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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8

     모든 것은 내가 좋아하는 아스타시아를 위하여.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 말하는 게 이 여자를 설득할 수 있는 좋은 작전인가는 잘 모르겠다.

     ‘인간이냐 블러드 엘프냐, 연금술사냐. 어느 쪽에 인간의 초점이 맞춰져 있는지 모르니까 뭐가 가장 좋은 패인지 확신할 수 없어.’

     차라리 매 순간이 칼날 위를 걷는다고 해도, 합스베르크 폰 테르시안과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 낫다.

     그자에 대한 거라면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 취향, 취미 등 시시콜콜한 것도 다 알고 있으니까.

     바토리 에르제베트 부총장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는 판단 근거가 조금 부족하다.

     그러니 정면승부.

     황태자에게 보여줬던 그레이 지브롤터의 진심을 바토리에게 보여주는 걸로 설득하고자 한다.

     “…풋.”

     그리고 그 설득은.

     “아하하하!”

     

     어느정도, 먹힌 것처럼 보인다.

     “그래, 그래. 이사장님. 며칠 전에 내가 좀 오지랖을 심하게 부렸었나 보네. 이렇게 이사장님이 진심으로 나오는 걸 보면.”

     “알면 다음부터는 그런 쪽으로는 방해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알겠어요. 후후.”

     역시.

     ‘진심을 다한 연기면 황태자도 속인다고.’

     나의 연기는 틀리지 않았다.

     “좋아하는 여자랑 데이트하는 식사 자리에 이상한 아줌마가 끼어들었으니-”

     “아줌마는 아니지 않습니까? 누님이라면 모를까.”

     “누님 말고 누나라고 하는 건 어떠신가요? 사적인 자리라고 한다면.”

     “다음에 사적인 자리를 따로 만들어 보도록 하죠.”

     어머니가 아니라 누나든 뭐든, 영입할 수 있다면 영입하는 게 상책.

     “지금은 마저 교육 쪽으로 이야기하도록 하죠. 자세한 건-”

     “왕국의 교육 비전에 관해서는 일단 차치하고, 당장 다음 주에 해야 할 ‘동아리’ 부분에 대해 가볍게 논의할까요, 우리?”

     “좋습니다.”

     대학원이든 야학이든 농촌봉사활동이든 그를 통한 주민 계몽운동이든, 결국 그 시작은 아카데미의 ‘동아리’ 활동이 하나의 뿌리로 작용할 것이다.

     “제국의 아카데미에는 많은 동아리가 있답니다. 학술 동아리, 연구 동아리, 문화 동아리…. 그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동아리는 예체능-체육, 음악, 미술 쪽 동아리죠.”

     바토리가 신난 목소리로 빠르게 말을 이어 나갔다.

     “문제는 동아리라는 게 미리 만들어진 형태로 제공된다면, 왕국 학생들은 이를 정규 교육과정으로 인식할 거예요. 물론 그런 것도 좋은 계획이기는 하지만, 그건 학생 자치적 조직인 동아리라고는 할 수 없죠.”

     “정규 수업으로 들어가면 곤란합니다. 그건 ‘장학회’의 영역이 아닌지라. ”

     “잘 아시네요?”

     “저도 보육원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어서.”

     “아, 그거라면…. 소문으로 들어본 적이 있어요.”

     소문일까, 아니면 그림자일까.

     은근히 실수를 자주 하기는 하지만, 실수를 시작 단계에서 애써 수습하고 있으니 별 영양가는 없다.

     “결과적으로 저로서는 가장 좋은 건….”

     “마도공학 연구 동아리. 맞습니까?”

     “예. 맞아요. 좀 더 깊게 들어간다면, 연금술 동아리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네요. 연금술에서 더 나아간다면, 인체공학에 관한 이론이라거나.”

     “인체공학?”

     짝.

     바토리가 손가락을 튕기며 웃었다.

     “네. 아직 제국에서는 따로 학파가 만들어진 건 아니지만, 저는 생명에 관해서 연구하고 있답니다. 저와 함께 인간 본연의 생명과 그 공학적 원리에 관해서 탐구하고자 하는 사람을 찾고 있죠.”

     “……기계를 만들고 인간 생활에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마도공학이 아니고?”

     “그건 예산 타내려고 연구하는 거고, 개인적으로 흥미가 있는 건 생물 쪽이라서요.”

     “그런가.”

     인간에 관한 연구라.

     뭔가 회귀 전에는 만나지 못했던 사람과 이렇게 만나 새로운 정보를 듣게 되니 느낌이 새롭다.

     ‘합스베르크가 제일 경시하던 쪽이 인간의 생명에 대한 연금술적 접근이었는데.’

     연금술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뭔가 이름을 붙인다면, 생명공학이라고 해야 하는-

     “그거에욧!!!”

     “…….”

     “…아, 흠흠.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흥분했나요? 뭔가 딱 적당한 용어가 생각나지 않았는데, 앞으로 그 용어를 사용하도록 하죠. 생명공학이라. 후후후….”

     여러 가지로 생각할 거리는 많지만, 적어도 이것 하나만은 확실히 알 것 같다.

     이 여자, 천성이 연구자 스타일이다.

     황태자가 무언가 비밀 병기를 만들게 시간과 예산을 준 뒤, 이걸 매뉴얼로 만들어 누구나 만들 수 있게 된다면 바로 죽여서 토사구팽당할 비운의 천재 연금술사 스타일.

     그리고 보통 이런 연구원을 상대로 가장 좋은 설득 방식이 있다면….

     “생명공학이라. 뭐, 용어야 어찌 됐든, 그걸 혼자서 연구할 수는 없으니 연구할 여러 학생이 필요하겠군요. 이사장으로서는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지브롤터 보육원에 마침 연금술 지망생들이 조금 있기는 합니다.”

     “…어머나?”

     

     하나가 인력이요.

     “동아리방을 지원할 직원이 필요하겠군요. 연구보조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어머나아아?”

     “필요하다면 불러드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아카데미 학생 중에서도 연금술에 관심이 있는 이들을 끌어모아야 하니, 가장 확실한 유인책을 던지는 게 중요하겠군요.”

     “가장 확실한…?”

     “돈.”

     둘이, 자본이요.

     “협곡재단에서 동아리 활동비를 지원하겠습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눈먼 돈’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게 다 투자라고 생각하면 뭐.”

     “한 번만 지원하실 건가요, 이사장님?”

     “일단 처음 한 번은 해보고, 괜찮다면 앞으로도 계속.”

     셋.

     “교육이라는 건 백 년을 보고 계획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동아리가 그 뿌리이자 발판이 된다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시간.

     넘치는 인력.

     압도적 예산.

     무한한 시간.

     “기술 발전에 들어가는 자원은 경제성을 따지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으, 으읏.”

     “바토리…부총장?”

     “아, 아뇨. 그냥.”

     바토리 특유의 창백한 흰 피부에, 어딘가 붉은 홍조가 느껴지는 건 착각일까.

     “그러면, 후후, 연금술 대학원…이 아니죠. 후후. 동아리에 관한 계획을 한 번 들어보도록 할까요. 호호.”

     “동아리원이 아니라 대학원생을 모집하는 거 아닙니다.”

     “그럼요. 대학원생이죠. …응?”

     “…….”

     “아니, 동아리원. 서, 설마 제가 동아리 활동하는 친구들을 대학원생 다루듯이 할 거라고 생각하세요? 이사장님. 대학원생에 관해서 잘 모르시는 모양인데, 학문에 대한 열정과 진리에 대한 탐구로 기꺼이 인생을 바친….”

     * * *

     오로솔 아카데미의 학생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게 학칙이다.

     1인 1실로서 공동생활을 하는 것이 기숙사의 규칙.

     말이 1실이지 사실상 작은 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기숙사는 부엌, 화장실, 거실, 소규모 침실까지 있는 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귀족들의 눈에는 ‘이 정도면 적당히 지낼만하네’라는 생각이 들지만, 일반적인 사회의 시선으로 보면 ‘평민 부부가 살아도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방.

     제국의 복도식 아파트라는 건축 문화로 지어진 기숙사는 신입생의 학부모들에게도 나름 호평이었고, 학생들은 저마다 각자의 공간에서 나름 자유를 즐겼다.

     첫 주가 지나고 다가온 첫 주말.

     방에서 공부하는 이들도 있고, 아카데미를 둘러보는 이들도 있고, 아카데미에 마련된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등 아카데미 시설을 여기저기 살펴보는 이들도 있었다.

     그런 가운데, 모두가 볼 수 있는 각 기숙사 1층마다 새로운 공지 사항이 붙었다.

     “동아리가 뭐야?”

     누아르는 급히 웬즈데이-45를 자신의 방으로 호출했다.

     “서로 취미가 비슷한 이들끼리 소규모집단을 구성하여 사교모임을 하는 행위를 말하는 겁니다.”

     

     아카데미 제복이 아닌 메이드복을 입고 온 웬즈데이는 방 안에 널브러진 온갖 옷가지를 정리하고, 거실 바깥에 있는 테라스의 넓은 통에 세탁물을 집어넣었다.

     “응? 그건 뭐하는 건데?”

     “이건 마도 통돌이라는 물건입니다. 제국에서 들여온 세탁기라는 물건이죠.”

     “세탁기…?”

     “사용 설명서를 읽어보지 않으셨군요. 대충 옷감을 넣고 여기 가루비누를 넣고 마석 버튼을 누르면, 알아서 세탁이 시작됩니다.”

     “아, 그런 거였어?”

     “…….”

     웬즈데이는 속에서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참았다.

     “도련님. 지브롤터 영지에서도 이거 작년부터 사용했습니다만.”

     “세탁은 내가 하는 게 아니라서.”

     “아셔야 합니다. 오로솔 아카데미는 기본적으로 학생이 모든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게 되어있는 곳이니까요.”

     “네가 해주면 되는 거 아니야?”

     웬즈데이는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누아르의 태도에 잠시 말문이 막혔다.

     “도련님. 저는 언제든지 퇴학당할 수 있는 몸입니다.”

     “…….”

     “이 방의 상태를 보면 그레이 도련님이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그, 그건 안 되지.”

     누아르가 급히 침대 옆 구석에 처박아 둔 두꺼운 책자를 꺼냈다.

     [오로솔 아카데미 학생 기숙사 생활 백서 ver 1.0.097]이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힌 종이책 안에는 기숙사 공간 내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든 마도구의 사용 방법과 기숙사 생활 규칙 등이 적혀있었다.

     “어디 보자. 세탁기에, 화장실…. 아, 냉장고가 이거였어? 나는 몸에 열 식히라고 찬 바람이 나오나 했더니.”

     “도련님. 그건 제가 나중에 하나둘 알려드릴 테니, 지금은 동아리에 집중하셔야 할 때입니다.”

     

     웬즈데이는 생활 백서를 빼앗아 덮었다.

     “이거, 분명 그레이 도련님이 만드신 조직입니다.”

     “혀, 형이…?”

     “예. 한 사람당 무조건 하나의 동아리에 가입해야 한다. 동아리 활동 내용은 자유이며, 구성된 동아리마다 학기당 300만 골드의 활동 지원비를 지급한다. 학기마다 우수한 동아리 활동을 보인 동아리에는 지원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일단 중요한 규칙은 대충 이렇습니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데?”

     “…….”

     “호, 혹시 이 동아리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좋은지 알아내는 것도 시험이야? 으윽….”

     누아르는 머리를 쥐어뜯었다.

     “안 그래도 자꾸 달라붙는 귀족들 이름 외우는 것도 힘들고 귀찮아 죽겠는데, 이제는 동아리라는 것까지….”

     “누아르 도련님. 편하게 생각하십시오.”

     “편하게…?”

     “그레이 도련님은 누아르 도련님께 많은 걸 바라지 않으십니다.”

     “그, 그거야 그렇겠지. 어차피 나는 형의 연막이자 그림자….”

     “정신 차리세요!”

     짜ㅡ악.

     “우, 우욱….!”

     “그런 나약한 소리는 하시는 거 아닙니다!”

     웬즈데이가 두 손으로 누아르의 뺨을 강하게 때리며 붙잡았다.

     “언제 어디서든 당당하게 행동하셔야 합니다. 오히려 진짜로 ‘내가 변경백의 자리에 서겠다’라는 각오를 가지고 행동하셔야, 그레이 도련님도 ‘그래야 내 동생이지’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저, 정말?”

     “물론입니다. 그레이 도련님은 진심으로 누아르 도련님께서 자신의 후계자 자리를 빼앗아 주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혀, 형이 그렇게 말했어?”

     “아니요. 이건 그냥 제 추측입니다.”

     “네 추측이라면, 실제로 그런 건지 아닌지는 모르잖아. 너, 너는 몰라. 형이 얼마나 무서운 인간인지. 형은….”

     누아르가 순간적으로 자신의 목을 손으로 움켜쥐었다.

     “…….”

     “…두 분 도련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그레이 도련님께서는 누아르 도련님이 활약하기를 바라고 계셔요. 지브롤터의 미래로서.”

     “…….”

     “인정받고 싶다면, 이 동아리를 활용하는 겁니다. 직접 동아리를 만드시죠. 누아르 도련님이 동아리 회장이 되시고, 제가 옆에서 부회장으로 귀찮은 행정업무를 처리하겠습니다.”

     “무, 무슨 동아리…?”

     “간단합니다. 취미생활을 즐기라는 동아리지만, 결국은 이 또한 사교모임. 누아르 도련님은 도련님께서 가장 잘하시는 걸 하시면 됩니다.”

     “내가 제일 잘하는 거…?”

     누아르는 자신의 책상 위, 거치대에 말끔하게 올려진 검을 가리켰다.

     “나, 검 잘 써!”

     “예. 그러면 검술 동아리를 만들죠. 다행히 저도 하급 기사 수준은 되니까, 명분은 충분할 겁니다.”

     “그래도 되는 거야…? 내가 검술 동아리 만들면 그냥 폭력 아니야…?”

     “당연히, 당연합니다. 동아리 구성은 자유니까요.”

     웬즈데이는 미리 가져온 동아리 구성 신청서를 꺼냈다.

     “내일 오전 강의 중에 쭉 돌아다니면서 동아리원을 찾도록 하죠.”

     * * *

     

     동아리를 만들면 돈을 준다.

     귀족 출신 신입생들 입장에서는 푼돈에 불과한 돈이지만, 귀족 출신이기에 이런 특징을 가진 돈의 특성을 다들 잘 알고 있다.

     어찌 됐든, ‘눈먼 돈’은 안 먹으면 자기 손해라는 것.

     “만들고 그냥 활동 안 하면 되는 거 아니야?”

     “활동 보고서? 이거 그냥 저기 아무나 한 명 대충 쓰면 그만 아닌가?”

     “몰라. 먹거리 동아리라고 하나 만들고, 간식이나 막 먹으러 다닐까? 흐흐. 왕국의 전통문화 체험을 위한 학술 연구 동아리라고 막 그러면서.”

     “누아르 지브롤터는 ‘검술 동아리’ 만들었다고 하던데? 뭐냐. 흐흐, 동아리 활동비로 무기 만들려고 그러는 건가?”

     “검술 훈련하면서 같이 고기 먹으러 가면 아카데미 돈으로 고기 먹으려고 하는 거겠지. 야, 우리도 학교 돈으로 고기나 뜯으러 갈까?”

     일주일 사이에 어느정도 친해진 신입생들이 저마다 어떤 동아리를 만들 것인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동아리 신청서를 받기로 되어있는 시각보다 훨씬 이전.

     하나의 동아리가 이미 만들어진 채, 동아리 신청서 상자에 종이가 쓱 들어가 있었다.

     협곡 탐구 동아리.

     주요 활동 계획.

     대륙을 가른 지브롤터 협곡에 관한 연구 및 조사.

     월 1~2회, 주말을 이용하여 지브롤터 협곡 탐방 및 탐구 보고서 작성 예정.

     동아리원 명단.

     1. 아스타시아 폰 테르시안. (회장).

     2. ….

     승인.

     협조. 그레이 지브롤터.

     검토. 바토리 에르제베트.

     결재. 윈체스터 모르가니아.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01 엔딩 스포일러 #369

    바토리 에르제베트가 지도교수로 있는 연금술 동아리 회장 출신 Ilham Senjaya 씨.
    그는 오늘도 에르제베트 교수의 지도 하에, 흡혈귀가 되어 대학원에서 38년째 석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농담입니다.

    #02 127-128화는 감기로 인한 심신미역 상태로 쓰였습니다
    평소보다 더 컨디션이 좋지 않아, 129화 연재는 내일 상태를 보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별도의 공지가 있으면 휴재, 아니면 정상연재입니다

    #03 감기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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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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