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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8

       * * *

       

       

       

       

       루마니아와 헝가리의 관료진이 퇴장한 후, 국가 두마는 베사라비아를 회복한 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그중, 백군부의 인사들은 나를 칭송하기 바빴다.

       

       

       “하하하하! 차르 폐하의 뛰어난 계략으로 베사라비아를 회복했군요!”

       

       

       미하일 드로즈돕스키가 신이 나서 말했다.

       

       이번에는 운이 좀 좋았을 뿐이다.

       

       공산독일이 실제로 뒤에 없었다면, 처음부터 계획을 다시 짜야 했으니까.

       

       아마 베리야가 지금에서야 공산 주작질을 했을걸?

       

       생각해보니 베리야 그놈이 잘한 거네.

       

       

       “제가 뭘 했다고 그러십니까. 저는 그냥 의견을 밝혔을 뿐이죠. 그보다 베리야가 잘 해줬지요.”

       

       

       이게 판이 깔려 있어도 손발이 안 맞으면 안 되거든.

       

       하지만, 놀랍게도 베리야는 다 해냈다.

       

       뭐 현대시대처럼 메신저로 연락이 가능한 것도 아니고.

       

       이쪽이 말하는 걸 알아서 다 해냈다는 말이지.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언제 베사라비아를 회복했겠습니까? 영국놈들은 우크라이나 때문이라도 베사라비아를 주지 않았을 겁니다.”

       

       

       하긴, 영국이 멀쩡하다 치자.

       

       전후 복구를 다 이루고 지금 브레스트 리토프스크 조약으로 얻은 발트국가와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도 훌륭하게 유지한다 치자.

       

       여기에 루마니아도 대전쟁 시기 팀 고른 걸 생각하면 친영일 것이고.

       

       이 상황에서 과연 러시아가 베사라비아를 요구하면 영국이 받아줬을까?

       

       우크라이나 등 뒤에 비수를 두는 느낌일 텐데.

       

       오히려 공산독일을 키워주며 러시아 포위망을 구축하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희한합니다.”

       “뭐가 말입니까?”

       “이번에 공산독일이 뭐라 반응을 보일 거 같기는 했습니다만.”

       

       

       할 수가 없지.

       

       

       “못하겠죠. 애초에 그놈들이 노리는 건 씨만 뿌리는 거지 들고 일어나게 하는 것이 아니니 말입니다.”

       

       

       그냥 적당히 뿌려둬서 언젠가 자라 혁명의 씨를 조금이라도 늘려둘 생각일 뿐.

       

       직접적으로 선동해서 들고 일어나게 할 생각까진 없었을 것이다.

       

       그놈들이 아직 재무장한 것도 아니고, 뭘 할 수 있는가?

       

       할 수 있는 거 아무것도 없거든.

       

       

       “하지만, 이탈리아는 하지 않았습니까?”

       “그건 이탈리아라서 그렇습니다.”

       

       

       베니토 무솔리니라서 가능한 것이다.

       

       그래. 베니토 무솔리니도 나름 이번 일에 공을 세웠다고 볼 수 있지.

       

       바보 같이 대놓고 붉은 왕비라고 칭송해버려서 루마니아인들이 많이 카롤편으로 갈아탄 거 같으니 말이야.

       

       실제 역사에서는 땅을 다 잃고, 독일의 압박에 굴복하며 각종 실책을 저질러 퇴위당했지만, 여기서는 오히려 그 땅들을 붉은 왕비가 먹은 혁명의 땅이라며 과감히 버리면서 권력을 잡았다. 

       

       마리 왕비는 다시 생각해봐도 안쓰럽게 낚인 것에 불과하지.

       

       나보다 무솔리니가 더 공이 크다.

       

       

       “이탈리아라서요?”

       

       

       뭐라고 이걸 말하기는 좀 그렇다.

       

       나도 베니토 무솔리니란 인물에 대해 아는 것은 2차 세계대전에 삽질하는 정도니까.

       

       하지만, 지금까지의 행보로 볼 때는 그 인간도 로마뽕에 심취한 인물 같기는 하다.

       

       

       “이탈리아의 베니토 무솔리니가 강적입니까?”

       “강적이라고 해야 하나. 좀 미묘하죠.”

       

       

       적어도 지금 볼 때는 뭔지 모르겠다.

       

       그 인간이 뭘 목표로 두고 있는지 말이야.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일단 지금 다른 의미로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거 같다.

       

       이번에는 확실히 이탈리아 덕에 루마니아는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포장되었으니.

       

       이러면 루마니아는 러시아와 헝가리가 좆같아도, 독일과 이탈리아 때문이라도 이쪽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

       

       영국은 지금 바다 건너에 있고.

       

       

       “아, 폐하. 그러고 보니, 베니토 무솔리니란 자가 이번에 또 한마디 했더군요. 이탈리아 신문에 짤막하게 실렸습니다.”

       

       

       보리스 사빈코프가 나한테 공손하게 신문을 건넸다.

       

       신문에는 무솔리니의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실려있다.

       

       일단 얼굴이 심히 기분 나쁘게 가식적으로 우는 표정인데 좀 웃기다.

       

       뭔가 사진만으로도 알 거 같기는 하다.

       

       핵전쟁 이전의 세상에서 북한의 김씨 돼지의 슬픈사진 달고 인민을 보며 슬퍼하셨다 이런 거 봤었거든.

       

       

       “무슨 내용입니까?”

       

       

       내가 이탈리아어는 아직 잘 모른다.

       

       이탈리아에서 넘어온 기술자들은 통역관을 함께 했으니 대화가 통했지만. 신문을 읽는 건 이 베니토 무솔리니의 기분 나쁘게 우는 얼굴로 유추해야 한다.

       

       

       “붉은 왕비가 큰 뜻을 품었으나, 제국주의자 수괴 차르와 호르티에게 패배해버렸다. 라고 말입니다.”

       “푸후훕.”

       

       

       사랑의 도피를 떠난 것은 아직 무솔리니 씨가 모르나 보다.

       

       진짜 환상의 콜라보네 이거.

       

       정말 이번 한 번은 공산당 놈들과 콤보가 좋았다.

       

       이 정도면 하늘이 마리 왕비를 억까하라고 하는 거 아니야? 불쌍해졌는데 어쩌지.

       

       

       “루마니아 관료들이 왔었는데, 마리 왕비는 뭐라고 합니까?”

       

       

       과연 마리 왕비가 뭐라고 할까.

       

       

       “마리 왕비는 지금은 칩거중이라고 합니다.”

       “칩거라. 그럴 만하죠.”

       

       

       이 신문까지 전해주면 뭐라고 할까?

       

       이렇게 보면, 베니토 무솔리니는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게 좋을 거 같기는 하다.

       

       최소한 전쟁 전까지는 우리에게는 나쁘지 않은 파트너가 되어줄 것이니까.

       

       

       “그리고 오스트리아와 유고슬라비아의 소식도 오흐라나가 전해왔습니다.”

       “오스트리아는 어떻죠?”

       “아돌프 히틀러가 헝가리의 트란실바니아 회복은, 합스부르크의 영광이라고 하더군요.”

       “슬슬 판을 깔고 있군요.”

       

       

       그쪽은 그럼 그대로 두고.

       

       그럼 유고슬라비아의 소식이 궁금하다.

       

       그쪽이 정말 빨갛게 물들어가는 것이 맞나?

       

       

       “유고슬라비아의 티토란 자는, 공산주의자라고 하기에는 좀 미묘합니다.”

       

       

       분명 그의 행보를 보면 공산주의 독재자긴 해도 좀 기묘하긴 하다.

       

       같은 공산권이지만 뭐 소련과 사이가 안 좋았다. 그런 말도 본 것 같은데.

       

       원래 역사에서도 제 3세계를 구축한 인물이다.

       

       대전쟁이 흐지부지되었지만, 실제 역사처럼 러시아에 왔다가 적백내전까지 일등석에서 구경했을 텐데. 그런 사람이 공산주의를 선택한 것은 꽤 의문스럽다.

       

       그야 소련은 태동하기도 전에 망했잖아.

       

       그런 상황에서 티토가 공산주의를?

       

       그 인간도 역사가 좀 바뀌었을 테고. 당장 히틀러만 해도 독일 나치당 루트도 아닌 오스트리아로 가버렸잖아.

       

       물론 그쪽은 독일이 공산화되고 내전 참여로 심경의 변화라고 해도 뭐.

       

       

       “유고슬라비아 공산당에 가입하지 않았습니까?”

       “유고슬라비아 공산당 청년 당수기는 합니다만. 최근 유고슬라비아 공산당의 이름을 바꿨습니다. 정확히 베니토 무솔리니가 티토를 직접 언급한 이후입니다.”

       

       

       간판을 바꿨다고?

       

       

       “흠. 유고슬라비아 국가사회당이라. 공산주의라고 하기에는 좀 미묘하다는 말이지요?”

       “네. 그렇습니다. 독일 공산당과 이탈리아 공산당처럼 급진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들 나름대로 국가통합을 위한 이념으로 삼았습니다. 아마 독일과 이탈리아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가 아닐까 추측입니다만.”

       

       

       흠. 티토라.

       

       그 인간도 보내버려야 하나. 지금 전개로 볼 때는, 공산주의 살짝 찍먹하고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단물만 빼먹고 나중에 뱉을 생각이었을 텐데. 하필 베니토 무솔리니의 하드 케리로 졸지에 바보가 되어버린 거지.

       

       일단 유고슬라비아를 찢으려면 그 인간이 결국 방해가 될 거 아닌가.

       

       2대전 이후 세르비아란 나라가 남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티토의 움직임은 계속 살펴야 한다.

       

       그나마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이놈이 우리 항의를 듣고 당 이름을 바꿨다는 점인데.

       

       이건 둘 중 하나다.

       

       우리 눈치를 살살 보고 있다거나, 러시아의 항의를 피하려고 대충 둘러대는 용도거나.

       

       하지만, 유고슬라비아 공산당의 행보로 볼 때, 위협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적어도 우리 눈치는 보고 있는 거구나.”

       

       

       아니지. 잠깐.

       

       지금 궁금한 건 오스트리아와 유고슬라비아만이 아니다.

       

       나는 손을 들어 유고슬라비아에 대한 주제를 바꾸기로 했다.

       

       

       “오흐라나에서는 미국에 대한 소식도 알고 계십니까?”

       “미국 말입니다? 혹시 그 닭 튀기는 트로츠키 말씀입니까?”

       

       

       그래. 척하면 척이다.

       

       이미 보리스 사빈코프도 그쪽을 트로츠키라 보고 있는 것인가.

       

       

       “이미 오흐라나에서도 트로츠키라 가정하고 계시는군요.”

       “차르께서 그리 여기고 계시니, 일단 저희도 트로츠키로 정하고 알아봤습니다만. 움직임이 좀 기묘합니다.”

       

       

       그래? 그놈이 또 혁명을 생각하고 있으려나.

       

       미국땅에서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혁명을 하려 합니까?”

       “아직은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습니다만, 지금은 흑인들의 인권을 위해 운동하고 있다 합니다. 매주 집회도 연다는군요.”

       “트로츠키가?”

       

       

       그놈이 진지하게 흑인들을 데리고 운동한다고?

       

       아니지. 조금 이상한데 그건.

       

       트로츠키가 그냥 흑인 인권운동을 할 리가 없다.

       

       역시 그럼 미국에서 혁명을 해보려는 것이 아닌가.

       

       멕시코가 아닌 미국이라. 미국에서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는데.

       

       

       “재미있는 점은 무기 밀수를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게 지금 가능합니까?”

       “최근 중국 호법전쟁이 끝나고 남은 소화기들이 상해에서 일본으로 다시 그게 미국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데, 확실하지는 않지만 트로츠키 측이 밀수하는 거 같습니다.”

       

       

       트로츠키 측이 밀수를? 이거 너무 예측성 아니야?

       

       아니지. 굳이 미국에서 밀수를 해간다면 불가능한 전개도 아니긴 하다.

       

       굳이 미국에서 트로츠키 외에 다른 존재가 무기 밀수를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확실합니까?”

       “그게 아니라면 미국에 흘러 들어갈 이유가 없으니까요. 조금 더 접근해 봐야 알겠습니다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트로츠키놈이 눈치 까고 도망치면 안 됩니다.”

       “예. 폐하.”

       

       

       뭐 그건 그거고. 좀 궁금한 것이 있다.

       

       공산 독일의 존재 말이지.

       

       공산독일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존재다. 그런 만큼, 각별히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공산 독일이 정말 전쟁이 아닌, 정정당당한 체제 경쟁을 원한다면 이쪽도 군대에 돌릴 걸, 전부 내부에 투자할 수 있으니 더 좋을 텐데.

       

       나는 책상 위에 양손을 깍지 낀 자세로 오흐라나를 이끄는 보리스 사빈코프로 눈을 돌렸다. 

       

       

       “공산독일은 요즘 어떻게 돌아가고 있습니까?”

       “그쪽은 리프크네히트가 신경제정책으로 독일 부흥 정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래가지고 되려나.”

       

       

       그놈들 가진 거 아무것도 없는데.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빙의한 카이저가 프랑스에게 한방 먹이겠다고 준비한 것이 죄다 러시아에 있고, 융커들은 죄 오스트리아나 동프로이센으로 튀었잖아.

       

       

       “경제학자들은 공산독일이 믿는 구석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재무부 장관 베르나츠키의 말이었다.

       

       

       “그래요?”

       

       

       공산독일이 믿는 구석이 있을까? 과연?

       

       설마 영혼의 파트너 이탈리아는 아닐 테고.

       

       원래 역사의 히틀러라면 소련을 통해 구멍을 찾아봤겠지만, 여기서는 공산독일인데다가 우리가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기존의 독일제국을 이루던 중추가 죄다 오스트리아나 동프로이센으로 도망가거나 공산당에게 숙청당했는데. 저리 밀어붙일 리가 없으니 말입니다. 물론 전쟁을 하지 않는다면, 수십년 내에 가능하겠지만. 폐하의 말씀대로 저들이 전쟁을 염두하고 있다면 뭔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공산 독일이 믿는 구석이 있다라.

       

       내가 개인적으로 영국과 프랑스에게 독일은 또 전쟁 일으킬 테니 단단히 옥죄야 한다고 열렬히 말하지 않은 이유가 그것이다.

       

       전쟁이 어떻게 어떤 식으로 터질지 모르니까.

       

       더군다나 영프가 러시아말을 들어줄 리 없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이러면 조금이라도 더 말해둘 걸 그랬나.

       

       적어도 들은 척이라도 할 놈은 있을 테니까.

       

       

       * * *

       

       

       독일 자유 사회주의 공화국 베를린

       

       

       

       오스틴 체임벌린은 모스크바를 들른 후, 본국의 연락을 받고 바로 독일로 향했다.

       

       이유인 즉슨 차리나가 언급한 것이 있어서다.

       

       그래. 바로 그 식민지에 뿌려진 붉은 씨 말이다.

       

       대영제국 왕관의 첫째 보석이라고 할 수 있는 인도에 마저 독일산 공산주의가 퍼지고 있다고 한다.

       

       당장 베를린에 오기 전 모스크바에서 아나스타샤에게 들은 말이 있어 오스틴 체임벌린은 잔뜩 긴장한 얼굴로 카를 리프크네히트 서기장을 찾았다.

       

       

       “베르사유조약의 배상금도 떼먹은데다가, 이제는 남의 땅에 붉은 씨를 뿌립니까?”

       “진정하시지요. 어디까지나 그들은 우리 독일의 의지와는 다릅니다. 탄압받는 식민지의 설움을 달래주기 위해 스스로 간 것이지요.”

       

       

       오스틴 체임벌린의 목구멍까지 욕이 올라오다 말았다.

       

       누구 탓애 진정 안 할 일이 생긴 것을 모르나?

       

       비단 아나스타샤의 말이 아니라 본국에서 내려온 상황을 보면, 공산독일의 포위망이 되어줄 발트, 우크라이나, 폴란드 등에도 공산주의자가 침투했다고 한다.

       

       사실상. 러시아에 목줄이 채워진 폴란드는 열심히 공산주의자를 색출하고는 있지만, 발트와 우크라이나는 달랐다.

       

       

       “폴란드와 발트, 우크라이나 등에도 공산주의자들이 체포되고 있소. 자꾸 이럴 것이오? 베르사유 조약까지는 그렇다 칩시다. 카이저의 어리석음 때문에 독일의 배상 능력이 안 된다면 우리 본국도 충분히 인정한다는 말이오! 하지만 이런 행위는 귀국을 국가로 인정한 우리에 대한 배신 행위요!”

       

       

       베르사유 조약은 원 역사보다는 조금 더 완화되었고, 군축도 어느 정도 조건부기는 했지만, 혁명이 일어나고 카이저가 튄 독일은 그 완화된 조약도 해결할 상황이 안 되었다.

       

       독일 국민이 이상한 군주를 만나버려서 어쩔 수 없이 지금에 이르렀고, 돈이 부족하다면 충분히 시간을 줄 수도 있고 줄여줄 수도 있었다.

       

       오스틴 체임벌린도 그렇고 본국의 의회도 그렇고 신사로서 충분히 그 정도는 봐줄 수 있다는 소리다.

       

       하지만 이렇게 뒤통수를 치는 건 좀 너무한 것이 아닌가.

       

       

       “정 그러하시다면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다만 지금 저희는 장관께서 말씀하신 대로 국가에 돈이 부족해서요. 아무래도 이 가난과 빈곤에서 허덕이는 공산주의자들이 다른 나라로 가버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한마디로 “붉은 씨 뿌려지기 싫으면 지원해 줘” 이거였다.

       

       ‘이 자들이 정말 전쟁을 생각하고 있나?’

       

       이내 오스틴 체임벌린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말이 안 된다.

       

       당장 오스트리아만 하더라도 제국이 해체된 이후, 왕정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면서 공화정 또는 공산 독일에 통일되자든가. 그런 말이 나왔지만, 많은 수의 독일 출신 자본가와 융커들 유입으로 오스트리아 제국은 유지되었다.

       

       그러니까. 오스트리아가 유지될 정도로 독일에서 많은 인물이 오스트리아로 흘러 들어갔다는 소리고.

       

       그만큼 공산독일의 역량도 떨어진다는 소리였다.

       

       당장 외교도 깡패식으로 하는 데다 공산주의라 고립된 공산 독일이 뭘 한다는 말인가.

       

       기존의 독일 산업력이 있으니 너무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전쟁을 하려면 한참 지나야 가능할 것이다.

       

       더군다나 러시아도 있고.

       

       생각이라는 것이 있으면 그러지는 않을 터.

       

       

       ‘역시 전쟁은 아니겠지.’

       

       

       물론 붉은 씨를 뿌리지 않는다는 말을 대놓고 믿지는 않을 테지만, 최소한 본국이 관리하기는 편해질 것이다.

       

       오스틴 체임벌린은 이 바보 같은 빨간 독일이 전쟁을 일으킬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의 조국인 대영제국조차도.

       

       아무리 멍청해도 소비에트 러시아가 망하는 것을 똑똑히 봤을 텐데, 설마하니 전쟁을 벌이겠는가.

       

       결국 영국은 손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공산독일을 조금 ‘지원’하기로 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1차 세계대전에 오헝군에 복무해서 참전했던 티토는 러시아의 포로수용소에 끌려가 적백내전 내내 러시아에서 고생했습니다.
    그러다가 자신을 숨겨줬던 아내 벨루소바를 만나게 되고 옴스크에서 결혼도 했습니다. 그때 그의 나이 27세고, 아내는 15세였죠.
    그는 러시아에서 레닌과 트로츠키에 대해 알게 되었고. 1920년에 결국 다시 조국으로 돌아와 공산당에 가입하긴 합니다만.
    실제 역사와 다른 이곳에서의 티토는 볼셰비키와, 아나스타샤의 빨간맛 나는 정책으로 민심을 잡는 것에 영향을 받았고, 돌아와서는 이웃인 이탈리아와 독일의 공산혁명도 참고 하게 되었죠.
    사실 티토를 주인공의 영향을 받은 온전한 아군으로 만들까도 했지만, 이미 히틀러도 있고, 아무래도 유고를 찢으려면, 티토는 이 정도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페인을 다시 위대하게!”란 제목으로 스페인제국을 유지하는 대역도 쓰고 싶어졌네요.

    쓸데없이 쓰고 싶은 건 많아지는군요.

    선작, 추천 감사합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Status: Ongoing Author:
I became a Russian princess destined to die in a 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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