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137

    시간이 흘러, 우리는 수도에 다와가고 있었다.

     

    며칠에 걸친 여행이 몸의 피로를 쌓는다.

     

     

    동시에 이어질 일들을 생각하니 괜히 머리가 아파왔다.

     

    수도에서 또 얼마나 귀찮은 일들과 엮이게 될까.

     

     

    적당히 해야할 일만 마치고 스탁핀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게일이 이런 내 곁으로 말을 몰고 다가왔다.

     

     

    “수도가 곧 보이겠군.”

     

    그의 말에 나는 앞을 보았다.

     

    아직은 그 무엇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게일에게 물었다.

     

    “저희는 언제쯤 돌아갈 수 있죠?”

     

    게일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야 모르지. 국왕폐하께서 충분히 시간이 지났다 싶으면 보내주시지 않을까. 금방은 돌아가지 못할지도 몰라.”

     

    “…”

     

    “걱정말게, 베르그. 내가 도와줄테니.”

     

     

    게일은 계속해서 그렇게 내 곁에 서있어주기로 약속했다.

     

    그의 약속이 이어질때마다 나도 마음이 편안해지기는 했다.

     

     

     

    그러다 게일은 내게 말한다.

     

    “베르그. 수도에서 주의해야할 것들도 있네.”

     

    나는 내게 경고를 해주는 게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가 이어갔다.

     

     

    “…귀족들은 상대하지 않는 편이 좋아.”

     

    “그게 무슨 이야기죠?”

     

    “수도라 다양한 가문의 사람들이 존재하거든. 괜히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녔다간 미운털이 박힐지도 몰라. 안그래도 성녀님과의 문제로 시끄러울 것 아닌가.”

     

    “…”

     

     

    나는 납득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도 말한다.

     

    “저도 괜히 엮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다행이지. 다시 말하지만, 뭐가 됐든 옆에서 도와줄테니 너무 걱정하지는 말라고.”

     

    “…알겠습니다.”

     

     

    잠깐의 침묵을 지켰던 게일이, 순간적으로 능구렁이처럼 물어왔다.

     

    “그나저나 베르그…”

     

    “…?”

     

    “…이왕 수도로 가는거, 함께 훈련하는 건 어떤가?”

     

     

    또 꺼내는 그 주제.

     

    이제는 재밌는 장난을 들은것처럼 피식 웃음이 튀어나온다.

     

    게일도 마찬가지로 미소를 지었다.

     

    언제가 되었든 그는 나를 가르쳐 줄 생각인 듯 했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에 머리를 복잡하게 할 일들이 많았기에 그럴까.

     

    몸을 좀 격하게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근질거리긴 했다.

     

     

    난 게일을 바라보았다.

     

    “…”

     

    그리고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시엔의 일로 어느정도 거부하고 있던 게일과의 훈련인만큼…이제는 그 훈련을 거절할 이유 또한 찾지 못했다.

     

    게일은 내 끄덕임에 미소로 화답한다.

     

     

    “잘 선택한걸세.”

     

    그가 말했다.

     

     

    나는 다시금 앞을 보았다.

     

     

    “…베르그.”

     

    “…”

     

    “아내들과 사이는 어떠한가.”

     

    나는 저 앞에서 말을 몰고 가고 아르윈과 네르를 보았다.

     

    아내들과는 나름 사이를 봉합한 상태였다.

     

    아직은 어색함이 남아있었지만, 눈도 마주치고. 가끔 손도 잡고. 서로 미소도 지어보였다.

     

     

    싸운 뒤에 잡는 손은 꽤나 느낌이 색달랐다.

     

    평소와 다른 생각들이 머리에 맴돈다.

     

    이조차도 이런 관계에서 오는 감각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나는 대답을 굳이 하지 않았다.

     

    나도 이제는 잘 알 수 없는 대답이었으니까.

     

     

    게일이 이런 내 반응에 말했다.

     

    “…그래도 앞으로 잘 풀릴걸세, 베르그. 저 둘이 자네 곁에서는 행복한 미소를 짓지 않던가.”

     

    “…그렇게 느끼셨다니 다행이네요.”

     

    “다행이 아니라, 대단한 일이네. 그 누구도 네르님과 아르윈님처럼 특별한 존재가-”

     

     

    그 말에 내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판트라 가문의 가주도 같은 말을 해주시더군요. 네르와 아르윈만큼 특별한 존재가 다 제게 묶인게 신기하다면서.”

     

    “미르 판트라님이?”

     

    의아하게 여기는 게일을 보며 내가 눈썹을 치켜세웠다.

     

    “문제가 있나요?”

     

    게일은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저었다.

     

    “…문제가 있는건 아닐세. 그냥 리자드맨들의 생각은 언제나 특이해서…”

     

     

    나는 그 싱거운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우리 사이에서는 침묵이 맴돌았다.

     

     

    …내가 끝내 물었다. 미르 판트라가 일러준 이야기도 생각났기 때문일거다.

     

     

    “…게일.”

     

    “듣고 있네.”

     

     

    어렵게 흘러나오는 질문.

     

    “….일부다처제는 폐지되는 건가요.”

     

    “…”

     

    “…국왕은 그걸 원하는 듯 하던데.”

     

     

    게일도 한숨을 내쉰다.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

     

     

    그 어이없는 이야기에 피식 웃었다.

     

    마음 같았으면 지극히 성을 내고 반대했을 이야기에도 이렇게 반응을 하게 되는건…아내들이 어쩌면 그걸 원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결국에 정략혼으로 묶인 사이다.

     

    억지로 엮인 우리들이다.

     

     

    그런 와중에 이런 싸움이 계속 벌어진다.

     

    내 욕심만 줄이면 한 명은 자유를 얻게 되는 걸지도 모른다.

     

     

    물론 이건 오롯이 나의 생각이었다.

     

    아내들과 다퉜다지만, 그게 그녀들이 나와 이별을 원한다는 증거는 되지 않았다.

     

    누구나 한번씩은 싸우게 되니까.

     

     

    그녀들도 결국 내 곁에 남아있길 원해주면 좋을 것 같았다.

    그러니 게일에게 말한다.

     

     

    “게일.”

     

    “듣고 있어.”

     

    “…전 싫습니다.”

     

    “…알고 있지.”

     

    “…국왕을 좀 설득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게일이 나를 보았다.

     

    나도 그런 게일을 마주했다.

     

    긴 시간 후,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노력은 해보지.”

     

     

    이내 숨을 삼키던 그가 말했다.

     

    “…그럼에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조언을 해두자면…”

     

    “…”

     

    “…아이를 만들어두면 좋을지도 몰라.”

     

    나는 그의 말에 또 피식 웃었다.

     

    “…그것도 이미 들은 이야기입니다.”

     

     

    …말처럼 되는 일은 아니었지만.

     

     

    ****

     

     

    수도에 도착하기 전 마지막 야영지를 차린다.

     

    근 며칠간 그나마 아내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을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이 순간이었다.

     

     

    같은 임시 천막에서 잠들기도 했고, 대화도 좀 나누었으니.

     

    나 또한 오늘의 휴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로서 아내들과의 서먹함을 풀어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수도에 도착하기 전에 그러고 싶었다.

     

     

    나만 이런게 아니었을 거다.

     

    네르도 아르윈도 자꾸만 나를 곁눈질하는게, 나와 같은 마음이라는게 느껴지고 있었다.

     

     

    또한 게일의 조언마저도 들었기 때문일까.

     

    조금이라도 그녀와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억지로 그녀들을 임신시켜 내게 종속시키고 싶다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임신은 여전히 내게 먼 이야기로 들리긴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거부감이 있다는 건 아니었다.

     

    일단 당장은 보다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안되는 일이었다.

     

     

    어떤 방식으로 그녀들과 가까워질까 생각하며, 나는 대원들과 하루를 마무리 짓고 있었다.

     

    “물은 보급관에게 빌려서 사용하고. 내일은 번즈가-”

     

    “-베르그?”

     

     

    그때, 누군가가 나를 부른다.

     

    대원들도 하나 같이 예의를 갖춘다.

     

     

    아르윈이 뒤에 서 있었다.

     

    “…”

     

    초조함이 살짝은 드러나는 표정.

     

     

    안그래도 그녀와 대화를 하고자 했는데, 먼저 다가와준 그녀였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응. 말해.”

     

    “…잠시 이야기 좀 나누실래요?”

     

    그녀가 말했다.

     

    작은 가방도 들고 있는 그녀.

     

    “노을이 예뻐요.”

     

    그러면서 속삭인다.

     

     

    “…”

     

    분위기로만 봐도 나와 화해를 하러 다가온 그녀였다.

     

    나로서 그녀를 거부할 이유가 어디에도 없었다.

     

     

    바란이 분위기를 읽으며 내게 고개를 끄덕인다.

     

    “갔다오시죠, 부단장. 애들한테 남은 이야기는 제가 해두겠습니다.”

     

    “…”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르윈의 차가운 팔목을 붙잡는다.

     

    “…읏.”

     

    잠시 신음한 그녀지만, 나를 밀어내지 않았다.

     

     

    나는 주위를 살피다 휴식을 취할만한 장소를 찾아 이동했다.

     

     

    ****

     

     

    아르윈은 베르그와 노을을 보며 걸음을 옮겼다.

     

    왕가가 크게 차려놓은 야영지에서 벗어나 멀리 이동한다.

     

     

    이렇게 단 둘이서만 이동하는게 두렵지는 않았다.

     

    베르그가 곁을 지켜주고 있으니 괜찮다고 느꼈다.

     

     

    과거 그와 사냥을 나갔을때가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그 기억 때문일까.

     

    시원한 바람이 가슴에 불어온것처럼 찝찝했던 마음이 풀어진다.

     

     

    베르그도 마찬가지인 듯 했다.

     

    평소보다 평온한 표정으로 그도 걸음을 옮겼다.

     

     

    “…와아…”

     

    이내 적절한 위치를 찾은 아르윈이 탄성을 터트렸다.

     

    역시나 자유만큼 좋은게 없었다.

     

     

    어느곳을 가더라도 아름다운 풍경이 새로이 펼쳐진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붉은 노을과 초록빛 평원이 합쳐져 경이로운 광경을 자아냈다.

     

     

    “여기 앉자.”

     

    베르그는 그렇게 말을 하며 풀밭에 앉았다.

     

    아르윈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곁에 앉았다.

     

     

    잠시 그렇게 자리를 잡고, 어색한 공기를 흘려보낸다.

     

    아르윈은 어떤 말을 먼저 해야하는지 알지 못했다.

     

    화해는 그녀와 익숙한 무언가가 아니었다.

     

    지난 수십년간 싸움만을 일삼았던 그녀였다.

     

    그럼에도 용기를 낸 건, 초조했기 때문이었다.

    60년의 시간을 이렇게 낭비하는 게 옳을까.

    엘프 특유의 느긋함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

     

    화해에 있어 말재주가 없다는 걸 그녀도 알고 있었던만큼…아르윈은 챙겨온 가방에서 술병을 꺼냈다.

     

    “…이게 뭐야?”

     

    베르그가 묻자, 아르윈은 몰래 쑥스러워하며 중얼댔다.

     

    “…바르디 술이요.”

     

    “뭐?”

     

    “…드시고 싶어하셨잖아요. 왕가의 병사들에게 물어보니 가지고 있어서…”

     

    바르디 술에 찝찝함을 느꼈던 것도 한때였다.

     

    이제는 베르그가 바르디 술을 좋아하는 걸 아는만큼, 그에게 가져다 줄 수 있으면 가져다 주고 싶었다.

     

     

    아르윈은 마찬가지로 꺼내온 잔을 베르그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는 그의 옆에 조신히 앉아 잔을 채워주었다.

     

    “…”

     

    아르윈도 제 잔을 배낭에서 꺼냈다.

     

    자신의 잔도 채워넣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며 베르그가 물었다.

     

    “술 안마시잖아.”

     

    “…마셔볼게요.”

     

     

    화해를 하는 이 순간만큼은 술을 나눠마시고 싶어진 아르윈이었다.

     

    베르그와 닮고 싶은 욕망이 움직인걸지도 몰랐다.

     

     

    베르그는 그 말에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저것이었다.

     

    저것을 보기 위해서라도 술을 마시는 의미가 있었다.

     

     

    이내 둘은 잔을 부딪힌 뒤, 잔을 꺾었다.

     

    베르그는 술을 마신 뒤 아르윈을 살피며 미소를 지었다.

     

     

    아르윈도 그제야 제 표정이 조금 구겨져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화하네요.”

     

    그녀가 변명처럼 내뱉었다.

     

    베르그는 큭큭댔다.

     

     

    화해는 말 없이 이루어졌다.

     

    누구 하나 미안하다는 말을 굳이하지 않았다.

     

    아르윈은 그러면서 이런게 부부일까 싶어졌다.

     

     

    말 없이 통하는 이야기가 있는 듯 했다.

    둘은 한참을 그렇게 말 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긴 시간이 지나자, 베르그가 조용히 입을 연다. 

     

    “…이런 순간이야, 아르윈.”

        

    아르윈은 베르그의 술잔을 채워주다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는 먼 풍경과 노을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순간마다, 네가 더 소중해져.”

     

    “……”

     

    베르그와 이런 순간을 자주 공유하긴 했다.

     

    세계수에서 구해졌을 때도.

     

    뎀스 마을에서도.

     

    사냥을 나갔을 때도.

     

    숲에서 비를 맞았을때도.

     

    서로에게 애정을 느낄만한 순간이 끝도 없이 많았다.

     

     

    베르그는 그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있는 듯 했다.

     

     

    아르윈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부드럽고 진중한 목소리로 베르그가 혼잣말처럼 물었다.

     

    “…나만 그래?”

     

    “…”

     

     

    아르윈이 할말을 고민하며 침묵을 선택하자, 베르그가 고개를 돌려왔다.

     

    둘의 눈이 맞았다.

     

     

    아르윈은 베르그에게서…또 다시, 덧없기에 끝없는 아름다움을 느꼈다.

     

    감정이 섞이고 섞인다.

     

    하고 싶은 말들은 많으나, 쉽사리 입을 떠나지 않는다.

     

    이 순간만큼 완벽한 기회가 있을까.

     

     

    …사랑을 속삭이기에.

     

    “…”

     

    하지만 그와 동시에, 지난날의 싸움이 머리에 맴돌았다.

     

    현실적인 문제 또한 존재했다.

     

    그 동안 밀어두었던 고민들이 한순간 사라진게 아니었다.

     

     

    그럼에도 지금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그의 용기에 맞추어, 그녀도 마음을 드러내본다.

     

     

    “…저도…”

     

    입술을 깨물다 말기를 반복한다.

     

    “…수명 문제만 아니었으면…”

     

    “…?”

     

     

    이내 그녀는 숨을 들이마셨다.

     

    노을빛이 반사되는 베르그의 눈동자를 보며, 아르윈이 속삭였다.

     

     

     

    “…….진작에 당신과 사랑에 빠졌을 거예요.”

     

    “…”

     

    진심이었다.

     

    수명 문제만 아니었어도, 고민 없이 그와 짙은 사랑을 나누고 있었을 거다.

    물론 이제는 제 마음을 깨닫고 있는 아르윈이었다.

    그러니 이토록 넌지시, 베르그에게 제 마음을 알려준 것이다.

     

     

    “…”

     

     

    베르그는 침묵하다, 그 말에 피식 웃었다.

     

    그리고는 채워진 술잔을 아르윈에게 들어보인다.

     

    아르윈도 마찬가지로 제 잔을 들어 술잔을 부딪쳤다.

     

    술을 다시 목구멍으로 넘긴다.

     

    아까와는 분명 맛이 달라져 있었다.

     

     

    이후로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노을이 지는 순간을 감상했다.

     

     

    아르윈의 머리는 그제야 맑아지는 것 같았다.

     

    대화를 통해 무엇이 우선순위였는지도…이제는 보였다.

     

     

    수명 문제.

     

    그것이 문제라는 건 알았지만, 달리 말해 그것만이 문제였다.

     

     

    해결할 방법만 찾으면 되지 않을까.

     

    …자신의 긴 수명을 베르그에게 나눠줄 수 있다면 어떨까.

     

    60년처럼 짧은 기간이 아닌, 수 백년을 함께 사는 것이다.

     

    그 동안 쌓았던 수많은 추억들에 수백배는 되는 기억을 만드는 것이다.

     

     

    그때가 되어서는 자신들을 방해할 사람도 없을 것이다.

     

    네르도, 그 성녀도, 그 누구도.

     

    결국 곁에 있을리 없다.

     

     

    수명을 반으로 나누면 자식의 수명 문제도 해결 될 것이었다.

     

    하프 엘프로 태어날 아이들이 먼저 죽는 슬픈 꼴은 보지 않아도 될지도 몰랐다.

     

     

    “…”

     

    순간적으로 떠오른 생각이었지만.

     

    …참으로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희생은 분명히 해야만 했다.

    가능하다는 가정하에, 수명을 바치는 일이다.

    살아갈 날을 포기해야한다.

    천 년 이상을 살며, 신화적인 존재가 되는 미래 또한 버려야만 한다.

    …하지만 아르윈은 알았다.

    지난 170년보다, 베르그와 함께한 몇 달이 훨씬 더 의미 있었음을.

    그러니 선택은 놀랄만큼 쉽게 내릴 수 있었다.

     

    희생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 그럴 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다.

     

    이제는 베르그가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었으니까.

     

     

    생각해본다면 정말로 애틋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같은 날 세상을 떠나는 것이다.

     

    지금도 베르그가 소중한데, 수백년을 함께한 그와는 얼마나 많은 정을 나누게 될까.

     

    같이 눈을 감는 순간, 서로에게 행복한 삶이었다며 속삭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

     

    수명을 나눌 수 있는 방식이 있는지는…아르윈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세계수만 보더라도, 수명을 나눠줄 수가 있었다.

     

    아마 방법이 있지 않을까.

     

    없으면 찾아내면 되는 일일지도.

     

    거기다 더해 수도로 가는 길이다.

     

    수도에는 답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구체화할수록 설레는 생각.

     

    “…”

    아르윈은 그런 생각과 함께 지는 노을을 바라보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OO726님! 500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그러실 수 있습니다. 취향도 언제나 갈리죠.
    ㅋㅋㅋ힘은 내보고 있지만…연참은 어렵군요ㅠㅠ 주말에도 어째서인지 휴재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점차 들고 있습니다.

    모든 작품을 봐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화이팅 해보겠습니다.

    희생님! 1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저도 애지중지 하겠습니다! ㅋㅋ

    다음화 보기


           


Incompatible Interspecies Wives

Incompatible Interspecies Wives

IIW 섞일 수 없는 이종족 아내들
Score 4.3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Polygamy is abolished.

We don’t have to force ourselves to live together any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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