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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6

   해주사 도르마 락로드.

   올해로 17살이 된 그녀는 움츠러든 어깨와 함께 눈을 이리저리 굴리고 있었다.

     

   본래 소심하기 그지없는 그녀는 라헬른 아카데미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년간 친구 한 명 못 사귄 채 혼자서 지냈다.

   타고나기를 사람과 잘 못 어울리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반년 뒤, 한 무리에 속하게 되었다.

   그 무리는 다름 아닌 에파니아 제국의 3황녀 시그린 에파니아였다.

     

   그 결과 그녀도 더 이상 아카데미에서 외톨이 생활을 벗어날 수 있었다.

   그 사실이 내심 기쁜 그녀였으나 사람의 감정에 예민한 그녀는 알고 있다.

     

   시그린의 무리는 자신을 마냥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시그린은 늘 친절하게 대해 주지만 각자의 개성이 강한 다른 인원들과는 좀처럼 어우러지지 못했다.

     

   하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자신이야 원래 뒷 세계에 가까운 인물이었으니까 말이다.

     

   ‘오빠, 언니들이랑 지낼 때가 좋았는데.’

     

   그녀는 세계 최고의 해주사 벨투아 락로드의 열두 제자 중 막내 제자다.

   저주 연구에 진심인 사형과 사저들과 지내던 나날은 즐거웠다.

     

   그녀는 성벽 밖에서 고아로 떠돌고 있던 것을 벨투아가 발견해 데려왔으니까 말이다.

   벨투아는 도르마를 키워 그녀에게 락로드의 이름까지 붙여 주었다.

     

   하지만 벨투아는 도르마가 10살이 되던 해, 대뜸 그녀를 제자들에게 맡겨두고 떠나버렸다.

     

   그 탓에 도르마는 며칠을 울었으나 벨투아는 돌아오지 않았다.

   다른 제자들도 스승이 떠난 이유에 관해 정확히는 알지 못했다.

     

   그저, 스승님이니 또 저주와 관련된 것일 거라며 막연히 생각할 뿐이었다.

     

   벨투아는 떠났지만, 다행히 도르마가 크는 데는 큰 지장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게 사형과 사저들은 막내인 그녀를 무척이나 이뻐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그러한 점이 또래 아이들과 더 어울리기 힘든 벽을 만들었다.

   어른들과는 잘 어울릴 수 있지만 또래 아이들과는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그녀는 사형과 사저들이 그리웠다.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야 한다며 대사형이 라헬른 아카데미에 입학하라 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지금도 저주를 연구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관계가 파탄 나 사람 자체에 관심이 없던 그녀에게.

   최근 한 명 신경 쓰이는 사람이 생겼다.

     

   ‘크라슈 발하임.’

     

   그 유명한 발하임 가문의 직계이자 최근 아카데미에서 가장 유명인이었다.

     

   그를 둘러싼 소문들은 사람들과 대화를 거의 안 하는 그녀의 귀에도 매번 들릴 정도였다.

     

   결단코 말하지만, 이성의 이유는 아니었다.

     

   최근 책상에 엎드리고 있으면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크라슈에 관한 이야기가 잔뜩 들려왔지만, 그녀에게 그런 소녀적인 감성은 없었다.

   그녀는 마차 탄 공주님과는 거리가 먼 음침한 인물이었으니까.

     

   그런 그녀가 왜 크라슈를 신경 쓰고 있는가.

     

   ‘저주.’

     

   그녀의 눈에 비춘 크라슈는 그야말로 저주 덩어리였다.

   저주의 근원지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저주로 뒤덮인 존재였다.

     

   그것만으로 해주사인 그녀의 눈을 이끌기에는 충분했다.

   그도 그럴 게 크라슈의 저주는 해주사인 그녀의 눈에도 저주의 종류가 구분이 안 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진짜는 다른 거였다.

     

   ‘저, 저주 운용방식은 스승님 방식이잖아.’

     

   라헬른 아카데미 2기생 입학시험 날.

   그녀는 시그린 파가 다 같이 움직이는 통에 하는 수 없이 그녀를 따라 입학시험을 참관했다.

     

   구석진 자리에서 흥미 없이 입학시험을 보던 도중.

   그녀는 깜짝 놀랐다.

     

   크라슈는 분명 저주를 운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운용방식은 다름 아닌 벨투아를 똑 닮아 있었다.

     

   벨투아는 세계 최고의 해주사라 불리지만 실상은 저주사라는 말이 옳다.

   그가 다룰 줄 아는 저주만 해도 수천 가지에 다다르며 그러한 저주를 이용해 벨투아는 기상천외한 전투 방식을 보여주곤 했다.

     

   저주를 얻고자 세계 침식에 들어가야 하니 그는 침식종과 맞설 방법을 저주로 택한 것이었다.

     

   그런 벨투아의 저주 운용방식을 크라슈가 쓰고 있다.

   그것을 알아차렸을 때 그녀는 뛰쳐나갈 뻔한 걸 겨우 버텼다.

     

   ‘분명 스승님과 연관이 있어.’

     

   스승님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부터 그가 어떻게 그런 저주 방식을 쓰느냐고 묻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소심한 성격이 거기서 또다시 발목을 잡았다.

   우물쭈물하고 망설이는 사이,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그러던 오늘.

   그와 같은 저주 수업을 듣게 되었다.

     

   그가 부학과를 특수학으로 지정했기에 수업에 온 것이었다.

   그녀의 마음속이 술렁였다.

     

   어서 빨리 벨투아에 관해 묻고 싶은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으나.

   그녀의 타고난 성향이 자꾸만 물음을 망설이게 했다.

     

   ‘이번 말고는 기회가 또 없을지도 몰라.’

     

   그는 저주를 운용하고 있었지만 어쩌면 사실 저주로 고생 중인 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 저주를 풀어 주면서 스승님에 관해 물을 수 있지 않을까?

   거기까지 생각이 닿은 그녀는 자그마한 주먹을 꾹 쥐었다.

     

   ‘해내야 해. 도르마.’

     

   오늘 크라슈에게 말을 건다.

   그녀는 굳은 다짐을 했다.

     

     

   * * *

     

     

   “그럼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하겠네.”

     

   교수가 수업을 마치고, 그만 자리를 떴다.

   당연하지만 크라슈는 수업 자체에는 크게 신경 안 썼다.

     

   그도 그럴 게 저주 관련으로는 교수보다도 지식은 더 높은 크라슈였기 때문이었다.

   그사이, 아이들도 짐을 정리하면서 일어났다.

     

   크라슈도 그만 아슬란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저기!”

     

   그 순간이었다.

   크라슈가 드디어 미끼를 물었다는 생각과 함께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그 자리에는 정돈이 전혀 안 된 연한 색의 머리카락을 지닌 소녀가 서 있었다.

   그녀는 작은 몸으로 부들부들 떨며 불안한 듯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

     

   그러고는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저, 저랑 저주 이야기하지 않을래욧!”

   

   

   

   

     

   중간에 삑사리난 그녀가 부끄러운 듯 고개를 떨구었다.

   그녀의 다리는 사시나무 떨듯이 떨리고 있었다.

     

   기껏 한 이야기가 저주 이야기라니.

   자신이 유일하게 아는 게 그거밖에 없으니 방법이 없었다.

     

   “크라슈, 인기 많네.”

     

   아슬란이 휘파람을 가볍게 불었다.

     

   “그, 그런 게 아, 아니라.”

     

   그러자 그녀는 오해하지 말라는 듯 열심히 양손을 저었다.

   그러다가 홍당무가 된 얼굴로 고개를 떨구었다.

     

   크라슈는 그녀가 찾아온 이유를 잘 알기에 그냥 본론부터 꺼내기로 했다.

     

   “벨투아 락로드에 관해 묻고 싶은 게 있는 거지.”

     

   그녀는 그 말을 듣자마자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러고는 눈을 반짝반짝하며 열심히 고개를 아래위로 흔들었다.

     

   그건 털이 정돈 안 된 강아지가 열정을 다하는 모습 같았다.

   꼬리가 있으면 지금쯤 모터처럼 돌아가고 있지 않을까.

     

   “대화하기 적당한 장소가 있는데. 거기로 갈래?”

   “가, 갈게요!”

     

   그녀는 해맑게 대답했다.

     

   [ 애를 꼬드기지 마라. 네가 사탕 주는 아저씨더냐? 만약, 다른 제자들이 이 사실을 알면 널 죽이려 들 거다. 그 애들이 저 아이를 얼마나 아끼는지 아느냐? ]

     

   육체 나이만 따지면 크라슈가 도르마보다 더 어리지만.

   크림슨가든에게는 다 상관없는 이야기인 모양이다.

     

   “아슬란, 넌?”

   “둘이 편하게 대화해. 나는 방에 가 있을게.”

     

   아슬란은 자리를 비켜줬다.

     

   “그리고 리리나한테는 들키지 않게 조심해.”

     

   왜인지 리리나가 언급되자 크라슈는 목덜미를 잠시 매만졌다.

     

   “가자.”

   “네, 네!”

     

   그렇게 바로 도르마와 함께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크라슈와 도르마가 지나가자 중간중간 시선이 쏠렸다.

     

   또래치고 키가 큰 크라슈와 또래치고 한참 작은 도르마가 함께 있으니.

   눈에 띌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도르마가 쭈뼛거리는 자세로 몸을 움츠러트리자 크라슈는 특수학관에 들어섰다.

   그러고는 조금 더 걸음을 옮겨 달링의 연금실에 도착했다.

     

   달링은 마침 자리를 비우고 없었다.

   오늘 올 거라고 말해놨는데 아무래도 점심시간이 다가오니 뭔가 먹을 걸 사러 간 모양이다.

     

   “적당히 앉아. 아는 녀석 연금실이니까.”

   “아, 네, 네.”

     

   도르마는 주섬주섬 의자에 앉았다.

   가뜩이나 작은 그녀가 움츠러들어 있으니 더 작아 보였다.

     

   그러던 그녀는 연금실을 둘러보다가 눈을 깜빡였다.

   왜냐하면 연금실에 어울리지 않게 저주가 깃든 병들이 여럿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 저주 관련으로 연구하고 있거든. 최근에 연구 하는 게 저주 상쇄 이론이야.”

     

   그 말을 듣자마자 도르마의 두 눈이 커다랗게 커졌다.

     

   “저, 저주 상쇄 이론이라면.”

   “맞아. 벨투아 락로드가 만든 그 이론이야.”

     

   기존 해주 방식은 해주사의 오러를 이용해 저주를 집도하여 제거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저주 상쇄는 다르다.

     

   상위 저주를 하위 저주를 이용해 상쇄시키는 방법.

   그것이 바로 저주 상쇄였다.

     

   회귀 전에 이 이론을 설립한 것은 두 사람이었다.

     

   한 명은 연금성 달링 단펠리온.

     

   그리고 또 한 명은 벨투아 락로드.

   해주사들에게 말도 안 된다며 손가락질받았던 세계 최고의 해주사였다.

     

   상위 저주는 보통 걸리는 순간 해주사가 도착하기도 전에 죽음을 맞는다.

   그러니 아무도 실현해 보지 못했기에 벨투아가 만든 이론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바로 저주 상쇄 이론이었다.

     

   그리고 이 이론은 크라슈를 통해 실현된다.

     

   지금은 아직 달링이 논문만 작성 중인 시절이다.

   그러니 현재 이 이론을 주장하는 것은 벨투아 한 명뿐이었다.

     

   “크라슈 님은 역시 스승님이랑 연이 있으신 거군요!”

   “그냥저냥.”

     

   회귀 전 연도 인연이라고 친다면 인연이겠지.

     

   “아, 하, 하지만 저주는 대상에 걸리지 않으면 효과가 제대로 나지 않을 텐데요. 저주 상쇄 이론도 그런 점 때문에 증명이 안 되고…….”

     

   저주 상쇄 이론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람에게 걸 수 없다는 점이다.

   그야 상위 저주는 걸리는 순간 보통 그 자리에서 즉사에 가까우니까.

     

   그러니 벨투아는 그저 저주가 상쇄된다는 이론만 내놓았다.

   거기에는 무슨 저주끼리 상쇄되는지는 서술되어 있지 않았다.

     

   “내가 있잖아.”

     

   하지만 크라슈는 달랐다.

     

   저주를 훔쳐 오기에 저주의 대상이 직접적으로 되지 않는다.

   그 덕분에 반감된 저주의 효과 덕에 목숨을 부지하고, 거기에 저주 상쇄 이론을 적극적으로 시험할 수 있었다.

     

   그 결과 크라슈는 살아 있는 저주 상쇄 이론의 증명자가 되었다.

     

   도르마가 삐걱하며 몸을 멈췄다.

   그러곤 동그란 눈으로 천천히 크라슈를 돌아보았다.

     

   “크, 크라슈 님한테 직접이요?”

   “도르마, 너도 알 텐데. 내가 뭘 몸에 깃들이고 있는지 정도는.”

     

   도르마가 움찔거렸다.

   코앞에 있으니 더 확실하게 느껴진다.

     

   크라슈에게서는 도르마조차 코가 막힐 만큼 진한 저주가 흘러나오고 있음을 말이다.

     

   “그리고 너도 애초에 이거 관련으로 묻고 싶은 거잖냐.”

     

   크라슈가 앉은 자세로 다리를 꼬며 미소를 머금었다.

   그런 크라슈를 보고, 도르마는 입술을 우물거리다가 이내 눈을 꽉 감고 외쳤다.

     

   “맞, 아요. 크라슈 님이 다루는 저주 방식, 그게 스승님이랑 너무 유사해서요!”

   “그야, 그렇겠지. 이건 네 스승님께 직접 배운 거니까.”

     

   크라슈가 지닌 비술 극혈침독.

   그걸 이그니스를 통해 끌어 올린 멸화침식은 다름 아닌 벨투아의 저주술이 기초였다.

     

   크라슈가 멸화침식을 금방 쓸 수 있었던 것도 전부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역시!”

     

   그녀는 눈을 거세게 빛내며 크라슈에게 금방이라도 달려들 기세였다.

     

   “저, 저, 스승님을 쭉 찾고 계셨거든요! 10살 때 갑자가 사라지셔서 그 뒤로는 소식도 없으시니까. 쭉 걱정했어요!”

     

   도르마의 말이 무척이나 빨라졌다.

   그녀는 말을 빠르게 해서인지 숨이 찬 듯 한 턴 멈췄다.

     

   “그런데 크라슈 님이 스승님의 방식을 사용해서 혹시나 했는데. 호, 혹시 스승님이 어디 계신 줄까지 알고 계시나요?”

     

   그러곤 마저 말을 털어낸 그녀는 목이 타는 듯했다.

   크라슈는 컵 하나를 꺼내 물에 따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아, 감사합니다.”

     

   그녀는 컵을 양손으로 쥐곤 자그마한 입으로 벌컥벌컥 마셨다.

   그러곤 겨우 진정된 표정을 지었다.

     

   “진정됐어?”

   “네에, 네.”

     

   한결 나아진 도르마를 보며 크라슈는 미소 지었다.

     

   “우선, 벨투아 락로드는 금역 속을 전전 중이야.”

     

   그 영감탱이는 그야말로 저주에 미쳐 있다.

   그러니 도르마가 어느 정도 컸다고 판단하자마자 냉큼 금역으로 향한 것이다.

     

   도르마나 제자들에게 어디로 가는지 말 안 했던 이유는 나름대로 도르마를 위해서였겠지.

   도르마가 괜히 금역으로 찾아올까 싶어 말이다.

     

   “……금역.”

     

   도르마가 굳은 얼굴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녀도 금역이란 곳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알기 때문이다.

     

   도르마는 뛰어난 해주사다.

   벨투아가 직접 가르친 거 답게 저주에 관한 지식도 수준급이고, 해주 실력은 열두 제자 중에서도 가장 뛰어나다.

     

   ‘나도 이 녀석 덕을 크게 봤지. 빚진 것도 꽤 있고.’

     

   그러나 그것과 별개로 전투 능력은 거의 없다.

   타고난 작은 체구와 약한 몸은 저주를 다루기에는 부족했다.

     

   그러니 도르마로서는 금역이란 말을 듣고, 숨이 턱 하니 막혔을 것이다.

   자신은 도저히 갈 수 없는 곳이니까.

     

   “벨투아 락로드를 찾는 거 내가 도와줄까.”

     

   그런 도르마에게 크라슈가 말을 걸자 그녀의 고개가 홱하니 들어 올려졌다.

     

   도르마는 크라슈가 벨투아를 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무려 발하임.

   분명 앞으로도 금역에 들어가 줄 터.

     

   그라면 벨투아도 분명 찾아줄 수 있을 것이다.

     

   “괘, 괜찮으신가요?”

   “어차피 금역은 가게 될 테니까. 겸사겸사.”

   “아, 아아, 정말, 정말 고마워요! 크라슈 님은 소문과 달리 엄청 착하신 분이셨군요!”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크라슈의 손을 잡고 열심히 흔들었다.

   스승님을 너무나 다시 만나고 싶었던 그녀에게 크라슈의 제안은 무척이나 감사한 일이었다.

     

   “소문?”

     

   크라슈가 뒤에 나온 소문에 의문을 가지자 그녀는 ‘아’ 하고 소리를 내더니 눈을 아래로 굴렸다.

     

   “그, 그게.”

   “괜찮아. 어차피 내 평소 행실이 보여준 거니까.”

     

   애초에 어느 정도 의도한 것도 있다.

   라헬른 아카데미에서 크라슈는 절대 얕보일 생각이 없었으니 말이다.

     

   그러니 평소보다 좀 더 과격하게 행동한 것들도 더러 있었다.

     

   [ 평소랑 똑같지 않으냐. ]

     

   크림슨가든의 말은 그다지 귀담아듣지 않았다.

     

   “그, 그, 아니에요! 이렇게 저 같은 사람한테도 친절을 베푸시는데! 오히려 소문이 오해예요! 여자를 엄청나게 많이 거느리신다거나 그런 나쁜 소문을 퍼트리는 사람들이 못된 거죠!”

     

   하지만 다음 말은 크라슈도 순간 표정이 싸악 굳었다.

     

   “……내, 가 여자를 거느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맞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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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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