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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2

       나는 시련의 탑에 대해 다음과 같이 공지한 바가 있었다. 

       

       내가 아카데미로 복귀할 때까지 10층을 클리어한 학생들에게는 소원권 한 장을 지급하겠다! 

       

       그리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1. 알렉손 / 10층 돌파 / 클리어 기록 1일 15시간 2분

       

       애들 놀라고 만든 놀이터에 신나서 뛰어 들어가지고 다 깨부수면서 즐긴 교수 알렉손이 1위. 하지만 학생이 아니었으므로 클리어 보상은 인정되지 않는다.

       

       “기록 삭제.”

       

       이다음부터는 학생들의 기록이다.

       

       1. 베네트 파티 (베네트, 타라, 니오레, 셀비어) / 9층 도달 / 클리어 기록 21시간 37분

       

       베네트네는 대단히 완성도 높은 파티였다. 전투 기록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무난한 클리어 타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베네트-타라-니오레 3인조였던 시절에는 대인전에 강하고 물량전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어, 특정 구간에서 클리어 타임이 늘어지거나 돌파를 못 하곤 했다. 

       

       7층의 『잠자는 숲 속의 공주』라던가가 그렇다. 그녀는 쿨타임이 돌 때마다 식물 몬스터를 소환하는 패턴을 갖고 있는데, 식물들은 능력치를 %단위로 깎는 속박을 걸어 온다.

       

       그러니 잡몹을 무시하고 패다 보면, 언젠가는 넘칠 정도로 쌓인 물량에 꽁꽁 묶여서 패배 엔딩으로 직행하게 된다. 

       

       셀비어의 영입 이후로는 물량전 약점이 해소되어 클리어 기록이 부쩍 좋아졌다. 그들의 전략은 다음과 같았다.

       

       물량전 층에서는 셀비어가 모든 마력을 소모해서 화력을 투사한다. 

       

       대인전 층은 3인조가 요리한다. 이들이 보스를 개패는 사이 셀비어는 마력을 회복한다. 마력이 다 충전되면 다음 물량전 층에서 화력 투사를── 이하 생략.

       

       이 택틱은 셀비어가 마력을 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만큼 시간이 정체되는 구간이 발생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상세한 클리어 기록은 다음과 같다. (초 단위는 생략)

       

       1층 오크 // 1분 (MVP : 베네트)

       2층 오우거 // 3분 (MVP : 타라)

       3층 사슬낫의 제니 // 3분 (MVP : 베네트)

       4층 채찍마녀 // 1시간 40분 (MVP : 셀비어)

       5층 발도술의 제이 // 7분 (MVP : 베네트)

       6층 황야의 건맨 제임스 // 11분 (MVP : 타라)

       7층 잠자는 숲 속의 공주 // 3시간 20분 (MVP : 셀비어)

       8층 개방 방주 // 4시간 40분 (MVP : 베네트)

       9층 전투도시 De1-ETe // 11시간 32분 (클리어 실패)

       

       9층이 뭐 하는 곳이길래 얘네들이 돌파를 못 했느냐.

       

       그냥, 기믹이 좀 있는 적대적인 미래도시였다. 카드키를 찾아서 궤도 엘리베이터에 탑승하여, 우주 스테이션에서 도시를 지배하는 인공지능을 파괴하면 끝나는 구조인데.

       

       크툴루에서도 느꼈지만, 얘네들은 좀⋯⋯ 은근한 암시를 던져주면 캐치를 잘 못 하는 편이다. 도시 기믹이 발동할 때마다 우주에서 빛이 반짝인다든가, 대놓고 저 하늘 끝까지 솟은 궤도 엘리베이터의 존재라든가.

       

       눈치가 있으면 ‘아, 저기는 무조건 가야겠구나’ 하고 갈 만한 랜드마크에 얘네들은 눈길도 안 줬다.

       

       보스몹은 저 위에 떠 있는데, 넓은 미래도시를 싸돌아다니면서 건물만 초토화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판타지 세계 사람한테 그런 능력을 기대하는 게 이상한 거 아니냐고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렇다기엔, 알렉손은 딱 들어오자마자 캐치하고 중심부로 달렸다는 말이다!

       

       지키라는 아브라함은 안 지키고 딴 길로 샐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거늘.

       

       그래도 깡스펙이 워낙 좋고, 저층 구간을 말 그대로 도륙을 내 버려서 학생 기록 1위였다. 그놈의 궤도 엘리베이터만 재깍 탔으면 클리어도 노려볼 수 있었을 텐데⋯⋯.

       

       그 아래로는 금색 파벌과 장미 휘장 파벌의 자강두천이었다.

       

       2. 금색 파티 (고르디우스 외 23명) / 8층 돌파 / 클리어 기록 2일 3시간 37분

       

       3. 장미 휘장 파티 (백렴공녀 외 17명) / 8층 도달 / 클리어 기록 1일 12시간 11분

       

       클리어 기록이 엄청 늘어진 대신에 8층을 돌파한 금색 파티와, 클리어 기록은 짧은데 8층을 못 뚫은 장미 휘장 파티.

       

       두 세력이 달랐던 점은 지도자의 성향 차이였다.

       

       “바리케이드를 치고 시간을 끌어! 폭발물을 가지고 자폭해서 시간을 벌어라! 죽어도 죽지 않는 공간에서는 죽음마저도 판돈이니까!”

       

       “으아아아아──!!”

       

       “지 목숨 아니라고 아예 자폭을 시켜버리네, 아이고!”

       

       8층을 어떻게든 꼬라박아서 깨겠다는 쪽과.

       

       “여기서 도전은 그만두도록 해요. 더 이상의 싸움은 무의미해 보이기도 하고⋯⋯ 저희의 결속력은 이미 충분히 강해졌으니까요.”

       

       “으흐흑, 과연 공녀님이십니다⋯⋯!!”

       

       “저희의 능력이 닿지 않아, 10층으로 모시지 못한 불충⋯⋯!! 알몸으로 사죄드리지 않으면⋯⋯!!”

       

       굳이 그렇게 악을 쓸 필요는 없다는 쪽.

       

       엇비슷한 전투력을 가진 단체이지만 이토록 결과가 달랐다. 또한, 클리어 기록을 좀 더 세세하게 파 보면 재미있는 차이점을 볼 수 있었는데.

       

       장미 휘장 파티는 물량전 클리어 기록이 더 좋았고, 금색 파티는 대인전 클리어 기록이 더 좋았다. 

       

       귀족이 주축인 장미 휘장 파티는 백렴공녀를 중심으로 견고한 대형을 잡고 흔들리지 않았다. 잡몹이 몰려오면 침착하게 진형을 유지하며 쭉쭉 밀었다. 하지만 공녀를 너무 지키려고 드는 감이 있었다.

       

       또한, 기사와 마법사가 적절히 섞인 편제라서 안정성이 대단히 높았다. 교범으로 그린 듯한 정석적인 싸움 방법을 보여주고 있었다. 근딜이 막고 원딜이 화력을 투사하는.

       

       반면 평민 비율이 높은 금색 파티는 물량전에서 금세 아비규환이 되기 일쑤였는데, 적이 한 놈일 경우에는 다굴 치는 걸 정말 잘했다. 어그로가 다른 놈에게 쏠린 사이 칼같이 딜을 욱여넣더라.

       

       돚거에 활쟁이에 검사에 온갖 직업군이 다 섞여 있는 편제였고, 금탑 수제자가 뿌린 아티팩트를 둘둘 감아 스펙을 보충했으며, 진형을 유지하기보다는 서로 각자도생하는 그림이었다.

       

       어그로 쏠리면 피하고, 내 어그로 아니면 패고, 나머지는 알아서 한다는 느낌.

       

       그 외에는⋯⋯.

       

       특기할 만한 학생이 하나 있었다.

       

       7. 루나 스테리 / 4층 돌파 / 클리어 기록 36분

       

       4층따리의 어디가 특별하느냐 물으면, 도전 횟수와 압도적인 시간 단축에 있었다. 얘는 내가 아카데미로 돌아온 이후에도, 자신의 모든 여유 시간을 끊임없이 시련의 탑에 꼬라박았다.

       

       심지어 깼던 층을 반복하면서 택틱을 한계치까지 깎아대고 있었다. 딱히 보상도 없는데!

       

       제니의 두 번째 패턴에서 반만 앉은 다음에 오리걸음으로 세 걸음 후진하면 패턴이 스킵이 된다는 버그를 발견한 것도 이 녀석이었다.

       

       1층 오크 // 0분 (MVP : 루나)

       2층 오우거 // 2분 (MVP : 루나)

       3층 사슬낫의 제니 // 2분 (MVP : 루나)

       4층 채찍마녀 // 32분 (MVP : 루나)

       

       베네트 파티보다도 훨씬 단축된 기록이었다.

       

       물론, 베네트 파티는 고층 등반을 목표로 하는 만큼 페이스 조절을 하면서 진행했다.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을 때는 여유롭게 처리하고, 컨디션을 온존하면서 나아갔다.

       

       그렇다고 한들 우화도 못 한 몸으로 여기까지 시간을 깎아내는 건, 칭찬의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시간 회귀 능력이라도 있으면 아주 잘 써먹을 인재였다.

       

       “⋯⋯⋯⋯.”

       

       군침이 흐른다. 그리고 뭔가, 마음속에서 무시무시한 충동이 내 영혼을 좀먹어가기 시작했다. 네 글자로 된 아주 사악한 단어가 자꾸만 머릿속을 돌아다녔다.

       

       대학원생⋯⋯.

       

       저 녀석을 내가⋯⋯ 조교로 써먹을 수 있다면⋯⋯?

       

       세션에 써먹을 기믹을 미리 꼼꼼하게 테스트해 볼 수 있다면⋯⋯?

       

       아니지, 아직 시기상조다. 나는 저 녀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지 않나.

       

       시련의 탑 히든엔딩 떡밥으로 낚시질을 해 보자. 만약 녀석이 떡밥을 문다면⋯⋯ 또 이런 식으로 나를 유혹한다고 하면⋯⋯.

       

       내 랩실에 초대해 버릴 것이다.

       

       ===============================================================

       

       미친 마법사는 아카데미로 귀환하고 나서도 시련의 탑의 입구를 닫지 아니하였고, 엔버스는 천만다행으로 배움을 계속해 나갈 수 있었다.

       

       마법사가 약조한 ‘소원권’의 달성 기한이 끝난 터라, 대부분의 학생들은 시련의 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끊었다. 이따금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용하더라도 이전만큼의 열의는 없었다.

       

       그러니 꽤 시간이 흐른 지금, 시련의 탑을 오르는 별종의 수는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가령, 엔버스의 앞에서 입을 일자로 다물고 빤히 바라보는 이 소녀, 루나 스테리. 사람이 없으면 하루 종일 시련의 탑에 시간을 꼬라박는 무시무시한 인간이었다.

       

       엔버스는 소녀의 시선에 대답해 주었다.

       

       “일찍 나오라는 뜻의 시선이오? 알겠소. 이번에는 짧게 끝내고 나오지.”

       

       “⋯⋯⋯⋯.”

       

       루나는 검지로 성대를 가리킨 후, 이어서 입술을 가리키고, 관자놀이에 손가락을 대고 빙빙 돌렸다. 말본새가 이상한데 혹시 정신 나갔냐는 뜻이었다.

       

       엔버스는 멋쩍게 웃었다.

       

       “입에 붙어버려서⋯⋯.”

       

       루나는 담백하게 평했다.

       

       “얼간이.”

       

       “크흠, 흠⋯⋯.”

       

       엔버스 레드번은 거지의 아래에서 줄곧 공부하였다.

       

       어울리는 시간이 퍽 길었으며 무공에 깊이 감화된 탓일까, 그의 말투는 무협타락한 지 오래였다. 

       

       그러나 학생 중에는 발도술맨과 황야의 건맨도 있었으므로, 무협타락 정도는 그리 눈에 띄지 않는 편이었다.

       

       “이만 들어가겠소.”

       

       루나는 검지로 손목을 두드리고 목을 샥 긋는 시늉을 했다. 늦게 나오면 뒤진다는 뜻이었다.

       

       엔버스는 웃음을 흘리면서 시련의 탑에 입장했다. 

       

       뒷문을 통하여 8층으로 곧바로 오르니, 산 위에 지어진 작은 오두막이 보였다. 오솔길을 따라 그리로 올라가니 마침 거지가 나무를 패고 있었다.

       

       “스승님.”

       

       “마침 잘 왔구나, 대신 나무를 좀 해 다오.”

       

       “예, 알겠습니다.”

       

       엔버스는 되묻지도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거지로부터 도끼를 건네받아 장작을 만들기 시작했다.

       

       바른 자세를 잡고 휘두른다. 그리하면 적은 힘으로도 능히 나무를 쪼갤 수 있었다. 

       

       터엉-!

       

       나무가 반쪽이 나서 좌우로 쓰러진다. 엔버스는 쪼개진 나무를 주워 다시 세우고 도끼를 휘둘렀다. 그것을 반복했다.

       

       지루하지는 않았다. 엔버스는 오히려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소일거리를 끝내고 나면 거지는 오두막 안으로 엔버스를 부른다. 그리고 무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짧게 가진 뒤, 본격적으로 무공을 수련하게 된다. 

       

       엔버스는 그 모든 과정이 즐거웠다. 기다림마저 즐길 수 있었다. 

       

       텅-!

       

       시간과 함께 통나무가 쪼개졌다.

       

       엔버스 레드번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무림에 대해 배우다가, 문득 거지에게 이렇게 물었다.

       

       “스승님, 천마를 쫒아 차원의 틈을 넘어오셨다면, 그는 이곳에 있는 겁니까?”

       

       “⋯⋯그렇다.”

       

       “교수님께서는 층의 마지막까지 오르셨으나, 10층에는 마귀가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흰 머리를 나풀거리는 사악한 마녀였다고 하시더군요. 그녀가 천마입니까?”

       

       “아니다. 내가 쫒은 천마는 사내이며, 수염과 머리카락을 덥수룩하게 기른 근육질의 거한이다. 그는 탑의 틈바구니에 숨겨져 있지. 탑에 유배된 이들 모두가 힘을 모아, 그를 격리했다.”

       

       격리라.

       

       엔버스는 호기심이 일어 거듭 물었다.

       

       “제가 그를 볼 수는 없겠습니까?”

       

       “권하고 싶지 않구나. 어찌하여 욕심을 부리느냐?”

       

       “그의 무공을 견식 하고 싶습니다. 스승님께서는 고수의 출수를 보는 것만으로도 큰 이득이 된다고 하셨으니, 천마의 무공을 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이득이 되지 않겠습니까?”

       

       거지 또한 진정으로 위대한 무인이었다. 엔버스는 여전히 그의 깊은 공부를 따라가기 버거웠다. 그러니 자연스레 궁금함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거지를 비롯한 수많은 정파의 협의지사들이 목숨을 걸고 싸워, 차원의 틈 바깥으로 내쫒았다는 자. 천마(天魔). 그는 얼마나 강할 것인가?

       

       또, 그의 무공은 얼마나 아름다운 궤적을 그릴 것인가?

       

       거지는 기대로 가득한 엔버스의 눈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염려를 가득 담아 이렇게 말했다.

       

       “죽음을 맞이해도 되살아나는 무간지옥인 이곳의 특성상, 목숨의 위협은 없을 것이나, 천마는 대면하는 것만으로도 인간의 모든 무(武)를 무너뜨릴 수 있는 존재란다.”

       

       “⋯⋯무너뜨린다고요?”

       

       거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진중함이 농을 던지는 것 같지는 않더랬다. 이어서 그가 말하기를.

       

       “하여, 그를 먼발치에서라도 바라보려거든 기본적인 실력이 있어야 한다. 내가 과제를 내 줄 테니, 그것을 모두 달성한다면⋯⋯ 내 기회를 주마.”

       

       “어떤 과제입니까⋯⋯? 이 제자, 스승님께 능력을 증명해 보겠습니다!”

       

       “그것은──”

       

       ===============================================================

       

       <탑 전반부 도전과제>

       

       [달밤의 오크 : 클리어 타임 12시간 초과로 1층 클리어]

       

       [피에는 피, 눈에는 눈 : 숲속에 숨은 드워프와 조우한 후, 발리스타만으로 2층 클리어]

       

       [빗속을 거닐어도 옷자락이 젖지 않는다 : 제니의 2페이즈 개막 패턴에서 10분 이상 버티며 3층 클리어]

       

       [채찍은 돌아오는 거야 : 채찍마녀의 공격으로 채찍마녀를 처치하고 4층 클리어]

       

       [빛의 봉인검 : 제이가 칼을 뽑지 못하게 한 상태로 5층 클리어]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느껴지십니까 마이 프렌즈. 도서 대여점 시절⋯⋯ 겜판소에서 맛보았던 그런 맛 말입니다.
    그 고향의 맛을 담아내고 싶어서 막을 열었습니다. 아유, 뭐, 안 느껴지면 말고요.

    오늘의 스페셜 땡쓰는 ‘늑대왕로보’ 님입니다. 그려주신 팬아트랑 글귀가 개멋있어가지구 긴빠이를 좀 했습니다⋯⋯.
    연재한다고 몸 비트느라 공지에 팬아트랑 후원 감사 인사가 엄청 밀렸네요.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밀린 건 조만간 얼른 쓸게요.
    그러면 또, 내일 만납시다 마이 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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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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