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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0

     나리아 어머님, 카르멘 왕비의 방문에 대하여 내가 할 수 있는 답은 하나밖에 없다.

     “제가 도울 수는 없습니다.”

     “어째서?”

     “제가 돕는 순간, 저와 나리아가 세운 계획이 망가지니까요.”

     나는 나리아의 고립을 도울 생각이 없다.

     “저는 오히려 나리아와 최대한 척을 져야 합니다. 제가 제국 방향으로 바라본다면, 나리아는 왕국 방향으로 바라보고 있는 셈이죠.”

     그리고 그 누구도 모르겠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등을 맞대고 있다.

     서로가 바라보는 방향에 맞춰 대응하는 게 최선.

     상대가 등 뒤에서 어떤 적을 상대하거나 누구를 상대하는 건지는 직접 볼 수 없으나, 맞댄 등에서 전해지는 미세한 감각을 믿고 앞만 바라볼 뿐이다.

     “제가 나리아를 돕는 순간, 저를 향해 제국은 의심의 시선을 보내기 시작할 겁니다.”

     “의심…? 혹시-”

     “예. 어머님께서 7년 전에 그러셨던 것처럼, 그레이 지브롤터가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을 좋아한다고 다들 오해하게 되겠죠.”

     모두가 나리아를 외면하고 신경 쓰지 않을 때, 그레이 지브롤터가 다가가서 먼저 손을 뻗는다?

     “아스타시아 황손녀를 상대로 어떻게 해보려다가 통하지 않으니, 어딘가 쉬워 보이는 것 같기도 한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에게 껄떡거리려고 한다.”

     “…….”

     “사교계의 흔한 예상이자 음해이니, 그렇게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노스트럼 왕국 평균이지 않습니까.”

     그레이 지브롤터를 향한 음해와 가십이 시작될 것이다.

     “…아예 아무것도 안 할 생각이니?”

     “역설적이게도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 게, 나리아를 위한 행동이기도 합니다.”

     “역설이잖니.”

     “예. 역설이죠. 뒤에서도 몰래 돕지 않는 것. 그 대신, 제가 무언가 움직인다면 나리아가 먼저 행동을 취한 다음입니다.”

     “…….”

     나는 비어있는 종이, 동아리 신청서를 하나 꺼내 카르멘 왕비의 앞에 내밀었다.

     “나리아는 스스로 동아리를 만들어 올 겁니다. 그리고 이 아래에 적힐 이름의 신입생들이 바로….”

     “노스트럼의 미래를 끌어나갈 인재라는 거니?”

     “절반은요.”

     “절반?”

     “예.”

     절반은 노스트럼의 미래를.

     “나머지 절반은 제국에 빼앗길 겁니다. 수상할 정도로 돈이 많고 그 가정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친절한 키다리 아저씨에 의해.”

     “……?”

     “나리아 주변에 영웅이 몰려들 것 같다는 생각으로, 나리아 주변에 모여드는 이들을 영입하고자 하려는 거죠. 돈이나 설득에 흔들리지 않는 대쪽 같은 절개를 가진 이들은 적이 되는 거고, 흔들리거나 회유 가능성 있는 이들은 아군이 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니.”

     나라도 그렇게 할 것이며, 실제로 미래에서는 그렇게 되었다.

     “제국은 나리아로부터 인재를 빼앗을 겁니다. 될성부른 떡잎이 꽃을 피우기도 전에, 화분째로 계속 빼앗으려고 할 겁니다.”

     “…….”

     “제국의 모든 첩보원이 지금 나리아에게로 시선을 고정하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황실에서 주목하고 있습니다, 어머님. 제가 나리아를 위해 움직인다면 황실 첩보망에서 저를 예의주시할 것이며, 저는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겁니다.”

     합스베르크가.

     “나리아가 햇빛 아래에서 모두의 시선을 끄는 사이, 제가 그림자에 숨어 움직이는 겁니다.”

     

     * * *

     통일력 97년 3월 9일, 테르시안 제국 황성 황태자 집무실.

     “…이상으로 오로솔 아카데미 신입생 전원에 관한 보고입니다.”

     “음.”

     황태자는 검은 후드에 정장을 입은 사내의 보고를 들으며 다리를 꼬았다.

     “영웅으로 생각되는 재능있는 자는?”

     “영웅의 핏줄이 38명. 2세대 내, 조부가 영웅이었던 자는 5명입니다. 전하께서 지정하신 ‘요주의 대상’이외에.”

     “많기도 하군. 상급 기사 핏줄로 올라가면 어떻게 되지?”

     “전체 290명 중의 108명이 상급 기사에 준하는 능력 있는 자가 조상 중에 있었습니다.”

     “그렇군. 조상은 상급 수준이었어도, 후손이라는 자가 마스터가 되지 못할 이유는 없지.”

     황태자는 탁자 위에 올려진 회색의 젤리를 한입에 털어 넣었다.

     “상급이나 영웅의 후손이라면 영웅이 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조상 중에 그런 자가 없는데도 갑자기 영웅이 튀어나오는 게 노스트럼의 역사.”

     “…….”

     “일주일마다 특기사항이 있으면 보고하도록. 언제 어디에서 영웅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일이니. 그림자들은 언제 어디에서나….”

     펄럭.

     황태자가 한 명의 초상화가 그려진 종이 한 장을 집어 들었다.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황태자가 든 보고서에는 아카데미 제복을 입은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에 관한 자료가 빼곡히 들어있었다.

     “암살자가 있는지. 첩보원이 주변에 있는지. 그런 건 당연하고, 앞으로 사귀게 될 지인이나 친구 등 모두. 영웅은 영웅을 알아보는 법.”

     누군가는 과민반응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황태자의 얼굴은 진지하기 짝이 없었다.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의 근처에는 미래, 노스트럼을 끌어나갈 영웅이 될 이들이 많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같은 수업을 들으면서 친해지는 이들이든, 아니면 개인적인 취미 생활을 공유하는 이들이든.”

     “…….”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이라는 희대의 암 덩어리를 아버지로 두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직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 한 명만을 믿고 왕국의 부흥을 위해 기꺼이 관료가 되겠다는 자가 나타난다? 그자는 능력과 별개로, 마음만으로도 영웅이야.”

     “그런 자들에 대하여, 사람을 붙이겠습니다.”

     “그래. 그래야지.”

     황태자가 네모난 장치를 딸칵 누르자, 벽에 비친 화상의 사진이 넘어가기 시작했다.

     강의실, 모두가 뒤에 앉는 가운데 홀로 앞에 앉은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

     학생 식당, 모두가 테이블에 짝을 지어 앉은 가운데 홀로 정중앙에서 여섯 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에 혼자 앉아있는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

     기숙사, 휴게실에 삼삼오오 모여있는 왕국 귀족파 학생들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

     “근처에 그 누구도 없지만, 누군가가 다가간다면 그자를 우리 제국이 포섭할 인재다. 떡밥을 던져. 미끼를 살포해. 그물을 펼쳐서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 근처에 다가가는 모든 자를 영웅이라고 생각해라.”

     “그러다가 쓰레기도 그물에 같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만.”

     “상관없다. 그렇게 쓰레기가 들어온다고 해도, 결과적으로는 한 명의 영웅이라도 제국의 인재로 만든다면 그림자 하나 망가지는 것 정도는 아무래도 좋아.”

     “……존명.”

     사진이 계속 넘어가며, 곧 새로운 사진이 떠올랐다.

     기숙사 1층 로비, 벽에 대자보처럼 붙어있는 기습공지.

     “아, 그리고…이거. 동아리.”

     “예.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림자가 벽에 비치는 화상을 향해 손에든 네모난 물건을 누르자, 곧 화상에는 새로운 사진이 한 장 비치기 시작했다.

     “직원이 몰래 찍은 동아리 구성 및 명단입니다. 총장 결재까지 찍힌 것으로, 어제 퇴근 직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동아리라…. 그레이 지브롤터의 생각이군.”

     “…거기까지는 저희가 판단하지는 못했습니다.”

     “아니. 그림자가 판단하지 못하는 건 당연해. 이건 정치적인 수 싸움이라기보다는, 그냥 사랑을 위한 권력남용이니까.”

     “……외람된 말씀이오나, 그 지브롤터가?”

     “그래서, 더 놀랍다는 거지.”

     그림자의 무례한 질문에도 황태자는 웃기만 하며 명단을 가리켰다.

     “협곡 탐방 동아리? 웃기는군. 지브롤터 협곡으로 데려가서 협곡 데이트라도 즐기려고 하는 게 아닌가.”

     “전하께서 제게 직접 알려주신 그레이 지브롤터의 인간상이라면….”

     “그래. 맞아. 협곡 데이트를 즐기면서 뒤로는 뭐든지 할 걸 다 하겠지. 예를 들자면….”

     황태자는 아스타시아의 이름 아래, 인원수를 채우기 위해 들어간 아카데미 학생들을 가리켰다.

     “저 학생들, 아스타시아와의 접점을 한 번 조사해 봐. 단순히 지브롤터가 궁금해서 동아리에 들어온 건지, 아니면 아스타시아와 친해져서 제국에 비벼보려고 들어온 건지.”

     “한 가지, 더 가능성이 있습니다.”

     “무슨 가능성?”

     “그레이 지브롤터가 미리 준비한 꼭두각시, 혹은 병풍일 가능성.”

     “……확실히 그럴 가능성도 있어. 아니, 크군.”

     황태자는 자신의 손에 들린 명단과 학생들의 배경에 관한 보고서를 쭉 훑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이름, 이 구성, 출신지 구성…. 뭔가 낯이 익은데.”

     “영웅들의 핏줄인 겁니까?”

     “아니야, 아니야. 그쪽은 아니고, 한 수년 전에 받은 보고서 중에 이거 비슷한 게 있었던 것 같은데.”

     “제가 조사해 보겠습니다.”

     “아니, 그건 내가 하겠다. 제국 전체를 조사하느라 바쁜 그대에게 이것까지 맡길 수는 없지.”

     황태자는 손에 들린 백과사전 두께의 보고서를 손으로 가볍게 튕겼다.

     “나중에 생각나면 알려주도록 하지. 자네의 촉과 내 생각이 맞다면, 저들은 앞으로도 그레이 지브롤터가 아스타시아를 데리고 어디 갈 때 인원수를 채우기 위한 꼭두각시로 자주 나타날 테니.”

     “존명.”

     “후후후. 지브롤터가….”

     “그렇게 좋으십니까?”

     “응?”

     “여자였으면 덮쳐서 아이라도 낳게 하셨을 것 같은 반응이군요.”

     그림자의 말에 황태자는 잠시 눈을 깜빡이며 회색 젤리를 입에 집어넣었다.

     “만일 진정으로 전하의 사람이 된다면, 후계자로 삼을 생각이십니까?”

     “하는 거 보고.”

     “…….”

     “질투하는 건가? 네가 아니라 새로운 자를 내가 후계자로 삼을 것 같다는 게.”

     “예.”

     “하하하하!”

     그림자의 말에 황태자가 껄껄 웃음을 터뜨렸다.

     “아직은 아니야. 아직은 그저 지브롤터 협곡을 무혈입성할 수 있는 하나의 패, 혹은 크림슨 지브롤터의 정신을 망가뜨려서 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약점 정도일 뿐이지.”

     “…….”

     “아스타시아와 결혼시켜서 사돈 관계를 맺은 뒤, 노스트럼 왕국의 수도를 향해 진격하는 대로를 열어준다면 성공. 만일 그게 아니라고 한다면….”

     “그레이 지브롤터가 적국의 공주를 향한 사랑에 눈이 멀어, 아버지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걸로 대륙 최강을 망가뜨린다.”

     “실버.”

     황태자가 떫은 얼굴로 그림자, 실버에게 빈정거리듯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아직 누가 최강인지 아닌지 자웅을 겨루어 보지 않았으니, 함부로 단정하지 말지?”

     “크림슨 지브롤터를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하신다면, 지금 당장 협곡으로 가시겠습니까?”

     “…건방진 놈. 이따위 말을 하면서 후계자 자리를 운운하며 질투하기는. 쯧. …아, 그래. 나중에 본인에게 직접 물어봐야겠군.”

     “무엇을 말씀이십니까?”

     “그레이였다면, 아마도 바로 답이 나왔을 텐데.”

     황태자의 말에 그림자 실버가 잠시 몸이 움찔거렸다.

     

     “어떤 답을 했을까. 그건 다음에 기회가 되면 알려주도록 하지. 그 녀석이라면 분명-”

     “실례.”

     사락.

     실버가 어둠 속으로 몸을 숨기고, 황태자는 짜증 가득한 얼굴로 머리를 벅벅 긁으며 보고서를 옆으로 밀었다.

     “독한 것.”

     

     콰ㅡㅡ앙!

     방문이 거칠게 열리며, 산발이 된 여인이 핏발 선 눈으로 황태자실로 들어왔다.

     “합스베르크!!”

     “그래. 나 합스베르크 맞소.”

     “이 미친 자식!!”

     “당신은 그 미친 자식의 아내, 황태자비고.”

     황태자비, 이사벨라는 들어오자마자 거칠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내 모든 것을 빼앗고, 내가 이대로 가만히 있을 거라고 생각해?!”

     “내가 빼앗았나? 잘못된 투자로 가문의 회사를 말아먹은 것도 당신이고, 이중장부를 만드는 걸로도 모자라 세이레네에 유령회사를 만든 것도 당신이지. 그것도….”

     황태자가 손가락을 동그랗게 말았다.

     “황실 돈으로. 황태자비의 품위 유지비로 나간 돈이 노스트럼의 저택을 사들이는 데 쓰이다니.”

     “이, 이…!”

     “적국의 부동산을 사들였다는 것에 칭찬해야 할지, 아니면 그 노스트럼의 상인을 상대로 제값은커녕 3배는 더 웃돈을 주고 사들였다는 것에 탄식해야 할지. 헐값에 샀다면 말도 안 하지. 황태자비라는 인간이 이렇게 당하는 걸 부끄러워서 그냥 눈 뜨고 볼 수가 있나. 계좌 동결에 대해서는….”

     “가만두지 않을 거야! 반드시!”

     황태자비가 삿대질을 하며 방을 떠났다.

     “…저 소리 하려고 여기까지 아득바득 온 건가?”

     황태자는 피식 웃으며 소파에 몸을 기대었다.

     “하여튼. 조급하기는.”

     “조급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유일한 버팀목이….”

     “쉿.”

     어둠 속에서 다시 나타난 실버를 향해, 황태자는 조용히 검지를 자기 입술에 붙였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황제 폐하께서 누워계신 건 비밀로 하자고. 응?”

     “…예.”

     “그 대신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슬슬 준비해 볼까.”

     황태자가 길게 하품을 하며 회색 젤리를 다시 입에 넣었다.

     “이사벨라가 영지로 돌아가는 즉시 ‘바다 도깨비’를 소집하도록. 반역자 소탕이다.”

     “규모는 어느정도로 하면 좋겠습니까.”

     “전원.”

     황태자의 말에 실버가 흠칫 놀랐다.

     “왕국이 오로솔 아카데미에 시선이 쏠려있는 동안, 내부에서 스스로 적이 되려고 하는 반역자는 전력으로 소탕해야지. 마침 잘 됐군. 이사벨라의 가문은 노스트럼의 귀족들과 비슷한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으니, 실전 경험 쌓기에는 딱 좋겠어.”

     “…압도적인 화력으로 밀어버리는 게 아닐지.”

     “그래도 좋고.”

     창밖.

     “하늘을 저렇게 날아다니는 게 많은데, 그걸 알고도 대응하지 못한다면 노스트럼만도 못한 거지.”

     창을 전부 뒤덮는 군청색과 회색이 섞인 무언가, ‘배’와도 같은 것이 위에 드넓은 열기구를 단 채 날아가고 있다.

     “‘플라잉 더치맨’을 불러. 준비가 끝나면 내가 직접 가겠다.”

     

     황태자는 아카데미 학생들의 명단으로 다시 눈을 돌렸다.

     “이사벨라가 반역을 일으켜서 그걸 처형하고 나면…아, 그래.”

     그레이 지브롤터의 프로필을 꺼내보며.

     “아카데미랑 협곡까지 편하게 갈 수 있도록, 안 쓰는 전열함이라도 하나 선물해줘야겠어.”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황태자는 히죽거리기 시작했다.

     * * *

     

     “그래서, 저는 나리아에게 몰래 조언했습니다.”

     아무리 나라고 해도, 나리아가 너무 모욕받는 건 원하지 않는다.

     “들어오기 꺼린다면, 들어오지 않으면 안 될 동아리를 만들면 된다고 예-전에 이야기를 했었죠.”

     “예전…?”

     “보육원 다닐 때.”

     나리아는 과거의 경험을 살려, 이번 위기를 확실하게 돌파할 것이다.

     “제국주의자에 대항하기 위한 심볼로서, 그녀가 가진 핏줄을 이용하여 인재를 끌어모으는 겁니다.”

     하루 뒤.

     펄럭.

     아카데미 중앙 광장에 노스트럼 왕국의 깃발이 나부끼기 시작했다.

     깃발 아래.

     [노스트럼을 다시 위대하게.]

     라는 문구가 적힌 깃발이 왕국의 국기와 함께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17세, 공주) : 동아리 안 들어오면 매국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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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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