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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2

       

        

        

       “어, 그…이게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TK1의 HellOworld와 블랭크 키커스의 싸제두돈반 선수가 말 그대로 삭제당했습니다! 고작해야 10초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선수 두 명이 허망하게 로비로 내쫓깁니다아─!”

        

        

        

       -아휴시발 난 이제 모르겠다

       -제발적당히해!제발적당히해!제발적당히해!제발적당히해!제발적당히해!제발적당히해!제발적당히해!제발적당히해!제발적당히해!

       -이정도면 진짜 출신 어딘지 검사해봐야된다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진짜 특수부대원이 와서 깽판치지좀말라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 전 그냥 못본 걸로 하겠습니다

        

        

        

        뭔가가 일어났다.

        

        시청자들의 눈으로도, 더 나아가 AP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이 있는 캐스터와 해설마저도 쫓을 수 없는 순간적인 움직임. 그러나 확실한 건, 유진은 바닥으로 내려온 뒤,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에 너클처럼 화살을 끼운 상태였다.

        

        그와 동시에 목덜미 언저리에서 보이는 잔상.

        

        마치 화살처럼 탄력적으로 ‘쏘아진’ 오른손이 순식간에 뒷목을 관통, 적을 일격에 마무리한다. 그렇게 한 명의 유저가 남긴 권총을 습득한 후 빠르게 장전, 근처에서 다가오는 또 다른 적과 교전하여 순식간에 승리를 거머쥔 것이었다.

        

        그나마 다행이게도, 거의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이것이 QTE를 통한 근접 공격의 일환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 사실상 비현실적인 플레이가 눈 깜짝할 새에 벌어짐에 따라 일종의 인지부조화가 온 것에 가깝긴 했지만 – . 일일히 세기조차 어려운 수많은 근접 공격 모션이 만들어낸 폐해였다.

        

        

        

       “그 누가 의심할 수 있겠습니까, 그 누가 진실에서 눈을 돌릴 수 있겠습니까! 예선 랭크에서는 어렵겠지, KSM에서는 어렵겠지! 그러나 첫 판이 시작한 지 고작해야 몇 분만에, 유진 선수는 또다시 순수한 실력만으로 모든 의혹을 분쇄합니다!”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사회자의 목소리. 대회가 시작되며 점차 높아지기 시작한 피치는 저렇게 계속해서 말하면 다음 날 발성이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격해지고 있었다. 말마따나 게임이 시작된 후로부터 몇 분밖에 안 지났는데, 마치 기복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었다.

        

        그 사이,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는 이들은 어느덧 150만 명에 다다른 시청자들 – 물론 150만 명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경기를 관람할 수는 없었다 – 중에서도 고작해야 몇백 명 정도. 거의 모두가 열띤 분위기에 환호성과 고함을 질러대고 있었다.

        

        

        한편 아이러니하게도, 유진에 대한 잡다하고도 쓸모없는 의구심들은 프로게이머조차 아닌 한낱 일반인들에 의해 논해지곤 했다 –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러했다.

        

        

        

       -대회 랭크? 꼴랑 티어 2인데? 메달 오브 아너랑 프로 간 차이가 없다고도 할 수 없는데 스크림에서 뭐가 되겠냐?

        

        

        

        이것이 간단하게 논박당하자, 두 번째 개소리가 이어진다.

        

        

        

       -스크림? 그건 실제 경기도 아닌데? 어차피 예선 랭크 가면 개털릴텐데 왜 이렇게 난리임?

        

        

        

        그리하여 그녀는 스크림이 억제기이자 실력의 구속구임을 여실히 보여주었고, 압도적인 피지컬 차이를 선보이며 예선 랭크의 1등을 차지하였다 – 그러나 어딜 가나 멍청이들은 넘쳐났다.

        

        본래라면 그런 이들이 하는 헛소리들은 무시되어야만 했으나, 프레임 이론은 언제든지 효과를 발휘하기 마련이었다. 따라서 그것을 본 이들은 무시하면 무시할수록 과연 유진이 KSM에서도 그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가는 것을 느껴야만 할 수밖에 없었다.

        

        되려 실질적으로 유진의 전력을 정면에서 받아낸 프로게이머들이 더욱 조용했다.

        

        논할 가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게임에 한해선 일반인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인지력과 분석력을 지닌 이들은 유진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수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음을 느꼈고, 그렇기에 아무런 말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 빈 수레가 요란하단 말처럼, 아무런 것도 모르는 이들이 되려 큰 소리를 치는 기이한 현상. 그러나 그녀는 가장 유효하고도 아름답고 간결한 방법으로 그것을 논파하였고, 이는 지금에 이른다.

        

        

        구구절절한 해명은 없었다.

        

        일일히 증거를 찾아다니며 시청자들을 설득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심지어는 그들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언급은커녕 신경조차 쓰지 않으며, 그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보여준다 – 단순히 그것만으로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개미들을 손쉽게 털어내며, 중간에서 갈팡질팡하는 팔랑귀들을 확고한 팬층으로 바꿀 뿐이었다.

        

         

        

       -…후우.

        

        

        

        그 사이에서, 유진은 자신이 죽인 이들의 장구류를 덧입고는 조용히 숨결을 내뿜으며 어엿한 한 명의 오퍼레이터로 탈바꿈한다. 사회자의 열정어린 말소리가 공기를 진동시키고 있었지만, 모두의 머릿속에선 천천히 하나의 생각이 싹트고 있었다.

        

        어쩌면 그리 머지않아, 그녀는 KSM을 플레이할 필요조차 없어질지도 몰랐다.

        

        

        

        

        

        

        

        

        

       

       “잘 살아있으려나 모르겠네.”

        

        

        

        물론, 그녀는 자신의 제자 걱정에 여념이 없었다.

         

        

         

        

        

        

        

        

        

        

        

        

        

        

        

        

        

       ───투두두두두!

        

        

        

        큰 소리는 밀폐된 공간에서는 더욱 큰 것처럼 들린다. 탁 트인 공간으로 퍼져나가 사라지지 않고, 벽면에 몇 번이고 부딪히며 서서히 사그라들기 때문이었다. 소음이란 것이 근거리 교전에서 얼마나 큰 변수인지를 감안하면 이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크나큰 이점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소리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 그리고 누가 소리를 만들게끔 유도할 것인지였다.

        

        몸을 내밀어 적의 사격을 유도하는 것은 논할 가치도 없었다. 위치를 숨기고 접근하기 위해 소리를 내는 판에, 위치가 들키면 말짱 도루묵이니 – 따라서 이땐 다른 방법을 통해 소음을 만들면 될 뿐이다.

        

        

        수류탄을 조심스럽게 꺼낸다. 핀이 어딘가에 부딪혀 짤깍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감싸쥔 후, 엄폐물로 사용 중인 차량의 적당한 틈새에 끼워넣은 다음 핀을 낚싯줄에 묶는다. 그러고는 슬그머니 이동.

        

        적당히 이전 엄폐물과 거리가 벌어졌을 때, 낚싯줄에 힘을 주어 뽑는다. 불길한 음색과 함께 뽑혀나간 핀이 아스팔트 바닥으로 나동그라지며 소름끼치는 적막이 흘렀다.

        

        그로부터 몇 초나 지났을까.

        

        

        

       -콰아앙!

        

        

        

        어마어마한 굉음과 함께 차량이 들썩였다.

        

        게임이나 영화처럼 화염이 피어오르는 폭발이 아니라, 검은 연기와 수천 개가 넘는 파편, 그리고 충격파를 동반한 폭발. 그러나 한순간 귀를 멀게 하기엔 충분했다.

        

        굉음이 벽면에 부딪혀 자잘하게 부서진다. 마치 거대 공동 같기도 하고, 직경 수십 미터의 벌레들이 거대한 바위를 파고들며 낸 길 같기도 한 모습 – 이는 사막 기지가 가지고 있는 설정으로 말미암아 만들어진 길이었다.

        

        NBV 사막 기지.

        

        베이스캠프를 이래저래  확장하려고 했으나 공간이 부족하여, 거대한 바위산이라고 해도 될 법한 돌들을 깎아내고 거기에 프레임을 박아 통행로와 또다른 기지를 만들어낸 것이었다 – 그러나 노후화로 인해 프레임은 녹슬었고, 길을 뚫기 위해 갖다놓은 폭발물들만이 즐비한.

        

        

        

       “어으, 진짜!”

        

        

        

        적이 불평을 내뱉는 소리가 들려왔다.

        

        30미터, 20미터, 12미터. 그 사이 빠르게 거리를 좁힌다. 그러나 적 역시도 상황이 심상찮게 돌아간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연막탄을 던지고는 꽁지가 빠져라 도망가기 시작했다. KSM 아니랄까봐 다들 영악하기 그지없다.

        

        연막 속으로 사라지는 적에게 열심히 총을 쏴댔지만, 나노머신 방벽을 내준 채 간신히 목숨만을 부지하여 저 멀리 대공동 안쪽으로 도망가버린다. 놓쳐버리고 말았다. 이해는 간다. 나랑 붙으면 분명히 죽지만, 그렇지 않다면 적어도 기회는 있다-같은 느낌이겠지.

        

        

        

       “수류탄 날렸네.”

        

        

        

        물론 사소하다 못해 의미없는 말이었다. 아까도 말했듯이 이곳은 길을 뚫기 위한 폭약들이 즐비한 곳이었고, 그 말대로 상자를 조금만 열어도 온갖 폭발성 화기와 폭발물들이 쏟아지며, 발치에는 수류탄이 채이는 곳이다.

        

        하나 써버린 수류탄을 다시 회수하여 파우치에 넣은 뒤, 사주경계와 함께 슬그머니 대공동 안으로 진입했다. 공간은 거대했다. 엄연히 게임 내의 지형지물이었고, 더 나아가 수많은 유저들이 교차하는 곳이었다. 결코 크기가 작지 않았다. 되려 허브라고 해도 될 정도.

        

        그 전경이 모습을 드러낸다.

        

        

        

       -쿠구구….

        

        

        

        노후화.

        

        오래되었다는 말을 증명하듯, 본래라면 헬기나 틸트로터 등이 오갈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시설 위로 기묘하고도 불길한 소음과 정적이 교차했다. 천장에 걸려있는 추락한 틸트로터의 잔해는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았지만, 녹슬어 방치된 걸 보면 그렇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로부터 수십 미터 아래, 반경 300미터가 넘을 거대한 공동에 이리저리 세워진 수많은 가건물들에서는 섬광이 번쩍이고 납탄이 날아다닌다. 이곳에도 대략 다섯 명 정도가 각을 재고 있는 거겠지.

        

        중앙의 틸트로터기에서는 확정적으로 집라인 발사기가 드롭되기 때문에, 이곳에선 참으로 많은 전투가 벌어지는 편이었다.

        

        그것 말고도 사람들이 이곳에 모이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는데,

        

        

        

       -[경고 : 현재 대공동 내 미확인 인원 6명 식별. 경비 모드 작동 중. 무인 순찰기 스캔 중….]

        

        

        

        중앙통제시설.

        

        대공동의 중앙에 위치한 이곳에선 바위산 내의 모든 시설 통제가 가능했다. 게이트, 조명, 전력, 심지어는 내부에 설치된 폭발물들의 제어까지 몽땅.

        

        거기에 사람 수가 적으면 적을수록 방어 프로토콜의 수위가 낮아지는데, 요컨대 이곳에 모인 이들은 한 명만 와서 단물만 쏙 빼먹고 시설을 폭파시켜버리지 못하게끔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였듯이, 지금은 사실 시설 내에 잠입하기에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즉 산발적인 교전이 발생하는 지역에서의 방어 프로토콜 파괴는 은근슬쩍 묻힐 것이다.

        

        적들이나 무인기한테 들키면…뭐 어쩔 수 있나.

        

        여력이 닿는 한 전부 다 치워버리는 수밖에.

        

        

        

       -피잉!

        

        

        

        소음기를 통과하여 제법 먹먹해진 총소리.

        

        그러나 속도를 잃지 않은 탄환은 수백 미터를 순식간에 가로질러 창문을 통과한 후, 다른 누군가와 심리전을 벌이며 건물 안에서 싸돌아다니는 누군가의 머리통을 정확히 때린다.

        

        나노 머신 방벽이 발동한다. 새파란 푸른 색에서 순식간에 적색으로. 머리는 특히 방어하기 어려운 곳이었고, 고작해야 몇 발만 맞더라도 방벽이 쉽게 박살났다. 그리하여 LPVO 스코프 너머로는 온갖 요란법석을 떨며 숨는 적이 보일 수밖에 없었다.

        

        비슷한 과정이 몇 번 더 반복된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날아온 탄환은 적들이 숨거나 쉐도우복싱을 하게 만들었고, 그 사이 나는 운신의 폭을 성공적으로 만들 수 있었다 – 이제부터는 시간 싸움이었다.

        

        

        

       ───픽! 픽! 픽! 픽! 픽!

        

        

        

        순식간에 사방팔방에 위치한 CCTV들이 박살난다. AP의 맵이 플레이할때마다 지형지물의 구조가 바뀌는 것은 상식의 영역이었으나, 기본 골자는 그다지 바뀌지 않는다는 것 또한 상식의 영역이었다.

        

        주변을 순찰하던 무인기들이 집중 감시 모드로 전환된다. 즉각적인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AI가 뛰어난 건 아니다. 식별할 수 있는 드론 중 가장 먼 곳에 있는 적을 선정, 발치에 총알을 몇 발 사격한다.

        

        저 녀석들은 보기와 다르게 가볍기 때문에, 사격하여 맞춘 순간 넘어진 방향을 토대로 사격자의 위치를 대강으로라도 파악한다. 그렇기에 여기서는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근처에 날아든 총알로 인해 경보를 울리며 해당 적이 움직이는 사이, 하부 레일 유탄발사기에 탄을 집어넣고는 적을 조준한다. UI가 자동으로 사거리와 착탄 지점을 표시해주어 무리는 없었다. 나머지는 그저 방아쇠를 당기기만 하면 된다.

        

        퐁 하는 소리와 함께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유탄.

        

        다음 일은 뻔했다.

        

        

        

       -쾅!

        

        

        

       -[경고 : 알파급 경비 모드 작동. DH2 지점에서 무인기 피격. 해당 위치로 화력 집중.]

        

        

        

        우르르 몰려가는 무인기를 슬쩍 훑고는 경사로를 내려가 유유자적 기지 전방으로 들어간다.

        

        그 다음은 간단했다. 해킹이었다. 이카루스 디바이스의 힘을 빌리면 안 될 것도 없었다 – 애초에 이건 시계 모양을 한 거대한 컴퓨터나 다를 바 없었다. 현재 존재하는 모든 전자적 장치에 간섭할 수 있도록, 시계 하나에 억 단위의 달러를 때려박아 개발한 것이다.

        

        정문이 순식간에 뚫린다. 적들이 얌전히 있을 수 있도록 총알이라는 꿀밤을 한 발씩 먹여주고, CCTV를 다 부수고, 무인 드론 한 대를 장사지낸 후 내려와 정문을 뚫기까진 2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주변 상황을 보니 내가 기지에 액세스했다는 사실은 모르는 것 같았다. 슬그머니 걸어들어가 엘리베이터에 탑승하여 3층으로 올라가면 그리 크지는 않은 중앙통제실이 나온다. 뭔가 이것저것 요상한 단추가 많지만, 중요한 건 그리 많지 않았다.

        

        

        

       -[DO NOT PRESS THE BUTTON]

        

        

        

        중앙에 위치한 압도적으로 크고 빨간 버튼.

        

        이 기지 바로 위, 천장에서 어른거리는 틸트로터의 잔해와 그 안의 집라인 발사기. 마치 모든 게 퍼즐처럼 맞춰진다.

        

        그걸 쿡 하고 누르자, 예술적이라고밖엔 말할 수 없는 터치감과 함께 천장의 사이렌이 미친 것처럼 울리기 시작했다.

        

        

        

       -[경고 : 기지 봉쇄 및 자폭 절차 작동.]

        

       -[경고 : 메인 기지 AI 및 무인기 작동 중지.]

        

       -[경고 : 기지 내 모든 인원은 5분 내에 외부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참 괴상한 기능들이 많아.”

        

        

        

        뭐라고 해야 하나.

        

        AP는 – 지난 번에도 말했듯이 – 다크 존 세계 내에서의 가상현실 교전이라는 명목으로 내가 실제로 겪지 않은 온갖 일들까지 전부 낑겨넣은 잡탕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기능 역시도…이스터에그라고 하기엔 너무 대놓고 있으니, 그냥 제작자들이 넣고 싶은 내용을 집어넣었다고 보는 게 낫겠지. 가령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소굴에는 언제나 자폭 버튼이 있는 것처럼, 영화나 게임에서 볼 수 있는 그런 것.

        

        어이가 없긴 하지만,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면 그걸로 족했다.

        

        

        창가 밖으로 보이는 광경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리는 주변과 황급히 주변 루트를 통해 도망치고 있는 두 명과, 루트가 겹쳐 한창 교전 중인 3명. 집라인이 있으니 나름 믿는 구석이 있는 모양이다. 나머지를 다 지워버리면 자기는 킬도 먹고 살아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겠지.

        

        그 생각을 내가 안 한 게 아니라는 점이 저들의 패착이 될 것이었다.

        

        

        

       -[경고 : 중앙통제실 자폭 절차 완료까지 30초.]

        

        

        

        유유자적 걸어나오며, 주변에서 교전 중인 이들의 위치를 슬그머니 확인했다.

        

        내 집라인에 눈독을 들인 이들을 전부 로비로 내쫓아줄 시간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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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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