 유학지원금으로 월 50만. 모르가니아 공작가에서 월 200만. 제국 아이페리아 인더스트리에서 사학 장학금으로 월 300만. 그리고 지브롤터 백작가에서 월 500만. 다 합하면, 얼마지?”

     “1,050만입니다.”

     아스타시아가 바로 답했다.

     “그래. 1,050만.”

     나는 분필을 들어 칠판에 숫자를 적은 다음, 그 뒤에 바로 왕국어로 단위를 하나 더 붙였다.

     “‘만’이라는 단위에서 다들 느꼈겠지만, 탈러가 아닌 골드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월 천만. 우리 유학생 여러분의 왕국에서의 활동에 대한 모든 지원금이 여기에 있다는 거지.”

     유학생 중 일부가 서로 눈짓을 주고받는다.

     의혹을 가지고 있지만 내게 질문하는 것을 머뭇거리는 것 같았으며-

     “그래. 모든 예산이다. 제국에서의 비공식적인 지원 같은 건 없을 것이야. 그림자의 뒤에서 오는 것도.”

     “!!”

     내가 자신들의 의혹을 읽고 그에 대한 답을 하자, 그림자들의 표정이 바로 빠르게 굳었다.

     “표정 풀어라. 내가 무슨 너희를 잡아먹는다거나 고발하는 것도 아니고. 말했을 텐데? 나는 어제 황태자 전하를 만나고 왔다고.”

     뒷말은 하지 않는다.

     ‘아버지보다는 범접할 수 없는 권력자라는 감각이 더 큰 녀석들이니, 알아서 오해하도록 내버려둬야지.’

     이들 중 일단 여자 다섯은 황태자의 핏줄이 확실하고 나머지 남자 다섯은 모르겠지만, ‘정식’으로 황실의 핏줄은 아스타시아 한 명뿐.

     “황태자 전하께서 여러분들을 자ㅡ알 부탁한다고 하시더군. 뭐지? 믿지 못하겠다는 그 표정은.”

     그 누구도 황태자에게 진위를 확인할 수 없다.

     “믿든 안 믿든 여러분의 예산은 내가 쥐고 있다. 그리고 눈치챈 이들도 있겠지만, 이건 여러분들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조치지.”

     나는 1050이라는 숫자를 다시 각각 쪼개었다.

     “유학생으로서 최저한으로 보증받는 액수, 50만. 나머지는 재단과 기부자들의 의향이 들어간 특혜. 당연히 혜택을 유지하려면 유학생이자 장학생으로서 ‘잘’해야겠지. 뭐든지. 즉….”

     분필로 칠판을 숫자와 조직으로 가득 채운 뒤.

     “장학재단의 이사로서 여러분에게 장학금을 주기 아까울 정도로 품행이 방정맞고 행실이 타에 불쾌함을 초래할 때.”

     나는 지우개를 들어.

     “장학금도 그날로 바로 사라지는 거지.”

     ’50’을 제외한 모든 숫자를 단숨에 지워버렸다.

     “이건 유학생에 대한 최저 생활비다. 이것까지 박탈당한다는 건, 제국 교육부에서도 도저히 안 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경우.”

     학생에게는 50만 골드가 큰돈이겠지만, ‘그림자’로서 행동해야 하는 입장의 이들에게는 엄청 적은 돈이다.

     특히 사회인들을 대상으로, 흡사 ‘월급’을 받듯이 행동해야 하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더더욱.

     

     “이것까지 사라진다면 유학생으로서 있을 이유가 없지.”

     하지만 이 50.

     정말로 최저생계비로서의 50일까?

     “바로 제국에 송환될 것이다.”

     아니다.

     나는 굳이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그림자들에게 있어 송환은 곧 죽음-‘폐기 처분’의 의미를 가진다.

     황태자의 그 수많은 자식 중에서 딱 9명으로 선발되었는데, 그 자리를 자신의 실수로 인해 공식적으로 쫓겨나게 생겼다?

     모르가니아의 경고.

     아이페리아의 경고.

     지브롤터의 경고.

     거기에 제국 교육부에서의 경질.

     ‘세 번 경고받고 자리 빼앗겼으면 그냥 죽음이지.’

     유학생들에게 있어, 퇴출은 곧 죽음이다.

     “부디 내가 그대들에게 주어진 각 장학금을 회수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마.”

     장학금이라는 이름의 목숨을.

     ‘여기에서 끝내면 권력을 멋대로 휘두르는 악질 쓰레기.’

     많은 이들이 채찍만 휘두르고 끝내려고 한다.

     ‘채찍을 휘둘러 경고했으면 당근도 흔들어야지.’

     하지만 권력을 제대로 잡으려면, 사람을 부리려면 경고를 반드시 듣고자 하는 보상을 쥐여줘야 한다.

     “이렇게 장학재단에서 여러분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이건 여러분들에게만 주어지는 특혜. 협곡재단은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선발하지.”

     그림자 중 일부가 ‘그런 걸 왜 우리한테 말하지’라고 바라봤으나.

     “그래. 일반적으로 아카데미에서 뽑히는 장학생 중에는 유학생들도 포함될 수 있음을 공시하마.”

     곧, 표정이 바뀌었다.

     “성적우수 장학생. 문화 활동 우수 장학생. 국제 교류 활동 우수 장학생. 봉사 장학생. 근로 장학생. 그 외 기타 등등. 이걸 전부 다 받는다면, 종합적으로 일반 장학생 중에서는 최대 월 2천까지 장학금을 받을 수 있기도 하지.”

     스륵.

     유학생 중 누군가가 손을 들었다.

     “305호. 이름이…스컬릿이던가?”

     “스칼렛입니다, 이사장님.”

     “그래. 화장실이라면 다녀와도 좋다.”

     “질문이 있습니다.”

     약간의 모욕에도 꿋꿋하게 손을 계속 든다.

     그림자 중 일부가 다급하게 눈짓을 보내지만, 305호의 주인 스칼렛은 계속 위로 뻗은 손을 내리지 않았다.

     “그래. 질문이 뭐지? 하나만 허락하지.”

     “기존에 저희가 받는 특혜와 별개로,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일반 장학금을 중복으로 받을 수 있는 겁니까?”

     “그래.”

     한 가지.

     “너희들이 생각하기에 조금 의아하겠지.”

     왕국 사람들이 제국 사람들을 향해 편견을 가진 것처럼.

     “이거, 논란이 될 수 있지 않겠냐고.”

     제국 사람들도 왕국 사람들에 대한 보편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다.

     “이런 걸 미리미리 규정에 올려둬야 나중에 뒷말 나오지 않는 거 아니냐고.”

     “…그렇습니다.”

     제국이 가진 체계적인 법도와 규칙, 규정 등에 대하여 왕국의 인식은 너무나도 후진적이라고.

     “그거지.”

     “예?”

     “말 그대로라는 의미다.”

     나는 다르다.

     “알고 있다. 나는. 장학금 규정에 없는 거.”

     유학생들이 바로 눈을 빛내기 시작했다.

     “열심히 한 사람에게 정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것뿐이야. 그저.”

     그게 어떠한 방향에서 열심히 했느냐는 관점의 차이.

     “너희들은 너희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면 된다. 황태자 전하께서 바라는 것도 그런 거겠지.”

     사실 이 모두, 명분일 뿐이다.

     “여기, 첫 달 월급…아니지. 장학금이다.”

     제국의 첩자.

     기본급, 1,050만.

     ‘학생이라고 하면 너무 많지만, 적국에 침투한 외교관 겸 첩보원의 전체 활동비라고 하면 또 적은 금액.’

     그래서 보너스, +a(최대 약 3천만).

     “100만 금화 10개, 10만 금화 5개. 잃어버리면 그건 본인 탓.”

     

     나는 유학생들에게 직접 금화가 든 주머니를 그들이 앉은 책상 앞에 올렸다.

     “그리고 황손녀님은….”

     준비한 금화, 9개.

     “나 좀 따로 보도록 하지.”

     나는 황손녀를 향해 손가락만 움직여, 그녀에게 문밖을 가리켰다.

     * * *

     그레이 지브롤터가 사라진 강의실.

     아스타시아 황손녀가 묵묵히 그 뒤를 따라 자리를 떠나자-

     “푸하….”

     누군가는 한숨을 내쉬고.

     “이거, 진짜 금화야? 위폐 아니겠지?”

     누군가는 금화 주머니를 열어 그 내용물을 확인하고.

     “야. 305호. 미쳤어? 질문하다가 손모가지 날아갈 거라는 경고, 협곡 넘어오면서 까먹은 거야? 다시 제국에 있는 교습소로 돌아가고 싶어?”

     누군가는 다른 이를 향해 이를 갈며 시비를 걸었다.

     “그냥 냅다 질문을 한 것도 아니고, 허락을 받아서 질문한 거다. 이건 ‘나인즈’의 보고서에서도 적혀있던 허용범위야.”

     “그 허용범위가 전부 다 3년 전의 자료잖아! 2년 동안 업데이트되지도 않은 정보로 도박수를 던져?”

     “도박 아니었다. 다행히, 이사장께서는 넓은 아량으로 우리에게 정답과 함께 방향성을 제시하셨지.”

     305호, 스칼렛은 주머니에서 100만 골드 하나를 꺼내 가볍게 이를 깨물었다.

     까득.

     살짝 생겨난 잇자국.

     “진짜 금화네.”

     “미쳤다, 미쳤어. 이게 탈러면 얼마야…?”

     “야. 망가뜨리지 마. 이거 무게로 치면 얼마 안 돼. 녹이면 바로 그냥 금반지 다섯 개나 마찬가지라고.”

     앞뒤로 새겨진 ‘노스트럼 왕국 금화’라는 정보가 있기에, 100만이라는 숫자는 100만 골드로서의 가치를 하는 것.

     “젠장. 미치겠군. 활동비가 고작 이것밖에 안 된다고?”

     “뭐야. 202. 역시 후작가에 입양되신 덕분에 몇 년 돈 좀 만지작거리면서 재미 좀 봤나 봐? 뒷골목 소매치기 출신이.”

     “닥쳐, 가난뱅이. 나는 후작가에 선택받은 거고, 너는 여전히 출신이 비천한 거고.”

     “응, 너나 나나 다 같은…흐흐.”

     그림자들이 서로 키득거리며 힐난하는 가운데.

     “스칼렛.”

     “뭐야, 201호. 그렇게 무게 잡으면서 이름 부르는 거, 이사장 흉내 내는 거야?”

     “201호가 아니라 블론드다.”

     201호-블론드의 목소리에 모두가 잠시 말을 멈췄다.

     “너는 황손녀님을 모시는 게 임무 아닌가? 장관께서 언제 어디에서든 항상 보좌하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래. 그랬지. 그런데 이거 어쩌나. 내가 보기에는 장관보다는, 적어도 여기에서는 이사장님이 더 빛나는 황금줄인 것 같은데.”

     스칼렛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 얼굴로 금화를 손가락에 빙글빙글 굴렸다.

     “지금은 이게 맞아.”

     “맞다고?”

     “내가 따라간다고 했으면 이사장이 먼저 째려보는 게 아니라, 황손녀께서 노려보셨을걸? 잊었어? 아침에 저분이 뭐라고 하셨는지.”

     “…….”

     “기억 안 난다면 내가 다시 그대로 읊어줘? 말로는 하지 않았지만-”

     * * *

     “죽여버릴 거야.”

     “네에?”

     “유학생들을 향해서 하는 소리가 종종 들리는 게 있습니다.”

     “아, 저, 전 또. 하하하.”

     아스타시아를 데리고 따로 재단 이사장실로 데려와 말하자, 아스타시아가 눈을 깜빡이며 당황한다.

      

     “뭘 그렇게 당황하십니까, 공주님.”

     “그, 그러게요. 흐흥.”

     “설마 공주님께서 그런 험한 말을 입에 담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

     “그리고 그런 일을 한다면, 그런 소리를 듣게 만든 이가 잘못한 거죠. 무조건.”

     “그, 그런 험한 말은 안 해요!”

     입으로는.

     “그렇군요.”

     귀에 입 속으로 삼킨 뒷말이 환청처럼 들렸으나, 나는 협탁에 놓여있는 향초에 불을 붙이며 아스타시아의 앞에 앉았다.

     “그런데 아스타시아. 조금 전에 한 말은 진짜입니다.”

     “제국 유학생들을 향한 폭언 이야기죠?”

     “예. 신입생 290명 중에는 10명의 유학생조차 탐탁잖아하는 이들이 있거든요.”

     어처구니없게도,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예. 압니다. 제국에서 돈을 다 대줬는데, 제국 돈으로 지어진 교육기관에서 배우고 익히는데 제국 유학생을 향해 증오를 보내는 자. 그런 자들이 생각보다 많지요.”

     “역시, 500년 묵은 역사는….”

     “아. 그런 경우는 다 걸러냈습니다.”

     “네?”

     “입학 과정에서 심사했죠. 가족 배경에 제국군과의 전쟁에서 조상이 죽은 학생이라거나, 제국을 향한 증오를 품고 신입생으로 잠입하려는 놈들은 다 쳐냈습니다.”

     입학시험은 허투루 한 게 아니다.

     “덕분에 아카데미 밖에서는 밤마다 벽에 테러하는 놈들이 간혹 있기는 하지만, 아카데미 주변에는 해자가 있어서 애꿎은 다른 아카데미에다가 욕이나 적고 다니고 있죠.”

     “아, 아하하….”

     “그게 더 심각합니다, 공주님.”

     유학생들은 감당해야 한다.

     “왕국의 평균적인 인식을. 제국을 향한 이유 없는 증오와 질투, 분노를.”

     그냥, 싫어서.

     그걸 해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러니 유학생들에게로 향하는 왕국 귀족들의 증오를 씻어내기 위해, 공주님께서 희생을 해주셔야겠습니다.”

     “희생이라면, 어떤?”

     “별 건 아니고.”

     나는 선택하기로 했다.

     “당신께서 도구가 되어주신다면, 제가 그 증오를 다른 곳으로 돌리겠습니다.”

     “다른 곳이 아니라, 여기 아니에요?”

     아스타시아가 내 명치에 조심스럽게 손을 올렸다.

     “욕 엄청나게 먹을 텐데. 제국의 황손녀에게 홀려서 마음대로 장학금을 퍼주고 막 그런다고.”

     “장학금만 퍼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나는 아스타시아의 손을 향해 손을 뻗었다.

     “다른 것도-”

     “…….”

     “…남들이 봐야 하기에, 손깍지는 이릅니다.”

     슬쩍 손을 내리려는 아스타시아의 손을 가볍게 때리며, 나는 그녀의 손목을 가볍게 움켜쥐었다.

     “조금 이르지만 점심 먹으러 가시죠. 엄청 좋은 레스토랑을 예약해 뒀습니다. 따로 방도 잡아뒀고요.”

     “저, 오후에 수업 있는데요?”

     “공주님. 그 수업, 결석한다고 아무 문제 없습니다. 해당 교수에게는 제가 따로 말을 전하죠.”

     나는 방을 나가기 전, 아스타시아의 손목을 당겨 허리를 가볍게 안았다.

     “예. 이럴 때 쓰려고 재단 이사장의 권력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

     “그리고.”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게, 귓가에 살짝.

     “오후 수업, 아직 세 시간이나 남았는데요?”

     “…….”

     아스타시아는 배시시 웃기만 하며, 얌전히 손목에 힘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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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숨수당(장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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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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