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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42

       그의 상냥한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다.

       

       “셀비어, 오늘은 날이 되게 좋다⋯⋯ 햇살도 따뜻하고, 구름도 적당한 맑은 날씨야.”

       

       흑발이 찰랑거린다. 그의 표정에는 그늘 한 점 없고, 어떠한 긍정적인 확신으로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마을의 어느 누구와도 달랐다. 

       

       시기, 질투, 분노, 누구나 한 조각의 그을음을 품고 사는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그는 홀로 빛났다. 대를 물려 이어지는 악의에도 오롯이 서 있다. 그는 그림자 속의 빛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마을과는 어울리지 않는 소년이었다.

       

       철없는 남자아이들을 타이르고, 이웃 간에 다툼이 일어나면 오해를 풀고, 슬기로운 해결 방안을 제안하고, 모욕을 모욕으로 돌려주지 않고, 사랑으로 타인을 감화시키며.

       

       마을의 여러 악습에 대해 또박또박 목소리를 높여 규탄하고, 불의에 맞서 싸우고, 정의를 지키고, 마음속 어둠으로부터 사람을 구한다.

       

       도저히 어린 애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행보였다. 일곱 살 남짓한 소년이 어떻게 그 모든 것을 해낼 수 있겠는가? 그렇기에 그는 경외와 두려움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마을에서 가장 빛나는 사람이었다.

       

       또, 그는 셀비어의 소꿉친구였다.

       

       말도 좀 많았다.

       

       “사람은 햇빛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해. 그리고⋯⋯ 어린 시절에는 자연스럽게 뛰어노는 게 좋아. 내 생각엔, 그게 가장⋯⋯ 어린 시절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야.”

       

       “너는 어언제나 말이 많아. 자꾸 아는 척하지 마, 바보야!”

       

       “음⋯⋯ 미안해 셀비어, 지루하게 해 버렸네. 우리 숨바꼭질하고 놀까?”

       

       자신을 바라보면서 나긋나긋하게 말하는 그의 모습은, 무척이나⋯⋯ 어른스러워 보였다. 뭐만 하면 욱해서 소리를 지르는 또래 남자아이들과는 다르다.

       

       배움이 얕은 어린 시절이라, 그가 휘감은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는 적절한 단어는 ‘어른스러움’밖에 배우지 못했다.

       

       그의 시선을 받고 있으면, 심장이 간질거리고 기분이 이상해져서. 어린 셀비어는 한껏 틱틱대면서 이렇게 말했다.

       

       “진작에 그랬어야지!”

       

       “그래도 멀리 나가면 안 돼. 저번처럼 숲 너머로 나가면⋯⋯ 이번엔 일주일 동안 대답 안 해줄 거야.”

       

       “⋯⋯너 말고도 친구 많거든!”

       

       “응, 어기면 일주일이야. 숲 너머로 나가는 테러리스트랑은 협상 안 해.”

       

       “⋯⋯⋯⋯.”

       

       셀비어의 치기 어린 짜증을 받아주다가도, 하면 안 되는 것들에서는 선을 딱 긋는 강단도 있었다. 덕분에 셀비어는 곰이나 늑대에게 잡아먹혀 비명횡사하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기이한 일이다. 분명 자신과는 몇 살 차이 나지 않을 텐데도, 당시의 그는 마을의 그 누구보다도 어른스러웠다. 수십 년을 미리 살아본 사람처럼.

       

       부모가 죽어 어린 자식들만 남겨진 집을 보며 ‘죽을 사람 물건은 공공재’라고, 생필품들과 가구들을 눈앞에서 약탈해 가는 게 당연하던 마을이다.

       

       아이들의 정서 교육에는 정말 나쁜 환경이었다.

       

       그가 없었더라면, 셀비어는 이리저리 비틀린 성격을 갖고 있었으리라. 

       

       그녀는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방법도 몰랐을 테고, 벽을 넘어서는 방법도, 친구를 사귀는 방법도,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도 알지 못했을 테지.

       

       그렇기에, 지금⋯⋯ 방황하고 있는 엔버스에게는 해 줄 말이 있었다.

       

       마음이 힘들 때, 누군가의 위로가 얼마나 힘이 되는지 알고 있었으니까.

       

       선지자가 전파한 따뜻한 가르침을 누군가에게 알려주듯, 추위에 떨고 있는 어린아이에게 불을 나누어주듯, 굶고 있는 아가씨에게 빵 한 귀퉁이를 떼어 주듯.

       

       그에게서 마음의 그릇을 채우고도 넘칠 만큼 많은 것을 받았으니, 나 또한 남에게 있어서 베푸는 사람이 되리라.

       

       셀비어는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

       

       그라면 어떻게 했을까.

       

       무슨 말을 전해주려고 했을까.

       

       셀비어는 마음속, 흐릿한 이목구비의 소꿉친구에게 물었다.

       

       기억의 단편이 스쳐 지나가고, 셀비어는 전해 줄 이야기를 정했다.

       

       ===============================================================

       

       엔버스는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다가, 부스스 눈을 떴다. 눈 떠 보니 야경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새파란 달빛으로 내려앉은 어두컴컴한 공원이었다.

       

       “⋯⋯여기는.”

       

       “아카데미 공원, 벤치. 정신이 좀 드니? 술주정뱅이야.”

       

       엔버스는 몽롱한 정신으로 가만 생각하다가, 자신이 이곳까지 오게 된 경위를 떠올렸다. 천마를 보고 느껴버린 벽, 실의, 마음의 통증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서 들이킨 술.

       

       ‘원한다면 모든 아픔 없는 낙원을 보여줄 수 있다’며, 꼬드기던 한 여성의 말⋯⋯.

       

       엔버스는 양손으로 자기 얼굴을 덮으며 우울하게 중얼거렸다. 그는 깨어 있는 게 괴로웠다. 자신의 모든 노력이 부정당한 것 같아서.

       

       “그냥, 그냥 거기 두지 그랬어⋯⋯.”

       

       “얼씨구.”

       

       셀비어는 눈을 삐딱하게 떴다. 

       

       그것도 잠시, 셀비어는 가만히 눈을 감고 엔버스의 마음을 헤아려보았다. 그는 성장 기간 내내 ‘성공에 대한 압박’과 ‘실패에 대한 벌’을 받아 왔다. 

       

       어린 나이에서부터 무한으로 경쟁하며 가문의 암살자로 길러졌다고 했으니. 천성이 밝은 사람이라도 마음 어딘가에 쐐기가 박혔으리라.

       

       실패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형의 배신과, 마력기관의 장애, 어머니의 내쫒김, 저택에서의 냉대. 이 사건은 또 하나의 쐐기를 남겼을 테지.

       

       내가 힘이 있었더라면⋯⋯하고.

       

       그렇다면.

       

       셀비어는 운을 뗐다.

       

       “엔버스, 실패가 싫어?”

       

       “⋯⋯⋯⋯.”

       

       엔버스는 칼이라도 찔린 듯이 숨을 들이켰다.

       

       “있잖아. 네게는 목표가 있다고 들었어. 아카데미에 오게 된 이유 말이야.”

       

       “⋯⋯있지.”

       

       “들려줄래?”

       

       “⋯⋯힘을 길러서 가문으로 되돌아갈 거야. 거기서, 내가 놓쳤던 모든 걸 바로잡을 거고. 그래야 해.”

       

       엔버스는 우울하게 대답했다. 그렇구나. 셀비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있잖아, 나도 아주 중요한⋯⋯ 목표가 있어. 나의 가족이자, 스승이자, 은인. 내 잃어버린 소꿉친구를 찾아내서,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다는 목표가.”

       

       “⋯⋯⋯⋯.”

       

       “나보다 먼저 마탑주님의 제자로 들어간 놈도 있고, 백설 그 기집애도⋯⋯ 벌써 우화에 접어들었고. 노력해도, 내가 나아지고 있기는 한 건지 모르겠고. 우화에 다다를 수는 있을까 걱정도 되고 그래.”

       

       하지만.

       

       “그런 벽에 맞닥뜨렸을 때⋯⋯ 너는 술주정뱅이가 되고, 나는 멀쩡히 걸어 다닐 수 있던 이유가 뭐냐면. 시선의 차이야.”

       

       “⋯⋯그게 무슨 소리야?”

       

       “벽이 아니라, 널 봐야지. 엔버스.”

       

       우공이산(愚公移山).

       

       “우리는 시련의 탑을 올랐고, 많은 걸 배웠어. 특히나 너는⋯⋯ 루나랑 놀면서 이상한 기술까지 익혔잖아?”

       

       “⋯⋯⋯⋯.”

       

       “너는 강해졌어 엔버스. 강해질 거고. 넘지 못한 벽이 아니라, 네 발밑에 쌓인 걸 봐. 그 다음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해.”

       

       “⋯⋯응원해주는 거요?”

       

       셀비어는 대꾸하지 않고 엔버스의 뒤통수를 가볍게 후렸다. 엔버스는 머쓱하게 자기 뒷머리에 손을 얹었다가, 벤치에서 몸을 일으켰다.

       

       사람은 하루아침에 바뀌는 법이 없다. 그는 여전히 실패에 휘청이는 상태였지만, 셀비어의 위로를 들으니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어디선가, 비슷한 느낌을 느껴본 적이 있었던 것 같았다.

       

       로데루스와 정답게 어울려 놀 시절에, 그가 틱틱대면서 은근히 챙겨줄 때 이런 기분이었던 것 같다. 

       

       “⋯⋯고맙소.”

       

       “됐어. 친구끼린데 뭐. 눅눅하게 있지 말고, 술부터 끊어. 되게 한심해 보이니까.”

       

       “⋯⋯누님이라고 불러도 되겠소?”

       

       “미쳤어?”

       

       셀비어는 진저리를 쳤다. 

       

       그녀는 한숨 한 번 내쉬고는, 엔버스를 바라보면서 덧붙여 말했다.

       

       “루나가 얼굴 한번 보자더라. 시련의 탑 있던 곳에서 쭉 있을 거야. 돌아가는 길에 들러.”

       

       술 냄새 또 나면 불화살 날아갈 줄 알아. 셀비어는 그렇게 단단히 일러두고는 발걸음을 돌렸다.

       

       엔버스는 잠시 가만히 서 있다가, 루나가 기다리고 있다는 시련의 탑으로 향했다. 

       

       ===============================================================

       

       창가로 달빛이 스몄다.

       

       푸르른 밤이 내려앉아 소리 없이 고요한 가운데, 달빛을 스포트라이트 삼아 움직이는 소녀의 그림자가 있었다.

       

       “⋯⋯루나.”

       

       루나는 춤을 추고 있었다. 새를 본떴음인가, 뱀을 본떴음인가. 그 형상을 시시각각 바꾸어 가며 손과 발을 뻗었다. 

       

       문틈으로 안을 들여다보던 엔버스는 그녀의 춤사위에 홀렸다. 

       

       여체가 그려내는 곡선과 직선은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움직임에 깃든 묘리까지 더하면, 이는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았다. 

       

       다가서도 되는 걸까.

       

       발을 들여놓아도 되는 걸까, 망설이게 될 만큼.

       

       그러다, 루나와 눈이 마주쳤다. 엿보던 엔버스는 몸이 움찔 굳었다. 뭔가, 들키면 안 될 것을 들킨 것 같은 기분이었다.

       

       루나의 눈매가 부드럽게 휘었다. 그리고 무덤덤한 목소리로 작게 말했다. 야밤의 고요함 덕분에, 작게 말해도 아주 잘 들렸다.

       

       “관음증.”

       

       “⋯⋯아니오.”

       

       “들어와.”

       

       “⋯⋯⋯⋯.”

       

       엔버스는 얼굴을 붉힌 채로 쭈뼛거리며 안으로 들어섰다. 밤공기는 싸늘하건만, 묘하게 올라간 심장 박동수 때문인지 더웠다.

       

       가까이 다가서자, 땀으로 촉촉하게 젖은 루나의 매끈한 피부가 눈에 들어왔다. 옷감이 젖어 몸에 달라붙어 있어, 여체의 곡선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눈 둘 곳이 없다.

       

       “시선.”

       

       “⋯⋯뭐라고 했소?”

       

       “알잖아. 시선, 느껴.”

       

       “⋯⋯⋯⋯.”

       

       그랬지. 시선통찰(視線洞察)을 엔버스에게 가르쳐 준 것이 루나다. 엔버스의 눈동자가 어디에 머물렀는지는 옛저녁에 알아차렸을 터.

       

       인식하고 나면 더욱이나 눈 둘 곳이 없다. 엔버스는 치밀어오르는 부끄러움에 눈을 질끈 감았다. 수컷의 본능을 통제할 자신이 없었다.

       

       흐.

       

       작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엔버스의 눈꺼풀이 움찔 떨렸지만, 열리지는 않았다. 루나가 웃은 걸까. 조소인가, 아니면⋯⋯.

       

       “생각, 너무 많아. 눈 떠.”

       

       “⋯⋯곤란하오.”

       

       “알아. 눈 떠.”

       

       “⋯⋯⋯⋯.”

       

       엔버스는 루나의 언령에 저항하지 못했다. 그는 슬그머니 눈을 뜨고, 루나의 미간에만 시선을 두어 뚫어져라 집중했다. 

       

       루나는 묘한 웃음기와 함께 엔버스를 잠시 마주 보고, 검지 손가락 끝으로 눈을 가리킨 뒤에, 자신을 가리켰다.

       

       나를 잘 봐. 라는 뜻인 것 같았다.

       

       그녀는 몸을 움직였다. 뒤죽박죽에, 어떤 의미를 품고 있는지 모를 불가해한 것이었다. 갑자기 앉기도 하며, 물구나무를 서거나, 극단적인 무게중심 이동을 보였다.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으나, 엔버스는 이윽고 정답을 찾아낼 수 있었다.

       

       저건 천마의 움직임을 본뜬 것이다. 인간의 이해 범주 바깥에서 움직이는, 떠올려 낼 엄두조차 들지 않는 기묘한 수. 

       

       “⋯⋯공부한 것이오?”

       

       “응. 조금씩.”

       

       “⋯⋯내가 헤맬 때, 그대는 멀찍이 나아가는구려.”

       

       “아니야.”

       

       그런 생각을 하라고 보여준 것이 아니다.

       

       루나는 동작을 멈추고 엔버스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녀는 말주변이 서툴러, 말보다는 몸으로 의사 표현을 하곤 했다. 그리고 여태까지는 그게 먹혔었는데.

       

       평소에는 잘만 알아듣더니, 어째서 헤매는 거람. 

       

       그녀는 가볍게 한숨을 쉬고 입을 열었다.

       

       “나, 너한테. 시선도 가르쳤어. 폭쇄결도. 천마도 다르지 않아.”

       

       “⋯⋯⋯⋯.”

       

       “나, 좋은 선생님. 너도, 좋은 학생.”

       

       “⋯⋯가르쳐 준다는 것이오?”

       

       루나는 미묘하게 고개를 저었다. 반만 맞았다는 뜻이었다. 그녀는 주먹으로 엔버스의 가슴팍을 툭 건드렸다. 그리고 최대한 도발적으로 웃었다.

       

       “내기해. 우리.”

       

       “⋯⋯내기라면.”

       

       “네가 가. 이세계. 가서, 배워.”

       

       나는 여기서 천마의 무공을 곱씹을 테니, 너는 천마가 살던 세상으로 가서, 그들의 무학을 공부해 와.

       

       “그리고, 준비가 되면. 결투.”

       

       충분히 배우고 익혀, 적당한 때가 무르익으면. 서로 무공을 겨루어 보자. 가벼운 내기야. 거는 건 없어. 거창한 목표나 대의명분도, 꼭 해야만 한다는 열의도 없어. 다만.

       

       “즐겁게.”

       

       우리가 탑을 오르는 것을 즐겼던 것처럼. 공략의 실패를, 그저 실패로 남겨 두지 않았던 것처럼.

       

       실패의 아픔 또한 놀이의 즐거움으로 덮어버릴 수 있도록.

       

       그래도, 내기에 거는 게 없으면 재미없으니까⋯⋯.

       

       루나는 검지와 중지를 붙여, 손가락 끝을 자기 입술에 얹었다. 그러고 나서, 그대로 엔버스의 입술에 손가락을 꾹 눌렀다. 입으로는 쪽 소리를 내며.

       

       “네가 이기면, 직접 해 줄게.”

       

       너, 나한테 관심 많은 것 같으니까.

       

       “⋯⋯⋯⋯.”

       

       “할래?”

       

       “⋯⋯하겠소.”

       

       “그래.”

       

       그럼 나중에 보자. 루나는 엔버스의 가슴팍을 떠미는 것으로 일별했다.

       

       엔버스는 뇌가 깨끗하게 포맷되어 버린 것같이, 넋이 나가버렸다. 그 뒤의 일은 스쳐 지나가는 꿈결처럼 남아 있다. 

       

       그는 멍한 채로 걸어서 기숙사로 들어와, 멍한 채로 이를 닦고, 멍한 채로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1시간가량 뇌정지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간접키스 한 번으로 의욕이 생겨도 되는 건가 싶어서 자신에게 욕을 하려다가도, 이 정도면 힘을 낼 만하지 않나 하고 어지럽다가.

       

       “⋯⋯술부터 끊어야겠군.”

       

       결국, 마음을 다잡았던 것이다.

       

       [달빛이 스미는 때 : 무협 세션을 클리어한 뒤, 루나와의 친선대련에서 승리하기]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안녕하세요마이프렌즈좋은아침입니다내일푹쉬고월요일날봐요그러면다음에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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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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