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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

       첫날의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자정 무렵.

       단원들이 모두 잠들었을 때쯤.

         

       나는 마차를 빠져나와 야영장의 모닥불 주위를 거닐었다.

       다들 나를 보면 기겁을 하는지라 밤에 산책하는 버릇이 들었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느껴지는 발바닥의 감촉은 늘 새롭다.

       손바닥을 간질이는 차가운 밤바람은 어떤가?

         

       모닥불의 온기.

       남은 장작이 타들어 가는 소리.

       풀벌레 우는 소리.

       하늘에 떠오른 푸른 빛의 달.

         

       모든 것이 내 감각에 선명하게 와닿았다.

         

       게임이라.

       과연 이 모든 것을 게임이라 부를 수 있을까?

         

       자작의 영지를 떠나 10일 동안 세상을 둘러봤다.

         

       사람, 환경, 도시, 물자, 기술, 문화 등.

       내가 보는 모든 것은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게임에 나오지 않은 장소의 벽돌 하나, 풀뿌리 하나까지 모두 각자의 역사를 힘차게 주장하고 있었다.

         

       내 감각은 말하고 있었다.

       이곳은 현실이라고.

         

       그러나…….

       그래도…….

       그래봤자…….

         

         

       이곳은 게임이었다.

         

       이곳이 가짜 세상이라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니다.

       이곳은 정말 우주 어딘가 존재하는 진짜 세상일 수도 있다.

       트릴 트릴로 시리즈는 이곳으로 보낼 누군가를 선발하는 시험이었을 수도 있고.

         

       하지만 그게 어쨌건 나는 2년 반 뒤면 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원래 세계로 돌아가든, 죽음으로 그냥 끝나버리든.

         

       무대가 아무리 생동감 넘치게 꾸며져 있고,

       모두가 진심으로 극 중 역할에 몰입해 연기한다고 해도,

       배우는 극이 끝나면 무대에서 내려와야 했다.

         

       나는 이 무대의 유일한 배우였다.

       배역의 명은 프랑크 원더스타인.

       괴물서커스단의 단장.

         

       이곳이 정말 현실인지 아닌지는 내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어차피 무대일 뿐이니까.

         

       2년 반짜리.

       길다면 긴, 짧다면 짧은 연극이 끝나면, 나는 배역을 내려놓고 현실로 돌아가야 했다.

         

       그렇게 되면 나는…….

         

       띠딕-

         

       띠딕-

         

       계속되는 상태창 알림음.

         

       ‘진화연구소’의 메시지가 자동으로 계산을 진행하고 있었다.

         

       아, 이런 이건 익숙해지기가 어렵군.

         

         

       특성: 팔

       적용 부위: 어깨

       효과: 평범한 팔입니다.

       요구 자원: [데볼루트 16]

         

       특성: 다리

       적용 부위: 골반

       효과: 평범한 다리입니다.

       요구 자원: [데볼루트 24]

         

       특성: 다리

       적용 부위: 골반

       효과: 평범한 다리입니다.

       요구 자원: [데볼루트 24]

         

       특성: 팔

       적용 부위: 어깨

       효과: 평범한 팔입니다.

       요구 자원: [데볼루트 16]

       

            

         

       상태창을 이용할 때마다 허공에 대고 혼잣말을 하거나 손을 놀리는 건 꽤 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래서 옵션의 ‘의지력으로 상태창 이용하기’를 켜놨는데,

       이게 가끔 혼자 생각에 잠겨있을 때도 제멋대로 작동을 하곤 했다.

         

       특히 자주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이 ‘진화연구소’였다.

       내가 무언가를 필요로 하다고 생각할 때, 나도 모르게 필요한 능력과 자원을 계산시키게 만드는 것이다.

         

       야밤에 책을 읽고 있으면 ‘올빼미의 눈’을 추천하고, 마차가 너무 흔들리면 ‘중력장 반고리관’을 권하는 식이었다.

         

       이것도 몸을 움직이는 것처럼 연습이 필요하겠군.

         

       나는 이만 상태창을 접고, 모닥불 앞에 털썩 주저앉았다.

       단원들이 놀다간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었다.

       참으로 시끌벅적한 저녁 시간이었다.

         

       계획에 없었던 첫 공연인데 단원들 모두 잘해 주었다

         

       원래 우리는 악스빌에 이렇게 오래 머물 생각이 없었다.

         

       베르그송 자작으로부터 후원을 받아낸 우리는 강을 향해 이동했다.

       첫 번째 목적지로 가려면 배를 타는 게 빠르기 때문이다.

         

       그렇게 1주일을 이동해서 겨우 도착한 나루터.

         

       그러나 우리는 배를 구할 수 없었다.

         

       -뭐? 괴물서커스?

       -미쳤소? 그런 놈들을 태우면 강의 정령이 진노할 거요!

       -아나, 재수 없게 무슨! 안 꺼져?

         

       뱃사람들은 자고로 미신을 숭배하는 족속.

         

       그들은 ‘꼬리 없는 쥐’나 ‘뱀이 벗어놓은 허물’ 따위만 봐도 오늘 일진이 사나울 것 같다고 불안에 잠기는 사람들이었다.

       

       하물며 세간에 ‘저주받은 이들’이라 불리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었다.

         

       돈을 3배로 주겠다 내걸어도 받아주는 배가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엘라가 대안을 제시했다.

         

       “후원자에게 연락하자. 그쪽은 대상회니까 배가 많을 거 아냐?”

         

       그녀의 말에 나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 여자에게 부탁하기는 싫은데…….

         

       안 그래도 얼마 전에 보낸 편지의 내용이 미진하다고 답장을 보내온 베르그송 자작이었다.

         

       -이렇게 성의 없는 편지를 보내면, 후원을 철회할 수도 있어요!

         

       분명 요구한 대로 청구서를 동봉하고 여행 일정을 빼곡하게 채워서 보냈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배를 보내 달라는 이번 요구에는 또 얼마나 사람을 들들 볶아댈까.

         

       그러나 나에겐 선택권이 없었다.

       나는 무조건 그녀의 후원이 필요했다.

         

       메인 퀘스트-서커스 그랑프리.

         

       후원을 받아내자 추가된 새로운 메인 퀘스트.

       그것은 우리가 서커스 그랑프리의 본선에 진출하도록 요구하고 있었다.

         

       실패 시 페널티가 ‘현실에서의 사망’인 ‘메인 퀘스트-프리퀄’과 달리 이 퀘스트에는 실패 시 페널티가 없었다.

         

       대신 성공 시 보상이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퀘스트 알림창을 본 순간 나는 순간적으로 숨이 멎을 뻔했다.

         

       내가 평소에 바라고 또 바라던 것이 보상으로 걸려있었다.

         

       서커스 그랑프리.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본선까지 진출해야 했다.

         

       “알겠습니다. 베르그송 자작에게 편지를 보내죠.”

         

       그렇게 편지를 보내고 얼마 안 있어 바로 답장이 왔다.

       1주일 안으로 배를 보내준다는 것이다.

         

       편지를 보내고 기다리길 며칠.

       배가 도착할 때까지 또 며칠.

         

       우리는 이곳 악스빌에서 10일 정도 머무르게 됐다.

         

       “가만히 기다리기엔 시간이 아깝군요.”

       “나에게 좋은 생각이 있어.”

         

       엘라는 나를 데리고 악스빌의 상인회를 찾았다.

         

       그녀의 제안은 이런 것이었다.

         

       어차피 여기서 10일은 머물러야 할 거,

       놀이마당에서 공연이나 하자는 것이다.

         

       “상인회가 우리를 반길까요?”

       “선원들이야 원래 그런 데 민감한 족속들이지만, 상인들은 달라.”

         

       엘라의 말대로 상인회는 우리의 공연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상인은 체면보다 이득을 따지는 사람들.

       손님만 많이 끌어모을 수 있다면 누가 됐든 상관없다는 투였다.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사람을 풀어 주변 마을에 홍보까지 해주었다.

         

       덕분에 쇼는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예상한 것 이상의 흥행을 거두었다.

         

         

       [‘서브 퀘스트-첫 번째 공연’을 완료하셨습니다.]

       [보상으로 ‘데볼루트 10’이 지급됩니다.]

         

         

       이름: 프랑크 원더스타인

       나이: 27

       직업: 바이오맨서

       -데볼루트: (7.8/20)

       -근육 강도: 2.0 (운동부)

       -조직 경도: 2.0 (가죽 갑옷)

       -세포 재생력: 2.0 (걸어감)

       특성

       : [웃는 남자], [급속 경직]

         

         

       지난 10일 동안 내 능력치에는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데볼루트의 최대 수용량을 10에서 20으로 늘렸고, 3대 기초 능력치도 1.0씩 올렸다.

         

       3대 능력치에서,

       근육 강도는 근력을,

       조직 경도는 방어력을,

       세포 재생력은 회복력을 의미했다.

         

       괄호 안에 있는 각각의 비유로 대충 그 힘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근력은 ‘약골’에서 ‘운동부’로 올랐고,

       방어력은 ‘벌거벗음’에서 ‘가죽 갑옷’으로,

       회복력은 ‘기어감’에서 ‘걸어감’으로 올랐다.

         

       기초 능력치는 0.1 올리는 데 데볼루트 1이 들었으며, 데볼루트의 최대 수용량은 1 올리는 데도 데볼루트 1이 필요했다.

         

       최대 수용량을 빨리 확장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매일 매일 공급되는 데볼루트 때문이었다.

         

       단원 관리 탭에 있는 ‘평균 호감도’.

       거기에는 숨겨진 기능이 있었다.

         

       엘라에게 호감도 3을 얻었던 그 날 밤.

       메시지가 떴다.

         

         

       [현재 단원들의 평균 호감도는 0.3입니다. 단원들이 ‘데볼루트 0.3’을 제공합니다.]

         

         

       뜻밖의 혜택.

       서커스단 멤버들의 ‘평균 호감도’에 따라 매일 자정에 데볼루트가 제공됐다.

         

       그래서 그날 이후로 나는 단원들의 호감도를 상승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단원 퀘스트-불편한 잠자리’를 완료하셨습니다.]

       [‘단원 퀘스트-부족한 식사량’을 완료하셨습니다.]

         

         

       편한 잠자리를 위해 침구류도 바꿔주고, 음식들의 질도 높여주었다.

       엘라에게 돈 걱정은 하지 말고 마음껏 쓰라고 했다.

       어차피 떠돌이 곡예단이 할 수 있는 사치라는 건 후원금에 비하면 푼돈에 불과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

       내가 단원들을 피해 다녔다.

         

       원래 원더스타인은 아무 데서나 불쑥불쑥 나타나 단원들을 놀라게 하곤 했다.

       그들에겐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한 번은 무슨 얘기를 하나 뒤에서 슬쩍 다가간 적이 있었는데, 그들의 눈에 띈 순간 호감도가 떨어졌다는 메시지를 보고 아차 싶었다.

         

       이후로 나는 마차 밖으로 나다니는 것을 최대한 자제했다.

         

       그렇게 조심하고 조심한 덕분에 지금은 평균 호감도가 2를 넘었다.

       잘 재워주고, 잘 먹여주고, 눈에 띄지 않는다.

       최고의 상사란 이런 건가?

         

       땡.

       멀리서 야경꾼이 자정을 알리는 종을 울리는 것을 들었다.

       나는 상태창으로 시간을 확인하고는 메시지가 뜨는 것을 기다렸다.

         

       12시 정각.

         

         

       [현재 단원들의 평균 호감도는 2.6입니다. 단원들이 ‘데볼루트 2.6’을 제공합니다.]

       [현재 서커스단의 명성은 7입니다. 서커스단이 ‘데볼루트 0.7’을 제공합니다.]

         

         

       명성? 이것도 데볼루트를 제공한다고?

       역시 뭔가 있긴 있었군.

       보상 목록 외에는 언급 없어서 그냥 더미 수치인가 했는데.

         

         

       <단원들의 평균 호감도에 따른 보상>

       : [10에 해금]

       : [25에 해금]

       : [40에 해금]

       : [60에 해금]

       : [80에 해금]

       

       <서커스단의 명성에 따른 보상>

       : [50에 해금]

       : [150에 해금]

       : [300에 해금]

       : [500에 해금]

       : [800에 해금]

         

         

       명성은 공연을 하면 오른다 치더라도…….

       과연 원더스타인이 평균 호감도 80을 쌓는 일이 가능할까?

         

       단원들이 원더스타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두려움을 생각해보면, 1명에게서 호감도 80을 쌓는 일도 요원해 보였다.

         

       계속 단원 퀘스트만 해결해 나가면 되는 건가?

       그걸로 충분한 것일까?

         

       애초에 사람들에게 호감도를 쌓는 방법을 나는 잘 몰랐다.

       저쪽 세계에서도 나는 혼자였다.

         

       하루종일 게임을 하고, 커뮤니티를 하고, 게임 공략을 촬영하고, TV를 봤다.

       복지원에서 나오는 도우미분 외에는 연락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 흔한 가족도, 친구도 한 명 없었다.

         

       그때.

       내 상념을 깨는 소음.

       

       와당탕.

         

       무언가 데굴데굴 굴러와 내 발에 닿았다.

       주먹만 한 감자였다.

         

       “아아, 아아…….”

       

       엎어진 대야.

       바닥에 쏟아진 감자들.

       그리고 나를 보고 벌벌 떠는 20대 중반의 여자.

         

       보라색 머리카락이 달빛에 요사한 빛을 뿌렸다.

       커다란 눈망울이 나를 보고 흔들렸다.

         

       나는 그녀가 누군지 알았다.

         

       괴물서커스단의 단원.

       6개의 팔을 가진 여자.

       거미 여인, 유라크네.

       

       “좋은 밤이네요.”

       

       나는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상대가 인사를 받아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고개를 푹 숙이고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죄, 죄송합니다! 요, 용서해주십시오!” 이러면서 굽신대겠지.

         

       2주밖에 안 됐지만, 이제는 익숙했다.

       어쩌다 마주친 단원들의 반응이 다들 그랬으니까.

         

       그런데 그녀의 반응은 미처 예상치 못했던 것이었다.

         

       “아, 안녕하세요……. 조, 좋은 밤……이, 이네요.”

         

       비록 목소리와 몸은 떨고 있었지만, 나의 인사를 정상적으로 받아줬다.

       엘라와 우몬을 제외하고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새벽부터 웬일이시죠?”

         

       나는 최대한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괜히 따지거나 캐묻는 것으로 들리지 않길 빌며.

         

       다행히 나의 바람이 통했는지 유라크네는 떠듬거리긴 했지만 제대로 답해주었다.

         

       “아, 그, 그게…… 내일 아침을 차리려면 감자를 미리 깎아둬야 해서…….”

       “그걸 새벽 1시부터 해야 하나요?”

       “아, 아뇨! ……오늘은 이 동네 새벽 어시장이 새벽 2시부터 열린다고 해서…….”

       “새벽 어시장?”

       “이, 이왕 나루터에 왔는데…… 신선한 생선 요리라도 좀 해봐야죠…….”

         

       생선이라. 그러고 보니 한국에선 생선이나 어패류, 해조류 등 매끼 수산물을 접하기 쉬웠는데, 이 동네 건너와서는 한 번도 해물 요리를 먹지 못했다.

         

       “기대되네요.”

       “네, 네?”

       “지금까지 유라크네 씨의 요리 맛있었어요. 내일도 기대해도 되죠?”

       “그, 그럼요…….”

         

       수줍게 고개를 숙인 그녀는 내가 더 이상 말이 없자 대야에 떨어트린 감자를 다시 주섬주섬 주워 담기 시작했다.

         

       나도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어서 일어나 그녀를 도와주었다.

         

       “다, 단장님이 이럴 필요는…….”

       “같이 하면 더 빠르겠죠?”

       “저, 저기…… 고맙습니다.”

         

       그녀는 나와 가까워질 때마다 흠칫흠칫 놀라며 몸을 뒤로 뺐다.

         

       거미 여인, 유라크네.

       그녀도 다른 단원들처럼 게임에서의 모습과 괴리가 컸다.

         

       게임에서는 사람을 고치에 가둬, 독으로 살을 녹여 빨아먹는 괴물이었는데, 여기서는 팔만 좀 더 달린 평범한 사람이었다.

         

       감자를 다 주워 담았지만, 호감도는 오르지 않았다.

         

       하긴 일이 그렇게 쉽게 풀릴 리가 없지.

         

       그렇다고 오랜만에 찾아온 호감도 작업의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제가 감자 깎는 것 좀 도와드릴까요?”

         

       최대한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부담스럽지 않게, 마치 늘 있는 일인 양, 입가에 미소를 띠며, 자연스럽게 건넨 나의 제안에 유라크네가 열렬히 환영했으면 좋겠지만…….

         

       와당탕.

         

       대야가 바닥에 엎어졌다. 기껏 주운 감자들이 다시 바닥을 뒹굴었다.

         

       “다, 단장님……. 제, 제가……자, 잘못했어요…….”

         

       유라크네가 안색이 새파랗게 질린 채 내 앞에 주저앉았다.

         

       원더스타인이 갑작스럽게 베푸는 친절.

       그것이 그녀를 겁먹게 만든 것이다.

         

       ‘정말로 갈 길이 멀긴 멀구나.’

         

       나는 내 앞에 엎드린 거미 여인을 바라보며 속으로는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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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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