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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42

       사라진 페러그린의 행방에 대한 조사는 결국 수련 시간과 함께 흐지부지 끝나버리고 말았다. 본인의 의사로 과거로 떠난 그녀를 우리가 제멋대로 따라가는 게 맞는지도 의문이었고, 무엇보다도 그녀 자신이 ‘금방 돌아오겠다’고 말을 남겼던 탓이다.

       

       그녀가 스스로의 업보를 자력으로 청산하려 노력하는 이상, 그녀를 믿고 기다리는 것이 도리일 터였다. 애초에 그녀는 누군가를 도왔으면 도왔지, 함정에 빠져 도움을 필요로 할 정도로 약한 사람도 아니었고.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그녀의 세계가 성공적으로 종말을 회피한다면 그녀 또한 갤러리에 접속할 방법이 없어진다는 것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야 이미 화성에 난민만 둘이나 있으니 한 명쯤 더 늘어난다고 해도 별 티도 안 나겠지.

       

       그렇다고는 해도 아주 신경을 끄기도 뭐해서, 기회가 닿는 대로 그 속내를 모를 분탕충 마왕과 한 번쯤은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었다. 다른 갤럼들에 의하면 페러그린의 등장 이전까진 그도 나름 사람 말을 구사하는 지성체였다고 하니, 어쩌면 그녀가 없는 지금이라면 컨셉 같은 거 없이 정상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을지도 모르지.

       

       그러나 그런 내 기대가 무색하게도, 갤러리에서 마왕이 활동하는 일은 없었다. 예전에 그가 달았던 댓글에 몇 번이고 대댓글을 달아봐도 반응이 없는 것이, 아예 탈갤을 해버린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으로 갤질을 중단한 것인지 구분하기도 어려웠다.

       

       더 이상 이 갤러리에 용건이 없는 것인가, 아니면 그 용건이랄 사람에게 관심을 쏟느라 갤러리에 할애할 시간이 없는 것인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드는 것 같은 찝찝함을 뒤로 하고, 오늘도 언제나처럼 갤러리에 접속했다.

       

       

       [‘종말 후 외톨이 갤러리’]

       

       [이 시각 투기장 근황…jpg.][68]

       [1년 살기 vs 영원히 살기][76]

       [이 버튼을 누르면 갤이 망합니다.][112]

       [근데 야스가 뭐냐??][37]

       [실시간 종붕이 개좆됐다…txt.][94]

       

       

       [작성자 : 화룡점정*]

       [실시간 종붕이 개좆됐다…txt.]

       [자다 일어났더니 눈썹에 고드름 껴서 눈이 안 떠진다…

       브레스 쏘면 눈썹 탈까봐 체온으로 녹이는 중이다 질문받는다]

       

       [콜드슬립* : 좀만 더 오래 잤으면 언럭키 둘리행인데 까비아깝송]

       ㄴ[화룡점정* : 차단]

       ㄴ[콜드슬립* : ㅋㅋ 파딱은 차단 스스로 풀면 되는데 어쩌쉴?]

       ㄴ[콜드슬립* : ? 왜 대답을 안함]

       ㄴ[콜드슬립* : 아니 이 십련 차단이라는 게 갤러리 차단이 아니라 개인차단이었냐]

       [ㅇㅇ(023.708) : 근데 파충류는 변온동물 아님? 체온으로 얼음 녹일 수 있냐?]

       ㄴ[화룡점정* : 평범한 파충류는 입에서 불을 못 뿜어요 아저씨]

       ㄴ[ㅇㅇ(023.708) : 티라노는 뿜던데?]

       ㄴ[ㅇㅇ(114.603) : 아 ㅋㅋ 티라노는 어쩔 수 없지]

       ㄴ[화룡점정* : 뭐가 어쩔수 없어 미친새끼들아]

       

       

       오늘도 어김없이 추위에 시달리던 새 주딱이 갤러리에 푸념을 늘어놓는가 하면,

       

       

       [작성자 : 불의세례를받아라*]

       [제목 : 근데 야스가 뭐냐??]

       [진짜 몰라서 묻는 거임 ㅇㅇ;;]

       

       [시우멈춰* : 묵힌 소설 한 번에 푸는 게 야스인데]

       [ㅇㅇ(001.124) : 아 ㅋㅋ 피자에 맥주가 야스잖음 이걸 모르네]

       ㄴ[금속은나의친구* : ㄹㅇㅋㅋ]

       ㄴ[ㅇㅇ(114.603) : 피자?? 근본 치맥이 좆으로 보이냐]

       [식목일MVP* : 수술에서 나온 꽃가루가 암술에 달라붙는 게 야스임]

       [세상에나쁜노루는없다* : 알고 싶어?]

       ㄴ[콜드슬립* : 씨발 고카스 멈춰!!]

       ㄴ[세상에나쁜노루는없다* : 고라니 아니라고 개새끼야]

       [색욕* : 아니 님들 진짜 섹스해본 적 없음? 어떻게 사람이]

       ㄴ[ㅇㅇ(114.603) : 아가리해 씨발]

       ㄴ[섹무새* : 아]

       ㄴ[시우멈춰* : 아 ㅋㅋ]

       ㄴ[화룡점정* : 사람 아닌데? 드래곤 기준 300살이면 아직 응애인데??]

       ㄴ[콜드슬립* : 화하다 추룡아]

       ㄴ[순결의수호자* : 다차원 유니콘 라이더 갤러리입니다.]

       

       

       특정 화제에 자학과 욕설이 난무하기도 하고,

       

       

       [작성자 : 색욕*]

       [제목 : 이 버튼을 누르면 갤이 망합니다.]

       [그 대신 당신을 사랑하는 아름답고 착하고 유능한 이성과 함께 여생을 보낼 수 있습니다.

       누르시겠습니까?]

       

       

       [제발신생날로먹게해주세오* : 홀린듯이 개추]

       [수상할정도로돈이많은* : 개같이 추천 누름ㅋㅋㅋㅋ]

       [ㅇㅇ(114.603) : 혹시 여러번 누르면 하렘 가능함??]

       ㄴ[날아오르라주작이여* : 님 천재임?? 주작기 가져온다]

       [섹무새* : 눌렀는데 왜 아무 일도 안 일어남??? 대체 왜?]

       ㄴ[색욕* : ㅋㅋ 그걸 진짜 누르네]

       ㄴ[섹무새* : 시발년아!!!!]

       

       

       이전 글의 연장선상에 있는 떡밥으로 일부 갤럼들이 아우성을 치고.

       

       

       [작성자 : 지나가던선비*]

       [제목 : 이 시각 투기장 근황…jpg.]

       [무틀딱 대 알파고좌 진심 대련 중ㅋㅋㅋㅋㅋ

       검 대 총 자존심 싸움 입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반데용* : ?? 이게 뭔 소리임 유불도 3인방끼리 사후세계 토론 중 아니었음?]

       ㄴ[지나가던선비* : 중간에 알파고좌가 난입해서 사후세계 같은 건 없다고 일침 놨다가 무틀딱이 듀얼 걸었음]

       ㄴ[에반데용* : ㅋㅋㅋㅋ 불교뉴비랑 유교틀딱 데리고 말싸움하기 지친 거 아님? 도사니 뭐니 해도 결국 칼잡이자너]

       ㄴ[ㅇㅇ(023.708) : ㄹㅇㅋㅋ 토론에서 런하자니 체면 상하는데 명분 생겨서 좋아했을듯]

       [ㅇㅇ(114.603) : 검 대 총이면 당연히 검이 유리한 거 아님? 오러로 총알 다 베면 되는 거잖아]

       ㄴ[ㅇㅇ(001.124) : 탄환에 내공 실어서 쏘면 못 베는 거 아님?]

       ㄴ[지혜의샘* : 그럴 거면 그냥 맨손으로 강기 날리면 되지 무기를 왜 씀?? 하여간 무공충들 수준]

       ㄴ[화룡점정* : ㄹㅇㅋㅋ 칼이고 총이고 드래곤 비늘에 흠집도 못 내는데 무기를 왜 따짐?]

       ㄴ[ㅇㅇ(114.603) : 그럼 드래곤 비늘로 칼이랑 총알 만들면 되겠네]

       ㄴ[ㅇㅇ(001.124) : 오]

       ㄴ[화룡점정* : 오는 무슨 오야 미친 좆간새끼들아]

       

       

       

       

       그 와중에 투기장에서 벌어진 대결에 갤럼들이 들뜬 듯이 반응하는 것이, 아무래도 이 이상 일반글 게시판에 남아있어봐야 쏟아지는 투기장 중계글 밖에 볼 게 없겠다 싶었다. 그건 그것대로 재미있겠지만, 역시 싸움구경을 실시간으로 하는 것만큼은 못하겠지.

       

       요즘은 갤질에 쓸 수 있는 시간 자체가 한정되어 있다 보니 더더욱 그랬다. 하여 투기장 탭에 올라온 가장 최근의 게시글을 클릭하니, 아직은 낯선 감각과 함께 시야가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지구에서 머나먼 화성에도 해는 뜬다. 매캐하게 붉은 화성의 지표면을 밝게 비추던 태양이 자취를 감추고, 삭막한 우주선 내부 대신 주변에 비추는 것은 완연한 밤풍경이다.

       

       달은 구름에 가려 빛을 뿌리지 못하지만, 그 빈자리를 대신하기라도 하듯 저 높은 상공을 형형색색의 섬광이 춤추고 있었다. 한 자루 검이 시퍼런 검광을 줄기줄기 흩뿌리며 하늘에 궤적을 그리고, 이에 대응하듯 쏘아낸 레이저 줄기들이 붉은 실선으로 화한다.

       

       좌반신을 기계 의체로 대체한 검객과, 몸의 구석구석까지 병기로 되어있는 안드로이드의 대결. 우연의 일치일까, 공교롭게도 둘이 맞붙는 투기장의 랜덤 인카운트 필드는 버려진 폐도시였다.

       

       주인 없는 마천루를 발판 삼아 높은 하늘을 누비며 격돌하는 두 미래인을 올려다보고 있노라면, 갤럼들이 흥미진진하게 논하던 검이니 총이니 하는 무기의 분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초로의 검객이 쏘아낸 강기 다발을 매끄러운 백색의 강철 몸뚱아리가 가볍게 피해내고, 일대를 썰어버리는 안드로이드의 광선 참격을 오직 한 자루 검에 의지해 쳐낸다. 초인의 영역에 달한 이들의 싸움에서, 검과 총의 구분은 애저녁에 사라졌다.

       

       베는 것도 쏘는 것도 자유자재이니, 그저 선호하는 전법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과학과 무술이 교차하는 화려한 전장을 눈에 담으며 천천히 걷고 있으면, 머잖아 구경꾼들이 즐비한 폐건물의 옥상에 발걸음이 닿았다.

       

       싸우는 두 명과는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격리되어 있는, 오직 관전자들만을 위한 관객석. 아는 얼굴도 이따금 있지만, 그보다는 모르는 면면이 압도적으로 더 많다. 갤러리에서 익히 말을 섞어봤지만 아직 실제로 보지는 못한 이들과, 갤러리에서도 아직 따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던 이들.

       

       그런 인파의 구석탱이에서, 문득 익숙한 뒷모습을 발견하고선 말을 걸었다.

       

       “좋은 아침.”

       “햑?!”

       

       뒷목을 검지로 쿡 찌르며 인사를 건네니, 흰색 머리카락이 움찔하며 찰랑거렸다. 올가는 화들짝 놀라 뒤쪽을 돌아보더니, 이내 시선을 조금 올려 나를 마주보았다.

       

       “깜짝 놀랐잖아…!”

       “미안, 이 정도로 놀랄 줄은 몰랐네.”

       

       순순히 사과하며 멋쩍게 웃어보였다. 좀비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서일까, 그녀는 유독 불시에 놀래키는 것에 약한 것 같았다. 그와는 별개로 어째 목덜미가 좀 민감한 듯한 느낌도 드는데. 여러모로 놀리는 맛이 있어서 자꾸만 장난을 치게 된다.

       

       “…그래서, 무슨 일이야? 어차피 이따 볼 거면서.”

       “그냥, 눈에 밟히길래.”

       

       부루퉁한 기색으로 묻는 그녀에게, 나는 솔직하게 답했다. 그녀의 말마따나, 요즘은 그녀의 집에 들르는 게 하루 일과의 시작이기에 굳이 그녀를 불러세울 필요는 없었지만. 어디 사람 일이라는 게 꼭 이유가 있어야만 굴러가던가.

       

       그냥 심심해서 말을 걸었다는 내 당당한 대꾸에, 올가는 헛웃음을 지었다.

       

       “실없기는. 하긴, 나 말고는 말 걸 사람도 별로 없겠네.”

       “응? 아니, 그건 아닌데.”

       

       확실히 교주님이랑 엘레노아는 지금으로선 갤러리 자체에 들어올 수가 없는 상황이었고, 페러그린은 과거로 가버렸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단순히 잠시 어울릴 지인 정도라면 충분히 많았다.

       

       “당장 저기 웨일리 영감님만 해도… 아, 눈 마주쳤다.”

       

       이쪽을 향해 찡긋 눈웃음을 짓는 웨일리 옹과 기꺼이 시선 교환을 하고 있으려니, 올가가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래, 친구 많아서 좋겠다. 나쁜 인싸새끼야.”

       “??”

       

       왜 거기서 그런 결론이 나오는 것일까. 그러나 여기서 아무리 농담이라곤 해도 그녀의 좁은 인간관계를 지적했다간 진심으로 미움받을 것 같았기에, 현명한 나는 주제를 바꾸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싸움 구경은 어때? 재미있어?”

       “음… 솔직히 말하면, 별로.”

       

       내 물음에, 그녀는 의외로 진지한 기색으로 대답했다.

       

       “아니, 저게 재미없다고? 사이보그 검객이랑 안드로이드가 싸우는데?”

       

       저 로망을 모르다니, 이래서 여자들이란…! 정도의 의미를 담은 눈빛을 보내자, 올가가 내 팔뚝을 찰싹 때리며 말했다.

       

       “이상한 눈 하지 마. 흥미가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그 이상으로 기분이 착잡해서 그래.”

       “자괴감이라든가, 뭐 그런 거?”

       

       나름 강화인간 타이틀을 달고 있는 나조차 저런 싸움을 보고 나면 무력함을 느끼는데, 그녀라고 뭐 다를 게 있겠는가. 하여 조심스레 묻자, 올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런 감정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조금 달라.”

       

       올가는 허공을 수놓는 광원들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확실히, 저 둘은 강해. 그리고 투기장에 들락거리는 다른 갤럼들도 그렇고. 나 같은 거랑은 비교도 못할 정도로 대단한 위인들이지.”

       “……”

       “그런데도, 아무리 사력을 다해 싸운들 관객들을 보호하는 투기장의 장벽에는 흠집 하나 나지 않아. 마치 채집통 안의 벌레들이 얼마나 필사적으로 싸우든, 플라스틱 채집통은 꿈쩍도 않는 것처럼.”

       

       올가의 목소리는 맑았지만, 그와 동시에 지독한 무력감을 안고 있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지켜보는 것뿐. 그게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허무한 거야.”

       

       올가는 나를 돌아보며 물었다.

       

       “저기, 생각해본 적 있어? 왜 커뮤니티의 이름이 하필이면 ‘갤러리’로 끝나는지.”

       “…그야 실존했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따온 거 아냐?”

       “명목상으로야 그렇지. 하지만 그런 걸 몰랐던 나로서는 갤러리라는 명칭이 이상하게 느껴졌어.”

       

       올가의 푸른 눈에 형용하기 어려운 감정의 회오리가 휘몰아쳤다.

       

       “갤러리… 단어 자체의 본래 의미만 놓고 보면 미술품 따위를 걸어두는 전시관, 혹은 무언가를 옆에서 관람하는 구경꾼들 정도의 의미지.”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을, 나는 그제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어느 쪽이고 지금 우리들과 어울리지 않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서로를 구경하고… 또 구경당하는 것뿐이야.”

       

       자조하듯 말하는 그녀에게, 나는 이견을 제시했다.

       

       “꼭 그런 건 아니잖아? 옛날에는 지금보다 현피 같은 경우도 많았다는 것 같고.”

       “이제 와선 다 의미없는 이야기지. 애초에 갤창 영감님들이 말하는 옛날 얘기는 죄다 수십 수백 년 정도는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고.”

       “하지만 지금도 예외가 없지는 않지.”

       “그래. 우리의 교주님, 천마. 그 사람이라면 투기장의 방벽도, 차원의 장벽도 가차없이 쳐부술 수 있어.”

       

       올가는 내 지적을 굳이 반박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고맙고, 또 기대되는 거야. 언제까지고 변함없이 외로울 것 같았던 삶에 변화를 가져다 줬으니까. 앞으로도 모든 게 더 나아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줬으니까.”

       “그런 말은 당사자한테 해야 하는 거 아냐?”

       “부끄럽고 어색해서 말 못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결국 그녀가 날 돕게 한 사람은 바로 너잖아.”

       

       칭찬과 감사의 말을 넌지시 돌려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의아한 투로 물었다.

       

       “나한테는 안 부끄러워?”

       

       어떻게 하면 그렇게 감수성 돋는 멘트를 아무렇지도 않게 칠 수 있는 것이지? 라는 내 의문에, 올가는 군홧발로 친절하게 대답했다.

       

       “이럴 땐 그냥 잠자코 듣는 거야, 바보야…!”

       “앗, 넵.”

       

       무자비한 발길질이 종아리를 강타했다.

       

       참고로 하나도 안 아팠다. 과연 내 몸뚱아리가 그 정도로 튼튼한 것일까, 아니면 그녀가 걷어차는 시늉만 하고 조심스레 툭툭 건드리는 것일까. 참으로 모를 일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경쟁자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재빨리 독주하는 좀붕이
    오늘 내로 한 편 더 올라갈 예정입니다!
    다음화 보기


           


Gallery for Loners After Dem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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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FLAD 종말 후 외톨이 갤러리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A community for the last people who survived on Earth. This is ‘The Lonely Gallery After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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