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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41

       ‘출발! 드림 레이스’는 일시적으로 중단되었다.

       뒤이어 달릴 예정이었던 수험생들은 잠시 대기했다.

         

       처음에는 밧줄이 끊어진 것이 학교 측에서 준비한 함정이 아닌가 싶었던 사람들은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이것이 사고임을 깨달았다.

       

       사인방을 비롯한 교수들이 기관실로 들어가 사태의 원인을 조사했다.

       이번 과제의 준비를 담당했던 학생들의 얼굴이 울상이 되었다.

         

       “아니, 뭐야. 저게 왜 다 끊어지고 난리야!”

       “어떻게 된 거야?”

       “마지막 점검은 다 같이 했잖아.”

       “분명 기관 장치에 모두 잠금을 걸어 놓았는데…….”

         

       마음이 여린 몇은 자신들 때문에 학교가 욕먹게 생겼다고 눈물을 보였다.

         

       쑥덕대는 친구들 사이에서 클라라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족제비가 돌아오지 않았다.

       미처 탈출할 시간이 없었다.

         

       엘라.

       그녀 때문이었다.

         

       말도 안 되는 반사신경과 악력으로 줄을 잡아채고는 얼이 빠진 레이나를 위로 올려보내고 자신은 바로 기권함으로써 상황을 빨리 수습해버렸다.

         

       족제비는 아마 다른 사람 눈에 띄지 말라는 명령을 충실히 지키기 위해 기관실 어딘가에 숨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안심할 수 없었다.

         

       교수들은 녹록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특히 4인방은 지난 28년 동안 세계 최고의 재간둥이들과 온갖 숨바꼭질과 술래잡기를 해온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고작 족제비 한 마리 못 찾아낼 거라는 상상은 할 수 없었다.

         

       각오하고 저지른 일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의심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몸이 떨렸다.

       질투심에 눈이 멀어 애써 무시했던 현실감각이 이제야 돌아오기 시작했다.

         

       머릿속은 변명들로 가득 찼다.

         

       학교의 명예를 위해서 그랬다.

       그냥 우스갯거리로 만들 생각이었는데, 설마 목에 걸릴 줄은 몰랐다.

       난 모르는 일이다. 족제비가 제멋대로 움직였다.

       학생이 저질렀다는 걸 외부에 공표하면 교수님들도 공범이라 의심받을 거다. 그냥 사고로 덮자.

         

       “찾았습니다!”

         

       기관실 창가에서 누군가 고개를 내밀었다.

       클라라는 그게 누군지 확인하고 그만 울음을 터트릴 뻔했다.

         

       길들이기 교수인 파이렌이었다.

       그녀는 레카체프에서 가장 젊은 30대 교수였다.

       그리고 5인방 중 유일한 고인인 우르수스의 수제자였다.

         

       그녀는 클라라가 제일 좋아하는 교수님이었다.

       그녀와 찰리 선배의 열애설로 학생들이 수군거릴 때, 앞장서서 교수님을 변호하고 다녔던 것도 바로 그녀였다.

       물론 그것은 절대 그럴 리 없다는 자신의 바람이 담긴 행동이었지만…….

         

       파이렌도 그녀를 이뻐하여 때로는 엄마처럼, 때로는 나이 많은 언니처럼 자주 이런저런 고민을 들어주었다.

         

       그런데 하필 저분이 자신이 저지른 더러운 짓을 알아버리다니.

       클라라는 이것이 꿈이길 바랐다.

         

       4인방이 그녀가 외친 곳으로 모였다.

       친절한 미소를 띤 선한 인상의 여인이 기관실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파이렌 교수님, 뭔가를 발견했나요?”

         

       교감이자 줄타기 교수인 엘파라의 목소리는 싸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만약 장비 관리를 소홀히 한 증거가 손톱만큼이라도 나온다면, 그녀는 학생들을 가만히 두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 엄격한 태도 덕분에 ‘마녀’라는 별명이 붙은 그녀는 학생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파이렌도 한때는 이곳 학생이었기에 그녀가 그렇게 서슬 퍼런 기세로 나서면 당시의 기억이 떠올라 속으로 뜨끔하곤 했다.

         

       그래도 그녀도 교수직을 맡은 지 이제 몇 년이나 되었다.

       조금의 내색도 없이 생글생글 웃어가며 손에 든 무언가를 보였다.

         

       강아지만 한 크기에 인간의 형상을 한 땅딸막한 존재였다.

       놈은 목이 무언가에 짓이겨진 것처럼 비틀려 죽어 있었다.

         

       “땜장이 요정?”

         

       몸에 무성하게 난 털 대문에 ‘야수’라는 별명이 붙은 힘자랑 교수 야코블레프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파이렌은 그의 그런 모습이 순박한 소 같다는 생각을 하며 미소지었다.

         

       “아무래도 대형 기계장치에 흥미를 느끼고 들어왔다가 장난을 친 모양이에요.”

       “어디서 발견했나요?”

         

       엘파라 교수가 눈을 빛냈다.

       요정 따위가 학교에 침입하는 일은 그녀 평생 처음 있는 일이었다.

         

       “기관실 안쪽 설비에서요. 아무래도 상황을 보고 놀라서 달아나려다가 톱니바퀴 사이에 목이 낀 모양이에요.”

         

       그녀가 죽은 요정의 시체를 들어 보였다.

       비틀어진 목에는 붉은색 피 대신 푸른색의 반짝이는 가루 같은 것이 흘러나왔다.

       그의 피부와 살은 마치 색종이를 오려서 흩뿌리는 것처럼 잘게 나누어져 흩어지고 있었다.

         

       물질계와 어비스 사이에 있는 경계에 걸친 땅, 요르문간드로 그 존재가 환원되고 있는 것이다.

         

       ‘공연’은 마신 키르쿠스에게 지내는 제사였다.

       원래 제사는 이 세계와 어비스 사이의 통로를 넓히는 작용을 했다.

       그러나 공연은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열기를 고조시켜서 통로를 넓히는 것 이상으로 영적인 방호를 강화하기 때문에, 공연으로 마귀들이 출현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어비스에는 거주하지 않으면서, 그 중간에 끼인 세계에 사는 존재들에게는 이 세계로 건너올 기회였다.

       특히 긍정적이고 신나는 분위기는 그들을 끌어들이는 매개로 작용했다.

         

       대규모 공연이나 축제가 펼쳐지는 곳에는 요정이나 정령이 필연적으로 출현하곤 했다.

       일부는 몰래 숨어서 장난을 쳤고, 일부는 사람으로 변장해서 군중들 사이를 돌아다녔다.

         

       그러나 레카체프에서는 한 번도 요정이나 정령이 출현한 적이 없었다.

         

       “이상한 일이군요. 이곳은 서커스 학교이긴 하지만, 한때는 ‘기적궁’으로 알려진 성당이었습니다. 영적인 존재가 이 안에 침범하다니…….”

         

       르고 교수가 기다란 옷깃 사이로 창백한 안색을 드러내며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 방벽이 약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야코블레프 교수의 말에 엘파라 교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고골 교수님?”

         

       그녀는 가장 늦게 도착한 문예과 교수인 고골를 돌아봤다.

         

       그는 벗어진 머리에서 나는 땀을 연신 닦으며 숨을 헐떡였다.

       그는 교수 중 유일하게 곡예를 익히지 않은 극작가였다.

       다른 교수들에 비해 신체 능력이 크게 모자랐다.

         

       대신 그는 무대 장치를 설계하고 정비하는 데 뛰어났다.

       방금도 기관 장치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살펴보고 오는 길이었다.

         

       “문제없습니다, 교감 선생님. 기관은 완벽해요. 암요. 아무래도 파이렌 교수님이 말한 대로 땜장이 요정이 장난을 친 것 같군요.”

       “그렇군요. 저는 우리 학교에도 설마 ‘카바레의 유령’ 같은 존재가 사는 건 아닌지 순간 의심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요정이라……. 하긴 온갖 뛰어난 곡예사들이 우글거리고 있으니, 그런 일이 일어날 만도 하군요. 좀 더 주의하죠.”

         

       교수들이 내려가 상황을 설명했다.

       요정의 장난이었다는 말을 들은 학생들은 분개했지만, 욕하고 있을 틈이 없었다.

       시험의 재개가 허가되었다.

       서둘러 장비를 다시 설치하고 준비를 해야 했다.

         

       파이렌 교수는 자신의 애완동물인 뱀을 꺼내어 다른 요정이 없는지 찾아본다고 나섰다.

       그녀는 사람들 눈을 피해서 굳은 손가락을 풀었다.

         

       땜장이 요정의 목을 분지르는 것은 영 기분 좋은 일이 아니었다.

       그것이 사람과 닮았다는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것이 밝고 유쾌한 유정이라는 것도 상관이 없었다.

         

       그저 녀석이 그녀의 귀한 생물 컬렉션 중 하나여서 아까울 뿐이었다.

         

       그래도 덕분에 학생을 구했으니 나쁘기만 한 일은 아니었다.

         

       파이렌은 클라라를 찾았다.

       그녀는 친구들 사이에서 걸쇠에 다시 밧줄을 거는 일을 하고 있었다.

       어딘가 불안한 눈을 이쪽을 힐끗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클라라 양, 저를 좀 도와주시겠어요? 이 내부 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좀 있어서.”

       “네? 아, 알겠습니다!”

         

       안 그래도 기관실 안을 수색할 구실을 찾고 있던 그녀는 파이렌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아무도 없는 곳에 도착한 파에린 교수는 품에서 작은 유리병을 꺼냈다.

         

       “자, 여기 있어요, 클라라 양.”

         

       유리병 안에는 클라라가 기르는 족제비가 들어 있었다.

         

       “아…….”

         

       클라라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랐다.

         

       자신의 족제비가 작은 유리병에 갇혔다는 것에 놀란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파이렌 교수의 인스피라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잡은 생물을 병 안에 가두는 힘이 있었다.

         

       그녀가 놀란 것은 파이렌 교수가 자신이 저지른 짓을 알아차렸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아까처럼 몸이 떨리지는 않았다.

       교수님이 족제비를 발견하고 숨겨두었다는 것은 자신을 감쌌다는 것을 의미하니까.

         

       “괜찮나요, 클라라 양?”

       “저……다, 다른 교수님들은……?

         

       클라라는 유리병 안에서 튀어나오는 족제비를 품에 받아들며 말했다.

       그의 등을 쓰다듬는 그녀의 손을 떨리고 있었다.

         

       파이렌은 안심하라는 듯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

         

       ”다른 교수님들은 몰라요. 저만 알고 있지요. 안심하세요.“

         

       따뜻한 미소와 위로의 말.

       그것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교수님의 평소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클라라는 가슴 안에서 무언가 울컥 솟는 것을 느꼈다.

         

       ”저, 이, 있잖아요……. 저, 교수님……저……흑…….“

         

       클라라는 족제비를 내려두고 파이렌의 품속에 뛰어들었다.

       그녀는 우는 클라라의 등을 두드리며 속삭였다.

         

       “괜찮아요, 괜찮아.”

         

       훌쩍이던 클라라는 자신이 왜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 털어놓으려 했다.

       그러나 밖에서 학생들이 일을 마치고 내려가는 소리를 들은 파이렌이 그녀의 입술을 꾹 눌렀다.

         

       “쉿, 나중에 얘기하죠. 밤에 내 방으로 찾아와요.”

         

       클라라는 울음을 꿀꺽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족제비를 품속에 넣고 기관실을 나섰다.

       그녀는 아래로 내려가기 전에 한 번 더 뒤를 돌아보았다.

         

       교수님은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평소의 친절한 웃음 그대로였다.

         

       클라라는 완전히 안심하고 밑으로 내려갔다.

         

       그녀가 만약 파이렌이 지금 속으로 중얼거리는 생각을 들었다면, 그렇게 마음을 놓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사람을 손에 넣으려면 이런 귀찮은 과정을 거쳐서 목줄을 매야 하는구나. 왜 인간은 유리병에 담을 수 없는 걸까?’

         

       그녀는 자신의 뱀을 다시 병 안으로 불러들인 후, 기관실을 나갔다.

         

         

       ***

         

         

       “알겠죠? 앞으로 2달 동안 절대 무리하면 안 됩니다!”

       “알았어요.”

       “경고했습니다! 탈골은 습관화가 될 수 있어요! 당신 위의 선배들도 모두 제 조언을 함부로 여기다가 나중에 고생했습니다!”

       “알겠다니까요!”

         

       엘라가 그렇게까지 소리쳤으나, 나히모프 박사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20년 넘게 학생들을 봐온 그였다.

       이제는 학생의 말투만 봐도 이 녀석이 1달 만에 어길지, 2주 만에 어길지 내다볼 수 있었다.

         

       ‘1주일도 못가겠군.’

         

       하는 태도가 딱 파이렌 교수의 옛날을 보는 것 같았다.

       지금의 차분한 모습만 본 사람은 절대 모르겠지만, 그녀도 학생 시절에는 못 말리는 말괄량이였다.

       스승을 잃은 뒤로 사람이 바뀐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변해버렸지만…….

         

       “움직일 거면 연금술 길드에서 재생 물약이라도 사서 열심히 발라요. 최대한 비싼 것으로!”

       “알았어요!”

         

       엘라는 나히모프 박사의 잔소리가 더 이어질 것 같아 서둘러 의무실을 뛰쳐나왔다.

         

       ‘2달 동안 쉬면 10월에 있는 시험을 어떻게 치르란 말이야?’

         

       그녀는 박사의 예상대로 치료 기간을 1주일로 잡았다.

       물론 포션을 바를 생각은 없었다.

       그녀에겐 더 믿음직한 존재가 있었다.

         

       원더스타인.

       엘라는 그에게 치료를 부탁할 생각이었다.

         

       그는 자작의 불치병도 고쳐주었다.

       루엘로가 걸린 암도 치료해주었다.

       저주 역병이라는 무시무시한 전염병도 해결했다.

         

       그녀는 살면서 그보다 뛰어난 치료사를 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그는 잘린 목도 다시 붙일 수 있었다!

         

       ……어라?

         

       엘라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잘린 목을 다시 붙여?

         

       엘라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어째서 자신이 그런 끔찍한 상상을 했을까?

       아무리 그가 대단해도 그런 일이 가능할 리 없는데.

         

       의무실을 나선 그녀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일행들을 발견했다.

         

       “부단장이에요.”

       “하하, 엘라 양, 치료는 끝난 겁니까?”

       “너 괜찮니? 의사 선생님이 바로 움직여도 된다고 하셔?”

       “핫핫, 살도 많고, 뼈도 잘 붙어 있고……멀쩡해 보이는데요? 물론 저와 비교해서 말이죠!”

       “흥. 입학시험이란 거 두 번 하다간 사람 잡겠군.”

         

       그녀는 그들에게 석고붕대를 단 팔을 들어 보이며 민망한 미소를 지었다.

         

       “걱정시켜서 미안해요! 아, 마지막에 실수하고 말았어.”

       “다른 사람을 도우려고 하다가 그런 거잖아요. 어쩔 수 없죠.”

         

       원더스타인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순간, 그녀는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무언가 소름 끼치는 것이 그녀의 피부를 훑는 감각.

         

       그녀는 원더스타인의 뒤에 드리워진 일그러진 그림자를 봤다.

         

       촉수와 이빨과 커다란 눈과 가시들.

       그리고 잘린 목이 붙는 것까지.

         

       등에 식은땀이 축축하게 배어들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버럭 소리쳤다.

         

       “내 몸에 손대지 마!”

         

       원더스타인이 중간에 멈춰 섰고, 나머지 일행들도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엘라는 숨을 헐떡였다.

         

       그녀도 자신이 왜 이런지 몰랐다.

       떠올린 이미지는 재빨리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엘라는 금방 호흡을 가라앉히며 중얼거렸다.

         

       “미, 미안…….”

         

       그녀는 당황함을 숨기지 못하고 말을 더듬었다.

       뭐였을까, 자신이 느꼈던 그것은.

         

       “그냥 갑자기 이상한……모르겠어……. 목이……아냐……. 죽었어?”

         

       그녀는 멍한 상태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그녀의 상태는 아무리 봐도 정상이 아닌 것 같았다.

         

       일행들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감정에 자극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마야 양?

       -맞아요.

       -어떻게 된 거예요, 연금술사님? 부작용은 없을 거라면서요!

       -어, 그러니까, 그게…….

         

       원더스타인은 그들보고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하고 엘라에게 조심히 다가갔다.

       그는 몸을 으슬으슬 떨고 있는 그녀를 달래며 미소지었다.

         

       “부상 때문에 몸이 정상이 아닌가 봐요.”

       “어? 으, 응……. 그, 그런가 봐.”

         

       그녀는 조금 자신감 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엘라가 몸이 회복될 때까지는 연금술사님의 치료도 쉬는 게 어떨까요?”

         

       유라크네가 조금 성난 눈으로 가스통을 흘겨보며 말했다.

       다른 일행들도 그를 빤히 바라봤다.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렇지. 그런데 좀 이상한데……. 갑자기 트랜스 상태로……. 시험의 충격 때문인가…….”

         

       원더스타인은 손을 내저어 그의 말을 끊었다.

       지금 상황에서 그런 그의 말은 엘라의 정신을 더 어지럽힐 뿐이었다.

         

       그는 단상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어서 가죠. 조금 있으면 드래프트가 시작됩니다.”

         

       그의 미소를 본 엘라는 미심쩍은 표정을 지웠다.

         

       맞아. 서커스 그랑프리에 가야 하잖아?

       그게 우리 약속이지.

         

       원더스타인 그리고 서커스.

       그녀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2가지가 그녀의 정신을 안정시켰다.

         

       그녀는 그의 손을 꼭 잡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둘이 앞장섰고, 그 뒤를 조금 복잡한 표정을 짓는 유라크네와 여전히 무표정한 마야가, 그 뒤를 아직도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가스통과 유쾌하게 그를 놀리는 스벤이 따랐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도로시 님, 50코인 후원! 응원 감사합니다. 완결까지 계속 봤으면 좋겠네요! 더욱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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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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