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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3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폭우를 뚫고 유난히 선명하게.

       

       “⋯⋯그 몸으로 계속 싸우려는 거야?”

       

       루루가 뒤를 돌아보자, 고깔모자를 쓴 소녀가 눈동자를 깜빡이고 있었다. 루루는 푹 젖은 머리카락을 배배 꼬면서 말했다.

       

       “어, 그러니까⋯⋯ 너도 사천왕이었지. 이름이 뭐더라?”

       

       “나는, 그게, 『무한허무의 존재 유나리스』⋯⋯ 풀네임으로 불러주지 않아도 괜찮아. 유나리스 정도면, 충분해.”

       

       “싸울 거지?”

       

       “⋯⋯그렇긴 한데. 너, 되게 많이 다쳤어. 죽을지도 몰라. 죽으면⋯⋯ 다 끝이고. 네가 이세계의 존재라는 건 알아. 이 죽음이, 네 죽음은 아니겠지만. 다시 꿈에 닿기는 힘들 텐데. 괜찮겠어?”

       

       유나리스는 조곤조곤 말했다. 루루는 이 세상을 실로 만끽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아쉬움도 망설임도 없이 싸움에 달려드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이 궁금했다.

       

       싸움이라면 다 좋아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그에 대한 루루의 답은 간단했다.

       

       “난 그냥⋯⋯ 하고 싶은 거 하는 거야. 깊이 생각 안 해.”

       

       “⋯⋯생각 안 해?”

       

       “응. 내가, 머리는 쪼끔⋯⋯ 나쁘지만. 그거 하나는 알거든? 마음은 거짓말 안 해. 머리를 쓰면, 괜히 스스로에게 거짓말만 만들게 된단 말야. 괜한 짓인데.”

       

       루루는 자신이 마음의 저울을 읽는 방법을 당당하게 밝혔다.

       

       “마음은, 내가 오혜인이랑 오대수를 지키고 싶다는 거랑, 이 꿈을 계속 꾸고 싶다는 거, 이대로 가다가는 죽는다는 거. 다 알고 있어. 알고 있는데도 목숨 걸고 싸우는 쪽이 좀 더 끌려.”

       

       “⋯⋯⋯⋯.”

       

       “그럼, 내⋯⋯ 생존본능보다도, 내가 혜인이랑 대수 좋아하는 마음이 좀 더 컸던 거야. 그러니까 마음 가는 대로 하면 돼. 쉽고 간단하지?”

       

       “⋯⋯그렇구나. 응, 그러면. 이번에는 그냥 싸우고 싶어서 날뛰는 건, 아니라는 거네. 알았어.”

       

       투박한 언어로 나열했지만, 목숨 걸고 친구 지키겠다는 소리였다. 유나리스는 환상 마법으로 무표정을 꾸며내면서, 속으로는 꺄르르 웃었다. 역시 루루x대수는 정배였던 거다.

       

       이번에도 생각 없이 날뛰던 거라면, 저번 일을 혼내줄 겸 해서 다져놓을 생각이었다. 그리고 로데루스에게 질문을 던지기 위한 부속품으로 사용했겠지.

       

       하지만 이렇게 풋풋한 동기를 품고 있었노라면.

       

       미친 마법사가 로데루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던 것처럼, 유나 또한 수도기사단장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옅은 팬심이라고 해야 할까.

       

       좋아하는 캐릭터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나 할까.

       

       주인공을 만들어주고 싶다고나 할까.

       

       “⋯⋯이런 느낌으로 TRPG를 하는 거려나.”

       

       “아까부터 왜 자꾸 중얼중얼⋯⋯ 혹시 쉬는 시간 주는 거야?”

       

       “아, 미안.”

       

       그녀는 로데루스, 루루의 왕자님의 위치를 감지했다. 그는 이곳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도착 예상 시간은 약 5분. 마침 잘 됐다.

       

       중간보스 역할, 제대로 해 볼까.

       

       유나리스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고깔모자 아래에서 반투명한 네 개의 팔을 뻗어내었다. 그녀의 안광이 짙어지고, 각 손끝에 보랏빛 마력이 모이기 시작했다.

       

       가로등 불빛에 길게 드리워진 유나리스의 그림자는, 거대한 거미처럼 보였다.

       

       “⋯⋯⋯⋯!!”

       

       “시작하자.”

       

       콰아아앙──!!

       

       보라색 광선이 도로를 가로질렀다.

       

       ===============================================================

       

       달렸다.

       

       곳곳에서 섬광과 폭음이 터지고, 사람들의 비명이 울리고 있었다. 커다란 에너지 반응이 느껴지는 건 두 지점. 검은 소용돌이 바로 아래와, 그로부터 약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상가 거리.

       

       마력의 파장으로부터 인물 또한 감지해 낼 수 있었다. 소용돌이 쪽이 오혜인이며, 상가 쪽이 김루루였다.

       

       로데루스의 몸은 두 개가 아니었다. 하나를 선택해야 했고, 그는 상가 거리를 골랐다. 그야, 좀 더⋯⋯ 미덥지 않은 쪽이었으니까. 본인은 그렇게 생각했다.

       

       에어컨 실외기를 타고 넘고, 걸리적거리는 담장을 뛰어넘어가며 최대한 짧은 루트로 달렸다. 그리고.

       

       “⋯⋯⋯⋯!!”

       

       오싹.

       

       서늘해지는 느낌에 납작 엎드렸다. 그리고 로데루스가 서 있던 자리를 보라색 광선이 스쳐 지나갔다. 상대해 본 적 있다. 『무한허무의 존재』인가.

       

       지글지글.

       

       광선이 지나간 담벼락은 그대로 녹아버려 새까만 그을음이 남아 있었다. 마력이 있어도 맞으면 중상이니, 마력도 없는 몸으로 맞았다가는 바로 죽을 것이다.

       

       그래, 마력.

       

       로데루스에게 있는 것은 극한으로 훈련된 육신뿐이었다.

       

       그것만으로도 민간인이나 깡패 하나를 요리하는 건 간단한 일이겠지만, 마력을 사용하는 이들의 세계에서는 태풍 앞의 찻잔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변신장치가 있었더라면.

       

       마법소녀로 변신할 수 있었더라면⋯⋯!!

       

       로데루스는 광선이 날아온 각도로 위치를 추정하여, 은밀하게 움직였다. 빌라 배수관을 타고 올라가 창문을 열어 들어가고, 건물과 건물 사이를 넘나들며 전진했다.

       

       그리고 마법소녀와 괴인이 싸우고 있는 전투 현장에 도달했다.

       

       “⋯⋯김루루.”

       

       피칠갑이다. 눈 뜨고도 못 볼 몰골에 로데루스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를 몰아붙이고 있는 건 『유나리스』. 사방으로 광선을 날리며, 말 그대로 김루루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로데루스는 건물 안에 있었다. 창가 벽에 붙어 곁눈질로 창 너머를 바라보며, 몸을 숨긴 채로 바깥을 염탐했다.

       

       ===============================================================

       

       유나리스는 허공에 30cm가량 뜬 상태로 김루루에게 손을 내저었다.

       

       “나는, 광범위 포격형으로 설계됐어. 다른 사천왕보다 내구도는 약하지만⋯⋯ 공격력은 보시다시피.”

       

       “⋯⋯뜨거워 죽겠네에!!”

       

       “그러니까, 네 망가진 몸으로도 나를 쓰러트릴 수 있을 거야. 포화를 뚫고⋯⋯ 닿을 수만 있다면. 어때, 마법소녀. 분발할 수 있겠어⋯⋯?”

       

       “광선, 하나만 줄여주면, 어떻게든 해 볼게!!”

       

       슈우우웅──!!

       

       콰광!!

       

       “싫으면 말로 해⋯⋯!!”

       

       김루루는 폭발의 후폭풍에 밀려 지면에 나동그라졌다. 몇 번째인지 모를 넘어짐이었고, 슬슬 통증이 사라져가고 있었다.

       

       누가 봐도 뒤질 것 같은 상황에 안 아프다고 그러면, 그거 진짜 죽기 직전이라고 부관이 그랬는데.

       

       “아이씨⋯⋯.”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기왕 죽어가는 거라면, 자폭이라도 해서 피해를 입히고 간다. 루루가 독한 마음을 먹고 쌍심지를 켤 때.

       

       “⋯⋯⋯⋯?”

       

       이상한 게 보였다. 

       

       유나리스가 등지고 있는 건물의 창문 너머에, 주황색 머리카락을 나풀대는 사람 하나. 처음에는 오대수인 줄 알고 심장이 철렁했는데, 잘 보니까 여자가 아니라 남자였다.

       

       그는 오대수 사촌인가 싶을 정도로 이목구비가 닮아 있었다. 오대수가 그대로 남자가 되면 저런 모습일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눈이 마주쳤다. 그런 기분이 들었다.

       

       로데루스는 창문을 열고 뛰어내릴 준비를 했다. 한손에는 골프채를 쥐고 있었다. 그대로 낙하해서, 유나리스를 공격할 계획인 것 같았다.

       

       “⋯⋯아니, 야. 그건 좀, 위험한 게⋯⋯.”

       

       혼잣말이 닿지도 않을 거리에, 소리쳐서 위험을 경고하면 유나리스에게 들킨다. 뛰어내리기도 전에 마력포에 휩쓸려 가루가 될 터.

       

       그렇다면 시선이라도 끌어야 한다. 루루는 피를 토해내면서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성대를 갈아내듯이 힘을 줘서 외쳤다.

       

       “야, 화장 이상한 땅꼬마──!!”

       

       “⋯⋯갑자기? 아아.”

       

       유나리스는 방긋 웃더니, 모든 팔을 한 방향으로 모아서 막대한 마력을 밀집시켰다. 단번에 거리가 날아갈 정도로.

       

       “자, 자아. 이건 피할 수 없을 거야. 그, 온 힘을 다해서, 쏘려고 하는 거거든⋯⋯! 방어가 쫌, 취약해지지만, 네, 네가 순간이동할 수도 없을 테니까!”

       

       “순간이동 대신, 나는 염력 가지고 있거든!! 해버려──!!”

       

       툭.

       

       로데루스는 3층 높이에서 뛰어내리며, 온 체중을 골프채에 실어 휘둘렀다. 낙법을 생각하지 않고 휘두른 둔기가 곡선을 그리며, 마력포를 준비하는 유나리스의 무방비한 머리에 작렬했다.

       

       드득. 

       

       골프채가 머리에 닿자, 유나리스의 모습이 물컹, 하고 흐물흐물해졌다. 그리고 순식간에 새까만 슬라임의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사람의 모습은 위장, 이게 실체인가!”

       

       위이이이이이──!!

       

       슬라임은 기이한 소리를 내면서 몸을 휘청였다. 머리가 있던 부분에 동그란 핵이 보였다. 미약하지만 금이 가 있었는데, 방금 전의 타격에 피해를 입은 것 같았다.

       

       로데루스는 골프채로 슬라임의 표면을 두드렸으나, 물컹거리는 점액질인 탓에 데미지가 들어가지 않았다. 표면을 뚫고 핵에 타격을 입힐 수 없었다.

       

       “이런 제기랄⋯⋯!”

       

       슬라임은 점차 정신을 차리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휘청임이 줄어가고, 표면에서 뻗어나온 촉수에 빛이 번뜩이고 있었다.

       

       그때.

       

       “거기, 받아──!!”

       

       포물선을 그리며 무언가가 날아왔다. 로데루스는 제자리에서 점프해 날아드는 물체를 잡고 내려섰다. 주먹을 펴서 확인하니 김루루의 변신장치였다. 

       

       변신할까?

       

       아니다. 비상 명령어는 알지만, 변신하는 시간이 길다. 그 시간이면 슬라임은 정신을 차릴 테고, 마력포격이 날아올 것이다.

       

       시간이 없다. 그렇다면.

       

       로데루스는 아주 약간만 『우화』의 힘을 일으켜 변신장치에 불어넣었다. 쩌저저적-!! 변신장치에 부하가 걸리며, 표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유도한다. 기능 정지가 아닌 과부하. 폭발하게 하는 거다.

       

       “⋯⋯폭탄이다, 먹어라-!!”

       

       로데루스는 과부하된 변신장치를 슬라임에게 던지고 뒤로 몸을 날렸다.

       

       콰과광──!!!

       

       사방으로 마력광이 뿜어져 나오며, 주변 사물을 피아를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녹여대었다. 슬라임은 기이한 소음을 내면서 마력광이 스칠 때마다 끓어오르며 비명을 질렀고.

       

       어느 마력광이 슬라임의 핵을 직격해, 퍼엉-! 하고, 점액질이 터져나가며 형체를 잃었다.

       

       “⋯⋯⋯⋯.”

       

       “⋯⋯⋯⋯.”

       

       움직임은 없었다. 죽었다. 

       

       욱신.

       

       로데루스는 찌르는 듯한 통증에 자신의 손등을 바라보았다. 피부 표면에 깨진 듯한 상처가 나 피가 흐르고 있었다. 『우화』를 사용해서 일어난 힘의 충돌이었다.

       

       “⋯⋯⋯⋯.”

       

       로데루스는 유나리스의 죽음을 확인하고 루루를 향해 달려갔다. 

       

       ===============================================================

       

       로데루스는 피칠갑으로 널브러진 김루루의 손을 잡고 상처를 살폈다. 몸이 걸레짝이나 다름없었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괜찮나? 의식은 있어? 눈을 좀 떠 봐, 김루루!”

       

       “⋯⋯⋯⋯.”

       

       루루는 눈을 가늘게 뜨고, 조그맣게 입술을 떼었다.

       

       “뭐라고 하는 거냐. 하나도 안 들려⋯⋯.”

       

       “⋯⋯⋯⋯.”

       

       로데루스는 귀를 가까이 가져다 대었다. 루루의 숨이 금방이라도 꺼질 것처럼 옅었다. 그녀는 쌕쌕거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말을 내뱉었다.

       

       “⋯⋯당신 누구신데요.”

       

       “⋯⋯⋯⋯.”

       

       “누구냐니까.”

       

       “그, 러니까⋯⋯ 오대수, 사촌이다.”

       

       오혜인이랑 오대수는 하나도 안 닮았더니만, 둘은 아주 똑같이 생겼네. 루루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고개를 돌렸다.

       

       휘몰아치는 소용돌이. 오혜인은 아직 싸우고 있을 터다.

       

       “⋯⋯저기, 혹시 뭐, 특수부대 그런 건가? 3층에서⋯⋯ 콜록, 콜록. 멋지게, 뛰어내리더만.”

       

       “비슷⋯⋯ 하지.”

       

       “그럼, 그⋯⋯ 군인 아저씨, 저기. 혜인이가 혼자 싸우고 있거든요. 이런 말 해서, 콜록, 좀 미안한데⋯⋯ 한 번 가 봐 줄래요⋯⋯?”

       

       “⋯⋯⋯⋯.”

       

       “아님 말고⋯⋯.”

       

       루루는 피를 토해내면서 큭큭 웃다가, 문득. 손을 잡는 방식이 묘하다는 생각을 했다. 보통 초면인 여자 손을⋯⋯ 깍지 껴서 잡나?

       

       그리고, 되게 익숙한데. 손 크기는 다르지만, 그러니까. 힘의 배분 같은 게.

       

       루루는 엄지손가락을 움직여서, 로데루스의 엄지 위로 올렸다. 오대수의 경우에는 이러면⋯⋯ 지기 싫다는 것처럼, 자기 엄지를 위로 올리던데.

       

       그런데, 이 낯선 남자도 그렇게 했다. 

       

       “⋯⋯아아.”

       

       루루의 뇌세포가 간만에 한 건 해냈다. 놀이터에서의 문답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단숨에 통찰해 낸 것이다. 그래, 오대수는 남자였구나.

       

       그래, 그래. 되게 힘들 것 같더라니. 맞잖아. 피를 이렇게 흘렸는데도 가슴이 뛰네.

       

       “저, 기요.”

       

       “⋯⋯듣고 있어.”

       

       “오대수 사촌이라니까, 그, 전해 줘요. 걔한테⋯⋯ 좋아한다고. 그러니까, 남자여도 좋다고. 알아, 콜록, 알아들었죠?”

       

       “⋯⋯들었다. 제대로 전달해 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라⋯⋯ 천민.”

       

       그건 또 무슨 컨셉이야 대체. 울 것 같은 얼굴로 이상한 말 하기는. 

       

       루루는 숨을 헐떡였다가, 자신이 곧 꿈에서 깨어나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간신히 폐를 짜내어 마지막 말을 남겼다. 괜한 걱정 하면 안 되니까.

       

       “나, 나도, 이세계인이야. 그러니까, 죽은 거, 아니야. 이해했지?”

       

       “⋯⋯⋯⋯.”

       

       “원래, 엄청 세다니까. 그러니까⋯⋯.”

       

       툭.

       

       루루의 손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로데루스는 비를 맞으면서 한참이나 그렇게 있다가, 루루의 눈을 감겨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혜인을 도우러 가야 한다.

       

       하늘을 검게 물들이며, 차원문 너머로부터 커다란 손이 비집고 나온, 새까만 소용돌이 저 아래로.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안녕하세요 마이 프렌즈. 그러면 내일 또 만납시다, 마이 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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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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