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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4

       『안 돼.』

         

       붉은 눈동자가 단호히 직시했다.

         

       이잉.

         

       파스텔은 울상이 됐다. 양손을 꼭 끌어안고 악마를 올려봤다.

         

       “악마니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정장 차림의 악마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곤 몸을 돌렸다. 팔엔 빨래 바구니가 들려 있었다.

         

       이렇게 밀무역의 꿈이 저무는 건가?

         

       파스텔은 악마를 졸졸 뒤따랐다.

         

       “악마니임.”

         

       악마가 무반응으로 걸음을 옮겼다. 빨래 바구니에서 젖은 수건이 흔들렸다.

         

       우아우아.

         

       너무 차가워.

         

       정장 차림이라 그런지 사회인의 냉정함까지 느껴져.

         

       이것이 차가운 현실 앞에 내던져진 아이의 심정?

         

       졸졸 뒤따랐다.

         

       “악마니임, 한번만요.”

         

       선배님들은 이러니까 신입생을 위해 단합해서 팔씨름으로 져주던데.

         

       혹시 악마님도?

         

       하지만 악마는 기시감을 느낀 모양이다. 작게 코웃음 쳤다.

         

       그리고 단호한 걸음으로 빨래방 문을 열더니 척척 걸어가 물을 받았다. 물소리가 났다.

         

       정장 차림의 악마가 파스텔을 무시한 채 가차 없이 수건 빨래를 시작했다.

         

       물이 찰박찰박.

         

       비누가 비비적비비적.

         

       방망이가 철썩철썩.

         

       수건이 깨끗깨끗.

         

       능숙한 손길이 수건 10개의 빨래를 순식간에 끝마쳤다.

         

       『후우, 다음은 이불인가.』

         

       악마가 정장 팔로 이마를 닦았다.

         

       허억.

         

       파스텔은 손이 덜덜 떨렸다.

         

       으아으아.

         

       태도가 진짜 너무 차가워.

         

       악마님, 우리 사이가 이렇게 차갑진 않았잖아요.

         

       도대체 밀무역이 뭐라고 이렇게 변해버린 건가요.

         

       으에에.

         

       파스텔은 미래가 암담해졌다.

         

       밀무역을 하지 못하는 나는 뭘 먹고 살아야 하는가.

         

       밀무역의 신이 되지 못한 나는 무슨 꿈을 꿔야 하는가.

         

       꼬르륵.

         

       문득 배가 울렸다.

         

       잉.

         

       악마가 움찔하더니 돌아봤다. 방금까지의 차갑고 냉정하고 비정한 태도와는 다른 안쓰러움이 눈빛에 스쳤다.

         

       잉.

         

       맞아, 이거야.

         

       파스텔은 흐느적 주저앉았다. 주린 배를 힘없이 끌어안았다.

         

       “악마님, 맞아요. 순결한 정의는 굶주림보다 우선되죠. 이 파스텔, 대의를 위해 굶겠어요.”

         

       히잉.

         

       악마가 빨래 바구니를 챙기며 머뭇거렸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순교자가 되겠어요.”

         

       히이잉.

         

       악마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어린 크래프트.』

       “넹.”

       『연기가 미숙하다.』

         

       윽.

         

       파스텔은 울상이 됐다.

         

       “아, 악마니임. 진짜 한번만요. 객관적으로 저희 돈 벌 방법도 마땅치 않잖아요. 의뢰나 연구도 금괴를 삼시세끼 먹을 자금은 안 모이고요.”

       『그건.』

         

       악마가 미간을 찌푸리며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하아, 정말 네 상황은 왜 이렇게 안 좋은 거냐.』

         

       오?

         

       악마가 몸을 숙이더니 검지를 치켜세웠다.

         

       『정말 딱 한 번이다. 다음은 없어. 이후엔 반드시 방법을 찾을 거다.』

         

       파스텔은 눈을 빛냈다.

         

       “물론이죠! 악마님을 믿어요! 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해결 방법을 찾아주시겠죠! 배부른 파스텔로 만들어 주실 수 있을 거예요!”

         

       화이팅화이팅.

         

       『아니, 너도 찾아야지.』

         

       처음은 어렵다.

         

       두 번은 할 만하다.

         

       그럼 세 번은?

         

       오예.

         

       『후우, 됐다. 그보다 어서 일어나. 옷에 진흙 묻는다.』

       “앗, 네.”

         

         

         

       #

         

         

         

       이 상쾌한 하늘을 봐.

         

       고래를 닮은 하늘배의 유영은 또 어떻고.

         

       “이곳이 지상낙원!”

         

       탄 비공정이 하늘을 슝슝 날았다. 난간에서 분홍 머리가 휘날렸다.

         

       『흠.』

         

       악마가 옆에서 저 너머의 하늘길을 살폈다.

         

       『비행생명체인가.』

       “뭐길래 택배가 안 된다는 걸까요?”

         

       야광 드래곤에 눈알 광선을 넣지 못할 만큼 심각한 일이라니.

         

       『이 세계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야, 자연이지. 자연의 변덕에 따라 하늘길은 항상 변해.』

         

       악마가 선창에서 큰 면포를 들고나왔다.

         

       『어군과 마주치기 전에 지느러미를 천으로 감싸야 한다.』

         

       어군?

         

       파스텔은 고개를 갸웃하며 악마를 뒤따랐다. 고래를 모방한 비공정의 좌우를 향해 뛰었다.

         

       펄럭이는 지느러미에 아슬아슬하게 올라탔다.

         

       『비공정은 하늘고래를 모방했지만 완벽하진 않아. 지느러미는 매끄럽지 못하고 틈새가 많지. 뭔가 끼면 고장 나기 좋다.』

         

       하얀 면포가 줄에 묶여 지느러미를 감쌌다. 능숙한 솜씨였다.

         

       “우와, 악마님!”

         

       파스텔은 말하다가 고개를 빠르게 저었다. 분홍 머리가 파닥였다.

         

       “아니 스승님! 대단하세요! 뱃사람 같아요!”

       『이 매듭 모양을 잘 외워둬라. 잘 풀리는 매듭과 안 풀리는 매듭이 따로 있다. 안 풀리게 묶어야 해.』

       “오오! 저 잘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해봐라.』

         

       파스텔은 줄을 받고 면포의 한 부분을 쪼물딱거렸다.

         

       “이렇게이렇게.”

         

       매듭을 만들었다가 이게 아닌 거 같아서 다시 묶었다.

         

       “요렇게요렇게.”

         

       이번엔 당겨봤다가 잉 풀리네 싶어서 옆의 매듭을 몰래 컨닝하고 으쌰으쌰 했다.

         

       매듭 하나가 완성됐다.

         

       당기니 팽팽했다.

         

       우와우와.

         

       나 완전 잘 하잖아?

         

       뱃일에도 재능이?

         

       악마가 남은 면포를 짊어지고 다가왔다. 뒤편으로 수십 개의 매듭이 묶인 지느러미가 보였다.

         

       붉은 눈동자가 파스텔의 매듭을 내려봤다.

         

       『잘했다.』

         

       뿌듯.

         

       『이제 반대 지느러미로. 서둘러야 한다.』

       “네, 스승님!”

         

       파스텔은 달렸다. 반대 지느러미에 자리 잡고 진지한 얼굴로 매듭을 묶었다.

         

       재빠른 손놀림이 줄과 면포를 휘감았다.

         

       “이렇게이렇게.”

         

       하나 완성.

         

       우왓, 아까보다 두 배는 빨라.

         

       작은 손이 휙휙 움직였다.

         

       “요렇게요렇게.”

         

       또 하나 완성.

         

       허억.

         

       벌써 두 개.

         

       실력이 최소 두 배 늘었어.

         

       나, 뱃일의 천재?

         

       악마가 다가왔다.

         

       날카로운 눈빛이 파스텔의 결과물을 살폈다.

         

       『잘했군.』

         

       헤헤.

         

       악마의 뒤편으로 수십 개의 매듭이 보였다.

         

       “이제 대비는 다 된 거예요?”

       『맞다.』

       “우와우와.”

         

       벌써?

         

       “스승님과 제가 힘을 합치니 완전 쉽네요!”

         

       파스텔은 발그레해졌다.

         

       “사제 간에 시너지가 좋은가 봐요!”

         

       기분 따라 양팔을 휘저었다.

         

       우왕우왕.

         

       악마가 본인이 묶은 매듭들과 파스텔의 매듭을 번갈아 봤다.

         

       『……그래.』

         

       악마가 더 별말 없이 면포를 선창에 돌려놓고 나왔다.

         

       파스텔은 난간에 기대 하늘 너머를 바라봤다.

         

       “어군이 뭐예요?”

         

       내가 아는 그 어군은 아닐 거고.

         

       악마의 손가락이 저 너머를 가리켰다.

         

       『저거다.』

         

       구름을 뚫고 청색 물결이 몰려왔다.

         

       하얀 아랫배와 푸른 등을 가진 유선형 바다 생물체.

         

       집단의식과 연쇄 행동.

         

       무리 이동이 하늘을 덮었다.

         

       파스텔은 눈이 동그랗게 됐다.

         

       “고등어다아아!”

         

       저게 뭐야.

         

       『하늘고등어지.』

         

       하늘을 고등어가 덮었다. 햇살이 무수한 비늘에 반사됐다. 물결 그림자가 대기를 물들였다.

         

       『비공정 지느러미가 고장 날 경우를 대비해 밖에 있어야 한다. 난간에 숨어 꽉 잡아라. 온다.』

         

       으아아.

         

       파스텔은 날아오는 고등어 한 마리를 직시했다.

         

       생선 특유의 죽은 눈.

         

       찰랑이는 지느러미.

         

       에, 그런데 크기가?

         

       우리 친구, 내 얼굴보다 큰데.

         

       으에?

         

       괴물 고등어다.

         

       으아아.

         

       난간에 숨듯 몸을 숙였다. 직후 고등어 떼와 비공정이 충돌했다. 충격이 일었다.

         

       비공정이 휘청였다. 우박 떨어지는 듯한 굉음이 전방위에서 울렸다.

         

       우와아.

         

       파스텔은 난간에 숨어 몸을 떨었다.

         

       덜덜덜.

         

       “친구들아 이러지 마아!”

         

       기억엔 없지만 우리 사이 좋았잖아. 친구끼리 이러는 거 아니야.

         

       한참 뒤 굉음이 잦아들었다.

         

       『어군이 비공정에 적응했다. 공간을 남기며 움직일 거다. 이제 머리를 내밀어도 돼.』

         

       후아아.

         

       파스텔은 콩닥콩닥 뛰는 심장을 눌렀다. 심장을 진정시키다가 머리를 빼꼼 내밀었다.

         

       고등어 한 마리가 코앞에 날아왔다. 유선형 몸체가 급히 방향을 뒤틀었다.

         

       지느러미가 볼을 철썩.

         

       “으엑!”

         

       파스텔은 털썩 주저앉았다.

         

       어흑.

         

       『괜찮나?』

       “아니요…….”

         

       고등어 무서워.

         

       “당분간 고등어 요리는 안 먹을래요.”

       『참고하지. 진정되면 고개를 들어봐라. 평소엔 볼 수 없는 광경이 보일 거다.』

         

       붉어졌을 게 분명한 볼을 문지르다가 고개를 들었다.

         

       물고기 떼가 시야 전체를 덮었다.

         

       바닷물이 잠수함을 감싸 흐르듯 물고기 떼가 비공정을 감싸며 흘러갔다.

         

       “우왕.”

         

       파스텔은 입이 헤 벌어졌다.

         

       햇살이 청색 흐름에 맞춰 일렁였다.

         

       비공정이 몽롱하게 물들었다.

         

       이곳은 하늘의 바다였다.

         

       “저, 저 마음이 바뀌었어요.”

       『음?』

       “고등어 요리 먹을래요.”

         

       냠냠.

         

       악마가 작게 헛웃음을 냈다.

         

       『맘대로 해라.』

         

       헤헤.

         

       파스텔은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물고기 떼가 넉넉한 거리를 두고 비공정을 감싼다는 걸 알고선 완전히 일어섰다.

         

       주변을 둘러봤다.

         

       전부 물고기.

         

       “우와, 바닷속 같아요.”

         

       휙휙.

         

       우왕.

         

       “근데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네요?”

         

       충돌이 심상치 않긴 했지만 택배 배송이 중단될 만큼일진 모르겠다.

         

       『위험한 건 환경이다. 저기 있군.』

         

       파스텔은 고개를 돌렸다.

         

       물고기 떼로 잘 안 보이는 너머에 웬 비공정이 있었다. 여기와 마찬가지로 물고기에 둘러싸인 상태다.

         

       비공정에서 뱃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그물이 펄럭이고 고등어 떼를 낚아챘다.

         

       오, 어부?

         

       비공정 선두에 숨기다만 해골 무늬가 보였다.

         

       에.

         

       『해적선은 함포 사격으로 쫓아내는 것이 정석이다. 백병전은 인명 손실이 필연적이야.』

         

       해적 중 하나가 파스텔의 비공정을 발견했다.

         

       『어군은 시야를 가려주고 해적선의 접근을 용이하게 해준다. 함포 사격이 물고기 떼에 휩싸여 불발될 가능성도 높지.』

         

       해적선이 움직였다.

         

       『어업에 나선 해적도 많기 때문에 해적선을 마주칠 가능성도 대폭 커져.』

         

       으아아.

         

       해적선이 접근했다. 시야를 가리던 물고기 떼가 길을 터줬다.

         

       “치, 친구들아 떠나지 마아!”

         

       난간에 나무 판자가 걸쳐졌다.

         

       완전 망.

         

       파스텔은 검을 뽑았다.

         

       “워워! 싸우려는 게 아니야!”

         

       젊은 남자가 홀로 판자 위를 걸어오며 목소리를 냈다.

         

       항복이라는 듯이 양손을 든 상태였다. 허리춤에 레이피어가 흔들렸다.

         

       잉?

         

       『흠, 상관없나.』

         

       뭐가요?

         

       남자가 비공정에 발을 디뎠다. 여전히 양손을 높이 든 채로 파스텔에게서 물러났다.

         

       눈동자가 파스텔을 살폈다.

         

       “그쪽이 모리스를 죽인 소녀?”

         

       모리스?

         

       “혹시 대검 든 해적분을 말하는 거라면 맞긴 하는데요.”

         

       남자가 휘파람을 불었다.

         

       “그 나이에 실력 좋네. 미래가 창창해. 난 젝슨이라고 해.”

         

       젝슨이 윙크했다.

         

       눈썹이 팔랑.

         

       “꼬마 아가씨, 해적업은 인재 수혈이 중요하거든. 혹시 동업해 볼 생각 없어?”

         

       에에.

         

       “어차피 아가씨도 밀무역 중이잖아.”

         

       허억.

         

       어떻게 알았지?

         

       파스텔은 눈이 동그랗게 됐다.

         

       젝슨이 피식 웃었다.

         

       “홀로 마계를 오가는 소녀의 목적이야 뻔하지. 그것도 무력이 대단한 소녀면 큰돈이 목적 아니겠어.”

         

       그런?

         

       파스텔은 입술이 떨렸다.

         

       “저, 저는 정당한 목적으로 오갈 뿐이에요! 정말로요!”

         

       야광 드래곤을 위해!

         

       “이해해. 다 그런 거 아니겠어.”

         

       젝슨이 고개를 끄덕였다.

         

       “뭐 최대로는 꼬마 아가씨 영입이지만 어려운 대답을 단번에 듣긴 어렵잖아? 그래서 상호 존중 정도로 관계를 바꾸려고 왔어. 우리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거든. 봐봐!”

         

       엄지가 해적선을 가리켰다. 얼굴에 길게 흉터가 난 해적이 시선을 받았다.

         

       해적은 당황하더니 머리를 긁적이다가 손을 흔들었다.

         

       안녕안녕.

         

       잉.

         

       마검을 검집에 넣었다.

         

       사실 불가피하게 해적업에 내몰렸을 뿐인 사람들일까?

       

       물고기 잡는 것도 그렇고 완전 나랑 처지가 똑같잖아?

         

       문득 머리카락이 쭈뼛거렸다.

         

       직감과 본능이 번뜩였다.

         

       의식이 상황을 이해하기도 전에 손이 검집을 잡았다. 고개를 빠르게 되돌렸다.

         

       냉정한 표정의 젝슨이 해적총을 겨누고 있었다

         

       단발식 화약총.

         

       총구가 불을 뿜었다. 불꽃 속에서 쇠구슬이 사출됐다. 구슬은 대기를 휘저으며 가속했다.

         

       소녀는 잡은 검집의 엄지를 튕겼다. 엄지가 크로스가드를 올려 쳤다. 검이 튕기듯 뽑혀 나갔다.

         

       빈손이 튕기는 손잡이를 잡아챘다. 반동을 그대로 연결해 검이 휘둘러졌다.

         

       보이는 건 마법사 소녀의 잔상.

         

       쳐낼 건 빛의 탄환.

         

       은빛 검날이 검로를 그렸다.

         

       탄환이 빨려들듯 날아왔다.

         

       검날과 닿고 불꽃이 튀겼다.

         

       잘려 나간 파편이 소녀를 스쳤다.

         

       젝슨의 조끼가 펼럭였다. 장전된 단발식 화약총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손길이 연달아 총을 뽑았다.

         

       새 총구가 연속해서 불을 뿜었다.

         

       열여섯 번의 반짝임.

         

       열여섯 번의 검격.

         

       은빛 검날이 검로를 그렸다.

         

       탄환들이 베이고 파편이 비산했다.

         

       분홍 머리카락이 휘날렸다. 발걸음이 쇄도했다. 레이피어가 황급히 뽑히려 하고 그보다 먼저 마검이 번뜩였다. 피보라가 일었다.

         

       남자의 육신이 쓰러졌다.

         

       소녀는 몸을 돌렸다.

         

       다음 타겟을 노리려 했다.

         

       어느새 판자를 치운 해적선이 저멀리 도망쳐 있었다. 선체가 물고기 떼에 가려졌다.

         

       “우, 우리는 선량한 어부야아!”

         

       겁에 질린 목소리가 멀어졌다.

         

       잉.

         

       파스텔은 멍하게 해적선을 바라봤다.

         

       익숙한 손이 분홍 머리를 눌렀다.

         

       『잘했다.』

         

       앗, 악마님.

         

       헤헤.

         

       그 이후엔 마계에 도착해 일을 봤다.

         

       평범하게 대기했다가 평범하게 상인을 만나 평범하게 사인.

         

       슥슥.

         

       선창에서 밀무역품이 꺼내졌다.

         

       대가로 큰 상자가 척척.

         

       상자를 달칵이면.

         

       비가공 마석이 가득가득.

         

       소녀는 양팔을 번쩍.

         

       “우와앙!”

         

       난 이게 천직이야!

         

       평생 이것만 할래!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다.』

       “네!”

         

       파스텔은 대화 상대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마석을 왕창 끌어안았다.

         

       이 묵직한 무게감.

         

       “허억!”

         

       심장이 콩닥콩닥.

         

       감동에 몸이 떨렸다.

         

       “저, 배부른 파스텔이 될게요!”

         

       냠냠 많이 먹어야지.

         

       요리는 악마님이 해줄 거야.

         

       『……정말 마지막이다. 듣고 있는 건 맞는 건가?』

       “네에!”

         

       파스텔은 모범생처럼 수긍했다.

         

       “그보다 저희 수익률 어떻게 돼요?!”

       『하아.』

         

       자괴감이 든 듯한 악마를 이끌고 정박장을 돌아다녔다. 택배 담당이던 상단에게서 택배를 넘겨받았다.

         

       하늘섬으로 돌아갔다.

         

       축제다,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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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It’s Mental Immunity

No, It’s Mental Immunity

Status: Ongoing Author:
The guardian demonic sword is troubled and in distress, believing it has been ruined because of me. Does striving for advancement through consuming demonic energy seem too e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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