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133

       [달밤의 오크 : 12시간 초과로 1층 클리어]

       

       달에는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마력이 깃들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또 어떤 종족은, 다른 짐승들보다도 달빛에 예민하여⋯⋯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정신을 잃고 숲을 배회한다고 들었다.

       

       자아를 잃어버린 채로, 거미줄에 비친 달빛에 묶여 춤을 추는 것이다.

       

       ===============================================================

       

       입장 전.

       

       앤버스는 1층의 오크에 대해서 기억을 되새겨보았다. 보통의 오크보다도 키가 크고 근육질이지만, 오크라는 종족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적수였다.

       

       무엇보다도⋯⋯ 느렸다.

       

       커다란 체구로부터 휘둘러지는 거대한 도끼는 분명 위협적이었으나, 전조로부터 공격으로 이어지는 동작이 무척이나 느렸다.

       

       말하자면, 선 딜레이가 크다!

       

       휘두르려는 동작을 보고 피하면 됐다. 무공을 사사받지 않은 상태의 엔버스로도 손쉽게 돌파할 수 있었을 정도. 그런 놈이 달빛을 받아서 강해진다고 한들⋯⋯.

       

       세지면 뭐 얼마나 세지겠는가?

       

       그러니 엔버스가 생각하기에, 1층의 난관은 밤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카데미 소식을 전하는 잡지나 소설책을 챙겨 왔다. 시간을 때워야 할 테니까.

       

       그 모습을 한 쌍의 눈동자가 지켜보고 있었으니.

       

       “⋯⋯⋯⋯.”

       

       “어흠, 으흠, 이게 다 사정이 있소. 내가 일부러 늦게 나오려는 게 아니라⋯⋯.”

       

       루나가 엔버스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 그녀는 입을 열지 않고도 눈으로 욕설을 퍼붓는 재주가 있었다.

       

       엔버스는 탑 1층으로 도망갔다.

       

       ===============================================================

       

       흡사 투기장을 연상케 하는 넓은 원형 공간. 옅게 북소리가 울린다.

       

       쿵. 쿵.

       

       바람이 불면 깃발이 나부끼고, 공간을 둘러싼 벽 위에는 희끗희끗한 사람 그림자가 일렁이고 있었다. 그들은 환호를 지르는 시늉을 하면서도 소리는 내지 않았다.

       

       그 한가운데에 전사가 있다. 녹색 피부와 위로 치솟은 송곳니가 야생성을 보이고, 발목에 걸린 쇠사슬 묶인 흔적이 그의 처지를 짐작케 한다.

       

       숲에서나 투기장에서나, 전사에게 부여된 사명은 하나뿐이다. 투쟁.

       

       ※ SYSTEM_INFO ———–

       [투사 노예 오크]

       

       체력 : 적음

       마력 : 사용하지 않음

       

       힘 : 3 / 10 (학생 중위권)

       민첩 : 1 / 10 (학생 하위권)

       지능 : 1 / 10 (학생 하위권)

       ※ —————————

       

       근육질 오크는 커다란 도끼를 쥔 채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엔버스는 오크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며 조심스럽게 뒤로 물러났다.

       

       “후욱── 후욱──.”

       

       “⋯⋯⋯⋯.”

       

       오크는 움직임이 없었다.

       

       파벌 없는 일반 학생들이 공략을 통해서 알아낸 기믹이다. 오크는 물러서는 이들을 공격해 오지 않았다. 

       

       고층 공략조는 시작하자마자 달려가서 오크의 멱을 따버리는 게 가능했으나, 스펙이 낮은 학생들은 그게 불가능했기에, 이러저러 다른 수를 궁구하다가 발견한 기믹이었는데.

       

       발견 이후로는 ‘입장 후 모두가 물러나서 어그로를 빼고 -> 일제 화력 투사로 커다란 피해를 주고 전투를 시작’하는 것이 기본적인 택틱이 되었다.

       

       엔버스는 거리를 벌린 뒤에 잡지를 폈다.

       

       무공을 수련하면 어떨까를 잠깐 생각했지만, 오크가 그것을 ‘공격’으로 인식하고 달려오면 12시간 동안 술래잡기를 해야 할 터. 

       

       그래서 그는 얌전히 문화생활을 즐겼다. 

       

       그렇게 12시간 // 탑 밖의 현실 시간으로는 약 1.2시간 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탑 안쪽의 하늘이 서서히 변했다. 중천에 떠 있던 해가 기울어 지평선 아래로 잠기고, 달이 떠올라 밤하늘을 푸르게 물들였다.

       

       오크의 피부가 조금씩 검게 물들기 시작했다.

       

       엔버스는 칼을 뽑아 들고 중단세로 겨누며, 호기롭게 외쳤다.

       

       “자⋯⋯ 오크여, 와 보시오!”

       

       “크아아아아아──!!!”

       

       ※ SYSTEM_LOG ———–

       [투사 노예 오크 => 달빛숲의 혼혈 오크]

       

       내재된 늑대인간의 피가 깨어납니다!

       

       오크의 스테이터스 변경 : 민첩 1 => 4 (학생 중상위권)

       ※ ————————–

       

       “아니, 왜 이렇게 빨⋯⋯”

       

       그리고 공격속도가 네 배가 된 오크에 의해 5분 만에 찢겼다.

       

       ===============================================================

       

       엔버스는 초당 2회씩 쏟아지는 도끼 세례에 깍둑썰기를 당해 탑에서 사출되었다. 튕기어 나와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던 엔버스는, 눈을 희번덕 뜨면서 외쳤다.

       

       “방심했소, 다시!”

       

       “⋯⋯⋯⋯.”

       

       루나는 안에서 뭘 쳐 했길래 1시간이나 걸린 거냐고 따져 물으려고 했지만, 엔버스가 한발 빨랐다. 그는 점프를 뛰어 탑으로 다시 들어갔다.

       

       다시 1시간 후.

       

       “다시!”

       

       “⋯⋯⋯⋯??”

       

       1시간 후.

       

       “다시!”

       

       “⋯⋯⋯⋯!!!”

       

       1시간 후──.

       

       “다⋯⋯ 엌!”

       

       깡!!

       

       루나는 메이스로 엔버스의 뒤통수를 후드려 깠다. 그제야 폭주기관차 엔버스가 멈췄다. 

       

       그녀는 혹시나 빈틈을 보였다가는, 또 엔버스가 탑으로 기어들어 갈까 봐. 아예 엎어진 엔버스의 등짝 위에 아담한 사이즈의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버렸다.

       

       그리고 손날로 엔버스의 뒷목을 툭툭 두드렸다. 늦게 나오면 뒤진다고 했을텐데⋯⋯ 라는 뜻이었다. 엔버스는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하게 됐소. 너무 약이 올라서 그만.”

       

       “뭔데.”

       

       “하지만 이건 내게 내려진 시련이오. 외인에게 전해줄 수는⋯⋯.”

       

       메이스가 엔버스의 정수리에 살짝 닿았다 떨어졌다. 뒤진다는 뜻이었다.

       

       여기서 대가리가 깨지면 시련이고 나발이고 없었기 때문에, 엔버스는 얌전히 이실직고했다. 시련의 탑 히든 보스로 가는 여정에 대하여.

       

       “⋯⋯⋯⋯.”

       

       몹시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루나 스테리가 시련의 탑 클리어 타임을 깎아내던 이유가 무엇이던가. 즐거웠기 때문이다. 그녀는 반복적으로 도전하면서 탐구하는 것이 무척이나 행복했다. 

       

       나아갈 수 있다는 감각이 그녀를 전율하게 했다. 

       

       생사의 간극에서 느껴지는 스릴을 즐기는 것도 좋았다. 실제 전투는 무서움이 더 크니까 도저히 즐길 수 없었지만, 시련의 탑은 죽음이 없지 않은가.

       

       그래서 진득하게 맛봤다.

       

       층 단위로 모든 패턴을 분석하고 탐구하여, 더없이 완벽하게 난관을 돌파했다. 그러나 4층의 채찍 마녀는 솔로 플레이가 버거웠던지라, 요새 공략이 정체되고 있는 참이었는데⋯⋯.

       

       새 컨텐츠는 못 참지.

       

       “같이 해.”

       

       “⋯⋯함께 말이오?”

       

       “이거 부탁 아니야.”

       

       “?”

       

       루나는 엔버스의 목덜미를 잡고 질질 끌어, 함께 시련의 탑으로 들어갔다. 반강제로 파티원이 하나 늘었다.

       

       ===============================================================

       

       시련의 탑 앞에서 자주 마주치곤 하는 두 사람이었지만, 탑 안으로 함께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서로가 어떻게 탑을 오르는지,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아무것도 몰랐다.

       

       그래서⋯⋯ 엔버스가 루나의 춤사위를 목격한 건 처음이었다.

       

       쇠로 이루어진 폭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연약한 인간의 육신은 가볍게 찢어버릴 수 있는 쇳덩어리가, 아찔할 정도의 속도로 휘둘러진다.

       

       그 사이를 자유롭게 누빈다.

       

       “으어어어어어──!!”

       

       “쉬워.”

       

       루나는 최소한의 동작으로 움직였다. 한 걸음, 다시 한 걸음. 그것만으로도 오크의 공격은 무용지물이 되었다. 옷깃 하나 잘리지 않았다.

       

       “패턴이.”

       

       “그오오오어아──!!”

       

       “똑같아.”

       

       “우우우우──!!”

       

       루나는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오크로부터 아예 등을 돌려 엔버스를 바라보면서 피했다. 퍼포먼스로 양손 브이를 내밀거나, 윙크를 날리기도 했다.

       

       어떤 공격이 날아올지 모조리 아는 사람처럼.

       

       실제로 그게 맞았다. 그녀는 다 꿰고 있었다.

       

       엔버스는 그 모습이, 어떠한⋯⋯ 극의에 도달한 사람처럼 보여서.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기대했다.

       

       이제 이 완벽한 회피를 기반으로, 그녀는 어떤 공격을 보여주는 걸까⋯⋯!!

       

       “⋯⋯⋯⋯.”

       

       “⋯⋯⋯⋯??”

       

       “나, 공격, 못해. 공격속도, 빨라. 힘들어. 택틱, 새로 짜야⋯⋯ 아.”

       

       “엇.”

       

       동강동강.

       

       회피에 힘을 다 써버린 루나는 순식간에 깍둑썰기 당하여 탑 밖으로 쫒겨났다. 

       

       “⋯⋯다음에 다시 오겠소.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시──”

       

       “우어어아아악──!!”

       

       엔버스도 그 뒤를 따랐다. 이번에는 10분쯤 버틴 것이 수확이라면 수확이었으리라. 

       

       탑 밖.

       

       순식간에 당해버린 두 사람은 어안이 벙벙한 채로 서로를 마주 보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입을 열었다.

       

       “공격하는 법을 배우는 게 어떻소?”

       

       “네가 배워. 회피.”

       

       “내가 그 기예를 익히는 것보다는, 소저가 무공을 익히는 편이 더 빠를 듯싶소만.”

       

       “암기하면 돼. 돌머리 아니면 가능.”

       

       패턴 깎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하드웨어 성능이 처참해서 클리어를 못 하는 루나와, 하드웨어는 루나보다 낫지만 패턴 분석은 엄두가 안 나는 엔버스.

       

       약 30분 가량을 아웅다웅 다투던 두 사람은, 결국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자는 결론을 냈다. 

       

       ===============================================================

       

       엔버스가 상단에서 하단으로 칼을 휘둘렀다. 단순한 동작이었지만, 제대로 된 동작이다. 탄탄하게 잡힌 신체의 밸런스가 그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게 베기요.”

       

       “⋯⋯⋯⋯.”

       

       루나는 칼을 휘둘렀다. 칼날은 신묘하게도 직선이 아니라 지그재그를 그려내었는데, 엔버스가 보기에 매우 꼬왔다. 

       

       “그건 베기보다는 몽둥이질에 가깝소.”

       

       “시끄러워.”

       

       “그런 춤사위가 가능한 이가, 공격은 어째서 이토록 엉망인 것이오?”

       

       “⋯⋯⋯⋯.”

       

       루나의 눈동자에 짜증이 깃들었다. 그걸 내가 알았으면 진작에 오크 뚝배기를 갈랐을 거라는 무언의 암시에, 엔버스는 조용히 시선을 피했다.

       

       엔버스는 기억을 되짚어보았다. 그러나, 그는 루나 스테리에 대해서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에게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루나 스테리는 시련의 탑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던 학생이었다. 언제나 최하위권에서 놀았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세력에 들어가거나 사교성이 좋았던 것도 아니라서, 눈에 잘 띄지도 않았다.

       

       가끔씩 같은 강의를 들을 때, 스쳐 지나가는 보라색 머리카락만이 기억에 드문드문 남아 있을 따름이었다. 

       

       엔버스는 올라가는 것만을 생각했으니, 아래는 내려다보지 않았다. 

       

       자신보다 약한 사람에게서 무언가를 얻어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들짝 놀랐다. 오크의 맹공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지키는 그 모습은, 척 보기에도 비범해 보였다. 누군가는 무한한 기회가 주어지면 누구라도 능히 해낼 수 있으리라고 말하겠으나⋯⋯.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무한을 어찌 사람이 다루겠는가?

       

       엔버스가 보기에 루나는 극한의 몸치였다. 그녀는 두뇌 회전이 빠르지만, 몸을 움직이는 재능이 재앙에 가까울 정도로 없었다. 

       

       그렇다면 의문이 든다.

       

       “4층까지는 대체 어떻게 올라간 것이오?”

       

       “따라와.”

       

       루나는 1층 공략법을 보여주었다.

       

       ===============================================================

       

       오른쪽 대각선 아래로부터 시작해.

       

       여기 서 있으면 무조건 도끼가 사선으로 날아와. 몸을 숙이면서 한 걸음 전진할 거야. 그러면 도끼는 땅에 박혀. 허리를 펴.

       

       도낏자루에 발을 올려 놔. 여기서 나는 온 체중을 실었는데, 정확히 어느 정도의 힘인지는 잘 모르겠어.

       

       그러면 오크가 도끼를 지면에서 뽑으려고 해.

       

       이때, 자루 끝부분을 손으로 누르면. 오크가 있는 힘껏 도끼를 뽑는 그대로, 도끼날이 오크의 안면으로 날아가게 돼. 그러면 머리가 반으로 갈라져서 죽어.

       

       이게 기본 공략이야.

       

       기록 단축용 공략은 반쯤 운으로 하는 거라서 못 보여줘. 나도 꼬박 3일 걸렸으니까.

       

       광폭화 오크는 패턴은 똑같은데 공격 속도가 빨라져 있어. 그래서 아마 다른 방식이 필요할 것 같아. 어떤 상황에서 어떤 공격이 날아오는지 알려 줄게. 파훼법도.

       

       패턴 A-1이야.

       

       거리가 이 정도쯤 벌어져 있으면 사용하는 공격 중 하나인데. 포효 소리를 잘 들어보면 구분할 수 있어. 도끼로 내리찍을 건데, 여기서 피하는 법이 세 개⋯⋯.

       

       ===============================================================

       

       공부(工夫).

       

       두 사람은 배움을 쌓았다. 노멀 오크를 통해 패턴을 연습하고, 이 공격이 네 배로 빨라지면 어떻게 대처할지 계획을 세웠다.

       

       광폭화 오크와 힘으로는 맞설 수 없었다. 속도를 따라잡을 수도 없다.

       

       그렇다면 필요한 것은 환(幻)이라. 

       

       “가끔, 동작이 멍청해. 뇌가 꼬여서.”

       

       루나는 특정 동작을 마주한 오크가 사고에 혼란을 겪는다는 점을 이용하여, 몇 가지 페인트 동작을 만들어주었다.

       

       일견 쓸데없이 화려하기만 한 동작이지만, 눈을 현혹하고 오판하게 만드는 환검이었다. 노멀 오크에게도 먹혔으며, 12시간을 기다려 테스트 해 본 광폭화 오크에게도 먹혔다.

       

       해당 트라이는 숙련도 이슈로 실패하긴 했지만⋯⋯!

       

       희망이 보였다. 조금만 더 패턴에 능숙해지면, 광폭화 오크를 요리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엔버스는 루나를 보며, 문득 스승님이 말해주었던 어떤 단어를 떠올렸다. 대종사(大倧師). 

       

       그녀가 강건한 육체와 몸을 쓰는 재능을 갖고 태어났더라면, 어쩌면 엄청난 무술의 달인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하고.

       

       그렇게 도전하고, 실패하고, 성장하고를 반복할 무렵.

       

       며칠 전부터 시련의 탑에서 마법 연습을 하던 셀비어가, 참다 못해서 말을 걸어왔다. 

       

       “저기, 서로 사랑을 나누는 건 좋지만⋯⋯ 기다리는 사람 생각 좀 해 줄래?”

       

       “그게 무슨 소리요?!”

       

       “⋯⋯⋯⋯.”

       

       엔버스는 펄쩍 뛰었고, 루나는 메이스를 고쳐 쥐었다. 

       

       그러나 셀비어의 오해에는 이유가 있었다. 둘이 같이 시련의 탑에 입장하는데, 고작 1층에서 시간을 1시간씩 잡아먹고 있지 않은가!

       

       탑 내부 시간으로 환산하면 10시간은 훌쩍 넘는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이런 상상을 할 수 밖엔. 셀비어가 보기에, 이건 확실히 연애였다.

       

       남녀 둘이서 밀폐된 공간으로 들어가 10시간씩 보내면, 그 시간이면 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오해야.”

       

       루나는 단문과 손짓발짓을 합쳐서 상황을 설명했다. 엔버스는 루나가 그렇게까지 말을 길게 하는 걸 처음 들었다. 

       

       자초지종을 들은 셀비어가 곰곰이 생각하더니.

       

       “그럼, 미리 오크를 반 죽여놓고 12시 땡 하면 죽이면 되는 거 아니야⋯⋯?”

       

       “⋯⋯⋯⋯.”

       

       “⋯⋯⋯⋯!!”

       

       마법사의 조언은 효과적이었다.

       

       시련의 탑 1층 클리어──!!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내일 다시 만나요 마이 프렌즈. 그럼 이만!
    다음화 보기


           


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