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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4

    “어머, 얘가 루크구나.”

    “이런 예쁜 아이가……. 가엾게도…….”

    예르나를 제외하고 3명의 여성 숲지기들에게 둘러싸여 볼을 늘려지거나, 머리가 쓰다듬어지거나 하던 루크는, 현재 상황이 꽤나 곤욕스럽다고 생각했다.

    다이튼을 도와 예르나의 숙소청소를 돕던게 방금전의 일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휴게소의 장난감 신세라니.

    사정은 이랬다.

    다이튼에게 내린 ‘벌’을 마음씨 착한 루크가 도와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예르나가 자신의 동료들에게 부탁을 한것이다. 

    그렇게 다이튼과 청소중이던 루크를 사탕과 읽을 책을 빌미로 휴게소로 안내한것이 벌어진 일이었다.

    “우와, 볼살 엄청 말랑해!”

    “귀도 완전 부드럽다…….”

    하지만 독서를 절찬리에 방해받는 루크는 기분이 좋을래야 좋을수가 없었다.

    무릇 남성이라면 싫다기보다는 좋아해야 할지도 모를 그 상황은, 루크에겐 전혀 아무런 감흥을 줄 수가 없었다.

    그는 100년을 살아온 삶과 기억에 기반한 체통이 있다.

    그토록 대놓고 당하는 어린이취급은 루크에게는 굉장한 수치심과 자괴감을 불러일으킬 뿐.

    겉은 이런 어린이라지만, 속은 늙을대로 늙어버린 노인이 아닌가?

    적어도 그에겐 젊은이(루크의 기준으로)들에게 둘러싸여 어린애취급이나 받으며 기분이 좋아지는 취미따위는 없었다.

    “그안, 그안 하거라.”

    볼을 쭈욱 쭉 늘려대고있는 여성의 손길을 뿌리치고, 머리를 쓰다듬던 여성의 손을 떼어냈다. 

    저 앞에서 ‘휴대폰’을 가지고 무언가를 하고있는 여성은 무엇을 하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직접 해를 끼치는것은 아닌 듯 하여 그냥 두었다.

    “어찌 나를 이토록 곤혹스럽게 하는가. 그대들은 나를 그저 한낱 유희거리로밖에 보지 않는겐가?”

    최대한 근엄하고 무게를 담아 그렇게 이야기했지만, 겉모습이 이토록 작은 아이인데 제대로 된 박력이 나올리가 없었다.

    “꺄핫, 얘 진짜 말 재밌게 한다.”

    “말투봐, 진짜 되게 어른스럽네.”

    “얘도 참, 귀엽긴.”

    따위의, 어린아이를 보는 듯 한 반응만이 돌아왔을 뿐.

    “역시나 이렇게 되는구나…….”

    루크 역시 그것을 모르는건 아닌지라 한숨을 푸욱 내쉬며 이마를 짚었다.

    하기사. 

    누가 뭐라해도 사람은 한눈에 누군가의 내면을 볼 수 없다.

    따라서 겉모습에 속아 저런 반응이 나타날것을 루크가 예상하지 못한것은 아니나, 그로써는 정말로 아쉬울 따름이었다.

    ‘지금은 내 모습을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도가 없으니…….’

    후에 서클을 쌓아 폴리모프라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모를까, 지금으로써는 요원한 일이다.

    게다가 폴리모프는 심장에 최소 7개의 서클은 있어야만 가능한 고위마법.

    물론 루크는 자신이 심장에 7서클, 나아가 10서클을 다시 새기는것도 당연하다고 여기는 중이기는 했지만, 겨우 1서클을 만드는것도 우여곡절이 있는 몸이었다.

    그러니 7서클은 아직은 너무나도 먼 이야기다.

    폴리모프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루크는 결국 이 불편한 자리에서 뜨는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으로 몸을 일으켰다.

    “어? 루크, 어디가?”

    “나를 그대들의 놀잇거리로 만들거라면, 차라리 다시 돌아가서 다이튼을 도와 방 청소나 하는게 생산적이지 않겠느냐.”

    “다이튼 그런 녀석은 딱히 안 도와줘도 되는데, 우리 루크는 너무 착한것같아.”

    “맞아, 맞아. 루크야. 그냥 언니들이랑 놀자앙~”

    “……허.”

    루크는 또 한번 충격을 받았다.

    아무리 머리로는 이해한다지만, 실제로 나이가 충분한 여성이 어린이한테나 할법한 말투로 아양을 떨듯이 말하는걸 직접 듣는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었다.

    일전의 미리암때도 그랬지만, 루크는 그런 여성의 목소리가 자신을 향한다는게 굉장히 낯간지럽고 소름이 돋는 것이었다.

    심지어, 그녀는 목 위로 일자로 쳐낸 단발머리에, 꽤나 탄탄한 몸과 어깨를 지닌 여전사같은 여성이다.

    비록 어딘가 특출나게 모난곳은 없는 외모일지라도, 그 애교는 루크로써는 견디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표정이 뻣뻣해지고 눈썹이 모여 눈썹 사이에 주름을 자아내고 있는것을 미처 눈치채지도 못했다.

    “푸핫, 키르케, 얘는 네가 그러니까 엄청 기분나쁜가본데?”

    루크의 그 표정을 본 어깨까지 내려오는 은발의 여성이 볼을 잡아당기던 쪽이었던 그녀를 키르케라 부르며 놀리자, 그녀는 짐짓 화난척 하며 은발의 여성에게 말했다.

    “뭐야? 그러는 소르비, 너는?”

    “나는 귀엽잖니.”

    스스로를 귀엽다고 칭한 그녀의 외모는 솔직히 객관적으로 보면 귀여운 타입이기는 했다.

    하지만 그것이 자극이 되었는지, 그녀는 금방이라도 달려들 기세였다.

    그 광경을 가만히 보던 루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자리를 옮기려고 했으나, 휴대폰을 만지던쪽이던 여성이 그녀를 불러세웠다.

    “미안해, 루크. 정신이 하나도 없지? 이해해줘, 네가 너무 귀여워서 그래.”

    “……귀엽다는 표현은 자제해주길 바라네. 들을때마다 소름이 다 돋는군.”

    “아앗, 미안해. 그런걸 싫어하는구나. 용서해줘.”

    갈색의 머리를 땋아 옆으로 늘린 머리의 안경을 쓴 여성이 실수했다는 듯이 표정을 지어내며 용서를 구하자, 루크로써는 그것을 받아주지 않을 수 없었다.

    “괜찮다. 신경쓰지 말거라.”

    “휴우, 정말 고마워. 루크.”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후우, 예르나한테 들었었는데.’

    그녀는 이미 예르나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들은 상태였다.

    그야, 그날 예르나의 당직을 대신 서준것이 그녀니까.

    루크에 대한 설명을 가장 먼저, 가장 자세히 듣기도 한 것이다.

    ‘아무리 기억을 잃었다지만, 예전 기억의 트라우마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원래 머리가 좋고 배려심이 깊은 그녀는 금방 생각했다.

    ‘귀엽다’는 말이 이토록 귀여운 어린이에게 거부감으로써 표현되는것은 자연스러운 일은 아닐것이다.

    뭐, 너무 자주 들은 표현이라면 단순히 싫어할수야 있겠지만, 방금처럼 ‘결코 듣기싫은것을 들었다’는 듯이 표정을 찡그릴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어쩌면 ‘귀엽다’는 말은, 루크에게 일종의 트라우마로 작용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녀가 몇번 만나본 성범죄 피해자들도, ‘귀엽다’라거나 ‘섹시하다’와같은, 외모를 칭찬하는 말을 극도로 혐오하게되는 경우도 꽤 된다고 들었다.

    어쩌면 그런 경우일지도 모르고.

    어색해진 분위기가 몇초정도 지속되기시작하자, 루크는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예르나의 숙소로 발길을 옮기는게 나을까 하고 생각하던 중이었다.

    때마침 그녀의 자기소개가 앞길을 가로막았지만.

    “아참, 소개를 잊었네. 나는 다프네. 그냥 다프네언니라고 부르면 돼. 저 둘은 왼쪽이 키르케, 오른쪽은 소르비야.”

    “아, 맞아! 우리, 소개를 아예 안했었구나.”

    “아, 그랬나? 루크를 보곤 정신이 없어서…….”

    루크는 갑자기 자기소개를 하는 분위기가 되어 발을 묶인탓에, 의자에 도로 앉으며 책을 다시 무릎 위로 올렸다.

    “그렇군. 다프네, 키르케, 소르비인가. 새삼스럽지만, 나는 루크 이루시라고 부르면 되네.”

    그렇게 자신을 소개한 루크가 책을 펼치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나는 독서를 방해하는걸 좋아하지 않으니. 부디 불필요한 신체접촉은 그만두게나.”

    그러자 다프네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두 여자를 붙잡았다.

    “알겠어, 루크. 키르케, 소르비. 루크한테 가지 마, 싫어하잖아. 너희들은 여기 있어.”

    각자를 한 팔로 잡아당기는것이 보기와는 다르게 힘이 센가 싶지만, 마력시로 훑은 그녀의 몸엔 이미 일전에 다이튼이 썼었던 신체강화가 걸려있는 상태였다.

    ‘이제야 좀 조용해졌군.’

    뭐, 아무렴 상관 없는 일이다.

    맘 편히 독서를 할 수만 있다면야.

    ——-

    너무나도 가볍게 질질 끌려가던 그둘은,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가축과도 같은 표정을 지으며 애원하듯이 말한다.

    “정말 너무해. 다프네, 저 말랑한 볼을 못 늘리게 하다니!”

    “정말, 다프네언니는 쟤 귀 끝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몰라서 그래!”

    적당히 멀리 떨어지자, 그녀들의 징징거림을 듣던 다프네가 루크를 가리키며 본받으라는듯 말한다.

    “시끄러워, 너희가 무슨 애도 아니고, 그정도는 참아! 저걸 봐. 어떻게 너희보다 루크가 더 어른스럽니?”

    “그, 그치만…….”

    어느새 도로 책을 펼친채 읽기 시작한 루크는 벌써 굉장한 집중력으로 책 속의 정보에 빠져들어가는 중이었다.

    그 모습에 기가 죽은 두 여인, 키르케와 소르비는 서로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게, 책이 많이 좋은가봐.”

    “아니면 우리가 귀찮거나.”

    아무래도 귀찮다는 쪽이 더 가깝겠지만.

    물론 그들도 자신이 루크를 귀찮게 했다는 자각은 있었다.

    그때는 그걸 신경쓰지 않고 그냥 마음속의 충동에 몸을 맡겼을 뿐.

    “루크는 이제 그만 괴롭혀. 충분히 데리고 놀았잖아?”

    그런 그녀들의 심리를 꿰뚫어본 다프네가 다그치듯 말했다.

    “알았어……. 그런데 다프네언니는 아까부터 휴대폰으로 사진 찍었지?”

    뜨끔했는지 움찔거린 다프네는 하하 웃으며 볼을 긁적거렸다.

    사실, 다프네가 휴대폰을 조작하던것이 ‘사진’을 찍는 중인 것임을 루크는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애초에 루크는 ‘사진’이 뭔지도 몰랐으니까.

    “……그래도 귀엽긴 하니까…….”

    “이 언니도 참 그런거 좋아한다니까.”

    “…….”

    소르비가 눈을 가늘게 뜨면서 옆구리를 콕콕 찌르자, 다프네는 붉어진 얼굴을 푸욱 숙였다가, 문득 떠오른듯이 이야기했다.

    “아, 근데 너희들때문에 제대로 나온 사진이 없잖아! 죄다 이상한 표정뿐이야.”

    찍은 사진을 넘기는 다프네의 휴대폰화면을 보던 키르케가 멍한 표정으로 그것을 바라보다가, 볼이 늘려지는 중인 루크를 찍은 사진을 가리키며 말했다.

    “근데 이것도 귀여워서 좋지않아?”

    “표정이 싫어하는 중이잖아. 이런건 귀엽지않아.”

    “다프네언니는 어쩐지 예전부터 귀여움에 대한 정의가 남다르단 말이지…….”

    “…….”

    다프네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럼 지금 찍으면 되잖아. 저기.”

    “이쪽을 봐줘야 찍지.”

    “부르면 되잖아?”

    “방금 내가 귀찮게 하지 말라고 한거 못 들었어?”

    “이미 귀찮게 한거, 한번 더 귀찮게하고 말면 되잖아!”

    “어? 야, 소르비! 잠깐만!”

    그렇게 말한 소르비는 말릴 틈도 없이 쌩하니 루크에게 달려가버렸다.

    “루크, 언니랑 사진 한방만 찍어주라, 그럼 더이상 저얼대로 안 괴롭힐게!”

    그녀의 말에 또한번 독서를 방해받은것이 기분나빴지만, 그녀의 말 속에 담긴 새로운 단어에 흥미가 동하여 책을 잠깐 내려놓기로 했다.

    “그게 무슨 말이지? 사진? 한방 찍다니? 사진을 뭘 어떻게 찍는단 말이지?”

    루크는 처음 들어보는 ‘사진’이라는 개념과, ‘찍는다’는 동사를 듣고는 의아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진은 무엇인데 한방을 찍는다는 말인가?

    한방을 ‘찍는다’라는걸 보면, 도끼나 칼, 포크로 찍어내는 종류의 것인가? 아니면, 마치 도장을 찍듯이 내리찍는 어떤 물체인가?

    그렇게 루크가 생각하는 모습은 소르비에겐 이미 촬영감이기는 했지만, 안타깝게도 그 장면을 찍을 순 없었다.

    휴대폰을 꺼내자 루크의 시선이 휴대폰에 고정되어버린 탓이었다.

    어쩔 수 없이 소르비는 입맛을 다시며 루크를 향해 검지와 중지를 펼쳐 들어올리며 이야기한다.

    “간단해. 자, 손가락을 이렇게 해볼래?”

    “이렇게 말인가?”

    소르비의 행동을 흉내내며 손으로 브이자를 만들어낸 루크의 모습을 찰칵, 찍어낸 소르비는 씨익 웃으며 이야기했다.

    “찍었다. 고마워! 너도 한번 볼래?”

    “본다니, 뭘 보여주겠다는 말인가? 그것에 뭔가 특별한게 있는가?”

    “이것 봐, 어때?”

    그렇게 소르비가 보여준 휴대폰 안에는, 루크가 경악할만한 장면이 담겨있었다.

    ‘말도안돼, 이것이 사진이란 말인가?’

    거기엔 방금 전의 자신의 모습이, 정확하게 똑같이 담겨져있는 것이었다.

    과거에도 이런 마법이 물론 없는것은 아니었다.

    허나 그 시전시간이 꽤나 오래 걸리고, 최소 4서클의 유저만이 현실을 담아낼 수 있는지라 인건비도 비쌌다.

    게다가, 그렇게 담아낸 현실은 가만히 놔두면 오래가지않아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린다.

    따라서 결국 그 마법은 찰나의 순간을 고정시켜, 화가가 그림으로 옮기기 편하도록 하는 역할밖에 되지 않았는데.

    지금 이 ‘사진’이라는 것은 이토록 찰나에, 이토록 높은 정확도로, 이토록 안정된 상태라니.

    루크는 어째서 그것을 ‘찍는다’라고 말하는지 이해했다.

    마치, 현실을 도장으로 찍어낸 듯 하지 않은가.

    루크는 상기된 목소리로 외쳤다.

    “정말 놀랍군! 이거, 휴대폰에서 밖으로 빼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이 사진이란걸 나도 가지고 싶다!”

    소르비는 그 반응에 되려 놀라고 말았다.

    “그, 그렇게까지? 뭐, 당연히 보내줄수 있지! 아, 루크는 혹시 휴대폰 있어?”

    루크는 고개를 저었다.

    “나한테는 없다. 하지만 예르나한테는 있을텐데. 혹시 그쪽으로 옮길수도 있는겐가?”

    “그래, 그럼 그쪽으로 옮겨줄게. 아무튼, 고마워 루크!”

    “아니다, 오히려 내가 고맙다고 해야겠지.”

    ‘저 아티팩트엔 그런 기능도 숨겨져있었는가…….’

    처음엔 단순한 통신도구인줄 알았는데, 보면 볼수록 놀라운 마도구다.

    숨겨진 기능이 마치 양파처럼 쏟아져나온다니.

    그러니 루크로써는 하나쯤 갖고싶은 욕심이 드는것도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엄청나게 비쌀것이 분명한 그것을 예르나에게 아무런 댓가 없이 사달라고 조르기엔 체면이 너무나도 없지 않은가.

    가끔 예르나의 것을 가지고 노는 것으론 호기심이 전부 충족되지 않는것도 사실이다.

    정밀한 분해작업으로 그 호기심을 충족시키고싶은 충동이 들지만…….

    그렇다고 남의 물건을 마음대로 분해해버릴수도 없는 노릇.

    지금은 억지로 그 호기심을 누르며 뒤로 미룰 뿐이었다.

    반면, 소르비는 그런 루크의 반응을 보며 단순하게 생각했다.

    ‘나 사진 대박 잘찍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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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다시 대마법사를 꿈꾼다 대마법사였던것은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5000 Years in the future, the Archmage Luke Irushi opened her eyes again. The world has changes so much.

Horseless carriages, an entertainment box with audio and video, food and spices she has never seen before…

And, a changed magical system!

It wasn’t just the world that ch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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