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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7

       

       

       

       

       

       127화. 지옥의 끝에서 ( 7 )

       

       

       

       

       

       설원과 설산은 아마 북부에서 가장 흔한 풍경일 것이다. 탁 트인 곳에 눈이 쌓이면 그곳이 설원이었고, 경사진 곳에 눈이 내리면 그것이 설산이었으니까.

       

       달리 말하자면 북부는 항상 눈이 쌓이는 곳이다. 성인 남성의 허리만큼 쌓이면 눈이 적게 온다고 말하는, 그야말로 설국.

       

       평범한 이라면 발이 꺼져 들어가는 설원에서 얼마 가지 못하고 기력이 다 할 것이고, 북부를 잘 아는 이라면 설피를 신고 이동할 것이다.

       

       그럼 신성력을 쓸 수 있다면?

       

       타앗!

       

       발로 뿜어낸 신성력이 몸을 밀어내 허공으로 띄운다. 몸이 눈에 빠지기 직전에 다시금 최소한의 발돋움과 신성력으로 몸을 띄우고, 이를 반복한다.

       

       레온은 이 방법으로 수북이 쌓인 눈 위를 화살처럼 달리고 있었다. 아주 작은 발자국만이 남아 그의 흔적을 말해줬다.

       

       

       ‘얼마 남지 않았다.’

       

       

       이렇게 눈 위로 달리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인 행동이었다. 평소라면 레온도 하지 않겠지만, 다급한 마음이 그를 채찍질했다.

       

       신성력을 아낌없이 써가며 눈 위를 내달리는 레온의 흰 머리가 바람에 휘날린다.

       

       키히에에엑!!

       

       둥지로 다가갈수록 주변에 보이는 거미들이 늘어났다. 무리 어미의 복귀 명령과는 별개로 둥지에 접근하는 적을 용납할 수 없다는 듯, 한껏 적개심을 피어 올린다.

       

       거미 한 마리가 레온을 향해 주둥이를 벌렸다.

       

       촤하앗!

       

       투명한 무언가가 바람 가르는 소리와 함께 날아든다. 

       

       

       “쓸모없는 짓을!”

       

       촤작!

       

       허공을 베어 가른 할버드. 레온의 주변으로 무언가 가볍게 내려앉았다.

       투명하고 끈끈한 거미줄이다. 신성력을 두르지 않았다면 거미줄이 베이기는커녕 창날에 엉겨 붙었으리라.

       

       성가시기 짝이 없는 공격에 레온은 혀를 찼다.

       

       

       “쯧.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안 드는 놈들.”

       

       투콰아앙!

       

       둥지 방향에서 다시 한번 신성력의 기둥이 치솟아 올랐다. 빛의 파동이 구름을 뚫고 하늘로 퍼져나간다. 마치 연못에 돌을 던진 듯, 하늘에 파문이 그려진다.

       

       아까보다 기둥의 크기가 조금 작아졌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뜻이리라. 

       

       발걸음이 더욱 빨라진다. 잔챙이 따위에 할애할 시간이 없었다.

       

       키히에에엑!

       

       “버러지 같은 놈들!”

       

       

       달려드는 거미들을 향해 할버드가 이빨을 드러냈다. 버러지들에게는 신성력을 쓰는 것조차 아까웠다.

       

       촤자작! 촤악!

       

       레온이 지나간 길은 거미들의 사체만이 남아 그를 뒤따랐다.

       

       타탓!

       

       이제 저 앞에 둥지가 보였다.

       

       

       ‘…기억과 똑같군.’

       

       

       전형적인 거미형 마귀의 둥지다. 설원 한복판에 덩그러니 솟아있는 고치들의 향연.

       멀리서 보면 작은 동산이라고 착각할 정도의 크기다.

       

       실로 꽁꽁 싸맨 고치들로 이루어진 작은 동산은, 정신 이상자가 만든 조형물과도 같았다. 보는 이에게 알 수 없는 불쾌감을 주고 발걸음을 돌리게 만든다.

       침입자에게 경고하는 목적이라면 성공한 것이다.

       

       불룩 불룩!

       

       오래된 고치는 색이 바래서 회색에 가까웠는데, 만든 지 얼마 안 된 하얀 고치 중에서는 몸을 꿈틀거리는 것도 있었다.

       

       거미줄로 허공에 매달린 고치들의 크기도 가지각색이라. 아주 작은 토끼만 한 것부터 황소보다 커다란 것까지. 그야말로 천지가 고치와 끈적한 거미줄로 가득했다.

       

       레온은 할버드로 거치적거리는 거미줄을 가르며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

       

       콰쾅! 채앵!

       

       “스승님!”

       

       

       마귀의 괴성과 날붙이의 소음, 그리고 신성력의 잔향.

       피부가 쩌릿해질 정도의 위압감이 와닿는다.

       

       만전의 상태라면 모르겠지만, 스승님에게는 기절한 자신이라는 짐이 있다. 족쇄를 차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 크게 불리한 싸움을 하고 있을 것이다.

       

       타탓!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땅을 박찼다. 할버드가 파르르 떨려왔다. 어쩌면 레온의 손이 떨리는 것일지도.

       

       후ㅡ

       

       가볍게 숨을 고르며 몸에 달라붙은 긴장, 불안, 초조 따위의 것들을 털어낸다. 애송이도 아니고, 이딴 것에 발목 잡힐 나이는 한참 전에 지났다.

       

       콰앙! 카가각!

       

       바로 앞에서 치열한 전투의 소음이 들려온다. 레온은 할버드를 꼬나들고 크게 도약했다.

       

       ——————!!

       

       “흐아아앗!”

       

       촤자작! 촤악!

       

       둥지의 무리 어미는 거대한 앞발 두 개를 높이 들어 땅으로 꽂을 듯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덩치가 어찌나 커다란지, 제법 큰 체구인 레온도 한참을 올려야 볼 정도였다.

       

       그 거대한 괴물 앞에서 할버드 하나에 의지하여 맞서 싸우는 스승님은 참으로 굳세었다.

       

       쐐애액!

       

       기둥처럼 굵은 앞 다리가 내리 꽂힌다. 뾰족한 다리의 끝에 정체 모를 액체가 묻어있는 것이 보였다. 아마 저게 신성력을 방해하는 독이리라.

       

       타앗!

       

       ‘저 독은 위험하다.’

       

       몸에 실린 속도를 살려 뛰어든다. 할버드를 치켜들고 앞 다리를 막아냈다. 

       

       카앙ㅡ!

       

       강철과 살점이 부딪혔건만 소리는 청명한 강철의 울림이 났다. 거대한 앞 다리가 할버드를 으깨버릴 듯 눌러온다.

       

       

       “끄흐읍! 어, 어디… 다치신 곳은 없습니까…!”

       

       “아니, 자네는… 난 괜찮네! 저기 쓰러진 못난 놈은 기절했고.”

       

       “크으. 그렇…군요!!”

       

       

       레온의 굵은 팔이 떨려온다. 막중한 질량은 그 자체로 강력한 무기였다.

       

       

       “조금만 버티게!”

       

       사아아ㅡ

       

       스승님의 할버드에 밝은 빛이 모여들어 응축하고 압축한다. 극한에 가깝게 억눌려진 신성력은 창날을 아주 얇게 덮었다.

       

       

       “차앗!”

       

       쐐애액!

       

       ——————!!

       

       허공을 가르며 날아간 반월 모양의 신성력. 무리 어미의 앞발 두 개를 잘라냈다.

       

       레온은 무리 어미가 발광하는 틈을 노려 크게 뒤로 물러났다. 무리 어미의 분노한 괴성이 둥지를 뒤흔든다.

       

       

       ——————!!

       

       슈욱! 쐐애액!

       

       잘린 앞발을 제외한 여섯 개의 다리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찔러온다.

       피할 수 없는 각도.

       그렇다면 받아칠 뿐이다.

       

       채채챙! 챙!

       

       할버드에 신성력을 두르고 여섯 개의 다리를 튕겨낸다.

       쩌릿해질 정도의 반탄력이 손을 타고 올라왔다.

       다리 끝에 맺힌 독이 옷에 튀면서 치익하는 소리를 냈다.

       

       치명적인 극독. 스치기만 해도 한 줌 핏물이 되리라.

       

       

       “레온! 밑으로 가라!”

       

       카가각!

       

       레온과 똑같은 할버드가 날아든다. 

       무리 어미의 사각에서 휘둘러진 일격. 두꺼운 등껍질에 막혔지만, 무리 어미의 시선을 끌었다.

       

       레온은 그 틈을 노려 무리 어미의 밑으로 파고들었다.

       

       튼튼한 등과는 다르게 말랑한 뱃살.

       할버드에 신성력이 맺히며 일렁인다. 

       

       

       “후우ㅡ”

       

       

       가볍게 숨을 몰아쉰다. 

       다리에 힘을 주고, 위에서 아래로 내리긋는다.

       

       서걱.

       

       ——————!!

       

       촤하아악!

       

       무리 어미의 배가 쭉 갈라지며 지독한 냄새를 풍겼다.

       쿵 하고 땅을 울리며 무리 어미의 거체가 쓰러졌다. 이대로 가만히 두면 알아서 죽을 것이다.

       

       레온은 할버드를 털어내며 숨을 몰아쉬었다.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지만, 큰 고비는 넘겼다.

       

       

       “후…”

       

       파스슥.

       

       주변의 거미줄이 떨려온다. 무리 어미가 부른 거미들이 이 주변을 포위하고 있다.

       

       

       “레온. 내 제자는 아직 안 일어났는가?”

       

       “예…”

       

       

       꼴사납게 기절한 젊은 자신을 보니 한숨만 나왔다. 

       

       

       ‘어미가 쓰러졌으니 큰 위험은 없다. 이대로 스승님과 나를 챙겨서 빠져나가면 되겠어.’

       

       “레온! 자네 아직 힘 좀 남아있나?”

       

       “아직 멀쩡합니다!”

       

       “그러면 저 못난이 좀 부탁하겠네! 내 나이가 이래서 들고 가기에는 너무 벅차군!”

       

       

       스승님의 할버드가 은은한 신성력을 뿜어냈다. 아직 한참이나 건재한 모습. 레온은 바닥에 쓰러진 젊은 시절의 자신을 등에 둘러메고 잘라낸 거미줄로 단단히 고정했다.

       

       꽈악.

       

       젊은 자신은 큰 덩치만큼 무게도 무거웠다. 늙은 관절이 비명을 질렀지만, 신성력으로 강화해 이겨낸다.

       

       

       “흐읍!”

       

       

       기합과 함께 몸을 일으킨 레온. 문득 지금 자신은 스승님보다 나이가 많지 않았나 하는 의문이 스쳤다.

       

       

       “…일단 탈출부터.”

       

       

       일단 무사히 빠져나가는 것이 먼저다. 스승님의 할버드가 은은한 신성력을 뿜으며 웅웅 울렸다. 다시 한번 신성력이 모여들고 있다.

       

       

       “흡!”

       

       우우웅.

       

       ——————!!

       

       스승님의 손끝에 신성력이 모이더니, 땅을 향해 신성력을 흩뿌렸다. 눈에 뚜렷하게 보일 정도의 파문을 그리며 퍼진다. 원을 그리며 나아가던 신성력은 거미를 만나자 격렬하게 반응했다.

       

       파지지직!

       

       키히에에엑!!

       

       “지금이네!”

       

       “흡!”

       

       

       신성력을 피해 거미들이 물러난 틈을 노려 땅을 박찼다. 앞을 가로막는 거미줄과 고치를 피해 바깥으로 달아난다.

       

       키헤에에에엑!!

       

       콰앙! 콰쾅!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거미들이 미친 듯이 달려온다. 닥치는데로 움직이며 고치와 거미줄을 박살 냈지만, 분노로 눈이 돌아간 거미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

       

       타탓!

       

       거미줄과 고치, 거미들을 피해 얼마나 달렸을까.

       저 앞, 하얀 설원이 보인다. 거의 다 왔다.

       

       

       “레온! 라이언하트 님! 이쪽입니다!”

       

       

       앞에서 엘레미어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기서 멀어지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기어코 둥지까지 온 모양.

       

       키히이익… 키힉! 키히익!

       

       거미들은 둥지를 둘러싼 성기사들을 보더니 주춤하며 멈췄다. 어미도 잃은 상황에서 싸움을 하는 것은 불리하다고 여긴 걸까. 

       

       녀석들이 방향을 돌려 둥지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거미들이 꽁지 빠지게 달아나는 모습을 보자, 레온은 그제서야 깨달았다.

       

       

       “아…”

       

       

       엘레미어, 백성들, 동료와 스승님. 모두 지켜낸 것이다.

       한 줌의 환상에 불과할지라도, 그는 마침내 모두를 살려낸 것이다. 

       

       드디어. 오랜 시간이 걸려서.

       모두에게 전할 수 있게 되었다.

       

       주륵.

       

       레온은 차가운 눈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입이 열렸다 닫히기를 반복하며, 말이 되지 못한 감정들이 떠올랐다가 가라앉는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어떻게 감히 말을 할까.

       

       눈물이 얼굴을 적신다. 꼴사나운 표정을 숨기려 눈밭에 얼굴을 파묻었다.

       

       고개를 깊이 숙인다. 

       긴 세월, 긴 시간 동안 전하지 못한 말을 전한다.

       감히 자격 없는 사죄를 입에 담았다.

       

       

       “미, 미안… 미안합니다…”

       

       

       미안하다고.

       

       

       “나… 나 때문에… 전부 나 때문에…!”

       

       

       전부 자신의 잘못이었다. 대가를 치러야 하는것은 자신이었는데, 죄 없는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툭. 투둑.

       

       굵은 눈물이 눈밭에 떨어진다.

       어찌 속죄해야 할까.

       이건 그저 공허한 외침일 텐데.

       

       

       “레온. 고개를 들어라.”

       

       

       스승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거친 손이 그를 일으켜 세운다.

       

       

       “넌 네 의무를 다했느냐?”

       

       

       한 시도 그의 의무를 잊은 적 없다.

       

       그날부터 그는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니었으니. 떠나간 이들의 몫까지 자신이 해내야 했다.

       

       그래서 성지를 떠나 방랑하고 떠돌며 가난하고 핍박받는 이들을 도왔다.

       

       라이언하트가 레온의 머리에 손을 툭 올렸다.

       

       

       “그래. 그거면 된 거다.”

       

       

       다정한 목소리. 레온은 문뜩 주변을 둘러싼 이들의 형체가 일렁인다고 느꼈다. 눈물이 앞을 가려서일까. 어쩐지 라이언하트의 표정이 홀가분하다고 느껴졌다.

       

       

       “레온아. 내 제자야.”

       

       사아아ㅡ

       

       스승님의 몸이, 레온을 둘러싼 이들이 점차 빛으로 흩어져간다. 설원이 사라지고 새까만 바다로 변해간다. 흩어진 빛무리가 바다로 돌아간다.

       

       

       “스, 스승님!”

       

       

       레온의 손이 부질없이 스승의 몸을 통과했다. 허우적거리며 흩어지는 것을 붙잡으려 해도 손가락 사이로 흐르며 빠져나간다.

       

       라이언하트가 씩 미소 지었다.

       

       

       “못난 놈아. 그러지 말거라. 그저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는 것뿐이니.”

       

       “그런…”

       

       “더는 스스로를 옥죄이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 나아가며 과거에 묶여있지 말아라.”

       

       “하지만, 하지만 저는!”

       

       “너의 한 평생에 걸친 속죄, 의무, 고행. 그걸로 충분하다.”

       

       더 이상은.

       

       “너를 후회라는 지옥에 묶어두지 말거라.”

       

       

       라이언하트의 몸이 서서히 흐려졌다. 마치 별 가루가 여명에 사라지듯, 흐릿하게 공중으로 녹아든다.

       

       

       “우리는 이미 너를 용서했다.”

       

       그러니.

       

       “너도 스스로를 용서하거라.”

       

       

       설원은 사라지고 사방에 까만 바다가 가득했다. 모두 사라졌다. 둥지도 백성들도, 동료들도.

       

       레온은 알 수 있었다. 그것은 한낱 환영 따위가 아니었음을.

       그는 옛적부터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이다.

       

       길고 긴 시간을 돌아서, 마침내 스스로를 마주할 시간이다.

       

       레온은 자문했다.

       

       

       ‘나는 용서받을 수 있는가?’

       

       아직은 아니었다.

       

       스승님과 다른 이들은 그를 용서했다지만, 아직 그가 느끼기에는 부족했다.

       아직은.

       

       반짝.

       

       까만 바다 위, 유달리 큰 별이 그를 보며 소리치는 듯했다.

       그렇게 미련하게 굴지 말라고. 마치 그의 스승님처럼 외친다.

       

       레온의 입가에 쓴 미소가 걸렸다. 그래도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그에게는 아직 의무가 남아있으니까. 이 의무는 그가 살아 숨 쉬는 한 멈추지 않으리.

       

       꽈악.

       

       까만 바다 위에 빛나는 별을 바라보다가, 뒤돌아섰다.

       

       묵묵히 앞으로 나아간다. 

       

       이 걸음이 멈추면, 그는 스스로를 용서하리라.

       걸음은 무겁고 할버드는 더욱 무거웠다.

       

       그럼에도 마음은 조금 가벼웠으니.

       

       그의 마음에 묻힌 이는 오직 레온 하나뿐인 까닭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과 댓글은 작가의 반찬으로 일용됩니다!!

    – ‘신선우’ 님!! 소중한 후원!! 감사합니다!! 데이터 파괴… 중대 사항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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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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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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