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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41

       * * *

       

       

       

       

       그냥 대충 1대전 이후 다 찢겨서 소국이 된 오스트리아가 독일과 통일하고 싶다는 여론이 떠오른 것과 비슷한가.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서 독립한 것이 아닌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네.

       

       

       “더군다나 서우크라이나는 일찍이 러시아 내전 당시 영국군과 함께 적군을 맞이해 싸운 적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역 말이군요.”

       

       

       그 탓에 우크라이나에도 나에 대해 알려졌다. 그 말인가.

       

       뭐 근데 그건 영국의 요청도 있었고, 우리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에서 적군을 몰살 시켜야 내전이 쉬워지니 당연하였다.

       

       우크라이나 전역이었지 그게.

       

       그건 내가 들어도 생각보다 어이없게 전투가 끝나버려서 놀랐었다.

       

       그만큼 운게른이나 안톤 데니킨의 전략적 힘을 무시할 수 없다는 뜻이었지만.

       

       이게 다른 의미로는 우크라이나는 빨갱이라면 치를 떨게 되었다는 것으로 이을 수 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자기들에게 달려들던 붉은파도가 서쪽에서 넘칠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오스트리아도 옛날 같지 않으니 속사정을 모르는 서우크라이나인들이 보면 그럴 수도 있다.

       

       

       “예. 그때 서우크라이나는 점령 당할 뻔 했었지요. 그때 폐하의 백군이 적군을 무찌른 것이 저들에게도 영웅적으로 보인 모양입니다.”

       

       

       보리스 사빈코프가 그렇게 말하면서 흡족하게 웃었다.

       

       왜 당신이 웃어.

       

       이 사람도 사실 로마국민당-이 맞네. 뭔가 로마국민당에서 당원들에게 주는 작은 십자뱃지를 가슴에 달고 있거든.

       

       

       “그렇습니까.”

       

       

       나는 애써 웃으며 속으로는 침음성을 흘렸다.

       

       그래. 지금, 이 사람처럼 로마국민당. 아나스타샤 팬클럽 말대로라면, 나는 엄청난 아이돌 아니냐.

       

       그게 우크라이나인들에게도 유명해졌다 볼 수 있나.

       

       정리하면 어차피 둘 중 하나라면 영국보다는 소러시아인 우크라이나로서는 러시아를 선택하는 거지.

       

       이러면 뭔가 재미있는 상상이 떠올랐다.

       

       당장 북만주로 갔을 때도 어디서 볼 법한 젊은 학생들이 나를 찬양했었지.

       

       히틀러가 독일국방군과 함께 오스트리아로 갔을 때 오스트리아인들이 엄청 환영했다고 하더라.

       

       그런 식으로 내가 서우크라이나로 가면. 막 아이돌 덕후처럼 아주 난리 나는 거 아닌가 싶기도하고.

       

       이거 잘하면 처칠과 협상해서 서우크라이나까지 받아 내도 되는 거 아닌가?

       

       물론 그렇게 되면 브레스트 리토프스크 조약으로 얻은 것이 많지 않게 된다.

       

       당장 붕 떠 있던 핀란드는 영국이 신경 쓰지 않는 사이 내전에서 사실상 동군연합으로 끌어들였고.

       

       폴란드는 애초에 영국이 친영국가로는 남겼지만 독립적이어서 지금은 러시아 2중대가 되었다.

       

       끽해야 발트 뿐이기는 하지만 뭐.

       

       그놈들 독일 식민지도 좀 뜯었잖아? 발트에 독일 식민지 정도라면 뭐. 처칠도 서우크라이나 정도는 양보해주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슬슬 시동 걸어봐?

       

       이런 건 검은 남작과 이야기해야 하거든.

       

       때마침 내무부 장관과 함께 왔으니, 나는 해맑게 웃으면서 검은 남작을 바라보았다.

       

       내 뜨거운 시선에 검은 남작은 눈썹을 꿈틀 하더니 고개를 푹 숙였다.

       

       

       “폐하. 아직은 서우크라이나를 노릴 수 없습니다. 최근 영국군이 서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다시 주둔시키고 있습니다.”

       

       

       국방부 장관인 검은 남작은 아직 내가 말도 꺼내지 않았는데, 당당히 반대했다.

       

       그래. 영국군이 다시 그쪽에 간다고.

       

       내가 그 의미를 모르는 몸은 아니다.

       

       발트국가일도 있고 하니, 서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양보하지 않겠다! 이런 거겠지.

       

       싸우지는 않아도 러시아가 다른 뜻을 품지 못하게 하려는 생각이다.

       

       실제로 나도 지금, 이런 생각을 했잖아.

       

       아쉽기 때문에 나는 투정 부리듯 툴툴거렸다.

       

       

       “예에. 제가 뭐 그런 생각을 했겠습니까.”

       

       

       안 되면 어쩔 수 없고.

       

       그래서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최근에는 영국 상황에 주시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공산 독일이 이탈리아를 실어도 잡아야 하듯, 우리 역시 영국은 필요한 파트너니까.

       

       우크라이나 일도 있고 발트 때문에 최근에 영국에 집중하고 있다.

       

       로마 재건한다는 우리 말에 뭐라고 토달 수도 있거든.

       

       다행히 그쪽 관련해서는 영국은 항의하지 않았다.

       

       함대 관련해서 영국의 우위권을 인정해서 그런지 지중해 국가에 관련해서는 우리에게 따로 항의하지 않았다.

       

       하긴, 콘스탄티노플과 폰토스 그리스 공화국을 묵인한 부분에서부터 최소한 그 부분까지는 봐줄 생각이 있었을 거다.

       

       영국도 공산독일에 그리 저자세로 나왔는데, 러시아를 상대로 너무 강경하게 나오기 싫으니 적당선에서 타협보자 그거였겠지.

       

       기존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에 해당하는 나라들만 제대로 인정하라. 그거지.

       

       반대로 말하면 영국은 지금 우리를 상대로 강경하게 굴지 못한다는 수준이지.

       

       애초에 우리가 그렇듯, 영국 처지에서도 바다 건너 프랑스는 불안하고 극동의 일본은 논할 가치조차 없으며, 이탈리아는 공산화되었으니, 그나마 믿을 만한 국가는 우리 밖에 없다.

       

       처칠이 이걸 보면 더 자극받지 않을까?

       

       일단 발트 소식이나 들어봐야 한다.

       

       오스틴 체임벌린 말고 영국의 상황을 제대로.

       

       얼마 후, 내무부 장관으로부터 소식이 올라왔다.

       

       

       “폐하. 베리야의 보고가 올라왔습니다.”

       “뭐라고 합니까?”

       “다우닝가 10번지에서는 우리가 발트로 확장하지 않는 것을 믿는 모양입니다.”

       

       

       그렇겠지.

       

       

       “그렇겠죠. 그쪽으로서는 발트는 대영제국이 얻어낸 전리품이라 자존심이 있으니 지키려고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필사적은 아닐 테니 적당선에서 우리 말을 믿겠죠.”

       

       

       서우크라이나에 군대까지 주둔했으니 러시아가 나대지는 않겠지~하 믿긴 할 거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식민지에 묶여 있는 영국이 우리가 비위 좀 맞춰주면 아니야 그래도 못 믿겠어! 하면서 우리를 압박하겠나?

       

       공산 독일에서도 수모를 당했으니 러시아에서도 당할 수는 없다! 이런 것도 있지만, 공산 독일에는 저자세로 간 주제에 러시아에게만 강하게 나갈 수 없는 것도 있을 터다.

       

       

       “그리고 처칠 쪽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처칠이 중요하다.

       

       우리가 대놓고 도움을 준다고 했으니, 적어도 처칠은 러시아를 이용하자. 이렇게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슬슬 움직이긴 할 텐데.

       

       처칠이 과연 어떻게 움직일지가 관건이다.

       

       러시아를 적대하지만 않는다면 파시즘을 노리든 뭘 해든 상관없다.

       

       지금 영국 사정으로 파시즘이 일어나면 독일을 적대하긴 하겠지만, 식민지는 포기 못할 테니 독일은 잡아도 제 살 깎아 먹기만 반복하지 않을까 싶다.

       

       

       “현재 처칠이 자주 에드워드 왕세자에게 접촉다고 합니다.”

       “에드워드 왕세자요?”

       

       

       이 새끼 뭔가 냄새가 나는데.

       

       설마 그 에드워드 왕세자에게 들러붙어 새로운 무언가를 꿈꾸나?

       

       에드워드 왕세자가 후일 에드워드 8세가 되거든.

       

       문제는 이 에드워드 8세가 여자에 미쳐서 기어이 왕위까지 버린다.

       

       왕위에 오르고, 월리스 심프슨이란 미국인 이혼녀와 결혼하겠다고 했지. 스탠리 볼드윈 총리는 여기에 결사반대를 했고.

       

       에드워드 8세는 국왕으로 재위하는 대신 심프슨은 왕비가 되지 않으며 자녀도 왕위계승권을 주지 않겠다는 안을 내놓았고, 윈스턴 처칠이 그것을 지지했다.

       

       심지어 에드워드 8세의 안을 영국의 파시스트 연합이나 영국 공산당, 1차대전 참전 용사나 노동자들도 지지했었고,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 전 총리도 에드워드 8세를 지지했다.

       

       하지만 내각과 자치령 정부가 반대했고, 볼드윈 총리도 이혼을 2번이나 한 여자와 결혼하면서 왕위를 지킬 수 없으니, 왕위를 포기하든 결혼을 포기하든 둘 중 하나 하라고 그랬다.

       

       둘 다 포기하지 않겠다면 내각이 사퇴한다고 했다.

       

       결국 에드워드가 결정한 것은 심프슨이고, 스스로 퇴위해 버렸다.

       

       심지어 친나치 인사이기도 해서 원 역사에서는 버하마 총독으로 쫓겨나고 죽고 나서야 겨우 영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지.

       

       실제 역사에서 처칠이 에드워드 8세를 지지한 것을 감안 하면 처칠이 에드워드에게 접근하는 것이 아주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처칠이 에드워드의 줄에 섰다는 것은, 몇 가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에드워드가 기어이 원 역사대로 귀천상혼의 문제로 왕 자리에서 내려와서 에드워드에게 붙은 처칠 역시 끈 떨어진 신세가 되거나. 그도 아니면 처칠이 다 뒤엎고 귀천상혼의 에드워드를 보좌해

        그대로 대영제국 국왕과 인도 황제를 유지하게 해준다거나.

       

       하지만 말이야.

       

       왕위를 끝까지 유지하겠다고 해서 내각이 총사퇴하게 되고, 처칠이 이때 에드워드 8세를 지지하는 자들을 데리고 내각을 새로 꾸민다면?

       

       에드워드 8세는 내가 굴린 스노우볼이 그쪽에도 영향을 주진 않았을 테니, 원래 역사대로 굴러 갈 것이다.

       

       어, 이거 말이 되는데?

       

       내각이 총사퇴하면 입헌군주제의 근간이 흔들리는 거니, 처칠이 꾸린 새로운 내각이 들어설 것이다.

       

       처칠을 우리가 부추킨다면 그럴 가능성은 더 오를 것이고, 그렇게 꾸린 처칠 내각을 우리가 지지하면 어떻게 될까?

       

       무솔리니가 공산주의자가 되고 히틀러도 지금 좀 이상한 상태니, 영국에서 파시즘이 어떤 식으로 나올지는 모른다. 그러니 실제 역사처럼 파시스트들의 지지를 받을지는 아직 모른다는 거지.

       

       그 대신 러시아의 차리나가 직접 지지한다.

       

       이렇게 되면 이야기는 다르게 돌아갈 수도 있다.

       

       

       “에드워드 왕세자는 인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폐하께서는 어떻게 보시는 지요?”

       

       

       에드워드라.

       

       그 인간 인품은 모르겠는데, 여자를 굉장히 좋아하지.

       

       오죽하면 후일 프랑스에서 에드워드 손자라고 주장하면서 손주가 맞는지 확인해 달라고 버킹엄 궁전에 요청한 사람이 있다던데.

       

       확실한 건 친나치 인사였지.

       

       

       “인품이 어떤지는 저도 들어 알고 있습니다만, 처칠이 접근했다면, 처칠이 다룰 수 있을 정도는 된다는 것이겠죠.”

       

       

       지금은 심프슨과 만나지 않았지만, 심프슨과 혼인하는 것에 처칠이 지지해주기만 한다면 에드워드 8세도 처칠의 말에 장단 맞춰주면서 보기 좋은 군신관계가 성립될 수도 있다.

       

       문제는 말이다.

       

       실제 역사와 다른 전개의 영국이 과연 얼마나 큰 힘을 보여주냐가 관건이 되긴 할 텐데.

       

       뭐 처칠이 알아서 하겠지.

       

       우리로서도 우리가 지지한 인간이 영국을 쥐면 좋으니까.

       

       이후에는 영국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엘리자베스 2세가 여왕이 될지는 알 수 없는 미래겠지만, 정말 처칠이 에드워드 8세가 즉위한 다음, 내각을 준비하는 그림이 성공한다면야 달라지겠지.

       

       심지어 지금의 대영제국은 대전쟁의 승전국이고 얻은 것도 많은데, 공산 독일에 굴복한 모양새가 되었으니.

       

       나중에 공산독일에 굴복한 것으로 소문난 스탠리 볼드윈 내각이 내각 총사퇴 이런 식으로 나선다고 하면 과연 영국인들은 내각을 지지할까. 독일에 맞서 싸우려는 대영제국의 애국자 처칠을 지지할까?

       나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2차대전기에 처칠이 뭔 삽질을 해도 처칠의 지지율은 높은 편이었거든.

       

       물론 굳이 따지고 들어가면 처칠이 독일을 살려주자고 강력하게 주장해서 독일제국이 영국 심부름꾼 됐다가 공산혁명이 일어난 거긴 하지만.

       

       하여튼 간에, 나는 적어도 영국인들이 처칠을 지지할 거로 생각한다.

       

       아닌 말로 영국 입장에서는 배상금도 안 내는 빨갱이들이 곱게 보일 리도 없으니, 영국에서의 공산혁명은 거의 불가능에 보이고.

       

       영국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국뽕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니 영국내에서 독일발 신문이 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베리야를 통해 런던에도 그 신문이 뿌려졌다는 말이지. 지금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어떻게 될까?

       

       흠. 그래. 그것도 처칠이 알아서 하게 하고.

       

       

       “폐하께서는 처칠을 밀고 계시는군요.”

       “예. 그자가 아니면 영국은 영광스러운 고립이라면서 섬에 틀어박혀 정신 승리나 하겠죠.”

       

       

       적당선에서 유럽에 개입하지 않겠다. 는 것으로 독일 놈들과 평화를 맺는다면야. 그것이 실제로 이루어질 수도 있는 것이고.

       

       하지만 처칠은 다르다.

       

       대영제국의 영광을 위해서라도 그는 빨갱이와 타협하지 않을 거다.

       

       

       “그러고 보니, 수정자본주의를 제시한 자가 영국에도 있다는 소식도 함께 올라왔습니다.”

       

       

       영국에서 수정자본주의를 제시한 자.

       

       누군지 알 거 같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

       

       

       “존 메이너드 케인스입니까?”

       “알고 계셨습니까? 대전쟁시기에는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베르사유 조약에서도 독일에 대한 족쇄를 줄인 경제학자라고 합니다.”

       

       

       독일에 숨구멍 붙여주자고 하면서 봐주기로 했으니, 베르사유조약의 족쇄가 느슨해졌다.

       

       원래 역사의 케인스도 독일 압박에 불만이 있던 것을 생각하면 말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그가 수정자본주의를 이 시기에 꺼냈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지금 러시아의 자극을 받은 모양이긴 한데.

       

       

       “뭐 어쩌다 보니 아는 거라고 해 두겠습니다. 그런데 그에게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별건 아니고, 러시아는 극도로 노동자의 눈치를 보면서 사회주의적인 부분이 많으니 영국은 영국식 수정자본주의를 주장한다고 합니다.”

       

       

       그렇겠지. 이쪽이야 내전 때 민심 돌리겠다고 이것저것 공약해 버린 것이 있고, 그걸 자본주의와 합쳐 수정자본주의라 한 것이다.

       

       솔직히 말해 좋은 걸 갖다 붙이고 이것이 러시아에게 효과적으로 다가오면서 가속주의라고 취급되기도 했다.

       

       즉, 내가 시작한 수정자본주의는 근본적으로 뭔가 좀 다르다.

       

       그냥 시대에 맞춰 이념에 이것저것 붙여먹자는 식의 누더기 이념이고, 이것을 알리사 로젠바움은 시대에 맞춰 변화한다고 해서 가속주의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촉진주의라는 말도 있지.

       

       생각난 김에 그자를 한번 모스크바에 불러 보는 것은 어떨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에드워드8세는 1937년도에 나치 독일로 가서 나치 고위간부들과 식사와 파티를 즐길 정도로 친나치였습니다.

    심지어 독일과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말도 해서 영국 정부를 난처하게 했죠.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완전 고용을 실현·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개입 없이 시장에만 경제를 맡기는 자유방임주의가 아닌 정부의 개입과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케인스주의를 주창했습니다.

    귀천상혼: 서양에서 낮은 신분의 배우자와 결혼하는 경우.

    선작,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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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Status: Ongoing Author:
I became a Russian princess destined to die in a 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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