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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40

        

        

        

       “미, 미야 님!!”

        

        

       결국…,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화봉국의 호위 마법사는 돌연 무녀 미야가 여우불로 바뀌는 모습을 보고 심장이 내려앉았다.

       

       또 이때가 왔구나, 하고 좌절감이 들었다.

        

        

       “미야 니이임!! 어디 계십니까아아악!!”

       

       

       혹여라도 미야의 안위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자신은 목이 날아갈 터.

       

       호위 마법사는 겁에 질린 채 땀을 뻘뻘 흘려가며 부단히 미야를 찾아다녔다.

       

       

        

       * * *

        

        

        

       [바위 생성]으로 만든 작은 바위 위에 루체와 나란히 앉았다.

        

       루체가 가져온 도시락은 식당에서 포장해 온 것으로, 맛은 보장되어 있었다.

        

        

       “아이작, 당장 입 벌려 봐.”

       “그럴 땐 보통 ‘아’ 해 보라고 하지 않아?”

        

        

       웃는 얼굴인데 어휘 선택이 잘못돼서 강압적인 명령이라도 내리는 것처럼 들렸다.

        

       어쨌든, 루체가 포크로 음식을 찍어서 주기에 냉큼 받아먹었다.

        

       그러자 그녀는 기분 좋다는 듯 뺨이 살짝 달아오를 정도로 방긋 웃었다.

        

       최근에 음식을 떠먹여 주는 행위가 상대방의 호감을 사는 행위라는 걸 소설 책에서 배운 모양이었다.

        

        

       “루체.”

       “응.”

       “근데 여기 어떻게 알았어?”

       “…….”

        

        

       루체는 닭고기 하나를 포크로 찍던 중 흠칫, 하고 동작을 멈췄다.

        

       잠깐의 어색한 침묵이 흐른 뒤, 그녀는 앙증맞은 입술을 움직였다.

        

        

       “그냥, 어쩌다가 ‘우연히’ 아이작이 이쪽으로 가는걸 봤거든.”

        

        

       유독 ‘우연히’에만 힘을 주는 루체.

        

       여전히 그녀는 입가에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채였다.

        

        

       “우연히?”

       “응. 나 시력 좋잖아. 멀리서 아이작을 발견했던 거지.”

       “…그러냐.”

        

        

       루체는 “응응.”하면서 은은한 미소와는 안 어울리게 잔상이 남을 만큼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거짓말 참…. 영 서툴러서 헛웃음만 나왔다.

        

       [심리 간파]로 심리를 읽어보면 며칠 전부터 내가 보고 싶어서 멀리서 뒤쫓아 왔다는 걸 알아챌 수 있었다.

        

       [천리안]으로 완전히 멀리까지 수시로 감시하는 건 번거로워서 잘 안 하는 편이었는데, 하필 루체가 그 사각지대에 있었던 모양이었다.

        

        

       “요새 우리 같이 있는 시간 적어졌잖아. 너 멘토링 해야 하고, 남은 시간에도 단련에 집중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잘 시간이고….”

       “그랬지.”

        

        

       그래서 쫓아왔다고 말하고 싶은 거구나.

        

       정확하게는, 멘토링이고 자시고 나랑 같이 있고 싶어서 여기까지 찾아온 듯했다. 루체에게는 황녀든 뭐든 관심거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저녁도 안 먹고 그랬던 거야? 너 그러면 나 속상하다?”

       “대충 빵 하나 먹긴 했는데…. 야 이거 맛있다.”

       “역시 배고팠던 거네. 잠깐, 기다려. 내가 먹여줄래. 입 벌려 줘.”

       “그냥 ‘아’ 해주면 안 되냐.”

        

        

       어차피 이거 다 먹을 때까지 루체 보내긴 글렀고, 그냥 화이트 오면 잘 설명해 줘야겠다.

        

       그나저나 출출하긴 했나보다. 루체가 가져온 음식이 너무 맛있어.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양념 친 닭고기이니 오죽 할까.

        

       우리는 가볍게 농담을 던지거나 장난쳐가면서 서로에게 음식을 떠먹여 줬다.

        

        

       “너 근데 머리 땋았네.”

       “잘 어울려?”

       “꽤? 한 번만 손가락으로 꼬아봐도 되냐?”

       “나도 아이작 머리 꼬아보게 해주면. 반곱슬 머리~.”

        

        

       우리는 서로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배배 꼬면서 장난치다 배시시 웃었다.

       

       문득 기억 속에서, 도저히 지워지지 않는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떠올랐다.

       

       

       ─ ‘조금 슬퍼지지 않아? 나랑 결혼 못하게 됐잖아.’

       

        

       역시 루체는 견디기 힘들 만큼 사랑스러웠다.

        

        

        

       * * *

        

        

        

       “에헤헤. 완벽해요, 메를린! 이 마도구는 분명 절 강하게 만들어 줄 거예요!”

        

        

       콧김을 훅 내뱉는 스노우화이트. 희망 찬 미소가 만면에 가득했다.

        

       메를린은 상인의 입발림에 넘어간 호구 황녀와 함께 수국 정원을 걷는 중이었다.

        

       화이트는 루체 엘타니아의 강대한 마력에 압도당해 기절한 후로 열의를 불태우기 시작했다. 자기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

       

       그래서 값이 꽤 나가는 마력기를 충동적으로 구매해 손에 쥔 채였다.

        

        

       ─ ‘메를린! 마력 운용력 단련에 가장 큰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는 유명한 마력기예요! 마력이 뻥뻥 잘 돌아간대요! 2주치 밥값이 들었지만, 그만한 값어치가 있겠죠?’

        

        

       화이트는 이 아카데미에서 자립심을 기를 테니 자기 생활은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이 땅에선 독자적인 화폐인 ‘겔’로 작은 경제가 순환하고 있으니, 화이트의 지갑에 있는 겔이 유일하게 사용 가능한 자산일 텐데….

        

       입학 보상으로 상당한 겔을 받긴 했지만, 문제는 화이트의 성적이 한없이 낮다는 점이었다.

        

       겔을 얻기 위한 수단은 ‘수행평가’와 ‘시험’뿐. 학기 중이므로 노동으로 겔을 벌 순 없었다. 즉, 당분간 얻을 수 있는 겔이 적어지는 건 당연지사.

        

       과소비는 패가망신의 지름길이었다. 화이트가 그나마 남은 겔로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을지 메를린은 걱정되었다.

        

        

       “아이작 선배가 기특하다고 칭찬해주시겠죠? 에헤헤~.”

       “네…, 분명 그럴 겁니다.”

        

        

       하지만 주위로 꽃이 만개하는 듯한 저 환한 미소에 대고 뭐라 할 만큼 메를린은 용감하지 못했다. 하물며 자기발전을 위한 소비라는데….

        

       메를린은 그저 화이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이윽고, 외진 길. 두 사람이 수국 정원 구석에 거의 도달하려는 참이었다.

        

        

       “앗, 아이작 선배다~. 누구랑 같이 계시…, 멈춰요!”

        

        

       화이트는 갑자기 멈춰서더니 다급히 팔을 옆으로 뻗어 메를린을 막아 세웠다. 표정이 급박했다.

        

       그러더니 그녀는 끄응, 거리며 메를린의 등을 떠밀면서 옆에 있는 나무로 숨어들었다.

        

       나무에서 슬쩍 고개만 내밀고 아이작 쪽을 쳐다보는 화이트.

        

        

       “왜 그러십니까, 화이트 황…?”

        

        

       메를린도 고개를 슬쩍 내밀고 아이작을 쳐다 봤다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로즈골드색 머리칼의 여학생이 아이작에게 음식을 떠먹여주고 있는 광경.

        

        

       “루, 루체 엘타니아…! 루체 선배예요…!”

        

        

       화이트의 목소리가 진동했다.

        

       루체 엘타니아. 마법학부 2학년 수석 말인가?

        

       분명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나? 왜 화이트가 겁에 질린 목소리를 내뱉고 있는지 메를린은 의구심을 느꼈다.

        

        

       “그 얼음공주로 유명한 분 말씀이십니까?”

       “네, 네에…!”

       “근데 아이작 공에게 친히 음식을 떠먹여주고 계시네요. 저리 행복해하는 걸 보니 아마도 연인 관계인 듯합니다만.”

       “저, 저분이… 아이작 선배의 여자 친구일까요?”

        

        

       아이작도 빠른 성장을 이룩한 훌륭한 선배이긴 하지만, 루체 엘타니아는 차원이 다른 존재였다.

        

       화이트는 아까 전 수업에서 루체가 보였던 위압감을 떠올렸다. 아이작에게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그녀의 모습과는 무척 대조적인 기억이었다. 영 낯설게만 보인다.

        

       반면, 메를린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루체는 전설의 사역마를 부리는 데다, 부유섬의 공격까지 막아 낸 강자 중의 강자.

        

       게다가 메르헨 아카데미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으며 그 차고 넘치는 마력을 효율적이고도 체계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됐을 터였다.

        

       그만한 최고급 인재이자 누구에게든지 차갑게 군다고 유명한 바로 그 우등생이.

        

       유독 아이작에게만 저리 마음이 풀어져 있다?

        

       아이작에게 뭔가가 있는 것일까. 메를린은 그런 의구심이 들었던 것이었다.

        

        

       “아이작 선배는… 엄청난 능력남이었군요!”

       

       

       감탄하는 화이트. 그녀의 가슴속에서 아이작을 향한 존경심이 더욱 피어오르는 듯했다.

       

       

       “역시 제 멘토…!”

       

        

       메를린의 입가에 절로 한숨이 새어 나왔다. 이 황녀님의 머릿속은 어찌 이리도 깨끗하단 말인가.

        

        

        

       

       한편.

        

        

       ‘뭐야?’

        

        

       흑옥빛 머리칼을 지닌 아름다운 소녀, 무녀 미야는 아이작과 루체의 모습을 보고 크게 당황했다.

        

       

       미야는 호위 마법사를 대동한 채로는 루체에게 무조건 들키리라 짐작하고, 혼자서 그녀를 몰래 뒤쫓았다.

        

       그렇게 수국 정원 구석에 이르렀으나.

        

       거기서 예상치 못한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

        

        

       ‘웃고 있어…?’

        

        

       루체 엘타니아.

       

       그 차가워 보이던, 누구에게나 냉랭할 것 같았던, 피도 눈물도 없는 것처럼 보였던, 자신과 같은 냉혈한이라 믿었던 바로 그 루체 엘타니아가.

       

       한 남자에게만 순수한 미소를 보여주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저 남자….’

        

        

       루체가 유달리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남자를 미야는 한 차례 본 기억이 있었다.

        

       입학시험 날, 이름 없는 영웅을 찾으려고 돌아다니다 나비 정원 구석에서 만났던 청은발의 선배.

        

       이름은 모르겠다. 저런 보유 마력량이 보잘것 없는 찌꺼기 같은 남자에게 신경 쓸 게 뭐가 있겠는가.

        

       그런데… 저 남자가 뭐라고, 루체 엘타니아가 저리도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건지 미야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미야는 눈살을 찌푸렸다.

        

       짜증이 치솟았다.

        

       곧, 순백이란 표현이 잘 어울리는 한 여학생과 담녹색 포니테일 머리의 여기사 한 명이 아이작과 루체에게 이르렀다. 화이트와 메를린이었다.

        

       화이트는 눈을 옆으로 돌린 채 어색하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아이작에게 다가갔다. 그제야 아이작과 루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 방해할 생각은 없었는데 말이죠…! 저도 단련은 해야 하고…!”

       “…….”

        

        

       얼버무리는 화이트를 싸늘하게 쳐다보는 루체.

        

       화이트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다가, 공포심 탓에 눈가에 눈물이 맺혀 메를린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시선을 보냈다.

       

       메를린은 한숨을 쉬고 화이트 앞으로 나섰다.

       

       

       “혹시 두 분, 연인 관계십니까?”

        

        

       루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더니 뺨을 슬쩍 붉힌 채 고개를 숙이고서, “그냥 친구….”하고 소심하게 대답했다.

       

       아이작도 어색하게 웃으면서 루체와 같은 대답을 했다.

       

       

       ‘이건…?’

       

        

       메를린은 두 사람의 관계를 알아채더니 눈을 반짝였다.

        

        

       ‘연인이 되기 전 단계였나…!’

        

        

       순식간에 메를린의 마음이 누그러졌다. 청춘의 풋풋한 한 장면을 보는 듯했기에.

       

       소녀스러운 마음을 지닌 메를린에게, 아이작과 루체의 관계는 무척 귀여워 보이는 것이었다.

       

       

       “메를린…?”

       

       

       화이트는 메를린이 왜 갑자기 눈을 반짝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곧, 아이작이 화이트를 바라보며 멋쩍게 웃었다.

        

        

       “미안해.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눈치 보게 했구나.”

       “아뇨아뇨아뇨! 그, 그럴 리가요!”

       “루체, 잘 먹었다. 고마웠어. 이따 보자.”

        

        

       아이작은 웃으면서 루체의 어깨를 두들겼다.

        

        

       “…알았어.”

        

        

       루체는 못내 아쉬워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여기서 멘토링을 방해하면서까지 아이작과 함께 있으려 하면, 오히려 그와 사이가 멀어질 수 있었다. 이미 저번 학기 사교회 때 겪은 일이었다.

        

       그래도, 이미 아이작과 함께 저녁식사 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했으니 루체는 이쯤에서 만족하고 자리를 뜨기로 했다.

        

        

       “나, 가 볼게. 이따 보자, 아이작.”

       “조심히 가.”

        

        

       루체는 아이작에게 싱긋 미소를 짓고서 짐을 챙겼다.

        

       그리고 발을 옮기던 중, 화이트에게 힐끔 눈길을 주었다.

        

        

       “……!”

       

        

       화이트의 등줄기를 타고 소름이 돋았다.

        

       루체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 연유를 화이트는 대번에 알아챘다. 아이작에게서 단둘이 교육받는 시간을 화이트는 누리고 있었으니, 루체 선배는 질투심을 느끼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루체 선배가 걱정할 만한 일은 하등 없을 거라고 애써 설득하고 싶었지만, 차마 입술이 떨어지지 않았고.

        

       루체는 그리 묵묵히 수국 정원 구석을 떠나갈 뿐이었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감돌았다.

        

        

       “아, 아, 아아이작 선배애, 다, 다, 단련을 시시, 시작해볼까요오…?!”

        

        

       루체의 살기가 여전히 피부를 감싸도는 듯해서, 화이트는 고장 난 시계처럼 삐걱거렸다.

        

        

       “너 괜찮아? 무슨 일 있냐?”

       “아아, 아닙니다…. 조금 몸이 뻐근해서요. 어서 단련을…!”

       “오, 마력기 샀네. 이거 나도 있어.”

       “아…, 에헤헿. 맞아요! 제가 잘 골랐나 보네요!”

        

        

       아이작이 선한 미소를 짓고 화제를 돌리자, 화이트는 금세 들뜨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마력기를 주제로 즐겁게 떠들어댔다.

        

        

        

       ……

        

        

        

       “봤어.”

        

        

       다채로운 수국이 길가에 한껏 피어나 있었다.

        

       루체가 수국 정원을 지나던 중. 흑진주빛 머리칼을 지닌 한 여학생이 옆에서 튀어나와 말을 걸었다. 무녀 미야였다.

        

       루체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봤다가, 다시 고개를 정면으로 돌리고 말없이 발걸음을 재촉했다. 조금도 관심 없다는 눈치였다.

        

       미야는 떠나가는 루체의 뒤통수를 향해 말을 내뱉었다.

        

        

       “루체 선배도 그렇게 웃을 줄 아는 사람인 줄 몰랐네.”

        

        

       루체는 무시했다.

        

        

       “선배 웃을 때 정말 아름답더라? 나도 잠깐 넋을 잃을 정도였어.”

        

        

       루체는 무시했다.

        

        

       “그런 사람이, 왜 그런 별 볼 일 없는 남자한테만 웃어 주는 걸까?”

        

        

       루체는 발을 멈췄다.

        

       능청맞게 루체를 떠보던 미야는 걸렸구나, 하고 피식 웃었다.

        

        

       “그 선배가 루체 선배 취향이야? 뭐, 얼굴은 봐줄 만하긴 한데. 두 사람 영… 급이 안 맞잖아.”

       “…….”

       “웃어줄 사람이 잘못된 것 같단 말이지. 조금은 급이 맞는 사람한테 웃어주는 게 어때? 루체 선배는 정말 굉장한 사람이잖아.”

        

        

       루체는 고개를 뒤로 돌려 미야를 노려보았다.

        

       대양을 담은 듯한 눈동자에선 조금의 생기도 내비치지 않았다. 그 냉소적인 눈빛이, 미야에게 살얼음판에 걷는 것 같은 오싹함을 느끼게 했다.

        

       그래, 루체 엘타니아란 이런 사람이지. 미야는 루체가 전해주는 살기를 기분 좋게 받아들였다.

        

        

       “성위급 마탑주를 목표로 삼고 있다지? 근데… 솔직히 선배 혼자선 그 꿈, 못 이룰 거 아니야? 성위급 마탑주가 돈 좀 있다고, 재능 좀 있다고 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

       “그래도 말이지, 루체 선배야~. 내겐 부와 명예, 권력, 모든 게 있어. 루체 선배가 원하는 모든 걸 이뤄줄 수 있거든.”

       “…….”

        

        

       미야는 양손을 엉덩이 뒤로 모은 채 여우처럼 씨익 웃고는, 루체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다시 내 소개를 할게. 나는 화봉국-호란의 무녀, 미야야. 기왕 웃어 줄 거라면, 그런 버러지 말고 나한테 웃어주는 게 좋….”

       [미야, 도망쳐라!!]

        

        

       순식간에 루체 주위로 푸른색, 자색 마법진이 수 갈래로 퍼져나가 전개되었고.

        

        

       파지지직!!!

        

       푸아아아아!!!

        

        

       뇌신조의 자색 번개를 머금은 강력한 물 마법이 피할 곳 없이, 미야에게 대포처럼 쏘아졌다.

        

       미야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머릿속으로는 본능적으로 구미호 소환 술식을 빠르게 계산했다.

       

       곧 그녀에게 구미호의 마력이 덧입혀져 아홉 개의 화염 꼬리가 생기고, 붉은 불꽃이 맹렬한 보호막을 일으켰다.

        

       그러나.

        

        

       치지직!!

       

       콰가가강!!

        

        

       “꺼헉!!”

        

        

       자색 번개가 화염과 맞부딪쳐 마력 폭발을 일으키고, 대량의 물이 미야를 휩쓸어 날려 보냈다.

       

       상성 우위, 힘의 우열.

       

       모든 부분에서 루체는 미야를 압도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책먹는곰 님 후원 감사합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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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Weakest Became A Demon-Limited Hunter

The Academy’s Weakest Became A Demon-Limited Hunter

AWBDLH, 아카데미 최약체는 마족 한정 먼치킨이 되었다
Score 8.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possessed the weakest character in my favorite game’s Hell Mode. I want to survive, but the way the main character is being controlled is atrocious. It can’t be helped. I have to stop the bad ending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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