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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3

   스타론 학생들의 열의를 다한 도핑 자폭.

   그 덕분에 스타론 학생들은 거진 한 명분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상대도 이런저런 변칙적인 상황을 많이 겪어온 놈들이다.

   독단의 유효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음을 눈치채고, 스타론 학생들이 쓰러질 때까지 그들은 악착같이 시간을 벌었다.

     

   그 결과 스타론 학생 6명이 희생했고, 어느 정도 익숙해진 제국파는 4명의 손실만 생겼다.

     

   크라슈 쪽은 이제 하링과 크라슈만 남은 상황.

   반면에 판드라 쪽은 아르솔더와 제국파 일원도 한 명 더 남아 있다.

     

   결국 그들이 원한 대로 수적 열세는 크라슈 쪽으로 기울어진 것이다.

   하지만 판드라의 눈은 편치 않았다.

     

   원래 크라슈를 무너트리기 위해 한 계획이다.

   이래서는 크라슈를 패배시킨다 한들 아르솔더의 공으로 전부 갈 확률이 높았다.

     

   게다가 크라슈는 풀 컨디션.

   그의 순간 위력만큼은 판드라도 잘 안다.

     

   ‘만약 여기서 아르솔더가 당하면…….’

     

   판드라는 자신이 다른 제국파 세력에게 몰매를 맞을 거란 걸 잘 알았다.

     

   아르솔더야 그러든지 말든지 신경 안 쓰겠지만.

   판드라는 중앙 귀족 세력으로 나아 갈 거라는 목표가 있었다.

     

   “리브라.”

     

   그러니 판드라는 긴 머리를 뒤로 묶은 제국파 일원을 바라보았다.

   그는 흰색의 목도리를 둘둘 두른 탓에 복장도 특이했다.

     

   지방 귀족 세력 중에서도 가장 제국 끝자락에 있는 레이트니스 가문.

   거의 야생에 가까울 정도로 허허벌판만이 이어지는 지역이다.

     

   그곳에서 유목 생활하는 레이트니스 가문의 직계가 바로 리브라 레이트니스였다.

     

   “이길 수 있겠지.”

     

   그리고 판드라가 지방 귀족 세력 중 가장 믿는 녀석이기도 했다.

   늘 그렇듯 기다랗게 하품을 내뱉던 그는 눈을 비비며 말했다.

     

   “몰라.”

     

   언제나 확답을 안 주는 녀석이다.

   그러나 실력만큼은 절대 거짓말을 안 한다.

     

   그는 느긋한 걸음걸이로 경기장 위에 올라왔다.

   그 모습을 본 크라슈는 올라가려는 하링에게 말했다.

     

   “저 녀석 꽤 강하니까. 주의해라.”

   “응, 맡겨줘.”

     

   하링은 대답과 함께 경기장에 올랐다.

   그러자 하링이 올라왔음에도 리브라는 기다랗게 하품을 내뱉었다.

     

   시종일관 졸려 보이는 그의 모습과 달리 하링은 비수를 두 자루를 꺼내 든 채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시작!”

     

   이윽고, 곧 심판 학생이 시작을 알린 순간이었다.

   하링의 모습이 인비저블과 함께 사라졌다.

     

   하링이 사라지는 사이 리브라는 여전히 기다랗게 하품을 내뱉었다.

     

   “리브라, 제대로 해!”

     

   판드라가 외치자 리브라는 눈을 반만 뜨고는 주위를 대충 두리번거렸다.

   기척과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는 인비저블이다.

     

   크라슈의 제육감조차도 쫓지 못하는 인비저블을 리브라가 찾아낼 수 있을 리 없었다.

   그가 그렇게 머리를 긁적인 순간이었다.

     

   옆구리 쪽에 온 감각과 함께 그가 몸을 휘청였다.

     

   “어이쿠.”

     

   휘청인 몸과 함께 옆구리가 살짝 찢겨 나가며 핏방울이 튀었다.

   깊은 상처는 아니다.

     

   깊게 파고들기 전에 리브라가 먼저 몸을 뺀 탓이었다.

     

   그런 그의 눈에 인비저블을 풀고, 비수를 내지른 하링이 보였다.

   리브라가 즉시 응수하고자 검을 휘둘렀을 때는 하링은 이미 몸을 빼며 다시금 인비저블을 사용해 없어졌다.

     

   리브라의 눈이 게슴츠레 떠졌다.

   생각보다 더 까다로운 상대였다.

     

   “흐음.”

     

   자기 턱을 매만지던 그는 한 가지 결단을 내렸다.

     

   “이건 까다롭네.”

     

   그가 소매를 걷었다.

     

   그 순간 소매 안쪽, 그의 팔에 감겨 있던 쇠사슬이 촤르륵하고 풀려 내려왔다.

   동시에 끝에 추가 달린 쇠사슬을 리브라가 가볍게 붕붕 돌리기 시작했다.

     

   “우왁, 리브라가 그거 쓴다. 모두 빠져!”

     

   경기장 근처에 있던 심판 학생이 뒤도 안 돌아 보고 도망감과 함께 학생들이 기겁하며 물러섰다.

   그리고 곧 리브라의 쇠사슬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콰강, 캉, 카가가강!

     

   경기장 위, 쇠사슬이 끝도 없이 길어지며 난무하기 시작했다.

   경기장을 박살 내놓으며 쇠사슬이 사방으로 폭주하기 시작한 것이다.

     

   쇠사슬의 난무는 경기장 밖으로까지 충격이 그대로 전해질 만큼 강력했다.

     

   카강!

     

   그리고 당연히 인비저블을 쓴 하링도 그 쇠사슬을 전부 피할 수는 없었다.

   급히 인비저블을 풀고, 오러를 끌어 올린 하링이 비수로 쇠사슬을 쳐냈다.

     

   팔에서 올라오는 저릿함에 쇠사슬의 위력이 얼마나 강한지 느껴졌다.

     

   “찾았다.”

     

   그러자 비수에 닿았던 쇠사슬이 꺾여 들며 순식간에 하링의 팔을 휘어 감았다.

   놀란 하링이 반응할 틈도 없이 리브라의 팔근육이 부풀어 올랐다.

     

   오러가 모여든 그의 팔이 즉시 쇠사슬을 당겼다.

   그러자 하링의 몸이 부웅 뜸과 함께 리브라 쪽으로 순식간에 끌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링도 보통은 아니었다.

   끌려가는 와중에 그녀는 몸을 틈과 동시에 비수를 리브라를 향해 내던졌다.

     

   머리를 향해 정확하게 날아드는 비수 한 자루를 보고, 리브라가 즉시 고개를 틀었다.

   하지만 고개를 튼 자리에 도착한 것은 하링의 다리였다.

     

   퍼억!

     

   선명하게 울려 퍼진 소리와 함께 리브라의 고개가 뒤로 꺾였다.

   하링은 그의 얼굴을 박차고 오르며 뒤로 날아간 비수를 집은 채 그 자리에 섰다.

     

   그러곤 쇠사슬을 향해 비수를 내려쳤다.

   비수에서 흘러나온 독기가 쇠사슬에 닿으며 치이익 소리를 내었다.

     

   이대로 쇠사슬을 풀어 버릴 작정이었다.

     

   차릉!

     

   그 순간 쇠사슬이 다시금 당겨졌다.

   하링이 고개를 들자 리브라가 얼굴이 차인 탓에 주르륵 흐르는 코피를 옷소매로 슥슥 닦고 있었다.

     

   “아프네.”

     

   그럼과 함께 리브라가 다시 팔을 당겼다.

   하링은 힘에서는 어쩔 수가 없는 듯 이번에도 팔이 휙 당겨지며 몸이 질질 끌려갔다.

     

   하링의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다.

   왜냐하면 리브라가 너무 멀쩡한 탓이었다.

     

   “지금 독이 돌기를 기다리고 있는 거지.”

     

   그러자 코피를 흥하고 풀어낸 리브라가 입을 열었다.

     

   “너희 가문에 독 관련 소재 매번 많이 보내 주고 있으니까. 우리도 독에는 익숙해.”

     

   레이트니스 가문은 평야 지대뿐만 아니라 엄청난 크기의 숲 지대도 존재한다.

   그곳에서 독 소재를 채취해 라그렌 가문에 보내 주고 있는 것이 다름 아닌 레이트니스 가문이었다.

     

   그러니 리브라도 어린 시절 독 소재를 많이 접했는지라 독 쪽에는 상당히 면역이 있었다.

   그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하링이 눈을 찡그렸다.

     

   상성이 안 좋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얼른 끝내자. 나 자고 싶거든.”

     

   그 말이 끝마친 순간이었다.

   리브라가 하링에게 묶인 쇠사슬을 마구잡이로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하링의 몸은 그대로 쇠사슬에 딸려 가며 마치, 쇠사슬 끝에 달린 쇠추마냥 바닥을 향해 던져지기 시작했다.

     

   콰앙, 쾅, 콰앙!

     

   여기저기서 울려 퍼지는 소리와 함께 경기장 바닥에 하링이 마구잡이로 부딪쳤다.

   그 모습을 보던 이들은 보다 못해 눈을 질끈 감았다.

     

   “잘한다. 리브라!”

     

   그러자 판드라가 리브라를 보며 열심히 외쳤다.

   인비저블과 독이 봉인된 시점에서 리브라의 압승이었다.

     

   그가 기뻐하며 소리침과 함께 크라슈를 돌아보았다.

     

   남은 건 이제 리브라와 자신, 그리고 아르솔더까지 세 명.

   크라슈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적이다.

     

   그러니 그가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을 때 그는 크라슈와 눈이 마주쳤다.

   하링이 저렇게 박살이 나고 있음에도 크라슈의 표정은 처음과 같았다.

     

   그걸 깨달은 판드라가 의문을 보인 찰나였다.

     

   “크학.”

     

   리브라가 대뜸 핏물을 왈칵 내뱉으며 몸을 휘청거렸다.

   리브라의 두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그의 시야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거, 독?’

     

   설마 아까 전에 당했던 독이 이제야 퍼졌다는 걸까.

     

   리브라의 눈에 의문이 서렸다.

   자신은 웬만한 독에는 다 면역이다.

     

   독이란 결국 돌고 돌아 다 비슷한 성질이 있으니 대련 중에 쓸만한 독은 그에게 통할 수가 없었다.

     

   “대, 련에서 즉사할 독이라도 썼어?”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너무하지 않은가 하며 리브라가 생각하자 하링이 엉망인 모습으로 바닥에서 터덜터덜 일어났다.

   그녀의 손에는 여전히 쇠사슬이 묶여 있었다.

     

   “그런 거 안 썼어.”

     

   그녀는 입안을 씹은 터라 입에 고인 핏물을 바닥에 뱉고는 보랏빛 눈을 빛냈다.

     

   “새로운 걸 썼을 뿐이야.”

     

   최근 하링은 달링과 도르마와 함께 독과 저주 쪽을 같이 연구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그녀 또한 도르마를 통해 한 가지 새로운 독을 습득했다.

     

   그건 바로 크라슈가 독과 저주를 이용해 순간 강화 영약을 만들려는 것처럼 하링도 독과 저주를 합친 새로운 독을 연성했기 때문이다.

   비록, 아직 미숙한 탓에 하위 저주 정도밖에 몇 개 못 다루나 그것만으로 독의 폭이 훨씬 늘어났다.

     

   ‘더 강해질 거니까.’

     

   하링이 보기에 크라슈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강해질 것이다.

   그의 목표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그는 자신을 두 번이나 구해줬다.

     

   그렇다면 거기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크라슈를 따라갈 것이다.

     

   그녀가 독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리브라가 독 저주에 당한 탓에 힘이 많이 빠지긴 했지만, 그는 여전히 강했다.

     

   쇠사슬도 보통 소재로 만들어진 게 아닌 듯 산성 독이 발린 비수로도 녹지 않았다.

   그러니 그녀는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독주머니에서 꺼내든 단 진청단.

   독이 도는 효과 동안 근육의 힘이 증폭되는 단이었다.

     

   “안, 돼.”

     

   리브라는 눈앞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하링이 허튼짓을 못 하도록 즉시 쇠사슬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이미 힘이 상당히 빠진 하링이 그대로 하늘을 향해 들어 올려졌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하링이 입에 진청단을 넣은 뒤였다.

     

   까득!

     

   단을 깨무는 소리와 함께 하링은 몸에서 전에 없던 활력을 느꼈다.

   동시에 한순간에 증폭된 힘과 함께 그녀는 공중에서 쇠사슬을 자기 손으로 텁하니 잡았다.

     

   그러곤 하늘 위에서 쇠사슬을 그대로 잡아 올렸다.

     

   촤르르르르륵!

     

   터무니없는 힘에 분명 바닥에 있던 리브라가 오히려 쇠사슬에 끌려 위로 치솟아 올랐다.

   리브라가 반응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끌려 올라온 그의 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리브라는 검을 휘두르려 들었지만, 그 자리에는 이미 하링의 비수가 내질러지고 있었다.

     

   카강!

     

   리브라의 검과 하링의 비수가 맞부딪치며 리브라의 몸이 벌어졌다.

   그리고 그사이, 하링의 다리가 다시금 뻗어졌다.

     

   “아.”

   

   

   

   

     

   퍼걱!

     

   리브라의 짧은소리와 함께 하링의 발이 그의 턱에 정확히 박혀 들어갔다.

   뒤집힌 고개와 함께 리브라가 그대로 바닥으로 쏘아졌다.

     

   콰아아아아아앙!

     

   터져 나온 폭음과 함께 흙먼지가 올라왔다.

   그런 흙먼지 사이로 하링이 가볍게 착지했다.

     

   그리고 흙먼지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다.

   거기에는 리브라가 대자로 뻗은 채 눈을 감고 있었다.

     

   기절은 하지 않은 모양이지만 움직이기에는 무리인 것 같았다.

     

   “항복.”

   “하링 라그렌, 승리!”

     

   리브라가 항복을 선언해 버리자 멀리서 보던 심판 학생이 즉시 외쳤다.

   그 소리를 들은 하링이 크라슈를 휙 돌아보았다.

     

   어린 시절, 자주 무언가 해내곤 하면 칭찬을 바라는 듯이 오빠를 보던 버릇이었다.

   크라슈와 눈이 마주치자 하링이 뒤늦게 자신이 무심코 한 짓을 눈치챘다.

     

   그녀가 살짝 부끄러움을 느끼는 사이, 크라슈는 고개를 끄덕였다.

     

   “잘했어.”

     

   그리고 그 칭찬을 듣자 그녀는 내심 기분이 좋아졌다.

     

   “이제 내려와도 된다.”

     

   크라슈가 그리 말하자 하링은 몸을 돌렸다.

     

   “아직 더 할 수 있어.”

     

   그녀의 고집을 들은 크라슈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지만, 한차례 한숨을 내쉬었다.

   저럴 거란 걸 모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브라, 이 머저리가.”

     

   그러는 순간 리브라가 나간 자리에 판드라가 짜증을 부리며 올라왔다.

   그는 지금 계획이 죄다 엉망진창이 되었는지라 기분이 굉장히 안 좋았다.

     

   특히, 제국 사람인 주제에 저쪽에 붙어 있는 글렌과 하링이 가장 마음에 안 들었다.

     

   “후배들, 제국의 총애를 받는 너희들이 이렇게나 우둔할지 몰랐어.”

     

   그의 발언을 들으면서 하링은 숨을 고르고 있었다.

   리브라의 공격에 당한 충격과 진청단의 여파가 오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준비.”

     

   그녀는 흐릿해지는 정신을 차리고자 고개를 저었다.

   아직 더 할 수 있었다.

     

   하다못해 비수 한 번이라도 꽂아 넣어 독을 주입한다면 크라슈가 더 쉽게 이길 터였다.

   그녀가 비수를 꽉 쥐었다.

     

   “시작!”

     

   그 알림과 함께 하링이 인비저블을 발동했을 때였다.

   그녀의 눈앞이 뿌옇게 변했다.

     

   뿌연 시야 사이로 판드라가 안경을 천천히 치켜올렸다.

     

   “그러니까 똑같은 수나 쓰려하지.”

     

   판드라를 중심으로 검가루의 폭풍이 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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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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