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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0

       * * *

       

       

       “무엇보다도 지금 알렉세이 가스테프라는 노동조합 운동가가 러시아의 발전을 위해 노동자는 기계처럼 되어야 한다고. 그것이야 말로 차리나의 가속주의에 어울리는 것이라면서 노동자들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노동자의 기계화라.

       

       그거 나쁘지 않기는 하지. 어디까지나, 노동자 복지가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말이다.

       

       오로지 러시아를 위해, 국가를 위해 기계의 부속품이 되는 것이다.

       

       그게 이렇게 보면 결국 차리나라는 심장을 중심으로 전국민이 혈관에 타고 흐르는 피처럼 움직이는 것 아닌가?

       

       아니, 그런데 이게 실제로 가능한지 물으면 그건 좀 그렇잖아.

       

       

       “위험한 것은 아닙니까?”

       

       

       애초에 그런 것이 지금 말이 되는 건가?

       

       

       “아직까지는 별문제 없습니다. 더군다나 모스크바 작가협회의 일원으로 시인이기도 합니다.”

       “흐음.”

       “애초에 저희가 저 공산 독일처럼 정치장교들을 공장마다 파견하는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그건 그래.

       

       우리는 합중국 국민을 억압하지 않는다.

       

       정작 노동자를 해방하라.

       

       노동자의 자유를 위해! 막 이러기는 해도 정작 공산독일은 산업화를 위해 공장마다 정치장교를 두고 있다고 한다.

       

       적어도 우리는 그러지 않고 있다.

       

       공장이 군대도 아니고 대체 왜 정치장교를 두는 건가.

       

       물론 그쪽도 바보는 아니니 공장 생산 할당량을 맞추면 훈장 같은 것을 내린다던데.

       

       

       “조사해본 결과, 알렉세이 가스테프는 차르 폐하를 신봉하며 폐하의 가속주의에 영향을 받은 듯합니다. 일단 당장에는 별문제가 없어 내버려 두고 있습니다. 무임금으로 일을 시키는 것이라면 모를까. 충분히 노동자에 대한 복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니까요.”

       

       

       그 정도 또라이면 원래 있는 인물 같은데.

       

       대공황에 대비한다고 하지만, 이건 참 뭐랄까. 이 정도를 바란 것은 아니지만, 이상한 놈이 또 나타난 것 같다.

       

       

       “그게 잘만 되면 좋지만. 정말 괜찮은지는 다른 문제군요.”

       “뭐 너무 자극적으로 나서면 제재를 가해야 하겠으나, 알렉세이 가스테프는 로마국민당이기도 합니다.”

       “아이고.”

       

       

       또라이가 내 팬클럽 회원이구나.

       

       

       “애초에 볼셰비키처럼, 주도해서 새로운 당을 꾸린 것도 아니고 폐하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 크흠.”

       

       

       이건 내가 뭐라 말을 못하겠네.

       

       지금 이거 한마디로 아나스타샤 팬클럽이 저지르고 있다는 거 아닌가.

       

       그래. 뭐.

       

       어쨌든 이왕 저질렀으면, 지금 이 아나스타샤의 권위를 이용해서 할 수 있을 만큼은 해봐야지.

       

       

       “너무 심하지만 않으면 내버려 두는 것도 좋긴 하겠네요.” 

       

       

       너무 빨갱이스럽긴 하지만. 이미 소련은 망해버렸고 이걸 수정자본주의, 가속주의로 포장하면 되는 거 아닌가.

       

       뭐 소련마냥 권위주의인 것도 아니지 않은가.

       

       어서 일해! 이러면서 내가 노동자들을 칼들고 협박하는 것도 아니다.

       

       최근에는 내가 정말 칼들고 협박하면 더 순종할 거 같은 느낌이 들고 있지만. 하여튼.

       

       

       “하지만 이런 식이라면 정부에 잘 보이려고 노동자들을 8시간 이상 굴리는 블랙기업도 나올 겁니다. 제대로 단속하세요.”

       

       

       너무 충성스럽게 굴기 위해 블랙기업화 하는 회사도 있을 거 같다는 말이지.

       

       

       “당연히 그럴 것입니다. 하옵고. 국가두마에서 나온 의견입니다만.”

       “무슨 일입니까?”

       “5개년 개발 계획 동안, 일을 열심히 한 노동자들에게 기념하여 훈장을 달아주는 건 어떠냐 하는 말이 나왔습니다.”

       “오 그건 좋은 방법입니다.”

       

       

       훈장 같은 것도 나쁘지는 않지.

       

       

       “하여 폐하의 허락을 받을 것이 있습니다만.”

       “무엇입니까?”

       

       

       뭘 그렇게 말하다 말고 고민하고 있어.

       

       나는 채점하는 황제다. 무엇이든 할 말이 있으면 하고 모르는 건 물어보고 그러면 되잖아.

       

       

       “5개년 국가 개발 훈장을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데, 폐하께서 친히 훈장의 이름을 지어주시면 어떨까 해서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소련에는 레닌훈장 이런 거 있었지.

       

       그럼 뭐 그런 거라도 만들어줘야 하나.

       

       일단 아나스타샤가 지금 합중국의 아이돌 같은 포지션 아닌가.

       

       그럼 차리나 훈장이나, 아나스타샤 훈장 같은 것을 만드는 건 어떨까.

       

       

       “제 이름을 따서 아나스타샤 훈장 어떻습니까?”

       “폐하의 성함을 직접 따는 것입니까?”

       

       

       맞다. 모두의 아이돌 아나스타샤 훈장(굿즈)이다.

       

       내가 이쯤 되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내 방송 하나 들으려고 라디오 사는 걸 보라고. 이것만 들어도 지금 차리나에 대한 지지가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차리나 훈장을 내린다고 하면 나쁘지 않을 거 같은데.

       

       아니면 예카테리나 훈장이나.

       

       어쨌든 합중국이긴 해도 차르가 있고, 그 차르에 대한 지지가 높으면 훈장을 차르 관련해서 만들어도 좋다.

       

       

       “그도 아니면 차리나 훈장이나. 새로운 쌍두독수리 훈장도 좋군요.”

       “흐음, 알겠습니다.”

       

       

       아니야. 아니야. 훈장을 그렇게 만드는 것도 좋긴 하지만. 좋은 방법이 하나 떠올랐다.

       

       나는 손가락을 딱하고 튕겼다.

       

       

       “아, 제가 직접 훈장을 내리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래. 내가 직접 훈장을 내리는 거 말이지.

       

       

       “폐하께서 직접요?”

       “그런 것도 나쁘지 않을 텐데요?”

       

       

       모두의 아이돌이 직접 훈장을 내린다. 이거 괜찮은데.

       

       이것만으로도 국민들 반응은 좋을 거 같다.

       

       아이돌 가수가 직접  굿즈를 선물해주는 것과 다를 게 없잖아.

       

       

       “확실히 노동자들이 좋아할 것입니다만. 괜히 폐하를 귀찮게 하는 건 아닌지.”

       “이 정도는 해야죠.”

       

       

       그 대머리 빡빡이 레닌 조차도 자기 얼굴 새긴 훈장이 있고, 소련 애들 그 훈장 받는 사람도 많지 않았나.

       

       뻔뻔스럽게도 빨갱이 주제에 그러는 거 굉장히 꼽다.

       

       솔직히 빡빡이 얼굴보다 아나스타샤 얼굴을 새기는 게 더 좋잖아.

       

       공산독일은 어떠려나.

       

       훈장제도가 꼭 있으란 법은 없지만, 공산독일 처지에서는 정치장교 아래에서 억압받는 노동자들의 기운 좀 차리게 해줘야 할 테니까.

       

       훈장이라거나, 훈장 비슷한 무언가로 노동자들을 달래고 칭찬하고 그러겠지.

       

       설령 그러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명분이 충분하다.

       

       차르인 내가 각종 노동자 복지 정책을 펼쳤다.

       

       여기에 전쟁영웅이기도 하고, 원래 니콜라이 2세 시절을 생각하면 바뀐 세상을 보여주듯 ‘그 로마노프 황실’의 전쟁영웅 차르가 훈장을 내리는 거지.

       

       의미가 남다를 거 같은데.

       

       

       “흠, 폐하의 뜻이 확고하시니 한번 준비해보겠습니다.”

       

       

       자, 그럼 훈장 이야기는 되었고.

       

       내 앞에 번듯하게 서서 내 말을 기다리 검은 남작에게 눈을 돌렸다.

       

       오늘은 총리만이 찾아온 것이 아니다.

       

       내가 불러서 내무부 장관도, 군부의 수장인 검은 남작도 왔다.

       

       

       “검은 남작께 할 말이 있습니다.”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현재 우리 육군의 무기는 충분합니까?”

       “예. 구형 총기 같은 소화기가 치장물자로 쌓여있습니다. 혹시 어디 쓰실 곳이라도 있습니까?”

       “아직도 남아있습니까?”

       

       

       아직도 그렇게 남아있어? 그럼, 좀 써먹을 만하잖아.

       

       아무래도 내가 좀 남는 무기를 선물로 보낼 곳이 좀 있다.

       

       예를 들면 트로츠키가 있는 미국 같은 곳 말이지.

       

       

       “예, 아무래도 총이 계속 세대를 넘어가다 보니, 이전에 우리 백군이 쓰던 것도 폴란드군에게 넘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렇군. 우리 무기도 계속 개발되고 있구나.

       

       AK-47 같은 것도 만들 수 있으면 좋을 거 같은데. 내가 AK-47에 대해서는 좀 들은 것도 있거든.

       

       게다가 AK-47 개발자 미하일 칼라시니코프도 러시아에 있잖아.

       

       총기 개발을 하다보면 비슷한 게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흠, 그럼 한번 떡밥 정도는 던져봐도 되지 않을까?

       

       

       “혹시. 미국에서의 무기 밀수 말입니다만.”

       “트로츠키 말이군요.”

       

       

       그래. 척하면 척이다.

       

       눈치 빠르게 내 말의 의미를 깨닫고 캐치했다.

       

       

       “우리도 좀 그쪽에 팔아넘깁시다.”

       “트로츠키를 부추겨 미국에서 혁명을 일으키게 하실 생각이신지요?”

       

       

       내무부 장관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혁명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미국에서 좀 어그로 끌기를 바랄 뿐이지.

       

       

       “그건 그놈 역량에 달렸습니다만, 검은 남작도, 내무부 장관도 아시겠지만, 미국은 대전쟁에서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했습니다. 당장 독일을 상대로 승기를 못 잡던 영국과 프랑스가 미국 덕에 전쟁을 반전시킬 수 있었죠.”

       “예. 그건 알고 있습니다. 우리 내전도 돕지 않았습니까?”

       

       

       맞다. 미국이 우리를 돕기는 도왔지.

       

       

       “세상엔 영원한 아군도, 적군도 없는 법입니다. 미국이 우리를 왜 도와줬겠습니까? 열강들이 아, 볼셰비키부터 잡자 하고 위기감을 느끼고, 이때, 돈이나 물자가 차고 넘치는 것이 미국 아닙니까? 그래서 지원해 준 것이죠.”

       

       

       일단 뭐 미국을 약화시키자 그런 것이다.

       

       

       “그렇긴 합니다만. 그래도 직접 지원하는 것은 좀 그렇지 않습니까? 전향한 볼셰비키의 증언에 따르면 트로츠키는 선대 차르 폐하를 처형해야 한다고 그 누구보다 강경하게 주장한 인사입니다. 그런 자를 직접 돕는 것은 좀.”

       

       

       차르를 처형한 사람을 직접 돕는 건 그렇지.

       

       애초에 직접 도울 생각은 없다.

       

       

       “물론 직접 돕지는 않습니다. 자칫하면 미국과의 관계가 파탄날 것이 뻔한데 뭐하러요?”

       

       

       나도 생각이 있다.

       

       그렇게 직접 국가 수준에서 트로츠키를 도와봐라.

       

       차리나가 부모를 죽인 원수인 트로츠키를 돕는 것도 이상하지만, 미국은 뒷목을 잡지 않겠냐.

       

       그 미국을 적대하는 건 나로서도 싫다.

       

       앞으로의 러시아가 소련급 강대국이 될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천조국 미국과 적대하면 아무래도 좀 그렇지.

       

       

       “그러면.”

       “남는 치장물자를 중국 각 군벌들에게 무상으로 넘깁시다.”

       

       

       남는 무기 정도는 그냥 넘겨도 되지.

       

       이 군벌에게 넘어간 무기가 또 어떻게 쓰일지 궁금하지 않은가?

       

       

       “저들이 군대를 증강하지 않겠습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다만 이건 중국 군벌들은 부가 옵션이고 트로츠키가 목적이기도 하다.

       

       이 무기를 어떻게 쓸지는 그쪽 사정이고.

       

       

       “둘 중 하나겠죠. 군대를 키워서 주변 군벌들을 압박하거나 그도 아니면 팔아서 자기들 재정을 충당하거나.”

       “후자라고 보시는지요.”

       

       

       의외로 난 그쪽을 보고 있거든.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그렇습니다. 당장 지금도 팔아넘기고 있지 않습니까.”

       

       

       이미 전에 말했던 대로 중국 측의 물자 미국으로 밀수되는 것은 확인된 사항이다. 느낌상, 아마 중국 쪽에도 트로츠키 측 공산당원이 밀수를 맡은 모양인데.

       

       적어도 지금 군벌들에게 무기를 넘긴다고 한들 호법전쟁이 끝나고 연성자치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으니 바로 전쟁하지는 않을 터.

       

       당장 자기들 지역을 개발시키기에도 벅차지 않겠나.

       

       그러자면 자금이 있어야 할 테고, 우리가 준 무기는 자금을 위한 적절한 소재가 될 터.

       

       자연스럽게 미국 쪽으로 더 흘러 들어가겠지.

       

       

       “그렇습니다.”

       “설령 제 예상이 틀려서 그들끼리 군대 증강을 한다면 그 역시 우리에겐 나쁘지 않습니다. 군대만 키우게 된다면 연성자치는 허울 뿐이고, 중국의 잠재력 역시 떨어질 테니 말입니다.”

       

       

       이게 참, 둘 중 어디라도 상관없다.

       

       어차피 군벌들 모두에게 넘겨준다면 팔아서 돈으로 쓸 가능성이 더 높겠지.

       

       어쨌든 연성자치 상 각 지역을 개발하긴 해야 할 테니.

       

       중국이 어떻게 변하든 간에 말아먹은 만큼 일본 뒤통수 치고 먹을 것은 많다.

       

       

       “그렇겠지요.”

       “그러니까 한번 시도해 보는 겁니다. 일단 트로츠키 쪽으로 흘러들어도 좋고 아니어도 좋습니다.”

       

       

       당장 무기를 밀수하는 것을 보면 트로츠키가 돈은 어느 정도 벌고 있다는 의미다.

       

       치킨이 그 정도의 위력을 발휘할 줄은 몰랐지만 뭐.

       

       트로츠키가 치킨으로 혁명하겠다면 조금은 밀어줄 수도 있다. 이거야.

       

       

       “그럼, 폐하께서 저를 부르신 이유도 미국 땅에 무기를 더 집어넣기 위해서 오흐라나가 경로를 만들었으면 하는 것이군요.”

       “바로 그겁니다.”

       

       

       말하면 바로 찰떡 같이 알아먹는다.

       

       이래서 내가 지금의 국가 두마를 좋아한다니까.

       

       무슨 말을 해도 이 채점 황제를 위해 나름대로 배려해주고 있거든.

       

       

       “그럼, 한번 시도해보겠습니다.”

       

       

       좀 미안하긴 한데, 미국에 고름을 풀어버리는 건 러시아의 향후 유럽 패권이 달린 것이다.

       

       아시아라면 모를까.

       

       적어도 러시아가 유럽을 완전히 먹으려면 미국이 좀 뒤로 빠져 줘야지.

       

       

       “하온데, 폐하.”

       “무엇입니까?”

       “이 그림은 무엇인지 여쭈어도 될런지요?”

       

       

       표트르 브란겔이 책상 위에 있는 그림을 가리켰다.

       

       아, 이거 별거 아니다.

       

       뭔가 이왕 공군쪽에 투자할 거면 새로운 걸 해보고 싶다. 이런 거지.

       

       해군 증강이 아직 말만 나오고 현실적으로는 러시아의 바다를 지킬 수준으로만 두자. 이렇게 된 것이나 다름이 없으니까.

       

       물론. 그래도 콜차크를 만족시키려면 항모 한 두척에, 독일의 유보트를 마음껏 복붙을 하게 될 거 같긴 하지만.

       

       아무튼 잡설은 집어치우고.

       

       공군 쪽에 좀 많이 투자되고 있거든?

       

       특히 혹시 몰라서 뇌격기 같은 것도 잔뜩 만들게 하고 그럴 생각도 있는데, 그것만으로는 내가 좀 그래.

       

       자고로 전투기라고 하면 전익기가 로망이 있지 않겠는가.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퇴고가 좀 늦었습니다. ㅠㅠ

    원래 알렉세이 가스테프에 대해 적으려다가 너무 길어져서. 포기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진짜 사람이 기계처럼, 로봇처럼 되는 세상을 바랬습니다.

    전익기는 지금 만드는 거 아닙니다.
    전익기를 개발하려면 제트엔진도 넣어야 하는데, 제트엔진도 30년대에나 영국인이 개발하는 거기도 하고. 아직 멀었어요.

    예전에는 몇몇 조선 대역도 써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딱 개화기 즘에, 허득일이라는 청년에 빙의한 주인공이 한성 주막에서 폭동 일으키고 치트 아이템으로 얻은 수만년 동안 묵혀서 진짜 고서가 되어버 환단고기를 들고 어그로를 끌며 근대화 이끌어가고 마지막에는 핀란드와 싸우는 그런….
    다만 TS를 넣기는 힘들어서 포기했습니다.

    선작,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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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Status: Ongoing Author:
I became a Russian princess destined to die in a 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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