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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4

       제국의 기사 단장.

         

         

       히스타니아 로웬

         

         

       소설 속에서 그는 미하일의 스승으로 등장했다. 생일 하나 못 챙겨주는 무심한 아버지라고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미하일에 대한 애정이 넘쳐났고, 여주인공을 자신의 딸처럼 아껴주고 예뻐해 줬던 자상한 캐릭터로 등장했다.

         

         

       묵묵하고 말수는 없지만, 여주인공의 든든한 뒷배였던 걸로 기억한다. 소설에선 여주인공을 아낀 이유가 자신의 죽은 막내딸을 닮아서라고 했으니까.

         

         

       나도 꽤 좋아했던 인물이었다.

         

         

       사랑하는 딸을 잃은 최강의 기사라는 사연이 안타까우면서 동시에 여주인공을 얼마나 아끼는지 이해할 수 있었으니까.

         

         

       작중에서는 한나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그저 기사단장이 ‘내 잘못이었지….’라며 여주인공에게 위로를 받는 장면에서 간간이 언급된 게 전부였다.

         

         

       나름 자상한 아버지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까놓고 보니 뒤늦은 후회를 하는 아저씨에 불과했다.

         

         

       마치, 알코올 중독자 같은 존재.

         

         

       취할 때는 개처럼 굴다가 술에서 깨고 나면 엉망이 된 방을 보고 내가 잘못했어라고 용서를 비는 모습이 알코올 중독자와 다름이 없으니까. 후회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한나의 죽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사람이라서 그런가 그 모습이 달갑지는 않았다.

         

         

       솔직히 의미 없는 투정이다.

         

         

       내가 그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든 간에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

         

         

       내가 직접 찾아가서 기사단장을 밟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기사단장에게 ‘당신 그따위로 하면 막내딸 죽어.’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하지만 뭔가가 아쉬웠다.

         

         

       생일을 무시해버린 아버지.

       폭우를 뚫고 악녀의 집에 온 딸.

       떡볶이 하나에 펑펑 울고 있는 모습이 겹치니 기사단장이 좋게 보일 리가 없다.

         

         

       어떻게 하면 그 양반에게 엿을 날릴 수 있을까. 한나에게 가장 큰 선물이자, 가장 좋아할 만한 선물이 어떤 게 있을까 고민하던 중, 나는 한가지 선물을 생각해냈다.

         

         

       -앞으로 한나 씨는 개학 때까지 우리 저택에서 수련할 겁니다.

       -네?

       -미하일 이기셔야죠.

         

         

       기사단장이 놀랄 만큼의 성장을 이루는 것.

         

         

       그리고 아버지를 매몰차게 거절하고 ‘당신의 도움 따위는 필요 없다’라며 개차반처럼 불효를 저지르는 일이 기사단장의 가슴에 최고의 엿을 날리는 일이 아닐까. 지금까지 한나는 효녀였으니까 잠깐의 불효는 넘어가 줄 수 있을 거다. 만약에 집에서 쫓겨나면 우리 저택의 하녀로 고용하면 되고.

         

         

       물론 급여는 소금보다 짜겠지만.

         

         

       극단적인 결론이지만 이만한 선물은 없을 거라고 나는 확신했다.

         

         

       1주일이란 시간을 빨리 지나갔다.

         

         

       저택에서 1주일 동안 있으면서 아가씨와 많이 싸우고 티격태격했지만 제법 정을 붙이고 친구라는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다.

         

         

       -거지!

       -누가 거지라고 해요!

       -거지가 아니면 뭐야. 집에도 안 가고!

       -지..지지지집 있거든요!

       -그럼 너희 집에 가!

       -…힝

       

         

       물론 아가씨의 저항이 거세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그동안 한나에게 1주일이란 시간은 홀로 검술을 연마했을 시간이었겠지만 우리와 함께하는 1주일은 정신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성장할 수 있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생일 선물이요?

         

       -어떤 걸 좋아하실지 몰라서 일단 생각나는걸 가져와 보긴 했는데요.

         

         

       ────────────────

         

       근력의 비약[A]

       ◈근력 능력치가 ‘+30’ 이하의 대상자가 섭취할 시 ‘+10’만큼의 근력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

         

         

       -이 귀한 걸 저한테요? 이거…. 돈으로도 못 구하는 거잖아요. 암시장에서 살 수도 없는 비약인데.

         

       -투자라고 생각해주세요.

         

       -안돼요. 저한테 너무 과분한 거예요. 저도 염치가 있지. 이 은혜를 제가 어떻게 갚으라고요. 절대 받을 수 없어요.

         

       -받으세요.

         

         

       이미 원작의 지식을 통해 수없이 만들어낸 물약이다. 아가씨에게도 먹였고 나도 먹은 일종의 보약.

         

         

       만들기는 쉽지만, 괜히 암시장에 팔게 되면 목숨이 위험할 것 같아서 팔지 않았던 물약인데, 이번 기회에 인체실험과 동시에 생일 선물을 저렴하게 때울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

         

         

       물론 한나는 그때 내 손을 잡고 펑펑 울었지만 말이지.

         

         

       -왜 저한테 이렇게 잘 해주시는 거예요? 저는 집사님한테 맨날 모질게 굴고 못난 사람이라고 마음속으로 욕했는데.

         

       -마음속으로 욕하셨어요?

         

       -…아니요.

         

       -그럴 수 있죠. 제가 워낙 재수가 없긴 합니다.

         

       -집사님은 정말, 감동을 잘 깨시네요.

         

       -이것도 저의 재주랍니다.

         

         

       저택에서 보여줬던 서러운 미소와 다르게 이번에는 기쁜 미소가 섞여 있어서 보기 좋았다.

         

         

       한나는 강해졌다.

       물약의 도움이 컸지만, 저택 안에서 그녀가 보여줬던 노력과 시간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1주일이 지난 오늘.

         

         

       한나와 나는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었다.

         

         

       ‘퀘스트.’

         

         

       [Q. 단명하는 비운의 엑스트라 ‘한나’]

       

       아버지에게 무시 받고 사용인들에게 무시 받는 그녀는 자신의 형편없는 재능을 늘 원망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칭찬에 메말라 있습니다.

       

       ·

       ·

       ·

       

       1. 자존감을 올려주는 칭찬하기.

       (9/10)

       2. ‘호감도 40’ 이상으로 만들기.

       [호감도: 51]

       3. ‘엘리트 오크 검사’ 처치하기.

       (0/1)

       

       보상 : 검술 LV. 6. 근력 +3 상승

       한나 : 검술 Lv. 4, 초급 오러(C)

       

       실패 시 : 히스타니아 한나 사망.

         

         

       ────────────────

         

         

       퀘스트는 이제 막바지에 도달했다.

         

         

       칭찬으로 한나의 자존감을 열심히 올려줬고, 1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한나와 호감도를 많이 쌓아놨다.

         

         

       51이란 호감도는 말이지.

       보증까지는 아니더라도 사회 초년생의 지갑에서 300만 원 정도를 아무 말 없이 빌려줄 수 있는 관계를 의미했다.

         

         

       호감도 60은 절친과 같은 관계.

       대충 1000만 원 정도를 빌려줄 수 있는 사이가 되려나, 60 이상으로 호감도를 올려본 사람이 몇 안 돼서 나도 잘 모르겠다.

         

         

       호감도 70 이상은…. 아무도 만들어 본 사람이 없어서 모르겠다. 확실한 건 한나와 나와의 51이라는 호감도는 전혀 작은 수치가 아니다. 오히려 높으면 높았지.

         

         

       높은 호감도 지수를 확인하고 나는 뾰로통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아가씨에게 고개를 숙였다.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올게요.”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는 두 사람.

       한나와 나였다.

         

         

       그리고 침대에서 왕처럼 고개를 끄덕이는 아가씨는 턱을 고고하게 세우고 말했다.

         

         

       “다녀오지마. 나랑 놀아.”

         

         

       같이 백수가 되자고 꼬드기는 아가씨의 매혹적인 목소리. 순간 허리춤에 맨 검을 풀어버리고 백수의 길을 고민했지만, 가장의 무게로 간신히 버텼다.

         

         

       이것이 프로 백수의 힘인가.

       상당히 매혹적인 목소리에 겁이 났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한나는 한숨을 푹 쉬었다.

         

         

       “집사님도 장난을 그만 받아주세요. 계속 그러시니까, 공녀님이 집사님한테 어리광부리는 거잖아요.”

       “나는 그래도 돼.”

         

         

       올리비아는 거만하게 팔짱을 끼었다. 진정한 악녀의 도발적인 미소에 한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왜 그래도 되는데요? 집사님이 아가씨 거에요?”

       “맞아. 리카르도는 내 거야.”

       “네?”

         

         

       한나는 나를 봤다.

       나는 그녀의 질문에 화답하듯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제가 13년 전에 인권을 개무시하는 노예계약서에 사인했답니다. 물론 급여를 못 받은 지 12개월이 지났지만 말이죠.”

         

         

       구라다. 노예계약서는커녕 연봉합의서도 써본 적 없다. 아가씨와 나는 신뢰로 이루어진 구두계약이 전부니까. 하지만 아가씨의 두꺼운 자존심에는 상처가 났겠지.

         

         

       “이익…!”

         

         

       아니나 다를까 아가씨의 요상한 비명이 들려왔다.

         

         

       “풉.”

         

         

       한나는 승리에 찬 미소로 올리비아를 비웃었다.

         

         

       “돈도 못 주는 고용주~”

       “집 없는 거지가!”

         

         

       둘은 묘하게 안 맞으면서 이상한 곳에서 잘 맞았다. 절 때 친해지지 않을 것 같은 둘인데. 어느 순간 보면 둘이 잘 붙어 다니고 있다. 좋아하는 사람이 같아서 그런가.

         

         

       꼭 좀 친해졌으면 좋겠는데.

       아카데미에 갈 수도 있으니까….

         

         

         

       사실, 한나에게 조금 미안한 부탁이 있다.

         

         

       여주인공이 졸업하고 한나가 아카데미에서 회장직을 차지하게 된다면 우리가 복학할 기회를 만들어 줬으면 하는 부탁이 말이다. 그래서 더 잘해주려고 하는 것도 있고.

         

         

       이런 부탁을 해서 미안하긴 하지만, 그녀가 이번에 엘리트 오크 검사를 이기고 그리고 미하일을 이기고 나면 조심스럽게 부탁해보려고 한다.

         

         

       거절하면 아쉬운 거지. 나쁘게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고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된다.

         

         

       아직도 한나와 아가씨는 열심히 싸우고 있다. 서로를 욕하면서 선을 넘지 않는 둘의 묘기가 대단하기도 했다.

         

         

       특히 올리비아가 말이다.

         

         

       “공녀님은 집사님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죠!?”

       “알아! 떡볶이도 해주고! 치킨도 해주고!”

       “그거 말고요!”

       “그거 말고 뭐가 대단한데!”

       “그으으으….”

         

         

       한나는 나를 힐긋 봤다.

         

         

       “자상하기도 하시고, 강하기도 하고, 아무튼 대단하다고요!”

       “알아!”

         

         

       본래였다면 쌍욕을 박아도 이상하지 않았을 아가씨의 입이 단기간에 순해졌다는 것이 감동을 줬다. 원래라면 한나의 머리채는 남아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한나도 많이 좋아졌고 말이지.

         

         

       최근 저택의 분위기가 밝아졌다. 늦은 장마도 끝이고 이제 마지막 관문만을 앞에 두고 있다.

         

         

       실컷 떠드는 둘의 모습을 모며 나는 인사를 건넸다.

         

         

       “다녀오겠습니다.”

         

         

       ***

         

       

       거대한 저택 안.

         

         

       장식용 검이 벽에 빼곡하게 진열된 식당에 앉은 한 중년 남성이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첫째는 오러까지 얼 만큼 남은 것 같지?”

       “3개월 정도만 지나면 초급 오러 정도는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흐음….”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중년의 남성.

         

         

       그의 이름은 제국의 검이자.

       긍지 높은 히스타니아 가문의 가주.

       히스타니아 로웬이었다.

         

         

       밝은 갈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로웬.

       식사 중에도 허리춤에 검을 차고 있는 모습에 그가 얼마나 검을 집착하는지 알 수 있었다.

         

         

       로웬은 검은 눈동자로 자녀들을 하나둘씩 눈에 담았다. 올바르게 자란 자녀들. 자신과 아내를 닮아 화려한 외모를 가진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었다.

         

         

       또래 중에서도 후기지수의 재능을 가졌고 자신의 자식이라 말하고 다녀도 부끄럽지 않은 재능을 가진 아이들이었다.

         

         

       자신의 눈에 차기까지는 한참 멀었지만 그렇다고 자신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도 아니었다.

         

         

       분명 자신의 아들은 자신의 뒤를 이어 황실의 기사단장이 되어 제국의 검이 될 테고.

         

         

       딸은 가문의 기사단을 이어받아 히스타니아의 이름을 드높일 미래만 그리고 있었다.

         

         

       단지,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건 이 자리에 있지 않은 막내딸. 자신이 낳은 자식 세 명 중 가장 재능이 없는 아이.

         

         

       검에 재능이 없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검을 놓지 않는 가문의 유일한 오점인 한나가 로웬에게 가장 큰 고민이었다.

         

         

       보잘 것 없는 재능으로 검을 휘두르다 보면 언젠가 히스타니아의 이름에 먹칠할 것이 분명했기에 로웬은 항상 막내의 검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일주일 전 막내의 마지막 모습이 아른거렸다.

         

         

       -아버지 오늘이 제 생일인데요.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대련 한번 부탁드려도 될까요.

       -지금은 바쁘다.

       -잠깐이면 되요.

       -내가 분명 바쁘다고 하는 말 못 들었나?

         

         

       로웬은 한나가 검을 놓았으면 했다.

         

         

       검술을 배우면 위험이 따른다는 따뜻한 부성애에서 비롯된 마음은 아니라, 그저 검에 재능이 없는 막내딸이 현실이 깨달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더 몰아세우고 뭐라고 했다.

         

         

       친구들 앞에서 면박을 주기도 했고.

       가족들 사이에서 무시하기도 했다.

         

         

       다른 누가 보면 못됐다고 할 수도 있지만 로웬은 자신이 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형제들도 아버지에게 무시와 비교를 받았고 현실을 깨닫고 각자의 길을 찾아 성공했으니까. 지금의 로웬이란 사람이 아버지의 교육으로 성공했으니, 당연히 한나도 그렇게 가르치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상처는 사람을 단단하게 만든다고 하니까.

         

         

       하지만, 이상하게 한나의 마지막 모습이 아른거렸다.

         

         

       -왜에! 저한테만 이러는 건데요. 제가 가주직을 이어받는다고 했어요? 아니면 제가 아버지에게 가문의 검술을 알려달라고 했나요? 어려운 부탁을 드린 것도 아니잖아요…. 제발 한 번만 딱 한 번만 언니, 오빠한테 해주시는 것처럼 저한테도 해주시면 안 돼요?

         

         

       울분에 찬 목소리로 소리 지르던 막내딸의 모습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찾아봐야겠지.’

         

         

       집을 나간 건 사용인한테 들었으니까, 사람을 보내서 찾아봐야 하나 고민했다. 이번에 가출 기간도 일주일이나 됐으니 말이지.

         

         

       ‘돌아오면 따끔하게 한마디 해야겠어.’

         

         

       그때였다.

         

         

       “아버지. 이번에 오신 이유가 한나 생일 때문입니까?”

         

         

       첫째 아들이 적막을 깨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낸 것이. 거만한 표정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자신의 아들.

         

         

       오만한 성격이 걱정되긴 했지만, 저런 당당한 모습이 소심한 막내딸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로웬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그럼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하멜 산맥에서 실종자가 발생한다는 보고가 들어와서 말이지. 황실에서 조사를 해보고 오라고 하더군.”

       “하멜 산맥 말입니까?”

         

         

       순간 무표정을 지키던 첫째의 표정에 균열이 생겼다. 로웬은 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기사라면 표정을 숨길 줄 알아야 하는데. 실종 사건이 무섭다고 저러는 건지. 기본적인 자세부터 갖추지 않은 모습이 좋지 않았다.

         

         

       ‘아직 멀었어.’

         

       

       로웬은 속으로 혀를 차며 첫째의 질문에 답을 이어갔다.

         

         

       “하멜 산맥에서 A급 모험가가 연달아 실종되고 있다고 해서 말이지, 황제께서 휴가도 다녀오라고 해서 겸사겸사 내려왔다.”

         

       “그렇군요.”

         

       “그치, 특히나 오크 군락 근처에서 발견된 모험가 시체가 흉측하게… 왜 그러지?”

         

         

       모험가의 시체라는 말에 표정이 일그러지는 첫째의 모습에 로웬은 손에 든 포크를 잠시 내려놨다.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두 번째다. 기본이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상당히 불쾌했다. 하지만 첫째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로웬은 말을 잃었다.

         

         

       “사실, 막내가 요즘 모험가 일을 하고 있다는 보고가 올라왔습니다만, 그게… 주요 활동지가 하멜 산맥이라는 보고를 들은 적이 있어서….”

         

         

       -띵.

         

         

       순간.

       로웬의 머리를 관통하듯 맑고 명쾌한 소리가 들려왔다.

         

         

       로웬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눈앞에 보이는 푸른 창이 이상한 말을 하고 있어서.

       도무지 믿을 수 없고.

       믿으면 안 되는 말을 하고 있기에 로웬의 몸은 단단히 굳었다.

         

         

       [오늘은 히스타니아 ‘한나’의 사망일입니다.]

         

         

       [퀘스트 ‘죄인’ 달성.]

       ◎원작 ‘일부분’을 열람할 자격이 생겼습니다.

       ◎’일부분’ (히스타니아 한나)의 죽음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순간 로웬의 피가 차갑게 식었다.

         

         

       [열람하시겠습니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오늘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지각했습니닷 죄송합니닷!

    다음화 보기


           


The Villainess Whom I Had Served for 13 Years Has Fallen

The Villainess Whom I Had Served for 13 Years Has Fallen

13년간 모신 악녀가 쓰러졌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t’s a story about a man who got transported into a novel and possessed a slum boy. He met a noble girl and served her as a butler for 13 Years. Now the girl has already fallen from her noble life and lives in an abandoned mansion with paralyzed legs. Why did she become like that? Of course because she is the villainess in the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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