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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4

     불특정 다수의 또래 남녀가 모이는 장소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도는 소문이 있다.

     -좋아한데요~ 좋아한데요~

     …이건 좀 너무 유아들의 이야기고.

     -야. 저기 네 여자친구 지나간다.

     -죽을래?

     이건 또 너무 한 사람을 향한 조롱이 섞인 대화고.

     17세 전후의 청소년들이 모인 아카데미에서 널리 퍼질 소문이 무엇이 있을까 하니, 역시 이게 가장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주님.”

     “네, 이사장님.”

     “이제 시집 다 가셨네요? 지브롤터에게 물렸으니.”

     아무도 없는 조용한 방.

     일전에 황태자와 식사했던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방이 따로 마련된 레스토랑에서 나는 아스타시아와 단둘이 방을 잡고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

     “어머. 이걸로 제 혼삿길 막았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누가 감히 그레이 지브롤터가 침 발라둔 여자를 건드리려고 하겠습니까?”

     “그레이 지브롤터가 가지고 있는 권위를 빼앗고 싶어 하는 한심한 양아치들?”

     “빼앗길 생각 없고, 빼앗기게 놔두지도 않을 겁니다.”

     “히히, 넘어갈 생각도 없네요.”

     아스타시아가 혀를 내밀며 키득거렸다.

     “대외적으로는 그레이 지브롤터가 아스타시아 폰 테르시안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카데미 학생들이 아주 첫날부터 눈에 불을 켜고 떠들 가십거리네요.”

     “신문사를 만들어서 퍼뜨려볼까요? 그레이 이사장, 아카데미 광장에서 황손녀에게 집착하다.”

     “에이, 그건 너무 노골적이어서 별로 효과가 없을 거예요. 그냥 소문 퍼지게 놔뒀다가, 적당히 분위기 무르익었을 때 즈음에 약혼하는 거 아니냐 퍼뜨리면 더 효과적일걸요?”

     “역시 제국의 황손녀 다우십니다. 언론을 주무르는 솜씨가 대단하시네요?”

     “왕국의 사람답지 않게, 그걸 바로 알아차리시다니. 후후후.”

     아스타시아가 손으로 입을 가리며 낮게 웃었다.

     “일단 혼삿길은 몰라도, 연애길은 누구 덕분에 막힌 게 분명하겠네요. 밥 먹으면서 이야기 나누기 딱 좋은 가십이 누구랑 누구 좋아한다, 연애한다 그런 거잖아요?”

     “협곡의 보육원에서도 그랬고, 사교계에서도 그랬고. 과거에도 그랬죠. 미남미녀의 열애설은 인기를 끌 수밖에 없습니다.”

     “열애설인가요?”

     “아직은 남자 쪽이 일방적으로 집착하는 단계가 아닙니까?”

     “그러면 미녀 쪽은 적당히 튕기다가, 서서히 막 호감을 가지고 그래야겠네요?”

     “아쉬우십니까?”

     “으음, 이게 바로 낮져밤이라는 건가요?”

     “…….”

     잠깐, 말문이 막혔다.

     “그레이 지브롤터가 아스타시아 황손녀에게 관심을 보여, 그걸 통해서 협곡이 제국에 나름 친근한 손을 뻗는다.”

     “말 돌리시네요.”

     “누아르 지브롤터에게는 왕국을 수호하고자 하는 자들이 하나둘 모이겠지만, 그레이 지브롤터에게는 제국주의자들이 모이게 되겠죠.“

     “말 돌리시네요?”

     그레이가 제국 황손녀에게 푹 빠진 모습을 보인다.

     “제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공주님께 하는 모습은 다 연기입니다. 아시죠?”

     “네에, 당연히 알죠. 이사장님도 제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연기하는 거, 다 아실 거라고 생각해요.”

     “매몰차게 저를 밀어내고 거부하시는 모습은 상처였습니다만.”

     “저는 그렇게 제게 집착하고 달라붙는 걸 보면서 재미있었는데요?”

     아스타시아의 입에서 연신 미소가 떠나지를 않는다.

     “이사장님. 다음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다음 계획이라고 해봐야 별거 있습니까? 최소한 3월 한 달 정도는 아카데미에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 그동안 확실하게 쐐기를 박고 가려고 합니다.”

     “쐐기?”

     “그레이 지브롤터가 자리를 비웠을 때, 그 누구도 감히 아스타시아 폰 테르시안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계속 아스타시아를 데리고 다니려고 하고, 편의를 봐주려고 하고, 누가 봐도 ‘특혜’라고 할만한 것들을 권력남용이라고 할 정도로 퍼주고 그러는 거죠.”

     “예를 들어, 구체적으로 어떤?”

     “남들 다 보는 앞에서 이렇게 데이트를 나온다거나, 교수의 강의 중인데도 갑자기 강의실에 들어와서 황손녀를 납치해간다거나, 태양의 홀에서 열릴 오페라 연극의 특등석에 황손녀와 둘이서 관람한다거나.”

     “헤에…. 그러면 저는 심정적으로는 조금은 불편하지만, 외교관계를 위해서 그 불편함을 감수하고 이사장님과 함께 다녀야 하는 모습을 연기하면 되는 거네요?”

     “정확합니다.”

     아스타시아나 나나, 서로 목적에 따라 필요한 연기를 능숙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기대되네요. 음, 협곡재단 이사장님이 황손녀를 위해 어떤 선물을 주시려나~?”

     “바이크를 뿌릴 겁니다. 제국산 최신식으로.”

     “…….”

     아스타시아가 막 물컵을 들려다 그대로 내려놓았다.

     “자전거 이야기죠?”

     “자전거도 있지만, 마도 바이크도 마찬가지.”

     “엣. 진짜로요?”

     아스타시아가 당황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거, 너무 이르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바이크가 필요한 곳이 있어서.”

     나는 제국-협곡 방향을 가리켰다.

     “오로솔 아카데미에서 지브롤터 영지까지 바이크를 타고 최고 속력으로 달리면 거의 2~3시간 만에 도착하죠.”

     “도로가 안 좋잖아요.”

     “마차와 별개로 전용 도로를 새로 포장하고 있습니다.”

     “몇 개월 걸릴 텐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왕국이 제국보다 좋은 점이 있죠. 바로….”

     “마법.”

     내가 나이프를 지팡이 휘두르듯 뻗자, 아스타시아가 눈을 반짝이기 시작했다.

     “거의 수백 km는 될 거리인데, 얼마나 예상하세요?”

     “이번 학기가 끝나고 난 뒤, 여름방학 때는 포장된 도로 위를 바이크를 달려서 지브롤터로 갈 수 있을 정도의 기간. 길어도 3개월이죠.”

     “3개월 만에 그 정도로 도로를 빠르게 다질 수 있어요…?”

     “마법이잖습니까. 마나의 양이 부족하면 마나포션을 위장에 들이부으면 되고, 정신력이 흔들리면 막대한 보수와 보상을 주면 되는 거죠.”

     

     포장도로 건설을 위해 최소한 수백 명이 중장비를 가져와서 공사해야 하는 제국과 달리.

     “카르멘 왕비에게 부탁하면 어떻게든 다 됩니다. 왕도와 지브롤터 사이에 도로가 생긴다는 건 그녀에게도 좋은 일이니까요.”

     “헤에….”

     왕국은 땅을 전문으로 다루는 마법사 십수 명으로도 충분히 공사를 끝낼 수 있다.

     “그게, 제국군이 협곡을 지나 제국에서 왕도로 향하는 고속도로가 될 수 있는데도요?”

     “전시 상황을 가정하고 도로를 닦아놓지 않기에는 너무나 편리한 교통의 발달 아니겠습니까.”

     “나중에 전쟁 나서 막 반나절 만에 제도에서 왕도까지 달리고 그러면, ‘그레이 지브롤터가 도로 깔아서 나라 망했다!’라고 소리 들을걸요?”

     “어차피 그런 소리 들을 거라면, 도로를 건설하는데 제국에 자금 출자를 좀 요청해야겠네요.”

     “와….”

     아스타시아가 혀를 내두르며 헛웃음을 흘렸다.

     “왕국돈이 아니라, 제국돈으로 자기들 스스로 침략을 위한 도로를 깔게 할 것이다?”

     “눈앞의 이득 때문에 도로가 자신들의 심장을 찌르게 될 거라는 걸 모를 멍청이. 딱 그 소리 듣기 좋겠죠.”

     바라던 바다.

     “제가 바라는 건 전쟁과 별개로, 협곡과 아카데미를 왕복 3시간 안에 오다닐 수 있는 편리함이니까 상관없습니다.”

     “그게 가능할까요? 아무리 마법사들이라고 해도, 사람을 갈아 넣는 건데.”

     “돈만 있으면 뭐든지 가능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돈이 아니어도, 마법사들에게 잘 먹히는 방법이 있죠.”

     “뭔데요?”

     “이거.”

     나는 품에서 유리병 하나를 꺼냈다.

     “피로회복제, 캐롤라인입니다.”

     “…흐응.”

     “연금술로 만들어진 물건이기는 하지만, 마법사들도 그 원료를 알아내고 싶어서 지금 열심히 분석 중인 물건.”

     “시장에서 구하기 힘든 거죠?”

     “예. 모르가니아에서 물건을 통제하고 있으니.”

     현재 잠시 ‘생산이 중지’된 상황이라, 캐롤라인은 부르는 게 값이 되어버렸다.

     “일부러 물량 안 풀고 웃돈 챙기는 거예요?”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냥 원자재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뿐입니다.”

     “솜누스 꽃이 확보가 어렵다고요?”

     “당연히 솜누스 꽃 말고 다른 쪽이 어렵죠. 제가 지금 여기에 있지 않습니까.”

     캐롤라인, 협곡제 백은의 ‘은’은 내가 있어야 주로 확보할 수 있는 물건이다.

     “이걸 많이 만들어내기 위해서라도 제가 협곡을 자주 다녀야합니다. 혹시 정보, 좀 들으셨습니까?”

     “…아아. 네. 협곡의 기사단이 세빌리야 영지로 원정을 자주 나갈 때, 종종 그레이 지브롤터가 기사들과 함께 다닌다는 보고. 잘 들었어요.”

     “요즘은 그게 불가능합니다. 제가 가야 로버트 경이나 멘테 경, 그리고 화이트들을 대동할 명분이 서니까요.”

     “그냥 기사단만 보내기도 하시잖아요?”

     “연막작전으로 마수를 사냥하러 보내는 건 정기적으로 보내고 있지만, 거기에서 흡혈귀만 노리면서 사냥하는 건 또 다른 이야기니까요.”

     그레이 지브롤터 이외, 지브롤터 백작가의 모든 이들은 움직임이 제국에서 들어온 이들에 의해 철저히 관측되고 있다.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은 내가 통제하는 상황에서만 이득을 취하는 게 당연지사.

     “아항. 그래서 더 빨리 지브롤터로 오다닐 수 있는 바이크를 도입하려고 하시는 거구나?”

     “공간이동 마법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 거리를 매번 이동하는 데 그 돈을 쓸 수는 없으니.”

     “그래서 바이크가 필요하시다?”

     “예. 다른 건 몰라도, 제가 제국의 마도 기계의 편리함만큼은 무조건 들여왔으면 합니다.”

     “바이크, 좋아하세요? 타본 적 있으신가요?”

     “사실은 바이크보다는 말을 타고 달리는 걸 좋아하기는 합니다만.”

     나도 왕국에서 태어난 인간이라서 승마 쪽을 더 좋아한다.

     “공주님께서 바이크를 좋아하실 것 같아서.”

     “그, 그럴 리가요. 제가 바이크를 좋아한다고요? 하, 하하하.”

     “그렇습니까.”

     좋아하는 여자의 취미를 위해, 말에서 내려 바퀴 달린 제국의 마도 기계에 오르지 못할 것도 없다.

     아스타시아는 승마를 싫어하니까.

     “공주님, 바이크를-”

     아스타시아의 취미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한 순간.

     “…개인적으로 제국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아서 말이야.”

     

     나는 바로 자세를 바꿨고.

     “무엇이 궁금하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더 할 말 없습니다. 이사장님.”

     아스타시아 또한 바로 허리를 반듯하게 세우며 도도하게 답했다.

     -아, 안 됩니다. 여기는….

     밖에서 미세하게 들려오는 당혹스러워하는 점원의 목소리.

     “…쯧.”

     

     마법이 저장된 마석 결계로 펼쳐둔 방음 마법을 펼쳐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방의 문이 열린다.

     “안녕하세요, 이사장님?”

     “…짜증 나게.”

     아.

     조금 진심이 담겼다.

     “뭐지.”

     “뭐긴요. 협곡재단 이사장님이 여기에서 식사 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인사를 드리려고 왔죠.”

     햇빛을 등진 채, 어깨를 드러낸 검은 드레스의 백발적안 여인이 나를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인사드리겠사와요.”

     “…….”

     가슴골을 손으로 가리지도 않으면서 고개를 숙이는 모습에 절로 눈이 찌푸려졌다.

     “바토리 에르제베트 부총장.”

     “어머. 이름을 정확히 알고 계시네요?”

     “총장 다음의 직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모를 수가 있나.”

     바토리 에르제베트.

     “인사했으면 이만 가봐. 불편하게 먹고 싶지는 않으니.”

     “어머. 제가 불편하신가요?”

     “그래.”

     나도 그렇지만, 특히 아스타시아가.

     “안녕하셔요, 황손녀님. 이렇게 여기에서 다시 뵙게 되어서 반가워요. 후후.”

     “네.”

     “흐흥. 분위기 좋은 데이트를 제가 방해했나요? 이거, 엄청나게 실례를 한 걸지도?”

     “실례인 걸 알면 그냥 얌전히 꺼지시지.”

     “어머나. 살벌하셔라. 그러면 이왕 실례한 김에, 실례를 좀 더 하도록 할게요.”

     식탁의 빈자리, 의자를 직접 끌면서 기어이 바토리 부총장은 우리 테이블에 합석했다.

     “무슨 자격으로 합석하려고 하는 거지, 부총장.”

     “어머. 그래도 어른인데, 존대는 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어른으로 대접받고 싶으면 어른답게 행동해. 어린애처럼 남의 테이블에 함부로 끼어드나?”

     “어린애는 아니지만, 어린애를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라서요. 오전 강의 끝나자마자 지금 여기 계신다는 말을 듣고 달려온 거랍니다?”

     “그게 무슨?”

     “제가 일단은 제국의 어른으로서, 보호자 거든요. 우리 사랑스러운 황손녀님의.”

     바토리의 말에 아스타시아는 표정을 잔뜩 일그러뜨렸다.

     “다시 한번 제 소개를 하도록 하죠. 황태자 전하께서 파견한 황손녀님 보호자, 바토리 에르제베트 인사 올립니다.”

     “…….”

     “서류는 제가 지금 가져오지 않았지만, 황손녀님의 친부이자 친모인 두 분의 도장이 찍혀있는 법적 보호자 인증서가 있답니다.”

     “…친모?” 

     “어머. 아시면서 뭘. 이사장님이 알고 있다는 걸 제가 알고 있으니까 이렇게 아는 티를 내는 거 아니겠어요? 호호.”

     이 여자.

     “아이페리아 회장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아무리 눈 맞았다고 하더라도, 성인으로서 책임지지 못 할 일을 하는 건 두고 볼 수 없다고.”

     “…….”

     “에르윈 회장이랑은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지만, 저도 한 명의 어른으로서 미성년자가 좋다고 사고 치는 걸 그냥 두고 볼 수는 없거든요? 제국적으로도, 여자적으로도, 그리고 황손녀님을 좋아하는 언니로서도.”

     “시언니라도 되겠다는 모양이군.”

     “시언니라…. 후후, 이사장님. 사람 기분 좋게 하는 말만 골라서 하는 거 봐라?”

     바토리가 혀로 입술을 훔치며 히죽 웃었다.

     “그러면 조금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이사장님?”

     “뭘?”

     “우리 사랑스러운 아스타시아 황손녀님에 대하여.”

     바토리가 한 손으로 턱까지 괴며, 나를 비웃듯이 입꼬리를 비틀었다.

     “우리 황손녀님은 이사장님이 그렇게 다른 이들에게 우월감을 내비치기 위한 지팡이가 아니라, 한 명의 사랑스러운 소녀거든?”

     “……..”

     어라.

     “저기, 바토리 부총장…님?”

     “황손녀님. 안심해. 내가 에르윈 회장이랑 사이가 나쁘기는 하지만, 한 명의 제국 여성이니까.”

     “에, 그러니까, 저기, 혹시 여기 오신 이유가….”

     “응, 맞아.”

     이 여자.

     “구하러 왔어, 보호자로서.”

     …….

     “분명히 말해둘게. 이사장님. 진심으로 아스타시아를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우리 황손녀님의 마음을 가지고 놀 생각은 하지마. 알겠어?”

     안 낚여도 될 사람이 제일 먼저 낚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기습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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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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