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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0

       

       추념식으로부터 대략 보름 전.

       

       나는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창을 만지작거리며 일상을 보냈다.

       

       잠수를 탔던 기간 동안 시스템의 개편이라도 있었던 것인지.

       

       조작법이나 설정 같은 것들이 일부 변경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유사시에 상태창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숙지를 하고 있어야만 했다.

       

       이제는 딱히 틱틱거리며 대답해주는 화면 너머의 ‘그 녀석’도 없었기에.

       

       나는 오로지 독학으로 이것저것을 만져보며 직접 고생해야만 했다.

       

       

       “귀찮기는 하네. 예전에는 그냥 말 몇 마디만 하면 알아서 해줬었는데……”

       

       

       누군가의 부재를 절실하게 실감하며, 푸른색 창을 띡띡 누르고 있던 때.

       

       나는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말았다.

       

       

       “잠깐… 이게 뭐지?”

       

       

       이상이 발생한 지점은 퀘스트. 그중에서도 ‘서브 퀘스트’에 대한 내용이었다.

       

       멍하니 그것을 읽어내리고 있던 나는, 이내 벙찐 소리를 중얼거릴 수밖에 없었다.

       

       

       -띠링!

        

       [서브 퀘스트 : 얼굴 없는 영웅]

       은밀하게 아카데미를 습격으로부터 구해내세요!

        

       ※주의※

       당신의 정체를 눈치챈 사람의 수가 3명 이상이 되면, 퀘스트는 자동으로 실패 처리됩니다.

        

       {메인 퀘스트의 보상이 일부 변경됩니다.}

       1.포인트 7000p

       2.칭호 ‘헌신’ 획득

       3.칭호 ‘얼굴 없는 영웅’ 획득

       4.스킬 ‘성역’ 획득

        

       [이미 종료된 퀘스트입니다.]

       

       

       그래, 여기까지는 정상이었다.

       

       내가 침공으로 뛰어들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확인했던 내용 그대로였으니까.

       

       내가 말하는 이상한 점이란, 다른 부분에 있었는데……

       

       

       “……왜 퀘스트가 성공이라고 나오는 거지?”

       

       

       바로 서브 퀘스트 항목 아랫줄에 당당하게 박혀있는 ‘달성’이라는 글자였다.

       

       달성 표시는 모든 조건에 맞추어 퀘스트를 온전하게 완수하는 경우에만 주어지는 표시였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단순히 ‘아카데미 방어’에 초점을 두고 있었던 메인 퀘스는 그렇다고 쳐도.

       

       서브 퀘스트까지 달성으로 처리되어 있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나는 분명히 조건을 지키는 데에 실패했다.

       

       침공 당시에 나를 구해줬던 ‘조력자’는 물론이고, 성녀, 앨런 일행들, 마하렛.

       

       주어졌던 3명이라는 기준을 훌쩍 뛰어넘는 사람들에게 정체를 들켰었으니까.

       

       

       “서브 퀘스트로 얻은 보상들을 띄워줘.”

       

       

       -띠링!

       

       [퀘스트 보상]

       

       1.포인트 7000p

       시스템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입니다.

       

       2.칭호 ‘헌신’

       타인을 위하는 고결한 의지를 가집니다. 칭호를 발동할 시, 주변으로 서있는 사람의 수에 비례하여 신체 능력이 증가합니다.

       (지속시간:30분)

       

       3.칭호 ‘얼굴 없는 영웅’

       대가를 바라지 않는 선의 실현입니다. 당신의 은혜를 입은 사람들로부터 은근한 호의를 얻습니다.

       (지속시간:상시발동)

       

       4.스킬 ‘성역’

       스킬 시전 지점을 기준으로 반경 10미터에 달하는 신성력 결계를 전개합니다. 결계는 ‘정화’와 ‘재생’의 효과를 지니고 있습니다.

       (지속시간:10분)

       

       

       “허…”

       

       

       설마 싶었는데, 나는 헛숨을 토해냈다.

       

       단순히 ‘서브 퀘스트 달성’이라는 글자만 붙어있는 것이 아니었다.

       

       정말로 예정되었던 보상들까지 전부 들어와있는 상태였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그런 고민을 곱씹으며 홀로 골머리를 썩히고 있던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질문을 던졌다.

       

       

       “상태창. 지금까지 있었던 서브 퀘스트, 달성도, 보상 처리에 관한 부분을 확인해줘. 혹시 이상한 부분이 없는지.”

       

       

       -띠링!

       

       [확인합니다.]

       

       [스캔 중……]

       

       

       느릿하게 깜빡거리는 화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것은 본래의 푸른빛을 되찾았다.

       

       

       -띠링!

       

       [전부 정상입니다.]

       

       

       망설임 없이 돌아오는 대답.

       

       다시 한 번 신음하며 미간을 짚고 있던 나는, 이내 한 가지 가정을 떠올렸다.

       

       

       설정 상으로 시스템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신성력이었다.

       

       적어도 원작에서 앨런이 사용하던 상태창은 그랬다.

       

       기쁨의 여신이 손수 제작한 체계였던 만큼, 신의 향기가 진하게 묻어있을 수밖에 없었다.

       

       

       신성력은 기본적으로 마기에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서로 대척점에 서있는 힘인만큼, 서로 섞이게 될 경우 예상치 못한 오류를 일으키게 된다는 말이었다.

       

       원작에서도 이런 경우가 몇 번 존재하기도 했고.

       

       

       ‘그러고 보니, 침공이 일어났던 당시에… 나는 레쿠스가 전신에 주입한 마기로 고생 중이었지.’

       

       

       아무래도 두 개의 힘이 내면에서 충돌하며 반발 작용을 일으킨 모양이었다.

       

       그때 당시 상태창의 화면이 이상하게 지직거리고는 했었던 이유도, 이렇게 설명하면 앞뒤가 맞았다.

       

       

       마기로 인해서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했고.

       

       바이러스를 감지한 상태창은 복구를 위해서 강제 휴면에 들어갔다.

       

       그전까지는 시스템에 계속 오류가 발생하던 시점인지라, 정상적으로 성과 처리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복구를 마치고 돌아온 시점에서는 이미 서브 퀘스트의 제한 시간이 끝나있던 상태였던 것이다.

       

       

       그런 오류들이 겹치고 겹치다 보니.

       

       시스템은 서브 퀘스트가 ‘달성’되었다는 인지했겠지.

       

       그러니까 한마디로, 지금의 상황은……

       

       

       ‘버그 플레이로 퀘스트를 뚫어버렸다는 거잖아.’

       

       

       물론 이것도 하나의 추리일 뿐이었지만, 따로 다른 쪽으로 잡히는 가닥은 없었다.

       

       시스템이 그저 단순한 실수로 퀘스트 처리를 했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고…

       

       

       나는 약간의 찝찝한 감상을 씹어야만 했다.

       

       그렇다고 굳이 상태창에게 이러한 오류를 짚고 넘어가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았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내 앞에 떨어졌다면, 응당 써먹어주는 것이 예의였다.

       

       나는 이상한 양심에 취해서 여유를 부릴 정도로 널널한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애초에 침공을 막아내느라 그런 고생을 했는데, 아무것도 받지 못하고 퀘스트가 끝나버렸다면 괜히 열이 받았겠지.

       

       

       “마침 딱 좋네.”

       

       

       나는 화면을 가볍게 훑으며 중얼거렸다.

       

       그렇지 않아도 계획 중이었던 것들이 있었는데, 이것들이 있다면 보다 수월하게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

       

       

       “제가 바로 후문을 지켜냈던… 가면의 남자입니다.”

       

       

       한 차례의 폭탄 발언 이후, 추념식에는 술렁이는 분위기가 조금씩 퍼져나갔다.

       

       아무래도 다들 놀란 것이겠지.

       

       지난 침공은 학원에 속해있는 모두에게 커다란 시련이었고.

       

       그런 만큼 후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가면의 남자’는 관심이 쏠릴만한 대상이었으니까.

       

       

       추념식이라는 자리의 특성 때문인지, 큰 소란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눈에는 한 차례 당황이 서린 뒤였다.

       

       나는 쏟아지는 수많은 시선들을 담담히 받아내며 입을 열었다.

       

       

       “제가 굳이 이 단상에 서서 정체를 밝히는 이유는… 앞으로 이어지는 저의 말들이 한치의 거짓도 없는 진심이라는 점을 전달하기 위함입니다.”

       

       

       떨리는 마음이 자꾸만 일렁였지만, 나는 억지로 또박또박 말을 뱉었다.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지금 나는 그들에게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어야 했으니까.

       

       

       나는 오랜만에 가면을 덮어썼다.

       

       동요 없이 담담하게 굳어있는 표정이었다.

       

       

       “우리는 너무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사실은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남들의 앞에 서지 않으려고 했다.

       

       오히려 스스로가 가진 힘을 숨기며 조용하게 움직이고자 다짐했었다.

       

       

       내 허리춤에 매인 검들은 하나같이 날카로웠기에.

       

       그것을 시기하거나 두려워하는 이들로부터 견제를 받을 수 있겠다 싶었기 때문이었다.

       

       신물로서 엄청난 가치를 지닌 ‘비탄’이라거나, 뛰어난 무력, 공작가라는 배경 등. 모두 이 세계의 악역들이 눈엣가시로 여길만한 것들이었다.

       

       

       나는 두려웠다.

       

       나의 미래가 어두운 치열함으로 가득하게 될까봐.

       

       그래서 최대한 자신을 감추며, 숨을 죽인 채로 살아가려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지난 시간에서… 우리는 5명의 학생을 잃었습니다.”

       

       

       먼저 선을 넘은 것은 녀석들이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넘어오겠지.

       

       그런 상황에서 숨고자 뒷걸음질만 치는 것은, 그저 비겁한 겁쟁이라는 이름이 붙을 뿐이었다.

       

       

       겁쟁이는 지쳤다.

       

       이미 충분히 무언가를 겁내며 살아왔으니.

       

       이제는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모두의 앞에 서고 싶은 마음이었다.

       

       

       “다른 이들의 눈에는 고작 5명의 학생들일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다릅니다.”

       

       

       지난 침공으로 희생 당한 아이들.

       

       누군가에게는 함께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던 학우였을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학원에서 몇 번 마주쳤던 친근한 얼굴이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수업에 속해있는 제자였을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꾸지 못한 절친이었을 것이다.

       

       

       분명 나에게는 아니었어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존재였을 것이다.

       

       

       “하나의 죽음이… 하나의 슬픔은 아닌 법이지요.”

       

       

       사람의 죽음은 고작 숫자로 나타내지 못한다.

       

       사망자 5명.

       

       건조하게 적힌 문장의 너머로는, 헤아릴 수 없는 아픔이 존재한다.

       

       희생자의 가족, 친구, 연인, 스승… 그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린다.

       

       오직 한 명을 위해서.

       

       

       “저는 후문 방어전에 참가했던 당사자로서, 그들의 죽음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목격했습니다.”

       

       

       아직도 눈을 감으면 장면이 선명했다.

       

       각자의 무기를 치켜든 채로 용맹하게 달려나가던 아이들.

       

       

       “그들은 허무하게 떠났습니다.”

       

       

       레쿠스가 휘두른 것은 고작 한 번의 창격이었다.

       

       허나, 그것만으로도 숨이 끊어진 머리들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치열하지도, 극적이지도, 뜨겁지도 않았다.

       

       그저 허무하게 죽었다.

       

       삶이라는 끈이 이토록 쉽게 끊어져도 되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그들은 영웅처럼 싸우다 떠나지 않았습니다. 한없이 무의미 했습니다. 마치 힘없는 가축이 사냥을 당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참혹하게 스러졌습니다.”

       

       

       이어지는 나의 감상.

       

       너무 직설적인 언어 때문이었을까, 곳곳에서 학생들이 미간을 굽혔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적어도 그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강하게 일갈해야만 했다.

       

       평화에 찌들어있는 아이들을 일으키려면 자극이 필요했다.

       

       

       “희생이 아니라, 개죽음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이제 눈을 부릅 뜬 채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믿을 수 없다는 것처럼.

       

       이글거리는 분노로 이쪽을 응시했다.

       

       

       그래, 내가 바란 것이었다.

       

       너희는 슬픔에 잠겨있을 자격이 없었다.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은 바로……”

       

       

       나는 손을 들었다.

       

       그리고는 날카롭게 세운 검지로 눈앞의 학생들을 가리켰다.

       

       

       “바로 여러분입니다.”

       

       

       학생들을 겨누는 질책.

       

       전혀 예상치 못한 말에 다들 당황하는 듯 했다.

       

       나는 집중되는 시선에 당당히 반박하는 것처럼, 싸늘하게 눈을 번뜩이며 말을 이었다.

       

       

       “그들은 여러분을 지키기 위해서 그 자리에 선 것입니다.”

       

       

       녀석들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달려왔다.

       

       마치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것처럼.

       

       마물들을 막아섰고, 자칫하면 나 혼자로는 불안할 수 있었던 전장의 분위기를 안정적으로 잡아주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했습니까?”

       

       

       나는 물었다.

       

       너희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냐고.

       

       자신의 학우가 목숨을 걸고 학원을 사수하는 동안, 너희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냐고.

       

       

       “꼴 사납게 꽁지를 빼고 있었습니까? 아니면 비명이나 지르고 있었습니까?”

       

       

       정곡을 찌른 것인지 학생들은 고개를 숙였다.

       

       

       “그들이 희생 당해야만 했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나는 한풀 꺾인 학생들을 몰아붙이 듯이 목소리에 감정을 담았다.

       

       분노와 경멸이었다.

       

       

       “여러분이 나약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킬 수 없었던 겁니다.”

       

       

       많이 틀어진 궤변이었지만.

       

       어떻게 보면 정론이었다.

       

       만약 학생들이 하나같이 강했더라면, 희생자가 발생하는 일도 나오지 않았겠지.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아무것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이? 당신들이 더 강인했다면, 모두를 보호할 수 있을 정도로 담대했다면, 어쩌면 이들은 살았을 지도 모릅니다.”

       

       

       이것은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내가 조금 더 강했다면.

       

       내가 조금 더 빨리 눈치챘다면.

       

       내가 조금 더 신속하게 대처했다면.

       

       오늘 다섯 명의 아이가 땅에 묻히는 일 따위는 일어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우리는 죄책감을 가져야만 했다.

       

       그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에.

       

       그럴 만큼 스스로가 충분히 강하지 못했다는 것에.

       

       

       -……

       

       

       처음에는 어수선한 분위기였던 학생들도 이제는 조용했다.

       

       내 말에 담긴 의미를 파악한 것이겠지.

       

       

       무언가를 잃었다는 것은.

       

       무언가를 지킬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하지 못했다는 말과 같다.

       

       나약하기에 빼앗기는 것이다.

       

       

       “저는 변하기 위해서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더 이상 숨을 생각은 없다.

       

       잔혹한 세상이 나를 가만둘 생각이 없다면.

       

       나는 기꺼이 검을 들고, 당당함 걸음으로써 맞설 생각이었다.

       

       

       100번을 밟히면, 101번을 털어내리라.

       

       100번을 꺾이면, 101번을 피어나리라.

       

       그런 의지로 몰아치는 파도에 맞서며 다시는 부서지지 않는 방파제가 되리라.

       

       

       -이런 무력감은 질렸습니다… 이제는 보호받는 사람이 아닌, 보호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스승님을 닮고자 합니다.

       

       -제가 파수꾼의 의지를 잇겠습니다.

       

       

       그때의 다짐에는 한 점의 거짓도 없었다.

       

       나는 울타리가 되고자 했다.

       

       두려움에 떠는 약자들에게 아늑한 안식처가 되어줄 수 있는 존재가 되고자 했다.

       

       

       어머니, 스승님, 레이첼.

       

       힘들었던 시절을 지탱해줬던 사람들처럼.

       

       나는 구원 받았던 기억을 동경하며, 의지하고, 나아간다.

       

       

       “앞으로도 수많은 위험이 아카데미를… 아니, 제국에 도래할 것입니다.”

       

       

       지금은 첫발을 떼는 순간이다.

       

       이 자리에서 목표하는 바를 선언한다.

       

       

       “저는 그런 어둠으로부터 사랑하는 것들을 지켜내려고 합니다.”

       

       

       나의 연설이 아이들을 더 자극할 수 있도록.

       

       이 미약한 불씨가 바람을 타고 흘러서, 너희의 거대한 숲에 닿을 수 있도록.

       

       

       그렇게 번지는 화염이 우리를 태우기를.

       

       다시는 겨울밤이 춥지 않게, 뜨거운 열기로 주변을 비추기를.

       

       

       “뜻을 함께할 사람들을 모을 예정입니다.”

       

       

       믿을만한 사람들이 필요했다.

       

       정확히는 꾸준하게 닥쳐올 적들에게 대응할 수 있는 전력이 필요했다.

       

       나는 ‘집단’을 창설할 생각이었다.

       

       학생회나 선도부처럼 실질적인 축이 되어 학원을 수호할 수 있는 집단을 말이다.

       

       

       그것에 대한 준비로 태사부님을 만났고.

       

       아리엘과 루시, 마하렛을 비롯한 다양한 인재들이 곁에 서있었다.

       

       

       “만약 당신들이 품고 있는 불꽃이, 제가 꾸고자 하는 이상과 같다면… 뒤를 따르십시오.”

       

       

       나는 담담하게 선포했다.

       

       

       “우리의 이름은 센티널.”

       

       

       지켜보는 자들, 센티널(sentinel).

       

       언제나 위험을 경계하며 약자들을 보호한다는 의미로 지은 이름이었다.

       

       

       “학원을 살피는 파수꾼입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분명 어제 연재를 하기로 했었는데… 멋대로 무단 휴재를 하고 말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최근에 조금 지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뭐랄까…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캄캄한 터널 속을 걷고 있는 기분이랄까요.
    무섭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복잡한 기분입니다.

    그렇다고 꺾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저를 기다려주시는 독자분들이 많으니까요.
    조금 더 힘을 내서, 이야기를 이끌어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읽으러 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항상 여러분의 응원이 큰 힘으로 다가옵니다.

    ===

    아마 삽화는 다음화에 공개될 것 같습니다.
    사실 2년 전에 1부를 보신 적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그림이리라고 생각합니다.

    다음화 보기


           


A Depressed Kendo Player Possesses a Bastard Aristocrat

A Depressed Kendo Player Possesses a Bastard Aristocrat

A Depressed Kendo Player Possessed by a Bastard Aristocrat DKPBA 망나니 귀족에 빙의한 우울증 검도 선수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Don’t worry, Mom.

This time I will be truly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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