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128

       부지런하게 빨빨거리며 돌아다닌 보람이 있는 것일까. 길고 길었던 산타 노릇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고 있었다. 저마나 차원부터 고마나 차원까지 순서대로 돌고 들른 마지막 세계, 주인 없는 마천루의 관리자가 우리를 반가이 맞아주었다.

       

       “오랜만이군요. 그리고 그쪽의 산타 아가씨는 처음 뵙겠습니다. 사실 지난번에 뵌 뒤로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으니, 오랜만이라는 말에는 어폐가 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명백한 사람의 체형, 그러나 피와 살 대신 매끄러운 흰색의 금속 재질로 이루어진 휴머노이드. UA-01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혼자 보내는 시간과, 여럿이 함께 보내는 시간은 그 밀도가 다르더군요. 체감의 문제라 해야겠지요.”

       

       혼자 있을 때는 시간이 잘 안 간다는 듯한 뉘앙스의 말에, 나는 새삼 그를 감탄스런 눈으로 쳐다보았다.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그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과연 그가 인공지능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생동감이 넘친다고 해야 할까. 뭇 사람 이상으로 감수성이 풍부해 보인다고 해야 할까.

       

       그런 내 시선을 눈치챈 것인지, UA-01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다만… 정보 처리량에 유의미한 차이가 생기는 것은 사실이니, 생각해보면 단순한 기분의 문제라고 볼 수만도 없겠군요. 여러분과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제 시간은 무게감을 갖는 셈입니다.”

       “쓰잘데기 없는 곳에 데이터를 낭비하시게 만드는 것 같아서 어째 죄송해지는데요.”

       “이상한 말씀을 하시는군요. 부디 반대로 생각해주십시오. 여러분이 아니면 남아도는 데이터 처리 용량을 활용할 일조차 없다고 말입니다.”

       

       UA-01은 예의 공원을 거닐며 말했다.

       

       “인간이 노동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찾고, 소득으로써 가치를 증명한다면. 그렇게 벌어들인 가치를 소비할 방법도 있어야 하겠죠. 저라고 해서 다를 건 없습니다.”

       “낭비가 아닌, 소비…”

       “예. 이 주인 없는 세상을 관리하는 것이 제 책무라면, 여러분과의 교류는 틀림없는 유흥이며 오락. 그렇기에 더욱 소중합니다. 물질적인 필요에 의해서만 행위한다면, 그야말로 기계나 다름없을 테니까요.”

       

       아무래도 그는 놀이, 정확히는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행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았다. 단순히 본능이 이끄는 대로, 혹은 숨을 돌리기 위해 쉬는 게 아니라 보다 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해야 하나.

       

       “그렇다고는 해도, 여러분과의 만남이 단순한 여흥으로만 끝나는 것도 아니지요. 이번만 해도, 멋진 선물을 가지고 오셨잖습니까?”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요.”

       

       UA-01의 기대 어린 눈길에, 나는 머쓱하게 웃으며 선물상자를 내밀었다. 그는 섬세한 손길로 선물상자의 포장을 풀더니, 그 내용물을 보고는 감탄하듯 중얼거렸다.

       

       “이건…”

       “AI가 그린 그림이에요. 예술관에 전시되어 있던 걸 가져왔죠. 어찌 보면 도둑질이지만, 어차피 소유권을 주장할 사람은 아무도 안 남아있고…”

       

       기계, 그리고 인간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은 몽환적이면서도 어딘가 기이한 멋이 살아있었다. 전체적인 틀 자체는 의자에 앉은 한 사람의 옆모습에 불과했지만, 앉은 사람의 몸의 머리를 비롯한 태반은 기계로 이루어져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가 앉아있는 의자도, 그의 앞에 놓인 책상 위의 내용물도. 하나같이 고도로 밀집된 생산 공장 내지는 성채에 준하는 거주시설로 보였다. 의도한 것인지는 몰라도, 현대적인 세련미보다는 고전적인 산업혁명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화풍이었다.

       

       

       

       솔직히 나는 예술에는 까막눈이고, 예술관 한편에 걸려있던 이 그림이 어느 정도 값진 것인지 감도 잡을 수 없었지만. 애초에 이 그림이 갖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조차 할 수 없음에도, 구태여 이걸 선물로 골라 가져왔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어째선지 그가 이 그림을 마음에 들어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내 감이 맞아떨어진 것인지, UA-01은 내가 건네준 그림을 한참이고 들여다보았다. 묵묵히 그림을 뜯어보는 그의 모습은 작품의 정보를 분석 중인 기계처럼도, 또 한편으로는 예술품의 자태에 매료된 감상가처럼도 보였다.

       

       “…훌륭하군요. 이보다 더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이 있을까요.”

       

       UA-01은 정중한 목소리로, 들뜬 기색을 감추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선물이 마음에 드신 것 같아 다행이네요. 그런데 한 가지만 여쭤봐도 될까요?”

       “예, 얼마든지.”

       

       그런 그에게, 나는 내심 궁금했던 것을 물었다.

       

       “그 그림에 담긴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어쩌다 보니 뭔가 시험하는 것 같은 모양새가 되어버렸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순수한 호기심에 기인한 질문이었다. 애초에 나로서는 그림에 어떤 의도가 담겨있는지 전혀 몰랐으니까.

       

       다만 UA-01이라면, 어쩌면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에 대해 뭔가 설득력 있는 해석을 제시해주지 않을까. 그런 막연한 기대감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군요.”

       “그런가요?”

       

       의외의 대답이었다. 그 어떤 질문이 되었든 간에 막힘없이 대답해줄 것만 같았던 그가 서스럼없이 ‘모른다’는 말을 입에 담았다는 점에서 말이다.

       

       “꽤 놀란 표정을 하고 계십니다만, 이렇게 말씀드리면 아마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싶군요. 문학 작품을 써낸 글쓴이의 의도와, 그 작품의 일부를 지문 삼아 문제를 만드는 출제자의 이해가 꼭 일치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아.”

       

       그렇게 말하니 단숨에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시를 쓴 시인이 수능 모의고사를 쳤다가 본인의 작품에 관한 문제를 다 틀렸다는 일화도 있지 않던가.

       

       “창작자의 의도를 글귀 하나, 그림 하나만 가지고 알아내기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지요. 설령 그 분야에 대해서 많은 지식을 쌓았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축적된 권위와 선입견이 감상하는 이의 눈을 가릴 수도 있으니까요.”

       “알기 어렵다, 인가요. 뭔가 맥빠지는 결론이네요.”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마음은 모른다는 격언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림에 담긴 의도를 알고 싶다면 실로 많은 공을 들여야겠죠.”

       

       UA-01은 그림의 겉표면을 조심스레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림을 보며 오랜 시간을 골똘히 생각하고, 가능하다면 창작자를 만나 교감하고,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겁니다. 설령 그 상대가 인공지능이라 할지라도 말이죠. 적어도 저로선 지금 이 자리에서 답을 드릴 자신이 없군요.”

       “그런 것치곤 그림을 굉장히 인상 깊게 살피시는 것 같던데요.”

       

       적어도 내 눈에는 그가 그림을 보고 큰 감명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 의아한 기색으로 묻는 내게, UA-01은 빙긋 웃으며 답했다.

       

       “그야, 창작자의 의도를 모른다 한들 그림에서 의미는 충분히 찾을 수 있었으니까요.”

       “네?”

       “당신이 저를 위해 준 선물입니다. 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한 순수한 마음, 그 이상으로 근사한 의미가 어디 있을까요.”

       

       그의 대답에, 나는 그만 말문이 턱 막히고 말았다. 아니, 부끄럽게 뭐 이리 얼굴에 금칠을 해주신대.

       

       “감사합니다. 선물을 받는다는 건, 이다지도 가슴이 벅차는 일이었군요.”

       

       그러나 이어지는 한마디에, 나는 뭐라 반응을 해야 할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제서야 눈앞의 상대가 한때는 단순한 인류 사회의 부품 취급을 받았음을 새삼 떠올렸다. 인류가 떠남과 동시에 자유로워졌지만 동시에 그 누구보다도 고독해진 안드로이드. 주민 없는 세상에 홀로 남겨진 관리자가 바로 그였다.

       

       그런가. 내게 있어서는 단순히 일상적인 호의에 지나지 않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난생 처음 경험하는 따스함일 수도 있는 것이다. 엘레노아가 그러했듯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눈 내리는 겨울을 나기엔 그의 무기질적인 흰색 몸뚱아리가 너무나도 차갑고 외로워보였다.

       

       나는 과연 어떤 반응을 돌려줘야 좋은 것일까. 별 거 아니라고 겸손을 떨까, 아니면 의기양양하게 ‘아아ㅡ 이건 선물이라는 것이다. 네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지’ 따위의 철 지난 드립이라도 구사해볼까.

       

       잠깐 고민하다가, 이내 살짝 웃었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항상 감사하십시오. 휴먼.”

       

       부디 내 작은 선물이 그에게 있어, 시린 마음을 잠시라도 덥힐 성냥이 되었기를.

       

       

       ***

       

       

       그렇게 수송기는 드디어 온갖 차원을 일주해, 다시 화성으로 향했다. 이동하고 갤럼들과 환담도 나누는 동안 벌써 하루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기에, 올가를 집에 데려다주고 이젠 정말 돌아가서 쉬려던 참이었다.

       

       잠도 안 자고 꼬박 이틀 가까이를 놀았으면서, 정작 헤어질 때가 되니 묘하게 아쉬운 눈으로 이쪽의 산타복 소매를 잡아끌던 올가를 살살 달래 내려주고 왔다. 어차피 내일 되면 또 아침에 볼 거면서 무슨 외로움을 그리 많이 타는지 원.

       

       막상 그 동글동글한 푸른 눈망울을 보면 마음이 약해져서, 떼어놓고 오느라 진땀 좀 뺐다. 싣고 다니던 선물꾸러미도 다 비우고, 교주님과 함께 홀가분하게 귀가하던 도중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그건 무슨 뜻이었을까요.”

       [그 흰 깡통이 마지막에 한 말 말이더냐?]

       

       교주님의 반문에, 나는 고개를 끄덕여 긍정했다. UA-01이 우리를 배웅할 때 했던 말이 신경쓰였던 탓이다.

       

       ‘선물에 대한 답례라기엔 뭐하지만, 한 가지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창작자가 작품에 담은 의도를 짐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적어도 그럴싸한 추측 정도는 가능하죠.’

       ‘그런 의미에서, 한번쯤 깊이 생각해보시기를.’

       ‘이 갤러리를 만든 이, 혹은 이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말입니다.’

       

       UA-01은 그렇게 의미심장한 조언을 마지막으로, 우리를 떠나보냈다. 그가 한 말을 곱씹고 있는 내게, 교주님은 별 고민도 없이 즉답했다.

       

       [글쎄… 단순하게 해석하면 경고가 아니겠느냐?]

       “경고요?”

       [그 갤러리라는 걸 누가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솔직히 나는 큰 관심은 없다만. 극단적으로 말하면, 갤러리의 창립자에게 있어 이 갤러리란 단순한 심심풀이 이상은 아닐 게다.]

       

       교주님은 미니 산타모를 덮어쓴 대붕이에게 마기를 먹이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생각해 보거라. 만약 갤러리를 만든 자가 각 차원의 생존자들을 도우려 했다면, 단순히 잡담용 게시판 같은 걸 만드는 게 아니라 잘 만든 대피소 같은 데라도 들여보냈겠지. 투기장의 사례만 보더라도 그 정도 능력이 없다고는 생각되지 않는구나.]

       “음…”

       [그렇다고 외톨이들을 악의적으로 끌여들였다기엔, 딱히 갤러리의 사용자들이 손해보는 게 없지 않느냐. 득을 봤으면 봤지, 서로간의 교류로 실이 없으니 말이다.]

       

       그렇게 딱 잘라 단언하는 교주님에게, 나는 확인차 다시 물었다.

       

       “그럼 이 종말 후 외톨이 갤러리라는 게, 단순히 재미 삼아 각 차원의 마지막 생존자들을 하나의 커뮤니티에 접속시켜봤을 뿐이라는 건가요?”

       [아마도 그렇지 않겠느냐? 그야 내가 창립자가 아니니 알 길은 없다만, 적어도 심심풀이 땅콩이 목적이라면 대성공이로구나. 생존자들끼리 알아서 몇천년짜리 놀잇거리를 만들어줬으니 말이다.]

       

       심드렁하게 말하는 교주님의 모습에, 나는 묘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저 재미를 위해 무수한 차원에 제멋대로 간섭하는 초월적인 존재라니, 이렇게 표현하니 무슨 악신이라도 되는 것 같은데.

       

       “그런데, 경고라면 설마…”

       [그야 너 같아도 네 놀이판을 웬 잡놈이 엎어버리려고 하면 아니꼽지 않겠느냐.]

       

       확실히, 교주님의 말대로다. 나작화 프로젝트도 그렇고, 지금 내가 추진하고 있는 계획들은 결국 갤러리의 의의 자체를 근본적으로 무너뜨리려는 성질이 다분하다.

       

       지금의 종말 후(재건 중) 외톨이(아님) 갤러리(가끔 함)라는 신성 로마 제국 비스무리한 상태도, 결국은 내가 원한 가장 이상적인 상황대로 굴러가고 있는 거고.

       

       바꿔 말하면, 갤러리를 만든 창립자 내지는 집단의 입장에서는ㅡ 내가 하는 짓이 유저 가로채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그것도 한둘 정도가 아니라, 결과적으로는 극소수 일부를 제외하곤 싸그리 다 화성으로 빼오게 될 악질 그 자체였다.

       

       거기까지 생각한 시점에서, 문득 지난번에 있었던 은하정부의 습격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웨일리 영감님은 그들의 만행이 은하정부의 독단이 아닌, 그 뒤에 있는 악마들의 농간이라고 말했다.

       

       웨일리 옹은 악마들이 습격을 사주한 동기를 ‘갤떡을 장악하는 호1감유동에 대한 반발심’ 내지는 ‘발 뻗고 편하게 지내려는 갤럼들에 대한 심술’이라고 추측했지만.

       

       만약 그것이, 단순한 분탕이 아니었다면?

       

       갤러리를 흐리는 미꾸라지를 잡으려는 계획된 보복이었다면?

       

       그런 불길한 상상이 점점 구체화되어가던 그때.

       

       산타복의 안주머니에서 팔랑, 하는 소리와 함께 종이쪼가리가 하늘거리며 떨어졌다.

       

       절대 종이를 떨어뜨릴 리 없는 자세와 각도인데도, 낡은 종이는 마치 자신을 봐달라고 시위라도 하듯 느릿하게 아래쪽으로 떨어진다. 무심코 그것을 잡아채 펼쳐보면, 타오르듯 새빨간 글씨가 페이지의 표면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내용물을 읽고는 낯빛을 싹 굳힌 내게, 교주님이 정색하며 말했다.

       

       […아무래도 뱃머리를 돌려야 할 것 같구나.]

       

       우리 둘이 내용을 다 읽자마자 페이지는 재가 되어 흩어져버렸지만, 굳이 그 내용을 다시 볼 필요는 없으니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그만큼 종이에 적힌 문구는 짧고도 단순했으니까.

       

       ㅡ지금 도움의 손길을 뻗지 않는다면

       ㅡ마지막 숲지기는 다시는 아침 해를 볼 수 없으리라

       

       독서광이 입버릇처럼 말하던 ‘미리 알면 재미없다’라는 한마디가 이런 의미였던가.

       아무래도 다음에 도서관에 들르면, 누렁이의 배가 터질 정도로 사료를 먹여줘야 할 것 같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혹시 모를 UA-01과의 인류애 논란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말하자면, 알파고좌는 따로 성별이 없습니다! 정확히는 본인이 원하는 대로 기체를 개조하거나 갈아탈 수 있으니 의미가 없다는 게 맞겠네요!

    악붕이들은 천마라이브 화성채널에서 온 화첩 최진윤이 밉다… 그냥 밉다…

    이광상님 후원 감사합니다!! 그리고 팬아트를 그려주신 불꽃다구님, 정말 감사합니다…!! 쏟아지는 팬아트를 연재로 갚아야 하는데 손이 느려서 그저 죄송할 따름입니다! 스토리가 연재주기 탓에 지지부진하게 늘어지게 할 수도 없으니, 어떻게든 빨리 벌충해볼게요…!

    여담이지만 작중에 넣은 삽화는 실제로 AI 그림 자동완성 사이트에서 제가 한번 시험삼아 만들어본 겁니다! 예상 이상으로 느낌 있게 잘 뽑혀서 그냥 삽화로 넣어봤습니다…!

    다음화 보기


           


Gallery for Loners After Demise

Gallery for Loners After Demise

GFLAD 종말 후 외톨이 갤러리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A community for the last people who survived on Earth. This is ‘The Lonely Gallery After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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