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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

       

       “서, 서연아, 너무 긴장하지 말고. 알지? 다른 배우님들이 많이 알려주실거야. 그러면 꼭 감사합니다, 해야 한다?”

       “네.”

       

       태양을 숨긴 달의 첫 촬영 날이 다가왔다.

       메이킹 필름이 공개되고, 한창 화제를 끌었던 것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한 달쯤 지나자, 인사를 하시는 분들은 있어도 전처럼 이것저것 물어보는 사람들은 줄어든 상태였다.

       

       그리고 오늘.

       서연은 본격적인 드라마 촬영을 위해 세트장으로 이동 중이었다.

       당연히 어머니, 수아의 차를 통해.

       

       “서연아, 역시 소속사를 구해야 하겠지?”

       

       예쁘게 꾸민 딸의 얼굴을 살피며, 수아는 조심스레 그런 말을 꺼냈다.

       아마, 다른 엄마들이나 아역들이라면 소속사에 들어가고 싶어 안달일 것이다.

       하지만 서연의 경우엔 달랐다.

       

       “저희 GH 엔터에 오시면, 서연 양이 훌륭한 배우가 될 수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꼭 연락주세요.”

       “서연이 어머님. 저희 아시죠? 김명철 배우가 소속된 비엔델로라고 합니다.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인 만큼, 배우 육성에도 특히 자신있습니다. 서연 양과 같이 재능있는 아역은 좋은 환경에서 배움을 시작해야…….”

       

       이미 수아가 받은 명함만 한 가득.

       그중엔 이름을 들어본 매니지먼트나 에이전시도 몇 개나 있었다.

       아직 어리니, 배우나 모델. 아이돌 등등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러브콜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수아는 뭔가 망설여졌다.

       소속사에 들어가면, 그때부터는 정말 돌이킬 수 없어질 테니까.

       

       ‘이미 좀 너무 온 것 같긴 해도.’

       

       그래도 아직 서연을 담당하는 건 어머니인 자신이었다.

       하지만 소속사에 들어가면 매니저도 생길 테고, 지금과 달리 연기 레슨을 비롯한 다양한 스캐쥴을 진행하게 되겠지.

       

       특히, 최근 이슈를 모았던 서연이니 벌써부터 각종 예능이나 오디션을 준비시킬지도 모른다.

       

       “소속사는 천천히 생각할게요.”

       

       서연은 그리 말하며 천천히 자동차의 문을 열었다.

       마침 촬영장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회사에 소속된 건 조금.’

       

       전생에 다녔던 회사 생활이 머릿속에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런데 6살인 자신이 벌써 회사에 소속된다?

       아무래 배우라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고 해도, 아직은 아니다.

       

       서연에게도 마음의 준비라는 게 필요했다.

       진짜로.

       

       찰칵!

       

       촬영장에 서연이 내리기 무섭게, 무언가를 찍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기자로 추측되는 이가 서연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대는 게 보였다.

       

       “주서연 양! 이번 오디션이 박성웅 감독의 추천으로 들어온 게 맞나요? 연기파 아역으로 인정받은 조서희가 아닌, 자신이 오디션에 붙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순식간에 말을 쏟아내는 기자의 행동에 서연은 순간, 주춤 뒤로 물러섰다.

       

       이런 경우가 처음인, 서연이나 수아는 순간 이런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몰랐다.

       기자가 설마 있을 줄은 몰랐을뿐더러, 그 질문도 지극히 자극적인 것이었으니까.

       

       “당신! 지금 누구야! 누군데 촬영장에서 민폐야!!”

       

       당황하던 둘을 향해, 누군가가 큰 소리를 내며 뛰어왔다.

       그러자 카메라를 들이대던 기자는 화들짝 놀라며 단번에 사라졌다.

       

       “어휴,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하! 누군지 잡히기만 해봐.”

       

       헉헉, 소리가 나게 달려온 남자는 태양을 숨긴 달의 카메라 감독인 허정수였다.

       그는 재차 주변을 두리번거린 뒤, 서연과 수아에게 손짓했다.

       어서 촬영장으로 들어가자는 뜻이다.

       

       그러자 수아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저, 저도 들어가도 괜찮은 건가요?”

       “어휴, 괜찮아요. 서연 양이 소속사가 있는 것도 아닌데요, 뭘.”

       

       당장 소속사도 없고, 매니저도 없는 서연으로선 수아가 어느 정도 그 역할을 보조할 필요가 있었다.

       사실상 수아가 매니저나 마찬가지였으니까.

       

       “보통 촬영장에 기자는 잘 오지 않아서 방심했네요. 저놈 이름만 알면 앞으로 인터뷰에 부르지도 않을 텐데.”

       

       쯧, 하고 혀를 차며 허정수는 힐끗, 서연을 보았다.

       

       ‘고녀석, 참 똘망똘망하기도 하지.’

       

       분명 당황했을 텐데 당차게 서 있는 게 참 기특했다.

       

       ‘부디 촬영장에서도 계속 이러면 좋을 텐데.’

       

       지난 오디션에서 허정수는 서연에게 소중한 한표를 선사한 인물이었다.

       분명 연기실력을 보자면, 조서희가 서연보다 깔끔했던 건 분명했다.

       

       하지만, 감정을 움직이는 건 서연이었다.

       거기다 몸을 쓰는 것도 짧은 연기경력을 생각하면 놀라울 정도였다.

       

       ‘연화공주에는 역시 이 아이가 맞아.’

       

       스토리를 생각하면, 연화공주는 깔끔한 연기보다 감정 전달력이 더 중요하다 생각했다.

       특히 3화의 씬을 생각하면 더더욱.

       

       물론, 그건 그의 생각이었고, 아니라 생각하는 이들도 촬영장에는 몇이나 있었다.

       허정수는 혹여나 그들이 텃세라도 부리면 어떡하나 내심 걱정됐다.

       

       “촬영에서 누가 뭐라 해도 기죽지 말고, 가장 잘하는 연기만 하면 돼요.”

       

       카메라 감독은 그리 말하며 서연을 위로해주었다.

       선의에서 한 말이었겠지만, 서연의 입장에선 상당히 부담스런 말이었다.

       

       ‘아, 나 상당히 비호감이구나.’

       

       서연이 단순한 여섯 살이면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겠지만, 전생의 기억을 가진 그녀로선 대략 상황이 짐작됐다.

       

       아무래도 배우들 입장에서 조서희는 정통 엘리트파 유망주였고.

       자신은 조방우 감독의 낙하산으로 덜컥, 굴러들어온 돌덩이였다.

       

       당연히 전부는 아니어도, 비호감을 가진 이는 얼마든지 있을 수있었다.

       

       “공 감독님! 서연 양 왔습니다!”

       

       촬영장 안으로 들어가자, 순간 모두의 시선이 서연에게 쏠렸다.

       공 감독은, 어서 오라는 듯 가볍게 고개를 꾸벅 숙일 뿐이었고.

       몇몇 스태프들은 너무 긴장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며, 간단한 인사를 전할 뿐이었다.

       

       ‘저 아이구나.’

       ‘이번 아역 오디션에서 화제가 된 아이.’

       

       다양한 감정이 오갔다.

       신기한 마음.

       단번에 이름을 알린 아이를 향한 복잡한 생각.

       

       그것이 찌를 듯이 서연에게 날아왔다.

       다행히 적대감은 없었다.

       

       그것만으로 서연은 안심할 수 있었다.

       

       “서연아, 엄마는 뒤에서 지켜보고 있을 테니 잘 해야 한다?”

       “네.”

       

       먼저 옷을 갈아입고 메이크업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

       서연은 스태프들의 안내를 받으며, 오늘 있을 촬영에 대해 생각했다.

       

       ‘다행히 공 감독님은 거의 순서대로 드라마를 찍는 분이야.’

       

       당연히 서연도 드라마 촬영에 대해선 어느 정도 조사했다.

       촬영장에서 촬영감독은 그야말로 왕.

       

       그리고 찍는 스타일도 천차만별이었다.

       중요한 씬부터 찍는 감독.

       한 장소에서 찍을 수 있는 건 모두 몰아 찍는 감독 등.

       

       반드시 스토리에 맞게 영상을 찍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중, 공 감독은 대본의 순서대로 영상을 찍는 것을 선호했다.

       물론 씬의 구분은 크게 없는 것 같았지만.

       

       ‘뭐어, 어차피 어린 이혜월의 등장은 기껏해야 3화 정도로 예정되어 있으니.’

       

       참고로 이것도 확실하지 않다.

       연기가 불안정하거나 문제가 있다 싶으면 분량을 줄이기도 했다.

       

       전생에 조서희가 태숨달에 출연한 횟수는 단 2회.

       일일 드라마의 공주님이라 불리던 조서희의 대굴욕이다.

       

       ‘우선, 인사부터 하자.’

       

       우선 촬영장에 오면 뭐부터 한다?

       무조건 인사.

       

       서연은 촬영 준비를 마치고, 곧바로 촬영장 안을 돌아다녔다.

       

       ‘분명 오늘 촬영에 왔을 텐데.’

       

       이런 인사는 우선 가장 원로 배우부터 하는 법.

       서연은 곧장 오늘 촬영장에서 가장 연기경력이 긴 배우를 찾아갔다.

       

       바로, 은혜대비 역의 정은선 배우였다.

       

       “안녕하세요, 주서연입니다!”

       

       배꼽에 손을 얹고, 허리를 꾸벅.

       이렇게 인사하면 대다수의 이들은 그런 서연을 살갑게 받아주는 편이었다.

       

       “……그래, 반가워요.”

       

       하지만 정은선의 반응은 뭔가 미묘했다.

       뭔가 못마땅한 느낌……이라 해야 되나.

       아니, 조금 다른 것 같기도.

       

       “이전에 오디션은 잘 봤어요. 훌륭한 연기였습니다.”

       “아, 네!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그녀는 잠시 서연의 위아래를 훑었다.

       읽기 어려운 표정이었다.

       

       배우이기에 그런 걸까.

       

       “……아니, 이건 연기 때 확인하도록 하죠.”

       

       정은선은 그리 말하곤 서연에게서 시선을 떼었다.

       그런 그녀의 반응에 다른 배우들이 눈치를 살피는 게 보였다.

       

       대선배인 그녀의 반응을 하나하나 신경 쓰이는 게 엿보였다.

       

       ‘위험, 한가?’

       

       하필 오늘 찍을 씬을 생각하면, 이런 정은선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합을 맞춰야 하는 이가 만약 자신을 싫어한다면…….

       

       정말 쉽지 않아질지도 몰랐으니까.

       

       ***

       

       “자, 오늘 대본은 다들 잘 숙지하셨으리라 믿고, 오늘 찍을 씬 넘버는 1, 2입니다.”

       

       짝짝, 촬영 감독이 손바닥을 치며 배우들에게 간단한 연기 지시를 시작했다.

       

       사극은 보통 찍을 때 엑스트라의 인원수가 많은 편이다.

       특히 궁을 배경으로 할 때는 궁녀들을 비롯해, 필요한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먼저 두 번째 씬부터 찍을 테니, 준비가 끝나는 대로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그런 감독의 말에, 촬영장의 배우들이 바삐 발을 움직였다.

       먼저 찍기에는 두 번째 씬이 편했다.

       

       다양한 엑스트라가 동원되는 첫 번째 씬에 비해, 두 번째 씬은 단 두 명만 나왔으니까.

       

       ‘괜찮을까?’

       ‘선생님 반응이 좋지 않으신데…….’

       ‘조서희를 워낙 예뻐하신 분이니.’

       

       조연 배우들은 그런 정은선의 눈치를 살피며, 서연을 불쌍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원로배우에게 찍히면 여러모로 배우의 삶이 고달픈 법이다.

       

       아무리 아역이라도 이런 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준비 다 되셨으면, 큐 들어갑니다.”

       

       촬영감독의 사인에 카메라가 일제히 서연과 정은선 배우.

       연화공주와 은혜대비에게 향했다.

       

       장소는 은혜대비의 처소.

       몰래 궁 밖으로 빠져나갔던 연화공주가 은혜대비에게 걸려 혼나는 장면이었다.

       서연은 눈을 감고, 천천히 연화공주의 성정을 되뇌었다.

       

       ‘말괄량이인 연화공주는, 자주 궁 밖을 빠져나가 서민들과 어울려.’

       

       궁밖에서 윤서일과 만나게 된 것도 전부 그것 때문.

       알기 쉬운 성격이다.

       이런 밝은 연화공주의 성격은, 3화 막바지 전까지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자, 그럼…… 액션!!”

       

       공정태 감독의 외침과 함께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먼저 말을 꺼낸 건, 은혜대비 쪽이었다.

       

       고즈넉한 은혜대비의 침소에서, 조용히 은혜대비의 눈이 이혜월에게 향했다.

       단순한 시선.

       하지만 꼿꼿한 자세가 그 성격을 보여주었으며, 칼날 같은 눈매가 은혜대비가 현재 어떤 심정인지를 또렷하게 나타냈다.

       

       「또 궁 밖을 나갔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미약한 진노를 담은 목소리.

       별것 아닌 대사였음에도 대배우의 관록과 힘이 느껴졌다.

       

       마치 진짜 은혜대비가 그곳에 있는 것처럼.

       

       「이것으로 벌써 다섯 번째다. 공주로서 품위와 몸가짐, 책임까지! 그것들을 다 내치고 밖으로 나돌아 다니는 것이 그렇게 즐겁더냐?」

       

       배우들이라고 모든 연기를 할 때, 감정에 깊이 빠지는 건 아니다.

       실수도 하는 경우가 많았고, 경우에 따라선 웃음이 터지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정은선 배우는 달랐다.

       그녀는 누구보다 깊은 감정을 지닌, 메소드 연기의 달인이었다.

       

       대사를 틀리는 일도 없었고, 발음은 정확했으며.

       감정은 더욱 뚜렷했다.

       

       그러니 평범한 배우는 그 앞에 서는 것만으로 큰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런.’

       

       그것을 조용히 지켜보던, 공정태 감독은 눈을 찌푸렸다.

       예상은 했지만 정은선 배우는 서연을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진심.

       전심전력으로 연기로 부딪쳤다.

       

       ‘사실, 저게 당연한 일이지……만.’

       

       당연히 더 좋은 장면을 뽑으려면 배우들이 전부 진심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서연은 드라마 촬영이 처음이다.

       특히 서연은 감정 연기를 장점으로 삼는 아이.

       정은선 배우와 같다.

       

       당연히 압박감은 배로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모두가 이어질 서연의 연기를 기다렸다.

       

       제대로 연기를 할 수 있을지.

       아니, 대사나 제대로 내뱉을지 궁금했다.

       

       정은선 배우를 처음 마주한 배우들은 그 박력에 대사를 잊기 일수였으니까.

       

       「소녀는 민초의 삶을 좀 더 가까운 자리에서 지켜보고자 했을 뿐이에요.」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는 것처럼 연화공주의 입에선 천연덕스러운 말이 흘러나왔다.

       분명 눈에는 선명한 두려움이 느껴졌다.

       

       하지만 저 두려움은, ‘배우 정은선’이 아닌 은혜대비를 향한, 연화공주의 감정이었다.

       

       「대비마마께서, 걱정하시는 건 알고 있사옵니다. 하지만, 소녀. 대비마마를 닮아 똑 부러진…… 그, 어엿한 한 명의 왕족이자, 공주이옵니다. 훌륭한 공주는 좁은 궁이 아닌 세상을 볼 줄 알아야 하는 법이지요.」

       

       궁의 어른을 두고, 방정 맞은, 어찌 보면 또 능청맞은 연화공주의 연기였다.

       오디션에서 보여준 연화공주는 보다 어른스러운 면모가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철이 없는 극 중 여덟 살의 나이인 연화공주를 알맞게 표현했다.

       은혜대비에게, 정은선 배우에게 전혀 주눅 든 기색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디션의 승자는 나라는 걸 증명하는 듯한 연기.

       

       ‘대사 실수가 하나도 없어.’

       

       놀라운 건, 저 연기만이 아니다.

       아역 연기에서 은근히 어려운 부분이 대사였다.

       

       특히 사극은 어려운 말이 많아, 아역들이 더욱 힘들어하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발음도 뭉개지는 것 없이 서연은 대사를 내뱉었다.

       

       정신이 들었을 때, 첫 번째 씬은 이미 마무리된 이후였다.

       

       ‘와.’

       

       그것을 지켜본 스태프들은 저마다 속으로 격렬한 박수를 쳤다.

       다른 배우들도 놀란 표정이 역력했다.

       

       ‘이 정도면 선생님도…….’

       

       아무리 조서희를 예뻐하는 정은선이라도 서연의 연기를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으음.”

       

       하지만, 어째서일까.

       서연의 얼굴을 바라보던 정은선의 얼굴은 살풋 찌푸려져 있었다.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은 건가?

       에이, 설마. 방금 서연의 연기는 아역이 보일 수 있는 최선이었다.

       

       큰 동작이 없어서일지 모르지만, 방금만 보면 분명 조서희보다 나았다.

       

       “서연, 이라고 했었지.”

       

       잠시 말을 고르던 정은선이 입이 열린 건 그때였다.

       

       “연기에 감정이 없구나.”

       

       그 예상치 못한 말은.

       

       “진심으로 연기하는 게 아니야.”

       

       화기애애하던 촬영장을 단번에 얼어붙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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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nt to Be a VTu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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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efinitely just wanted to be a VTuber... But when I came to my senses, I had become an a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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