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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1

       [‘패천검법’이 발동됩니다.]

       [에픽(Epic)등급 스킬입니다.]

       [강(强)과 쾌(快)를 필두로 한 적을 죽이는 흉살(凶殺) 검이 당신의 손에 펼쳐집니다.]

         

       부서질 것 같다.

         

       쉴 새 없는 [성자의 검]을 휘두르는 나의 감상이었다.

         

       체력은 물론이고, 내부에 쌓아둔 마나까지 쫙쫙 빨리고 있었다.

         

       말 그대로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내면의 모든 에너지가 고갈되고 있었다.

         

       허나, 개의치 않는다.

       아니 오히려 기뻤다.

         

       <궁극 스킬>을 해낸 므냥이의 성장이 첫 번째 기쁨이요.

         

       두 번째는 지금 잔상이 보일 정도로 쉴 새 없이 공격하는 나 자신에 대한 기쁨이었다.

         

       ‘빠르다.’

         

       누군가 나의 몸에 재생 속도 ×2를 한 것 같은 속도.

         

       잠시 나는 며칠 전, <시스터 후드>에서 신빛가람과 대화했을 때를 떠올렸다.

         

       *

         

       ―선배님 개인적인 부탁이 하나 더 있습니다.

       ―무엇이죠?

       ―최근 제가 얻은 스킬의 <룬> 제약이 풀렸습니다. 따라서 옵션을 옮기는 ‘기도’를 올리고 싶습니다.

         

       ‘고스라’에서 <교단>은 성급에 대한 시험 말고도, 스킬의 재분배.

       <룬>의 재배치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

         

       내가 신빛가람에게 부탁한 것은 [카파 라이노] 룬의 옵션을 하나 [패천검법]으로 옮겨달라는 거였다.

         

       ‘옵션의 정체는 [아드레날린 부스터(p)]’

         

       [아드레날린 부스터]는 공격을 명중할 때마다 모든 행동 속도를 10%, 최대 100%까지 상승시키는 능력이다.

         

       틀림없이 모든 <속도> 상승류의 최상위권 능력.

         

       사실, 처음 얻었을 때 사기적인 능력이라고 그리 입을 턴 것치고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류참]이랑 너무 안 어울려.’

         

       [아드레날린 부스터]가 구린 것은 절대 아니다.

         

       그저 일격필살의 개념으로 사용되는 [류참]과의 시너지가 최악이었을 뿐이다.

         

       어리석은 나는 그것을 간과했다.

         

       사실상 보물을 썩히는 꼴이었다.

         

       그렇기에 [패천검법]으로 옮겼다.

         

       지속되는 ‘검법’이기에 휘두르는 평타 한방 한방, [아드레날린 부스터]가 적용되었다.

         

       즉, 10번만 베어도 모든 스택을 풀로 유지하는 게 가능하다는 거다.

         

       ‘…무려 옮기는데 2억이나 잡아먹었던 옵션 변경!’

         

       부들거리며, 거액의 <신성금>을 냈던 그때의 각오가 빛을 발했다.

         

       [‘패천검법’이 발동됩니다.]

       [‘아드레날린 부스터(P)’ 효과가 추가됩니다. 전투 동안 모든 행동 속도가 증폭됩니다. 그 대신 소모되는 체력과 마력도 상승합니다. 현재 중첩: 100%(최대 100%)]

       [흉살 검(凶殺)을 타고 극한의 쾌(快)가 휘몰아칩니다.]

         

       촤자자작-!

       촤자작-!

       콰드득-!

       우지끈-!

         

       “크오어어어어!!!”

         

       <해룡>의 고통 어린 비명이 귓가를 울린다.

         

       주르륵…

         

       고막이 다쳤는지 피가 흐르지만, 개의치 않았다.

         

       ‘집중해.’

         

       천사 같은 므냥이가 [궁극스킬]까지 사용하며 목숨을 걸고 만들어 준 시간이다.

         

       <메인 딜러>로서 그 의지에 보답해야 했다.

       최대한 딜을 욱여넣어야 했다.

         

       ‘상상해라.’

         

       나의 옆에 팽진아가 있다고 생각해라.

         

       그녀가 가르쳐주었던 손의 방향을 상기해라.

         

       한 번의 휘두름에서 나오는 절대적인 강함을.

       이것을 보조해 주는 절대적인 속도를 상기해라.

         

       쾌(快)와 강(强).

         

       나의 손을 타고 흐르는 검법은 그것 자체로 하나의 세상이었고.

         

       그 어떤 것도 막지 못하는 패도의 검이었다.

         

       [당신의 검날에 감도는 정체불명의 재능이 더욱 또렷해집니다.]

       [‘검의 노래’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 보상으로 근력 1, 속도 1, 내구 1, 마력 1이 상승합니다.]

       [‘검의 노래’의 옵션이 해방됩니다. 이제부터 ‘참격류’ 스킬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검의 노래’가 발동됩니다. 참격류 스킬의 최종 위력이 100% 증가합니다.]

         

       [검의 노래] 덕분에 더욱 날카로워지는 검격.

         

       해룡의 눈을 검으로 찔러 반으로 가른 다음, 끄집어냈다.

         

       다시 괴성을 내지르는 <해룡>.

         

       몸 전체에 은은한 푸른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나는 본능적으로 이것이 <해룡> 특유의 [회복] 스킬임을 알아보았다.

         

       “어림없다!”

         

       [성자의 검]을 역수로 부여잡았다.

         

       재생되어 가는 눈에 검날을 찍으며, [성스러운 참격]을 폭발시켰다.

         

       [‘성스러운 참격’이 적중됩니다.]

       [<해룡>의 모든 재생, 회복력이 80% 감소합니다.]

         

       *

         

       회복이 차단되자, <해룡>은 공격으로 마음을 돌린 모양이다.

         

       부글부글-!

         

       바닥에 뭉쳐있던 물줄기가 하늘로 솟아오른다.

         

       이내 비처럼 내리는데, 하나하나 날카로운 송곳처럼 몸에 박혀 들어갔다.

         

       에픽(Epic)등급 [용오름 치는 해일]의 파생스킬, [용의 비]가 틀림없었다.

         

       퍼버버버벅-!

         

       “크으윽!”

         

       피아 식별 상관없이 일정 지대에 강력한 물 속성 피해를 주는 범위 기술.

         

       누군가 사포를 들고 등을 찢어발기는 고통에 신음이 흘러나왔다.

         

       “용아아…!”

         

       그리고 이것은 주나용도 마찬가지였다.

         

       [용의 아이]로 몸에 두른 비늘도, 단숨에 벗겨질 정도의 강력한 비.

         

       푸푸푹-! 박히는 고통에 참지 못한 주나용이 뒤로 물러섰다.

         

       “쿨럭…!”

         

       주나용은 입에서 피를 토한다.

       내장까지 다쳤다는 증거였다.

         

       “유세하! 너도 일단 물러나…?”

         

       주나용은 말을 이으지 못했다.

         

       촤자작-!

         

       휘몰아치는 [패천검법]의 검기.

         

       그리고 검기의 주인 유세하.

         

       그가 피칠갑인 상태로 계속해서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절대 멈추지 않는다.

         

       [용의 비]가 그의 귀를 찢고, 팔다리에 박혀 들어가도 개의치 않는다.

         

       마치 지금 말고는 다시는 기회가 없다는 듯 휘몰아치는 공격은, 해룡의 나머지 눈알도 잘라내는 데 성공한다.

         

       “크오오오오!!!”

         

       마치 ‘지독한 놈!!!’이라고 소리치듯 <해룡>이 절규한다.

         

       자기 자신도 피해를 볼 것을 각오하며, 꼬리를 들어 머리 부근을 두들겼다.

         

       퍼억-!

       퍽!

         

       유세하의 몸보다 족히 수십 배는 더 큰 꼬리가 철퇴처럼 내려치지만, 그는 검을 내리꽂아 버티었다.

         

       그러고는 다시 [패천검법]을 휘두른다.

         

       “……”

         

       쿵, 쿵, 쿵!

         

       주나용은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도 못 하고 그 모습을 홀린 듯이 바라보았다.

         

       피를 흘리면서도 적을 쓰러트리겠다는 의지.

         

       주나용의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책.

       그곳에서 나오는 사악한 용을 상대로 싸우는 용사의 모습이 유세하에게 투영되었다.

         

       *

         

       뭐, 물론…

         

       실제로 유세하가 용사라서 버티는 것은 아니다.

         

       ‘시벌!’

         

       뒤지게 아프네! 진짜.

       [바위 굳히기]와 [인내의 고통 내성]을 발동하고 있음에도 이정도의 격통이라니.

         

       스킬이 없었다면, 진작에 기절했을 거다.

         

       우득-!

         

       결국,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다리뼈가 부러졌다.

         

       치명적인 부상이지만, 괜찮다.

         

       “[급속 치유]!!!”

         

       수옥빈 눈나가 챙겨준 고서로 얻은 스킬.

       퉁퉁 부었던 무릎과 몸 곳곳에 송송 난 구멍이 단숨에 치료된다.

         

       ‘거의 다 됐다!’

         

       <해룡>의 머리는 진작에 모든 비늘과 살이 찢겨 두개골을 보이고 있었다.

         

       이것도 반 정도 금이 가, 뇌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었다.

         

       조금만 더 몰아치면 즉사시킬 수 있을 터.

         

       그렇게 생각하던 때였다.

         

       ‘그만!’이라고 외치듯, 가공할 포효가 [보스 룸]을 가득 채웠다.

         

       “크오오오오오오!!!”

         

       <해룡>의 입에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위압감이 퍼져나간다.

         

       몸이 돌처럼 굳어진다.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내 육체를, 지켜보던 주나용이 받아주었다.

         

       “유세하!”

       “괘, 괜찮아…”

         

       이 위압감.

       틀림없었다.

         

       모든 <드래곤>이 사용하는 절대적인 공포이며, ‘살기’의 유형화의 근원이자 정점.

         

       내가 썼던 ‘살기’도 이것 앞에서는 한 수 접어야 할 정도의…

         

       사실상의 권능 같은 힘.

         

       [드래곤 피어]였다.

         

       쿠구구-!!

         

       “크으윽!”

         

       다시 한번 [드래곤 피어]가 퍼져나간다.

         

       나는 누군가 쇠사슬로 몸을 묶기라도 한 것처럼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잠깐만.’

         

       [드래곤 피어]나 되는 권능을 연속으로 사용한다고?

         

       ‘…페이즈를 몇 개 씹은 건가?’

         

       <해룡> 정도 되는 보스라면, 체력이 % 떨어질 때마다 특수 능력이 발동되는 페이즈가 있을 거다.

         

       지금 이 [드래곤 피어]도 그것 중 하나일 터.

         

       덕분에 나는 생각 이상으로 <해룡>의 HP를 많이 깎았다는 걸 직감했다.

         

       승기가 보임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허나…

         

       곧 들려오는 불길한 경고문에 모든 웃음이 싹 사라졌다.

         

       [<해룡>이 침입자들에게 ‘몰락한 용의 긍지’를 선보입니다.]

       [<해룡>의 마지막 특수 페이즈입니다.]

       [<해룡>에게 일시적으로 ‘무적’이 부여됩니다.]

         

       “……씨발?’

         

       뭐?

         

       뭐요?

         

       무적?

         

       여기에 이어지는 내용도 가관이었다.

         

       [일정 시간 동안, 모두의 <드래곤> 계통 스킬의 위력이 대폭 상승합니다.]

       [<드래곤> 계통이 아닐 시 해룡은 그 어떠한 상태 이상도 걸리지 않습니다.]

       [오로지 <드래곤> 계통의 스킬만으로 <해룡>의 <무적>을 뚫을 수 있습니다.]

       [위력 상승: 1000%.]

       [<해룡>이 ‘브레스’를 준비합니다.]

       [충전 시간: 5분]

         

         

       * * *

         

         

       “……”

         

       나를 포함한 전원 안색이 창백해졌다.

         

       나는 한숨과 함께 눈을 감았다.

         

       짐작 가는 게 있었다.

         

       틀림없이 이거 그거였다.

         

       ‘<즉사 패턴>…’

         

       가끔 있다.

       특정 기믹을 해제하지 않으면 발동되는, 즉사급 기술이…

         

       보통은 <S급> 괴수에게나 겨우 볼 수 있었다.

         

       지금 내가 상대하는 <해룡>은 제아무리 강력하다 하여도 A급 상위권 수준이다.

         

       그런 녀석이, 그냥 <즉사>도 아니고.

       무려, 조건부 <무적>까지 들고나온 거다.

         

       사실상 <드래곤> 계통 스킬이 없으면 놈을 죽이는 건 불가능했다.

         

       ‘몰락했어도 용가리는 용가리다 이거지?’

         

       나는 잠시 <펜던트>를 만지작거렸다.

       이대로 공략을 포기하고 귀환해야 하는 건가…

         

       “…응? 잠시만…”

         

       용?

         

       우리도 용 있잖아?!

         

       “주나용!”

       “콜록, 콜록!”

         

       돌아보며 소리친다.

         

       입에서 검은 연기를 내 뿜으며 눈물을 쏟는 주나용이 보인다.

         

       저 모습에서 이미 진작에 간파하고 시도했음을 짐작했다.

         

       “용아아…자, 잠시만…잠시만 기다려 봐.”

         

       입을 쩍하고 벌리는 주나용.

         

       그녀의 입에서 터무니없는 기운이 응축되기 시작했다.

         

       <드래곤> 기믹이기에 보일 수 있는 위력의 증폭이었다.

         

       하지만 다시 실패하고 검은 연기를 캑캑거렸다.

         

       “…미안…”

         

       분하다는 듯 주먹을 움켜쥐는 주나용.

       ‘어째서 안 되는데!’ 거리며 바닥을 내려찍는다.

         

       “……”

         

       남은 시간은 4분.

         

       나는 ‘세하! 어떻게 하죠?’, ‘세하야!’, ‘세하 후배님! 패, 펜던트 쓰죠!’ 하는 일행의 외침을 묵묵히 들으며 생각에 잠겼다.

         

         

       *

         

         

       ‘…후.’

         

       나는 주나용이라는 캐릭터를 최종까지 육성한 지도관이다.

         

       그녀가 도달할 힘의 가짓수.

       자잘한 서브 스토리는 물론.

       굵직한 개인 스토리를 전부 보았던 나이다.

         

       ‘…물론, 가족에 대한 배경이 일절 나오지 않아서 모르는 것도 좀 많긴 하지만…’

         

       아무튼, 덕분에 주나용이 어떻게 해야 용의 심판이자, 하나의 권능이라 불리는 힘.

         

       [드래곤 브레스]를 개방하는지 알고 있었다.

         

       여기에 마음만 먹으면.

       지금 당장 그녀의 입에서 [브레스]를 쏘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주지 않은 이유는…

         

       [브레스]는 주나용에게 있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그녀 스스로 <드래곤>의 후손으로서 당당히 증명해 내는 반증.

         

       단순히 능력만 강해지는 것이 아니다.

         

       정신적인 성장도 [브레스]라는 장치를 통해 이룩한다.

         

       ‘재수 없으면…’

         

       나의 섣부른 개입으로 주나용의 미래가 뒤틀릴 수도 있었다.

         

       ‘…후.’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고민은 짧았다.

         

       이리 보니 새삼스러웠으니까.

         

       나는 이미 처음 이 세상에 떨어질 때부터 각오를 마친 지 오래였다.

         

       ‘여기는 나의 세상이야.’

         

       단순히 게임 속 세상이 아니다.

         

       미래를 두려워하며, 나의 개입을 적게 하지 않을 거다.

         

       내가 이곳에 나타난 이상, 모두 소중한 사람들이다.

         

       망설이지 않을 거다.

       두려워하지 않을 거다.

       그들이 원한다면 숨김없이 가르쳐줄 거다.

         

       설령 그것이 배신당하여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고 할지라도.

         

       나는 내 아이들만 행복하면 족했다.

         

       ‘그걸 위해서는…’

         

       지금 여기서 저 싹수없는 <해룡>의 뚝배기를 깨고 기연을 훔쳐 먹는 게 가장 베스트였다.

         

       결정을 내린 나는 재빠르게 주나용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손과 허리를 붙잡고 코앞까지 끌어당겼다.

         

       갑작스러운 스킨십에 당황하는 주나용,

         

       보석 같은 녹안을 끔벅였다.

         

       “…어? 에? 으, 앙?, 요, 용아? 유, 유세하?!”

       “주나용. 미리 사과할게.”

       “…응?”

       “나중에 무릎 꿇고 빌게. 시키는 거 다 할 테니까…이번 한 번만 참아줘라.”

       “…용우에?”

         

       숨을 골랐다.

       그대로…

       주나용의 입에 나의 입술을 포개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혀를 집어넣어 입안에 깊숙이 집어넣었다.

         

       “……?”

         

       멀뚱멀뚱하는 주나용.

         

       한번 끔벅인다.

         

       다시 멀뚱멀뚱한다.

         

       그러다 곧 상황을 파악하고, 눈이 튀어나올 만큼 크게 떴다.

         

       ‘용아아…!!!’하는 비명이 주나용의 내면에서 터져 나온다.

         

       “……”

         

       마지막으로…

         

       이 모습을 죽은 눈동자로 묵묵히 바라보는 문보라는 덤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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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사기급 먼치킨 5★ 캐릭터가 되었다
Score 6.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Gonis Archive Life》 ‘GAL’ for short. I found myself possessed into the world of this game. Not only that, but I became a 5★ character from the very start, The only male character with ridiculously OP ab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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