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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8

   “제가 황궁에서만 지냈다 보니 유명한 사람 이야기만 나오면 궁금증이 많아 오지랖이 좀 넓답니다.”

     

   그러자 뒤에 있던 뱀 형제가 동시에 시그린을 맞장구쳐주었다.

     

   “시그린 님은 오지랖이 넓은 게 아니라 상냥한 겁니다.”

   “그렇죠. 누군가에게 먼저 선뜻 말 걸어 주실 정도로 말이죠.”

     

   그런 두 사람은 동시에 크라슈와 도르마를 살짝 못마땅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시그린의 적인 샬롯의 동생인 크라슈다.

     

   그걸 뻔히 아는 상황에 도르마가 크라슈에게 다가갔으니.

   당연히 둘로서는 그녀가 거슬릴 수밖에 없었다.

     

   도르마가 두 시선에 움찔거리며 어깨를 움츠려 트렸다.

   사람의 날 선 시선에 특히 약한 그녀였다.

     

   그러자 크라슈는 몸을 가볍게 옮겨 도르마에게 향하던 두 사람의 시선을 가리고 섰다.

     

   “이번 건은 제 쪽에서 요구한 거니 도르마를 너무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크, 크라슈 님.”

     

   뒤에 있던 도르마가 당황한 목소리를 내었다.

     

   그도 그럴 게 교실 밖에서 먼저 말을 건 건 도르마였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크라슈는 그녀를 제지하며 시그린을 바라보았다.

   크라슈와 한동안 눈이 마주치던 시그린은 곧 짧게 웃었다.

     

   “네, 당연하죠. 저는 오히려 크라슈 님과 대화할 기회를 만들어준 도르마에게 고마운걸요. 소문 들었어요. 이번 임무에서 거의 7성급에 가까운 침식종을 쓰러트리셨다면서요. 같은 학생으로서 무척이나 자랑스러워요.”

     

   그녀는 자연스럽게 크라슈를 칭찬하며 도도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무작정 스킨쉽으로 밀어붙이던 카란디스와는 다른 방법으로 그녀는 사람을 자기 것으로 만든다.

     

   황실이라는 배경과 아름다운 미모를 지닌 시그린이 추켜세워주면.

   그것만으로 수많은 이들이 그녀에게 무심코 홀려 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것이 통하지 않는 상대도 있는 법이다.

     

   “아뇨. 전부 누님 덕입니다. 제가 한 건 별로 없죠.”

     

   시그린의 어깨가 움찔거렸다.

     

   “누님이라면 샬롯 양을 말씀하시는 거죠.”

   “예, 누님에게는 이래저래 신세를 지고 있는지라.”

     

   크라슈는 시그린이 가지고 있는 의심이 무엇인지 안다.

   그녀는 지금 샬롯도 회귀자라 의심하고 있다.

     

   그러니 그 의심 속에 한 번 더 못을 박아 넣어 주었다.

     

   “입학식에서도 그렇고 남매간에 사이가 많이 좋은가 보네요.”

   “나쁘지 않은 관계죠.”

   “부러워요. 저는 가족들과 썩 사이가 좋지는 않거든요. 아쉬울 따름이죠. 이번에 입학한 동생과도 얼굴 한 번 보지 못했으니까요.”

     

   그 동생은 다름 아닌 4황녀인 시즐리 에파니아였다.

     

   “동생은 죽을 뻔했는데. 언니란 사람이 옆에 있어 주지도 못하고, 가족과 이런 사이가 돼버린 건 다 제 탓이에요.”

     

   정말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

     

   “아, 이런 시간을 너무 뺏어 버렸네요. 죄송해요. 도르마 양은 크라슈 님께 폐 끼치지 않도록 조심해 주세요. 대화해서 정말 좋은 시간이었어요. 크라슈 님.”

   “다행이군요. 저도 시그린 님이 좋은 사람인 걸 확인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아주 살벌하구나. ]

     

   진실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평범한 대화처럼 보이겠으나.

   그 실상을 아는 이는 대화 속 살벌함을 느꼈다.

     

   “네, 그럼 다음에 또.”

     

   시그린은 대화를 끝내기로 했다.

   대신 그녀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나 남겼다.

     

   “아, 그러고 보니 얼마 안 있으면 금방 중간 평가네요. 라헬른 아카데미에서 첫 중간 평가이니 크라슈 님도 좋은 성적 거두셨으면 좋겠어요.”

     

   지랄하네.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크라슈는 속마음을 숨기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자 시그린은 한차례 웃음 지은 뒤 그대로 떠나갔다.

     

   여전히 시선을 몰고 다니는 그녀가 특수학 교실을 나갔다.

   그 순간 뒤이어 교실 문을 열고 다급하게 한 명이 뛰어왔다.

     

   “크라슈.”

     

   그녀는 다름 아닌 하링이었다.

     

   그녀는 부학과가 특수학이긴 하나 본학은 무학이다.

   그러니 무학 쪽 훈련하느라 온 것이었다.

     

   아무래도 뒤늦게 시그린의 소식을 접했던 듯 그녀는 문 쪽을 힐끗거리며 크라슈에게 다가왔다.

     

   “괜찮아?”

     

   혹시 무슨 일 있었던 거 아니냐는 듯 그녀가 걱정하는 반응을 보였다.

     

   “뭐, 별일 있을 거 같냐? 그냥 대화 좀 했다.”

     

   문제 생길 일도 없다며 크라슈가 반응하자 하링이 짧게 숨을 내쉬었다.

     

   “크라슈라면 싸울 줄 알았어.”

   “……내가 싸움광이냐?”

     

   하링은 대답하지 않고, 크라슈를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었다.

     

   “어머머, 크라슈, 내 방에 여자를 자꾸 들이고, 무슨 짓을 하는 거야.”

     

   그사이, 어느새 나타난 달링이 웃음을 잔뜩 머금은 채 말했다.

     

   사전에 이미 무슨 상황인지 다 파악했을 녀석이 저러니.

   묘하게 열받는다.

     

   “그리고 이 꼬마 숙녀님까지. 비앙카 때도 그러더니 사실 이런 작은 아이를 좋아하는 거였어?”

     

   달링이 부끄러운 광경을 목격했다는 듯 입가를 가렸다.

   가린 입가 사이로 올라간 입꼬리가 크라슈의 눈에는 보였지만 키가 작은 도르마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그 결과 도르마는 무척이나 당황한 표정으로 얼굴이 새빨갛게 변했다.

     

   “아, 아니에요! 전 저주 관련으로 이야기하러 온 거라서!”

   “이제는 그런 걸로도 꼬시는 거야? 정말 너무하네. 나 상처받았어. 이렇게 귀여운 애가 좋은 거였어? 날 여자 친구로 맞이해 줄 때는 언제고.”

   “네, 네? 여, 자 친구요? 하, 하지만 크라슈 님은 약혼자가 계신다고…….”

   “약혼자가 있는 거지 여자 친구가 있는 건 아니잖아. 크라슈는 내 몸과 테크닉만을 원한 거구나. 이 귀여운 애한테는 뭘 원한 거야? 순진함? 혈기 왕성한 늑대 같으니.”

     

   도르마는 달링의 이야기에 혼란스러운 듯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리고 그런 달링을 크라슈는 질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쯤 해라.”

     

   더하면 화낼 거라고 경고하자 달링은 눈웃음을 지으며 깔깔 웃더니 도르마의 부스스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농담이야. 크라슈는 약혼자를 너무너무 좋아하거든. 내가 낄 자리가 없다니까.”

   “그, 그런 거죠?”

     

   앞선 소문이 있었던 탓인지 도르마는 살짝 불안한 눈으로 크라슈를 바라보았다.

     

   “그래, 저 녀석은 입만 열면 다 거짓말이니까. 전부 흘러 들여도 돼.”

     

   크라슈는 괜한 걱정이라는 듯 말했다.

   하지만 달링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마지막 말은 진짜잖아? 내 몸과 테크닉만 원하는 건.”

   “말 똑바로 안 하지. 그건 네 연금술이 있어야 하는 거잖냐.”

   “그게 그거지.”

     

   달링은 시종일관 사람 놀리기 바빴다.

   그런 달링을 두고, 크라슈는 도르마에게 두 사람을 소개해 주기로 했다.

     

   “도르마, 이쪽은 달링 단펠리온, 네가 본 리스트를 같이 작성해준 녀석이야. 저쪽은 하링 라그렌, 앞에서 말했듯 저주랑 독을 합치는 데 도와줄 예정이고.”

     

   하링은 처음 보는 사람과 거리를 두듯 살짝 도르마에게서 멀어져 크라슈에게 다가왔다.

     

   달링 때는 워낙 달링 녀석이 거리감을 쉽게 좁혀서 멀어질 틈을 못 찾은 듯했지만.

   도르마는 그런 걸 못 하는 성격이라 그런지 자연스럽게 거리를 둔 것이다.

     

   “크라슈.”

     

   그렇게 크라슈의 옆에 다가온 하링이 크라슈의 옷깃을 꾹꾹 당겼다.

   크라슈가 그녀를 돌아보자 하링이 크라슈의 귀에 소곤거렸다.

     

   “제국파 내에 크라슈를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어.”

     

   그 이야기를 들은 크라슈는 하링을 힐끗 보았다.

     

   “너도 같은 제국파 사람인데 괜찮냐.”

     

   라그렌 가문은 제국파 소속이다.

   당연히 하링 또한 마찬가지로 제국파 소속이었다.

     

   그러니 괜찮냐고 묻자 하링은 고개를 기울였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보다 크라슈가 안전한 게 좋아.”

     

   임무에서 꽤 친해진 덕분일까.

   이쪽을 많이 생각해 주는 그녀였다.

     

   “고맙다. 참고할게.”

     

   크라슈는 그렇게 말하며 아직도 도르마를 놀리고 있는 달링의 이마를 딱밤으로 한 대 때렸다.

   그러고는 조용히 창문 밖을 응시했다.

     

   자신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제국파 인원.

   그 녀석들이 누구인지 대충 예상이 갔기 때문이었다.

     

   ‘중간 평가, 기대되네.’

     

   예전에 겪었던 만큼 귀찮게 해준다면 그 열 배로 갚아 줄 수 있을 것 같다.

     

     

   * * *

     

     

   또각또각-

     

   복도를 걷는 구두 굽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구두 굽의 주인은 푸른 바다 빛의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걷는 시그린이었다.

     

   걸음을 옮기는 그녀의 눈은 게슴츠레 떠져 있었다.

   이 상황이 썩 달갑지 않은 듯한 반응이었다.

     

   ‘크라슈가 벨투아 락로드와 벌써 연이 생겼다고?’

     

   세계 최고의 해주사.

   벨투아 락로드.

     

   그녀조차 아직 어디에 있는지 파악이 안 되는 인물이다.

   그런 인물과 크라슈는 대체 언제 만난 걸까.

     

   ‘샬롯이 거기까지 정보를 알고 있었나?’

     

   그녀의 머리가 빠르게 굴러갔다.

   그러나 정보가 부족하다는 사실만이 다시금 체감될 뿐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크라슈와 눈앞에서 마주하고 느꼈다.

   그가 생각 이상으로 더 강해졌음을 말이다.

     

   ‘저주 받이 따위가 갑자기 변수로 나타나서는.’

     

   시그린은 입술을 살짝 즈려 물으며 앞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메리로는 부족하겠는데.’

     

   메리를 이용해 크라슈를 무너트려 재능의 한계를 느끼게 한 뒤.

   자신이 손을 내밀어 바꾸는 플랜은 실패할 것 같았다.

     

   메리는 이제 사실상 쓸모를 다해버렸으니 말이다.

     

   ‘튼튼한 것 말고는 원래도 별 도움 안 되는 여자였지만.’

     

   크라슈를 보고 있으니 조금씩 생각이 달라졌다.

     

   ‘저주 받이 역할로만 쓰기에는 아까운 것 같기도 하단 말이야.’

     

   그녀의 눈이 빙그르르 굴러갔다.

   그녀는 크라슈가 아서의 옆에 남게 되었던 일을 어렴풋이 떠올렸다.

     

   위기 상황, 그 속에서 누군가의 도움은 그 사람을 확실히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다.

     

   시그린은 크라슈가 도르마에게 저주 관련으로 관심을 보였던 것을 떠올렸다.

   잘하면 유도할 수 있지 않을까.

     

   “흐응.”

     

   아주 짧게 콧소리를 낸 그녀의 발걸음이 이전보다 가벼워졌다.

   어쩌면 괜찮은 계획을 짤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 *

     

     

   크라슈의 방 안.

   바닥에 앉은 채 눈을 감고 있는 크라슈는 내면에 깃든 녹스의 힘에 집중하고 있었다.

     

   데카라비아를 상대하던 당시 천살성을 녹스에 서리게 했던 기억을 바탕으로 연습을 하는 것이었다.

     

   “윽!”

     

   그 순간 침음을 삼킨 크라슈가 눈을 천천히 떴다.

   그의 몸은 식은땀으로 절여져 있었다.

     

   넘실거리는 천살성의 살의가 일어난 눈인형을 통해 겨우 잠재워가기 시작했다.

   숨을 한차례 몰아쉰 크라슈는 앞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거의 기적이었나.’

     

   당시에는 한계에 몰렸다는 생각에 악착같이 천살성을 사용했지만.

   지금 다시 사용해보니 그때가 얼마나 미친 짓이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 쓰는 게 아직 미숙하다. 천살성을 다루기에는 역시 일러. ]

   “그러게, 훈련이 더 필요하겠어.”

     

   데카라비아 때 천살성 전부를 다룰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운이 좋았다고 봐도 무방했다.

     

   ‘애초에 운이 좋았으면 그런 상황에 부닥치지도 않았겠지만.’

     

   아직은 천살성을 자유롭게 다루는 건 무리가 있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차츰차츰 길은 보인다.

     

   녹스가 있는 덕분에 낮이라 하더라도 월음지체 덕을 수월하게 볼 수 있었으니까.

     

   ‘점심 먹고, 무학 훈련장으로 가야겠네.’

     

   오전에는 개인 훈련 시간을 가진 만큼 크라슈는 오늘은 무학 쪽 훈련에 참여하기로 마음먹었다.

     

   “아, 훈련 끝나셨사옵니까.”

     

   크라슈가 문을 열고 나오자 의자에 앉아 줄곧 기다리고 있던 알리샤가 바로 달려왔다.

   그녀는 크라슈에게 물수건을 건네주었고, 크라슈는 그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 내었다.

     

   “웬일로 리리나 씨가 없네.”

   “오늘은 아슬란 님의 방을 청소하고 계시옵니다.”

     

   왜인지 이 방에서 자주 알리샤와 대화하던 리리나였지만 그래도 직속 시녀라는 의무를 잊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알리샤, 난, 점심 먹고, 훈련장으로 갈 생각이야.”

   “그럼 그동안 저는 방을 정리하고 있겠사옵니다.”

   “부탁할게.”

     

   알리샤의 배웅을 받으며 나온 크라슈는 곧장 점심을 먹고자 기숙사 식당으로 걸음을 옮겼다.

     

   ‘순간 강화 영약 쪽은 알아서 잘해주고 있는 모양이고.’

     

   최근 연금실에서 달링과 도르마는 거의 매일 살다시피 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게 달링도 저주 상쇄 관련으로 줄곧 논문을 작성해왔고, 도르마야 저주 관련 전문가니, 죽이 잘 맞았던 것이다.

     

   그런 덕분에 순간 강화 영약 쪽은 착실하게 연구가 진행 중이었다.

   둘의 말로는 얼마 안 가 1차 시험작이 나올 것 같다는 모양이다.

     

   ‘시그린 쪽은 당장은 움직임이 없나.’

     

   시그린과 만난 이후 꽤 시간이 지났지만, 시그린은 아직까지도 잠잠했다.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당장 뭘 할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하긴 샬롯도 아직 안 왔으니.’

     

   샬롯을 포함해 아직 1기생 중 여러 이들이 임무를 끝마치지 못한 상황이다.

   그렇기에 아카데미 내부는 전체적으로 한산한 편이었다.

     

   1기생이 비어 있으니 2기생들의 훈련 소리만이 매일 같이 울리는 상황.

   크라슈는 왜인지 폭풍전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맘때 무슨 일이 있었더라.’

     

   워낙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보니 이전과 같이 세상이 흘러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략적인 상황은 유추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크라슈가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사이.

     

   그가 어느샌가 식당에 도착했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음식을 주문하는 아이들이 여럿 보였다.

     

   한창 점심시간이니 사람이 많았던 탓이다.

     

   “어, 저기.”

   “크라슈 발하임 님이다.”

     

   그리고 사람이 많은 덕택에 크라슈는 곧장 몰리는 시선을 느꼈다.

   다른 녀석들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혼자 있으니 괜히 시선이 더 몰린다.

     

   ‘적당히 아무거나 사서 밖에서 먹을까.’

     

   샌드위치라도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걸음을 옮기던 중.

   크라슈는 익숙한 머리색을 보곤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저쪽도 이쪽을 바라보고는 몸을 움찔거리더니 스리슬쩍 눈을 피했다.

     

   “아스트리아?”

     

   크라슈가 부르자 그제야 이쪽을 다시금 본 그녀는 살짝 퉁명스러운 눈을 했다.

     

   “당신 몸은 괜찮은 모양이네.”

     

   아스트리아 스티그마 프리만.

   성녀님 되시겠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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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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