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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4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아크님]

         

        [아크: 네네]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혹시 악기 할 줄 아시는 거 있으세요?]

         

        [아크: 악기요??]

        [아크: 어……어렸을 때 피아노?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음…….]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

         

        [아크: 아니 왜 그러세요;]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괜찮아요]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아크님은 노래를 잘 하시니까]

         

        [아크: 아니 뭐가 괜찮은 건지 말씀을]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링크)]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선물입니다]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다음에 방송에서 해보세요]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갓겜이에요]

         

        [아크: 앗 감사합니다! 방송 아니더라도 꼭 해볼게요!!]

        [아크: ??]

        [아크: 예나님]

        [아크: 이거 그거잖아요]

        [아크: 3대 벌칙게임]

        [아크: 제가 이거 피하려고 코스프레도 했는데]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갓겜이에요]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시청자들도 좋아하는데]

         

        * * * *

         

        도장깨기 5일차.

         

        첫날에 9개의 게임을 스피드런이라도 하는 양 주파한 이예나는, 마지막 게임인 더 로그에 멈춰선 채 5일째 구석구석을 만끽하고 있었다.

         

        이 고기는 뼈가 날카로워서 먹기 힘드니 적당히 먹어보다 뱉겠지- 라는 생각으로 투표한 시청자들이 안일했던 걸까.

         

        이예나는 뼈에 붙은 살을 꼼꼼히 발라먹는 데 그치지 않고, 뼈를 조각조각 분지르고는 골수까지 빨아먹는데 열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흘러가는 지난 5일간, 민심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쳤다.

         

        망할 것처럼 보이며 고통받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다가, 적응하고 만끽하기 시작하자 흉흉해졌다가, 막상 똥겜을 아예 극한으로 즐기니까 환술에 걸린 듯이 다함께 몰입했다가……다시 분노가 일렁거릴 때까지.

         

        -ㅇㅇ 님이 1,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도장깨기라며 도장을 깰 생각이 아예 없잖아 아주 그냥 지가 관장이 되겠어 씨발】

         

        어느새 ‘도장깨기’나 ‘캠방’ 따위의 키워드는 사라졌다. 채팅창에서 ‘도장뺏기’로 컨텐츠 이름을 바꿔 부르기 시작한 게, 4일차.

         

        5일차가 된 지금은, 대체 어디까지 하는지 보자며 지켜보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떠나갈 사람은 떠나간 탓이기도 했으나- 의외로, 보는 맛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시스템상 안 되는 것들을 어떻게든 피지컬로 해내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다 보면, 어느새 서서히 스며들었던 것이다.

         

        -종겜악귀 님이 10,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아니 제발 이 똥겜에 집 짓는 컨텐츠 없다고】

         

        《종악님, 만 원 후원 감사합니다. 아직 모르는 거 아닐까요. 봐요. 이렇게……아. 이건 안 되네.》

         

        『ㅋㅋㅋㅋㅋㅋㅋ』

        『더 로리라고 해달라 했다고 이악물고 두문자로 부르네 텐련이 진짜』

        『아 피리는 만드는 컨텐츠 있었냐고~』

        『이 게임에 되는 건 없지만 안 되는 것도 없다』

         

        그녀가 허리춤에 차고 있는 자칭 피리만 해도 그랬다. 게임 시스템상 ‘악기’라는 개념은 없었다. 나무를 깎아서 ‘몽둥이’를 만들 수 있었고- 단검이 있으면 나무를 다듬어 깎는 부위와 방법을 수동으로 지정할 수 있었을 뿐.

       

        괴악한 조작감 탓에, 끄트머리를 살짝 다듬어서 조잡한 창 하나 만들기도 어려운 것이 일반적이었다.

       

        게임 판매 플랫폼에 남아있는 게임 평가 중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평가가 ‘막대기로 창을 만들려 했다. 막대기가 부러졌다. 부러진 끝에 내 엉덩이가 찔렸다. 다음에 똥을 쌀 때 죽었다. 0/10, 절대 다시 안 함’ (Tried to make spear with stick. Stick broke. Broken end stabbed my ass. Died the next time I took a shit. 0/10, never going to play again.) 였던 이유가 있었으니.

         

        그 시스템을 붙잡고 말도 없이 집중하며 단검을 천천히 움직이더니, 30분에 걸쳐 나무토막을 어떻게든 피리 모습으로 깎아 내고- 칼로 찍어가며 구멍 비슷한 뭔가까지 가미하여 피리를 만들어낸 게, 5일차였다.

       

        그조차 버텨낸 사람들은, 더 이상 나오나나 캠방 따위를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남아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6일차.

       

        이제는 어떻게든 집을 지어보겠다고 별 짓을 다 하는 그녀를 지켜보는 2천여명은, 그야말로 결사대에 가까웠다.

         

        《음……이거 되겠는데요. 장작을 조금 길게 패서……봐요. 되겠는데, 진짜로?》

         

        보고 있노라면, 정말로 함께 야생에서 집을 지으며 삶을 꾸려가는 느낌마저 드는 방송이었다.

         

        끝없이 몰려오는 추격대를 격퇴하고, 손에 피를 묻혀가며 어떻게든 살아남아서……작은 보금자리를 갖추어 나간다.

         

        낮에는 조금씩 살림살이를 만들고- 저녁에는 요리를 하겠다며 돌아다니다가, 이 물고기 잘 익지 않았냐며 만족스럽게 웃음을 흘리는 그녀.

         

        도적의 프라이버시를 지켜 주자며, 변을 볼 때면 방송 화면을 까만 화면으로 가리고는 노래를 흥얼거리다가,

         

        밤에는, 모닥불을 피워 놓고……이제는 제법 아련한 음율을 자아내는 오카리나를 불며 술을 마시는 것이다. 더 이상 물이니 뭐니 하며 숨길 생각도 없는 건지, ‘짠-‘ 소리를 한 번씩 내가며.

         

        그러다가 갑자기,

         

        ‘이렇게 평화로운데. 용사파티에 합류해 다시 전쟁을 시작할 필요가 어디에 있을까요. 그냥……이렇게 살면 안 되려나.’

         

        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채팅창에 모인 시청자들은 앞다투어 아우성치며 대체 언제 클리어할 생각이냐, 나오나는 언제 할 거냐며 분노를 표했지만-

         

        어느새 진심으로 화를 내는 사람이 소수가 되어버린 것도, 자연스럽다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다시 몇 시간.

         

        결국 장작 더미를 쌓는 메커니즘을 이용해서 어떻게 벽 비슷한 것까지 만들어내는데 성공한 이예나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그 안에 들어가서 누웠다.

         

        당연하게도, 천장은 없었다. ‘벽’도 사실 진짜 벽은 아닌 마당에, 그 위에 무언가를 덮는 메커니즘이 있을 리가 없었으니.

         

        『집(비맞음)』

        『선생님 이건 집이 아니라 울타리입니다』

        『사육장도 천장은 있어』

        『차라리 천막이 더 생활감있는데』

        『집(아님)』

        『캬 불멍불멍 하더니 집 안에서 불멍이 가능한 친환경 집을 만드셨군요 증말 대단하십니더』

         

        그 어설픈 조형에, 채팅창에는 최선을 다해서 그녀를 놀리기 위한 채팅들이 쏟아졌지만-

         

        이예나는 그저,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클로즈업할 뿐이었다.

         

        그렇게 화면 가득 반짝이는 별을 띄워 놓고는,

         

        《우리집 천장 예쁘네요. 그렇지 않나요?》

         

        -흐흫

         

        작게 웃었다.

         

       6일차 방송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 * * *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레반님]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나무꾼님]

         

        [레반: 네]

        [레반: 아 왜요]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와 대답하시네]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이거 캡쳐해서 광전사 커뮤니티에 올려도 되나요]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충격 실체 같은 느낌으로]

         

        [레반: ??]

        [레반: 저번에는 무슨 은혜를 느끼고 있다고 하지 않으셨나]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음…….]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공과 사는 구별하는 편이에요.]

         

        [레반: 뭐가 공이고 뭐가 산지 묻기도 무섭네 진짜]

        [레반: 아니 그래서 왜요]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링크)]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이거 갓겜이에요]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모드로 멀티도 된다고 하니까]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다음에 다 같이 불멍연주해요]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류트는 제가 특별히 만들어드릴게요]

         

        [레반: ???]

        [레반: 아니 이거 더로리잖아]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실망이에요.]

         

        (레반 님이 메시지를 작성 중입니다…….)

         

        [레반: 아무튼 안 사요]

        [레반: 가세요]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그러지 말고]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후]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알겠어요]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링크)]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DLC도 선물했어요]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이거 있으면 캠프파이어 크기로도 불 피울 수 있어요]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역시 게임 좀 아는 사람이 무섭네요 🙁]

         

        [레반: 아니]

        [레반: 안 산다고]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그래서 제가 사드렸는데……]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캡쳐 사진)]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작성 완료 눌러도 돼요?]

         

        [레반: 야]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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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Not That Kind of Malicious Broadcast

It’s Not That Kind of Malicious Broadcast

그런 악질 방송 안ㅣ에요
Score 3.7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am a healthy skill-based broadcaster.

I don’t hate priests.

It’s not that kind of broadcast.

What?

Clarify the controversy that’s been posted on the community?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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