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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4

        

       까아앙!

         

       후회할 시간조차 사치였던 것일까. 느려진 세상 속에서 다시 한번 들어오는 창민의 검을 걷어냈다.

         

       생각해라.

         

       방법을 찾지 않으면 죽는다.

         

       나는 기를 돌릴때마다 좌충우돌하는 덩어리들을 느끼며 이를 악물었다. 이것들을 어떻게든 해야 했다. 더 이상 이 덩어리들을 무시하는 것은 한계였다. 강하게 밀어도 덩어리들은 떠다니며 이리 저리 흩어지기만 할 뿐이다.

         

       수는 분명 있을 것이다. 칠요속성 영약은 세트아이템이 아니었다. 분명 하나하나가 개별적인 효과를 지니고 있었고 일곱 개 중 네 개의 영약을 섭취한 지금 나는 절정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무난하게 일류의 실력을 갖추었어야 했다.

         

       독의님의 진단이 들어맞았다면 그렇겠지.

         

       그런데도 나를 가르친 고수들은 나에게 입을 모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선사님들의 경우에는 내 증상이 호전되기까지 십 년이 넘는 세월을 잡기도 했지. 독의님의 진단과 선사님들의 진단이 어떻게 그렇게 차이가 날 수 있을까.

         

       이미 절반이 넘는 4개의 영약을 해치웠는데도 일류검법의 초식 하나 제대로 잇지 못하는 몸 상태다. 영약 한 개분의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체감했으니 영약을 3개 더 먹었을 때 내 몸이 어느 정도 상황인지 충분히 유추할 수 있었다.

         

       딱히 나머지 영약을 먹을지라도 기의 흐름을 통제할 자신은 없었다.

         

       일류의 묘리조차 단편적으로밖에 이을 수 없는데 어떻게 이 몸으로 절정의 묘리를 소화할까?

         

       분명히 무슨 수가 있다. 독의님은 내가 알아차릴 것이라 상정했지만 내가 전혀 깨닫지 못한 수법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자멸하십니까? 스스로의 내공조차 다루지 못해서 내상을 입으시는군요.”

         

       느린 세상에서 느린 창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떻게든 내공을 돌리며 검을 막아내며 궁리를 이어가던 내 머릿속에서는 한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다루어야 한다.

         

       이 불순물조차 내가 제어하고 다루어야 한다.

         

       언젠가 없어질 불순물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아아. 그래 언젠가 이 불순물은 내 몸에서 모두 떠나겠지 내가 그렇게 방법을 찾을 것이고.

         

       그러나 그 때는 과연 언제인가. 삼 년 후? 십 년 후? 이십 년 후?

         

       내 혈관에 떠다니는 모든 불순물을 제거하기까지 나는 얼마나 많은 무공을 익히고 사용해야 할까.

         

       나는 이 불순물들과 아주 오랜 기간 함께해야 했다. 그리고 그 긴 동거 기간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이 불순물들의 존재를 인정해야 했다. 내 혈관과 기맥을 채우고 있는 이 달갑지 않은 동거인과 함께 사는 법을 익혔어야 했다.

         

       창민의 검은 계속해서 찔러 들어오고 있었다. 변수를 만들 여지조차 주지 않기 위함인가. 단조롭지만 차근차근 나의 숨통을 조여온다.

         

       그러면서 복기한다. 내가 여태동안 기를 움직일 때 이 덩어리들은 어떻게 움직였었지? 이 점창파에 온 이래 수없이 다루고 연습했던 묘리들. 그 묘리들을 펼칠 때 덩어리들의 어떤 점이 문제였지?

         

       어떤 상황에서 기가 잘 이어졌고 어떤 상황에서 잘 이어지지 않았는지 필사적으로 더듬었다.

         

       그리고 기억해냈다.

         

       번뜩이는 것처럼 검초와 묘리가 이어지는 우연한 시기. 기를 어떻게 움직였고, 그 기의 흐름에 덩어리들이 어떤 흐름을 보였는지.

         

       내면의 기의 흐름이 바뀌었다.

         

       혈맥 안에서 기를 회전시킨다. 기를 꼬아 나선으로 회전시키며 앞으로 나간다. 그리고 그 흐름에 휘말린 덩어리들이…길을 열었다.

         

       쿠르르르르.

         

       기의 흐름이 빨리지기 시작했다.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내 기맥을 막아서고 있던 덩어리들이 와류에 휘말려 ‘정렬’되기 시작했다.

         

       까, 강!!

         

       열렸다.

         

       나선의 와류에 휘말려 시시각각 변하는 비틀린 길이었지만 내공이라는 녀석이 덩어리와 충돌하지 않고 달릴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할 수 있다.

         

       지금이라면, 할 수 있다.

         

       고통을 무시하고 다리를 앞으로 내밀었다. 상처를 무시하고 온 힘을 다해 땅을 디뎠기에 허벅지에서는 째지는 듯한 고통이 올라왔지만 지금은 그런 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쾅!

         

       강의 묘리로 펼쳐진 일휘삼검이 창민의 검을 밀어냈다. 창민의 반응을 살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지만 무시했다. 그저 검끝만을 보고 내 내면만을 보았다. 기가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는 작은 길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와류를 만들어냈다.

         

       이어지는 변의 묘리.

         

       단 한번도 제대로 구현했다고 할수 없었던 변의 묘리가 제대로 구현되고 일휘삼검의 두 번째 베기에 속아 넘어간 창민의 검이 허공을 찔렀다.

         

       그리고 그 순간 다시 한번 변환되는 쾌의 묘리.

         

       파앗!

         

       섬전같은 베기가 혈선을 만들어냈다. 창민의 가슴팎에서는 피가 튀고 검극이 흔들렸다. 중상인가, 아니 아니다. 그저 겉가죽만 길게 베었을 뿐이다. 뼈에 닿았는지도 의문인 얕은 공격. 계속해서 싸우면 큰 실혈을 유도할 수 있을 상처일지 모르지만 이 정도로 무인은 무력화되지 않는다.

         

       “으아아악!”

         

       부상에 뒷걸음치는 창민에게 따라붙었다. 창민이 뒤로 물러서는 걸음만큼이나 앞으로 전진해야 하는 다리에서는 찢어지는 고통이 따라왔지만 아무래도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다 잊었다.

         

       그저 검의 휘두름과 내공의 흐름을 유지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배경이 지워지고 창민의 얼굴이 지워지고 검과 몸의 윤곽만이 남았다. 내 눈에 보이는 것은 그저 그뿐이었다. 신형의 중심이 낮아진다. 또 다시 몸을 날리는 찌르기인가.

         

       다리에 힘을 주었다. 이제는 받아칠 수 있다. 제 때 발현할 수 있을지 의문인, 내가 생각한 만큼의 힘이 나와 주었을지 모를 묘리로는 정면 충돌을 획책할 수 없었다.

         

       나는 저 검을 정면으로 꺾는다.

         

       쿠웅!

         

       느리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나와 창민의 검이 부딪혔다. 창민의 찌르기와 내 베기가 정확히 한 점에서 만났다.

         

       온 몸이 경력에 노출되어 저릿저릿했다. 그러나 내공이 안정된 흐름을 잇는 탓일까 아까보다는 버틸 만 했다. 그래 버틸 만은 했다. 밀리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경력에 비명을 지르는 신체를 다독이며 필사적으로 기력의 흐름을 유지하며 동시에 나는 단 한번도 사용해본 적 없는 초식을 펼쳤다.

         

       일휘청운검 절초, 백변(百變).

         

       무형(無形)의 초식.

         

       단 하나의 동작에 몇 번이고 묘리를 변화시키는…일휘청운검의 정수.

         

       시작은 쾌의 묘리였다. 그 쾌의 묘리로 창민의 찌르기에 대응해 검을 부딪혔다.

         

       그것이 강의 묘리로 변했다. 온 힘을 다해 쏘아진 창민의 신체와 경력을 억제한다.

         

       그리고 또다지 유의 묘리로 변했다. 한 순간 길항한 힘의 방향을 뒤튼다.

         

       콰아아아아!!

         

       막대한 경력이 내 귓가를 스치며 지나갔다. 창민의 검과 팔은 완전히 내 어깨를 넘어서까지 뻗어 있었다. 마음만 먹으면 서로에게 박치기를 날릴 수 있을 정도의 초 근접거리.

         

       유의 묘리로 창민의 경력을 뒤틀어 내느냐고 나 역시 팔이 등 뒤까지 젖혀진 상황.

         

       창민의 왼손이 장의 형태로 변화하는 것을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변의 묘리를 끌어올린다. 몸으로 끌어당기는 것은 검날이 아닌 검 손잡이.

         

       찍어 내려오는 검 손잡이를 막기 위해 창민의 손바닥이 마중 나오는 순간.

       투로가 변했다.

         

       어깨를 찍어내려가던 검 손잡의 투로는 그대로 비틀어지며 창민의 턱을 향해 나아갔다.

         

       창민의 손이 허공을 휘젓고 내 검 손잡이는 그대로 창민의 턱을 강타했다. 창민의 형상이 있을 수 없는 형태로 일그러지며 허공을 날았다.

         

       내가 이겼다 이 새끼야.

         

       그 생각을 하자마자 무너지는 몸을 느끼며 피식 웃었다. 다리에 구멍이 뚫렸고 경력에 노출된 내상에 더해 거친 내공 운용으로 기맥을 손상시킨 것도 모자라 새 운기법으로 몸을 다 쥐어짰다.

         

       쓰러지는 게 정상이군.

         

       누가 구급차좀 불러 줬으면 좋겠는데…

         

       누군가가 달려오는 것을 보며 나는 의식을 잃었다.

         

       *** ***

       

       “선사님, 낭인님이 웃고 있는데요?”

       

       “냅두게, 좋은 꿈이라도 꾸는 모양이지.”

       

       그 결말은 안 돼!

       

       “으허어어어억!!”

       

       눈을 뜨자마자 주변을 살폈다. 방금 전에 기절한 산의 중턱이었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사람이 보였다. 청허 선사님, 운종 선사님을 위시한 다른 선사님들, 그리고 처음 보는 어르신 한 분. 그리고 창민.

         

       창민을 보자마자 반사적으로 허리춤을 더듬었지만 잡히는 것은 없었다. 반사적으로 거리를 벌리려고 움직이자 다리에서 통증이 몰려왔다.

       

       그런 나를 보고 창민이 담담히 말했다.

       

       “성취를 축하합니다.”

       

       “성취를 축하하네.”

       

       “성취를 축하하오.”

         

       선사님들도 나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뭔데? 이게 무슨 상황인데? 갑자기 나타난 현경의 고수 두 사람과 방금 전에 턱을 박살내버렸던 창민이 멀쩡하게 서 있었다. 멍하니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자니 점창파 도복을 입은 몇 사람이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자, 금창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을 테니 너무 크게 움직이지 말게나.”

         

       의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내 다리에 약을 발랐다.

         

       ….영락없이 출혈을 잡지 못하면 실혈사할 수 있는 관통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내 다리의 상처는 그리 깊지 않았다. 허벅지의 절반도 관통하지 못한 상처. 작은 상처는 아니었지만…내가 생각했던 부상보다 훨씬 덜했다.

         

       “우선…자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겠군.”

         

       “…저한테 무슨 짓을 하신 겁니까?”

         

       운종 선사가 입을 열었다.

         

       “자네를 천여미리환영진이라는 환영진에 빠트렸네.”

         

       “…환영진.”

         

       환영진인가…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지금 보니 방위계를 들고 나무를 잘라내거나 돌들을 옮기고 있었다.

         

       전형적인 진법가들의 행동.

         

       진에 빠졌다라. 나는 몸을 더듬으며 내 몸 상태를 확인했다. 거친 내공 운영으로 인해 내상을 좀 입은 부분이 느껴졌고 그 외에 몸의 겉 부분은 허벅지를 제외하고는 부상이 없었다.

         

       내 시선은 창민에게로 돌아갔다. 그 사투가 실제였다면 창민은 가슴팍에 자상이 있어야 했고 턱이 박살났어야 했다. 그러나 창민의 모습은 생채기 하나 없이 말끔했다.

         

       “…저는 체질적으로 환혹효과에 대한 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만.”

         

       “그렇더군…자네가 환혹효과에 내성이 있다는 이야기는 그 소저를 통해 들었지만, 천여미리환영진의 힘에 더해 내가 자네의 심기를 흔든다면 충분히 자네를 환혹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내 환혹내성이 생각보다 강력해서 실제 상해를 입혔다 이건가.

         

       “끄응.”

         

       돌이켜보니 내가 환영진에 빠졌다는 증거는 부상 외에도 여럿 있었다.

       

       중간부터 창민의 공격이 너무 단조로워지고 형상도 흐릿해 진 것 같았는데 처음에 나와 검을 맞댄 것이 진짜 창민이었고 중간부터 환영으로 대체되었던 것일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고작해야 내공 운용의 활로를 찾았다고 단번에 창민을 물리쳤다는 사실 자체가 말이 안 되기도 하고.

       

       순수한 실력도 나보다 몇 수 위고 익힌 검법의 수준 차이는 그보다 더 나는 상대가 창민이었다. 일휘청운검이 뭐라고 일수에 점창파의 사일검법을 제압하겠어.

         

       그러니까 나는 지금 점창파에서 계획한 몰래카메라에 감쪽같이 속았다는 것이다.

         

       선사님들도 다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의원까지 대기하고 있었던 상황. 만약 내가 환영에 먹혔더라면 진법이 중단되었을 테니 안전은 보장되어 있었던 셈일까.

         

       맥이 탁 풀리고 한숨이 나왔다.

         

       “하아…”

         

       “이 모든 일은 내가 점창파의 모두를 설득해 꾸민 일일세. 자네의 일행 역시 내가 설득했지.”

         

       운종 선사님의 말에 나는 고개를 돌렸다.

         

       “…이렇게까지 하신 이유가 있었습니까?”

         

       “자네가 생사의 기로에 처할 일은 거의 없을 테니. 이번이 적기라 생각했네.”

         

       뭐랄까. 운종 선사의 눈에는 미안함도 깃들어 있었지만 그와 더불어 확신도 깃들어 있었다.

         

       “자네의 재주는 놀랍기 그지 없었네. 사천에서 벌인 일도 그렇고 그 손재주도 그렇고. 문득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네. 지금까지 자네는 단 한번도 생사의 기로에 서 본 적이 없는 것이 아닐까. 무인으로서 검 한자루에 기대 자신을 한계까지 몰아붙인 경험이 없지 않았을까.”

         

       “화경에 머무를 즈음에는 의심만을 가지고 있었네. 그런데 현경에 오르고 자네의 재주를 경험하고 나니 그런 생각에 점차 확신이 들기 시작했지.”

         

       “…확신 말입니까.”

         

       “그렇네. 그렇게 확신을 가지니 점차 지금이 유일무이한 기회처럼 느껴지더군. 그래서 모두를 설득해 이런 일을 벌였네.”

         

       유일무이한 기회?

         

       “자네의 체질은 자네 스스로 극복해야만 하는 문제였지. 점창에서 평화롭게 수련했다면 지금 자네가 얻은 기의 흐름을 터득하기까지 얼마나 걸렸겠는가? 기약할 수 없는 일이지. 그때까지 자네는 점창파에서 뚜렷하게 배우는 것 없이 세월을 낭비해야하니 이 얼마나 아까운 일인가?”

         

       “음…”

         

       운종 선사의 말에는…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생사의 기로에서 필사적으로 수단과 방법을 모색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내 몸 속의 덩어리가 없어지기만을 기다리며 덩어리를 다루는 방법을 찾을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그렇게 좌충우돌 기를 다루며 어거지로 되도 않는 수련을 이어나갔겠지.

         

       칠요속성 영약을 다 섭취한 뒤에도 문제가 있었을 테니 그때쯤이면 고민을 시작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토속성 영약을 구할 기약이 없는 지금, 어떻게 덩어리를 제어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지라도 얼마나 시간이 낭비되었을지 알 수 없는 문제였다.

         

       “못해도 수 년, 길게는 십 년을 단축할 수 있는 길이 눈 앞에 보이니…몸이 달아오르지 뭔가. 그리고 이런 생각도 들었네. 지금 자네를 속이기에 딱 적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일세.”

         

       명분상으로도, 시기상으로도 연기를 하기에 딱 적절했다는 뜻일까.

         

       …이 점 역시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문파에 현경의 고수가 탄생했는데 왜 이 사실을 공표하지 않은 것일까. 이런 의문이 제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을 시기였으니까.

         

       그러니 창민의 말에 나 역시 깜빡 속아 넘어갔다.

         

       나는 잠시 내면으로 침잠했다. 약간의 내상 탓에 기운을 움직이니 속이 따끔거리긴 했지만 참을 만한 수준이었다.

         

       쿠르르르.

         

       환영진 속에서 구현했던, 덩어리 통제법을 운용해 보았다. 그때보다는 집중력이 낮아진 탓일까. 기맥 속의 길은 좀 불안정해 보이긴 했지만…확실히 뚫려 있었다. 좁고 울퉁불퉁하지만 기가 자유로이 소통할 수 있는 한줄기 길이.

         

       “에잉. 그러게 나는 반대한다고 했지 않은가!”

         

       “애초에 말이야, 상처까지 내면서 강행할 필요는 없지 않았나.”

         

        “…미안하네. 일이 이렇게 된 건 다 내 욕심일세.”

         

       “아니, 아닙니다.”

         

       나는 운종 선사님을 타박하는 다른 선사님들과 침울한 기색의 운종 선사님을 보고는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

         

       “좀 강압적이긴 했지만…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성과가 있지 않았습니까.”

         

       솔직히 말해서 갑자기 이런 일에 휘말린 것은 좀 그랬지만…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었다.

         

       나 역시 운종 선사님을 보고 경험한 바가 있었으니까.

         

       운종 선사님은 나에게 깨달음을 받았다고 여기고 있었고, 그 은혜를 갚아주고 싶다고 생각하고 계셨겠지.

         

       그런 선사님이 나에게 상처를 내면서까지 이번 일을 강행한 것은 그만큼 이번 일에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감사합니다. 선사님.”

         

       그러니 좋게 생각하자. 나와의 관계가 틀어질 도박을 하면서도 내 무공 발전을 위해 힘써 주신 것 아니겠는가. 들인 발품만 해도 보통은 아닐 것이다. 의원에 진법사들까지 죄다 동원되었으니 문파에 아쉬운 소리 좀 하셨겠지.

         

       “그리 말해주니 고맙군….그리고 잘 극복해 주어서 기쁘네.”

         

       운종 선사가 겸언쩍다는 듯이 미소 지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22/08/19 00시에 해당 화를 수정했습니다.

    내용이 대폭 변경되었습니다. 호천안이 환영진에서 빠져 나온 뒤의 묘사를 완전히 변경했습니다.

    제가 봐도 내용이 너무 조잡했기에 호천안이 의식을 잃은 뒤의 흐름을 틀었습니다.

    호천안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상황이 너무 작위적이었으며 점창파의 운종 선사가 어째서 이런 일을 벌였는지 그리고 왜 강행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냥 글을 엉망으로 써버렸다고밖에 말씀을 못 드리겠네요…

    *[최신화]님께서 [60코인]을 후원해 주셧네요.

    후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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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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