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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6

       ‘…마우우. 쓸모없어.’

         

       이곳 <해룡 신전> 파티의 일행 중 하나.

         

       최마리의 생각이었다.

         

       사실, 최마리는 <지하수로> 때와 다르게 나름대로 전선에서 활약할 각오와 자신이 있었다.

         

       유세하의 도움 덕에 확실하게 개방한 [럭키 머신].

         

       여기에 부족한 자신의 운을 보충해 줄, 귀엽고 사랑스럽고 말랑말랑하고 보들보들하며 천사 같은 마하나 후배까지 있었다.

         

       따라서 최마리는 적진에 파고들어 철퇴 같은 메이스를 휘두르며 악을 정화(?)하는, 본인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그래.

         

       존경하는 주신의 13번째 철퇴이자, <시스터후드>의 현 수녀원장.

         

       주교들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위치에 존재한 신빛가람 선배님처럼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

         

       <염룡>, <설빙>이라는 별호를 가진 걸출한 후배들의 대활약.

         

       여기에 <해룡의 회오리>는 임혜자라는, 진작에 아카데미를 졸업한 대선배님이 철거해 버렸다.

         

       그렇다고 딱히 상처를 입거나 다친 이들이 나온 것도 아니다.

         

       말 그대로 짐짝이나 다른 게 없었다.

         

       이곳 <지하수로>에 들어오기 위한 조건 채우기용 한 명.

         

       최마리가 스스로 여기는 자신의 가치였다.

         

       ‘…마우우.’

         

       사실, 이는 최마리가 마음속 부채를 느껴서 그렇지.

         

       딱히 그녀가 부족한 건 절대 아니다.

         

       원래 <신성직>은 결정적인 순간에 파티의 목숨을 구하고, 전투 속행을 이끌어 주는 역할을 맡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아예 활약을 안 하는 경우도 자주 있는 법.

         

       보통의 <신성> 헌터라면, ‘버스 개꿀~’ 거리며 좋아할 테지만.

         

       최마리의 착한 성품은 가시방석에 앉은 것처럼 영 껄끄럽기만 하였다.

         

       말 그대로 좌불안석.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선배로서의 낙인이 싫었다.

         

       그런데 드디어 활약할 기회가 온 거다.

         

       피할 수 없는, 반드시 중독에 걸리는 기믹형 함정.

         

       성법으로 이들을 정화하며 나름의 쓸모를 증명하고 싶었는데, 그걸 유세하가 제지한 거다.

         

       처음에는 조금 화가 났던 최마리였지만.

         

       곧 그의 말에 ‘설마…?’하는 심정으로 바라보았다.

         

       “…설마 여기가?”

       “네, 맞습니다.”

       “…아.”

         

       과거로 돌아가는 최마리의 기억.

         

       그때 분명 유세하가 말했었다.

         

       “<차오르는 독을 버티는 자에게 행운이 있을 거다.>였죠?”

         

       “그렇습니다.”

         

         

       *

         

         

       ‘고스라’는 기본적으로 수집형 RPG 게임이다.

         

       <게이트>를 필두로 한 다양한 던전등을 탐구하는 만큼, 흔히 지도관들 엿 먹이는 기믹들이 존재하였다.

         

       지금 최마리가 말한 문구도 그것 중 하나이다.

       그래도 양심이란 게 있는지, 미리 안내문을 달아 경고해 주고는 하였다.

         

       뭐 물론…

         

       대다수가 수수께끼 형태라 일단 당해봐야 아는 경우가 많지만 말이다.

         

       ‘하지만 내가 누구겠어?’

         

       나름 6년 차 고인물이다 이거야.

         

       어떻게 대항해야 할지는 전부 알고 있었다.

         

       사실, 의아하긴 했었다.

         

       <지하수로> 던전에서 나온 경고성 문구인데…

       전혀 함정이 나올 기미가 없었으니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건 <해룡 신전>에 설치된 함정에 대해서 경고해 준 거로 보였다.

         

       ‘이런 예도 있구나…’

         

       추측하자면, 원래 <지하수로> 던전은 <해룡 신전>과 하나였을 확률이 높았다.

         

       그것이 <시련>의 힘이 강해지고 여파를 미치면서, 아예 별개의 공간으로 분리된 게 아닐까 싶다.

         

       <끈적이는 하수구> 또한 일맥상통하는 개념일 테고 말이야.

         

       ‘뭐 아무래도 좋겠지.’

         

       아무튼, 지금부터가 중요한 법.

         

       나는 최마리의 양손을 조심스럽게 붙잡았다.

         

       “마, 마우우?! 후, 후배님!?”

         

       “선배님 잘 들으세요. 이제부터 선배님이 활약하셔야 합니다.”

         

       나는 최마리에게 [정화]의 성법이 아니라, 독에 걸린 파티원의 체력을 지속해서 회복하는 [도트힐]을 부탁하였다.

         

       추가로 고통을 저하하고, 주기적으로 빠져나가는 피를 보충해 주는 [치유의 손길], [혈액 보충] 성법도 부탁하였다.

         

       위의 세 가지 모두, 최마리가 가지고 있는 <성법>인 건 이미 신빛가람에게 확인한 지 오래다.

         

       파티 전체의 HP 관리라는 막대한 임무.

         

       최마리에게 부담이 크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제대로 된 <신성직>은 그녀뿐이니까.

         

       “그, 그런 막중한 임무를…”

        “부탁드립니다.”

       “까, 까짓것…해볼게요!”

         

       최마리의 당찬 포부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추가로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여 이것저것 집어넣었던 가방을 풀었다.

         

       모두에게 수상쩍은 해초를 하나씩 건넨다.

         

       “므아?”

         

       킁킁.

         

       “므샤아악!!!”

         

       므냥이가 냄새를 맡더니, 꼬리를 위로 세우며 하악질을 하였다.

         

       “무우에…세하야 이거 냄새가 이상한데?”

         

       “섭취 이후, 하루 동안 독의 진행 상태를 늦춰주는 풀이야. 꼭 먹어야 해.”

         

       “므아아…”

         

       나를 제외한 전원 울상을 지으며 풀을 씹는다.

         

       다들 표정이 ‘그냥 정화하면 안 돼?’ 하는 눈빛이지만, 고개를 저었다.

         

       ‘이제부터 증명될 거다.’

         

       왜, 지금 [미약한 중독]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지 말이다.

         

       “우물우물. 세하 동생. 풀 하나만 더 줘봐.”

       “네? 아, 네.”

         

       덤으로 왜인지는 모르지만, 혜자 누님이 한 개를 더 챙기셨다.

         

         

       * * *

         

         

       “세하야 기습이야!”

         

       “머구르르르륵!”

         

       므냥이의 외침 직후 곳곳에서 기다렸다는 듯 튀어나오는 <머맨>들.

         

       <워리어>, <아처>, <어쌔신>, <실더>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상위종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전원 별다른 말 없이 자세를 취했다.

         

       여기까지 오면서 호흡을 맞췄기에 보여줄 수 있는 모습.

         

       그중, 최전방에서 [타오르는 화염]을 발동하던 주나용이 의아한 눈빛을 하였다.

         

       “…야, 유세하. 이 녀석들 뭔가 색상이 좀 다른데?”

         

       주나용의 말대로였다.

         

       똑같은 <머맨>이지만, 미묘하게 감도는 감 녹색의 비늘이 특징적이었다.

         

       이에 대한 답변은 <정보창>이 알려주었다.

         

       [‘독의 가호를 받은’ <머맨>이 나타납니다.]

         

       “…독의 가호?”

       “머꾸르륵!”

         

       중얼거리는 주나용을 향해 <머맨 워리어>가 번개 같은 기습을 가하였다.

         

       해양 괴수답게 <수중 질주>를 이용하여 빠르게 물 위를 점하는 녀석의 공격은 주나용의 사각을 노리기에 충분하였다.

         

       “……!”

         

       한 발짝 늦게 눈치채는 주나용.

       크로스 가드를 올린다.

         

       카각-!

         

       날카로운 소음과 함께 무엇인가 베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큭!”

         

       눈살을 찌푸린 주나용이 뒤로 물러선다.

       상처를 살펴본다.

       곧 의아한 눈빛을 하였다.

         

       “…뭐야? 안 아픈데?”

         

       [등장하는 괴수에게 ‘독의 가호’가 발동됩니다.]

       [‘미약한 독’ 상태가 아닌 적을 대상으로 모든 피해가 300% 증가합니다. 일부 ‘즉사 급’ 피해를 부여합니다.]

         

       전원 흠칫거리며 나를 바라본다.

         

       지금 이것이 <차오르는 독>의 함정이자 중요 기믹이었다.

         

       <차오르는 독>은 파티원 전체에게 회피 불가의 중독과 충분히 독을 해제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한다.

         

       동시에, 이후로 나타나는 괴수들에게 <독의 가호>라는 특수 버프를 부여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파티는, 미리 정화나 해독제를 사용하고 이들을 맞이한다.

         

       이게 바로 <차오르는 독>의 진짜 노림수였다.

         

       ‘오히려 독을 풀면 급속도로 던전이 어려워진다.’

         

       피해가 최소 3배.

       많게는 10배까지 늘어난다.

       잡몹 주제에 회피 불가급의 기술을 날리기도 하였다.

         

       추가로 [독] 기술을 사용해 다시 중독을 거는 것도 안 된다.

         

       같은 [미약한 독]이어도 오로지, 함정으로 발동되는 독이어야 기믹을 회피할 수 있었다.

         

       ‘꽤 악질적이지.’

         

       나도 꼬꼬마 응애응애 뉴비 시절에는 뭣도 모르고 해제해서, 전멸을 맞이한 기억이 있었다.

         

       다만, 이게 단점만 있는 건 아니다.

         

       미리 간파하고 중독 상태를 유지할 때 얻는 이득도 있었다.

         

       <독의 가호>를 받은 괴수는 일반적인 상태보다 모든 능력치가 낮았다.

         

       즉, 전투가 좀 더 수월하고 쉽다는 소리였다.

         

       “[방패 밀치기]!”

         

       쾅-!

         

       지금 애매한 공격력을 가진 므냥이의 충격파에 한 녀석이 찢기는 것처럼 말이다.

         

       “대단하네요.”

         

       슈컥-!

         

       내가 <머맨 실더>의 머리통을 베어 넘겼을 때다.

         

       어느새 다가온 최마리가, 양손을 모으며 존경하는 눈빛을 보내었다.

         

       “모든 걸 간파하고 이리 조언을…선배로서 고집을 부린 게 부끄럽습니다.”

         

       어…

       고집 이란 게 있었나?

         

       “…아하하. 그냥 우연히 아는 게 나왔을 뿐입니다.”

         

       *

       

       슈컥-!

       화르륵-!

       콰드득-!

         

       꾸으으이익-!

       끄으엑–

         

       속전속결로 <머맨>들이 처리되어 간다.

       원래라면 시간이 조금 걸렸을 녀석들을 단숨에 으스러트리며 박살 낸다.

         

       마지막 녀석을 없애고 잠깐 휴식을 취할까 싶을 때쯤.

         

       “…음?”

         

       [미증유의 감]이 속삭이듯이 경고를 울렸다.

         

       귓가로 들려오는 미세한 노랫소리에 ‘그년’들이 왔다는 걸 깨달았다.

         

       “므냥아!”

       “……! 므아!”

         

       나의 외침에 미리 말해두었던 걸 상기한 므냥이가, 들고 있던 방패를 내려찍었다.

         

       웅웅-!

         

       방패가 울리며 퍼져나가는 진동음.

       일행들 전원 흠칫 놀랐지만.

       더는 노랫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뭐, 뭐죠!?”

       “…마우우?!”

         

       덕분에 조금 전, 홀린 듯이 물가로 걸어가던 문보라, 최마리가 정신을 되찾는다.

         

       “이거 그년들이네.”

       “맞습니다. 혜자 누님. 잠시만 내려가 있어 주세요. 처리하고 오겠습니다.”

         

       나는 시선을 돌렸다.

       멀리 떨어지지 않은 바위틈.

       아름다운 여인의 상체, 어류의 하체를 가진 존재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세이렌>.

       매혹적인 음성으로 선원들을 유혹하여, 바다에 익사시킨 뒤 잡아먹는 괴수.

         

       즉시 호수 위로 발을 올렸다.

         

       “세하! 아무리 [수중 질주]가 있어도, <세이렌>은 위험해요!”

         

       “괜찮아!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걱정을 한마디로 일축한 나는, 숨을 고르며 달려 나갔다.

         

       콰콰콰-!

         

       날카로운 창날처럼, 헤엄치는 청새치처럼.

       나의 육신은 멈출 줄 모르고 나아갔다.

         

       [질주], [수중 질주], [힘 있는 민첩성].

         

       간단해 보이지만 자그마치 3개의 능력이 합쳐진 컴비네이션.

         

       “아, 4개다. [자유로운 돌진]까지.”

         

       덕분에 말도 안 되는 속도로 <세이렌>에게 도달할 수 있었다.

         

       물론, 가까워진다는 건 다르게 말하면 노랫소리도 더욱 강해진다는 소리이다.

         

       윙-!

         

       나의 귓가를 타고 흘러들어오는 노랫소리가 정신을 움켜쥐고 뒤흔든다.

         

       틀림없이 [상태 이상: 매혹]의 발동 증상이었다.

         

       그러나 1초도 안 되어 저항한다.

         

       그 모습에 노래하던 <세이렌>이 흠칫거렸다.

         

       ‘좋아 예상대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흔들리지 않는 통찰력]으로 상황을 파악.

         

       [강인한 지구력], [인내의 고통 내성].

       두 개의 능력이 상태 이상 저항력을 높여주었기에 가능한 거였다.

         

       덕분에 노랫소리를 정면으로 듣고도, 나의 정신은 멀쩡하였다.

         

       그리고 한 번이라도 저항하면, 기본적으로 내성이 생기기 마련이다.

         

       “…휘르르…”

         

       승기가 없다고 판단했던 걸까.

         

       <세이렌>은 노래하는 것을 그만두고, 바위틈을 빠져나가 도망치기 시작했다.

         

       첨벙-!

         

       빠른 속도로 물 안으로 사라져가는 <세이렌>.

         

       ‘…어딜!’

         

       나는 [성자의 검]에 힘을 주다, 곧 멈추었다.

         

       [성스러운 참격]을 날리면 잡을 수는 있겠지만, 하루의 쿨타임이 걸린다.

         

       가능한 보스에게 쓰고 싶었다.

         

       그렇다면…

         

       [슬라임의 무기고를 발동합니다.]

         

       [성자의 검] 대신 내 손에 들려진 것은 활과 화살통.

         

       딱히 특별한 무기는 아니다.

         

       이번 <시련> 원정을 위해, 이사장 유능해에게 부탁해 받아온 노멀(Normal) 등급 장비였다.

         

       ‘하지만 이거면 충분해.’

         

       으드득-!

         

       나는 활시위를 뒤로 힘차게 당긴다.

         

       예상외의 힘 때문일까.

         

       활대가 부러질 듯이 휘어진다.

         

       [괴이한 괴력], 여기에 [순도 높은 골강도]를 이용한 안정적이면서 강인한 힘.

         

       동시에 화살촉에, 바위 조각이 날카롭게 달라붙는다.

       그 위로 마른 장작을 지피는 것처럼 염화(炎火)가 휘감겨 타오른다.

         

       [거친 바위의 틈새]의 파생스킬 [바위 굳히기]를 이용하여 강도를 올리고.

       [타오르는 화염]을 발라 공격력을 높인다.

         

       ‘마지막으로…’

         

       최근 어이없게 얻었던 [손놀림]으로 섬세함을 더한다.

         

       최종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통찰력]이 조금의 오차 없는 기계와 같은 판단력을 부여해 주었다.

         

       “후…”

         

       한 번의 호흡.

         

       피용-!

         

       직후, 힘차게 날아가는 화살.

         

       “……!!!”

         

       뒤를 본 <세이렌>이, 물을 가르고 들어오는 화살에 놀라 두 눈을 크게 뜬다.

         

       그걸로 끝이었다.

         

       푹-!

         

       단숨에 <세이렌>의 미간을 꿰뚫은 화살은, 뇌를 파고들어 뒤통수까지 관통하는 데 성공한다.

         

       비명도 못 지르고 그 자리에서 절명한 <세이렌>.

         

       녀석의 눈동자가 뒤로 뒤집혀 천천히 물 위로 떠올랐다.

         

       *

       

        [강력한 힘에 의해 무구가 파손되었습니다.]

         

       “앗!”

         

       시선을 내리자, 손에 들린 활대가 부러져 달랑달랑하고 있었다.

         

       ‘쓰읍…’

         

       나는 아쉬운 마음을 삼켰다.

         

       이거 나중에 제대로 된 장비 좀 여러 개 구해야 할 듯싶었다.

         

       아무튼, 이걸로 전투는 종료.

         

       마지막으로…

         

       눈앞에 떠오르는 정보창에 나의 입가에 진한 미소가 감돌았다.

         

       [날 듯이 달려가는 당신의 발걸음은 물 위라도 두렵지 않습니다.]

       [당신의 발걸음에 강한 힘이 실리기 시작합니다.]

       [거침없이 달려 나가는 당신의 다리에 무시무시한 속도가 붙기 시작합니다.]

       [맹렬히 타오르는 업화조차 당신에게는 어린양과 같습니다.]

       [대지에서 꿈틀거리는 지면의 힘이 당신의 몸을 타고 흐릅니다.]

       [당신의 판단은 전황을 바꾸는 힘이 되어줍니다.]

       [‘수중 질주’, ‘힘 있는 민첩성’, ‘질주’, ‘타오르는 화염’, ‘거친 바위의 틈새’, ‘흔들리지 않는 통찰력’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총합 레벨 보상으로 속도가 2, 마력이 2, 정신이 1 상승합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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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사기급 먼치킨 5★ 캐릭터가 되었다
Score 6.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Gonis Archive Life》 ‘GAL’ for short. I found myself possessed into the world of this game. Not only that, but I became a 5★ character from the very start, The only male character with ridiculously OP ab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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