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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1

   크라슈가 응수하자 판드라는 옅게 웃음을 지었다.

   그로서는 크라슈가 미끼를 물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럼 10:10 정도면 되겠지? 2기생들도 그쯤 있어 보이고.”

     

   판드라가 눈웃음과 함께 그리 말했다.

   확실히 크라슈의 뒤에 스타론 학생들은 대충 9명 정도 되어 보였다.

     

   “크라슈, 나도 네 팀에 참가할게.”

     

   그러는 순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하링이 나섰다.

   그러자 제국파의 이목이 한순간에 하링 쪽으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그들의 눈에는 불편한 기색이 서렸다.

   그야, 하링은 원래 제국파 쪽 사람이니 말이다.

     

   “하링 후배, 무슨 생각이야?”

     

   판드라 또한 하링의 행동을 이해 못할 눈으로 응시했다.

   제국파인 그녀가 스타론인 크라슈의 편을 드는 걸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방금 2기생이라고 했잖아.”

     

   그러자 하링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소신 있게 말했다.

     

   “나도 2기생이야.”

     

   안경 너머 판드라의 눈살이 팍 일그러졌다.

     

   그 말마따나 하링은 2기생이다.

   판드라가 말했던 2기생의 테두리에 들어갔다.

     

   괜히 스타론만 집중해서 언급하면 후에 감당하기 힘든 문제가 올 것 같으니 2기생으로 돌려 말한 것이 화근이었다.

     

   솔직히 크라슈는 혼자서도 가능할 거라 생각 들지만.

   판드라를 엿 먹이기에는 하링이 참가해주는 게 더 좋긴 했다.

     

   “괜찮겠냐?”

     

   크라슈가 슬쩍 하링을 보며 묻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괜찮아. 난 크라슈 편이야.”

     

   하긴, 처음 보는 녀석들에게는 날 선 반응을 보이던 하링이다.

   누구든 익숙한 쪽이 편하다. 이 소리겠지.

     

   “나도, 나도 나도! 나도 2기생이야!”

     

   그러자 발락이 자리에서 벌떡벌떡 뛰며 참가 의사를 보였다.

   발락 쪽은 저쪽도 할 말이 없다.

     

   그도 그럴 게 발락이야 말로 스타론의 2기생이었으니까.

     

   “……나도 2기생이다.”

     

   그 순간 자신의 창을 꽉 쥔 글렌이 크라슈 쪽을 향해 말했다.

     

   가뜩이나 이건 기사도가 어긋나는 행동이다.

   그런 마당에 수치스러운 발언까지 들었으니.

   아무리 제국파라 한들 글렌은 그들을 용서치 않았다.

     

   그리고 방금 발언 탓인지 글렌은 크라슈를 다시 보는 눈이었다.

   알게 모르게 그의 마음속에서 강자는 메리로 새겨져 있었다.

     

   그런 그녀를 인정하는 크라슈의 발언은 더더욱 그의 기사도를 불 지폈다.

     

   제국파 사이에서 술렁거림이 이어졌다.

     

   크라슈를 포함해 특급과 출신만 무려 네 명이다.

   크라슈 한 명을 몰아세울 작정이었는데 일이 벌써부터 틀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글렌 후배, 뭐하는 짓이야?”

     

   판드라가 글렌이라도 떨어트릴 생각으로 그를 냉소적으로 대했다.

   그러나 글렌은 조금의 물러섬도 없었다.

     

   “제 기사도를 지키기 위함입니다.”

     

   그의 굳은 결심을 본 판드라의 눈썹이 잔뜩 찌푸려졌다.

   그로서는 가장 바라지 않는 상황이 왔으니 당연했다.

     

   “자, 그래서 우리 팀은 대충 저기서 더 뽑아 오면 될 거 같고.”

     

   크라슈는 그렇게 말하며 제국파 녀석들을 돌아봤다.

     

   “뭣하면 너희들은 인원수 더 늘려도 되는데.”

     

   그가 도발적인 웃음을 머금자 판드라가 이를 꽉 깨물었다.

   하여튼 머리가 가볍고 생각이 짧은 놈이다.

     

   분명 샬롯과 같이 이쪽을 오만한 인간이라 여겨 주위에 아무도 없을 거라 판단한 거겠지.

   그나마 크라슈가 같이 다니는 아슬란도 마학 쪽에 있으니 말이다.

     

   “프하하학! 이야, 일이 재밌게 돌아가네.”

     

   그 순간이었다.

   들려온 괴상한 웃음소리와 함께 바닥이 대뜸 쿠웅 하니 울려 퍼졌다.

     

   크라슈는 그 괴팍한 웃음소리를 듣자마자 정체를 알아차렸다.

     

   크라슈가 고개를 돌린 장소에는 햇빛을 가릴 만큼 거대한 거구가 있었다.

   그의 앞에 생겨난 그림자는 훈련장을 일부 가릴 정도였다.

     

   짙은 녹색의 눈동자.

   몸 위에 그려진 특유의 문신.

     

   제국에서 가장 험준하기로 유명한 산맥 프레아.

   그런 산의 이름을 딴 소수 부족 프레아.

     

   발하임과 같이 선천적으로 무위가 뛰어난 프레아의 아이이자 후에 창공의 세대 출신이 될 이.

     

   투제(鬪帝)

   아르솔더 프레아

     

   창공의 세대 중에서도 전투력 하나만큼은 괴랄했던 녀석이 나타났다.

   

   

    

   

   “이거 나도 끼여도 되는 거지?”

     

   그는 터벅터벅 걸어와 근처에 있던 제국파 일원의 어깨에 팔을 텁하니 올렸다.

   워낙 두꺼운 팔 때문인지 그것만으로 제국파 일원의 자세가 무너지려 했다.

     

   “아르솔더.”

     

   판드라가 그를 보자 바로 화색이 돌았다.

   그의 실력은 판드라도 무척이나 잘 알기 때문이었다.

     

   ‘이놈이 여기서 낄 줄이야.’

     

   크라슈는 살짝 언짢은 기분을 느꼈다.

     

   지금은 일단 시그린 파에 속해 있긴 한 모양인데.

   그것도 분명 시그린이 그의 흥미를 어떻게 자극 시켰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아무래도 지금 이 상황이 그에게 흥미를 유발한 모양이었다.

     

   “네가 샬롯의 동생이지?”

     

   그가 십 대라고는 도무지 볼 수 없는 얼굴을 쓸며 크라슈를 응시했다.

     

   “기대하고 있어. 한판 크게 해주라.”

     

   씨익하니 웃는 그 면상에 당장 주먹이라도 꽂아줄까 하다가 크라슈는 말았다.

   어차피 대충 상황이 어떻게 될지 보였기 때문이다.

     

   “하아, 그래.”

     

   어떤 식이든 이 녀석과도 한 번쯤 부딪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샬롯만큼이나 강한 놈이랑 붙는 걸 좋아하는 게 아르솔더니까.

     

   “이제 좀 뭐든 진행이나 해라.”

     

   기다리는 것도 지친다.

     

     

   * * *

     

     

   갑작스럽게 열리게 된 1기생 대 2기생의 무위 겨루기 전.

   당연하지만 크라슈는 순서가 맨 마지막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크라슈는 쉬고 있어. 내가 다 정리할게.”

   “내가 먼저 나가고 싶어!”

   “제국의 일이다. 내가 정리하지.”

     

   크라슈는 너도나도 선두에 나가겠다는 세 명을 바라보았다.

   원래는 이쪽이 싹 쓸어 버릴 작정이었는데 왜 이렇게 된 걸까.

     

   [ 다 네가 자초한 일 아니겠느냐. ]

     

   이번만은 아닌 것 같은데.

     

   하지만 크라슈도 선두에 나가기에는 마음에 걸렸다.

   제국 녀석들이야 열 명이 있든 백 명이 있든 그다지 상관없었지만.

   아르솔더가 참가했기 때문이었다.

     

   ‘저놈은 이 셋으로는 감당 못해.’

     

   괜히 후에 라헬른 아카데미의 총장인 투황을 이어 투제라 불리는 게 아니다.

     

   이쪽도 재능이라면 만만치 않지만, 라헬른 아카데미에서 1년의 격차라는 건 크다.

     

   ‘내가 나서야 한다는 건데.’

     

   크라슈가 아르솔더를 바라보자 저쪽이 씨익하니 웃음을 지어 보였다.

   크라슈가 나오면 즉시 나오겠다는 반응이었다.

     

   “저, 저희는…….”

     

   그러는 사이, 옆에서 어수선하게 서 있던 스타론 2기생들이 어쩔 줄 몰라 했다.

   따지고 보면 자기들 일에 휘말리게 된 것이니 눈치가 보였던 탓이다.

     

   크라슈는 그들을 물끄러미 보다가 말했다.

     

   “판드라, 저놈은 처음부터 날 노리고 너희한테 접근한 거다.”

     

   이쪽을 꺾을 수만 있다면 여러 이점을 가져갈 수 있으니까.

   크라슈는 신경 쓰지 말라는 듯 손을 저었다.

     

   “그러니 편하게 보고 있어. 2기생들이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줄 테니까.”

     

   크라슈는 그리 말하고, 아직도 선두로 나가겠다는 세 사람을 돌아보았다.

     

   “발락, 네가 먼저 나가라.”

   “아싸!”

     

   크라슈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발락이 신난 표정으로 방방 뛰었다.

   그러자 하링과 글렌이 둘 다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돌아봤다.

     

   “크라슈, 왜 내가 먼저가 아니야.”

   “왜 발락 저놈을 먼저 보내는 거냐?”

     

   둘 다 동시에 항의하자 크라슈는 발락을 가리켰다.

     

   “저놈이 너희들 다 싸울 때까지 버틸 참을성이 있을 거 같냐.”

     

   두 사람이 동시에 침묵했다.

   크라슈의 말에 긍정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는 사이 발락이 무학 훈련장의 중심으로 걸어 나갔다.

   어쩌다 보니 상황이 이렇게 된 만큼 다들 중심에서 물러나 구경하고 있었다.

     

   그러자 저쪽도 때마침 제국파의 일원 한 명이 걸어 나왔다.

     

   “누가 이길 거 같아?”

   “발락이 이긴다. 저놈은 꽤 강해.”

     

   하링이 크라슈를 돌아보며 묻자 대답한 건 글렌이었다.

   하지만 크라슈는 다른 감상평을 내놓았다.

     

   “그리 다르지 않을걸.”

   “뭐?”

     

   글렌이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크라슈를 돌아보았다.

   그도 그럴 게 발락은 특급과에 속할 만큼 실력 있는 이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크라슈는 1기생과 2기생 사이에 폭을 알고 있다.

     

   “너희들 한 가지 착각하고 있어 보이니 미리 말해 줄게.”

     

   크라슈는 자신만만해 보이는 발락과 제국파 일원을 바라보며 말해 주었다.

     

   “라헬른 아카데미는 여름 훈련이라는 게 있다.”

     

   여름 훈련이라 쓰고, 지옥 훈련이라 일컫는 훈련.

   사실상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훈련에 훈련을 거듭 시켜 학생들을 성장시키는 시간이다.

     

   당연하지만 이건 단을 설립하더라도 빠질 수 없는 정규 훈련이다.

   왜냐하면 전 투황 듀란달이 직접 시행하는 훈련이기 때문이다.

     

   “그걸 겪고 나면 어지간한 어중이떠중이들도 자기 몫 하는 놈으로 바뀌어.”

     

   그리고 그 훈련 과정에서 학생들은 가장 큰 것을 하나 배운다.

     

   “약한 놈이 강자를 끌어 내리는 법.”

     

   약자를 상대하는 것은 쉽다.

   반대로 당연하지만, 강자를 상대하는 것은 어렵다.

     

   세상을 살아가면 자신보다 강한 자를 만날 일이 수도 없이 많다.

   그리고 그 강자가 세계 침식자이기라도 한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다.

     

   그러니 라헬른 아카데미는 가르치는 것이다.

   약자가 강자를 상대하는 법을 말이다.

     

   “약자는 강자를 꺾기 힘들어.”

   “두 사람 다 준비!”

     

   얼떨결에 심판으로 끌려 나온 학생 한 명이 때마침 준비를 외쳤다.

     

   “그러니까 최소한 자신의 노력이 다른 이들에게 이어질 수 있도록 싸운다.”

   “시작!”

     

   시작 알림과 함께 발락이 두 개의 검을 뽑아 들며 즉시 달려들었다.

   발락의 팔 길이보다 더 기다란 장검 두 개는 발락의 작은 몸이 지닌 리치의 한계를 돌파했다.

     

   채엥!

     

   부딪친 검명과 함께 발락의 맹공이 시작되었다.

   타고난 유연함과 전투 센스가 더해진 발락의 맹공은 끝없는 연무와 같았다.

     

   하지만 그 앞.

   제국파의 일원은 발락의 맹공을 철저하게 방어했다.

     

   체력을 최대한 덜 소모하기 위해 힘을 분배하며 방어를 하는 것이다.

   그에 반해 맹공을 가하는 발락의 동작은 크다.

     

   중간중간 허수를 섞는 만큼 발락 쪽에서 더 빠르게 체력이 소모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투가 점차 길어지기 시작했다.

   분명 계속해서 공격당하고 있는 것은 제국파의 일원이었다.

     

   하지만 점점 더 찌푸려진 얼굴이 되어 가는 건 발락이었다.

     

   “와아, 싫은 방식으로 싸우네!”

     

   검을 내려친 발락이 짜증을 부리듯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제국파 일원은 묵묵히 그 검을 막아 내었다.

     

   오직 상대의 체력을 깎는 데만 집중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공격하는 상대의 멘탈도 조금씩 흔들리게 한다.

     

   아무리 맹공을 퍼부어도 계속해서 막아내면 발락조차 초조함이 드니 말이다.

     

   발락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짧은 순간 그가 실수하고 말았다.

     

   오직 그 틈만을 보고 있던 제국파 일원이 순식간에 주먹을 날렸다.

   그리고 날아든 주먹은 발락의 복부에 선명하게 꽂혀 들었다.

     

   “컥!”

     

   그 충격에 바닥을 나뒹군 발락이 입술을 깨물며 즉시 몸을 일으켰다.

   상대의 다음 공격에 대항하기 위해 무리하게 일으킨 터라 체력이 뭉텅이로 빠져나갔다.

     

   하지만 상대방은 공격하지 않았다.

   그저 그 자리에 아까와 같이 똑같이 선 채로 발락의 공격을 기다릴 뿐이었다.

     

   “와아, 열 받네!”

     

   끝까지 체력만을 보존하는 그를 보며 발락이 열이 잔뜩 뻗쳤다.

   그리고 다음으로 이어진 발락의 맹공은 아까와는 차원이 달랐다.

     

   체력을 불태워 버리듯 몰아쳤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제국파 일원도 결국 막는 것이 한계라 응수할 수밖에 없었다.

     

   퍼억!

     

   발락의 검면이 제국파 일원의 얼굴을 강하게 강타했다.

   그걸로 그가 휘청인 순간 발락이 연이어 공격에 성공했고, 제국파 일원은 그걸로 바닥에 나뒹굴었다.

     

   “허억, 허.”

     

   발락이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그를 꺾어 버리기 위해 체력을 전부 다 소모한 탓이었다.

     

   분명 승리했지만 크라슈의 말대로 발락이 압도하는 전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글렌과 하링의 눈이 찌푸려졌다.

     

   왜냐하면 그다음으로 나온 제국파 일원은 무척이나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건 전부 먼저 패배하는 쪽이 지는 게임이다.

   크라슈의 정예 인력은 발락, 하링, 글렌, 크라슈로 총 네 명, 나머지는 특급과에도 속하지 못한 스타론 출신 2기생들이다.

     

   반면에 저쪽은 전부 다 정예라고 해도 무방한 전력이다.

   당연히 손해는 이쪽에 꾸준히 쌓이게 된다.

     

   “시작!”

     

   그리고 발락과 제국파 일원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챙!

     

   “윽!”

     

   처음 맞부딪친 일격에서 발락이 떨어져 나갔다.

   앞에서 체력을 너무 쓴 탓에 한계였기 때문이었다.

     

   발락도 최대한 공방을 이어 나갔으나 그건 그리 길지 않았다.

   날아든 검이 발락의 가슴팍을 가르며 그가 바닥을 나뒹굴었기 때문이었다.

     

   발락의 목에 제국파 일원의 검이 겨누어졌다.

   승리가 정해진 것이다.

     

   판드라가 이쪽을 바라보며 음흉한 웃음을 그렸다.

   마치, 승리를 확신한 표정이었다.

     

   승부고 자시고, 저놈 면상에 주먹부터 꽂아 넣을까.

     

   “내가 나가겠어.”

     

   그러는 순간 글렌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를 물끄러미 본 크라슈는 입을 열었다.

     

   “한가지 조언해줄까.”

     

   글렌이 크라슈 쪽을 힐끗 보았다.

     

   “저쪽이 끝까지 안 싸우려 들면 너도 처음부터 안 싸우면 그만이야.”

     

   글렌의 눈에 의아함이 깃들었다.

   그러다가 곧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차리고 기가 막힌 반응을 보였다.

     

   “승부가 길어지겠군.”

   “초조한 건 이쪽만이 아니란 거지.”

     

   글렌은 창을 꽉 쥔 채 호승심 넘치는 표정을 지었다.

     

   “기대 이상으로 해주겠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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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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