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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9

       * * *

       

       

       오스트리아제국 빈

       

       

       

       이 무렵, 오스트리아에서는 민족 자유주의 오스트리아 노동자당의 히틀러가 빈 시민들 앞에서 한창 반공 연설 중이었다.

       

       

       “여러분. 우리 오스트리아는 힘든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사방에서 공산주의자들이 들고 일어나기 때문이지요. 위에서는 독일이, 아래에서는 이탈리아와 유고슬라비아가 위협을 해오고 있습니다. ”

       

       

       히틀러는 목에 핏대를 세우며 빈의 시민들에게 연설을 했다.

       

       

       “우리는 굴복해서는 안 됩니다. 왜? 이 제국의 합스부르크 황실이야말로 이제 유일하게 게르만의 정통성을 잇기 때문입니다! 저 붉은 독일을 보십시오! 한때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도 유럽 최강의 육군을 가진 프랑스도 때려 잡을 것처럼 굴던 저 강대했던 독일이! 붉게 물들어졌습니다! ”

       “저 친구 말 잘하는군! ”

       

       

       계속된 히틀러의 연설에 하나 둘, 지켜보다가 현혹된 행인들이 히틀러를 향해 박수를 치며 히틀러를 칭송했다.

       

       

       “저들의 민족성은! 게르만족의 자존심은 무너지고, 근본도 없는 빨갱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는 게르만의 수치이며, 게르만의! 아리아 인종의 순수성은 오로지 우리 오스트리아만이 가지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실제 역사와는 달라진 히틀러는 패배감에 찌든 오스트리아인과, 독립한 다른민족들을 통합하기 위한 밑밥을 깔기 시작했다.

       

       와아아아아아아!

       

       

       “저들은 우리를 착취하고 뒤에서 저들 이익이나 찾던 유대인들보다 못난 작자들입니다. 허나, 그럼에도 저들은 게르만족이고 우리는 유일하게 남은 게르만족의 역사로서 저 공산독일의 압제에 신음하는 독일인들을 해방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우리의 힘은 너무나 미약한 것이 현실입니다.”

       

       

       히틀러가 연설 중에 말끝을 흐리며, 고개를 떨궜다.

       

       그리고 히틀러의 연설을 듣던 시들도 고개를 함께 떨궜다.

       

       그러나. 히틀러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대로 쓰러지지 않겠다는 듯, 오른손을 꽉 쥐면서. 그의 두 눈에 부릅 힘이 들어갔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옛동지들이 있습니다. 슬로바키아와 헝가리, 트란실바니아인 모두가. 힘을 한데 모아, 새로운 국가를 세워야 합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시절처럼 차별이 있던 때가 아닌, 모두가 대등한 도나우인으로서! 다 같은 명예 아리아인으로서! 우리는 뭉쳐야만 합니다! 우리가 뭉친다면, 다가올 공산주의자들과의 최종전쟁에서 저들의 공격을 막을 수 있고, 승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히틀러! 히틀러! 히틀러!”””

       

       

       물론 히틀러에 반대하는 이들도 있기는 했다.

       

       그야. 애초에 같은 민족도 아닌 나라들이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데, 불만이 없으면 그게 이상한 것일 터.

       

       

       “우리가 왜 저놈들과 대등해?”

       “기껏 독립했는데, 다시 뭐 오스트리아의 구성국이 되라고?”

       “따지고 보면 오스트리아가 알아서 해야 할 일 아니야?”

       

       

       오스트리아인도, 그리고, 그 제외 본래 이중제국의 구성국이었던 자들 중에서도, 어째서 다시 합쳐져야 하는지 의문을 가진 자들이 있었으며. 반대로 히틀러의 연설에 호응하던 자들도 있었다.

       

       특히 암살당한 프란츠 페르디난트의 대오스트리아 합중국을 지지하던 자들이 그러했다.

       

       

       “새로운 나라라면. 나쁘지 않을 거 같은데.”

       “오스트리아인만의 나라가 아니라면야 뭐.”

       “당장 빨갱이를 막아야만 한다면 그것도 나쁘진 않을 거 같아.”

       

       

       의외로 히틀러의 연설은 많은 지지를 얻었다.

       

       무엇보다 독일 공산주의자들이 슬로바키아에서도 나타나고 헝가리의 공산혁명 때도 독일공산주의자들이 개입했다는 말이 나와서 이중제국 구성국들은 공산당의 위협에 떨어야 했다.

       

       여기에 합스부르크의 뽕이 있는 각국의 군주주의자들까지.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공산주의의 발흥으로 인해 이에 대응하고자 이중제국 재건안이 대두된 것이다.

       

       

       * * *

       

       

       미합중국 켄터키

       

       

       미국 켄터키에서는 은밀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거 괜찮은지 모르겠군.”

       

       

       트로츠키는 눈앞에 무기상자를 바라보면서 불안한 표정으로 옆에 있는 사내와 시선교환을 했다.

       

       

       “동지. 뭐가 말입니까?”

       “무력 투쟁은 한다고는 해도 무기 밀수라니. 쯧.”

       

       

       트로츠키는 작게 혀를 찼다.

       

       그래. 지금 트로츠키 일당은 무기 밀수를 하고 있었다.

       

       언젠가 일어날 이 북미땅에서의  혁명을 위해.

       

       혁명을 위해 대량의 무기를 얻으려면 불법으로는 택도 없고, 밀수가 답이었다.

       

       

       “당장 뭐 어쩌자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애초에 트로츠키 동지께서 먼저 제안하신 거구요.”

       

       

       맞다. 먼저 제안하긴 했다.

       

       어쨌든 군대를 만들어야 뭐라도 하긴 할 테니까.

       

       하지만 이런 식으로 밀수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

       

       그래. 하필 밀수품이 그 러시아 합중국에서 만든 무기들이라는 것도 참 놀라웠다.

       

       반혁명세력이 만든 총기를 밀수입해오다니.

       

       물론 중국에서 들여온 거지만 제조사는 러시아 합중국 표도로프 조병창이 아닌가.

       

       

       “그야 그렇기는 하지만. 크흠. 그래. 쿨리크 동지. 그 중국에서 군벌들이 죄다 무기를 다 팔고 있는 것인가?”

       “무기 여유가 되는 군벌만 좀 파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쪽은 서로 견제하는 같아서 말입니다.”

       “허! 하필 반혁명세력이 만든 무기를 사는 꼴이라니.”

       

       

       그것도 표도로프 소총이라고 하면, 전부 그 황녀를 위해 총을 만든 표도로프란 작자가 만든 총 아닌가.

       

       

       “그나마 다행입니다. 닭 튀기는 것이 그래도 돈은 되었으니 말입니다.”

       

       

       정말 예상 외로 트로츠키의 치킨 집은 대박이 났다.

       

       오죽하면 체인점을 낼 정도로.

       

       딱 수상할 정도로 러시아어를 잘하는 빨갱이들이 그 체인점까지 맡을 정도지만.

       

       원래는 그냥 오흐라나로부터 숨기 위해서 미국의 공산주의자 동료들의 도움으로 닭을 튀기는 척을 했지만.

       

       이게 예상 외로 잘 터졌다.

       

       물론 닭을 튀기는 중에는 틈틈이 흑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도 잊지 않았고.

       

       그래서 문제였다.

       

       치킨으로 사람들을 이렇게 포섭하다니.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누가 보면 치킨 혁명인 줄 알겠어.”

       “오 동지. 그거 좋은 방법입니다.”

       

       

       최근에는 이쪽에 합류해서 무기 밀수를 맡은 그리고리 쿨리크는 좋은 생각이 났다며 호쾌하게 웃으며 손뼉을 쳤다.

       

       

       “뭐가 말인가.”

       “치킨 혁명이라고 하면 그 황녀의 오흐라나의 눈을 피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허. 어이가 없군. 제 4 인터내셔널이 부끄러운가?”

       

       

       제 4인터네셔널!

       

       트로츠키는 미국에서 자신의 새로운 신념을 담아 제 4인터네셔널을 조직하였다.

       

       이 4인터네셔널은 미국의 음지에서 공산주의자들을 흡수하며 자라나고 있었고, 그 덕에 러시아에서 망명해오는 공산주의자들이 합류할 수 있었다.

       

       물론 오흐라나가 그냥 방관하고, 정작 미 행정부도 망명만 받아준 덕이지만.

       

       

       “솔직히 과녁이라고 자랑하고 다니는 꼴 아닙니까. 지금은 세력을 더 키워야 할 때입니다. 보아하니 그 흑인들은 치킨을 좋아하는 모양입니다만. 암호명으로 좋겠죠.”

       

       

       최소한 치킨 혁명이라고 하면 오흐라나가 뭐라 보겠는가.

       

       저런 게 빨갱이일 리는 없다고 할 것이다.

       

       확실히 숨기기 위해서는 좋은 암호이긴 한데, 그래도 치킨 혁명이라니.

       

       

       “그런데?”

       “치킨을 이용하면 흑인들을 더 끌어모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흐으음.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대체 이놈의 닭이 전생에 무슨 원수가 져서 혁명에 까지 끼어드냐 이 말이다.

       

       미국에 와서 지금까지 트로츠키가 튀긴 닭의 숫자만 하더라도 본인이 죽인 반동의 숫자보다 많아졌을 것이다.

       

       

       “물론, 농으로 하는 말입니다만, 지금 우리가 멋을 낼 때입니까? 지금은 좀 세계를 보는 시야를 넓힐 때입니다. 그 망할 오흐라나 놈들이 이미 이 부르주아 땅까지 들어온 것을 아시지 않습니까?”

       “그렇긴 하지.”

       

       

       아무리 트로츠키의 처지가 궁색하다고는 해도, 자신을 쫓는 존재들에 대해 모르지 않았다.

       

       소비에트 러시아가 망하고, 브루실로프의 러시아 서부 공세로 사실상 궤멸된 볼셰비키의 잔존 세력은 속속 미국으로 도망쳤다. 

       

       빨갱이끼리는 통하는 것이 있는지, 트로츠키는 이들을 받아주면서 오흐라나에 대한 소식도 듣게 되었고, 해서 거처를 켄터키까지 옮겼다. 

       

       그렇게 만든 공산주의자 정보망으로 무기 밀수를 하는 것은 정말 기적에 가까웠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입니다. 언제고 오흐라나에게 죽을 수 있는 처지라면 혁명은 일으켜야죠. 그 전까지는 최대한 힘을 길러야 합니다.”

       “그래. 그래야겠지.”

       

       

       뒷짐을 지던 트로츠키는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쉬었다.

       

       쿨리크 말대로 딱히 뭐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곳은 미국땅인 것도 컸다.

       

       그러자면 신분도 속이고, 조직명도 숨겨야 했다.

       

       

       “음, 그래도 혁명을 하려면 명분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작정 인종차별반대를 외치며 혁명할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그리고리 쿨리크는 말하면서 고개를 까딱거렸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지금 트로츠키주의는 인종평등주의나 다름이 없었고, 흑인을 모으는 것에 더 알맞았다.

       

       그럼 무슨 이유로 혁명을 할 수 있나.

       

       이건 다른 문제였다.

       

       그러나, 트로츠키는 그 정돈 문제 없다는 듯 손사래를 치며 피식 웃었다.

       

       

       “두고 보게, 이 미국이란 거인도 흔들릴 때가 올 테니.”

       

       

       대전쟁의 끝, 가위 사태, 금본위제도, 독일의 공산혁명. 라디오의 등장으로 역변하는 주식투자.

       

       트로츠키는 적어도 몇 년 안에 미국에서 경제적 위기가 올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래. 그때가 온다면, 이 미국에서 다시 한번 노동자의 깃발을 일으킬 수 있으리라.

       

       하지만.

       

       트로츠키는 저 멀리 동쪽을 멀찌감치 바라보았다.

       

       

       ‘황녀. 그 빌어먹을 여자도 예상하고 있는가?’

       

       

       볼셰비키의 정책을 먼저 선점하여 볼셰비키에게 엿을 먹인 황녀였다.

       

       과연 황녀가 이끄는 러시아가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는 궁금하다.

       

       

       “그런데 동지.”

       “또 뭔가. 오늘은 치킨을 다 튀겼을 텐데.”

       

       

       닭은 이제 굳이 트로츠키가 튀기지 않아도 되었으나, 켄터키로 이동한만큼 본인이 홍보해야 한다면서 튀겨야 했고. 당연히 오늘도 튀기고 휴식시간이 되어서야 밀수한 무기를 구경하러 나온 것이다.

       

       그래.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가.

       

       

       “암호명이 치킨혁명이긴 해도 제대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군. 그렇다면.”

       

       

       조금 섞을 필요가 있을 거 같다.

       

       어쨌든 오흐라나에게 들켜서는 안 되니까. 최소한 공산주의 동지끼리는 통할 수 있도록.

       

       일단 트로츠키의 제 4 인터내셔널은 독일의 공산당이 창립한 리프크네히트주의와 룩셈부르크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이걸 있는 그대로 쓰면 좀 그러니 앞뒤를 바꿔 암호로 만들 필요가 있다.

       

       제 4인터내셔널에서 인터내셔널(Коммунисти́ческий интернациона́л)의 К를 따고.

       

       4는 영어 단어로 Four에 F를 딴다.

       

       여기에 공산주의(Communism)에서 C를 따서.

       

       여기에 미국식을 곁들인다.

       

       이제 트로츠키는 가슴속에 끓어오르는 이 혁명 정신으로 조심스럽게, 그리고 당당하게 입을 열었다.

       

       

       “KFC가 좋겠군.”

       “과연.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이란 뜻이군요.”

       

       

       쿨리크는 박수 갈채를 하며 트로츠키를 칭송했다.

       

       트로츠키는 박수를 치는 쿨리크의 말에 미간을 좁혔다.

       

       그러게 말이다. 

       

       기껏 뒤섞어서 만든 조직의 암호명이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제 4 인터내셔널을 어떻게든 반동들이 모르게 만든 암호명이. 순식간에 튀김옷을 입은 닭을 떠올리는 단어로 전락해버렸다.

       

       트로츠키는 주먹을 꽉 쥐며 절규했다.

       

       

       “동지 왜 그러십니까?”

       “말을 말지.”

       

       

       트로츠키는 먼산을 바라보듯 밤하늘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이 쿨리크라는 놈을 족쳐야 하나 생각했다.

       

       

       * * *

       

       

       다시 해를 넘기고, 러시아는 더욱 발전하고 있다.

       

       외국 자본은 대공황의 타격이 덜한 만큼 최대한 적게 투자를 받았다.

       

       신경제 정책 다음으로 신경제 정책의 단점을 보완하는 5개년 국가 개발 계획을 국가 두마에서 시행했다.

       

       이번 5개년 개발 계획은 공산품 생산에 국산품 애용도 포함되어있다.

       

       

       “우리가 만들고 우리의 손으로 써야 할 것들을 만듭시다!”

       “모든 국민이 하나가 되어, 합중국의 일원으로서 국가 발전에 힘을 보탭시다!”

       “러시아의 노동자들이여! 일할 때 만큼은 기계가 되어라!”

       

       

       러시아는 기묘하게 돌아갔다.

       

       국가 두마가 일단 내 명성을 이용해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한 것이다.

       

       그중 러시아산 공산품, 상품들을 생산했다.

       

       물론 경쟁력을 올려야 하니 러시아내에서 회사끼리도 경쟁하고 있다.

       

       다만, 이거 좀 신기한게.

       

       

       “이거 괜찮은 거 맞나.”

       

       

       마치 전국민이 하나가 된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

       

       무슨 기계와 같이 움직이고 있는데. 이러다가 힘들다고 봉기 일어나는 거 아니야?

       

       나는 채점 황제로서 대답을 요구하듯, 눈앞의 크리보셰인 학생회장(총리)를 응시했다.

       

       

       “기업에서는 하루 8시간 이상은 일을 시키지 않습니다. 이건 폐하의 뜻대로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제 이름값 때문에 이렇게 국가의 부속품처럼, 기계처럼 일한다는 말입니까?”

       

       

       아무리 그래도 내 이름 때문에?

       

       이건 좀 특이한데. 내 이름 가지고 모두가 내 정책을 따른다고?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아뇨. 그건 아닌데. 아, 이게 맞나?”

       

       

       구제정 시절보다 일은 덜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게 맞아?

       

       임금도 제대로 주고 그러고 있지만, 이건 좀.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가위 사태(Scissors crisis)에서 가위는 수요와 공급 곡선의 기울기 극대화를 의미하며, 농산물 가격 하락과 공산품 가격 상승의 결과 입니다.

    러시아 합중국은 국가 두마에서 직접 개입해 이 농산물과 공산품 가격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싶은 소설은 많은데 지식이 부족해서 아쉽네요.

    선작,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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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Status: Ongoing Author:
I became a Russian princess destined to die in a 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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