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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3

       예린이는 평소 자면서 코를 골지 않는다.

         

       하지만 피로가 너무 과도하게 쌓인 날이면….

         

       “코오….”

         

       “…….”

         

       “…….”

         

       이렇게 귀엽고 작은 코골이 소리를 내곤 했다.

         

       예린이가 코골이를 했다는 건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깊게 잠들었다는 것.

         

       번쩍.

         

       그것을 듣자마자 예린이 양옆에서 자고 있던 부모가 동시에 눈을 번쩍 뜨고는….

         

       스르르-.

         

       뱀처럼 아주 자연스럽고 조용히 몸을 일으켰다.

         

       휘휘.

         

       두 사람은 손을 흔들어 예린이가 잠에 깊게 빠졌다는 걸 완전히 확인한 후에 이야기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걱정스런 얼굴의 예린 엄마였다.

         

       “여보…, 그냥 예린이한테 사실대로 말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요?”

         

       “…….”

         

       “MS기획에서 찾아왔다는 걸….”

         

       예린이의 예상대로 MS기획 측은 진작에 예린의 부모에게 접근했다.

         

       다만 폰에 기록이 남지 않은 이유는….

         

       ‘안녕하세요, 하예린 양 부모 되시죠?’

         

       ‘네. 저희가 예린이 아빠 엄마인데…, 누구신지…?’

         

       ‘MS기획에서 나왔습니다.’

         

       MS기획 측에서 전화 대신 직접 두 사람을 찾아왔기 때문이었다.

         

       그 증거로 예린 아빠의 자켓 주머니에는 MS기획 실장의 명함이 아직까지 남아 있었다.

         

       “예린이가 저렇게 강 사장네 회사가 좋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그냥 냅두는 게 낫지 않겠어요?”

         

       “어허…, 강형만 그 깡패 놈한테 어떻게 예린이를 맡기겠어요? 우리 집 머슴 노릇이나 하던 그놈한테 어떻게 우리 딸을….”

         

       강형만은 젊은 시절부터 예린이의 할아버지 밑에서 일했었다.

         

       그래서 예린 아빠에게는 강형만이 자기 밑의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런 강형만에게 어쩔 수 없이 돈을 빌려 꼼짝 못했던 시절은 그야말로 굴욕이라 여겨졌고.

         

       “예린이는 어리고 사람을 너무 쉽게 믿어서 사리분별을 못 해요. 저희가 바로 잡아줘야죠.”

         

       “하지만….”

         

       “뭐…, 예린이 회사를 MS기획으로 확정 지은 건 아니고요. 혹시 더 좋은 제의가 올 수도 있잖아요?”

         

       형제기획만 아니면 된다는 게 예린 아빠의 지배적인 생각이었지만…, 사실 MS기획 쪽에 마음이 조금 기울어 있었다.

         

       그런데 그도 그럴게 MS기획 측에서 예린이에게 최고의 대우를 약속했을 뿐더러….

         

       ‘저희 MS기획 측에서는 예린 양 뿐만 아니라 예린 양 가족 분들께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예? 저희에게 무슨 지원을….’

         

       ‘조사해보니 힘들게 식당일과 물류 일을 하고 계시더군요. 예린 양의 첫 정산금이 나올 때까지 저희 MS기획 측에서 두 분께 금전적인 지원을 해드리겠습니다.’

         

       ‘…!’

         

       ‘그리고…, 지금 사시는 집 너무 좁지 않으신가요? 살기 좋은 신축 아파트로 옮겨 드리겠습니다.’

         

       ‘……!!’

         

       예린이의 부모인 두 사람에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예린 부모는 연예계 계약에 대해 잘 몰랐지만 이것이 파격적인 수준이라는 것은 눈치챌 수 있었다.

         

       왜 MS기획 측에서 이렇게까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는지 의심도 안 하고…, 두 사람은 그냥 좋아만 했다.

         

       “일단은 예린이 말대로 앞으로 이런 제안들이 쏟아져 올 테니까…. 저희가 심사숙고해서 예린이 회사로 가장 적합한 곳을 잘 찾아주도록 하죠.”

         

       “저는 그냥 지금 강 사장님네 회사도 나쁘지 않다고는 생각했는데…, 여보 뜻이 그러면 어쩔 수 없죠 뭐.”

         

       두 사람은 그렇게 간밤의 짧은 회의를 마치고 곤히 자고 있는 자기네 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으이구. 정말 복덩이 같으니라고. 저희가 애는 정말 잘 키웠어요. 안 그래요, 당신?”

         

       “후훗, 다 여보를 닮아서 그런 거죠.”

         

       “음? 저는 우리 예린이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게 다 당신 닮아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는데?”

         

       “힛, 그러면 저희 둘 다 닮은 거로 하죠.”

         

       “하핫, 당신도 참.”

         

       그렇게 두 사람은 20년 차 부부답지 않게 알콩달콩 이야기를 나누며 잠에 들었다.

         

       품에는 그들의 사랑스러운 보물인 예린이를 꼭 껴안은 채였다.

         

         

         

         

       **

       

         

         

         

       나아아에서와 달리 밖에서의 시간은 참으로 느리게 흐른다.

         

       나아아에서는 매 순간 정신없이 안무를 따고 무대 연습을 했었기 때문일까. 밖에서의 삶은 참으로 단조로웠다.

         

       남궁수호 같은 일이 또 생길라 밖을 나돌지 못하고 건물 안에서만 생활해야 했기에 그 심심함은 더했다.

         

       이에 하루빨리 나아아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번 주는 나아아가 결방이기에 휴식기가 평소보다 일주일 더 늘어서 그럴 수도 없었다.

         

       발목이 다 낫긴 했어도 이지우가 파이널을 앞두고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난리를 피워서…, 나는 2주일간 형제기획 사옥에서 연습도 못하고 뒹굴거릴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놀기만 한 건 아니었다.

         

       나는 뒹굴거리면서 파이널에서는 무슨 무대를 보일지 컨셉은 뭐가 좋은지 대충이나마 구상했다.

         

       그리고….

         

       “휴우….”

         

       “왜 예린아? 무슨 고민 있어?”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데뷔할 수 있게 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나 해서요….”

         

       나는 박유정, 이혜정 등 아직 순위가 불안정한 사람들을 도울 방법이 없나 고민했다.

         

       노트북 모니터 속 나아아 투표 사이트에 명시되어 있는 박유정 이혜정 두 사람의 순위는 각각 8위와 11위.

         

       박유정은 그래도 파이널 때 좋은 모습을 보이면 데뷔권에 합류할 확률이 있었지만 11위인 이혜정은 이것 또한 소원해 보였다.

         

       ‘뭔가 새로운 무언가가 없으면 혜정 언니는 이대로 떨어질 확률이 높아….’

         

       개인적인 욕심으로 이혜정은 꼭 나와 같이 데뷔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서유진이 내가 챙겨 줘야 할 동생이라면…, 이혜정은 나를 챙겨 주는 언니의 포지션이었으니까.

         

       심지어 이혜정은 보컬에서의 기량도 압도적이다.

         

       이혜정 같은 사람이 팀에 있다면 음악적으로나 팀적으로나 분명히 큰 도움이 되리라.

         

       이에 어떻게든 이혜정을 데뷔조에 합류시키려 머리를 굴리니 그 모습을 보던 이지우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예린아. 내가 저번에도 말했듯이 그 친구의 문제는 방송에 비추는 모습이 너무 적어서 시청자들한테 잘 알려지지 못했다는 거야.”

         

       “…그렇죠.”

         

       “이건 제작진들의 몫이라 예린이 네가 할 수 있는 게 그리 많지 않아. 하지만….”

         

       “하지만…?”

         

       이지우는 턱을 괴고 고민하다가 이내 머뭇거리며 말했다.

         

       “조금 리스크 있긴 해도 예린이 네가 그 친구를 도울 방법이 있기는 한데….”

         

       “그 방법이 뭔데요? 알려주세요.”

         

       “그게….”

         

       나는 이지우가 말하는 ‘그 방법’을 경청했다.

         

       그리고….

         

       “…그게 효과가 있을까요?”

         

       고개를 갸웃했다.

         

       이지우가 지금 말한 방법이 그렇게 큰 효과가 있을 거란 생각은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에 이지우도 어깨를 으쓱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쌤도 그렇게 큰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그래도 참가자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 이 정도뿐이라서….”

         

       “흐음…, 일단은 참고할게요. 말해 줘서 감사해요.”

         

       나는 이지우의 충고에 잠시 고민하다가 꺼 놓았던 핸드폰을 켰다.

         

       이지우가 말해 준 방법을 실행하려면 이혜정과 실제로 만나야 했기 때문이었다.

         

       우우웅-.

         

       우웅-.

         

       그리고 핸드폰을 켜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어마어마한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알림 해제도 하고 모르는 사람 번호들은 스팸 차단까지 했는데도 이정도다.

         

       나는 마치 안마기처럼 진동하며 떠는 핸드폰을 익숙하게 다루며 우선 아는 사람들에게 온 메시지가 있는지부터 확인했다.

         

       [서유진 읽지 않은 메시지 47개]

         

       [박유정 읽지 않은 메시지 32개]

         

       …미안한 이야기지만 두 사람은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안읽씹을 하는 게 습관이 되었다.

         

       한 번 답장을 해주면 그 다음부터는 무차별 메시지 폭격이 떨어졌기에…, 나는 이번에도 두 사람의 메시지를 안 보고 그냥 넘겼다.

         

       그리고….

         

       [나한나 부재중 전화 1건]

         

       “……어?”

         

       나는 부재중 전화 목록을 보다가 잠시 흠칫하고 말았다.

         

       “한나가…, 전화를…?”

         

       이건 좀 많이 의왼데.

         

       나한나는 폰 번호를 교환한 이후로 단 한 번도 내게 연락이나 메시지를 한 적이 없었다.

         

       그 나무늘보 나한나가 무슨 이유로 내게 전화를 했을까?

         

       궁금증이 생긴 나는 곧바로 나한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

         

       [여보세요.]

         

       나한나는 그래도 한 번에 전화를 받았다.

         

       “어, 한나야, 언니야.”

         

       [아, 네 예린 언니.]

         

       “미안해, 폰을 꺼놔서 전화한 걸 미처 못 받았었네. 무슨 일로 전화했었어?”

         

       [아…, 그거 말이죠….]

         

       “……?”

         

       원래 나한나는 말이나 행동이나 모두 느리긴 해도 자기 할 말을 안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런 나한나가 말을 머뭇거리자 나는 조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그리고 이내 마음을 정한 듯 나한나가 입을 열었다.

         

       [저번에 기억나시죠? 나아아 3차 경연 끝나고 난 날인가…, 제가 혜정 언니에 대해 뭔가 말하려다 말았잖아요.]

         

       “아…, 그랬지.”

         

       그때 나한나는 내게 이혜정에 관해 분명 무언가를 말하려다가 말았었다.

         

       [그때는 확신이 안 서서 말 안 했던 건데…, 이번 경연에서 확실히 확인을 했어요. …언니가 그래도 혜정 언니랑 친해서 아무래도 말해야 할 것 같아서요.]

         

       “그래, 한나야, 말해. 도대체 뭔데 그래?”

         

       [그게…, 혜정 언니 말이죠…. 보니까….]

         

       …….

         

       이어지는 나한나의 말은 내 예상을 아득히 넘는 충격적인 것이었다.

         

       “…그게 사실이야?”

         

       이에 나는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내리깔고 짐짓 화난 것 같은 투로 나한나에게 되물었다.

         

       [네, 확실해요. 제가 봤어요.]

         

       “……말해 줘서 고마워. 한나야. 이 일은 언니가 해결할게.”

         

       [아…, 넵. 뭐 도움 필요하시면 또 연락 주세요.]

         

       “…그래, 다음에 보자.”

         

       그리고 나한나와 통화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다시 폰을 들고 번호를 검색했다.

         

         

         

         

       **

         

         

         

         

       이혜정의 부모는 전형적인 맞벌이 부부였다.

         

       하예린, 유 설 등 다른 참가자들보다 인기는 적어도 마찬가지로 나아아 상위권 참가자였던 이혜정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익숙하게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냈다.

         

       그때였다.

         

       뚜르르.

         

       “음?”

         

       갑작스레 울린 벨소리에 이혜정이 폰을 들고 안의 화면을 보니….

         

       [하예린]

         

       “…어? 예린이가 전화를…?”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이혜정의 입장에서는 친해졌다고 생각하는 동생의 이름이 젹혀 있었다.

         

       번호를 교환한 이후로 온 첫 전화다.

         

       이에 이혜정은 궁금증 반 설렘 반으로 하예린의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 예린아. 무슨 일이야?”

         

       [언니 지금 뭐하고 있었어요?]

         

       “나? 나 그냥 집에서….”

         

       그리고 하예린은….

         

       [할 거 없으면 오늘 우리 만나지 않을래요?]

         

       “…어?”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건지…, 첫 말을 떼자마자 곧바로 이혜정에게 만남을 제안했다.

         

       나아아 밖에서 다른 참가자와의 만남은 지금껏 없었기에…, 이혜정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마루나루님! 10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마루나루님은 빚갚돌에 처음으로 후원을 해주셨던 분이죠..

    그 때는 빚갚돌을 보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 쌓인 회차가 지금보다 훨씬 적어서 사이다는 아예 없고 지금보다 고구마가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힘들 때 저를 응원해준 마루나루님을 향한 고마움이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늘 감사하고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YuSeol님! 10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YuSeol님은 중반부터 유입으로 들어온 독자님인데 매번 저에게 응원의 후원을 남겨주십니다.

    YuSeol님이 저한테 후원해주신 코인이 벌써 300코인을 훌쩍 넘었네요.

    빚갚돌은 많이 부족한 작품이고 저도 많이 모자란 작가인데.. 그런 저에게 이 정도로 큰 후원과 응원을 남겨 주시니.. 저는 정말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YuSeol님!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알프도르프의농노님! 122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작가로서 가장 기쁜 순간이 있다면 역시 독자님들이 재밌었다고 말해주실 때죠.

    알프도르프의농노님이 첫 후원을 하실 때 너무 재밌어서 밤을 새웠다고 말씀해 주셨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번에도 이렇게 큰 금액을 후원해주시다니…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지금 보다 나은 빚갚돌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빚갚돌은 유입이 거의 없다시피하고 지금 남아 있는 독자님들 덕분에 간신히 연명하고 있는 작품이죠.

    어제 하차를 하겠다고 말하신 분들은 예전부터 빚갚돌을 보고 응원해주셨던 분들이라 더 충격이 컸던 것 같습니다.

    이에… 이 모든 원흉이 되는 예린이 부모에 대해 몇 글자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아직 완성한 작품이 하나 밖에 없는 초보작가입니다. 그래서 처음에 예린이 부모를 설정할 때 이 인물들이 고구마가 될 거란 건 알았어도 독자님들에게 이렇게 심한 거름막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대략 30화를 연재할 때 쯤부터 예린부모가 빚갚돌의 최고 걸림돌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지만…

    저는 아둔하고 어리석어서 이미 정해둔 스토리를 변경할 능력이 없었습니다.

    이미 정해둔 플롯과 스토리가 있는데 이를 중간부터 건드리면 작품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질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제가 선택한 방법은 처음 스토리 그대로 가되 1일 2연재를 통해 빠르게 빌드업 부분을 넘기는 것이었습니다.

    빚갚돌 1부의 핵심은 나의 아이돌 아카데미아 그리고 예린이와 예린부모 사이의 관계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1부 전체가 고구마 그 자체이자 1부 결말 그리고 2부 시작을 위한 빌드업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제 전작 ‘안심하세요, 평범한 산적입니다.’ 는 거의 무지성 사이다 패스물이나 다름 없어서…

    빚갚돌은 고구마를 조금 담아 보고 싶다는 제 개인적인 욕심이 일을 이렇게 키웠던 것 같습니다

    제 잘못된 생각과 능력 부족으로 독자님들을 힘들게 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버텨주셔서 감사합니다.

    빚갚돌 1부 완결까지 그리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염치 없지만… 그때까지 독자님들이 남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말이 길었네요. 지금까지 작가였습니다.

    많이 죄송하고.. 많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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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Idol to Pay Off My Debt

I Became an Idol to Pay Off My Debt

빚을 갚기 위해 아이돌이 되었습니다.
Status: Ongoing Author:
"What? How much is the debt?" To pay off the debt caused by my parents, I became an i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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