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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42

       백유성.

         

       성씨가 같은 걸 보면 혹시 조상 중 한 명일까.

         

       깊숙이 잠긴 기억을 전부 뒤져봤지만, 기억에는 없는 이름이었다.

         

       애초에 섬서백가의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아닌데요.”

       “아, 아니라고?”

         

       확신에 차 있던 그녀의 얼굴이 혼란으로 물들었다.

         

       어지간히도 자신을 백유성이라는 사내의 아들로 착각한 모양.

         

       이쯤 되니 궁금해졌다.

         

       “그 백유성이라는 사람과 제 얼굴이 그리 비슷합니까?”

       “비슷하냐고…?”

         

       닿는 모든 것을 할퀴어버릴 듯한 날카로운 시선이 그의 얼굴에 닿았다.

         

       얼굴이 뚫리는 건 아닐까 염려해야 할 정도로 쳐다보던 그녀가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했다.

         

       “그놈 대신 널 죽이면 이 화가 어느 정도 풀릴 것 같다고 답하면 되겠느냐?”

       “아.”

         

       백우진은 열심히 고개를 주억거렸다.

         

       아무래도 엄청 닮았나 보다.

         

       짧게 한숨을 내쉰 그녀의 시선이 다시금 이쪽으로 향했다.

         

       정확히는 그가 허리춤에 차고 있는, 조금 전까지 자신의 가슴을 꿰뚫고 있던 검에게 향했다.

         

       “네놈이 그놈의 아들이 아니라고 해도, 어떤 식으로든 연관이 있는 것은 틀림없느니.”

       “얼굴이 비슷해서요?”

       “그게 가장 확실한 증거다만, 또 있다.”

         

       그녀의 손가락이 백우진의 허리춤에 채워져 있는 검을 가리켰다.

         

       “그 검이 증거니라.”

         

       백우진의 시선이 밑으로 향했다.

         

       족히 이백 년간 방치되어 있었음에도 조금도 녹이 슬거나 빛이 바래지 않은 명검.

         

       오직 제 손에 의해서만 뽑혀 나온, 사람을 가리는 검.

         

       그녀는 제 가슴에 난 구멍을 가리키며 말했다.

         

       “느꼈는지 모르겠다만, 그 검은 본녀를 봉인하기 위한 도구였느니라.”

         

       그녀의 손끝이 향한 가슴에 난 구멍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던 백우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구멍이….”

         

       좁아졌다.

         

       몸에 난 상처가 아무는 것처럼, 구멍이 조금씩 좁아지고 있다.

         

       시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벌떡 일어난 충격 때문에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분명 심장까지 꿰뚫린 구멍에서는 피 한 방울도 흘러나오지 않고 있었다.

         

       백우진이 그녀를 향해 조심스러운 어조로 물었다.

         

       “혹시…, 강시…? 아니, 아니겠죠.”

         

       강시라는 말에 살기가 확 피어오르자, 그는 황급히 자신의 말을 주워 담았다.

         

       그녀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적어도 네놈이 그놈과 마주친 적은 없다는 건 알겠다.”

         

       꿰뚫린 가슴에서 피가 나지 않는 것도, 상처가 자연스럽게 아무는 것도.

         

       전부 자신을 잠재운 백유성의 재주였다.

         

       눈앞의 사내가 그 재수 없는 놈과 만났더라면 이토록 무지하지는 않을 터.

         

       그렇기에 불안했다.

         

       온몸을 휘감는 불안감을 종식시키기 위해, 그녀가 물었다.

         

       “내가 얼마 만에 깨어난 게냐.”

       “음, 그게….”

         

       대답을 망설이는 백우진.

         

       그녀는 자신의 예상이 점점 들어맞고 있음을 느꼈다.

         

       ‘시간이 오래 지난 게로구나.’

         

       눈앞의 재수 없는 얼굴을 한 사내는 백유성을 만난 적도 없고, 누군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는 백유성과 눈앞의 사내가 어떤 연관을 지니고 있으리라 확신했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뿐이지 않은가.

         

       ‘자식이 아니라 손자…, 어쩌면 그보다 더….’

         

       백유성을 조상으로 둔, 먼 후대의 자손이라면 모든 게 들어맞는다.

         

       대체 얼마나 시간이 흐른 걸까.

         

       불안감이 아닌 또 다른 무언가가 그녀의 목을 조여오기 시작했다.

         

       “대충 예상은 하고 있으니 어서 말하거라.”

         

       그녀가 재촉했다.

         

       “몇 년이나 지난 게냐. 오십 년? 육십 년? 그것도 아니면…, 배, 백… 년?”

         

       백 년이라는 시간을 거론하며 까무러치기 일보직전의 표정을 짓는 혈수마녀.

         

       난감했다.

         

       그 두 배인 이백 년이 지나 깨어났다는 말을 대체 어떻게 전달해야 한단 말인가.

         

       “각오했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어서 입을 열지 못하겠느냐!”

         

       그녀의 재촉에 백우진 또한 각오를 다졌다.

         

       ‘그래, 결국 알게 될 일인데 빨리 알려주자.’

         

       그리고 불똥이 튀기 전에 튈 준비를 하자.

         

       머릿속으로 동선을 그린다.

         

       ‘좋아, 완벽해.’

         

       작전을 수립한 백우진이 당당한 시선으로 그녀의 눈을 마주한다.

         

       “혈수마녀께선….”

         

       그녀의 인상이 와락 구겨졌다.

         

       아무래도 자신의 별호를 싫어하는 것이 분명했다.

         

       “아니, 제가 별호 말곤 선배님에 대해서 아는 게 없어서….”

         

       구차하게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하자, 혈수마녀가 손을 휘휘 저었다.

         

       “됐으니 하려던 말이나 계속해 보거라.”

       “아, 예. 그러니까 선배님께서 깨어나신 게…, 대략 이백 년 정도…?”

         

       말끝을 흐리며 살짝 치켜뜬 눈으로 그녀의 안색을 살피는 백우진.

         

       얼굴에 있는 구멍이란 구멍은 전부 다 벌어지는 것을 보며 지금이 기회임을 깨달은 그가 곧장 몸을 날렸다.

         

       뒤에서 팔자 좋게 누워 있는 도경을 빠르게 들쳐멘 뒤, 부하들이 기다리고 있을 공동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굳게 닫혀 있던 석문을 열어젖혔다.

         

       ‘좋아, 이거야!’

         

       계획대로 착착 이루어지고 있다.

         

       아무리 고수라곤 하나 이백 년 만에 깨어났다는 말에 받은 충격을 해소하기 위해선 제법 시간이 소요될 터.

         

       이대로 길을 되돌아가 부하들과 합류한 뒤에 탈출하면…!

         

       “어.”

         

       백우진은 날아갈 듯 달리고 있던 신형을 멈추었다.

         

       생각해보니 자신들이 들어온 길은 막힌 지 오래 아니었던가.

         

       “어, 음.”

         

       자신의 동선에 치명적인 허점을 발견한 백우진.

         

       그는 걸음을 돌려 혈수마녀가 덩그러니 서 있는 공동으로 되돌아갔다.

         

       충격을 회복하는 데에 오래 걸릴 거란 예상은 맞았는지, 여전히 모든 구멍을 떡하니 벌리고 있는 그녀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저기….”

         

       반응이 없다.

         

       “혹시 여기 출구가 어디…?”

         

       그러자 그녀의 턱끝이 어느 한 부분을 가리킨다.

         

       “아, 감사합니다.”

         

       그녀가 가리킨 곳은 출구로는 보이지 않는 단단한 벽이었다.

         

       백우진은 벽을 천천히 더듬기 시작했다.

         

       날카롭게 선 손끝의 감각이 육안으로도 확인하기 쉽지 않은 미세한 틈을 느꼈다.

         

       그 부분을 힘주어 누르자 주먹 하나 크기의 벽이 안으로 밀려들어간다.

         

       쿠구구궁

         

       그와 동시에 벽이 반으로 갈라지더니,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모습을 나타냈다.

         

       “오.”

         

       계단 너머로 미세한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이 흐르는 바깥과 길이 연결되어 있다는 증거.

         

       출구를 확보한 백우진은 곧장 그녀를 지나치기 전,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

         

       “감사합니다.”

         

       예의바르게 인사를 하고 지나가려는데 또 하나가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아.”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 뭐라도 손에 건져야 하지 않을까.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백우진은 조금 전까지 혈수마녀가 누워 있었던 관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바닥에 얇고 넓게 깔린 빙옥이 보인다.

         

       ‘이거면 한동안 돈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이백 년간 그녀의 신체를 보호해온 탓에 힘을 제법 잃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 가치는 부르는 게 값일 정도다.

         

       이곳까지 온 모두와 나눠도 그 값어치가 상당하리라.

         

       “조심, 조심….”

         

       혹 흠집이라도 생길까 염려되어 아주 조심스럽게 빙옥을 들어 들쳐멘 도경 위에 올려놓았다.

         

       “으앗, 차가워!”

         

       빙옥의 한기를 온몸으로 느낀 도경이 정신을 차렸다.

         

       백우진은 그런 그녀를 향해 빙옥판을 안겨주며 말했다.

         

       “야, 지금 위험하니까 입 닫고 그 빙옥이나 꽉 안고 있어.”

       “이, 이걸 어떻게 안고 있으라고! 닿기만 해도 추워 죽겠는데…!”

       “내공 뒀다가 사람 죽이는 데에만 쓸 거냐? 팍팍 써서 보호해.”

       “으, 으으….”

         

       그녀는 하는 수 없이 체내의 내공을 전부 사용해가며 빙옥에서 침투하는 한기를 막아냈다.

         

       백우진의 시선은 여전히 관에 머물러 있었다.

         

       빙옥판을 들어내자 보인 관의 내부에는 또 다른 물건들이 숨겨져 있었다.

         

       그것은 두 권의 서책과 하나의 목함이었다.

         

       “호오.”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정체를 알 것만 같다.

         

       보통 이런 데에서 나올 수 있는 서책과 목함이라면 무공비급과 영약이 담긴 목함 아니겠나.

         

       ‘심봤다!’

         

       내면으로 외친 뒤, 그것들을 전부 가슴 앞섶에 쑤셔 넣었다.

         

       “좋아, 이제 가자.”

         

       도경에게 꽉 잡으란 말을 전한 뒤,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혈수마녀를 일별하고 신법을 운용하여 공동을 벗어난다.

         

       곳곳에 기관의 흔적들이 눈에 띈다.

         

       아무래도 내외의 마교도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운용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다 죽었으니 걱정 안 해도 되겠네.’

         

       내부에 숨어든 마교도는 잡지 못했지만, 이미 밖에 있던 놈들은 다 잡은 지 오래다.

         

       크게 걱정할 만한 일은 일어나지 않을 터.

         

       더욱 속도를 올린 백우진이 세 개의 공동을 빠르게 지나쳐 석문을 열어젖혔다.

         

       “배, 백 공자…!”

       “영웅님!”

       “대주!”

         

       이윽고 나타난 곳은 부하들과 헤어졌던 공동이었다.

         

       무거운 표정으로 걱정에 시름하고 있던 부하들의 표정이 단숨에 밝아졌다.

         

       나름대로 극적인 재회였으나 회포를 풀 시간 따위는 없다.

         

       백우진은 곧장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지금부터 곧장 이곳을 탈출한다!”

         

       그의 외침 속에서 다급함을 느낀 이들이 빠르게 채비를 끝마치고 뒤를 따랐다.

         

       “최대한 소리 죽이고, 출구 앞에 웬 여인이 있어도 모른 척해라! 알았나?”

       “예!”

         

       지금 내린 명령은 조금 의아했지만, 누구도 토를 달지 않았다.

         

       이 안에서 그가 보여준 무위나 지휘는 퍽 믿을 만했기에.

         

       텅 빈 공동을 여럿 지나 마지막 계단이 있는 끄트머리에 가장 먼저 도달한 백우진이 내부를 훑었다.

         

       “어라.”

         

       없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 덩그러니 서 있던 혈수마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걸어 다니는 벽력탄이나 다름없는 여인이 사라지자 몹시도 불안했다.

         

       출구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는 부하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어쩌면 그녀는 먼저 저 출구를 통해 밖으로 나간 건지도 모른다.

         

       신법을 극성으로 운용한 백우진이 앞서 나가던 부하들을 모두 제치고 출구에 도달했다.

         

       “…….”

         

       먼지 바람이 훅 하고 불어온다.

         

       저 멀리 자신들이 들어선 입구를 지키고 있는 청룡단주와 부하들, 그리고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그곳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낭인들이 보인다.

         

       ‘혈수마녀는….’

         

       그들 뿐이었다.

         

       혈수마녀의 모습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자자한 그녀의 악명에 혹 자신들을 모조리 죽이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단순한 기우에 불과했던 것일까.

         

       당장 죽을 위기에선 벗어났다고 보는 게 맞을 터다.

         

       “으음.”

         

       하지만 마음이 그리 편하지는 않았다.

         

       뒤늦게 제 거침없는 행동에 대한 후회가 물밀듯 밀려오기 시작했다.

         

       혈수마녀가 깨어났다.

         

       정확히는 자신이 일깨웠다.

         

       정사의 고수 수십을 무참히 살해하고, 그들이 연합하여 치밀하게 짜낸 천라지망마저 찢어발기고 도망친 무림공적이 세상에 다시 풀려난 것이다.

         

       ‘그 여자가 다시 살업을 이어나간다면….’

         

       자신 또한 그 죄로부터 자유롭지 못 하리라.

         

       ‘차라리….’

         

       그녀가 충격을 받아 정신이 온전하지 않을 때 숨을 끊어 놓아야 했을까.

         

       그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불가능했을 거야.’

         

       넋을 잃었다곤 하나 그녀와의 경지 차이는 극명한 수준.

         

       자신이 목숨을 걸지 않고선 생채기 하나 내지 못했으리라.

         

       백우진은 뙤약볕이 내리쬐는 하늘을 바라보며 짜증섞인 어조로 읊조렸다.

         

       “꼬인다, 꼬여….”

         

       스스로를 자책하던 그는 제 뒤에 도열해서 이쪽을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는 부하들을 향해 지시를 내렸다.

         

       “입구를 지키고 선 이들과 합류해서 거점으로 돌아간다.”

       “예!”

         

       반반씩 쪼개졌던 두 단체가 각각 하나로 뭉쳐졌다.

         

       온전해진 흑풍대와 청룡단을 확인한 낭인들이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그들이 합류했음은 지하에 존재하는 공간을 모두 탐험하고 돌아왔음을 뜻했다.

         

       별다른 마찰 없이 거점으로 돌아온 일행들이 지친 몸을 이끌고 제 거처로 향했다.

         

       백우진 또한 피로해진 정신을 쉬게 하기 위해 자신의 천막으로 들어섰다.

         

       “휴.”

         

       작게 숨을 내쉬며 침상에 걸터앉은 백우진.

         

       사라진 혈수마녀가 못내 신경이 쓰인 탓에 고개를 숙인 채 그녀를 찾아낼 방법을 강구하고 있을 때였다.

         

       “흐음…, 이런 천막에 혼자 지내는 것을 보니 제법 지위가 있는 놈이렸다.”

         

       꿈에 그리던 목소리가 그의 귓가에 또렷하게 들려왔다.

         

       황급히 고개를 들어올린 백우진의 시야에 사라졌던 혈수마녀가 포착됐다.

         

       “찾았다!”

         

       본능적으로 그녀를 향해 마구 달려간 백우진.

         

       혈수마녀는 그런 그를 보면서도 피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저돌적으로 달려들면서도 살기는커녕 자신에 대한 반가움이 물씬 풍겨왔다.

         

       그녀가 느슨해진 사이, 거리를 좁힌 그가 그녀를 와락 껴안았다.

         

       “잡았다…!”

         

       

       절대 놓치지 않으리!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안녕하십니까, 독자님들.

    어제 갑작스럽게 휴재를 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공지로 말씀드렸듯, 어머니께서 갑작스럽게 복통을 호소하셔서 응급실을 다녀왔습니다.

    진찰을 받아보니 위경련이라고 하시더군요.

    다행히 주사 맞으시곤 나아지셔서 수액 다 맞고 새벽에 퇴원하셨습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어제 연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벌충으로 연참을 해보도록 하겠읍니다.

    독자님들도 건강관리 유념하셔서 모두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고, 저는 내일 또 찾아 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매번 감사드립니다.

    편안한 밤 되셔요.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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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Drunkard in a Martial Arts Novel.

I Became a Drunkard in a Martial Arts Novel.

무협지 속 주정뱅이가 되었다
Score 7.6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sent a 5,700-character message and ended up transported into a novel world once. Then after returning, I got reincarnated into a second martial arts novel by the same damn author. Only this time, I really didn’t write an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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