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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2

       ‘이거, 생각보다 확장성이 괜찮은데?’

         

       막스인지 하는 양반이 하는 걸 보고 흉내 낸 힘의 결집.

       골조는 검울림에 있으나, 이를 활용하는 방식은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무수한 변화를 일으키리라.

         

       벼락이나 실을 뽑아내거나, 그도 아니면.

         

       ‘-별빛을 담거나.’

         

       이한은 그 인간을 보고 흉내 낸 기법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는 점이 약간 유쾌했다.

         

       아무래도….

         

       ‘더 다양한 걸 할 수 있겠는데?’

         

       앞으로도 재미난 기술을 실컷 만들 수 있을 것 같기에.

       

       …뭐.

         

       ……후웅….

         

       지금 당장은 안 될 것 같지만.

         

       “음,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유지하는 게 까다롭네, 검둥이 너 이런 어려운 걸 어떻게 그렇게 유지하냐? 이런 것도 재능 차인가?”

       “…차라리 욕을 하십시오.”

       “왜?”

       “진심으로 모르겠다고 행동하는 부분이 상당히 열 받는군요.”

         

       로엔, 그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누가 봐도 자신의 검기보다 상위호환 격인 기예를 즉석으로 만든 주제에 재능이 부족하다고 하면 자신이 뭐가 되겠는가?

         

       ‘왜 다른 이들이 날 보고 욕설을 내뱉는지 알겠군….’

         

       그의 아군과 적군 등이 그와 싸울 때마다 노려본 이유를 깨우치며 로엔은 자기반성을 하였다.

         

       과거의 자신은 지휘관으로도 엉망이었지만, 사람으로서도 실격이 아니었는가 싶어서.

         

         

       훌륭한 거울치료가 아닐 수 없었다.

         

       * * *

         

       여러 일이 있긴 했으나, 대련은 장장 80분을 넘게 지속됐다.

       대련치고 너무 긴 게 아닐까 싶었으나, 그들은 마냥 칼과 도끼를 휘두르며 싸우기만 한 것은 아니기에 길어진 점도 있었다.

         

       흔히 논검(論劍)이라 하였나?

         

       이한과 로엔은 몸으로만 겨루는 것이 아니라 언어와 소통을 통해서도 검을 겨루었다.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이나 단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는 것이었다.

         

       “쾌검으로 덤빈다면 난 이렇게 막고 바로 도끼로 머리를 내려찍을 거다.”

       “전 흘려내서 바로 목젖을 찌를 겁니다.”

       “…으음, 일단 실제로 해볼까?”

       “……이거 논검 맞습니까?”

       “실전 논검이지, 뭐.”

       “…논검이라고 이름 붙인다고 다 논검이 되는 건 아닙니다.”

         

       이런 식으로 격렬한 논검을 나누고, 죽지 않을 만큼 맞대길 반복하니 순식간에 시간이 흐르더라.

         

       그리고 대련 후에는 당연히.

         

       “검기로 인한 체력소비는 힘을 무차별적으로 낭비하는 탓이 문제라 보입니다. 교관께서 경을 사용할 때처럼 검기 또한 섬세한 조작이 가능하다면 훨씬 더 지속시간이 길어질 겁니다. 사실 투기법을 익히고 계시다면 요령을 익히기 쉬울 테지만, 교관께선 투기법을 배우지 않으셨지요, 흠, 원하신다면 지금이라도 투기법의 기초를 배워 보시겠습니까? 교관이라면 단기간에 요령을 익히실 수도….”

       “아서라. 지금 그런 걸 익히면 이도저도 안 된다.”

       “…그것도 그렇군요.”

         

       복기.

         

       그들은 대련을 복기하는 동시에 서로에게 필요한 적절한 조언을 나누었다.

         

       “넌 단점 같은 건 없어. 검술에 있어선 이미 달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고, 움직임이나 판단력도 최상급이니까. 굳이 문제점이 있다면 집중력이 한정적이란 거? 좋게 말하면 상대방에게 집중력이 좋다는 거지만, 한 번 몰입하면 주위를 둘러보지 않는다는 뜻도 되겠지. 뭐, 1대1 상황에선 그 단점조차 장점이 될 테지만.”

       “고치란 말입니까, 아니면 놔두란 겁니까?”

       “온-오프를 확실히 하란 뜻이다. 그것만 되도 넌 딱히 단점이란 게 없어. …아, 그래도 있긴 하다. 너무 ‘완벽해서’ 문제라는 문제가.”

       “…말장난입니까?”

       “아니, 진짜야. 넌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해서 문제야.”

       “완벽하게 하려는 게 말입니까?”

       “완벽하다는 건 반대로 말하자면 정석적으로 살고 있다는 뜻이거든. 이건 즉 남이 걸은 길을 그대로 걷고 있다는 뜻도 되는데, 그렇게 되면 발상과 의외성이 부족해지거든. 그리고 의외성이 부족한 놈을 공략하는 건 제법 쉬워.”

       “…….”

       “네가 언젠가 일검으로 바다마저 가르는 괴물 같은 놈이 되면 모르겠지만, 그런 게 아닌 이상 언젠가 내가 지적한 문제가 발목을 잡을 때가 있을 거다.”

       “…기억해 두도록 하겠습니다.”

         

       누군가는 악담으로 들을 수 있는 얘기겠지만, 녀석은 그의 얘기를 진지하게 귀담아 들었다.

       무언가 짚이는 점이 있다는 것처럼.

       그리고 그 짚이는 점은.

         

       “확실히 교관 같은 이들과 싸우게 된다면 저는 당황하다가 오히려 질 가능성이 크겠군요.”

       “나?”

       “교관처럼 의외성과 발상이 특이한 분은 또 없으니 말입니다.”

       “나는 무난한데?”

       “…어디 가서 그런 소리 하지 마시길 바라지요.”

       “?”

         

       이렇듯 제법 뜻깊은 시간을 갖는 그들이었고, 어느새 밤의 장막이 그들을 둘러싸려 할 때 그들은 날붙이를 내려놓았다.

         

       “어떻게, 늦었는데 자고 갈래?”

       “아닙니다. 눈치 없는 놈이 되고 싶진 않군요.”

       “어울리지도 않게 눈치는….”

       “…절 대체 뭐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말해주면 상처 안 받을 자신은 있고?”

       “……그냥 듣지 않도록 하지요.”

       “하하!”

         

       역시 다른 의미로 놀리는 맛이 있다.

         

       겉보기론 얼음 조각 같은 녀석인데, 묘하게 인간적이라고 할까?

         

       ‘나쁜 녀석은 아니야.’

         

       나름 인간적이고, 실수도 하며, 어설픈 구석이 있다.

         

       또한.

         

       “다음엔 ‘그것’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네 안에서 으르렁거리는 그놈.”

         

       “!!!!”

         

       쓸데없이 다정한 구석도 있고.

         

       그가 놀란 듯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어떻게 알았냐는 듯.

         

       “그냥 직감적으로 안 거야.”

       “직감만으로 말입니까?”

       “최근 직감이 더 예민해졌거든.”

         

       싸우면서 느낀 건지, 그도 아니면 레벨이 오르며 전날보다 더욱 예민해진 감각에 의해 알게 된 건지 모르겠으나, 이한은 검둥이의 안에 ‘아주 큰 짐승’이 잠들어 있음을 감지했다.

         

       지난날 학술원에서 본 대공의 짐승보다 조금 작은…,

       하지만 그 힘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검은 짐승을 말이다.

         

       “…신비 수준의 직감이군요.”

       “나도 신기하긴 해, 어쨌든 그거 네 감정이 격해지는 거에 따라 반응하는 거지? 착각이 아니라면 말을 더럽게 안 듣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위험한 놈을 키우고 있구먼.”

       “……지금 순간 약이라도 사라고 말한다면 넘어갈 것 같습니다.”

       “다행이네, 내가 약팔이가 아니라.”

         

       이한은 그를 놀리듯 웃었고, 녀석의 표정은 심각해져만 갔다.

       아마 비밀이 밝혀진 것이 당혹스러운 듯하다.

         

       하지만 자신은.

         

       “어디 가서 안 말할 거니까, 안심하고.”

         

       다행스럽게도 남이 숨기고자 하는 비밀을 떠벌리는 취미가 없었다.

         

       “그리고 널 협박해봤자 내가 얻는 게 뭐라고.”

       “저는 상당히 부자인지라 돈으로 해결하는 법도 있습니다.”

       “네 입으로 부자라고 말하냐? …됐다, 코 묻은 돈 받아서 뭐하라고.”

       “이 정도 드릴 의향이 있습니다만.”

       “이런 건방진 놈을 봤나…!”

         

       이한은 손가락 다섯 개를 피는 검둥이를 건방지다며 노려보았다.

       이놈이 사람을 어떻게 보고 돈으로 사려는…!

         

       “참고로 금화 5만 개를 의미하는 겁니다.”

       “…….”

       “금화 5만 개면 아마 포도밭이 있고, 세수도 나쁘지 않은 자그마한 영지 하나쯤은 사실 수 있을 겁니다.”

       “…진짜 부자였구나.”

         

       ……혹할 만한 금액인 건 부정할 수가 없었다.

         

         

         

         

       -결론만 말하자면 이한은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막대한 금액을 듣고 욕심이 안 든다면 거짓이겠지만, 저 돈 받았다간 왠지 골 아픈 목줄이 하나 생기는 것 같아서.

         

       ‘안 그래도 한 사람한테 목줄 차여서 힘든데, 다른 목줄까지 차고 싶진 않네.’

         

       그러니 이한으로선 현명한 판단을 내린 것이리라.

         

       ‘…오백 개만 받을걸 그랬나?’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크릉!]

         

       “…사나운 고양이네.”

         

       그렇게 아쉬움을 곱씹던 중 그를 위협하랴 울부짖는 ‘짐승’의 울음을 들었다.

         

       검둥이 말로는 원래 안 들리는 게 정상이라고 하였지만, 이상하게 그의 귀에는.

       

       ‘흑왕이라고 했었나?’

         

       또렷하게 그 존재감과 소리가 들렸다.

         

       라이오넬이 간직한 신비.

         

       사자왕에게서 비롯된 신비이자, 갈라하드의 마검과, 그리고 왕국의 오러 유저와도 대등하다 전해지는 힘이 바로 저것이었다.

         

       ‘저런 짐승이 북부에 두 마리나 있을 리는 없겠지? 있었다면 진작 독립해서 떠났을 테니까…. 그럼 저게 혹시 [회귀 특전]이란 건가?’

         

       이한은 저 흑왕이 북부에서 비롯된 것이긴 하지만, ‘현재의 것’이 아니라 판단했다.

       저런 힘이 여러 개였었다면 북부가 아직도 독립을 선언하지 않은 게 도리어 더 이상하니 말이다.

         

       그러니 저건 현재가 아닌 ‘미래의 조각’일 가능성을 높게 쳤다.

       

       회귀자물 클리셰 중 가장 흔한 것 중 하나가 시간을 거슬러 오며 가장 강력한 힘 하나를 보너스처럼 가지고 오는 것인데, 아마 그런 것이 아닐까?

         

       ‘흐음, 약화된 이유는 페널티 같은 거려나?’

         

       그러나 미래에서 온 것으로 추측되는 힘은 대단한 편은 아니었다.

         

       ‘약하네, 대공이 가진 것에 비하면.’

         

       얼핏 느낀 것에 불과했지만, 대공과 자연스러운 일체화를 이루던 흑왕은 압도적으로 강했다.

       그 막시무스조차 꼼짝도 못했고, 존재감만 느낀 이한조차 간담이 서늘했으니 말 다한 것이다.

       허나 그에 비해 검둥이 안에 짐승은 사납기는 사나운 것 같은데 현저히 약했다.

         

       대공과 비교하면 고양이와 사자만큼의 격차가 있다고 할까?

         

       …뭐, 약하다고 해도.

         

       “그거랑 싸우면 목숨 걸어야 할 것 같네. 으음, 첫 대련에서 왜 그런 식으로 허무하게 그만뒀나 싶었는데, 이제 보니 그 사나운 놈이 폭주할까 그랬구나? 자식, 생긴 거랑 다르게 배려심이 있어.”

       “…다시금 묻는 거지만, 교관께선 평소에 저를 대체 어떻게 생각하는 겁니까?”

       “흔해빠진 귀족가 공자?”

       “…….”

         

       ……이 사람에게 과연 귀족이란 무슨 의미일까?

         

       로엔은 숨 쉬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귀족 혐오에 마냥 황당할 따름이었다.

         

       * * *

         

       치이이익!!

         

       대련이 끝나고 늦은 저녁 식사가 시작됐다.

       아는 지인에게 얻은 질 좋은 숯불과 무쇠 그릴 위에서 푸짐한 양의 돼지고기가 올라갔다.

         

       준비된 고기의 양만 15kg.

         

       참고로 이 중 10kg은 이한 혼자 먹을 양이었다.

         

       치이익…!

         

       돼지기름이 뜨거운 숯불과 만나며 맛있는 냄새를 풍겼다.

       고기의 질이 좋다는 지인의 말대로 잡내가 전혀 나지 않는 좋은 돼지가 아닐 수 없으리라.

         

       ‘의외로 발달할 건 다 발달했단 말이지.’

         

       왕국은 의외로 축산업이 발달하였고, 땅덩어리도 넓은지라 고기 또한 저렴한 편이었다.

       소 같은 경우엔 키우다 자주 마물화 하는 경우가 있는지라 고급 식재 취급이며, 귀족들 식탁에나 올라가는 메뉴였고. 그래선지 평민들은 비싼 소보단 돼지를 더 자주 소비하는 편이었다.

         

       뭐, 대부분 베이컨이나 하몽 종류의 햄이나 소시지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 것을 생각했을 때 이한처럼 생으로 구워 먹는 건 왕국에서도 생소한 방식임이 맞았지만.

         

       “바바리안식 구이군요. 바바리안은 생고기를 이렇게 구워 먹는다는 얘기를 얼핏 들은 적이 있습니다. 듣기론 체력과 영양의 보충 등을 위해서라고 들은 것 같은데, 타 문화에도 관심이 있으신 것이 뜻밖이군요.”

       “…딱히 그런 건 아닌데.”

         

       이한은 얼떨결에 신비종족 문화마저 수용하는 지식인이 된 것이 떨떠름했다.

       그냥 잘 아는 고깃집 주인에게 도토리 먹여 키웠다는 질 좋은 고기를 선물 받았고, 추억도 떠올릴 겸 간만에 이렇게 먹는 것인데, 이상한 오해를 산 모양이다.

         

       “그, 그렇구나. 나 말고도 이세계에 온 사람이 있는 줄 알았네, 착각이었구나….”

         

       “…….”

         

       …그 이세계에서 온 사람이 바로 눈앞에 있는데, 왜 모르는 걸까?

         

       안타깝게도 동향인을 찾을 힌트를 대놓고 줬는데도 마법사 병아리는 자기 혼자 납득하며 고개를 주억거릴 따름이었다.

         

       ‘쟤는 진짜 언제 눈치챌까?’

         

       이쯤 되면 궁금하다.

       과연 언제까지 저럴까 하고.

         

       “많이 먹어라. 여기, 야채에다 싸서 먹고.”

       “와, 여기도 쌈 문화가 있어요?”

       “나도 몰라.”

       “대박! 그럼 교관님이 찾아낸 방식인 거예요?! 천재셨네요…!”

       “…그 정도로 극찬 받을 일이냐?”

       “네, 엄청나게!”

       “…….”

         

       …혹시, 일부러 이러는 걸까 싶은 의구심이 든다.

         

       아무리 그래도 이토록 큰 힌트를 대놓고 주는데도 모른다고?

         

       ‘이게 로판식 저주냐?’

         

       로판 여주들이 가끔 감나무 떨어진 것처럼 굴 때가 많긴 하던데, 그거랑 비슷한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한다.

         

       “와! 맛있다! 이 무로 만든 것도 대박!”

       “…그래, 맛있으면 됐다.”

         

       그래, 애가 좀 모자라면 어떤가.

       착하고 잘 먹으면 그만이지.

         

       주문쟁이만 아니었으면 더욱 흐뭇했을 광경이었을 거라며, 이한은 고개를 저으며 묵묵히 고기를 구웠다.

         

       “…….”

       “왜? 입맛에 안 맞아?”

       “…아닙니다. 맛있군요.”

       “그런데 표정이 좀 이상한데.”

       “…그저, 낯설어서 그럽니다. 누군가와 이토록 평화롭게 식사를 한다는 행위가….”

       “…….”

         

       이 부분에선 뭐라 반응하기가 애매했고, 이한은 다른 여타의 말없이.

         

       “자, 고기나 더 먹어라, 채소랑 피클도 먹고, 맛있을 거다.”

       “예, 맛있군요.”

       “평범이 너도.”

       “남이 절 챙겨줄 줄이야, 오늘은 행운이 가득한 것 같습니다!”

       “…왜 내 제자 놈들은 하나같이 서글픈 새끼들밖에 없지?”

         

       챙겨줄 때마다 지뢰를 밟는 기분인지라 절로 침음이 다 나왔다.

         

       그래도.

         

       “사부님, 정말 맛있어요!”

       “…그래, 너도 많이 먹어라.”

       “사, 사부님도 굽지만 말고 좀 드세요, 제, 제가 먹여 드릴까요?”

       “아니다, 틈틈이 먹고 있으니 너나 많이 먹어라.”

       “……네에.”

         

       애들이 맛있게 먹고 있는 걸 보면 뿌듯하긴 하다.

         

       이게 부모의 마음인가?

         

       “요리사의 마음이 아닐까요?”

       “…시녀님, 독심술 좀 그만 쓰십쇼.”

       “헤헤, 저 그런 거 못 해요, 그보다 아아.”

       “…….”

       “아아.”

       “…아.”

         

       왠지 안 받아먹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레이라의 호의를 입에 넣었다.

         

       ……맛있네.

         

       이상하게 자신이 구운 것보다 두 배는 더 맛있지 않으냐는 생각이 들 무렵.

         

       “-교관.”

         

       “응?”

         

       밥 잘 먹던 검둥이가 뜻밖의 얘기를 꺼냈다.

         

       마치 밥값을 건네주듯.

         

       “갑작스러운 얘기일 수도 있지만, 오늘 이렇게 방문한 목적은 마냥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

       “아마 앞으로 교관은 상당히 골치 아픈 일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도 좀 휘말리는 중인데?”

       “그거랑은 결이 다른 얘기입니다. 그도 그럴게-.”

       “…….”

         

       …이어지는 얘기를 통해 이한은 왜 녀석이 굳이 ‘골치 아픈 일’이란 문장을 썼는지 알 수 있었다.

         

       확실히.

         

       “신전이, ‘이단 심문관’이 교관을 주목하고 있을 겁니다.”

         

         

       

       …종교 권유가 곤혹스럽긴 하지.

       

       


           


30 Years After Reincarnation, Turns Out It Was a Romance Fantasy?

30 Years After Reincarnation, Turns Out It Was a Romance Fantasy?

환생 30년, 알고 보니 장르가 로판이었다?
Status: Ongoing Author:
30 years after reincarnation, turns out the genre was romance fantasy? ...Really, how? I lived as a magician's slave, experimented on, then as an assassin, mercenary, soldier, and even a knight. This is a story where I'm in a genre all by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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