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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5

     

     모든 것은 연기다.

     그레이 지브롤터 협곡재단 이사장이 아스타시아 황손녀를 상대로 고압적이고 강압적인 분위기를 보이는 건 전부 연기다.

     아스타시아 또한 그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광장에서 내가 그녀를 잡고 있을 때,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떫은 표정을 지으며 나를 이끌었다.

     우리 둘만 있는 곳에서, 우리는 서로를 편하게 대한다.

     

     지브롤터도 테르시안도 아닌, 그저 그레이와 아스타시아로서-인간 대 인간으로서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시시콜콜한 일상 이야기.

     공식적으로 논의해야 할 중요한 이야기.

     그런 것들을 어떠한 꾸밈 없이 그대로 드러내면서 이야기를 나누기에, 우리는 다른 이들의 앞에서는 거짓된 연극으로 세상을 속일 수 있게 되었다.

     왜 이러냐고?

     나로서는 황제를 죽이기 위해.

     그리고 아스타시아는 그런 내게 맞추는 듯이 연기를 하며, 아스타시아 나름대로 세상을 속이기 위해.

     긴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 통해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세상을 기만하기로 했다.

     그렇게 기만이 통하는 사이에 둘이 있는 공간에서는 몰래 편안함을 즐기려고 했는데-

     ‘곤란하군.’

     설마 이렇게 벌써 연기에 낚이는 사람이 나타날 줄이야.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그다지 생각해두지 않은 사람이 이렇게 갑자기 나타나서 훼방을 놓다니.’

     바토리 에르제베트 부총장.

     올해로 나이가 30대 초반의 유능한 여인으로, 제국 교육부에서 아카데미로 파견한 교수 중 한 명이다.

     

     공식 직함이 부총장.

     총장 자리는 윈체스터 대공이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다음 자리는 이 여자-제국에서 보낸 사람이 가지고 있다.

     바토리 에르제베트.

     ‘매국노 그레이는 모르는 여자.’

     아쉽게도 회귀 전 정보는 무엇도 이 여자를 상대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바토리라는 이름도 에르제베트라는 성씨도 처음 들어봤고, 제국에서 30대 초반에 교육 쪽에서 부총장으로 보낼 만큼 뛰어난 여자라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그러나.

     ‘보통 여자일 리가 없지.’

     매국노 그레이가 모르는데도 이 중요한 자리에 있다?

     바토리 에르제베트는 몰라도, 합스베르크 폰 테르시안은 잘 안다.

     아카데미 부총장이라는 자리에 아무 인간이나 보냈을 리가 없다.

     적진 한가운데, 그것도 교수라는 직함으로 왕국의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자기 나름의 활동을 해야 하는 여자를 그냥 아무나 보냈을 리가 없다.

     그리고 순수하게 교육에 대한 열망으로, 미개한 왕국인들에게 지식을 전파하겠다는 명분으로, 본인의 전공인 마도공학에 대한 열망을 모두에게 퍼뜨리겠다는 학구적 열망으로 오로솔 아카데미에 왔을 리도 없다.

     그건 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대외적인 입에 발린 소리일 뿐, 진실은 합스베르크 황태자의 음험한 속내처럼 장막 속에 감춰져 있다는 걸 나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마나를 다룰 줄 아는 인간이라면 최소한 마스터급 인재.’

     만일 이 여자가 무인이라면, 팔신장 안에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을 여자일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서 마나라고는 일절 느껴지지 않지만, 평범한 인간처럼 자연적인 수준의 마나가 흐르고 있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그 정도로 정밀하게 마나를 콘트롤 할 수 있는 실력자.’

     과한 생각이라고?

     팔신장 중에는 실제로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마나를 흘리고 다니는 이도 있었다.

     여자가 아니라 남자였지만, 이 여자도 그런 자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설령 마나를 쓸 수 없는 인재라고 해도, 연금술 교수라고 왔으니 또 이야기는 다르지.’

     무력으로 마스터가 아니라면, 연금술 마스터로서 제국을 위해 큰 도움을 주는 인간일 수도 있다.

     ‘그림자 소속이거나, 황태자의 협력자거나. 혹은….’

     만일 ‘그 존재’가 이 여자라고 한다면, 나는 어쩌면 지금 황태자만큼 경계해야 하는 최악의 존재를 맞이하게 된 걸지도 모른다.

     ‘백은.’

     백발적안.

     누가 봐도 흡혈귀스러운 모습이기는 하지만, 이 여자는 태양 아래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흡혈귀가, 블러드 엘프가 태양을 극복하는 게 가능한가?’

     절대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건 기존의 상식이고, 함부로 확답을 내릴 수는 없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에 대한 가장 확실한 판단을 내린다.

     “부총장. 혹시 합스베르크 황태자 전하로부터 들은 바가 없는가?”

     “들은 바?”

     “그래. 아스타시아 황손녀에 대해서, 내가 황태자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

     오직, 그레이 지브롤터 협곡재단 이사장으로서 ‘우선은’ 대하는 것.

     “아무래도 우리 사이에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황태자 전하께서 이사장님께 뭐라고 말씀하셨길래.”

     “궁금하면 당사자에게 직접 물어보는 게 빠르겠지만,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부총장이 설레발 때문에 우리에게 큰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건 확실하지.”

     그래.

     이 여자가 실제로는 마스터든 블러드 엘프든 아니면 전설 속의 드래곤이든 제국 흡혈귀 시조 테르시안의 후계자든 혹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든.

     “슬슬 음식이 나올 때가 되었고, 부총장 몫의 음식은 없어. 그러니 자리를 비켜주겠나? 젊은 남녀의 오붓한 데이트를 방해하지 말고.”

     “…….”

     이 여자가 데이트를 망가뜨리기 위해 난입한 불청객이라는 건 변하지 않는다.

     “정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나중에 따로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지. 아니면 본인에게 물어보겠나?”

     나는 아스타시아에게로 공을 넘겼다.

     “아스타시아 황손녀. 만일 지금 이 자리가 불편하다면, 부총장과 함께 자리를 떠나도 좋다.”

     “…….”

     아직, 나는 아스타시아와 바토리라는 여자에 대해 논의를 한 적이 없다.

     “하. 어처구니없네. 그런 식으로 말을 하면 우리 황손녀님이 쉽게 자리를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아? 나중에 무슨 보복을 할 줄 알고?”

     “지브롤터의 성을 걸고 맹세하지.”

     “…….”

     제국 사람 입장에서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 말이지만, 왕국에서는 성씨를 건다는 건 부모를 걸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물론 파렴치한은 부모의 이름은 물론이거니와 상반신 누드 사진까지 팔아치우는 쓰레기 짓을 벌이고는 하지만, 일반적인 상식선에서는 나의 맹세는 주요하게 작용된다.

     “아스타시아 황손녀가 나와의 식사 자리가 정말로 싫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겠어.”

     “정말, 아무런 불이익이 없나요?”

     “…….”

     아스타시아의 말에, 나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제가 부총장님을 따라 나간다고 해도, 정말 불이익이 없는 건가요?”

     “물론. 약속하지. 만일 문제가 있다면….”

     나는 테이블을 손으로 가볍게 두드리며 두 팔을 좌우로 뻗었다.

     “내가 이 자리에서 느긋하게 2인분 식사를 먹을 거라는 것. 그것뿐이야.”

     “……바토리 부총장님.”

     아스타시아가 잠시 호흡을 길게 내뱉으며 바토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걱정해주신 건 고마운데, 그렇게까지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황손녀님.”

     “괜찮아요. 지금은 장학생과 이사장님으로서 만난 거고, 그 어떤 해코지도 하지 않으실 거예요. 저는 트로피도 인형도 아니니까요. 그렇죠?”

     “물론.”

     “…….”

     바토리는 나와 아스타시아를 좌우로 번갈아 본 뒤, 자리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실례가 많았습니다, 그레이 지브롤터 협곡재단 이사장님.”

     “한 번은 그럴 수 있지. 다음은 없기를 바라.”

     “…….”

     바토리 부총장은 머뭇거리며 고개를 숙인 뒤, 방을 나갔다.

     끼이익.

     문이 닫히자.

     -같이 따라 나갈까 봐 쫄았죠?

     아스타시아가 입 모양으로만 이야기하며 배시시 웃었다.

     “…….”

     툭.

     나는 탁자 아래, 가볍게 신발을 벗은 채로 아스타시아의 발목을 건드렸다.

     “…….”

     아스타시아는 입술을 삐죽이더니, 마찬가지로 신발을 벗고는 내 발등을 누르며 발가락을 꾹꾹 누르기 시작했다.

     “이사장님. 그러면 저희, 제국 장학생에 관한 처우에 대하여….”

     “아아. 마저 이야기하도록 하지. 어디까지 이야기했지?”

     “제국 유학생들의 상벌에 대한 처우 문제를 제안드렸습니다.”

     테이블 위.

     정적이고 공적인 이야기들이 오가며, 문이 열리며 웨이터들이 음식을 가운데에 내려놓고는 자리를 떠났다.

     “그러니까 몇 번이고 말하지만, 학비에 대해서는 황손녀님 혼자서 이렇게 와서 제안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니까.”

     “제가 얼마나 말씀드렸다고 벌써 이러시는 거예요?”

     살짝 열려있는 문틈 너머, 백발적안의 여인이 햇볕이 드는 유리창 아래에서 우리가 있는 방을 바라보는 시선이 살짝 느껴졌다.

     마치-

     저 여자, 나를 아무래도 공주님을 덮치려는 변태로 생각하는 모양인데.

     “…푸핫!”

     입 모양으로 말하자마자, 아스타시아는 물을 뿜었다.

     “…이게 무슨 무례지, 황손녀.”

     “아, 아무것도 아녜요. 크흡…!”

     나는 아스타시아의 발등을 발가락 끝으로 톡톡 건드렸으나, 아스타시아는 가슴을 두드리며 콜록거렸다.

     “…….”

     하여튼.

     * * *

     “…….”

     레스토랑을 빠져나와 옥상으로 향한 바토리 부총장은 바로 코트의 안주머니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스륵.

     안주머니에서 빠져나온 구체 하나.

     보석처럼 반짝이는 구체를 향해 바토리 부총장은 자기 손톱을 살짝 깨물어 피를 묻혔고, 곧 구체는 붉은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지?]

     “이보세요, 지금 내가 무슨 개쪽을 당했는지 알아?”

     […나 바쁜데. 그래서, 둘이 키스라도 하고 있었나?]

     “저어어어언혀!! 왜 나한테 이런 일을 시킨 건데. 내가 지금 얼마나 눈치 없는 주책바가지 아줌마가 된 줄 알아?”

     [아줌마 정도면 양호한 편이군.]

     “야…!”

     바토리 부총장은 마석 너머에서 들려오는 음성에 성질을 내며 이를 갈았다.

     “지금 장난하세요, 저어어언하? 이러려고 나 여기에 보냈어?”

     [어.]

     “어어어어어?”

     [그레이 지브롤터와 아스타시아의 만남은 내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다른 유학생이나 오로솔 아카데미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계속 지켜보고, 감시하고, 주시하도록. 다른 쓰레기가 주변에 걸리적거리지 않게.]

     “아니, 아니, 아니. 잠시만. 나 그러다가 진짜 죽어. 애들 눈빛을 전하께서 직접 봤어야 한다니까?”

     바토리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레이 지브롤터는 차라리 낫겠더라. 걔는 내가 뭐 하러 왔는지, 앉혀야 하는 건지 아닌지 계속 가늠하는 티가 나서 그나마 다행이었어. 그런데….”

     [아스타시아가 좀 날카롭긴 하지. 그런 쪽으로는.]

     “지브롤터가 아니라 당신 따님에게 눈빛으로 살해당할 것 같았다고요. 예? 다른 사람한테 맡기지, 이거? 나 쪽팔림은 한 번으로 충분한 것 같은데?”

     [그대 말고 누구에게 맡기라고? 유학생들? 아니면 그림자 첩자들? 대놓고 오지랖 부리면서 다가갈 수 있는 주책바가지 역할로는 우리 위대한 부총장님이 적격이라고 생각하는데.]

     “하아….”

     [그러라고 그 자리에 보낸 거다. 계속 임무에 충실하도록.]

     “그러다가 막 둘이서 물고 빨고 하는데 내가 방해해서, 나중에 황’녀’님이 될 분에게 밉보이면 어떻게 하려고? 벌써 척지라는 거야?”

     [미래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바토리.]

     착각일까.

     마석 너머의 목소리가 어딘가 낮게 웃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물고 빨고 하는 거라면 나야 더 좋지. 계획을 앞당기고, 기정사실로 만들 수 있으니.]

     “진짜 그렇게 하려고? 협곡의 후계자랑 황손녀의 약혼, 진짜 추진하게?”

     [진짜 추진하는 게 아니라, 이미 계획은 다 짜여있다. 걸리적거리는 요소만 사라지면 즉시 바로 방아쇠를 당길 수 있는 상황이야.]

     “…제국으로 돌아간 지 며칠 됐다고 벌써 그런 준비를?”

     [돌아오는 순간에도 이 계획을 위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으니까. 그래도 그레이 지브롤터, 이렇게까지 저돌적일 줄은 몰랐군. 젊어서 그런가.]

     “……사랑에 눈이 먼 지브롤터라서 그런 거지. 에휴.”

     바토리는 점차 빛이 사그라드는 마석에 혀를 쯧쯧 차기만 할 뿐이었다.

     “하여튼 두 사람, 별일 없었어. 둘이서 그냥 이야기만 나누고 있었던걸. 전하께서 걱정하시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니까, 안심해도 좋아.”

     [걱정하는 게 아니라, 기대하는 거라니까.]

     “걱정하는 거 아니었어?”

     [역시나. 클레이돌 후작이랑 같은 소리를 하는군.]

     “뭐래. 미치셨나 봐.”

     바토리는 마석을 손으로 꾹 붙잡았고, 곧 마석의 빛이 완전히 사그라들었다.

     “하아…. 인생 참, 고달프네.”

     바토리는 하늘에 뜬 태양을 올려다보며 입꼬리를 비틀었다.

     “내가 어쩌다가 어린애들 연애 방해나 하는 눈치 없는 아줌마…아니지.”

     자조 섞인 미소로 헛웃음을 흘리다, 바토리는 비틀린 입꼬리를 위로 들어 올렸다.

     “아줌마가 아니라, 시언니. 음, 이거 꽤 중요한 부분이지. 음.”

     옥상 아래.

     “그래도 젊은 친구가 뭘 좀 알아.”

     레스토랑 밖으로 나가는 그레이와 아스타시아를 내려다보며, 바토리는 두 사람을 향해 조용히 손을 흔들었다.

     “그래. 황태자 전하께서 그러시길, 역경이 있어야 비로소 애정도 애틋해지는 법이라고 그러시더라. 앞으로 둘이 몰래 데이트하는데 고생 좀 할 거란다.”

     바토리 에르제베트.

     “저녁에는 연구나 해야지. 에휴. 이 나이 먹고 이게 무슨 짓이람….”

     황태자의 비밀 임무, 진행 중.

     * * *

     느긋하게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아카데미로 돌아가는 길.

     “앞으로 둘이 데이트 가는 건 부총장이 없는 곳에서 해야겠습니다.”

     “부총장님 강의 시간에 나갈까요?”

     “그러도록 하죠.”

     한산한 도로에서 여유롭게 걸으며, 우리는 다음에 갈 곳을 정하며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아니면 아예 기숙사에…아얏.”

     “기숙사는 저녁에만.”

     “아쉬운데….”

     “원래 아쉬움이 클수록 만남은 각별해지는 법입니다.”

     “그런 건가요?”

     “그렇죠.”

     “저는 그런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도록 계속 함께 있고 싶은데!”

     “저도 그러고 싶지만, 항상 그럴 수는 없는 노릇 아닙니까.”

     나는 내 손목을 붙잡은 아스타시아의 손가락 끝에 새끼손가락을 살짝 걸었다.

     “밖에서는 이 정도로 참아주시죠, 공주님.”

     “히힛…. 그러면 어쩔 수 없네요. 네, 알겠습니다. 아, 나중에 부총장님에게는 제가 따로 이야기해둘게요. 부총장님, 그래도 사람은 착해서.”

     “사람은 착하다…? 진짜 아는 사람입니까?”

     “네. 음, 솔직히 부총장으로 파견될 줄은 몰랐는데.”

     아스타시아가 주변을 쓱 훑으며, 중얼거리듯 말을 이었다.

     “제국마도공방 연금술 총본부 수장이거든요.”

     “…잠시만요.”

     순간.

     “[에스코바르]?”

     “어, 아시네요? 아. 부총장님이 에스코바르인 건 비밀이에요. 극비사항이라.”

     “…….”

     등골이 서늘해졌다.

     “…하.”

     황태자 측근. 블러드 엘프. 테르시안 제국. 부총장으로 뽑힐 능력 있는 자. 백발적안. 연금술 교수. 매국노가 모르는 자.

     에르제베트.

     에스코바르.

     내가 황손녀와 지내는 걸 간섭할 수 있을만큼의 권한을 받은 존재.

     -권력이 클 수록 그만큼 능력도 뛰어난 법이지.

     흩어져있던 퍼즐이 서로 맞물리며, 거미줄처럼 흩어진 단어를 하나로 엮는 마지막 쐐기가 말뚝처럼 박혔다.

     “아무래도, 제가 큰 실례를 한 것 같네요.”

     “실례…?”

     “공주님과 오붓하게 데이트하려면, 역시 첩자를 포섭해서 거짓된 보고를 하게 만들어야겠어요.”

     백은왕 에스코바르.

     제국식 백은의 제조자이자,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영입해야 하는 ‘약쟁이의 왕’.

     “우리가 앞으로 즐겁게 데이트하려면, 부총장을 우리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네요.”

     미래.

     에스코바르가 남긴 백은 제조법은 통일대륙에서 ‘마법의 환상약’이라고 불렀다.

     “반드시.”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딱히 이유는 없지만 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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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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