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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7

       “축하드립니다! 최종 개인 투표에서 4위를 한 참가자는 바로…, 헤이스트 엔터테인먼트 나한나 참가자입니다!”

         

       “와아아아아아악-!!”

         

       나한나가 최종 4위를 기록하며 루키즈의 두 번째로 합류하자 관객들이 함성을 내질렀다.

         

       하지만 그중에는….

         

       “아아아…!”

         

       이렇게 아쉬움의 목소리른 내는 나한나의 팬들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저번 마지막 투표에서 나한나는 4위 서유진과 꽤나 큰 격차를 보이며 새로 3위로 등극했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나한나 팬들은 나한나가 만년 4위에서 벗어나 드디어 3위 그리고 파이널 때는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볼 수 있다고 기대했을 텐데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을 터.

         

       사실은 나도 나한나가 4위보다는 3위나 그 안쪽 순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어서 그녀가 4위를 기록하고 조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아쉽겠네…, 한나 실망했으려나?’

         

       이에 나는 혹시 나한나가 크게 실망한 건 아닌가 노심초사하며 나한나의 얼굴을 살폈다.

         

       그리고 나한나는….

         

       “…그동안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팬 여러분들이 있기에 제가 나아아에서 데뷔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4위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간결하게 소감을 마쳤다.

         

       참으로 나한나다운 소감에 나는 웃으면서 박수를 쳐주었다.

         

       관객들도 나한나의 한결같은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는지 아쉬운 마음도 잊고 그녀를 응원해주었다.

         

       “나한나 사랑해-!!!”

         

       “루키즈에서도 더 잘하자-!!”

         

       그렇게 루키즈가 18살 동갑내기 박유정과 나한나로 채워지고….

         

       남은 자리는 1위, 2위, 3위 그리고 6위 총 네 자리.

         

       그리고 다음 발표는 3위였다.

         

       “3위는…, SAV 엔터테인먼트의 서유진 참가자입니다!”

         

       “와아아아-!!”

         

       나한나가 4위를 기록한 순간 사실상 3위도 정해져 있다고 봐야 했다.

         

       이에 서유진의 팬들도, 나도, 심지어 발표를 하는 한시우도 서유진이 3위를 기록하자 큰 동요를 하지 않고 축하해줬다.

         

       그런데….

         

       털썩.

         

       “유진아…?”

         

       정작 당사자인 서유진은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에 그녀의 바로 옆에 서 있던 내가 깜짝 놀라 같이 몸을 수구려 확인해 보니 서유진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흐윽….”

         

       그리고 내가 다가가자….

         

       꼬옥.

         

       내 목을 끌어안고 내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고마워요…, 진짜 고마워요…, 언니.”

         

       “…….”

         

       “언니 아니었으면…, 데뷔 못 했을 거예요. 진짜로….”

         

       확실히…, 나는 전생에서 서유진을 본 기억이 없다.

         

       어쩌면 전생의 서유진은 그때 일을 겪고 재기를 실패하여 데뷔를 못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 때문이 아니라 유진이 네가 잘한 거야.”

         

       “언니….”

         

       나는 절대 나 때문에 서유진이 데뷔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안하무인 시절 때부터 서유진은 그 누구보다 아이돌에 진심이었으며 재능이 뛰어났고 아이돌이 될 모든 준비를 마친 채였으니까.

         

       나아아 최종 투표 결과 3위는 서유진이 당당하게 차지한 결과물이었다.

         

       “얼른 나가, 팬분들 기다리신다.”

         

       “…네.”

         

       내 말에 서유진이 몸을 일으키고 다른 참가자들의 축하를 받으며 앞으로 나갔다.

         

       터벅터벅 걷는 서유진의 다리가 덜덜 떨리고 있었다.

         

       나는 그런 서유진을 보며 문득 파이널 주차가 시작하는 날 그녀가 내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네? 그게 무슨 소리예요. 제가 데뷔하지 못할 리가 없잖아요.’

         

       그때는 자기는 무조건 데뷔할 수 있다는 뉘앙스로 허세를 떨어댔으면서…, 사실은 엄청 불안했나보다.

         

       그리 생각하니 그녀의 흔들리는 뒷모습이 귀엽게 느껴졌다.

         

       그렇게 서유진은 후들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자신의 팬들 앞에서 마이크를 들자마자….

         

       “저…, …….”

         

       “울지마-! 울지마-!”

         

       “끄흡….”

         

       다시금 눈물을 터트렸다.

         

       그리고는 눈물 콧물을 아주 질질 짜며 반쯤은 알아들을 수 없는 소감을 전했다.

         

       “흐엉…, 고, 고마운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요…, 후우우…, 우, 우선 엄 엄…, 엉어어엉…, 엄마 아빠…, 그리고 실장님…, 그리고 예린 언니…, 끄흐흡…, 흐아아아….”

         

       뭔가 내 이름이 들린 것 같은데 그 누구도 서유진의 말을 완전히 해석할 수 없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그리고 저를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 정말…, 정말로 감사드립니…, 흐아아앙-!”

         

       “와아아아아아-!!!”

         

       그녀의 진심이 전해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이에 관객들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소리를 지르고 박수를 치며 그녀를 위로해주었다.

         

       서유진은 그런 관객들의 응원을 받으며 무대 앞으로 이동했고 박유정과 나한나가 서유진을 맞이해 주었다.

         

       그렇게 루키즈 6명 중 3명이 정해졌다.

         

       꿀꺽.

         

       지금부터 클라이맥스라는 생각에 나는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관객들도 긴장됐는지 그들의 심각한 표정 하나하나가 무대에서 다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제일 긴장하고 있는 것은….

         

       “…….”

         

       “…….”

         

       “…….”

         

       마지막 남은 6위 자리를 노리는 다른 참가자들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1,2위 자리는 저들이 넘보기에 무리가 있다.

         

       하지만 6위라면….

         

       ‘누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아.’

         

       그래…, 누가 되어도 이상하단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표 차이도 얼마 안 나고 치열했다.

         

       물론 나는 그중 이혜정이 뽑히길 원하긴 했지만…, 가능성이 엄청 높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자, 이제 남은 순위는 1위와 2위 그리고 6위입니다.”

         

       “…….”

         

       “그러면 이번엔 루키즈의 마지막 멤버로 합류하게 될 6위 참가자부터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6위를 발표한다는 말에 모든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모든 이들의 시선을 바라보다가 한시우는 한쪽 구석에 놓인 시계와 제작진들을 곁눈질했다.

         

       역시 생방송이라 그런지 시간 엄수가 중요한가 보다.

         

       그리고 한시우는 지금이 6위를 발표할 적절한 때라 봤는지 이내 그만 뜸을 들이고는 6위를 발표했다.

         

       “나아아의 마지막 멤버로 합류하게 될 6위 참가자는…!”

         

       “……!”

         

       “축하드립니다! 키드쉽 엔터테인먼트 이혜정 참가자!”

         

       “와아아아악-!!”

         

       이혜정의 이름이 불리자 나는 나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됐다…!’

         

       그리고 고개를 돌아보니 이혜정은 멍한 얼굴로 믿을 수 없다는 듯 전광판 속 자신의 이름을 보고 있었다.

         

       “언니!”

         

       “……어?”

         

       “언니 6등이래요! 얼른 나가셔야죠!”

         

       “내, 내가….”

         

       “언니가 루키즈 6번째 멤버라고요! 얼른 앞으로….”

         

       주륵.

         

       이내 이혜정의 얼굴에서 흐르는 눈물.

         

       “내가…, 데뷔….”

         

       나아아에서 맏언니였던 이혜정이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이자 주변의 참가자들이 몰려와 위로해주었다.

         

       이혜정은 인정이 많고 착했기에 나아아 내에서도 사이가 좋은 참가자들이 많았다.

         

       다른 참가자들 역시 데뷔에 실패했다는 아쉬움이 있겠지만 그보다 이혜정의 데뷔를 축하하고픈 마음이 컸는지 이혜정에게 진심 어린 표정으로 다가갔다.

         

       “언니…, 울지 마세요.”

         

       “좋은 날인데 울면 안 되죠.”

         

       “데뷔 축하드려요.”

         

       “고마워…, 얘들아…, 고마워….”

         

       이혜정은 그런 참가자들에게 일일이 대답하고 마지막으로….

         

       “고마워…, 예린아….”

         

       “정말 축하해요.”

         

       내게 다가와 서유진처럼 나를 한 번 끌어안고는 앞으로 나갔다.

         

       나는 팬들에게 향하는 이혜정의 뒷모습을 보고 작게 미소 지었다.

         

       B등급 강등, 분량 편집 등 갖가지 억까를 당했던 그녀는…, 마지막 순간 데뷔에 성공하여 모든 고난과 역경을 이겨냈다.

         

       그리고 이걸로…, 내 좌호법과 우호법 두 사람은 모두 나와 같은 그룹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

       

         

         

         

       이혜정의 데뷔 소감이 끝나고….

         

       “…….”

         

       “…….”

         

       마치 폭풍전야처럼…, 1만 여명이 앉아 있는 관객석에 침묵이 내리 앉았다.

         

       이제 남은 것은 우승자를 가려내는 것뿐이었으니까.

         

       그리고 그 결과는…, 지금 한시우의 손에 쥐어져 있다.

         

       지금 이 순간은 한시우도 장난을 칠 수 없는지 웃음기 없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행을 시작했다.

         

       “…자, 이제는 나아아 우승자 발표가 남았습니다.”

         

       “…….”

         

       “먼저…, 우승 후보 참가자 두 분을 공개하겠습니다.”

         

       떨려야 할 순간이지만…, 지금 여기 있는 모두가 우승 후보 둘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하예린 참가자와 유 설 참가자! 앞으로 나와주세요!”

         

       “와아아아아-!!!”

         

       나와 유 설은…, 나아아가 시작한 이래로 단 한 번도 2등 밖으로 밀려난 적 없는 부동의 우승후보들이었으니까.

         

       “…….”

         

       팬들의 함성을 받으며 나는 긴장한 얼굴과 함께 단상 앞으로 나왔다.

         

       옆에 나보다 훨씬 더 긴장한 표정의 유 설이 보였다.

         

       “지금 여기 있는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나의 아이돌 아카데미아 우승자라는 영광의 타이틀을 얻게 됩니다! 먼저 두 사람에게 짧은 인터뷰 하나 해보겠습니다! 하예린 참가자!”

         

       “네…!”

         

       터질 듯한 긴장감에 목소리가 안 나올 것 같아 일부러 크게 대답하니 그 모습을 한시우가 귀엽다는 듯 바라보며 물었다.

         

       “두 사람 중 누가 더 나아아 우승자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십니까!”

         

       “……!”

         

       한시우의 기습 질문에 내 머리는 하얗게 굳었다.

         

       이에 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그대로 답을 했다.

         

       “솔직히…, 설 언니가 더 우승자에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꼭 제가 우승하고 싶습니다.”

         

       “와아아아아-!”

         

       “꺄아아아악-!!”

         

       겸손하면서도 욕심 가득한 내 대답에 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한시우 또한 내 대답에 한 번 미소 짓고는 다음 유 설에게로 넘어갔다.

         

       “유 설 참가자!”

         

       “…네.”

         

       “두 사람 중 누가 우승을 할 것 같습니까?”

         

       “…….”

         

       두 사람 중 누가 우승을 할 것 같냐…, 그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질문에 유 설은 이렇게 답했다.

         

       “솔직히 예린이가 우승할 것 같습니다.”

         

       “……!”

         

       겸손을 넘어 자신감까지 없어 보이는 듯한 그녀의 대답에 팬들이 숨을 들이켰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래도 반드시 제가 우승을 하겠습니다.”

         

       “와아아아아-!!!”

         

       “유 설-!!!!!”

         

       “와아아아-!!!”

         

       절대 포기 하지 않았다는 듯한 뉘앙스의 대답에 유 설 팬들은 함성을 크게 질렀다.

         

       이에 경연장을 가득 메운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한시우가 거기에 화답하듯 씩씩한 목소리로 진행을 이었다.

         

       “의지가 느껴지는 두 사람의 대답 잘 들었습니다! 그러면 이제! 둘 중 누가 우승자인지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

         

       한시우의 말에 함성을 지르던 관객들이 입을 다물었다.

         

       고요하고 숨죽인 경연장에 오직 한시우의 목소리만이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나의 아이돌 아카데미아! 총 5번의 경연을 거쳐서 연습생 100명 중 1위를 차지한 그 대망의 우승자는…, 바로!”

         

       떨린다.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우승? 내가 아니라 유 설이 해도 된다.

         

       하지만….

         

       ‘…꼭 하고 싶다.’

         

       그래…, 내가 반드시 하고 싶다.

         

       나는 그렇게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숨을 죽이며 한시우의 입 모양에 집중했다.

         

       제일 가까워서 그런지 그의 입 모양이 또렷하게 보였다.

         

       그렇게 한시우의 입이 열리고…, 나는 마치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기분을 받으며….

         

       “ㄱ……!”

         

       ‘기역…?’

         

       한시우의 입 모양을 볼 수 있었다.

         

       분명히…, ‘ㄱ’이었다.

         

       그리고 그 ‘ㄱ’의 정체는….

         

       “광고 후에 보시겠습니다-!!!!”

         

       “아아아아아악-!!!!!”

         

       바로 지금의 나아아가 있을 수 있도록 후원해준 광고느님이었다.

         

       이윽고 전광판에 TV처럼 60초 간의 광고가 떴다.

         

       [뭐? 배드…, 아니 해피엔딩이즈굿 작가의 첫 작품 ‘안심하세요, 평범한 산적입니다.’가 곧 1주년을 맞이한다고? 와! 다시 정주행하러 가자!]

         

       나는 이를…, 조금 허망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

         

         

         

         

         

       60초 광고가 나오는 동안 나는 내 옆에 있는 유 설에게 물었다.

         

       “정말로 제가 우승할 것 같아요?”

         

       “…….”

         

       아까 한시우의 질문에 유 설이 답한 내용을 물으니 그녀가 곧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응, 하지만 반드시 내가 우승할 거야.”

         

       “…….”

         

       그녀가 이렇게 결연할 정도로 우승을 바라는 이유는 바로 어머니의 병원비 때문이겠지.

         

       이에 나는 잠시 침묵하다가 그녀에게 읊조리듯 말했다.

         

       “저도 반드시 제가 우승하고 싶어요. 근데….”

         

       “…….”

         

       “우승자가 언니여도 절대 기분이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내 말에 유 설이 잠시 뜸을 들이다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나도.”

         

       “…….”

         

       “나도 내가 우승을 해야 하고…, 또 반드시 하고 싶어. 근데…, 네가 우승자여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

         

       “…나랑 똑같네.”

         

       그렇게 마음이 통한 우리는 서로 눈동자를 마주 보다가….

         

       꼬옥.

         

       이내 손을 맞잡았다.

         

       그 사이 60초 광고는 끝을 냈고 한시우는 이번에는 진짜라는 듯 마이크를 들었다.

         

       “영광스런 나아아 우승자에게는…, 1억의 상금과 함께 여기 설치된 이 왕좌에 앉을 기회가 주어집니다.”

         

       한시우가 그리 말하며 가리킨 것은 우리가 그동안 순위 발표식을 하며 썼던 휘황찬란한 1위석이었다.

         

       60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스태프들은 단상을 겹치고 겹쳐서 모든 관객들이 우러러 볼 수 있는 높은 왕좌를 무대 중앙에 설치했다.

         

       “자, 그러면 이제는 정말로 우승자를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말에 다시 경연장은 침묵으로 멤돌았다.

         

       설마 또 장난질하는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번 한시우의 얼굴에는 일말의 장난기 없이 진지했다.

         

       그것을 보고 모두가 직감했다.

         

       이번에는 진짜라는 것을.

         

       “대망의 나의 아이돌 아카데미아…! 최종 개인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참가자는 그 영광의 우승자는…!”

         

       순간 내 머릿속에서 나아아에서 있었던 과거의 날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속에서 나는 많은 이들의 눈물을 보았고 상처 받았으며…, 또 많이 웃었다.

         

       그리고 그 오랜 여정의 결과는….

         

       “축하드립니다! 형제기획의 하예린 참가자입니다!”

         

       내…, 우승이었다.

         

       “와아아아아아아-!!!!!”

         

       “…….”

         

       한시우의 발표를 듣고 관객들의 함성이 귀를 찔러도 나는 뭔가 믿기지 않아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나를 깨운 것은 유 설이었다.

         

       “우승 축하해.”

         

       “…언니.”

         

       유 설은 아까 했던 말이 진짜라는 듯…, 맑게 웃으며 나를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고마워요.”

         

       나는 그런 유 설을 안아 주었다.

         

       그 사이 데뷔가 확정되어 있던 루키즈 멤버들 그리고 다른 나아아 참가자들의 축하 소리가 들렸다.

         

       “축하해-!”

         

       “예린아, 축하해!”

         

       그 축하 소리들을 하나하나 모두 귀에 담으며 유 설의 품에서 벗어나니 한시우가 내게 웃으며 말했다.

         

       “우승자인 하예린 참가자는 지금 왕좌로 올라 주세요!”

         

       이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1위 석으로 올랐다.

         

       순위발표식을 하며…, 이미 여러 번도 올라 본 1위석이지만…, 오늘따라 1위석을 향한 계단 하나하나가 뜻깊었다.

         

       1위석에 올라 뒤를 돌고 1만 명의 관중을 마주하자 뭉클한 마음은 배가 되었다.

         

       “와아아아아아-!!!”

         

       “꺄아아아아아아악-!!!”

         

       “하예린-!!!!!!”

         

       “어차피 우승은 하예린-!!!!”

         

       “하예린 축하해-!!!!!”

         

       저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본다.

         

       저 많은 사람들이 나를 응원한다.

         

       저 많은 사람들이 나를 좋아한다.

         

       저 많은 사람들이 나를…, 사랑한다.

         

       “하예린 참가자! 우승 소감을 말해주세요!”

         

       이에 대한 흥분감으로 머리가 어떻게 된 것 같은 나는 마이크를 받아 들고 내가 뭐라 하는지도 모른 채 우승 소감을 이었다.

         

       “언젠가 ‘만약에 내가 나아아 우승을 한다면’ 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제가 눈물을 흘릴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우승을 하니 너무 행복해서 웃음밖에 안 나오네요.”

         

       “다시 태어나길 잘한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제 생에 최고의 날인 것 같아요.”

         

       “이게 다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 덕분이예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도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뭔가 횡설수설 이해할 수 없는 표현도 있었지만 팬들은 지금의 감동에 자잘한 말실수 따위 신경 쓰지 않았다.

         

       “와아아아아아아-!!!”

         

       “사랑해-!!!! 하예린-!!!!!”

         

       팬들은 내 소감에 화답이라도 하듯 더 크게 소리를 질렀다.

         

       나는 그들에게 일일이 손을 흔들어 주었다.

         

       아름다운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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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Idol to Pay Off My Debt

I Became an Idol to Pay Off My Debt

빚을 갚기 위해 아이돌이 되었습니다.
Status: Ongoing Author:
"What? How much is the debt?" To pay off the debt caused by my parents, I became an i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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