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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5

       

       

       

       

       

       125화. 지옥의 끝에서 ( 5 )

       

       

       

       

       

       휘이이잉.

       

       강한 모래바람이 불며 시야를 가렸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두터운 모래바람. 라이언하트는 앞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이정표 삼아 전진했다.

       

       

       “라이언하트 님! 여기서 혼자 뭐 하십니까! 여긴 녀석들의 영역입니다!! 혼자서는 위험하다구요!!”

       

       “걱정하지 말게! 적당히 거리를 두고 녀석들을 정찰하는 중이었네! 이 거리라면 절대 들키지 않을 테니 염려 말게!”

       

       “그게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가 또 자신을 두고 갔다면서 난리를 피우고 있습니다!”

       

       “이런. 녀석도 참 황소 같군! 알겠네, 금방 가지!!”

       

       

       우렁차고 화통한 목소리. 틀림없다.

       그의 스승님이다.

       

       금방이라도 자리를 떠나려는 대화에 발걸음이 더욱 급해진다.

       

       스승님에게 해드릴 이야기가 많다. 그간 해주고 싶었던 말도 있는데, 이렇게 놓칠 수는 없다.

       

       

       “스, 스승님!!”

       

       “…음?”

       

       

       모래바람 너머로 흐릿하게 보이던 인영이 멈춰 섰다. 모래바람 너머로 잠시 고민하는 듯한 기색이 느껴지더니ㅡ

       

       불쑥.

       

       모래바람을 뚫고 두꺼운 손이 나오더니 라이언하트의 어깨를 붙잡고 잡아당겼다.

       

       

       “음?”

       

       

       충분히 피할 수 있었지만 구태여 잡아당기는 손을 거부하지 않은 라이언하트. 모래바람을 빠져나오자 차가운 공기가 몸을 파고들었다.

       

       한순간 뚝 떨어진 온기.

       마치 설원의 한복판에 온 듯했다.

       

       두근 두근.

       

       라이언하트, 아니 레온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렸다. 스승님을 보면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하지? 인사부터? 나를 의심하지는 않으실까?

       

       고개를 돌리자 스승님이 보이기 시작한다.

       

       튼튼한 다리와 굳건한 몸통, 단단한 어깨와 다부진 체구.

       근엄하지만 온정이 깃든 얼굴.

       

       어떻게 잊을까.

       틀림없는 그의 스승, 1대 라이언하트다.

       

       스승님의 입이 천천히 벌어지며 말했다.

       

       

       “…자네는 누구인데, 눈 속에서 그러고 있나?”

       

       “예…?”

       

       “날이 추운데 눈 속에서 자는 취미라니. 괴팍하기도 하군.”

       

       

       스승님의 말에 레온은 얼빠진 얼굴로 그가 나온 곳을 바라봤다. 모래바람은 온데간데 없고 커다랗게 쌓인 눈더미가 존재했다. 아마 그가 나왔으리라 추정되는 구멍도 있었고.

       

       

       “라이언하트 님! 얼른 안 오고 뭐 하시는… 네, 네놈은 누구냐!!”

       

       차앙!

       

       스승님의 부관, 엘레미어. 깐깐하고 재수 없지만 누구보다 정이 많은 남자.

       엘리미어가 레온을 경계하며 칼을 빼 들었다.

       

       엘레미어도 레온의 기억 속 모습 그대로였다. 레온은 떨리는 눈으로 둘을 바라봤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설마 그가 과거로 돌아온 걸까? 아니면 신께서 달콤한 환상을 보여주는 것일까?

       

       엘레미어와 1대 라이언하트는 눈더미 속에서 튀어나온 레온을 바라보며 은밀하게 수화를 나눴다. 교묘하게 가려진 손가락이 꿈틀거렸지만, 레온에게는 둘이 나누는 수화의 일부가 보였다.

       

       

       《대장님. 외부인. 누구?》

       

       《모름. 눈. 덩어리. 내부. 출현.》

       

       “허?”

       

       

       엘레미어가 저도 모르게 멍청한 소리를 내뱉었다.

       

       아니, 아무리 여기가 북부여도 그렇지.

       갑자기 눈더미에서 사람이 튀어나온다고? 이 설원 한복판에서?

       

       

       ‘…가능할지도?’

       

       

       오줌발도 얼어붙는 날씨에 속옷 차림으로 다니는 곳이니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엘레미어가 얼빠진 생각을 하는 사이, 라이언하트는 레온에게 다가갔다. 정확히는 그가 들고 있는 할버드를 보았다.

       

       

       “자네의 무기, 낯이 익군. 내가 쓰는 것과 아주 닮았어. 이게 좀 더 낡긴 했지만…”

       

       “라이언하트 님! 수상한 자입니다! 너무 가까이 가시면…!”

       

       “엘레미어, 수상한 자가 아니네. 이 자의 신성력이 느껴지지 않나? 놀라울 정도로 잘 숨겼지만, 내 눈을 피할 수는 없지!”

       

       “신성력…입니까?”

       

       “그래! 정말 교활할 정도로 잘 숨겼군! 굉장한 실력자가 분명하네! 어쩌면 은퇴하고 이 주변에서 살던 성기사일지도 모르겠군!”

       

       “예…? 하지만, 이 주변에는 사는 사람이…”

       

       “하하! 사소한 문제지. 낯선 그대여, 반갑네!!”

       

       텁!

       

       1대 라이언하트가 호탕하게 웃으며 레온의 손을 붙잡았다. 굳세고 억세고 단단한, 따뜻한 손.

       

       손이 제 주인의 인생을 꼭 닮았다.

       

       

       “나는 만신전의 팔라딘, 라이언하트라고 하네! 그대의 이름은 무엇인가?”

       

       “저, 저는… 레온입니다.”

       

       “레온? 하하! 내 제자랑 이름이 똑같군! 재밌는 우연이야!”

       

       

       아뿔싸. 레온은 속으로 혀를 찼다. 경황이 없어 실수로 이름을 그대로 말했다. 다행히 스승님은 별 의심 없이 그냥 넘어가는 듯 보였다.

       

       

       “레온! 그대의 차림을 보니 은퇴한 성기사라고 생각되는데, 맞나? 만약 맞다면 그대에게는 참으로 염치없지만, 부탁을 하나 하고 싶네!”

       

       “부탁이라면…”

       

       “그대도 알고 있겠지만, 이 주변에 마귀들이 둥지를 텄네! 녀석들이 멀리 떨어진 민가에도 피해를 끼치고 인간을 잡아먹으면서 수가 크게 불어났지! 우리가 앞서 파악했던 수보다 훨씬 더 많이! 하여 우리에게는 하나의 손이라도 더 필요한 지경이지! 그러니 부디 그대의 검을, 우리를 위해 써주지 않겠나?”

       

       

       아주 상세하게 설명하는 라이언하트. 신성력을 쓴다지만 외부인인 자신에게 이렇게까지 설명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떠올랐으니, 엘레미어가 기겁하는 것은 당연했다.

       

       

       “라이언하트 님!!”

       

       “어허, 엘레미어! 내가 지금 병력을 구하는 중 아닌가!”

       

       “하, 하지만 아직 이 자의 이름밖에 모르는데ㅡ”

       

       “뭘 그렇게 꼬치꼬치 따지고 있나! 엘레미어, 우리에게는 당장 한 명의 성기사가 더 필요하지 않았나!”

       

       

       여전한 스승님의 성격. 저 특유의 고집과 호탕함 때문에 부관인 엘레미어가 참 고생을 많이 했다. 레온에게는 큰 기회이기도 했고.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만약 이것이 과거로 돌아온 것이라고 해도, 어쩌면 환상에 불과하다고 해도.

       

       젊은 날의 자신이 저지를 사건을 막아야 했다.

       

       

       “좋습니다! 오히려 영광입니다! 늙은 저를 필요로 하신다니!”

       

       “오! 좋네! 자, 어서 우리 야영지로 가지! 저쪽이라네! 아하하!”

       

       “하아…”

       

       

       씩씩하게 눈보라를 헤치며 앞서 걷는 스승님과 머리를 싸매고 한숨을 토하는 엘레미어. 레온은 그 뒤를 따라가며 조용히 다짐했다.

       

       막을 것이다. 막지 못한다면 구할 것이다.

       

       

       ‘반드시…!’

       

       

       

              * * * * *

       

       

       

       야영지는 생각보다 작았다.

       

       튼튼하게 세워진 나무 울타리와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는 성기사들. 옹기종기 모여서 불을 쬐는 이들도 보였는데, 차림새가 영락없는 피난민이었다.

       

       

       “저들은 이 주변에 살던 촌락 사람들입니다. 기적적으로 마귀들의 습격에서 살아남은 이들이죠.”

       

       

       레온의 시선이 향하는 것을 본 엘레미어가 답했다. 레온도 기억하고 있었다. 똑똑히 기억했다.

       

       마귀, 둥지, 토벌. 그리고 피난민.

       

       모든 게 그의 기억대로였다.

       

       

       “으읍읍!! 으읍!!”

       

       

       야영지 한가운데에 있는 공터에 누군가 무릎꿇고 엎드려 있다.

       

       

       “으으읍!! 으읍! 으읍!!!”

       

       

       다시 보니 엎드려 있는 것이 아니라, 난동 부리는 짐승을 밧줄로 묶어둔 것에 가까웠다. 입에 물린 재갈과 밧줄을 풀으려 마구 몸부림치는데 덩치가 얼마나 큰지 멀리서 보면 곰과도 같았다.

       

       

       ‘아, 여섯 신 맙소사…’

       

       

       레온은 그 모습을 보고 눈을 질끈 감았다. 머리가 아찔했다.

       

       모든 것이 그의 기억대로라면, 이럴 것도 충분히 예상했어야 했다. 허나 예상한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의 차이는 상당했으니.

       

       스승님은 몸부림치는 상대에게 태연하게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상대는 금발 머리를 흔들며 더욱 격렬하게 몸부림쳤다.

       

       

       “하하하! 놀라지 마시게! 조금 부끄러운 꼴이지만, 이 못난 놈이 내 제자 레온이네.”

       

       “우으으읍!! 우으읍!!”

       

       “그, 그… 그렇습니까?”

       

       “녀석이 상당한 문제아인데 힘은 어찌나 장사인지. 이렇게 안 하면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전투로는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놈인데, 성격이 이래서…”

       

       

       식은땀을 흘리며 말을 더듬는 레온에게 추가적인 설명까지 해주는 엘레미어. 레온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 너무 잘 알아서 문제지.

       

       투욱.

       

       입에 묶인 재갈이 풀리자 젊은 레온이 외쳤다.

       

       

       “스승님ㅡ!!”

       

       

       쩌렁쩌렁한 울림. 레온은 귀를 틀어막고 싶었다.

       

       젊은 날의 치기는 부메랑이 되어 다시 돌아왔으니. 손발이 부들부들 떨리고 눈앞이 캄캄해졌다.

       

       

       “스승님! 어째서 저를 두고 다녀오셨습니까!! 저와 스승님, 두 명이면 저 더러운 마귀들을 한 줌 핏물로 만들 수 있는데!!”

       

       “못난 놈 같으니! 우선순위가 바뀌었다고 몇 번이나 말하지 않았느냐!! 단순히 둥지를 토벌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지켜야 할 민간인들이 있다!!”

       

       “그까짓 거! 마귀들이 쳐들어오기 전에 먼저 쳐들어가면 해결되는 거 아닙니까!! 저 혼자서도 충분합니다!! 그깟 마귀들, 밧줄만 풀어주시면 제가 증명하고 오겠습니다!!”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네놈의 혈기와 치기에 못 이겨서 섣불리 행동하면, 무고한 생명이 희생될 수도 있는 것이야!”

       

       질끈.

       

       레온은 눈을 감았다.

       

       

       “네놈은 너의 의무를 모른다! 마땅히 지켜야 할 것들을 모르고 싸움을 위한 싸움을 하는데, 네놈이 거리의 왈패들과 다를 게 무엇이야! 무고한 이를 수호하겠다는 성기사의 맹세를 기억해라!”

       

       

       젊은 날의 자신, 힘과 스스로에 취해 전투만을 부르짖던 나날들. 무모하고 오만했으며,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강하다고 착각하는 머저리였다.

       

       

       “네놈은 좀 더 반성하고 있어라. 손님 앞에서 창피한 모습을 보였군!”

       

       “스승ㅡ 우우읍!! 우웁!!!”

       

       

       다시금 재갈이 물린 젊은 레온은 미친 듯이 발버둥 쳤다. 그 모습이 꽤 익숙한지, 야영지의 다른 이들은 별다른 시선을 주지 않고 있었다.

       

       망나니 같은 젊은 날의 자신을 보니 레온은 한숨만 나왔다.

       

       

       “자, 이리로 오게! 자네가 묵을 곳을 안내해주지!”

       

       

       스승님은 레온을 작은 천막으로 이끌었다. 레온은 그 뒤를 따라가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제자분은…”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군. 보기에는 저래도 제법 잘 싸우는 놈이라네. 너무 잘 싸워서 문제지.”

       

       

       머리를 긁적인 스승님이 말을 이었다.

       

       

       “녀석에게는 힘에 대한 의무가 없네. 자신이 뭘 위해서 싸우는지도 모르고 그저 자신의 힘에 취해 휘둘릴 뿐이야.”

       

       “…”

       

       

       

       “그래서는 스스로를 파멸시킬 뿐이지.”

       

       

       젊은 날의 스승님이 지겹도록 얘기했던 것.

       

       의무.

       

       지금은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었다. 

       

       

       “자, 여기를 쓰면 되네.”

       

       

       스승님은 레온에게 천막을 하나 내줬다. 조금 낡고 헤졌지만, 야영지에서 혼자 쓰기에는 과분할 정도로 넓다.

       

       천막 한쪽에 할버드를 조심스레 거치하고 여기저기 둘러보는 레온. 스승님은 천막의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

       

       

       “뭔가 불편하거나 필요한 게 있으면 나에게 오게. 그럼 앞으로 있을 전투에서 그대의 활약을 기대하지!”

       

       스윽.

       

       정적이 흐르는 천막. 레온은 비로소 긴장을 풀고 간이침대에 주저앉았다.

       

       

       “후…”

       

       

       모든것이 너무나 생생했다.

       

       야영지를 돌아다니는 성기사들의 얼굴도, 엘레미어와 스승님도. 모두 그의 기억과 같았다. 

       

       …난동 부리다가 공터에 묶였던 것마저도.

       

       

       ‘그렇다면 오늘 밤이군.’

       

       

       젊은 날의 자신은 오늘 밤. 밧줄을 끊고 야영지에서 탈출한다.

       

       그리고 마귀들의 둥지에 홀로 쳐들어간다. 달랑 몸뚱아리와 검 하나를 들고 둥지 토벌에 나서는 것이다.

       

       그 결과는ㅡ

       

       

       ‘막아야 한다.’

       

       

       모두 죽는다.

       야영지의 민간인들도, 성기사들, 엘레미어.

       

       그를 구하러 온 스승님도.

       

       레온을 제외한 모두가 죽었다. 다름 아닌 그의 치기 어린 행동으로.

       

       까드득.

       

       이빨이 으스러질 듯 맞물린다. 밤에 움직이면 늦는다. 지금 당장 젊은 날의 자신을 막아야 하리라.

       

       벌떡.

       

       ‘지금이라도 가서 밧줄을 좀 더 튼튼하게, 아니지. 그냥 땅에다가 묻어야겠군.’

       

       

       레온은 성큼성큼 천막의 바깥으로 향했다. 막 천막을 통과하여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휘청.

       

       “윽…”

       

       

       시야가 크게 일렁이더니, 불현듯 세상이 기울어졌다. 땅이 자신을 향해 전진한다. 아니, 그가 넘어지고 있었다.

       

       쿵!

       

       ‘누, 누가…’

       

       온몸에 힘이 풀린다. 점차 정신이 흩어지며 거부할 수 없는 수마가 몰려온다. 독인가 싶어 신성력을 움직이려 했지만 몸 안의 신성력이 꿈쩍도 하지 않는다.

       

       

       ‘막아야…하는,데…’

       

       

       몸이 물먹은 솜처럼 무겁다. 점차 고개가 땅을 향해 기울어지고, 이윽고 눈이 감겼다.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드는 비몽사몽한 상태였다. 정신은 조금 깨어 있으나 몸이 일어나지 못하는 수면의 어딘가쯤.

       

       흐릿한 정신 너머로 누군가 ‘깔끔하게도 관리했군.’이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은 것 같기도 했다.

       

       땡! 땡! 땡!

       

       “습격! 습격이다!! 습격!!”

       

       

       날카롭게 울리는 종소리가 야영지를 채웠다. 몽롱한 정신이 번쩍 깨어났다.

       

       벌떡.

       

       레온은 몸을 일으켰다. 미친 듯이 울리는 종소리는 이미 늦었음을 의미했다.

       

       

       “젠장!”

       

       

       할버드를 챙겨 들고 서둘러 밖으로 향했다.

       

       젊은 날의 과오를 사죄하기 위해, 속죄를 위해.

       설령 그게 단순한 자기만족에 불과할지라도.

       

       그는 이 참사를 막아야 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과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조금은 울어버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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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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