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14

       

         

         

         

        환영은 끊임없이 린에게 과거를 보여주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린은 아랑곳하지 않고 앞을 향해서만 나아갔다.

         

         

        “난 꼭 여기로 돌아올 거야. 얼마나 걸릴 지 모르지만 꼭 돌아올 거야. 이씨, 난… 네가 기다려줬으면 좋겠어.”

         

         

        짜증나게도 환영은 그의 인생에서 중요했던 순간들을 재현하고 있었다.

         

        일일이 언급하기도 아까운 지난날들.

         

        한때는 그를 의기소침하게 만들기도, 한때는 상실감 속에서 헤매게 만들기도 했던 그때 그 시절은 현재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간신히 전진하고 있는데 대체 누가 과거 따위에 휘둘리고 있을까.

         

        그나마 상태가 괜찮은 루시는 눈을 부릅뜨고 환영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었지만 그 때문인지 얌전했다.

         

         

        “암울하군.”

         

         

        감상은 짤막했다.

         

        시선은 길로 고정되어 있었지만 그 옆으로 스쳐지나가는 환영들의 배경은 하나같이 회색빛이 아니면 불타고 있거나 비가 내리고 있었다.

         

        모아놓고 보니 꽤나 쉽지는 않은 삶이었네.

         

        더불어 갖가지 환영들이 마치 주마등처럼 느껴져 린은 달갑지 않았다.

         

         

        “허어.”

         

         

        결국 길의 끝에 다다랐다.

         

        지루한 걸음이 끝났다.

         

        길과 걸음의 끝자락에는 총천연의 광채를 두른, 딱 봐도 고급져 보이는 유리병이 허공에 떠있었다.

         

         

        “찾았다.”

         

         

        엘릭서라는 만병통치의 약은 흔히 다른 게임에서 보던 것처럼 붉은 포션이 아니었다.

         

        물감 같은 질감을 가진 여러 색이 섞인 액체였다.

         

        의외로 찾는 것 자체는 쉬웠군.

         

        린은 발을 질질 끌며 다가갔다.

         

        어느 순간부터 한쪽 다리가 저려와서 제대로 걸을 수 없었다.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허공의 엘릭서를 집어들었다.

         

        광채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특별히 그에게 해를 가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젠장.”

         

         

        인기척이 느껴졌다.

         

        육중하고 빠른 발걸음이었다.

         

        시시각각 그 인기척은 믿을 수 없는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또 디테일이 달라졌다.

         

        지체할 것 없이 린은 포대기를 풀고 루시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퐁!

         

        마개를 열자 신선한 향기가 병으로부터 흘러나왔다.

         

        과연 여신의 축복을 받은 만병통치약.

         

        감탄하고 있을 새가 없었다.

         

        재빨리 루시의 입을 열고 엘릭서를 들이부었다.

         

         

        “우읍! 읍…!”

         

         

        살짝 저항하기는 했지만 루시는 무리없이 본능적으로 액체를 삼켰다.

         

        양 자체가 얼마되지 않았기에 입 주위로 흘리는 거 없이 전부 루시가 마실 수 있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마시자마자 루시는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

         

        “큭, 루시…!”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는 그녀를 꽉 끌어안으려 했지만,

         

         

        “방금 그건 뭐지?”

         

         

        인기척, 아니 서큐버스가 바로 등뒤까지 당도해 있었다.

         

        이거 사기 아니냐.

         

        여기는 여신의 성소인데 어떻게 마족 나부랭이가 아무 제한도 없이 들어올 수가 있지?

         

         

        “대답해라 인간!”

         

         

        불행인지 다행인지 루시는 눈을 까뒤집고 허리를 한껏 젖힌 채 굳어 있었다.

         

        푸들푸들 떠는 육체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앞서 발광한 탓에 옷이 다 풀어헤쳐져 커다란 알가슴이 다 드러났지만 린이 그걸 감상할 시간은 없었다.

         

        이상하다. 게임에서는 엘릭서 마시면 잠시 암전되었다가 알아서 루시 팔다리가 회복되어 있던데.

         

        그렇게 회복한 루시를 데리고 성소를 나가서 기다리고 있던 서큐버스랑 전투를 뜨고 가볍게 압살하는 게 1장의 끝인데.

         

        무엇 하나 생각한대로, 기대한대로 흘러가는 법이 없었다.

         

        왜 이런 건 또 묘하게 현실적인 걸까.

         

        린은 헛웃음이 나왔다.

         

         

        “웃어?”

         

        “너 같으면 안 웃기냐. 인생 정말 마음대로 되는 게 없는데.”

         

        “어설픈 시간끌기에 당하지 않아. 당장 저년의 목부터 베어주마.”

         

        “사지 멀쩡한 건 난데?”

         

        “너 따위 놈은 언제든지 처리할 수 있어. 문제는 내게 한 방 먹인 저 녀석….”

         

        “이거 너무하네.”

         

        “이놈이 내 말을 끊어?”

         

         

        서큐버스의 눈꼬리가 올라갔다.

         

        얼마나 린을 얕봤는지 짐꾼의 낭에 손을 가져가는데도 루시만 보고 있었다.

         

         

        “내가 아무리 약해도.”

         

         

        스크롤을 꺼내든다.

         

         

        “너 정도 마족은 맞찔러 죽일 수 있다고!”

         

         

        린은 스크롤을 찢으며 바닥을 베어내듯이 팔을 검처럼 크게 휘둘렀다.

         

         

        “절단: 공간분리!”

         

         

        스킬명처럼 루시와 린 사이에 금이 가며 용사가 있는 공간이 짐꾼과 서큐버스로부터 격리되었다.

         

       궁극 스킬이었기 때문에 서큐버스는 분리된 공간 저 너머를 아연히 바라보았다.

         

         

        “조금만 더하면 1장 클리어라서 말이야.”

         

         

        성공을 목전에 앞둔 탓에 린은 피가 끓어올랐다.

         

        늘 차분하던 자신이 이토록 흥분한 건 처음이었다.

         

         

        “전력으로 상대해주지!”

         

         

        준비한 스크롤을 꺼내든 린은 서큐버스에게 달려들었다.

         

         

        “비오의: 전심력 개….”

         

        “느려.”

         

        서걱-!

         

         

        그리고 마족의 손톱에 허무하게 복부를 베였다.

         

         

         

        —

         

         

         

        중과부적.

         

        린은 그 사자성어가 떠올랐다.

         

        궁극 스킬이 여러 개나 있으면 뭐하냐.

         

        써볼 틈도 없었는데.

         

         

        “시시해~.”

         

        촤악-!

         

        “커헉!”

         

         

        손톱이 또다시 그의 몸을 훑었다.

         

        피가 뿜어져 나오며 서큐버스를 적셨다.

         

        마족은 얼굴에 튄 피를 핥으며 린을 비웃었다.

         

         

        “용기는 칭찬해주겠어. 웬만한 남자보다 강단 있네.”

         

        촤악-!

         

        “끅…!”

         

        “너무 앙칼지지만 않았다면 최고의 쾌락을 선사해주면서 말려죽였을 텐데 아쉽네?”

         

         

        서큐버스는 린의 목을 틀어잡고서 몇 번이나 난도질을 했다.

         

        린은 금세 피로 물들며 넝마가 되었다.

         

        결국 루시의 말이 맞았구나.

         

        재능 없는 사람이 노력해봤자 한계는 명확했다.

         

         

        “이래서야 세울 힘도 없을 테니 즐기지도 못하겠네.”

         

         

        이렇게 끝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최후는 못해도 폼나게 몸빵이라도 하다가 죽을 줄 알았다.

         

         

        “자 묻는 말에 순순히 대답하면 고통없이 끝내줄게.”

         

         

        그냥 그러기를 바랐다.

         

        그렇게라도 죽으면 당장 용사 파티를 비롯한 누군가는 그를 기억해줄 거라고.

         

         

        “저년은 대체 뭐지?”

         

         

        현실은 하급 마족인 서큐버스조차 어쩌지 못했다.

         

         

        촤악!

         

        “대답 안해?!”

         

         

        그래도

         

         

        “이 세계에 와서… 가장 신기했던 게 있는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여긴 포션을 마시면… 바로 효과가 나타나더라고… 순식간에 위장을 지나서… 몸의 피를 타고 도는 거지….”

         

        “출혈이 많아서 미쳐버린건가?”

         

        “아냐… 중요한 거니까 잘 들어….”

         

        “하! 어설픈 시간 끌기는 하지 말라고….”

         

        “나… 아까 성수 마셨다….”

         

        “뭣?!”

         

         

        너 하나 정도는 맞찔러 죽일 수 있다니까.

         

         

        치지지지지직-!

         

        “꺄아아아아아악!!!!”

         

         

        린의 피 속에 있던 성수가 힘을 발휘했다.

         

        재미삼아 한 고문으로 피를 뒤집어 쓴 서큐버스의 몸이 타들어 갔다.

         

         

        “이 쥐새끼가아!”

         

         

        움직여라.

         

        한 방 더 먹여보자고.

         

        성수로 서큐버스의 움직임이 느려졌다.

         

        자신을 집어던지려는 마족의 팔을 붙들고 그는 마지막 남은 성수병을 그녀의 얼굴에 처박았다.

         

        콰직!

         

        화아아아악-!

         

         

        “끄아아아아아아-!!!!”

         

         

        제대로 불이 붙었다.

         

        신성한 불꽃은 인간인 린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온몸에 불이 붙은 서큐버스는 바닥을 뒹굴며 비명을 질렀다.

         

         

        “아아아아아아아-!!!!”

         

         

        춥다.

         

        불타는 서큐버스를 내버려둔 채 벽에 등을 기댄 린은 넝마가 된 옷가지들을 그러모았다.

         

        츠즈즈즈즈즈

         

        공간분리의 효과가 끝났는지 절단해냈던 루시의 공간이 다시 이어지고 있었다.

         

        스크롤로 시전한 스킬은 지속 시간이 있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었다.

         

         

        “네노옴-!!!”

         

         

        원한에 가득 찬 서큐버스의 울부짖음.

         

         

        “이럴 수는 없어…! 좀 더 정기를 모아서 마왕님을… 부활…!”

         

         

        그 울부짖음은 얼마안가 잦아들었다.

         

        서큐버스가 있던 자리에는 시커멓게 타버린 여성 모양의 시체만 남았다.

         

        그와 동시에,

         

         

        “내 손… 내 다리….”

         

         

        악몽에서 깨어난 루시가 제 발로 바닥을 딛고 일어서서 자신의 몸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아직 주위를 식별할 수는 없었는지 황홀한 표정으로 새롭게 돋아난 사지를 더듬고 있었다.

         

         

        “다행이네.”

         

         

        앞이 잘 안보인다.

         

        눈에 들어간 핏물 때문에 온세상이 벌겋게 보였다.

         

         

        “내가 말했지? 꼭 고쳐주겠다고.”

         

         

        자신이 한 말을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다.

         

        린은 그걸 위안 삼기로 했다.

         

        그제야 린을 알아본 루시가 그를 향해 몸을 숙였다.

         

         

        “아쉽게도… 난 여기까지인가 봐.”

         

         

        루시, 아직도 알몸이구나.

         

        그녀의 어깨에 들고 있던 옷가지들을 간신히 걸쳐주었다.

         

         

        “감기 걸릴라….”

         

         

        봐라, 해냈잖아.

         

        나도 쓸모가 있다고.

         

        해내는 놈이라고.

         

        때늦은 만족감에 린은 미소를 지었고.

         

         

        “…….”

         

         

        그게 끝이었다.

         

        시야가 어둠에 잠겨들어갔다.

         

         

         

        —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용사는 짐꾼을 품에 안고서 울부짖었다.

         

        뺨을 부비고 이마를 쓸어넘겨줘도 린은 움직이지 않았다.

         

         

        “리이이이이이인!!!!!”

         

         

        애타게 불러보지만 그는 대답이 없었다.

         

        숨이 막혔다.

         

        이제야 다 나았는데, 이제야 사지 병신에서 벗어나 드디어 그를 자신의 팔로 안아줄 수 있게 되었는데.

         

         

        “여신님, 제발! 제발! 제가 잘못했어요. 다시는 건방지게 굴지 않을게요! 린을 살려주세요 제발…!”

         

         

        죽음을 극복한 자신이라면 못해낼 건 없다고 자만했던 그녀는 이제 어린아이처럼 울며 여신에게 빌고 빌었다.

         

         

        “린이 없으면 죽은 것과 마찬가지란 말야!!!!!”

         

         

        대답 없는 여신에게 화를 내보기도 하고

         

         

        “아냐, 죄송해요 죄송해요. 방금 화낸 거 죄송해요. 제발 린 좀 살려주세요….”

         

         

        황급히 자기 반성을 하며 있지도 않은 여신의 바짓가랑이를 붙들었다.

         

         

        “여신님… 여신님… 제발… 복수도 포기할 게요… 린을 돌려주세요… 네? 린만 살려주신다면 이대로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서 둘이서만 조용히 살겠습니다….”

         

         

        한참 동안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던 루시가 꼭 감고 있던 눈을 떴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여전히 그녀를 보며 미소 짓고 있는 린.

         

         

        “으흑…!”

         

         

        충격으로 말랐던 눈물이 흐른다.

         

        어쩌면 좋단 말인가.

         

        여신은 야속하게도 이 하늘 아래 원수들만 남겨놓고 그녀의 것만 데리고 가버렸다.

         

         

        “린…!”

         

         

        루시는 하나씩 포기하기 시작했다.

         

        단 둘이 사는 꿈을 포기했다.

         

        단 둘이 떠나는 여행을 포기했다.

         

        용사 파티에 대한 복수도 포기했다.

         

        당장 그의 연인이 되는 것을 포기했다.

         

        그에게 감히 사랑한다고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것을 포기했다.

         

        마지막으로 린을….

         

         

        “아아아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눈물이 앞을 가리우고 슬픔이 목을 조인다.

         

        모든 걸 내려놓은 루시는 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투박하고 거친 그의 입술이 서러웠다.

         

         

        “저는 그립니다.”

         

         

        그가 없다면,

         

         

        “이 사람과의, 평온한 하루를… 제발… 여신님…! 이이를 살려주세요.”

         

         

        용사의 힘도 직위도 아무 소용이 없으니,

         

         

        “제가 정말… 유일하게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를 위해 바치리라.

         

         

         

         

         

         

         

        콰아아아아아-!

         

        온세상에 빛이 가득했다.

         

        붉은 금빛이 동굴을 비추고 있었다.

         

        굉음과 함께 천장에 거대한 구멍을 뚫으며 그녀 앞에 나타난 것은,

         

        성검 흐노니였다.

         

        홀린듯이 손을 뻗어 잡자 따스한 기운이 흘러 들어왔다.

         

        익숙한 힘, 용사로써 마땅히 누려야할 자신의 힘.

         

        이 검과 회복한 자신의 육체만 있으면 다시 세상으로 나가 제국을 무너뜨리고 배신자들을 처단할 수 있었다.

         

        그러나 루시는 그러지 않았다.

         

        흐노니가 주는 기운을 차단하고 성검을 린에게 가져다 댔다.

         

         

        [후회하지 않겠니?]

         

         

        상냥한 목소리가 그녀에게 묻는다.

         

         

        [다시 용사가 될 수 없을 수도 있어.]

         

        “저는 용사가 아니라 그저, 루시에나 에스텔이에요.”

         

         

        용사를 부정한 루시는 린이 성검을 끌어안도록 해줬다.

         

         

        “그리고 이 사람은 짐꾼이 아니라 그저, 린이에요. 이 린.”

         

         

        루시는 눈물을 훔쳤다.

         

         

        “그거면 됩니다.”

         

        [시련을 줘서 미안하구나, 아이야.]

         

        “여신님.”

         

         

        루시는 활짝 웃었다.

         

         

        “린과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웃음 끝에 걸린 눈물이 린의 뺨으로 떨어지고, 성검의 빛이 린을 감쌌다.

         

        따스하고 포근한 기운이 린에게 스며들고 있었다.

         

        생기를 잃고 딱딱해졌던 그의 몸이 경직을 풀었다.

         

        굳어버렸던 미소가 부드러운 호선을 그렸다.

         

        그의 생명이 돌아올수록 성검은 빛을 잃어갔다.

         

        이윽고 린이 두 눈을 깜박였을 때, 성검은 빛무리가 되어 바스라지듯이 사라졌다.

         

         

        “루시?”

         

        “린!”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용사는 그를 껴안았다.

         

         

        “어떻게 된 거야?”

         

        “기적이야! 여신님께서 널 살려주셨어!”

         

         

        냉소적이었던 여인은 그 어느때보다 감사하고 있었다.

         

         

        “네가 날 살린 거구나.”

         

        “아냐, 내가 아니라 여신님께서….”

         

        “네가 날 위해서 기도해준 덕분이지.”

         

         

        그의 따뜻한 시선에 소녀는 살포시 입술을 깨물었다.

         

        달콤함으로 녹아내리기 전에 이 마음을 전하자.

         

        이대로 그를 놓칠 수는 없었다.

         

         

        “린, 나는…. 저는 당신을…!”

         

        “역시 내 최고의 동료야.”

         

         

        아.

         

        소녀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를 되살리기 위해 자신이 무엇을 포기한다며 빌었는지 불현듯 떠올렸다.

         

        그리고 그에게 자신이 어떤 짓을 해왔는지도.

         

        늘 그녀를 괴롭히던 꼬리표가 다시 따라붙었다.

         

         

        “…응, 당연하지!”

         

         

        소녀는 웃었다.

         

        서늘하게 저미는 이 마음을 감추고서.

         

        여신님에게 감사하자.

         

        그를 돌려준 여신님에게.

         

         

        “나의 유일한 아군, 최고의 동료….”

         

         

        그러나

         

         

        “나의… 린….”

         

         

        아직도 자신에게 자격이 없음을 한탄하는 눈물만큼은 막아낼 수 없었다.

         

         

         

         

         

         

         

       


           


He Became the Only Ally of the Abandoned Warrior

He Became the Only Ally of the Abandoned Warrior

Abandoned Hero's Only Ally, 버림받은 용사의 유일한 아군이 되었다.
Score 6.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I saved the Warrior who used to ignore and bully me and now she is obsessed with me.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