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130

       화아악-!

         

       무릎을 꿇은 최마리는 속으로 열심히 기도를 올렸다.

         

       그 무엇보다 신실하게.

         

       부디 이 위험을 헤쳐 나갈 수 있게 해달라고.

         

       어, 음.

       아니다.

       정정한다.

         

       ‘무, 무, 무서워!’

         

       그저 무섭다고 징징거리고 있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법이다.

         

       애초에 최마리는 제대로 된 전투 경험이 없는 회복직.

         

       여기에 고유능력 [럭키머신]의 진정한 힘도 최근에야 겨우 개방하였다.

         

       그 과정에서 제대로 된 괴수를 목격한 것도 <지하수로>가 처음이었다.

         

       자신감 넘치는 것도 정도껏 이지.

       갑자기 이리 무시무시한 용가리와 조우했는데 어찌 무섭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당장이라도 주저앉아 지리지 않은 건, 그래도 선배로서 마지막 자존심이 있기 때문일 거다.

         

       ‘마우우, 마우우!’

         

       하지만 무서운 건, 무서운 거고.

       해내야 하는 건 해내야 하는 거다.

         

       유세하가 최마리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

         

       가진 바 능력이 대단한 것도 있지만.

         

       최마리는 가장 연약하고, 유약해 보여도 굉장히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였다.

         

       최마리 또한 스스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전형적인 외유내강의 성격을 가진 그녀는, 두려움에 몸서리치는 이 순간이야말로, 자신의 힘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해내야한다.

       후배들이 보고 있다.

       선배라면 해내야 한다!

         

       이는 오로지 한가지 생각만을 하게 만들었다.

         

       ‘주, 주신님!’

         

       뭔지는 몰라요!

       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좋은 거.

       아무튼 센 거.

       아무튼 도움이 되는 ‘성법’을 써주세요! 라고.

         

       최마리는 정직한 <신성직>과는 상반되는 변수 창출의 조커와 같은 인물.

         

       아마 부탁한 유세하는 당연히 ‘신빛가람’의 성법을 써주기를 원했을 거다.

         

       그가 아는 한, 최마리가 버틸 수 있는 한도 내에서는 가장 강한 성법이 바로 그거였으니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그딴 건 모르겠고 그냥 해줘!’하는 최마리의 마음은.

         

       정말 의외로…

         

       너무나도 강력한 변수를 창출하였다.

         

       *

         

       지이잉-!

         

       “…?!”

         

       달려 나가던 유세하는 흠칫 몸을 떨었다.

         

       허리춤에 있는 [성자의 검]이 공명하듯 울리고 있었다.

         

       영향을 받는 것은 기도를 올리는 최마리.

         

       ‘설마?’ 하는 생각은 곧 다음 장면에서 사실이 되었다.

         

       슈콰콰-!

       콰콰콰-!

         

       최마리의 몸에서 수십 개의 검날이 뿜어져 나온다.

         

       마치 천수관음처럼.

         

       최마리를 중심으로 불규칙하게 뻗어 나간 검날은, 달려가던 유세하조차 가볍게 제칠 정도의 속도와 허공에 감도는 물방울도 잘게 찢을 만큼의 예기를 담고 있었다.

         

       특이하게도 검날은 하나하나 제대로 된 형태, 두께, 날을 구성하지 않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전부 마력으로만 이루어진 ‘무형검(無形劍)’이라는 거다.

         

       마치, <드루이드>들이 쓰는 나무뿌리 기술처럼.

         

       수십 개의 검의 뿌리가 불규칙하게,

       그렇지만 무엇보다 위협적이게, <해룡>에게 쇄도한다.

         

       펑, 퍼펑, 퍼퍼펑!

       

       최마리를 향하던 빠른 속도의 소용돌이 4개.

         

       에픽(Epic) 등급 스킬.

       [용오름 치는 해일]의 파생 능력.

       [물 재난의 칼날]이 삽시간에 부서졌다.

         

       “……!”

         

       놀란 <해룡>이 서둘러 대처하려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퍼버버벅-!

         

       무형의 검날이 번득인다.

         

       단숨에 <해룡>의 몸체를 파고들며, 살과 뼈, 내부 장기를 잘게 다져버렸다.

         

       *

         

       “크오오오오!!!!!!!!!”

         

       귀청 떨어질 듯한 괴성.

         

       이런 망할 용가리 새끼…

         

       미리 귀에 마력을 둘러 소음을 줄였기에 망정이지.

         

       재수 없으면 고막이 터질뻔했다.

         

       “…허.”

         

       그러나 나는 그것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대박이다.

         

       오로지 그 생각만이 머릿속에 감돈다.

         

       이런 맙소사.

       역시는 역시라는 건가!

         

       ‘역시 최마리!’

         

       PVP에서 항상 골때리는 일을 저지르는 변수 창출의 여왕다운 활약.

         

       설마, ‘그 기술’을 쓸 줄이야…

         

       ‘당연히 신빛가람의 [라이트]일 줄 알았는데…’

         

       더 좋은게 나와버렸다.

         

       어째서 최마리가 저걸 사용했던 걸까 생각하자 이유는 자연스레 좁혀졌다.

         

       ‘나 때문이구나.’

         

       내가 [성자의 검]을 잡고 휘두르는 모습이, 무의식중에 최마리의 힘에 영향을 미친 걸 거다.

         

       원래라면 유니크(Unique) 등급, [악을 멀게 하는 라이트]로 <해룡>의 눈을 멀게 하고.

         

       므냥이의 [도발] 스킬로 딜 타임을 가져갈 생각이었지만.

         

       ‘오히려 더 좋아!’

         

       딜은 딜대로 밀어 넣으면서, 기회도 생겼다.

         

       전방, <해룡>의 몸 곳곳에 구멍이 송송 나있었다.

         

       줄줄 흐르는 피와 내장 덩어리.

         

       생각 이상의 충격에 놈은 비명을 지르며 괴로움에 몸부림을 쳤다.

         

       털썩.

         

       “…마우우.”

         

       들려오는 소리에 뒤를 돌아본다.

         

       지친 최마리가 쓰러진다.

         

       나와 눈을 마주치자 배시시 웃길래, 엄지를 들어 고마움을 표했다.

         

       최마리의 역할은 이것으로 끝이다.

       이미 1인분 이상을 다해준 그녀이다.

         

       ‘이제부터의 활약은…’

         

       우리 후배들이 할 차례이다.

         

       지이잉-!

         

       내 옆에서 달리던 므냥이의 몸에서 빛이 나기 시작한다.

         

       양손을 들어 올리며, ‘므아악!’하고 소리치는 므냥이.

         

       “므아아! 울트라 슈퍼 하이퍼 므냥이의 턴!”

         

       [‘럭키머신’의 대상자가 마하나에게 전송됩니다.]

       [일시적으로 마하나의 능력치가 1.5배로 상승합니다. 모든 받는 피해가 30% 감소합니다.]

       [모든 스킬의 범위가 300% 증가합니다.]

         

       “세하야!”

       “응!”

         

       믿어달라는 눈빛에 나는, <해룡>의 정면이 아닌 뒤로 선회하였다.

         

       [성자의 검]을 부서지라 움켜쥔다.

         

       우리 므냥이가 해낼 것을 믿으며 최적의 딜타임을 기다렸다.

         

         

       *

         

         

       므아, 므아, 므앗!

         

       마하나는 달렸다.

         

       전신에 어마어마한 활력이 감돌았다.

         

       최마리 덕분에 더욱 강화된 신체, 스킬 범위.

         

       ‘해내야 해.’

         

       자신이 만들어야 한다.

       세하가, 나용이가 딜을 넣을 수 있는 타이밍을 만들어야 한다!

         

       “크르르륵…!”

         

       고통에서 겨우 벗어난 <해룡>이 그 몸체를 일으킨다.

         

       쿠구구-!

         

       다시 소용돌이를 만들려 하는지, 바닥의 물이 요동치고 있었다.

         

       그렇게는 안 돼!

         

       “므아아! 이쪽을 봐!”

         

       [‘도발의 함성’을 사용합니다. 노멀(Normal) 등급의 능력입니다.]

       [‘럭키머신’의 영향으로 모든 스킬의 범위가 300% 증가합니다.]

         

       “…크륵?”

         

       족히 15M는 될법한 말도 안 되는 도발의 범위.

         

       덕분에 <해룡>은 시전하던 스킬을 취소하고, 마하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1초.

         

       <해룡>이 므냥이에게 신경을 쓴 시간은 그 이상을 넘지 않았다.

         

       자체적인 저항력이 말도 안 되게 높아 겨우 1초 만에 도발을 푼 것이다.

         

       여기에 스킬 등급이 낮은 것도 원인이었다.

         

       ‘…므아아.’

         

       알고 있었다.

       잘 알고 있었다.

         

       목숨보다도 소중한 은인, 유세하 덕분에 손에 넣은 도발 능력.

         

       하지만 자신은 제대로 된 [도발]의 재능을 타고난 탱커가 아니다.

         

       겨우 이걸로는 <해룡>의 주의를 돌릴 수 없었다.

         

       ‘그렇기에 노력했어!’

         

       유세하가 밤마다 검을 휘두르는 동안.

         

       마하나 또한 멀지 않은 훈련장에서 방패를 휘둘렀다.

         

       공격을 버티고, 인내하고, 수련하며.

       자신이 가진 모든 능력을 강화했다.

         

       ‘나는 부족한 사람이야.’

         

       태생 1★의 별 볼 일 없는 탱커.

         

       주변에는 태생 4★, 5★이라는 재능의 덩어리들이 우글거리지만, 자신은 아니다.

         

       예전이었다면 주눅 들었을 거다.

       기가 죽었을 거다.

         

       허나, 더는 그렇지 않았다.

         

       당당히 고개를 피었다.

         

       ‘세하가…’

         

       그가 말해주었으니까.

       나라면 할 수 있다고.

         

       마하나는 처음 그의 약속을 믿기로 한 그 순간부터.

         

       여러 모험을 거친 지금, 이 순간에도.

         

       언제나 원하는 것은 단 하나였다.

         

       유세하가 걸어가는 길을 지키는 방패가 된다!

         

       키이잉-!!!

         

       그 의지는 소녀에게 새로운 힘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결의였다.

         

       “[저지 불가의 함성]!!!”

         

       “…!? 크오오오!!”

         

       마하나의 몸에서 더욱 강력한 [도발]의 힘이 퍼져나갔다.

         

       [도발의 함성]의 파생스킬이자, 레어(Rare) 등급 [저지 불가의 함성]이었다.

         

       상위 도발이기에 <해룡>에게도 충분히 통하였다.

         

       여기에 받는 피해 20% 감소는 덤이었다.

         

       단점으로 이동 속도가 50% 감소하지만, 묵묵히 방어에만 집중하는 지금에서는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진짜 문제는 바로 <해룡>의 터무니없는 공격력이었다.

         

       쾅, 콰콰콰-!!!

       퍽-! 콰드득-!

         

       “므크악!!!”

         

       [자라의 방패]에 묵직한 충격이 전해진다.

       쩌적! 하며 금이 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도발]에 걸린 <해룡>은 물을 다루는 능력을 사용할 만한 지성은 남아있지 못했다.

         

       그저 그 무엇보다 날카롭고, 무거운 꼬리를 이용한 압도적인 질량의 무자비한 폭력만을 가할 뿐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마하나의 몸체는 부서질 듯한 충격을 받았다.

         

       우득-!

         

       아니, 실제로 부서졌다.

         

       숨이 턱 막히는데, 방패로 막았음에도 늑골 한두 개가 으스러졌다는 걸 눈치챘다.

         

       그나마 최마리가 걸어준 [도트힐]로 체력을 회복하는 상태였기에 쓰러지지 않은 거다.

         

       물론, 이것도 오래 가지 못할 거다.

         

       “므아아…!”

         

       전력을 다해야 했다.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세하가 활약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내야 했다.

         

       따라서 마하나는 아끼고 아끼던, 새로운 기술을 하나 더 꺼내 들었다.

         

       “므냐옹!”

         

       특이한 외침과 함께 퍼져나가는 분홍빛의 고양이 형상.

         

       앙증맞은 냥냥펀치로 <해룡>의 얼굴을 두들긴다.

         

       애들 장난 같지만, 효과는 무시할 게 못 되었다.

         

       [마하나가 ‘재롱부리는 고양이’를 사용합니다.]

       [레어(Rare) 등급의 능력입니다.]

       [한 번이라도 도발에 걸린 대상에게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상의 공격력을 30% 하락시킵니다. 시전자의 어그로 수치를 3배 상승시킵니다.]

         

       [네코마타의 행운]이 진화하면서, 손에 넣은 첫 번째 파생스킬.

         

       원래라면 [도발]의 지속시간이 끝나고, 대용으로 쓸려 했으나.

       이대로는 무너질 것이 확정이기에 미리 사용하였다.

         

       쾅, 쾅쾅-!

         

       “므, 므아…므아!”

         

       주르륵…

         

       방패를 붙잡은 손바닥이 찢어지고 피가 흐른다.

         

       [방패 올리기]를 사용해도 소용없다는 듯.

         

       전신을 부술 듯이 들어오는 충격은, 한방 한방 마하나의 정신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하였다.

         

       ‘버텨…!’

         

       [빛나리]의 특수 능력.

       [투명 시야] 너머.

         

       주나용, 유세하가 자리를 이동하고 있는 게 보였다.

         

       ‘조금만…’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

         

       마하나가 노리는 것은 단순히 시간벌기가 아니었다.

         

       최후의 최후까지 남겨두었던 마하나의 한방.

         

       귀여운 고양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날카로운 일격.

         

       오로지 마하나의 시야 구석, 조그마한 <게이자바>가 차오르고 있었다.

         

       ―……! 므냥아. 너 설마…배운 거야?

       ―므아아~ 응!

         

       <보은>을 각성한 그날 밤.

         

       유세하에게 <상태창>을 보여주며 알려주었던 ‘그 능력’을 지금 이 자리에서 꺼낼 각오를 마쳤다.

         

       ‘조금만…!’

         

       마하나의 의지는 곧 굳건한 철벽이 되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최근, 기연이 닿은 덕분에 습득한 스킬 두 가지를 동시에 발동한다.

         

       화르륵-!

       콰드득-!

         

       [타오르는 화염]을 두른 방패가, 불꽃을 내뿜기 시작한다.

       전신에 [바위 굳히기]를 사용하자, 돌과 암석이 뒤덮였다.

         

       쾅-!

         

       [바위 굳히기]를 통한 내구성 상승.

       [타오르는 화염]으로 달구어진 방패를 이용한 ‘자해’ 피해.

         

       덕분에 아주 조금 남아있던 <게이지바>가 완벽하게 채워진다.

         

       힐끗.

         

       마하나는 지쳐 쓰러져있는 최마리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걸어준 [럭키머신]과 성법이 아니었으면 이리 버틸 수 없었을 거다.

         

       ‘고마워요. 선배.’

         

       덕분에 할 수 있었어요.

         

       “므아아아!!!”

       “크오오오!!!”

         

       쾅-!

       

       진각(辰角)을 밟는 마하나.

         

       <해룡>의 꼬리를 받아치는 동시에, 전방으로 달려 나갔다.

         

       그대로…

         

       부서지기 일보 직전인 [자라의 방패]를 정면으로 들이밀었다.

         

       “<받아쳐라>!”

         

       마하나의 입에서 외쳐지는 것은 놀랍게도 <언령>.

         

       꼬리와 귀에 주홍빛의 문양이 그려진다.

       틀림없는 <궁극스킬>의 발현이었다.

         

       [마하나가 ‘맹습하는 고양이’를 시전합니다.]

       [<궁극 스킬>입니다. 발동 이후 5일의 쿨타임을 가집니다.]

       [지금까지 받은 모든 피해를 3배로 증폭하여 반사합니다.]

       [이후, 적에 걸린 모든 상태 이상을 다시 갱신시킵니다.]

         

       터질듯한 섬광.

       공격을 지속하던 <해룡>의 눈동자가 커진다.

         

       쾅-!

         

       마하나가 받았던 모든 피해가 하나로 뭉쳐지며 특유의 형상을 취한다.

         

       생겨난 것은…

         

       길쭉한, 그러면서 말랑말랑한 육구를 가진 거대한 고양이.

         

       퍼억-!

         

       고양이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해룡>의 턱을 세게 올려 쳤다.

         

         

       *

         

         

       “크오오오!!!”

         

       <해룡>의 몸체가 뒤로 넘어간다.

       공중에 맴돌던 물 덩어리가 제어력을 잃고 비처럼 내려왔다.

         

       “크…크오…!!!”

         

       괴로움에 몸을 떠는 <해룡>.

       거대한 눈동자가 요리조리 뒤틀리며, 주르륵 피를 흘렸다.

         

       틀림없이 <경직>을 넘어선 <상태 이상>의 발현이었다.

         

       [<해룡>이 상태 이상: 기절에 걸립니다.]

       [지속시간 동안 받는 피해가 30% 증가합니다.]

       [‘재롱부리는 고양이’의 공격력 감소 시간이 새롭게 갱신됩니다. (감소율: 30%)]

         

       “므, 므아아, 므아아…”

         

       그 자리에서 쓰러지는 마하나.

         

       남아있는 마력은 물론이고, 기력까지 남김없이 사용하였다.

         

       파스락 소리와 함께 부서지는 [자라의 방패]를 바라보았다.

         

       말 그대로 손가락 까닥할 힘조차 남지 않았다.

         

       그럼에도 외치는 것은 잊지 않았다.

         

       “나용아, 세하야!!!!”

         

       화르륵-!

         

       마하나의 외침보다 더욱 빠르게 <해룡>의 뒤를 선점하는 주나용.

         

       쉴 새 없이 주먹을 꽂아 넣는다.

         

       퍼버버벅-!

         

       마치 기관총을 쏘는듯한 울림이 가공할 소리를 내며 터져 나온다.

         

       ‘…제기랄!”

         

       그러나 공격하는 주나용의 얼굴은 좋지 못했다.

         

       예상은 했었다만.

       역시 딜이 박히지 않는다.

         

       <해룡>은 전형적인 방어에 특화된 존재.

         

       여기에 주나용과 상극인 [물]의 힘을 가진 존재이다.

         

       <메인 딜러>로서 데미지를 주지 못하는 것에 분해하던 찰나.

         

       크오오오-!

         

       “…?!”

         

       찢어지는 <해룡>의 비명에 놀라 위를 쳐다보았다.

         

       이내 경악한다.

         

       ‘…무슨?’

         

       유세하.

         

       대체 언제 <해룡>의 머리 위에 올라탔는지 모르는 그가, 미친 듯이 [성자의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붉다 못해 핏빛으로 이루어진 번개가 노도의 폭풍우를 이룬다.

         

       하나하나 강력한 힘을 머금은 ‘검기’.

         

       틀림없는 [패천검법]의 힘이었지만.

       주나용이 놀란 것은 위력뿐만이 아니었다.

         

       바로 <공격 속도>.

         

       검을 휘두르는 유세하의 주변에 잔상이 일어난다.

         

       너무나도 빨리 움직이기에 보이는 일종의 특수한 현상이었다.

         

       그것에 맞추어 휘몰아치는 [패천검법]은 말 그대로 믹서기와 같은 소음을 내었다.

         

       촤자자작-!

       퍽-!

       쿵-!

       데구루루.

         

       마지막으로…

         

       그런 노도의 공격을 버티지 못한 <해룡>의 눈알이, 주나용의 앞으로 굴러떨어진다.

         

       저 짧은 시간 안에, 눈가에 머금은 비늘을 깨부수고 시신경을 박살 낸 거다.

         

       용맹한…

         

       마치 영웅과도 같은 모습에 전율과 공포를 느끼는 주나용.

         

       “유, 유세하…너…대체…”

         

       [패천검법]에 무슨 짓을 한 거야…?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표지는 주나용입니다. 이번 에피소드의 메인 히로인이라 대충 만들었습니다.
    슴가 조작은 아니고 저게 본래 크기입니다.
    메이드복인 이유는 저도 모릅니다. 걍 예뻐서 데려왔습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사기급 먼치킨 5★ 캐릭터가 되었다
Score 6.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Gonis Archive Life》 ‘GAL’ for short. I found myself possessed into the world of this game. Not only that, but I became a 5★ character from the very start, The only male character with ridiculously OP abilities.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