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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7

       드르륵.

         

       나는 몸을 일으켜 의자 위에 앉았다.

         

       너무나도 떨리는 순간이기에, 나름대로 격식을 갖춰야 하는 법.

         

       비록 그것이 나의 힘일지라도 침대 위에서 확인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여겼다.

         

       ‘어휴…왜 이리 떨리지?’

         

       고작 <스킬> 확인하는 건데 손아귀에 땀이 흐른다.

         

       묘한 흥분과 강함에 대한 열망이 휘몰아쳤다.

         

       이런 걸 보면 나도 어쩔 수 없는 한 명의 ‘지도관’이구나 싶었다.

         

       ‘태생 5★, <검성> 캐릭터 유세하.’

         

       몇 번 말한 적이 있었다.

         

       유세하는 압도적인 고점을 대가로, 초기 능력치가 매우 낮으며, [미증유의 감] 같은 일부 스킬은 아예 배울 수 없게 막아두었다고.

         

       ‘뭐 물론 나의 경우는 예외지만…’

         

       어느 정도 기반을 다진 ‘지도관’조차 학을 떼며 키우기를 거부하는 캐릭터가 바로 유세하였다.

         

       유세하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꼬추 달린 새끼…가 아니라, <각성>이 없다는 거다.

         

       <각성>은 그냥 단순히 강해지는 거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었다.

         

       ‘서사.’

         

       그 캐릭터가 가지는 이야기의 종착지이자, 끝.

         

       그에 따른 육체적, 정신적 성장을 이룩하는 결정의 완성체가 바로 <각성>이다.

         

       하지만 유세하에게는 이런 게 없었다.

         

       또렷한 자기만의 목적과 이야기가 없었으며, 그에 따라 나아갈 방향성도 모두 ‘지도관’의 역량에 따라 갈려졌다.

         

       이렇게 제대로 된 길조차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세하는 후반 기준, 모든 캐릭터를 통틀어서 최고의 강함을 가지게 된다.

         

       사실, 이는 말이 안 되는 소리다.

         

       모든 ‘고스라’의 캐릭터는 본인의 최종루트이자 성장의 길을 마주함으로써 한 단계 위로 올라선다.

         

       겨우 자잘한 스킬 여러 개를 베껴.

       적재적소로 활용한다고 이길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이는 당장 주나용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리 강한 그녀조차 ‘고스라’의 5★중, 순수 고점만 보면 중위권이다.

         

       초반 지도관들의 성장에 좋아서, 1티어로 평가받는 거지.

         

       PVP 같은 괴물들이 득실거리는 장소에서는 주나용은 잘 사용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조금 부족한 면이 없잖아 있지.’

         

       그만큼 온갖 역경의 용사들이자, 캐릭터들이 득실거리는 장소.

         

       그것이 바로 <아레나>라고 불리는 PVP이다.

         

       이런 마경에서 유세하는, 초창기 원로급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가챠로 나온 모든 한정 캐릭터의 머리통을 다 깨부순 녀석이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

         

       ‘그 이유가 이제부터 펼쳐진다.’

         

       *

         

       [‘드래곤 하트’를 섭취한 상태입니다.]

       [미처 흡수되지 못한 용의 힘이 당신의 몸 안에 흐릅니다.]

       [용혈이 요동칩니다. 용맥이 근골을 튼튼하게 만듭니다.]

       [근력이 1, 내구가 1, 마력이 1, 정신이 1, 신성이 1 상승합니다.]

       [성급 ☆ 한 개가 추가됩니다.]

       [현재 성급: 5☆(★☆☆☆☆)]

       [영구적으로 잠재력이 개방됩니다.]

         

       ‘캬 좋고요…’

         

       나는 우선 [드래곤 하트]부터 온전하게 흡수하였다.

         

       딱히 뭐 가부좌를 튼다거나, 힘을 몸 안으로 순환시키는 과정 따윈 필요 없었다.

         

       <시스템>이 전부 해결 해주었으니까.

         

       뒤이어 한 번 본 적이 있는 문구가 떠올랐다.

         

       [‘역천의 눈동자’가 용의 힘을 온전히 흡수합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당신의 식견은 이제 더욱 높은 단계를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새로운 길 ‘합성’이 개방됩니다.]

         

       이게 바로, <랭킹 1위>가 설명하였던 [역천의 눈동자]의 진정한 힘.

         

       <패왕 유세하>가 가능했던 이유이다.

         

       촤르르-!

         

       곧 내 눈앞에, <황금빛> 정보창이 갱신되었다.

         

       [현재 합성할 수 있는 능력이 존재합니다.]

       [합성 능력은 모두 고위(High-Rank)등급으로 기록됩니다.]

       [목록: ‘괴력난신’]

       [하위스킬: 힘 있는 민첩성, 강인한 지구력, 괴이한 괴력, 순도 높은 골강도, 인내의 고통 내성, 흔들리지 않는 통찰력, 고양이의 직감.]

       [합성하시겠습니까?]

         

       ‘…흠.’

         

       이것 참.

       많이도 들어가네.

       총 몇 개야?

         

       ‘총 7개인가…’

         

       내가 만약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이걸 보았다면 주춤했을 거다.

         

       별다른 부가 설명도 없고…

         

       ‘밑에 있는 하위 스킬은 통째로 사라지는 건가?’ 싶겠지.

         

       결론만 말해서 아니다.

         

       <랭킹 1위>가 자세히, 세밀하게, 후원으로 100만 원을 쐈기에 유심히 읽어본 적이 있었다.

         

       합성이 진행되면 <◉고위>라는 카테고리가 새롭게 생성된다.

         

       거기에 [괴력난신]이 기록될 뿐.

         

       재료로 사용된 <하위 스킬>이 사라진다거나 레벨 초기화가 된다거나 그런 건 없었다.

         

       ‘하위는 여전히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레벨링도, 성장 보상도, 파생 스킬도 들어온다.’

         

       다만…

         

       재료로 사용된 <하위 스킬>은 일종의 귀속 상태가 되었다.

         

       쉽게 말해 한번 합성에 이용된 스킬은, 다른 <고위> 스킬의 재료가 될 수 없다는 거였다.

         

       ‘…이게 바로 유세하의 사기성인가…’

         

       이렇게 얻는 <High-Rank> 스킬들은 대다수, 각각 캐릭터마다 각성해야 얻을 수 있는 <최종 스킬>과 거의 동급의 스킬들이었다.

         

       즉, 유세하는 다른 캐릭터가 자신만의 <서사>를 완성해서 손에 넣는 최종적인 보상을.

         

       개수에 제한 없이…

       여러 개를…

       별다른 뒷배경도 필요하지 않고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소리였다.

         

       사실상 완성만 되면 일대일이든, 일대 다수든 이길 방도가 존재하지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만큼 모으는 게 힘들고, 마땅한 정보가 없으면 결과물이 뭐가 나오는지 모르지만 말이야.’

         

       그나저나…

       멍청하게도 이제야 눈치챈 건데.

         

       ‘…왜 [괴력난신]이지?’

         

       뭔 소리냐면…

       내가 알기로 지금 목록에 있는 <하위 스킬>을 이용한 최종 완성본은 [전사장의 긍지]이기 때문이었다.

         

       <랭킹 1위>가 직접 해준 말이니 틀림없었다.

         

       유심히 살펴보던 나는, 한 가지가 더 들어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고양이의 직감].’

         

       우리 천사 같은 므냥이가 선물해 준 능력.

         

       이 능력의 유무가 [괴력난신] or [전사장의 긍지]라는 차이를 만들어 주었다.

         

       내가 직접 체험한 경험상, [괴력난신] 쪽이 압도적으로 더 좋은 능력으로 느껴졌다.

         

       애초에 [전사장의 긍지]는 에픽(Epic) 스킬.

       반면, [괴력난신]은 한 단계 더 높은 전설(Legendary) 스킬.

       확연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고맙다, 므냥아.’

         

       너는 언제나 나를 도와주는구나.

         

       그러면 슬슬…

         

       ‘만들어 볼까?’

         

       *

         

       [합성을 진행합니다.]

       [총 6개의 레어(Rare), 1개의 언커먼(Uncommon) 능력이 조합에 사용됩니다.]

       [모든 능력을 종합한 ‘고위’ 스킬의 레벨 판정은 2입니다.]

       [축하드립니다. 당신의 영혼은 더 높은 벽을 향해 나아갑니다.]

       [유세하의 육신에 새로운 서사가 새겨집니다. 당신의 힘은 드높은 천상의 신들의 관심을 끌어냅니다.]

       [습득 보상으로 근력이 4, 내구가 4, 마력이 4가 상승합니다.]

         

       [‘괴력난신’을 습득합니다.]

       [전설(Legendary), 고위(High-Rank) 등급 스킬입니다.]

       [난세에 군림하였던 괴이들의 왕. 타고난 용력으로 세상을 자기 마음대로 짓밟았던 존재. 추후 신으로 추앙받던 요왕의 힘이 당신에게 승화됩니다.]

         

       “와, 미친…”

         

       나는 너무 놀라서 손으로 입을 가렸다.

         

       ‘진짜 정신 나갔네.’

         

       정말 말도 안 되는 습득 보상이었다.

         

       ‘아니 무슨 능력치 총합이 12나 올라?’

         

       여기에 습득한 직후.

       나에게 펼쳐지는 변화는 더욱 고양감을 올려주었다.

         

       우드득-!

         

       뼈가 부서지며 뒤틀린다.

       몸에 흐르는 기맥이 끊어진다.

       고통 따위 조금도 없었다.

       삽시간에 복원되었으니까.

         

       파스락.

         

       몸 주변에 검은색 가루 같은 게 연기를 내뿜으며 사라졌다.

         

       나는 잘은 모르지만, 아마 몸에 있던 노폐물이 아니었나 예상하였다.

         

       자리에서 일어나 상의를 벗고 거울을 살펴보았다.

         

       딱히 키가 커지거나, 마초스럽게 변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다르다.’

         

       근육의 질이 다르다.

       근육의 격이 다르다.

       그 안에 흐르는 뼈와 육신의 감각이 달랐다.

         

       “…뭔가 피부가 더 좋아진 것 같기도?”

         

       이거, 농담으로 ‘환골탈태(換骨奪胎)’라고 말했는데…

         

       진짜 엇비슷한 효과가 있는 모양이다.

         

         

       ―――――――――――――――

       <스킬 정보>

         

       ◉이름: 괴력난신(怪力亂神)

       ◉등급: 전설(Legendary) / 고위(High-Rank)

       ◉레벨: 2

       ◉하위 스킬

       [힘 있는 민첩성] [강인한 지구력] [괴이한 괴력] [순도 높은 골강도] [인내의 고통 내성] [흔들리지 않는 통찰력] [고양이의 직감]

         

       ◉특수효과

       : 발동 시, <하위 스킬>에 기록된 모든 효과를 20% 증폭(Lv.2) 하여 사용할 수 있다. 추가적인 마력 소모는 없다.

       : 시전자의 의지에 따라 [마나]를 [요기]로 변환할 수 있다. [요기]는 같은 마력 수치여도 1.5배의 위력을 낸다. (상성은 적용된다.)

         

       ◉파생스킬

       [난신군림보]

         

       ◉상세 정보

       : 난세에 군림하였던 괴이들의 왕을 상징하는 힘. 추후, 신좌(神座)에 도전하여 당당히 그 자리에 올랐다고 전해진다.

       ―――――――――――――――

         

         

       ‘어마어마하네.’

         

       [괴력난신]은 딱 내가 느꼈던 힘을 고스란히 간직한 스킬이었다.

         

       <하위 스킬>의 위력을 증폭시켜 주고.

         

       몸에 흐르는 마력을 요력으로 변환해 주는 힘.

         

       이것만으로도 훌륭하지만 역시 진가는, <파생 스킬> [난신군림보]였다.

         

         

       ―――――――――――――――

       <스킬 정보>

         

       ◉이름: 난신군림보.

       ◉파생: 괴력난신

       ◉대기시간: 24시간.

       ◉사용조건: 괴력난신 필요.

       ◉사용 효과

       : 10초 동안 (Lv.2) 난신의 힘을 승화시켜, 한걸음에 모든 것을 담는다. 자신에게 걸린 모든 [상태이상]을 무효화하고, [상태이상 면역] 상태를 부여한다.

       : [상태이상 면역]이 부여된 상태에서는 모든 능력치가 20% (Lv.2) 상승한다.

       : 지속시간 동안 ‘군림’ 버프가 유지된다. 다리에 지속적인 능력치 비례 <충격파>를 일으키며, 적중한 대상에게는 [근력]에 비례한 피해를 준다.

       ―――――――――――――――

         

         

       ‘캬…’

         

       좋다.

         

       <상태이상 해제>에, 무려 <면역>을 부여해준다.

       여기에 능력치도 올라가고, 동시에 <군림> 버프로 인한 발돋움 피해까지…

         

       ‘하나하나 버릴 게 없네.’

         

       대신 그만큼 마력 소모도 크고…

       쿨타임도 24시간이나 되기에, 신중하게 쓸 필요가 있었다.

         

       “좋아!”

         

       개사기 능력, <합성>은 여기까지다.

         

       그리고 그걸 알아야 한다.

         

       [보은]을 제외하고, [역천의 눈동자]가 새로운 힘을 얻을 때는 언제나…

         

       ‘보상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는 것을 말이야.’

         

       *

         

       [선택이 새롭게 열립니다.]

       [이제부터 <포식>이 가능해집니다.]

       [‘역천의 눈동자’가 하늘의 이치를 거스릅니다.]

       [대상: ‘몰락한 용의 잔재’ <해룡>]

       [<포식>은 한번 발동 이후, 30일의 쿨타임을 가집니다.]

       [<해룡>이 보유한 모든 능력을 등급 제한 없이 1개 복사하여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일부 스킬은 얻을 수 없습니다.]

         

       [목록이 갱신됩니다.]

         

       [1.바다 지배자의 비늘(X) 2.살아 숨 쉬는 아가미(X) 3,드래곤 피어 * * * 9. 용오름 치는 해일.]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세이렌>의 미색증가 룬은 머지않은 화에 나옵니다. ‘-^*
    까먹은거 아니니 걱정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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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사기급 먼치킨 5★ 캐릭터가 되었다
Score 6.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Gonis Archive Life》 ‘GAL’ for short. I found myself possessed into the world of this game. Not only that, but I became a 5★ character from the very start, The only male character with ridiculously OP ab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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