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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

       “아니 진짜…도대체 뭐야…?”

       

        채수현은 계속해서 툴툴거리고 있었다.

        뭔가 자신이 예상을 했던 것이 있는데 거기에서 크게 벗어난 것 같아 보였다.

       

        ‘하… 백지훈 이 자식을 그냥 묻어버리려고 했는데…’

        ‘아니. 어떻게 해서 블랙리스트를 피한 거지? 분명 제대로 등록했는데?’

        ‘어떻게 해서 길드에 가입한 거야? 심지어 블루 길드를?’

        ‘하… 짜증나…’

       

        그녀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찡그린 표정을 지었다.

        계속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았다.

       

        ‘이수아…’

       

        블루 길드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름.

       

        채수현이 싫어하는 여자 중 한명이었다.

       

        ‘하… 진짜 그 년 꼴보기도 싫은데. 하필 거기로 갔단 말이지?’

        ‘백지훈 이 새끼. 혹시 평소에 이수아한테 마음있던거 아냐?’

       

        왜 하필 블루 길드에 들어가게 된 건지 궁금해진 모습이었다.

       

        ‘일부러 그런거 같은데. 그런게 아니라면 뭔데?’

        ‘나 열받으라고 일부러 블루 길드 들어간거잖아? 그치?’

        ‘쯧. 좀 더 일찍 블랙리스트에 올렸어야 했는데. 괜히 기자 회견 끝나고 이것저것하다가. 에휴.’

       

        화풀이로 이것저것 집어던지는 것이었다.

       

        “아. 몰라 몰라. 일단 오늘은 쇼핑이나 하러 갈래.”

       

        그녀는 잔뜩 심술이 난 표정으로 밖을 향했다.

       

        ***

       

        “아 장난해요?!”

       

        백화점에서 채수현은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나 몰라요? 나 채수현이에요.”

        “저… 채… 채수현 고객님… 말씀하신 제품은 재고가 다 떨어져서…”

        “아니! 그럼 당장 구해오든가 해야되는 거 아니야.”

        “그.. 그게… 바다 건너 오는 제품이라 통관 절차 때문에 늦어지고 있어서…”

        “어디서 말대꾸야? 말대꾸는!? 진짜 한번 힘을 보여줘야 겠어?”

       

        채수현은 난동을 피우는 중이었다.

        조금이라도 자신의 마음에 안들면 이런 식으로 난리를 치는 편이었다.

        아무래도 백지훈에 대해 짜증이 난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려는 모습으로 보였다.

       

        “하… 어제 TV안봤어? 저 이진혁 사장이랑 결혼할 거거든? 당신 이름 뭐야? 여기 관리자 이름 뭐야? 다 잘라버려야지. 매장 방 빼!”

        “흐에엑…. 채… 채수현 고.. 고객님…”

       

        아무 말도 못하고 벌벌 떠는 것이었다.

       

        “무슨 일이야?”

       

        갑자기 이진혁이 등장했다.

        아무래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을 느꼈는지 멀리서 보고 다가온 것이었다.

        애초에 오늘 채수현을 만나기로 하기도 했고.

       

        “아. 오빠아앙….”

       

        채수현은 이진혁을 발견하고는 급 태도를 바꾸었다.

       

        “아니이이~ 내가 사려고 찜해둔 거 있는데 미리 준비가 안된 거 있지? 여기 최고의 백화점 아냐? 어떻게 재고가 없을 수가 있엉?”

       

        그녀는 한껏 애교를 부리며 이진혁에게 매달렸다.

        그리고는 팔짱을 끼며 툴툴댔다.

       

        “음…”

       

        그는 대충 주변을 둘러보았다.

       

        “재고가 없으면 안되긴 하지. vip고객이 실망하고 돌아가면 안되니까. 그건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

        “퓨….”

       

        채수현은 잔뜩 실망한 듯한 표정이었다.

       

        “일단 우리는 오늘 밥이나 먹으러 가자. 괜히 여기에서 화 풀지 말고.”

        “웅.”

        “수현아. 아무리 화나는 일이 있어도 그렇게 대놓고 하면 안되지. 우리 이미지가 있잖아.”

        “그치만…퓨…”

       

        채수현은 잔뜩 귀여운 척을 하며 알랑방구를 껴댔다.

        이진혁은 채수현을 진정시키는 데에 집중을 했다.

       

        ‘뭐 S급 헌터니까 좀 성깔이 있을 수도 있지. 두부같은 멘탈을 가진 사람일 순 없으니까.’

       

        그는 별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그에게는 S급 헌터 1위라는 명예를 가진 채수현을 확보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으니까.

        안정적인 후계 구도.

        그리고 국내 최고 기업이라는 이미지 유지.

       

        철저한 계산을 통한 전개였다.

        미리 채수현과 말을 맞추고는 S급 1위를 달성한 날 기자회견을 한 것이었다.

       

        ‘채수현이랑 결혼만 하면… 기업계쪽 뿐만 아니라 헌터계 쪽에서도 탑을 먹을 수 있어.’

        ‘그러고 나면 백호 길드를 기업화를 해야지. 그래서 다른 중소형 길드를 다 먹어치우면서 비즈니스화를 하는 거야.’

       

        그는 나름의 사업 계획이 있었다.

        채수현을 발판으로 삼아 헌터계에서 확장하는 것.

       

        ‘좋았어. 별 문제 없다.’

        ‘완벽해.’

        ‘다른 S급 헌터에게는 있는 정신 질환도 채수현에겐 없으니까.’

       

        매우 다행이라고 느끼는 중이었다.

        동시에 완벽한 상황이라고도 느꼈다.

       

        “가자. 수현아. 배고프지?”

       

        ***

       

        “어??? 어??????????”

       

        이진혁과 데이트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채수현은 눈이 거의 튀어나올 것 같은 모습을 보이는 중이었다.

       

        “이… 이게 뭐야… 뭐… 뭐냐고!!!!!!!!!”

       

        거의 집이 흔들릴 것 같은 목소리로 고래고래 비명을 지르는 것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상태창을 바라보며 충격을 받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제서야 회수에 대한 내용을 발견한 것이었다.

       

        “회… 회수? 뭐… 무슨 회수? 이게 무슨 소리야? 말도 안되는!?!!? 아니!! 이게 뭐냐고!!!!”

       

        방금 이진혁과 식사를 하면서 재벌에 편입이 되는 자신을 차근차근 꿈꿨다.

       

        ‘히히.. 이제 다 끝났어… 내 앞을 가로 막을 건 없어…’

        ‘백지훈 이 자식만 별 말 없으면…’

        ‘그 자식 입 놀리는 거만 막으면 돼…’

        ‘S급 1위만 유지하면…이진혁을 잡는 건 별 거 아니니까.’

        ‘보아하니 다른 S급들은 올라올 생각도 없는 것 같고…’

       

        완전 행복한 꿈에 빠져서 즐거운 상상을 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서 오랜만에 상태창을 켜고는 충격을 받았다.

       

        “아… 아니… 뭐… 뭐야…? 회수? 회수 안된다며? 아 백지훈. 이 시발 새끼. 날 속였어? 분명 회수 안된다고 했는데? 뭐냐고?!!!?”

       

        그녀는 당황해서 인터넷 여기저기를 뒤져보기 시작했다.

        혹시나 이와 관련된 정보가 있는지.

        매우 다급했다.

       

        “하.. 회수… 회수… 회수…. 포인트.. 회수… 어… 헌터… 하… 아니 없잖아!!!!”

       

        콰직.

       

        너무 성질이 난 나머지 모니터를 주먹으로 쪼개버리고 말았다.

       

        “아이 씨…백지훈 시발…”

       

        그녀는 황급히 전화기를 찾아 어디론가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

       

        띠리리리링.

       

        채수현의 얼굴이었다.

       

        ‘음? 머야. 이 시발년. 왜 전화 걸고 지랄이야.’

       

        [ 거절 ]

       

        띠리리리링.

       

        ‘뭐야. 왜 또 걸어?’

       

        분명 방금 거절버튼을 눌렀는데 또 다시 채수현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뜨는 것이었다.

       

        ‘꼴사납네.’

       

        아직 채수현에 대한 것들을 완벽히 정리해두지 않은 상황이라서, 스마트폰 전화 연결 화면에는 채수현의 방긋거리며 웃는 얼굴이 뜨고 있었다.

       

        ‘시발. 꼴도 보기도 싫은데 왜 자꾸 뜨고 지랄이야.’

       

        하마터면 스마트폰을 집어던질 뻔 했다.

       

        [ 거절 ]

       

        띠리리리링.

       

        계속해서 전화를 거는 것이었다.

       

        ‘아니. 왜 이 지랄이야 진짜.’

        ‘기분만 잡치네. 좆같게.’

       

        나는 그냥 스마트폰을 꺼버리기로 했다.

        그리고는 길드 업무에 다시 집중을 했다.

       

        ***

       

        뚝. 띠띠띠.

       

        “뭐… 뭐야????”

       

        채수현의 표정은 황망함 그 자체였다.

       

        분명 백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를 끊어버린 것이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다.

       

        샤워할 때 조차도, 새벽에 자던 중에도, 친구들과의 술자리 중에도, 게임 중에도 언제나 자신의 전화를 받아줬으니까.

       

        ‘아니. 시발. 백지훈 미쳤어? 감히 내 전화를 안받아?’

       

        채수현은 계속해서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역시 계속해서 전화를 끊는 것이었다.

       

        ‘아 시발. 뭐냐고!!’

       

        그녀는 핸드폰도 집어던질 뻔 했다.

       

        ‘하 이 새끼가 한 거지?’

       

        자신의 전화를 안받는 것을 보니 분명 백지훈의 소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 야 시발 새끼야. 빨리 전화 안 받아? 내 전화를 안 받냐? 죽고 싶어? 진짜? 전화 받아라. ]

       

        채수현은 타다다닥 재빠르게 문자 메시지를 작성했다.

        그리고는 씩씩 대다가 깊이 고민을 하고는 보내지 않고 삭제를 했다.

       

        [ 지훈 오빠. 전화를 안받네. 바빠? 나 물어볼 거 좀 있는데 언제 시간 돼? ]

       

        그리고는 새롭게 수정된 메시지를 작성했다.

       

        ‘이… 이러면 되겠지…? 시발…’

       

        입술을 꽉 깨물었다.

        아무래도 굴욕적이라고 느끼는 듯 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야…?’

       

        채수현은 자신의 상태창을 다시 확인했다.

       

        회수 진행율 2%

       

        ‘아직 괜찮아. 2%밖에 안되었네.’

        ‘일단 멈춰달라고 하면 될 거야.’

        ‘2% 빠진 거면 별거 아니니까.’

       

        그녀는 애써 스스로를 다독이며 안심하려는 중이었다.

       

        ‘어차피 백지훈은 호구 새끼니까 대충 말로 꼬시면 될 거라고. 별거 아냐.’

        ‘휴… 하여간. 이 백지훈 새끼. 하나부터 끝까지 맘에 안 들어.’

        ‘지금까지는 어쩔 수 없이 참기는 했다만… 어휴…’

       

        고개를 흔들며 아주 답답하다는 듯한 표현을 했다.

       

        ‘뭐 좀 바빠서 전화를 끊은 거겠지.’

        ‘내 문자를 받고나면 호다닥 다시 연락할 거니까.’

       

        채수현은 자뻑에 빠진 상태였다.

        그리고는 다소곳이 소파에 앉아 기다리기로 했다.

       

        ***

       

        “어휴. 지훈씨. 벌써 나와있었어…?”

        “그러게요. 왤케 일찍 나오셨어요…?”

       

        오후 시간이 되자 A팀원들이 하나둘씩 출근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다들 역시나 숙취에 아주 거하게 빠져있는 것 같았다.

       

        몸은 회사에 있었지만 정신은 다른 곳에 가있는 듯한…

       

        “네. 좀 일찍 왔습니다.”

        “언제 왔는데요?”

        “아. 오전에 왔습니다.”

        “에? 아무도 지훈씨한테 연락안해줬어?”

       

        과장님은 두리번거렸다.

       

        “아뇨. 연락은 받았는데 그냥 일찍 왔습니다. 좀 미리 와서 업무 좀 봐두려고요.”

        “어휴. 사람이 왜 이렇게 성실해. 원래 이럴 때 쉬고 그러는 건데. 근데 숙취는 좀 괜찮아…? 되게 멀쩡해보이네?”

        “그러게요…? 지훈씨 완전 멀쩡하신 것 같아요.”

        “하하… 네… 다행히도 괜찮네요.”

       

        멋쩍은 웃음으로 대답했다.

       

        “저… 지훈 씨!”

       

        팀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수아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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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s Betrayed But It’s Okay haha

I Was Betrayed But It’s Okay haha

배신당했지만 괜찮습니다ㅎㅎ
Status: Ongoing Author:
"I was the one who boosted your rank. Yet you stabbed me in the back? Fine. Goodbye. I'm taking it back. You're finished now. Thanks to you, I now have an abundance of skill points for a prosperous hunter life. But... after spending some of those points, the S-Ranks are starting to get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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