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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6

     보육원에서도 나름 규칙이 필요하고, 보육원의 고아들에게도 대표가 필요했다.

     

     가령, ‘층장’이라거나.

     혹은 저녁 메뉴 선정 위원회라거나.

     토론.

     기사와 영웅의 나라에서 힘이 아닌 ‘말과 논리’로 싸우는 방식.

     

     그리고 이 토론이 누군가를 선출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사용된다면, 이는 곧 선거로 확장될 수 있다.

     나리아는 보육원 아이들의 행동을 보며 선거 전략을 익혔다.

     

     그리고 그뿐만 아니라, 옆에서 내가 보육원 아이들을 상대로 구시렁거리듯 말한 훈수를 전부 기억했다.

     하나.

     ‘아카데미 제복만 입으라는 법은 없지.’

     나리아는 왕세자들이 입는 정복을 입었다. 

     왕실의 제복으로, 만일 나리아가 가슴이 도드라지지 않았다면 ‘장발의 중성미 가득한 왕세자’라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모습이었다.

     “아….”

     윈체스터 대공이 탄식한다.

     핏줄로 따지면 외손녀지만, 저런 늠름하고 당당한 모습에서 ‘왜 왕자가 아닌 것인가’라는 미약한 아쉬움이 느껴진다.

     ‘보이는 모습이 중요해.’

     보육원 모의 선거를 통해, 나리아는 선거에서 외형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저런 옷을 입고 와도 되냐고?

     나중에 규정에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냐고?

     ‘이번 1회차 학생회장 선거에는 안 된다는 규칙이 없지.’

     다음 선거에서는 ‘연설 중에는 아카데미 제복을 입어야 한다’라는 규칙이 생길지 몰라도, 지금은 그런 규정 없다.

     설령 그렇게 떠드는 이들이 있더라도, 입고 있는 옷의 권위가 그 불만을 찍어 누를 것이다.

     ‘그리고 어쩔 거야. 왕국 공식 행사에 왕녀가 다녀왔다는 건데.’

     몇몇 귀족들의 눈동자가 빠르게 굴러간다.

     나리아가 왕세자의 옷을 입었다.

     정치적으로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공공연했지만 공식적이지는 않은 ‘왕위 계승권자’로서의 면모가 옷에 담겨있다.

     ‘실상은 카르멘 왕비가 그냥 왕세자 옷을 꺼내서 입혔을 뿐이지만, 이 자리에 있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하기 어렵겠지.’

     순서의 차이는 있지만, 조만간 나리아는 공식적으로 왕위계승자로 지정될 것이다.

     

     그 전에 옷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있기에, 몇몇 귀족 후계자들은 이미 머릿속으로 정치공학적 계산기를 두드리느라 여념이 없을 것이다.

     앞으로 3년 뒤.

     저 소녀는 ‘여왕’이 된다.

     ‘완전 주인공이 되어버렸군.’

     등장하는 방법도 선거에 도움이 된다.

     선거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권위에도 도움이 된다.

     ‘여기가 사교계 연회장이었으면, 문이 열리기 전에 ‘여왕 전하 납시오’라는 말이 울려 퍼졌을 거야.’

     저벅, 저벅.

     나리아의 평소 걸음과 달리, 나리아가 걷는 속도는 상당히 느리다.

     느리다기보다는, 느긋하고 엄숙하다.

     초원을 어슬렁거리는 사자의 걸음처럼, 조금 느리면서도 우아하다.

     “왕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결코 뛰지 않는다.”

     윈체스터 대공이 착잡한 목소리로 홀로 중얼거렸다.

     바토리 부총장은 ‘무슨 혼잣말을’이라는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나리아를 보며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이제는 전하라고 불러야 할지.”

     나리아 전하.

     나로서는 과거의 안 좋은 기억들이 떠올라 조금은 착잡한 호칭이기는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다면 기호 2번,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의 연설이 있겠습니다.”

     헥스 자작은 자연스레 나리아에게 무대 위를 손짓했다.

     중앙 통로를 내려가 무대 옆 계단을 오르며, 연단에 오른 나리아는 연단을 두 손으로 넓게 붙잡은 채 조용히 눈을 감았다.

     “총장님. 규칙. 마이크로 연설을 시작한 순간부터 3분. 아시죠?”

     “그렇지. 다들 3분 내로 말하려면….”

     헥스 자작이 모래시계에 손을 뻗었다.

     

     “그거, 목소리를 낸 시점으로부터 시작하는 거죠?”

     “……!”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 3분.

     하지만 헥스 자작은 모래시계를 돌리지 못했다.

     “…….”

     나리아는 눈을 감고 있다.

     가만히 선 채, 무언가를 기다리듯 묵묵히 멈춰 있다.

     “모래시계가 뒤집히려면 목소리를 내야 하죠. 계속 좌석에 앉아있는 학생들은 무슨 일이 있는 건지 계속 무대를 지켜보게 되고.”

     “계속, 지켜본다…?”

     바토리가 손으로 입술을 만지작거렸다.

     “시선이 오랫동안 집중된다면….”

     “불만이 자연스럽게 쌓이게 되겠죠.”

     사람들의 의아함, 긴장감이 ‘언제 시작하냐?’라는 불만으로 고조되려는 순간.

     “우리.”

     나리아가 입을 열자마자, 헥스 자작은 모래시계를 뒤집었다.

     “위대한 노스트럼의 국민 여러분.”

     내가 해준 조언은 여기까지.

     회귀 전에 제국에서 넘어온 온갖 책을 바탕으로 쌓은 지식을 보육원에서 실증과 연습, 모의훈련을 통해 검증하며 시행착오를 하여 미리 알려줬다면.

     ‘실전은 본인의 몫이지.’

     스스로 왕세자가 입어야 할 옷을 입고 모두의 앞에서 준비된 대본도 없이 입을 열며 소리 내는 모든 말은 나리아 본인의 것.

     “본인,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은.”

     성씨를 말하여, 본인이 왕족임을 당당히 드러낸다.

     “우리 국민들에게.”

     하지만 ‘나의 백성’, 이라는 내려다보는 자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위대한 노스트럼의 수많은 영웅으로부터 태어난 핏줄과.”

     귀족에게는 같은 ‘귀한 혈족’이자 ‘영웅의 핏줄’이라는 유대감을.

     “우리 노스트럼이 지키고 아껴야 할 노스트럼의 풀뿌리들에게.”

     평민들에게는 자신들을 보호해주고 아껴주면서 동시에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거짓을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연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진정성’을 설파한다.

     “노스트럼은 위대했습니다.”

     위대’했’다.

     일부러 강조까지 하며, 나리아는 모두를 훑어본다.

     “그 위대한 노스트럼은 현재, 크나큰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다들 언급하지 못하는 불평.

     그 누구도 감히 앞에서 대놓고 하지 못하는 불만.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

     자고로 누군가의 지지를 받으려면, 그자의 속에 있는 불만을 자극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방법.

     “이 국가적 위기, 본인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이 바로잡겠습니다.”

     모래시계의 모래가 서서히 쌓이기 시작한다.

     “왕족의 의무!”

     나리아가 목소리를 높이며, 주먹까지 불끈 쥐며 소리친다.

     “뭐, 뭣…?”

     윈체스터 대공이 당황했다.

     대공뿐만 아니라, 나를 제외한 모두-심지어 아스타시아마저 ‘헉’하는 소리를 내며 놀랐다.

     “지금의 왕가는 왕족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가ㅡ!!”

     그 나리아가, 이 태양의 홀이 울릴 정도로 외치고 있다?

     ‘다들 몰라서 그래.’

     나는 안다.

     망국의 공주는 굳이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을 뿐이지, 목소리를 높이는 걸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

     “지금까지는, 그랬습니다.”

     다시 목소리가 가라앉는다.

     ‘연설은 리듬. 강약을 조절하며, 중요한 포인트에만 내지를 것.’

     보육원 아이 중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자기를 뽑아달라고 하는 이도 있었지만, 한때의 인기였을 뿐이었다.

     

     “여러분.”

     나리아가 오른손을 앞으로 뻗는다.

     “이건 선거가 아닙니다.”

     선거에서 선거를 부정한다.

     “흔들리기 시작한 노스트럼을 바로잡기 위한 시작입니다.”

     착.

     “제가 바로잡겠습니다. 노스트럼.”

     이곳은 아카데미인가. 

     아니면 왕국의 광장인가.

     “그 시작은, 여러분의 한 표입니다.”

     나리아는 옆으로 뻗은 손을 검지 하나만 쭉 펼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대가 노스트럼을 바로잡고자 한다면, 그 한 표를 본인에게 던지십시오. 그것만으로도 그대는 노스트럼에 대한 사랑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학생회에 들어오라는 것도 아니고. 

     노스트럼을 위해 죽어라 봉사하라는 것도 아닌.

     “그저, 단 한 표.”

     왕국에 대한 충성과 사랑을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에게 보내는 걸로 증명할 수 있다.

     “이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이 해내겠습니다.”

     시간이 거의 끝에 다다랐다.

     모래시계의 모래가 거의 남지 않은 마지막.

     ‘마무리해야지?’

     제국용어로 ‘캐치프레이즈’라고 하는, 사람들의 머리에 계속 맴돌게 만드는 문구.

     “노스트럼을.”

     그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짧고도 확실한 문장.

     “다시.”

     이미 며칠 전부터 나리아가 선거라는 게 시작되기도 전에 모두의 앞에서 부르짖고 다녔던 그것!

     “위대하게.”

     나리아는 들었던 손을 주먹 쥐며, 자신의 왼쪽 어깨를 향해 붙였다.

     “이상.”

     마치, 기사처럼.

     사락.

     마지막 모래가 떨어지자,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태양의 홀을 가득 채웠다.

     * * *

     나리아가 연설을 마친 뒤.

     “…….”

     “총장님. 안 들으십니까?”

     “듣고 있네.”

     나리아 다음 차례의 자작가 남학생은 거의 울 것 같은 얼굴로 말을 절고 있었고, 나나 총장이나 그 학생의 연설 비슷한 옹알이를 듣지도 않았다.

     “내가 어렸을 때, 윈스턴 지오 노스트럼 대제를 뵈었던 적이 있었지.”

     벌써 100년도 전의 국왕.

     “순간, 그분이 보였구나.”

     윈체스터 대공이 잠시 눈을 감자, 옆에서 바토리 부총장이 손수건 하나를 꺼냈다.

     “총장님.”

     “우는 게 아니네. 나이를 먹으면 이게, 눈에 물이 많아져서 말이야.”

     윈체스터 대공은 조용히 바토리 부총장의 손수건을 받아 눈가를 닦았다.

     과거의 영광.

     현재의 몰락.

     화려하고 위대했던 이전의 노스트럼, 영광의 시대가 당대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이라는 희대의 암군(暗君)으로 인해 끝날 것이라는 두려움과 걱정.

     “노스트럼의 미래에 햇볕이 들어오는 것 같구나.”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이라는 ‘미래의 희망’을 본 순간, 윈체스터 대공으로서는 감회가 새롭기 그지없을 것이다.

     “역시 왕가의 핏줄이야. 특이점이 생겼다고 한들, 노스트럼은 역시 노스트럼이지.”

     “그렇습니까. 저는 대공 각하가 보였습니다만.”

     “…흥.”

     내 말에 윈체스터 대공은 콧방귀를 뀌며 피식 웃었다.

     “허튼소리를 하는구나. 저건 모르가니아의 기백이 아니야. 태조, 지오 노스트럼 대제로부터 내려오는 위상이지.”

     “…….”

     “놀랍게도 전하께서도 저랬던 적이 있었는데….”

     솔직히, 믿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실제로 그랬다고 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기에, 다들 무능왕이 과거 유능했던 유망주였던 시절을 회상하며 추억을 여물처럼 되새김질 해왔을 것이다.

     이제는 다르다.

     이제는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이라는 파릇파릇한 미래가 있다.

     “선거는 끝났군.”

     “과연 그럴까요?”

     “뭐라? 바토리 부총장. 지금 이 연설을 듣고….”

     “선거 규칙을 잊으셨나 보네요, 총장님. 초를 치려는 건 아니지만, 선거는 전부…’익명 투표’랍니다?”

     “……!!”

     익명 투표.

     누가 누구에게 표를 던졌는지, 공식적으로는 알 방법이 없다.

     본인이 직접 ‘나는 누구를 뽑았다’라고 공공연하게 말하는 게 아니라면.

     심지어 그마저도 진실과 다른 거짓일 수 있는 게 바로 익명 투표.

     “겉으로는 노스트럼을 위하여 투표한다고 하면서, 정작 뒤로는 기호 1번에게 투표할 수도 있는 거죠.”

     “음…!”

     “투표는 철저히 익명으로 진행되며, 마법적 절차까지 동원되어 검수가 이루어진다. 이는 총장님께서도 직접 선언하신 사안이며….”

     “내가 직접 말했지. 투표의 익명성은 윈체스터 모르가니아의 이름을 걸고 보장한다고.”

     윈체스터 대공이 자신의 명예를 걸고 익명성을 보장했기에, 학생들은 역설적이게도 자신의 의견을 순수하고 명백하게 드러낼 수 있다.

     “으음…!”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을 향해 박수는 보내더라도, 표는 보내지 않을 수 있다.

     “곤란하게 되었군. 아무리 이런 상황이라도….”

     “나 하나쯤이야.”

     “그거죠.”

     나의 말에 바토리 부총장이 씩 미소를 지었다.

     “저희는 주로 반란표라고 부른답니다.”

     “반란이라. 비슷하긴 하군요.”

     300명.

     그중 왕국을 향해 반감을 품은 이들이 제국을 향해 표를 던지는, 이른바 ‘매국 행위’이자 반란을 저지르는 자가 몇 명이나 될까.

     10명은 제국 사람이며, 또 몇 명은 제국의 그림자일 것이다.

     “심지어 표는 갈리겠죠. 아무리 본인이 원한다고 해도, 공주를 학생회장으로 올리기는 그러니까.”

     “누아르 지브롤터…!”

     “원래, 제일 유력한 우승후보였다죠? 대략 80표였던가…?”

     “크윽…!”

     누아르의 연설은 이미 끝났다.

     나리아의 순서가 꼬였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그 이외에는 선거는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선거는….”

     “모든 후보의 연설이 끝난 즉시, 한 명씩 무대 위로 올라 표를 던지겠죠. 저곳, 저기 밀실에서.”

     사람 한 명 간신히 들어갈 수 있는 장소.

     헥스 자작의 손에는 제국의 인쇄술로 인쇄된 300장의 투표용지가 들려있고, 주변이 전부 가려진 기표소에는 도장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마법적 결계까지 있으니, 말 다 한 셈.

     “흐음. 이사장님? 나리아 공주가 확실히 대단하다는 건 알겠어요. 하지만 과연 나리아 공주가 저렇게까지 한다고 하더라도, ‘관례’를 이길 수 있을까요? 지브롤터가 학생회장이라는 역사를?”

     “꼭 학생회장이었다는 역사만 있는 건 아닙니다.”

     바토리가 싱글벙글 웃으며 나를 자극했지만, 나는 확신한다.

     “나리아는 이깁니다.”

     “이길 겁니다, 도 아니고 이깁니다?”

     “예.”

     나리아의 연설은 나리아 본인의 개인기.

     그걸 뒤에서 받쳐주며, 기꺼이 구정물에 손을 담그는 게 나의 역할.

     “선거는 마도공학에 의한 기계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따라 움직이는 거니까요.”

     군소 후보 중 셋.

     그중 한 명은 ‘자베스의 지인’이다.

     “만일 제가 뒤의 후보였다면, 깔끔하게 포기를-”

     “나를 추천해 준 친구들아!! 미안하다ㅡㅡ!”

     “…응?”

     연단에 선 어느 한 청년의 외침.

     “나, 팰우드 롤랜드!!”

     “아.”

     젠장.

     “대영웅 롤랜드 후작의 후손이자 노스트럼의 기사로서, 위대한 노스트럼을 위해 충성을 바치기로 맹세했나니ㅡㅡ!!”

     그림자가 선수를 치기 전에, 미친놈이 나타났다.

     “나, 팰우드 롤랜드는 이 자리에서 선언한다! 나의 한 표는 나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을 위한 것임을!!”

     “…하.”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후보 연설을 하라고 했더니, 그 자리에서 다른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자빠졌네.”

     역시나, 미래의 혁명군 기사단, 콩키스타도르의 리더.

     팰우드답-

     ‘엄밀히 따지면 팰우드는 아니긴 해.’

     정정.

     그, 다웠다.

     가장 기사다우면서, 그 어떤 논리도 통하지 않는 자들.

     멸망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영광과 국가에 대한 충성을 저버리지 않는 이들.

     “나도 함께 따라 외치겠다! 노스트럼을 다시 위대하게!”

     미래, 합스베르크 제국에서는 이런 이들을 두고 ‘충성병자’라는 멸칭을 보냈으나.

     멸망한 노스트럼 왕국에서는 이런 이들을 두고 언제나, ‘영웅’이라고 칭했다.

     “찬란한 황금빛으로 타오르는 태양의 나라, 노스트럼을 위하여!”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충성병자
    친위대장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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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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