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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7

       오늘도 평화로운 갤러리 속.

       한 가지 의문이 맴돌았다.

         

       ─ㅇㅇ

       제목) 스마트폰 얼마나 팔린 거임?

       ㄹㅇ?

         

       ㄴ대충 대형 길드 하나 세울 정도는 팔린 듯?

       ㄴ최소 수천 단위인 거 같은데

       ㄴ이번에 들어온 갤 뉴비들 수천 명은 아니던데

       ㄴ다들 글 쓰진 않지 ㅋㅋㅋ 구경용으로 산 애들 많을 듯?

       ㄴ하긴 무조건 활동하진 않지

         

         

       ─ㅇㅇ

       제목) 지금 ㄹㅇ 두려운 점

       스마트폰 << 이거 주딱 주도로 진행된 것 같음…

       그럼 천만금을 벌었을 텐데 지금 주딱은 갤질만 하고 있음…

         

       ㄴ진짜 광기 ㅋㅋㅋㅋㅋㅋ

       ㄴ돈 많이 벌어서 쓰러 다님 << 정상

       ㄴ돈 많이 벌어도 쌩까고 갤질함 << ?

       ㄴ돈 많이 벌어도 쌩까고 갤러리 관리하느라 하루를 허비함 << ?????

       ㄴ팩트는 밴이다 게이야 ㅋㅋㅋㅋㅋ

         

       ㄴ주딱에게 돈이 아깝다는 그런 나쁜 말은 ㄴㄴㄴㄴㄴ

       ㄴ주딱 병신새끼 돈 쓸 줄 모르네 ㅋㅋ 라고 댓글 적은 놈 밴 하죠? ㅇㅇ;;;

       ㄴ주딱) 너희들은 나가라 ㅋㅋ

       ㄴ아 ㅋㅋㅋㅋ 악질들 컷 ㅋㅋㅋ

       ㄴ이걸 차단 하농ㅋㅋㅋ

         

       ㄴ근데 진짜 주딱 돈 안 쓰고 뭐함? 경매장으로도 돈 벌리고 이번에도 돈 벌었잖음

       ㄴ방금 경매장에 이상한 거 올라왔다고 처리하고 있던데?

       ㄴ아니 왜 갤러리 관리만 하냐고 ㅋㅋㅋ

       ㄴ그게 갤러리 주딱이니까…

       ㄴ관리자 특) 관리 열심히 함 ㅋㅋㅋ

       ㄴ왜 이렇게 까지 성실한데 시발ㅋㅋㅋㅋ

         

       ㄴ근데 ㄹㅇ 얘는 휴일도 없냐?

       ㄴ지가 휴일을 거부하는 거 아님? 보니까 걍 좋아서 갤질 하는 거 같은데

       ㄴ옆에서 쉬라고 해도 안 쉴 듯 ㅋㅋ

       ㄴ이 새낀 그냥 갤러리가 좋음 ㅋㅋㅋ

         

         

       ─ㅇㅇ

       제목) 돈도 많은데

       파딱들 월급 좀 주자

         

       ㄴ뭔 월급?

       ㄴ갤러리 관리하면 월급 받잖음

       ㄴ그거 구라 아니었음?

       ㄴ주딱은 실제로 받던데?

       ㄴ파딱들은?

       ㄴ노예 새끼들이 뭔 돈을 받으려고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파딱들 보너스도 안 주농ㅋㅋㅋㅋㅋ

       ㄴ돈 안 줘도 일 잘 하는데 왜 줘야하는데 ㅋㅋㅋ

       ㄴ아 ㅋㅋㅋㅋ

         

         

       ─ㅇㅇ

       제목) 갤 관리 하는 걸 믿네 ㅋㅋㅋ

       주딱 지금쯤 여자를 쫘라락 줄 세워놓고 샴페인 터트리고 있겠지 ㅇㅇ

         

       ㄴ주딱은 눈나인데???

       ㄴㄹㅇ 악당 영애 주딱 못 잃어…

       ㄴ이제 슬슬 인정하자 ㅅㅂㅋㅋㅋㅋ

       ㄴ응ㅋㅋ 마법으로 인식 조작해서 눈나로밖에 안 보여 ㅋㅋㅋㅋㅋㅋ

       ㄴ갤붕아… 뭐가 널 이렇게 만든 거니…

       ㄴㅅㅂㅋㅋ 이 노력이면 인정해야지

         

       ㄴ주딱이 야추 떼고 눈나가 되는 건 어때

       ㄴ오.

       ㄴ오 ㅇㅈㄹ은 ㅋㅋ

       ㄴ야추 떼고 성전환이 불가능한 건 아니잖음

       ㄴ그럼 해야지 ㅇㅇ

       ㄴ아니 아니긴 한데 ㅋㅋㅋㅋ

       ㄴ주딱 의견은 좆도 신경 안 쓰네 ㅋㅋ

       ㄴ아니 악당 영애인데 주딱 의견이 왜 필요함?

       ㄴ미친련인가 ㅋㅋㅋㅋ

         

         

       ─ㅇㅇ

       제목) 속보 실시간 주딱…

       여왕님하고 단 둘이…

         

       ㄴ헉

       ㄴ헉;;

       ㄴ뭐뭐뭐뭣

       ㄴ이럴 줄 알았다 시발련 ㅋㅋㅋㅋ

       ㄴ주딱 이 텐련 갤에선 모쏠아다히키무직백수인척 해놓고는 여자를 꼬셔??? 심지어 여왕님을????

       ㄴ에효… 또 우리만 진심이었지…

       ㄴㅇㅇ… 이번에도 속았다…

       ㄴ주딱) ?

         

       “뭔 개소리지.”

         

       주딱은 억울했다.

       할 일도 많은데. (갤질)

       엄청 바쁜 일도 있다. (병아리 밥 주기)

       그것뿐만이 아니라 어려운 일도 있다. (가끔 마당 산책하기)

       이것만 해도 얼마나 힘든 삶을 사는지 보이지 않나.

         

       이렇게 바쁜 삶을 살고 있는데.

       무슨 여자를 꼬시고 다니는 알파메일의 삶이라니.

       갤러리에서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선동과 날조에 주딱은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런 선동 멈춰다오…. 내가 얼마나 바쁜데.”

       “?”

       “용사님 왜요.”

       “아니… 아닙니다.”

       “저만큼 바쁜 사람이 어딨다고. 안 그래요?”

       “…맞습니다.”

         

       용사님도 인정하잖아. 그만큼 바쁘다고.

       바쁜 사람 특. 하루 일과 빡빡함. 아침부터 바쁨.

       주딱은 평소처럼 방을 빠져나와 여왕의 집무실(놀이터)로 향했다.

       아침을 먹고 난 뒤, 여왕님의 집무실에 놀러가는 일정을 소화하는 건 이제 필수다.

         

       끼익.

       주딱이 손잡이를 잡고 돌리자, 집무실 안쪽은 쥐 죽은 마냥 조용했다.

         

       사각 사각.

       깃펜을 놀리는 소리만 들린다.

       천천히 집무실에 들어가자, 아주 나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딱 왔나요…?”

       “예.”

         

       …어라?

       여왕님의 목소리에 힘이 없다. 기분 탓일까.

       주딱은 지정석에 앉고 난 뒤에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엣.”

         

       항상 여기에 놓여있던 과자가 없다.

       어째서…? 그리고 주변도 묘하게 어질러져있었다.

       정리 되지 않은 서류의 양이 평소보다 많은 거 아닌가?

       주딱이 이상한 점을 알아차리니, 용사가 어깨를 톡톡 건드렸다.

         

       “왜요. 용사님.”

       “여왕님 상태가….”

       “음….”

         

       확실히 그런가.

       그러고 보니 체스 악귀인 여왕님이 체스 얘기도 꺼내지 않았다.

       평소라면 오늘은 점심 먹고 한두 판만 해요. 라고 얘기할 법도 한데.

         

       ‘뭔가 이상하긴 하네.’

         

       주딱은 열심히 일하는 베아트리스를 천천히 관찰했다.

       약간의 다크서클로 피곤해 보이는 눈. 나른한 목소리. 노 체스.

       루틴의 악마인 여왕님에게 이상 현상이 벌써 세 개나 발견되다니.

       이미 심각한 것 아닌가.

       주딱이 용사와 눈빛을 주고받는 와중, 다른 하나를 더 발견했다.

         

       ‘…저건!’

         

       툭툭.

       베아트리스가 오른손으로는 펜을 움직이면서, 왼손으로는 삐약이와 놀고 있었다.

         

       일 하기 싫은 사람의 패턴.

       특히 여왕님이 가장 일하기 싫은 날. 아주 가끔 나오는 특수 패턴인데….

       최악의 패턴이다.

       여기까지 왔다는 건 심각한 징조였다.

         

       ‘일하기 싫은데. 일감은 쌓여있나 보네.’

         

       이럴 땐 누군가 나서야 한다.

       그래도 이런 상황에 위로해줄 사람은 용사님이 아닐까?

         

       그 순간, 용사가 주딱의 옆구리를 푹푹 찔렀다.

       갈비뼈 사이로 손가락이 들어올 수가 있구나.

       흘러넘치려는 눈물을 참으며, 주딱이 용사와 시선을 교환했다.

         

       왜 찔렀냐는 표정으로 바라보니.

       나는 힘드니 주딱이 알아서 여왕님을 케어해주세요. 라는 뜻이 담긴 시선 회피로 답이 돌아왔다.

         

       “용사님?”

       “예. 주딱님.”

       “…제가 가요?”

       “제가 어쭙잖은 위로를 하는 것보단 주딱님의 안마와 위로가 더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

         

       그런가?

       그렇다고 시도를 안 하자니, 그것도 가시 방석이다.

       이 자리에서 가장 많은 권력을 가진 사람? 여왕님.

       그녀의 눈치를 보는 건 등골 빼먹는 입장에서는 필수다.

       케어가 필요하다.

       주딱은 눈치를 보다가 슬그머니 일어났다.

       주딱… 아첨모드 on…!

         

       “여왕님. 피곤해 보이는데. 잠깐 쉬시는 거 어떤가요.”

         

       조곤조곤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어깨를 주물렀다.

       단단하게 뭉친 어깨를 스근하게 풀어주었다.

         

       “하아… 쉬기엔… 너무 일이 많네요.”

       “하지만 잠깐 쉰다고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할까요.”

       “…그것도 맞는 말이에요.”

         

       베아트리스는 잠시 눈을 감았다.

         

       “주딱의 안마는 최고에요….”

       “황송하옵니다. 전하.”

       “고민이 많았는데 조금 나아졌어요.”

       “일이 해결됐나요?”

       “…아뇨.”

         

       그녀가 작게 읊조리고선 손가락으로 괜히 삐약이를 툭툭 건드렸다.

       하긴 어깨 좀 주물렀다고 일이 해결 되면 얼마나 좋을까.

       삐약이와 손가락으로 싸우던 그녀는 푸념하듯이 주딱에게 말을 걸었다.

         

       “잠시… 기댈게요. 할 일이 너무 많네요. …정산과 세금 그리고… 비용 처리 신경 쓸 곳이 너무 많아서 어지러워요.”

       “아. 하긴 이번은 되게 바빠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문제가 남아 있어요. 헤센 백작령과 관련된 문제인데….”

         

       헤센 백작령? 문제? 일?

       베아트리스가 힐끔 고개를 들자, 주딱은 황급히 시선을 피했다.

         

       “주딱.”

       “…예. 여왕님.”

       “부탁이 하나 있어요. 간단하진 않아요….”

       “에이. 그래도 여왕님 부탁이면 무조건 들어드려야죠.”

       “헤센 백작령에 머물고 있는 돌프 경이 휴가를 신청했어요.”

       “돌프경? 돌프란 사람이 누구죠? 용사님은 알아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 얘기를 경 앞에서 했다면 아마 울었을 거예요.”

         

       아마.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울지 않았을까.

       베아트리스는 이제 몸을 돌려서 주딱을 빤히 올려다보았다.

         

       “주딱.”

       “예.”

       “헤센 백작령에 가서 돌프 경의 휴가 기간 동안만 공장을 관리 감독 해줄 수 있을까요?”

       “아.”

       “공장을 관리 감독해줄 정도의 사람이 없어요. 주딱 말고는….”

       “아….”

         

       주딱이 눈을 질끈 감았다.

       헤센 백작령. 거기 마차 타고 가야하는 곳 아닌가.

       지옥 같은 덜컹거림을 견뎌내면서 가야하는 곳인데?

       진짜 간단한 부탁이 아니었네.

       무서움에 덜덜 떨었지만, 주딱은 고개를 끄덕였다.

       집주인이 가라하면 가야지….

         

       “테엥… 다녀오겠슴다.”

       “미안해요 주딱.”

         

       베아트리스는 슬그머니 주딱의 손을 잡고 엄지로 손등을 어루만지며 위로했다.

         

       “앞으로 이런 무리한 부탁은 최대한 삼갈게요.”

       “이런 부탁 할 수도 있죠. 그래서 가면 뭐 해야 해요? 저 아무것도 모르는데.”

       “공장에 가서 전해줄 내용도 몇 개 있고. 가서 해야 할 일도 있겠지만… 그건 돌프 경에게 들을 수 있을까요?”

       “그럼 가서 듣죠 뭐.”

         

       별 거 있겠어. 주딱은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돌프 아저씨 휴가가 며칠이에요?”

       “나흘이에요.”

       “으으으음… 다녀올게요.”

         

       나흘. 갑자기 가기 싫어졌다.

       헤센 백작령에서 나흘 뭔데. 하지만… 할 건 해야지.

       주딱은 투덜거리면서도 여왕과 간단하게 인사를 마친 뒤, 마차에 올라탔다.

         

       왕가의 인장이 박힌 마차. 안의 의자는 푹신하게 마련이 되어있으나.

       그런다고 마차의 지옥 같은 승차감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주딱이 자리에 앉고 뒤이어 탄 용사가 주딱의 옆에 슬그머니 앉았다.

         

       “하. 나흘. 빨리 후딱 해치우고 오죠.”

       “나흘 동안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용사님 목소리가 왠지 들뜬 것 같은데.”

       “그건 기분 탓입니다.”

         

       그런가?

       아. 헤센 백작이랑 대련할 생각에 즐거운가.

       부서지지 않는 샌드백을 패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니까.

       마차가 출발하기 전.

       주딱은 갤러리 상태창으로 멀미약을 구매해서 귀 밑에 붙였다.

       이게 있어도 마차가 거지 같아서 멀미가 올라오지만… 그래도 쓰긴 써야지.

         

       덜컹.

         

       마차가 흔들리면서 움직였다.

       이제 정말로 출발이구나.

       몇 시간 동안 거지같은 승차감으로 고통 받을 걸 생각하니, 벌써 힘들다.

       고통에 대비하는 주딱의 머리에 용사는 손을 살포시 얹었다.

         

       “주딱님 일단 축복을 걸어드리겠습니다.”

       “근데… 그 용사님. 저 진짜로 몰라서 묻는 건데요.”

       “네.”

       “그거 효과 있는 거 맞아요?”

         

       축복이 걸렸다고 속이 덜 메스껍거나 승차감이 편안하게 느껴진다거나 그런 건 없던데.

       몸에 활기가 생기긴 하는데… 잘 모르겠다.

       주딱의 물음에 용사는 음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뭔가 반짝 거리는 게 멋있지 않습니까?”

       “하긴 그렇긴 하네요.”

         

       간지는 뒤졌잖아. 한잔 해.

         

         

       ***

         

         

       그렇게 마차를 두 시간 넘게 타고 도착한 주딱은 한 시간을 휴식했다.

         

       ‘멀미약을 써도 이러네….’

         

       이세계 마차의 덜컹거림은 정말 최고야.

       속이 진정 될 때까지 기다린 뒤, 주딱은 공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장 먼저 찾은 건 수상할 정도로 콧수염에 진심인 돌프였다.

       하지만 누군가가 독살을 반쯤 하다만 걸까.

       돌프는 생기가 빠진 상태로 책상에 엎드려있었다.

       왜 이런다냐.

       주딱이 관리자급 다크엘프. 라일리에게 조용히 눈치를 주자, 그가 속삭였다.

         

       “사소하긴 하나… 지금 마법 설계 쪽에서 문제가 터졌습니다.”

       “아.”

         

       버그가 터졌구나. 그럼 수고하시고.

       안쓰럽게 쳐다보고 있으니, 돌프 아저씨가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아… 자네… 드디어 왔군…. 10년 만인가…?”

       “여긴 시간이 다르게 흐르나? 아무튼 휴가라면서요.”

       “크흐흐. 그렇게 됐지.”

         

       휴가라는 단어를 듣자, 콧수염에 윤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이 사람 힘들어하는 거 구라 아니야? 죽어있던 사람이 부활하네.

       휴가 휴가. 콧노래를 부르면서 돌프는 서류를 뒤적거렸다.

       이것저것 엉망진창으로 뭉친 서류 덩어리는 그대로 주딱에게 건네졌다.

         

       “이게 뭔데.”

       “여기 있는 것만 검사하고 감독 해주면 되네.”

       “저 집에 갈게요.”

       “제발… 쉬고 싶다네….”

       “흠….”

         

       진짜로 죽기 직전의 표정이라, 오늘은 봐주기로 하고….

       주딱은 서류를 슬쩍 확인했다.

         

       “음.”

         

       제품 생산 절차와 관련된 감독은… 어려운 말들이 적혀있으니 패스하고.

       그 다음엔 여왕님이 적어준 리스트를 확인했다.

         

       ‘일단….’

         

       공장 직원들에게 보너스 지급하겠다는 얘기도 해야 하고.

       다크 엘프들의 분위기가 어떤지 확인도 해야 한다.

         

       “오늘은 슬쩍 둘러보기나 할까.”

         

       공정이 잘 돌아가나 확인하면 되겠지.

       어차피 제대로 된 일은 내일부터 하면 된다.

       주딱은 권력을 지닌 사람처럼 뒷짐을 지고 공장 내부를 여유롭게 거닐었다.

       다크 엘프들이 열심히 무언가 작업을 하고 있었다.

         

       “주딱님.”

       “예.”

       “뭔지 아시나요?”

       “사실 저도 몰라서 그냥 보고만 있어요.”

         

       뭔가 만들어지긴 하는데. 어련히 잘하고 있지 않을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 보니, 아무것도 모르겠다.

       공장의 모든 공정을 구경한 뒤, 주딱은 대충 리스트에 체크했다.

         

       “이상 없쓰.”

         

       이상이 생기면 돌프 아저씨가 알아서 해결하겠지.

       공장 쪽은 마무리고… 마지막 남은 일은 다크 엘프들의 분위기를 살피는 것이었다.

         

       “다크 엘프들 어때요?”

       “딱히 적대적이진 않습니다. 오히려 우호적인 느낌에 가깝다 생각합니다.”

       “음.”

         

       확실히 그렇긴 한데.

       이런 걸 알아보려면 다크엘프들의 민낯을 봐야하는 게 아닐까.

       주딱은 공장을 빠져나와 옆에 지어진 직원 숙소로 향했다.

       원래 사람 사는 곳을 구경해봐야 하는 거거든.

       다크엘프들은 뭐하고 살고 있을까.

         

       주딱이 숙소에 들어서자, 활기 넘치는 웅성거림이 들렸다.

       뭐라도 하고 있는 건가?

       조금 시끄러운 방으로 향하자, 그곳에 다크 엘프들이 빼곡히 모여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

         

       “에?”

         

       스마트폰엔 갤러리가 아닌 다른 화면이 떠 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악질방송완결에눈물을뚝뚝흘려버린작가는더이상살아갈의지가
    테에에에엥…………….

    Ilham Senjaya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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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I Became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ly Gallery 이세계 갤러리 주딱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minding the board 24/7 when I got dragged into anoth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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