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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40

     제국 유학생 기숙사 305호, 학생명 ‘스칼렛’은 아침부터 그다지 기분이 좋지 못했다.

     “황손녀님이 너를 왜 부른 건데. 응?”

     “좀, 다무세요.”

     아침 식사 자리부터 자꾸만 자신을 추궁하는 다른 그림자들 때문에.

     “말해줘. 메이드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불렀다? 지금까지 가만히 계셨는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스칼렛은 슬쩍 연금술 수업이 있을 강의실 내부를 훑었다.

     황손녀는 지금 자리에 없다.

     그러니까 이 인간이 미쳐 날뛰는 셈.

     “혹시…그거냐? 응?”

     “아, 미친. 제발 그 입 좀 닥쳐.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지…!”

     

     그리고 질문을 한답시고 강의실에서 냅다 묻는 이 무례한 수컷들 때문에.

     “그거 때문에 부른 거 아니고, 알려줄 생각도 없으니까 좀 그냥 내버려두라고!”

     “아니, 그거 때문이 아니라면 도대체 뭔데? 황손녀님 ‘날개’는 네가….”

     “야!!”

     스칼렛의 강력한 고함에 잠시 강의실에 정적이 내려앉았다.

     “…황손녀님께서 비밀로 하라고 하셨으니까 그런 겁니다. 됐습니까? 어휴.”

     “뭐야. 그러면 처음부터 그렇게 말할 것이지. 난 또 뭐….”

     “…….”

     스칼렛은 호흡을 가다듬었다.

     

     저렇게 ‘모르는 척’하면서 정보를 캐내려는 것도 방법.

     뒤에서 수군거리며 배척하는 것도 실토하게 하려는 방법.

     “스칼렛.”

     그리고 이렇게 편을 들어주는 척하면서 다가오는 것도, 9명 중 유일하게 황손녀에게 간택을 받은 비결을 물어보려는 방법.

     “어, 탈락자. 왜 그러시죠?”

     “너무 그렇게 신경 쓸 필요 없다. 다 부러워서 그런 거니까.”

     “그래? 부러워서 온 거 아니고?”

     “딱히. 그보다, 오늘 상당히 감정적이군.”

     “…….”

     스칼렛은 가볍게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계속, 불필요한 내용을 물어보면 저도 짜증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주어진 역할에 맞는 성격을 내보이는 것도 그림자의 기본 소양.

     “그보다 블론드 당신, 그 소문은 사실입니까?”

     블론드에게는 미안하지만, 화살을 돌리려면 누군가를 관심의 중심으로 올려야 한다.

     “소문?”

     “학생회장께서 그대를 총학생회 부회장으로 영입하려고 한다는 소문.”

     블론드의 표정이 일그러지고, 주변 그림자들의 귀가 쫑긋 선다.

     “뭐야, 그거 진짜야? 소문이지?”

     “왜 말을 하지 않은 겁니까, 블론드? 우리 사이에.”

     소문에 대해 모르고 있던 그림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제국 유학생이…부학생회장?”

     “그런 소문이 있었나…?”

     심지어 강의실 뒤에 있는 왕국 신입생들도 서로 수군거리며 관심을 보이는 화제.

     “쯧.”

     블론드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며 스칼렛을 노려봤다.

     “하여튼, 너는 변한 게 없군.”

     

     작게 짜증을 내며 한숨을 푹 내쉰 블론드는.

     “소문이 아니라, 사실이다.”

     오히려 정면 돌파로 나섰다.

     “나리아 학생회장께서 나를 불러서 따로 이야기하신 것 때문에 소문이 돈 모양인데, 실제로 그 자리에서 직접 말씀하셨다.”

     “정말?”

     “그래. 그대가 생각이 있다면, 학생회 임원으로 함께 일하자고.”

     폭탄 발언, 그 자체.

     왕국의 공주가 부학생회장 자리를 제안했다?

     “뭐야뭐야, 그렇고 그런 거야?”

     “나리아 회장이? 그럴 리가.”

     “으음….”

     나리아.

     핑크빛 염문이 일어나기에는 그런 쪽보다는 정치적 술수를 생각하는 게 더 설득력이 있는 존재.

     “그래서 대답은 했습니까?”

     “고민 중이다. 오늘까지 답변하기로 했으니, 아직 시간은 남아있지.”

     “흐음. 그러면-”

     끼이익.

     문이 열리며, 바토리 교수가-

     “모두, 오랜만이네.”

     “……?”

     그레이 지브롤터, 재단 이사장이 나타났다.

     “마침 여기 있었군.”

     “어, 저기….”

     “아스타시아 황손녀님은 지금 여기 안 계십니다, 이사장님.”

     

     블론드가 그레이의 앞에 나서며 고개를 숙였다.

     “황손녀님은….”

     “알아.”

     “…예?”

     “안다고. 내가 오늘 온 건 다름이 아니라….”

     그레이가 지팡이를 직접 손으로 들어, 그 끝을 겨눴다.

     “자네.”

     스칼렛에게.

     “이사장실로 따라와.”

     * * *

     “앉게. 스칼렛 학생.”

     강의실에서 이사장실까지.

     강의실 문을 나선 순간부터 내 앞에 마주 앉는 순간까지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나는 이미 그녀의 속내를 짐작하고 있다.

     ‘그 일 때문에 부른 건가?’

     라고 생각하고 있거나.

     ‘왜 나를 부른 거지?’

     본인이 호출된 이유 자체를 궁금해하거나.

     ‘아스타시아 아가씨와 그사이에 접촉한 건가? 그 일 때문에? 그럴 리가. 외부에서 들어온 흔적 같은 건 없었는데? 혹시 텔레포트 마법이라도 쓴 건가?’

     라는, 다소 과할 정도로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게. 말했다시피, 나는 그대를 장학생으로 선발하려고 부른 거니까.”

     “장학생…말씀이십니까?”

     “그래.”

     나는 서랍에서 준비된 장학증을 꺼내, 스칼렛의 앞으로 내밀었다.

     “제국 유학생 중에서 다른 이들에게 봉사한다고 들었어. 근로자는 아니라 정당한 노동에 대한 보상은 할 수 없어도, 최소한 다른 이들에 대한 봉사에 치하할 수는 있는 거지.”

     치하.

     위에서 아래로 향하는 행위.

     “장학금 오십만 골드. 아, 생활하기에는 너무 적은 금액인가? 더 주랴?”

     “아닙니다.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첩보원일수록 단어 하나하나에 집착하기에, 나는 일부러 단어를 골라 쓰고 있다.

     “학우들을 위해 봉사한 보람이 있군요. 감사합니다.”

     

     그건 스칼렛 또한 마찬가지.

     “그래. 앞으로도 봉사하라는 의미도 있는데, 잠깐 이야기를 좀 했으면 좋겠어.”

     “무슨 이야기를….”

     “아스타시아 폰 테르시안.”

     “…….”

     이쪽이 본론.

     “혹시 그녀가 최근에 뭔가 특이한 행동을 했거나 그런 건 없나?”

     “…예?”

     “그냥,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그런 거야.”

     “…….”

     순간적으로 첩자의 표정에서 여자의 표정을 지었다.

     이성적으로 좋아하는 여자의 취향을 캐묻고, 그 뒤에서 음습하게 무언가를 준비하는 남자를 향한 혐오감을 내비치는 것처럼.

     “그녀를 위해서 내가 뭔가 해줄게 있나 싶은데, 자꾸만 한사코 거부하지 뭔가.”

     “무엇을 해주시려고 하셨길래….”

     “글쎄. 그건 비밀이고.”

     나는 품에서 유리병 하나를 꺼냈다.

     겉에 아무런 라벨도 붙어있지 않지만, 안에 들어있는 색깔은 붉은색인 음료.

     “…….”

     순간, 스칼렛의 코가 움찔거렸다.

     음료에서 느껴지는 미약한 향기는 어떤 음료와 비슷한 향기를 가지고 있었다.

     캐롤라인.

     “혹시, 잠자리가 불편하다거나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은 없고?”

     “없습, 니다.”

     미소를 지으며 내게 화답하지만, 탁자 아래에서 주먹을 꽉 움켜쥐는 게 얼핏 보인다.

     “그런가. 아쉽군. 나는 자네가 제국 유학생들의 가사를 돕는다고 들었는데.”

     “황손녀님은 본인의 생활에 관한 모든 걸 스스로 해결하고 계십니다. 제가 따로 도와드린 적은 없습니다.”

     역시.

     그림자는 그림자라도, 아직 17살에 불과한 소녀다.

     “정말로?”

     “예.”

     

     하지만 동시에, 충직하다.

     “황손녀님께서 저를 불러주신다면 저도 기꺼이 그분을 위해 방 청소를 하고 그러겠지만, 그분께서는 단 한 번도 저를 불러주신 적 없으십니다. 스스로 모든 걸 해결하시는 분이죠.”

     “그런가.”

     거짓말을 하는 게 괘씸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런 걸 두고 ‘하얀 거짓말’이라고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우리, 하나 거래를 하지 않겠어?”

     “거래…?”

     “나는 아스타시아 황손녀가 마음에 든다.”

     “…….”

     “그래서 그녀와 개인적인 자리를 자주 갖고 싶은데, 아무래도 ‘사적인 공간’까지는 들어가기 힘들어서 말이지.”

     “저를 이용해서 그분의 방에 들어가려고 하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순간적으로 지은 경멸의 표정.

     “그렇게 바라보지 말게. 내가 뭐 범죄를 저지르겠다고 했나?”

     “왕국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제국에서는 주거침입죄라는 죄가 있습니다.”

     “그건 왕국에도 있어.”

     아무리 왕국이 법적으로 낙후되었다고 해도,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온 자에게 ‘어서 옵쇼’하는 나라는 아니다.

     “하지만 주거침입이라는 의미는 비슷하군. 아스타시아 양의 마음속에 허락 없이 침입한다면, 그건 쫓겨나기 쉬우니.”

     “…….”

     “뭘 자꾸 그렇게 보는 건가.”

     “아뇨, 아무것도.”

     뭔가 재수 없는 왕국 남자 평균이 이런 꼴인가-그런 표정을 짓고 있으나.

     나는 안다.

     

     스칼렛이라는 이 여자가 가진 비밀을.

     

     그리고 그 비밀을 이용해, 내 편으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을.

     “나는 말이야, 기숙사의 관리 메이드로 온 사람이 자네라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그게, 무슨….”

     “상부에 보고할 때까지 얼마나 남았지?”

     “……!!”

     스칼렛의 움직임이 그대로 멈추고,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스칼렛의 뒤로 다가갔다.

     “아카데미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전부 상부에 보고되는 걸로 알고 있다. 뭐, 보고하는 건 마음대로 해도 좋아. 단지 그 내용 중에 일부를 조금 편집하거나, 바꾸거나, 누락하거나 그랬으면 좋겠다는 거지.”

     “그게 무슨….”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내게 대응하려고 하지만.

     “어허.”

     “……!!”

     “허튼수작하지 말고.”

     

     나는 스칼렛의 뒤에서 그녀의 어깨를 조용히 눌렀다.

     “윽…?!”

     “자네가 이것도 보고하는 건 상관없지만, 나도 그만큼 진심이라는 건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여, 역시…!”

     “…….”

     숙련된 그림자라면 ‘역시’라는 말조차 하지 않겠지만, 아무래도 이 부분은 스칼렛 입장에서는 본인의 마음가짐이 흐트러질 만큼 중요한 정보인가보다.

     어깨를 누르는 손에는 힘이, 마나가 담겨있다.

     

     그리고 스칼렛의 근접전 실력은 대략 중급 기사 정도.

     -그레이 지브롤터, 최소한 상급 기사의 실력을 갖추고 있음.

     중요한 정보를 얻었다고 생각할 테고, 그렇다면 이제 그림자가 할 행동은-

     “제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살아남아서 무사히 이곳을 빠져나가, 반드시 보고하는 것.

     “저는 그저 한낱 메이드이며, 혹시나 위험한 상황에 황손녀님을 위해 몸을 던질 인형일 뿐입니다.”

     한없이 자신을 낮추며 방심을 유도하려고 한다.

     “그래? 바람직하군.”

     그래야 자신보다 더 강하다는 실력을 드러낸 나에서 벗어날 수 있을 테니까.

     “내가 바라는 건 별거 없고, 우리 황손녀님 근처에 다른 벌레가 꼬이는 게 아닐까. 그런 걱정 때문에 그러는 거지.”

     “다른 벌레…?”

     “아직은 아무도 없지만, 감히 황손녀님에게 자기를 어필해 보겠다고 달려드는 무지렁이들이 은근히 생겨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말이야.”

     “…….”

     아카데미 생활 약 2주.

     “내가 황손녀님과 함께 계속 다니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황손녀님과 접점을 만들어 보려고 수작질을 부리는 놈들이 있어서 말이지.”

     협곡 탐방 동아리원에게 접근해서 ‘자기도 들어가고 싶다’라고 하는 놈들이라거나.

     제국 유학생에게 다가가서 황손녀님에 대해 묻는 놈들이라거나.

     “나는 자네가 황손녀님의 옆에서 계속 있으면서 주변에 따라붙는 벌레들을 치워주되, 내가 황손녀와 함께하는 시간에는 자리를 피해줬으면 좋겠어.”

     “…제가 노스트럼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꼭 그런 사람처럼 행동하라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어떤 사람?”

     “귀족 영애 아가씨를 모시는 메이드인데, 아가씨가 밀월을 즐기는 걸 그 누구에게도 보고하지 않고, 혹은 보고하더라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보고하는 그런 존재 말입니다.”

     “100점.”

     “……!”

     정확하게 맞춘 기념으로 점수를 알려줬는데, 순식간에 눈동자가 흔들리고 사색이 된다.

     

     “왜 그렇게 심각해?”

     “어, 어으, 그….”

     “내가 원하던 게 바로 그건데.”

     나는 스칼렛의 앞으로 다가가 몸을 바싹 붙였다.

     “내가 아스타시아와 데이트를 할 때는 있어도 없는 것처럼. 혹시 아스타시아와 데이트를 하고 난 뒤에 뭔가 흔적을 지워야 한다면 네가 전부 수습하고, 그 모든 보고는 좀 부끄러우니까 적당히 편집하고. 어때?”

     “그, 그건….”

     “그래서, 못하시겠다?”

     “아, 아닙니다.”

     “그래. 잘했어.”

     이렇게 협박해도 어차피 보고는 할 것이다.

     보고해도 상관없는 상황만 만들겠지만, 나는 공식적으로 아스타시아 옆에 달라붙는 것들을 쳐낼 사람을 영입한다는 게 중요하다.

     “나는 기대하고 있어.”

     무엇보다.

     “아스타시아에게도 같은 여자 도우미가 도와야 하는 상황이 무조건 있을 테니까.”

     “……!!”

     이 ‘여자’가, 아스타시아의 사생활에 같은 여자로서 도울 수 있기만을 바랄 뿐.

     “물론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것도 있어야지.”

     나는 어깨를 누른 손으로 목을 휘감듯 내 쪽으로 당기며 상체를 숙였다.

     “이걸 주도록 하지.”

     “……?!”

     “너.”

     스칼렛의 앞에는.

     “이게 얼마나 가치 있는 물건인지, 너라면 알 텐데?”

     “…….”

     누군가의 사진이 펄럭이고 있었다.

     붉은색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찻잔을 하나 손에 든 채 우수에 젖은 눈으로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냉혈미남.

     “너, 우리 아버지의 팬이라며?”

     지브롤터 변경백의 일상 사진.

     “내가 가진 아버지의 사진을 주도록 하마. 제국에 퍼졌다고 하는 그 불법화보집 말고, 내가 직접 찍은 아버지의 일상 사진을.”

     어떤 여자들에게는 그저 화보집처럼 보이겠지만.

     “이걸…제게 주시는 겁니까?”

     “왜? 싫나?”

     “아, 아닙니다. 그…. 변경백님의 사진…. 갖고 싶습니다.”

     평소에 어떤 옷을 입는가.

     평소에 어떤 곳을 다니는가.

     평소에 마시는 찻잔은 무엇이며, 입는 옷은 어떠한가.

     “제가 실은, 그, 변경백님의 열렬한 팬입니다.”

     “그래? 어쩐지.”

     첩보부에게 있어서는 귀중한 자료.

     “어때. 거래하겠나?”

     “고맙습니다. 이사장님.”

     “뭘. 나야말로 고맙지.”

     나는 스칼렛의 품속에 아버지의 사진을 밀어 넣으며 그녀를 향해 싱긋 웃었다.

     “이 사진이 그만한 가치가 있기를.”

     첩보부에게 타깃의 일상 사진은 정보 수집 및 ‘암살’을 위한 중요한 요인.

     ‘3년 전 사진이지만.’

     옷은 2년 전에 불태웠다.

     비슷한 옷을 찾는 이가 있다면, 옷 안에 마수오염지대의 극독을 가진 뱀의 독을 바른 암살자겠지.

     밖을 바라보는 장소는 구 백작성이다.

     아무런 이유없이 이와 비슷한 장소를 찾아다니는 하인이 있다면, 바로 잡아서 모르가니아의 고문실로 넘겨버릴 것이다.

     그리고.

     찻잔은 이미 3년 전에 넣어뒀다.

     거기에 차를 내어놓는 메이드가 있다면, 독살 미수범이리라.

     ‘귀족의 사진은 비싸게 팔리지.’

     독살이라는 건 원래, 일상 속에서 스며들기에 딱 좋은 방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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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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