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129

     동아리를 만들다.

     목적만 두고 이야기하자면, 여러모로 내가 편리해지고자 만들었다.

     “여행동아리라니. 둘이서만 움직이는 건가요?”

     “둘이서는 아니죠.”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아스타시아는 내가 탁자에 올려둔 명단을 보며 볼을 부풀렸다.

     “이 사람들, 뭐예요? 전부 처음 보는 이름들인데.”

     “제국에서도 파악하지 못한 저만의 특수 요원들?”

     “네?”

     “제국이 지브롤터에 시선을 많이 쏟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보육원까지 모두 보고 있는 건 아니죠.”

     아스타시아는 협곡 탐방 동아리 일원으로 들어온 명단을 쭉 훑었다.

     “이름이 전혀 짐작이 가는 바가 없는데…. 혹시 보육원 친구들이에요?”

     “맞습니다.”

     “와. 어떻게 빼돌린 거래?”

     “공식적으로는 보육원 내부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친구들입니다. 아카데미에 온 건 전혀 다른 신분을 가진 아이들이죠.”

     아스타시아와 같은 동아리원들은 보육원 아이 중에서도 내가 직접 선발한 존재.

     “이른바, 협곡의 그림자.”

     “혹시 이 친구들로 암살 같은걸….”

     “암살은 무슨. 이런 걸 하려고 부른 겁니다. 머릿수를 채워야 하는 일이 있을 때 말이죠.”

     나는 무서운 말을 하는 아스타시아의 머리에 주먹을 가볍게 박았다.

     “힝.”

     “그리고 암살할 정도로 강한 친구들도 아닙니다. 오히려 하급 기사도 되지 못한 평범한 친구들이죠.”

     “그런데 그림자예요?”

     “일상생활에 녹아들어 가기 쉬운 아이들이면서, 동시에 왕도 아카데미에서의 생활을 즐기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죠.”

     제국에서 들어온 그림자 유학생들이 자신의 진의가 탄로 나면 모두가 죽는 것처럼.

     “신분 세탁은 충분합니다. 고향은 자기들 원래 고향이고, 양부모는 후원자거든요.”

     “혹시 그 후원자들도 알고 있어요? 이럴 의도로 아카데미에 지브롤터가 보냈다는 사실을?”

     “공주님. 모든 건 다 선의(善意)로 추진된 일입니다. 아이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힘을 쓰되, 고아 출신이라고 하면 밉보이거나 욕을 먹을 수 있으니 적절한 귀족 신분을 만들어 준 것뿐입니다.”

     “그렇게 해서 아카데미 학생들 사이에서의 여론을 흡수하고…아니다.”

     아스타시아가 손가락을 튕기며 나를 향해 씩 웃었다.

     “협곡의 그림자, 보육원 출신 아이들을 이용해서 소문을 오히려 만들어 낼 수도 있겠네요?”

     “역시 공주님. 바로 눈치를 채셨습니다.”

     나는 아스타시아의 앞에 우려낸 솜누스 꽃차를 내어놓았다.

     “제국 그림자 출신 아이들과 달리, 협곡의 그림자들은 전부 왕국 출신이죠. 더군다나 귀족들 사이에서도 아카데미에 입학시키겠다며 친척 중 일부를 양자로 들이기도 한 상황.”

     “보육원 출신이라고 해도 거기에서 왕국 귀족들의 예법에 대해 배웠을 테니….”

     “금방 다른 왕국의 귀족들과 친해질 것이며, 제가 원하는 여론을 마음껏 만들어 낼 수 있는 겁니다.”

     소문이든 여론이든, 그냥 놔두면 퍼진다. 

     하지만 더 빠르고 정확하게, 원하는 걸 퍼뜨리려면 그걸 조작하고 제어하는 자가 필요하다.

     “물이 쌓이면 알아서 흐르게 되지만, 물길을 파내면 그 물길을 따라 콸콸 흘러넘치는 거랑 같은 겁니다.”

     “그래서 만들어 낸 여론은 뭐죠?”

     “그레이 지브롤터는 아스타시아 폰 테르시안을 좋아한다. 심지어 동아리를 만들어서 자기가 관리를 하겠다는 이유를 대면서, 합법적으로 아스타시아를 데리고 지브롤터 협곡으로 갈 만큼.”

     “…….”

     만들어 낸 여론은 아카데미 전체로 퍼져나갈 것이며, 지금도 퍼져나가고 있다.

     “예. 이러려고 재단 이사장 자리를 차지한 겁니다.”

     “…저야 나쁠 건 없는데.”

     아스타시아가 어딘가 신경이 쓰인다는 얼굴로 찻잔을 계속 만지작거렸다.

     “저는 일단 당신에게 물려있는 입장이라고 쳐요. 그래서 그림자 아이들 이외에는 제게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쳐요.”

     “실제로 그렇긴 합니다만.”

     “그러면, 그냥 지켜보고만 있을 거예요?”

     아스타시아가 나를 바라보는 눈에는 ‘미안함’이 잔뜩 서려 있었다.

     “저는 이렇게 그레이 지브롤터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서 특혜를 엄청나게 누리고 있는데.”

     나를 향한?

     아니면 본인을 향한?

     “다른 사람은 특혜는커녕, 지금 동아리도 들어가지도 못하고 곤란해하잖아요.”

     “…….”

     전혀.

     “나리아. 계속 그대로 놔둘 거예요?”

     아스타시아가 아카데미의 가십거리에서 폭풍의 핵이라고 한다면,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은 모두의 눈에서 벗어나는 기피 대상이다.

     “당신의 말에 따르면 제게도 ‘괜찮다’라고 말을 하기는 했지만….”

     “그녀에 관한 여론은 제가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아카데미 생활 2주 차.

     “그녀의 근처에 그 누구도 다가가지 않고 오히려 기피하고 있는 건, 나리아 스스로 만들어 내는 여론이죠.”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은 일주일 하고도 며칠째, 혼밥 중.

     “그 누구도, 엮이고 싶지 않은 겁니다.”

     * * *

     오후.

     아카데미 대강당 태양의 홀 앞 중앙광장.

     “우리와 함께 승마 동아리를 하지 않겠나?! 자기 말을 가지고 있는 이가 있다면 마음껏 들어오게!”

     “자기 말이 있으면 동아리원이 될 수 있나?”

     “히, 히익…?! 고, 공주님?”

     한창 학생들이 동아리원을 모집하고 있는 장소,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이 팻말을 들고 동아리원을 찾고 있던 학생에게 다가가 물었다.

     “나는 말이 있어. 다섯 마리.”

     “그, 그거 왕가의 말 아닙니까…?”

     “그렇지. 내가 동아리에 들어간다면, 태워줄 수도 있어.”

     “왕가의 말….”

     귀족들이 관리하는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준마(駿馬).

     “아, 안 됩니다!”

     

     놀랍게도, 왕국 귀족 출신의 승마 동아리 회장은 공주의 동아리 입부 신청을 면전에서 거절했다.

     “왜?”

     “행여나 다치게 했다가는 저희가 국왕 전하께 목이 달아날 테니까요!”

     “…….”

     “저, 저희는 안전하게 승마를 즐기고 싶은 거지, 말이 다칠까봐 두려워하면서 타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공주님!”

     승마 동아리는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을 거절했다.

     승마 동아리뿐만 아니라, 육체 활동을 주로 하는 모든 동아리가 그녀를 거절했다.

     이유?

     대부분 ‘옥체를 다치게 할 수 없다’라는 이유.

     “나는 괜찮네만.”

     “저, 저희가 안 괜찮다니까요…! 공주님, 제발…!”

     “나는 공주이기 이전에 아카데미의 학생이네.”

     “학생이라면, 부디 저희의 입장도 이해해주십시오…!”

     공주로서 명령하는 건 아카데미라서 통하지 않는다.

     애초에 명령할 권한도 없지만, 공주의 권위가 있다면 명령할 수 있다.

     “여러분~ 수업 후 티타임 동아리에…큭?!”

     “오랜만이군, 세실리에 영애. 4년만인가? 자베스는 잘 지내고?”

     “어, 어머나…! 오, 오랜만이라뇨? 처음 뵙는…크흠흠! 그보다, 공주님께서 여기에는 무슨 일로…?”

     “수업 후 티타임. 나도 관심이 많은데.”

     하지만 그렇게 공주의 권위를 드러내는 순간, 왕가의 일원이기 때문에 또 이야기는 달라진다.

     “죄, 죄송하지만 인원이 다 찼어요!”

     “동아리에 최소 인원은 정해져 있지만, 최대 인원은 제한이 없는 걸로 아는데.”

     “저, 저희는 딱 5명으로 이루어지는 소수정예인지라! 이미 동아리 구성이 끝나서, 제출하고 오는 길이랍니다!”

     “그 뒤에 들고 있는 종이, 동아리 신청서가 아닌가?”

     “이, 이건…. 잘못 적은 거예요! 아하하, 제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그, 동아리원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저는 이만!”

     사교계 동아리는 전부 회장이라는 자들이 자신의 알량한 권력을 자기 세력에 휘두르고자 하는 경우가 대부분.

     기껏해야 백작 영애 정도가 콧대를 세우는 언덕에 노스트럼의 골드 드래곤 해츨링, 나리아 공주가 들어가는 순간 언덕은 드래곤의 땅이 되어버리고 만다.

     바야흐로, 주객전도.

     “여기가 혹시….”

     “저, 저희는 그냥 미술 동아리예요오옷…!”

     “여기는….”

     “저희는 그냥 천것들입니다! 공주님 같은 귀하신 분이 이런 누추한 곳에 들어오시는 건 안 될 말씀이십니다!!”

     그 어느 곳에서도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을 반기지 않는 현상.

     이상한 일은 아니다.

     “왜 이렇게 다들 싫어하는 거지.”

     그 누구도 답을 하지 못하지만, 나리아의 앞에서는 말하지 못하더라도 뒤에서 수군거리는 소리는 나리아의 머리에 속속들이 박힌다.

     -그, 그야 괜히 공주 잘못 건드리면 망나니한테 썰리니까 그러지.

     학생들은 나리아의 뒤에 있는 어느 한 무능한 왕을 두려워하고 있다.

     -공주가 착해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공주도 일단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의 핏줄이잖아. 심지어 어머니는 그 철혈의 카르멘.

     

     무능왕뿐만 아니라, 외가인 모르가니아의 핏줄 또한 두려워하고 있다.

     -그리고 애초에 본인이 저렇게 딱딱하게 구는데, 누가 가까이 가고 싶어하겠어?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면,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이 보이는 기본적인 성향.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이 마법을 쓰는 것도 아니건만, 그녀의 주변에는 찬바람이 나부끼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주변 분위기가 차갑다.

     “어쩔 수 없군. 이렇게 된 이상, 검술 동아리라도 들어갈 수밖에 없나.”

     “……!!”

     나리아가 혼잣말처럼 흘린 말에, 체격이 좋아 보이는 신입생 하나가 사색이 되어 바로 어딘가로 달려간다.

     -누, 누아르 도련님!

     -뭐. 왜. 나 지금 웬즈데이랑 아이스크림 먹는 거 안 보여?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 공주가 검술 동아리에 들어오고 싶어 한답니다!

     -…뭐? 잠깐, 그거 본인이 이야기한 거냐?

     그다지 머지 않은 곳에서 나오는 소리라 귀에 쏙쏙 들이박히고 있어, 나리아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쩔 수 없나.”

     학생들은 무조건 동아리 하나에 가입되어야 한다.

     동아리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최소 인원이 필요하지만, 지금 당장은 어떻게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보육원 때가 생각이 나는군.”

     나리아가 슬쩍, 미소를 지었다.

     

     “나 포함, 5명. 그렇다면.”

     나리아는 사냥감을 찾는 그리핀처럼, 여러 거절에도 굴하지 않고 주변을 훑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4명, 찾아서 영입하는 수밖에.”

     나리아는 웃고 있다.

     * * *

     오로솔 아카데미는 왕국 귀족 사교계에서도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는 곳이다.

     어떤 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지는가.

     내부에 만들어진 제국식 시설이라는 게 얼마나 편리한가.

     학생들끼리 누가 누가 친해지고 누가 알력 다툼을 벌였는가.

     외부인은 출입이 제한되어 있지만,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강의동 건물 이외의 장소에는 아카데미 견학이 가능하도록 개방되어 있다.

     그것은 곧 외부에서 손님이 와서 견학하고, 특정 누군가를 만나러 올 수도 있다는 뜻.

     “신나셨네, 아들?”

     “…….”

     “아들. 입이 있으면 차만 그렇게 마시지 말고 말이라도 좀 해보는 건 어때. 응?”

     재단 이사장실, 내 앞에 마주 앉은 아카데미 제복의 흑발 녹안 소녀는 다리를 꼬며 빈정거리듯 말했다.

     “어머님.”

     “그래.”

     “오로솔 아카데미 제복이 참 잘 어울리십니다.”

     “칭찬은 고마운데, 그건 당연한 거야.”

     카르멘 왕비.

     그녀는 지금 아카데미 제복을 입고 이사장실에 방문했다.

     “걱정하지 마. 겉으로는 저기 옷걸이에 걸쳐둔 외투로 가렸으니까. 아들한테만 보여주는 거라고?”

     “아버지께 보여드리시지, 왜 저한테.”

     “너한테 먼저 보여줘야 나중에 백작님 만났을 때, ‘학생인 줄 알았습니다’라는 말을 진실되게 말할 거 아니야.”

     카르멘 왕비의 말대로, 그녀는 아카데미 졸업생 나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비결?

     핏줄의 힘.

     마나의 힘.

     캐롤라인의 힘.

     마스터인 아버지가 딸을 위해 자신의 마나를 불어넣어 주며 신체의 젊음을 유지해 주고 있고, 자체적인 관리를 꾸준히 하고 있기에 카르멘 왕비는 미모를 유지하고 있다.

     신입생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아들, 지금 뭔가 되게 실례되는 생각을 한 것 같은데.”

     “어머님께서 공식적으로 오신 건 환영합니다.”

     카르멘 왕비의 아카데미 방문.

     제국신문이 있었으면 바로 대서특필할 사안.

     “총장실이 아니라 이사장실로 먼저 온 게 의외여서 그렇습니다.”

     “네가 동아리인가 뭔가 하는 걸 만드는 바람에, 나리아가 엄청나게 고생하고 있다고 들었으니까!”

     “…….”

     정정한다.

     카르멘 왕비는 내 어머니가 아니라-

     “나리아 학생 학부모님. 일단 진정하시고요.”

     “진정하게 생겼니?”

     “제가 교직원이 아니라서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곤란하지만….”

     “동아리라는 거, 네가 다 짠 판이잖아!”

     “…….”

     “아카데미에서 임의 배정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학생들이 스스로 동아리를 구성해서 오라? 강제성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며, 그랬다가는 바로 퇴학 조치가 있을 것이다? 동아리 가입에 대하여 동아리 회장이 1차, 동아리원 과반수의 투표가 2차…?”

     나리아가 동아리를 구하기 힘든 이유.

     “아들이 이런 이상한 규정을 만들어 놓지만 않았어도 지금쯤 나리아가 동아리 만든다고 여러 귀족한테 거절당하고 다니는 일은 없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니?”

     학생들이 ‘공주’라는 신분의 존재를 자기네 동아리에 들이지 못하는,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그래도 되는’ 명분.

     “그야, 소문 때문이죠.”

     “소문?”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의 동아리는 사실상 그녀가 12 대신을 모으기 위한 곳이다. 나리아는 순수하게 동아리 활동을 하려는 게 아니라, 자기 신하를 찾아 나서는 것이다.”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퍼뜨린 소문 때문이다.

     “아들. 너, 나리아는 따지고 보면 네 여동생 같은 거란다. 그렇지?”

     “정치공학적으로는 그렇죠.”

     “그런데, 이렇게 그냥 방치하고 그래도 되는 거야?”

     “방치가 아닙니다.”

     “그래, 방치 아니지. 네가 그 소문을 퍼뜨렸을 테니까.”

     내가.

     보육원 아이들을 이용해.

     아스타시아가.

     제국 유학생들을 이용해.

     “왜 그러는 건데?”

     “그야, 속이기 위해서죠.”

     “무엇을?”

     “세상을.”

     나리아는 인재를 찾아야 한다.

     그 어떤 힌트도, 그 어떤 배경지식도, 그 어떤 개연성도 없이.

     “혹시 압니까. 나리아가 자기 싫다는 사람을 아무나 데리고 동아리를 만들었는데, 그 동아리가 미래 노스트럼을 지탱할 영웅들의 모임이 될지.”

     오로솔 아카데미.

     외부인이 강의동이나 기숙사를 제외하면, 허가에 따라 자유롭게 견학이 가능한 장소.

     “역사가 반복될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역대 노스트럼의 왕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그 누구도 몰랐던 재능있는 마스터를 나리아가 찾아내서….”

     황태자의 한쪽 눈은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에게 고정되어 있다.

     “동아리라는 이름으로, 미래의 영웅을 동아리원으로 채워넣을 수도 있는 거고요.”

    다음화 보기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