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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

       이 비무전의 결과 이전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전제가 있다.

         

       바로 중소문파들이 어떻게 성장하는가다.

         

       중소문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제자들이다. 무공을 배우기 위한 제자들의 수야말로 중소문파들의 힘이다.

         

       인재야말로 전부.

         

       수련비를 내는 견습 제자들이 많을수록 문파의 재정은 풍족해지고.

         

       제자들이 있어야 저잣거리의 싸움에 중재도 하고 보호를 요청하는 상인들에게 파견보낼 사람도 있고.

         

       그리고 수련하다보면 그들 사이에서 일류 고수가 튀어나오기도 하고.

         

       입문자들의 확보야말로 중소문파들의 지상과제.

         

       그 입문자들이 처음 문파의 문을 두드리게 하는 원동력이 바로 명성이다.

         

       처음에야 비무에서 승리하거나 화려한 무공을 선보이면 사람들이 문파의 문을 좀 두드렸다. 그러나 사천성에서 비무가 흔해지자 사람들의 눈도 높아졌고 어지간히 강렬한 비무가 아닌 이상 문도가 늘어나지도 않았다.

         

       뒷배의 거대문파들이 은근슬쩍 지원해 준 무공을 선보여도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사천은 지리멸렬한 고착 상태에 빠졌다.

         

       별다른 명분도 없는데 다른 문파들을 공격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또 세력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도 없고.

         

       그러나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그 어떤 누군가가 해결책을 제시했다.

         

       어느 문파라고 듣기는 했었는데 기억이 안 나네.

         

       *** ***

         

       “영지문이였죠.”

         

       “쓰읍? 이야기 안 한다?”

         

       “계속해주세요.”

         

       *** ***

         

       그 당시 사천인들의 자부심은 엄청났다. 그 어떤 주도 해내지 못한, 사파를 말끔하게 청소하는 업적을 달성했다! 구주천하에서 가장 청정한 주(州)! 협객들이 안전하게 사람들을 보호하는 포보스 선정 중원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

         

       구주최강 사천무림! 사천무림 무적불패!

         

       뭐 대충 이런 지역부심이 팽배해 있었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영지문에서 빅 이벤트를 개최했다.

         

       호북의 유명한 고수를 초빙해 비무를 벌이겠다는 것.

         

       당시 무림의 중심이라고 하면 호북이나 하남 지방이었다. 태산북두라 할 수 있는 소림과 무당이 각자 호북과 하남에 위치했고 남궁세가와 모용세가 등도 호북과 하남에 자리 잡고 있었으니까.

         

       사천무림 vs 호북무림이라는 타이틀에 한창 지역부심이 극에 달해 있던 사천인들은 열렬한 관심을 보냈다.

         

       호북무림의 대표자는 낭인치고는 제법 이름을 떨치던 효표검 표창기.

         

       표창기보다 한수 처진다고 평가받던 영지문의 고수는 치열한 접전 끝에 효표검 표창기를 꺾었고 사천무림의 땅바닥에 눌어 붙어 있던 영지코인은 단번에 화성으로 날아갔다.

         

       사천무림이 해냈다! 사천무림의 자랑 영지문!

         

       영지문은 단번에 사천성의 패자가 되었다.

         

       엄마 저는 커서 영지문의 제자가 될래요!

         

       영지문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수많은 제자 지망생들이 영지문의 문을 두드렸고 그런 영지문의 성공에 눈이 뒤집힌 다른 문파들은 벤치마킹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벤치마킹은 쉽지 않았다. 화제몰이가 될 법한 적당한 고수를 초빙하는 것부터가 문제였으니까. 그 고수들도 각자 자기 지역에서 입지라는 것이 있다.

         

       사천에서나 사천무림이 제일이지 다른 지역에서 평가하는 사천은 그냥 그런 지역이었다. 사천고수와 비무한다고 치면 이겨도 본전이고 지면 손해가 막심하니 굳이 비무를 하겠다 나서는 이들이 없었다.

         

       비무를 성사시키지 못하는 이들은 그나마 양반이었다.

         

       한수 높은 수준의 외부고수에게 도전장을 내며 사천무림은 할 수 있다! 며 무리수를 두었던 문파도 있었고 정작 초청해서 사람을 구름떼같이 불러 놓고 패배해버린 문파도 있었다.

         

       비무에서 패배한 문파는 곧바로 사천무림의 수치로 분류되어 순식간에 박살이 났다.

         

       그래.

         

       그때 중소문파의 누군가는 깨달았을 것이다.

         

       패배했을 때의 리스크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그렇다면 추가로 사고의 나뭇가지가 뻗어나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대체 영지문은 무슨 배짱으로 그때 그렇게까지 판을 크게 벌일 수 있었을까? 단순히 잃을 것이 없어서? 뭔가 믿는 구석이 있지 않았을까?

         

       효표검 표창기는 낭인이고…돈만 맞춰 주었다면 승부조작을 의뢰할 수 있지 않았을까?

         

       거기까지 생각이 들었다면 그 누군가는 이렇게도 생각했겠지.

         

       이거 영지문 한방에 보낼 수 있는 거 아냐?

         

       효표검 표창기가 진짜로 승부조작 의뢰를 받았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효표검 표창기가 공식적으로 ‘영지문으로부터 승부조작 의뢰를 받았다’고 말하고 무림에서 사라져버렸다는 것이 중요했다.

       

        진짜 승부조작을 했건 아니면 승부조작을 하지 않고 했다고 했든 결국 누군가에게 매수당해 입을 열었다는 것은 변하지 않으니까.

         

       사천인들은 충격에 빠졌고 영지문은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거품을 물었으나 사천성의 다른 문파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영지문에게 연달아 비무를 신청했다.

         

       근본이 땅바닥에 눌어 붙어 있는 문파였던 만큼 영지문은 그런 파상공세를 감당할 수 있는 힘이 없었다. 사천인들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주작설이 사실이라는 확신을 얻고 격노했다. 그들의 머릿속에 있는 영지문은 사천무림의 자랑이자 무적불패였으니까.

         

       영지문이 두들겨 맞는 것과 표창기의 주작설은 아무 상관관계가 없었지만 그런 건 더 이상 사천인들에게 중요한 게 아니었겠지.

         

       영지문은 사천의 자랑이자 무적불패여야만 했고 그렇지 않았다.

         

       영지문 주작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불타올랐다.

         

       사천성을 거의 점령하다시피 했던 영지문은 단번에 산산조각이 났고 영지문의 후원자임을 밝히며 한창 인기몰이중이던 종남파까지 박살이 났다.

         

       영지문의 주작사건을 기획할 수 있도록 뒷배를 대 준 것이 종남파라는 소문이 돌아 종남파 장문은 군중들에게 직접 사과하며 종남파를 봉문한다고 선언했다.

         

       사천인의 분노가 얼마나 광적이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종남파가 봉문되는 모습을 보고 황보세가와 나머지 세 도문은 느끼는 바가 있었을 터.

         

       그들은 중소문파와의 연결고리를 감추기 시작했다. 겉으로 중소문파들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 드러나 있다가 무슨 사건이 터지면 도매금으로 엮일 수 있으니까.

         

       그런 황보세가와 도문들의 행동에 사천성 내부는 더욱더 혼란에 빠져들었다. 영지문의 몰락에 사천성 내부의 판도는 순식간에 엉망이 되었다. 그런데 그런 사천성 내부를 정리해 줄 힘을 가진 거대방파들이 모두 수면 밑으로 잠수를 타버렸네?

         

       이 난세를 별 도움도 없이 각자도생으로 헤쳐 나가야 할 상황!

         

       그런 상황에서 어떤 자식이 또 악마적인 발상을 떠올렸다.

         

       *** ***

         

       “그런 생각이 들지는 않으세요?”

         

       “뭐 또 뭐.”

         

       이야기는 따박따박 끊고.

         

       질문에 대답은 안 하면서 묻기만 하는 흑묘의 태도가 무척이나 마음에 안들었다.

         

       “이 사천의 사태를 만들어낸 어떤 흑막이 있는 건 아닐까요? 사천무림을 망가뜨리기 위한 음모를 꾸민 흑막이 있다던가.”

         

       “그럴 수도 있겠지. 근데 난 없다고 봐.”

         

       “왜죠?”

         

       “이득을 본 사람이 없으니까.”

         

       *** ***

         

       영지문 주작사태로 영지문만큼이나 박살난 것이 있었으니.

         

       바로 낭인에 대한 인식이었다.

         

       사천인들이 사천낭인을 혐오하는 근본적인 이유라 할 수 있다.

         

       영지문에 열광했던 만큼 영지문에 분노했던 사천인들은 그만큼 또 표창기를 증오하게 되었다. 표창기를 향한 증오 중 가장 큰 부분은 돈을 받고 조작비무를 했다는 것인 만큼 돈만 밝히는 낭인에 대한 혐오 역시 짙게 자리잡았다.

         

       돈만 주면 부모형제도 웃으며 팔아먹을 전귀들.

         

       그게 당시 사천인들이 인식하는 낭인들이었다.

         

       누군가는 그 인식을 이용하기로 했다.

       

       대체 그 당시에 사천성에 자리잡았던 중소방파인들은 어떻게 이런 악마적 발상을 계속해서 떠올릴 수 있었을까?

         

       사실 그 시절 사천성에 살았던 무인들은 인간이 아니라 사탄이 아니었을까?

         

       아무튼 그때의 사천성 내부의 구도는 크게 3강으로 정리가 되어 가고 있었다.

         

       자장문!

         

       잠봉문!

         

       탕수문!

         

       중화요리, 아니 사천을 대표하기에 부끄럽지 않은 이름들. 탕수문의 세력이 가장 강맹했고 자장문과 잠봉문은 그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대항할 만한 세력을 꾸리고 있었다.

         

       그리고 탕수문에 비무첩이 날아들었다.

         

       운남의 낭인이 탕수문의 문주에게 비무첩을 전달했다!

         

       사천성은 또 다시 한번 뒤집어졌다.

         

       구악검 독영찬!

         

       진짜 돈만 주면 뭐든지 다 하는 낭인! 선입견이나 헛소문이 아니라 진짜 악행을 밥 먹듯이 저지르는 악당!

         

       사천인들은 끓어올랐다.

         

       감히 저런 인간쓰레기 낭인따위가 우리 사천의 탕수문에게 도전을 해!?

         

       그러나 또 일각의 사천인들은 이 상황을 보고 비웃었다.

         

       탕수문 이 자식들이 또 사천성의 패권을 잡기 위해 주작의 날개를 펼치는구나.

         

       탕수문의 주작이다. 아니다 진짜 주제도 모르는 낭인들의 사천을 향한 도전이다.

         

       사천인들끼리도 편이 갈라져 싸웠고 그렇기에 더더욱 독영찬과 탕수문주의 싸움에 이목이 몰렸다.

         

       뭐 이쯤 이야기가 진행되었으면 짐작했다시피.

         

       탕수문주는 패배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탕수육 개같이 멸망!!

    하하하하하하!!

    이 사천은 짬뽕과 짜장이 접수한다!

    사천짬뽕! 사천짜장!

    사천탕수육은 꺼지라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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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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