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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4

   천안귀.

   천 개의 얼굴이 달린 귀신이라는 이름을 지닌 주인에게는 한 가지 특이한 저주가 있다.

     

   그 저주는 설명하자면 간단했다.

   그의 8개의 손 중 하나에 닿는 순간 얼굴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단한 것과 달리 저주의 효과는 악명높기 그지없었다.

   코와 입이 사라진 시점에서 호흡할 수 없어지기 때문이다.

     

   “읍, 으읍!”

     

   때마침 기사 중 수습이었던 이가 천안귀의 손에 당해 얼굴이 사라졌다.

   입이 없기에 말을 못 하고, 그저 성대의 울림만을 몇 번 내뱉던 그는 자신의 텅 빈 얼굴을 쥐어뜯다 죽었다.

     

   해주사가 바로 있지 않은 이상 살 방법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몰아쳐!”

     

   하지만 견습 기사와 달리 벨로킨과 다른 기사들은 승전보를 울리고 있었다.

   3성 세계 침식의 주인치고 천안귀는 강하긴 했으나 벨로킨과 기사들에 상대가 될 수준은 아니었다.

     

   “기이이이이익!”

     

   벨로킨의 이그니스에 당한 천안귀의 팔 한 짝이 통째로 불태워졌다.

   꺼지지 않는 불길 속에서 천안귀는 더더욱 열이 뻗쳤는지 마구잡이로 팔을 휘둘렀다.

     

   천안귀의 팔힘은 사람의 몸을 가볍게 우그러트릴 정도였다.

   엑스퍼트 중급의 기사들이라도 정면에서 받아 낼 수 없는 만큼 그들도 급히 바닥을 굴러 피해야 했다.

     

   쿠웅!

     

   하지만 벨로킨은 달랐다.

   그는 정면에서 천안귀의 손을 막음과 동시에 그걸 오히려 쳐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휘청거린 천안귀의 틈을 파고든 벨로킨의 검이 또 한 번 작렬했다.

     

   화르르르륵!

     

   “물러서지 마라! 내가 틈을 만들 테니!”

     

   그 압도적인 무용 앞에 기사들의 사기가 또 한 번 끌어 올라 졌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속에는 또 한 번 발하임이 새겨졌다.

     

   인류에게 있어서 근원적 공포인 세계 침식이라도 발하임이 있다면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이 그들의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벨로킨 님을 따라라!”

     

   기사들이 승리를 짐작하며 소리를 내지르며 천안귀에게 달려들었다.

   그 모습을 보며 벨로킨은 다시금 자존감이 차오르는 감각을 받았다.

     

   역시 자신이다.

   이것이 벨로킨 발하임이었다!

     

   그의 얼굴에 자랑스러운 웃음이 거닐어지던 순간 벨로킨은 문뜩 크라슈가 생각났다.

   기사들 사이에서 그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혹시 천안귀의 손에 당해 죽은 걸까?

     

   그런 거라면 이번 임무가 더할 나위 없이 가치 있으리라 생각하던 그는 곧 저 멀리서 보이는 크라슈를 보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자신과 힘의 차이를 느끼고 세계 침식에 공포를 느껴 떨고 있으면 성공적이었으니까.

     

   그러나 벨로킨의 눈에 비친 크라슈는 공포에 떨고 있지 않았다.

   그는 단지, 어딘가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자신을 향한 시선은 아니었다.

     

   뭐지?

   대체 뭘 보고 있는 거지?

     

   벨로킨의 눈 속에 의문이 스쳐 가던 찰나였다.

     

   주룩!

     

   갑자기 천안귀의 얼굴에서 무언가 흘러내리는 소리가 들려 왔다.

   소리를 듣고, 재빨리 벨로킨이 고개를 돌린 순간 그의 눈에 비춘 것은 그의 몸을 굳게 만들었다.

     

   천안귀의 모든 얼굴 구멍에서 동시에 검은색 피가 쏟아졌기 때문이었다.

   그 이상 증세를 깨달은 벨로킨이 즉시 거리를 벌리려던 순간.

     

   파지직!

     

   검은색의 스파크가 천안귀의 몸 전체를 타고 흘러갔다.

   한 번도 본적 없는 이상 사태에 벨로킨의 두 눈이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그는 즉시 검을 들어 올렸다.

     

   지금 당장 천안귀를 죽여야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모두 당장 천안귀를 죽인다!”

     

   소리친 벨로킨이 즉시 천안귀를 향해 검을 내려쳤다.

     

   퍼걱!

     

   하지만 그의 검은 천안귀의 새까만 몸뚱이를 가르지 못했다.

   분명 오러를 담았음에도 가르지 못한 것이다.

     

   벨로킨이 눈을 부릅뜨자 천안귀의 몸이 울긋불긋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갑자기 점차 부풀어 오르는 천안귀의 몸을 보고, 벨로킨이 당황한 그때.

   그는 자신을 뒤따라와야 할 기사들의 후속타가 전혀 없음을 깨달았다.

     

   “뭣들 하는 거냐!”

     

   설마 천안귀를 보고 발하임의 기사들이 겁이라도 먹었냐고 호통치려는 순간이었다.

   그의 고개가 뒤로 향하자 거기에 있던 기사들은 전부 얼굴이 텅 비어 있었다.

     

   그저 텅 빈 얼굴로 가만히 그 자리에 우뚝 서있는 그들을 보고, 벨로킨의 눈동자가 서서히 크게 떠졌을 때.

     

   “윽?!”

     

   그는 갑자기 한쪽 시야가 사라진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서둘러 눈가를 더듬자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에 맨살만이 만져졌다.

     

   자신이 어느 틈에 저주에 당했음을 깨달은 순간 벨로킨의 머리 위에 칠흑 같은 그림자가 드리웠다.

   벨로킨의 하나 남은 시야가 서서히 올려지자 거기에는 아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커진 천안귀가 팔을 다소곳이 모은 채 벨로킨을 빤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콰광!

     

   번개가 한차례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중 가장 앞으로 튀어나온 새하얀 얼굴 하나가 쩌적하고 반으로 갈라졌다.

   갈라진 얼굴 틈 사이로 보이는 새하얀 이빨과 혀가 길게 늘어진 순간.

     

   “기이이이이이이이익!”

     

   터져 나온 포효와 함께 늪지대가 뒤흔들렸다.

   이윽고, 그 포효를 따라 하늘에서 비가 억수 같이 쏟아졌다.

     

   벨로킨은 깨달았다.

   세계 침식 속 절망이 드리웠다는 사실을 말이다.

     

   “아, 으아아!”

     

   벨로킨이 바닥을 박차며 내달리기 시작했다.

   쏟아지는 비 탓에 늪이 부풀어 오르며 어느샌가 그의 다리를 절반가량 채워 나갔지만 그런 걸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죽는다.

   죽는다!

     

   그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한쪽 시야가 없는 탓인지 자꾸만 흔들리는 균형 감각 속에서 벨로킨은 그저 달렸다.

     

   분명 올 때는 금방 도착한 것 같은데 이 늪은 아무리 달리고 달려도 끝이 보이지를 않았다.

     

   내리는 빗물이 자꾸만 시야를 가렸다.

   질척한 늪이 다리를 묶었다.

     

   쿵쿵쿵쿵!

     

   그러는 사이 뒤에서 천천히 다가오는 천안귀의 발소리가 그의 정신을 자꾸만 옥죄어 왔다.

     

   세계 침식의 속에서 벨로킨은 자신이 한없이 작게 느껴졌다.

   그러자 여러 생각들이 그의 마음속에서 불쑥불쑥 솟아올랐다.

     

   자신은 스타론 왕국 최강의 가문 발하임에서 태어난 벨로킨이다.

   그런데 지금 이건 대체 무슨 꼴인가.

     

   함께 온 기사들은 한순간에 다 잃고, 자신은 지금 세계 침식의 주인에게 겁먹어 미친 듯이 도망만 치고 있다.

   발하임인 자신이 말이다.

     

   분명.

   분명 발하임은 최강인데.

     

   그렇다면 발하임에 속한 자신도 최강일 텐데.

   이래서는, 이래서는 안 되지 않는가.

     

   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 선명하게 떠오른 것은 샬롯이었다.

   자신의 배다른 여동생이자 눈부시게 찬란한 재능을 지닌 스타론의 별.

     

   그녀라면 지금 이 자리에서 어땠을까.

     

   과연 자신처럼 도망을 쳤을까?

     

   저 괴물을 상대로 직접 검을 들고, 맞서서 쓰러트렸을까?

     

   자꾸만 그런 생각들이 불쑥불쑥 그의 마음속에서 샘솟기 시작했다.

     

   두려웠다.

   이대로 돌아간다면 가문에서 어떤 질타를 받을지 몰랐다.

     

   그리고 아무리 달리고 달려도 잡을 수가 없는 샬롯과의 격차가 또 벌어질 거란 생각에.

   발하임에서 자신이 있을 자리는 점차 없어지고, 세 살 차이 나는 여동생에게 따라 잡히는 머저리로 세상에 기억될까 봐.

     

   그가 어린 시절, 돌아가신 어머니가 크게 되라는 그 약속을 자신이 지키지 못할까 봐.

     

   그 족쇄가 벨로킨을 미치게 했다.

     

   그 순간 그의 머리 위 다시금 음영이 드리웠다.

   허리까지 차오른 늪 탓에 벨로킨의 발걸음이 또 늦어진 그가 어느샌가 천안귀에게 따라 잡히고 만 것이었다.

     

   그 사실을 깨우친 그가 급히 검을 들어 올렸을 때.

   자신의 몸뚱아리 보다도 훨씬 거대한 천안귀의 팔이 하늘 높이 들어 올려져 있었다.

     

   “아.”

     

   아주 짧게 벨로킨의 입에서 음성이 흘러나온 순간이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내려쳐진 천안귀의 팔이 늪지대를 박살 내고, 늪지대의 물이 하늘 높이 치솟아 올랐다.

   그 탓에 늪지대는 파도가 일어나듯 한동안 거칠게 흔들렸다.

     

   그 아래 벨로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단지, 조용히 누군가 지나간 자리를 쏟아진 빗물이 채워 나갈 뿐.

     

     

   * * *

     

     

   벨로킨이 그 뒤로 눈을 뜬 건 한참 뒤에 일이었다.

     

   몸이 무거웠다.

   몸 상태가 엉망이었다.

     

   갈비뼈는 폐부를 찌르는 듯 아팠고, 체온은 정신이 꺼질 정도로 낮았다.

   거기다 옷이 늪의 물을 잔뜩 머금은 탓에 납덩이같이 느껴졌다.

     

   추위 탓에 두꺼운 옷을 입은 게 화근이었다.

     

   ‘산 건가.’

     

   아무래도 아슬하게 움직인 몸이 천안귀의 공격을 가까스로 피했던 모양이다.

     

   물론 완전히 피하지는 못해 천안귀의 공격으로 시작된 파도에 휘말려 정신을 잃긴 했지만 말이다.

     

   잠시 후 그는 누군가 자기 팔을 어깨에 두르고, 늪 사이를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겨우겨우 떠지는 시야와 함께 주위를 보자 그는 그 어깨가 무척이나 작음을 깨달았다.

   마치, 어린애처럼 말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그 어깨의 주인이 누구인지 깨달았다.

     

   “크, 라슈?”

     

   그 이름을 부른 순간 소년의 고개가 이쪽으로 향했다.

   거기에는 크라슈가 있었다.

     

   자신과 같이 쏟아지는 빗속에서 머리카락이 다 젖어 엉망인 그는 안도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천안귀와 샬롯에 관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찼던 벨로킨은 뒤늦게 크라슈가 함께 왔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형님, 일어나셨습니까?”

   “네가 어떻게, 아니, 살아 있었던 거냐?”

   “예, 저야 위험하니 원래 멀리서 지켜 보고 있었잖습니까.”

     

   그랬던 건가.

   아무래도 그 덕에 기사들과 달리 저주에 노출되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벨로킨의 마음속 어딘가는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크라슈가 자신을 부축한 채 걷고 있다는 사실이 자꾸만 마음속 어딘가를 갉아 먹었기 때문이었다.

     

   벨로킨은 아까 전 도주에서 자존감이 그야말로 박살이 났다.

     

   그런 마당에 평생 자신의 아래에 있을 거라 생각한 크라슈에게 도움을 받는다는 사실이 그의 마지막 한 줌의 자존심까지 짓밟는 것 같았다.

     

   “됐다. 직접 걷겠어.”

     

   벨로킨은 크라슈의 어깨에서 팔을 떼곤 한차례 숨을 골랐다.

     

   아까 전 충격에 휘말리면서 어딘가 안쪽이 잘못되었는지 호흡이 고르지 않다.

   게다가 오러도 정상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아예 못 걸을 정도는 아니었다.

   설령 못 걸을 정도였다고 하더라도 그는 크라슈에게 도움받을 생각이 없었다.

     

   “형님, 몸 상태도 정상이 아니신데. 그러지 마시고.”

   “됐다고 했잖아!”

     

   자신을 다시 부축하려 드는 크라슈에게 벨로킨은 소리쳤다.

   감히, 너 따위마저 나를 도우려 드냐며 성을 낸 그는 크라슈를 내쳤다.

     

   그러자 크라슈도 별수 없다는 듯 손을 떼었다.

   벨로킨을 그런 크라슈를 바라보며 겨우 숨을 골랐다.

     

   ‘그래, 네 위치는 딱 그 정도다.’

     

   어차피 이 상황에서 너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으니 그저 무기력함만 느껴라.

     

   벨로킨이 그리 생각하며 다시 걸음을 옮기려던 순간이었다.

     

   쿵!

     

   늪지대 전체에 발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발소리를 듣자마자 벨로킨은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러트렸다.

     

   왜냐하면 그 발소리의 주인은 다름 아닌 천안귀였기 때문이었다.

     

   “크, 크라슈, 거기서 얼마나 빠져나왔지?”

     

   벨로킨이 지금 상황을 알고자 질문했다.

   하지만 크라슈도 심각한 표정으로 주변을 보며 보았다.

     

   “모르겠습니다. 꽤 걸었는데도 밖이 보이지 않는 걸 보면 어쩌면 세계 침식이 폐쇄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크라슈의 말을 듣고 벨로킨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천안귀를 죽일 때까지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소리와 같았기 때문이었다.

     

   쿵!

     

   그러자 또 한 번 천안귀의 발소리가 멀리서 울려 퍼졌다.

     

   “젠장, 젠장.”

   “형님.”

     

   벨로킨이 초조함을 보이던 그때 크라슈가 그를 불렀다.

     

   “제게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방법이라고?”

     

   크라슈 따위에게 방법이 있다는 사실에 벨로킨이 고개를 들었다.

   그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벨로킨은 일단은 살아야겠다고 생각해 애써 마음을 억눌렀다.

     

   “예, 제가 아닉스와 싸웠던 건 벨로킨 형님도 들었지 않습니까.”

     

   그야, 기억한다.

   벨로킨은 아직도 의심스러웠지만, 그가 아닉스와 무승부를 만들었다는 소문은 확실히 있었으니까.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가 누님께 한가지 비술을 배워서였습니다.”

     

   그 순간 벨로킨의 몸이 움찔거렸다.

   크라슈가 말한 누님이라는 것이 샬롯을 가리킨다는 걸 바로 알아차렸기 때문이었다.

     

   “……샬롯에게?”

     

   크라슈가 다시금 고개를 끄덕였다.

     

   샬롯이 누군가를 가르칠 녀석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샬롯과 크라슈는 같은 배에서 태어난 이다.

   어쩌면 자신 모르게 크라슈만은 특별하게 여기고 있을지도 몰랐다.

     

   그리고 그가 아닉스와 무승부를 치렀다는 사실이 샬롯의 비술이라면 납득이 가기 시작했다.

     

   그녀의 천재성은 이미 벨로킨이 지독하도록 겪어 봤기 때문이었다.

     

   “그 비술이면 저놈을 쓰러트릴 수 있다는 거냐?”

   “확신은 못 하지만 이대로 체력이 다 떨어져 죽는 것 보다는 시도 해볼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벨로킨의 입술이 잠시 깨물어졌다.

   어떤 비술인지는 몰라도 크라슈도 천안귀를 직접 보았다.

     

   그런데도 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고 말하는 걸 보면 상당한 비술임이 분명했다.

     

   “……나에게 그리 말하는 건 내게 부탁할 게 있기 때문이겠지?”

   “형님의 이그니스는 어느 것이든 불꽃을 피울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 그런데?”

   “제 오러에 그 불꽃을 피워주셨으면 합니다.”

     

   벨로킨은 뒤늦게 크라슈가 무슨 생각한 지 깨달았다.

   그 비술에 자신의 불꽃을 더하여 천안귀를 쓰러트려 볼 작정이었던 것이다.

     

   “저를 못 믿는 것은 압니다.”

     

   망설이는 벨로킨을 보고, 크라슈가 다시금 입을 열었다.

     

   “하지만 형님도 누님의 실력은 믿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어진 말은 벨로킨의 망설임에 종지부를 찍기에는 충분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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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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