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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4

       쿵쿵쿵쿵…

       

        채수현이 불안감에 다리를 떨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손톱을 물어뜯는 중이었다.

       

        잔뜩 불안한 표정과 함께.

        근래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당연히도 S급 1위를 향해가던 그녀였기 때문에 계속해서 승승장구하는 모습만 보였으니 말이다.

        이렇게 초조하고 불안에 떠는 모습도 아주 오랜만.

       

        ‘하… 씨… 뭐야… 왜??? 왜 전화를 안받아? 그리고 그냥 아예 꺼버린 거야? 내 메시지는? 어떻게 보지? 왜 안보는 건데??’

       

        미친듯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아직 메시지를 보낸지 10분이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걱정이 한가득한 모습이었다.

       

        ‘아. 뭐… 뭔데…? 왜…? 왜 안받는 거냐고. 바빠? 지금? 뭘 하는데? 하… 길드에서 일하느라 바쁜거야? 뭐야? 도대체? 아. 백지훈 뭐냐고!!!!’

       

        그녀의 머리 속에는 이것저것 정신없는 생각들이 돌아다니는 중이었다.

       

        ‘아니. 그러니까… 흠… 이 백지훈 자식이… 회수를 했단 거지…?’

        ‘이게 저절로 회수가 될리는 없잖아? 뭐 상태창이 인공지능인 것도 아니고?’

       

        일단은 스스로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서 다른 생각을 하기로 했다.

        그녀는 상태창을 바라보며 차분히 생각을 떠올렸다.

       

        ‘회수… 그러니까… 내 포인트가 회수 된다는 거지..?’

        ‘아니. 왜 자기 마음대로 가져가? 내가 허락을 해야 가져갈 수 있어야 되는 거 아냐?’

        ‘아니 그리고 백지훈. 이 쪼잔한 새끼는 가져가란다고 진짜 가져가? 미친 놈 아냐?’

        ‘어휴. 진짜 이런 찐따 새끼한테 대준 내가 병신이지.’

        ‘아 몰라. 이제 그냥 진혁 씨랑 잘 살거야.’

        ‘이 새끼 뭐 이거 회수해서 뭘 하겠다고.’

        ‘에휴. 잘 먹고 잘 살아라!!!’

       

        채수현은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평소처럼 자신의 자존심을 살리는 생각을 하는 중이었다.

        그녀는 아직 이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이지는 못하는 중이었다.

       

        ‘뭐. 2%에서 멈추겠지. 그냥 나한테 겁주려고 이 지랄 하는 거잖아? 그치?’

        ‘백지훈 성격이 그렇지 뭐. 그냥 나한테 틱틱대고는 싶은데 겁나서 그냥 회수만 한 거잖아? 그래서 나한테 그냥 항의하는 식으로 표현한 거겠지. 에이 몰라.’

       

        채수현은 곧바로 상태창을 닫았다.

        그리고는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그녀의 마음 한켠에는 백지훈 따위가 절대로 그럴리가 없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래서 별 일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넘겨버리기로 했다.

       

        “하. 몰라. 또 쇼핑 가야지. 진혁 오빠 카드 긁으면서 놀아야 겠다.”

        “쇼핑하면서 스트레스 풀어야지. 하…어차피 난 S급 1위니까. 한동안 좀 쉬어야 하겠어.”

        “채수현. 너 그 동안 고생했잖아. 이제 좀 쉬어야지~”

       

        미래의 일은 접어두고 당장 현재를 즐기기로 했다.

       

        ***

       

        “넵. 부르셨어요?”

       

        이수아 사무실로 가서 빼꼼하고 고개를 내밀었다.

        아무래도 아직은 데면데면한 사이.

        게다가 이수아 사무실은 아주 으리으리해서 내가 아무렇게나 들어가서는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뭐 이수아 정도면… 회사로 치면 중역이지… 임원급이라고 봐야되니까…’

        ‘이 정도 사무실은 당연한거라고.’

       

        아침에 봤던 회의실은 팀원 전체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회의실이 아니었다.

        이수아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회의실이었던 것이다.

       

        ‘족히 40명은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확실히 실력이 되고 능력이 되니까 이렇구나.’

       

        채수현과 단 둘이서만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길드가 어떠한 방식으로 돌아가는 지는 잘 몰랐다.

        매 순간순간 마다 계속해서 감탄을 하는 중이었다.

       

        “어. 지훈씨.”

       

        내 말을 듣고는 이수아가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이제 완전히 정신질환에서 벗어난 건지 아주 밝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과거 리즈 시절이 정말로 다시 되돌아 온 것이었다.

       

        물론 한 가지 걱정이 되기는 했다.

       

        이미 이런 정신 질환은 채수현한테도 있었던 일이다.

        문제는 영구적인 해결은 되지 않는 다는 것.

        한번 해결하는데에 드는 포인트는 아주 작았지만, 영구적이지 않았다.

       

        그랬기 때문에 상태유지를 위해서 채수현에게도 끊임없이 포인트를 투입했었다.

       

        ‘물론 그 시발년은 내가 정신질환을 다 없애줘도 성질이 지랄이었지. 애초에 글러먹은 년.’

       

        아무래도 이수아도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괜찮지만… 시간이 지나면…

        뭐 일단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무슨 일로 부르셨어요?”

        “아.. 음… 어….”

       

        이수아는 살짝 눈알을 굴리는 것이었다.

       

        “어… 음… 내가… 음.. 왜 불렀지.. 어… 음…..”

       

        갑자기 맹한 소리를 하는 것이었다.

       

        ‘뭐야… 사람 불러놓고 헛소리 하고 있어.’

       

        “하핫… 죄… 죄송해요. 어.. 저.. 저도 모르게 불렀네요…어… 제…제가 왜 불렀을 까요? 하하…”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는 것이었다.

       

        ’뭐야. 실 없게.’

       

        “아… 음… 저희 길드는 좀 어떠세요!?”

       

        별안간 뜬금없는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네? 어.. 아직 출근한지는 반나절밖에 되지 않아서… 팀원들도 방금 막 출근하셨거든요. 인사를 나누던 중이었습니다. 뭐… 일단은 좋은 것 같네요.”

       

        나는 당연히 어이없는 질문에 얼렁뚱땅 이상한 대답을 하게 되었다.

       

        ‘뭐야? 이수아. 갑자기 왜 저래.?’

       

        분명 프로페셔널한 모습의 이수아인데 뭔가 나사 하나 빠진 것 같은 모습을 보이는 중이었다.

        사람 불러서는 이상한 질문을 한다.

       

        “하하. 그.. 그… 그런가요…어… 음.. 예.. 아.. 알겠습니다.. 어…감사해요… 가… 가보세요.”

       

        그렇게 이상한 대화가 끝났다.

       

        ‘뭐야… 난 또 중요한 얘기라도 있는 줄 알았는데.’

        ‘보통 사무실로 오라고 하는 거면 중요한 얘기하는 거 아닌가…? 혹시나 뭐 또 다른 상태 이상 걸렸나…?’

       

        나는 이수아 사무실을 나오면서 상태창을 열어보았다.

        분명히 깨끗했다.

       

        ‘뭐야… 아무것도 없잖아.’

       

        뚜벅뚜벅.

       

        내 자리로 돌아왔다.

       

        “지훈 씨. 뭐래요? 이수아 헌터님이…?”

       

        내가 도착하자마자 우르르 나에게 몰려왔다.

        족히 15명은 되는 사람들이었다.

       

        “네…? 그냥… 별 말씀 안하시던 데요…?”

        “엥?”

       

        다들 동시에 정확히 엥? 이라는 말을 외쳤다.

       

        ‘뭐야.. 약속이라도 했나.’

       

        나는 영문도 모르고 눈알을 굴리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오늘 전입온 신병같은 입장이니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모른다.

       

        “아니. 이수아 헌터님이 뭐라고 안했어요…?”

        “음… 그… 렇죠…? 뭐라고 해야되는데요?”

       

        도무지 이들의 대화를 따라갈 수 없었다.

       

        “뭐지?… 원래 저희 이수아 헌터님 사무실에 불려가면 반갈죽되어서 나오거든요…”

        “네…?”

        “흠.. 그리고 보통 신입한텐… 크게 관심이 없으신데…”

       

        나는 형석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뭐 이수아 헌터랑 한 팀이기는 한데~ 별로 마주치실 일은 없을 거예요. 워낙 A팀이 크기도 하고요. 직급차이도 워낙 나서요.’

        ‘우리 길드 A팀 말이에요. 웬만한 중형길드만하잖아요. 이수아 헌터가 성격이 좀 괴랄하다고는 하는데 조용히 안마주치게 피해다니면 괜찮게 길드 생활 하실 수 있을 거예요.’

       

        분명 형석이도 저런 식으로 말했었다.

       

        ‘음… 뭐지…’

       

        나는 이 길드에 들어와서 특별히 이수아 헌터가 이상하거나 성격이 괴랄하다고 느껴본 적은 없었다.

        뭐 물론… 내가 상태 이상을 해소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아무튼 다들 이상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 것이었다.

       

        “그냥… 운이 좋은가봐요. 아니면… 어제 회식 때문에 기분이 좋아서 그러신 것 같은데…”

       

        나는 대충 아무렇게나 대답했다.

        어차피 뭐가 원인인지는 모르니까.

       

        “에이. 말도 안되는 걸요? 지금까지 그런 적 없어요. 저희 어제 11차 까지 갔잖아요? 이수아 헌터 술 엄~~~청 약하거든요. 근데 꼭 센 척을 해서…오늘 오전에 오셨다고 하셨죠? 이수아 헌터도 오전에 오지 않았어요? 분명 자기 방 회의실에서 널브러져있었을 텐데…”

       

        분명 그랬다.

        방금 전에 말한 대리의 말 대로…

       

        “그건 맞아요. 분명 회의실에서… 음…”

       

        뭐 내가 숙취를 해결해줬지만 그건 얘기하지 말자.

       

        “뭐지…? 그러고 보니까 이수아 헌터 오늘 아주 쌩쌩해보이던데…?”

        “수아 씨. 무슨 일 있나? 좀 사람이 바뀐 것 같지 않아요?”

        “음.. 좀.. 그러게요.”

       

        다들 어리둥절한 모습이 되었다.

       

        “아휴. 몰라 몰라. 나는 너무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프네. 아이고 골이야… 어제 우리 다들 너무 열심히 달렸어…”

        “맞아요. 이제 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11차는 힘드네요…”

        “하여튼… 어제 11차나 간거 지훈씨 덕이야. 백지훈 헌터가 우리를 살려줘서 아주 오랜만에 신나게 놀았지. 캬…”

       

        다행히도 팀원들은 나에게 좋은 평가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휴… 다행이네. 괜히 밉보이는 짓은 하지 말아야지.’

       

        “어이 그 박대리. 어제 말했던 대로 지훈 씨 전담 좀 해서 잘 알려줘. 내가 봤을 땐 지훈씨가 말이야 물건이야 물건. 우리 팀에 보배가 될 거 같다고.”

        “넵. 제가 아주 빡세게 잘 가르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내 옆에 있던 한 남성이 과장에게 경례를 척 하는 것이었다.

       

        “자. 그럼 저희 인사 좀 나눠 볼까요?”

       

        내 사수로 배정이 된 박 대리가 싱글벙글 웃으면서 다가왔다.

       

        “저는…”

       

        박대리가 말하려는 찰나.

       

        “저. 지훈 씨…”

       

        이수아 헌터가 또 나를 부르는 것이었다.

        이번엔 멀리서 부르는 것이 아니라 부서 근처에 다가와서 외쳤다.

       

        “히이익..”

       

        이수아 헌터의 모습을 보고는 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후다닥 흩어지는 것이었다.

       

        “네?”

        “저… 저 좀 다시 봐요.”

        “넵!”

       

        ‘또 뭘까… 왜 자꾸 부르는 거야…’

       

        살짝 어리둥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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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s Betrayed But It’s Okay haha

I Was Betrayed But It’s Okay haha

배신당했지만 괜찮습니다ㅎㅎ
Status: Ongoing Author:
"I was the one who boosted your rank. Yet you stabbed me in the back? Fine. Goodbye. I'm taking it back. You're finished now. Thanks to you, I now have an abundance of skill points for a prosperous hunter life. But... after spending some of those points, the S-Ranks are starting to get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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